크리에이터 이자반 /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이런 애가 300만 유튜버’라고? 소리 듣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유튜브 생태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이자반’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고등어 자반처럼 친근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본인의 ‘추구미’와 꼭 닮았다. 흙 묻은 감자 같은 비주얼에 처음 본 사람과도 금세 형·동생이 되는 강아지 같은 친화력, 여기에 조잘조잘 이어지는 수다까지. 이자반의 소탈한 매력에 빠질 시간은 충분하다.
이자반(본명 이재용)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왜 잘 되고 있는지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히 구독자분들의 마음을 추측해 보자면,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태도를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사실 그 외엔 잘 모르겠다. 구독자 30만을 넘긴 것 자체가 내게는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답변 하나하나에 공손함이 배어 있었지만, 그의 채널 성장세만큼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자반’ 캡처 5월 11일 기준 이자반의 구독자 수는 36만 5000명. ‘첫사랑과의 데이트 브이로그’(조회수 208만 회)를 필두로 ‘퇴근길 먹방’(99만 회), ‘일본인 여사친과의 서울 투어’(97만 회) 등 올리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연출이나 톱스타의 출연은 없다. 그저 이자반이라는 청년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담아내는 일상이 전부다.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했던가. 자극이 판치는 유튜브 바다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무장한 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처럼 구독자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오롯이 혼자 책임지고 있어요. 영상미 좋은 유튜버가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웃음)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곽튜브와 빠니보틀 님이에요. 힘들었던 시절 두 분의 영상을 보며 ‘나도 꼭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거든요. 현재 곽튜브 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크루에 들어가 그분들이 걸어간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 걷고 있습니다. ”
크리에이터 이자반 / 사진=샌드박스 네트워크 제공
롤모델로 꼽은 곽튜브와 빠니보틀이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면, 이자반은 서울 쌍문동 골목이나 춘천, 공주, 속초, 때로는 자신의 소박한 반지하 자취방을 무대로 친근한 서사를 쌓아간다. 특히 그는 ‘퇴근길에 눈 마주친 모든 음식 먹방’ 에피소드에 유독 애착이 크다고 밝혔다.
“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아이디어는 없고 배는 너무 고프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밥이라도 맛있게 먹자’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그게 채널 인기 영상 2위가 됐죠. 제 채널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 영상이라 애착이 가요. 또 하나는 ‘어머니 환갑 기념 해외여행’ 영상인데, 유튜버가 아니었다면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 갈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 촬영 내내 많이 울었어요. 제 삶의 이유를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기록이죠.”
크리에이터 이자반 / 사진=샌드박스 네트워크 제공 이자반의 트레이드 마크는 무해한 미소와 그 사이로 살짝 보이는 교정기다. 방송가에서 배우 김재원이 ‘연하남’의 정석으로 사랑받았다면, 유튜브계에서는 이자반이 그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그는 “시골 강아지나 감자 같은 별명이 많은데 예뻐해 주시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선천적인 외모에 늘 감사하며 즐겁게 활동하려 한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지금은 어엿한 유튜버지만, 몇 년 전까지 그는 남성 보세 쇼핑몰의 물류팀장으로 일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든 계기는 의외로 ‘전 여자친구’였다. “2024년쯤이었을 거예요. 당시 여자친구가 유튜브를 정말 좋아했는데, 이별 후 일종의 복수심(?)이 생기더라고요. 전 여친이 보는 그 유튜브 세상에 직접 들어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네요.”
퇴근 후 가끔 꺼내 먹던 별미에서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필수 반찬’이 된 이자반. 10분 남짓한 그의 영상을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재미, 위로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훌륭한 ‘밥 친구’가 또 있을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도 그는 여전히 ‘빈틈’을 이야기한다.
“반지하 유튜버의 성공 일기처럼 하고 싶은 것 다 도전하며 살고 싶어요. 아무리 성공해도 누구에게나 빈틈은 있잖아요. 그런 부족한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드리는 게 가장 ‘이자반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 이자반 / 사진=샌드박스 네트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