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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파' 76세 아빠되는 김용건, "광고 들어올 듯...김용건의 힘!"

“이게 바로 ‘그랜파’다!” MBN 골프 예능 ‘그랜파’가 평균 나이 79세 할배들의 ‘야생美 폭발’ 태풍 속 라운딩을 담아내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6일 첫 방송한 MBN ‘그랜파’에서는 정규 편성을 맞아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떠난 이순재-박근형-백일섭-임하룡이 ‘도캐디’ 도경완과 재회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또한 ‘몰래 온 손님’ 김용건이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그간의 개인사를 고백하는 한편, 도경완과 함께 76세 최고령 ‘건캐디’로 맹활약해 웃음을 안겼다. 도경완의 가이드로 제주 여행을 시작한 ‘그랜파’ 4인방은 “변소 밑에 돼지가 기다리고 있어서 이후로 화장실을 못 갔다”,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왔는데 숙소 예약을 잘못해 여인숙에서 묵었다” 등 ‘라떼 추억’을 소환해 시작부터 큰 웃음을 안겼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이들은 “카페에서 후식을 먹겠다”며 무리에서 잠시 이탈한 백일섭을 제외하고 산책에 나섰고, 이곳에서 돌하르방에 숨어있던 김용건과 반갑게 조우했다. 멤버들과 만나자마자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연 김용건은 “민망스럽지만, 돌잔치에 초대할게요”라고 덧붙여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후 김용건은 동네 주민으로 위장해 차량에 탑승, 현장에서 만나지 못한 백일섭을 완벽하게 속이는 ‘깜짝 카메라’로 또 한번 폭소를 안겼다. 숙소에 돌아온 이들은 저녁 식사와 함께 간단한 술자리를 가지며 근황 토크를 이어갔다. 김용건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형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줘서 큰 힘을 얻었다, 다 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70대에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 “세계적으로 7만 명 중 한 명이라더라. 앞으로 ‘김용건의 힘!’ 같은 광고가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첫날의 술자리를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이들은 태풍이 몰려오는 날씨 속 골프 워치 부상을 건 ‘스트로크 플레이’에 나섰다. 김용건은 76세의 ‘최고령 캐디’로 변신해 원조 ‘도캐디’ 도경완과 함께 경기 운영을 책임졌다. 87세 이순재가 첫 티샷을 날렸고, 백일섭-임하룡에 이어 박근형이 시원한 ‘로켓 장타’를 이어갔다. 바람을 이겨내고 퍼팅에 성공한 첫 홀의 승리는 이순재에게 돌아간 가운데, 신입 캐디로 신고식을 치른 김용건은 멤버들의 연이은 구박에 “이렇게 기를 죽이시면 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응수해 깨알 웃음을 안겼다. 점점 거세지는 비바람 속에서도 ‘그랜파’ 4인방은 열정과 투혼을 발휘했다. 어처구니없는 기상 상황에 임하룡은 “이런 골프는 생전 처음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결국 카메라마저 요동치는 악천후에 촬영이 중단됐고 재정비를 위해 그늘집으로 대피한 멤버들은 양말에서 물을 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나아가 박근형은 “노인들이 가혹하게 골프를 치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데, 나이 먹고도 포기하지 않는 우리를 보라”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 뭉클함을 선사했다. 골프를 향한 ‘라떼’ 할배들의 못 말리는 투혼이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각성을 안기기에 충분했던 한 회였다. 마지막에는 ‘그랜파’를 찾아온 묘령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돌아온 ‘그랜파’! 역시 너무 재밌어요. 앞으로도 본방사수!”, “효도 여행으로 시작해 야생 버라이어티로 끝난 첫 회!”, “태풍 속에서도 라운딩을 강행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황혼의 열정, 한 수 배워갑니다”, “김용건 선생님이 이렇게나 솔직하게 심경 고백을 할 줄이야, ‘건건’한 화법과 유쾌함에 배꼽을 잡았습니다”, “멤버들에게 위아래 없는 건캐디의 일관성! 다음 주도 기대할게요” 등 뜨거운 피드백을 보냈다. 국민할배 4인방과 ‘도캐디’ 도경완의 명랑 골프 유랑기를 담은 골프 예능 ‘인생필드 평생동반-그랜파’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MBN ‘그랜파’ 2021.11.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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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완 퇴사에도 '슈돌'은 계속…도플갱어 가족 제주도行

'슈퍼맨이 돌아왔다’ 도플갱어 가족이 제주도에 갔다. 4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 도경완과 연우·하영 남매는 제주도를 찾아 돌담길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을 즐기며 걸어가던 중 하영이는 처음 맞아보는 제주도 바람에 “바람이 이상해요”라고 말하며 당황하기도 했다. 연우와 하영이는 길에서 돌하르방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는 가운데, 돌하르방이 움직이며 아이들을 따라왔고, 말까지 걸었다. 연우와 하영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돌하르방은 아이들에게 말까지 걸어 아이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들은 귤 농장을 찾아 귤 따기 체험을 즐겼다. 아이들 모두 두 팔 걷어붙이고 귤 따기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하영이는 귤 뚜껑까지 한 번에 제거하는 신개념 방식으로 귤을 따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더해 1+1 귤 따기 스킬을 선보이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직접 딴 귤로 수레를 가득 채운 하영이는 직접 귤 개수 세기에도 나섰다. 앞서 열까지 세는 개인기를 선보였던 하영이가 한눈에 봐도 열 개가 훌쩍 넘는 귤 세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도경완은 2월 1일자로 KBS를 퇴사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즉시 하차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4월 방송까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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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맨정음' 위너 이승훈 "연애하는 아이돌? 사사로운 마음보단 팬 중요"

위너 이승훈이 아이돌 연애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6월 1일 방송될 MBN '훈맨정음'에는 '비즈니스 커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MC 김성주는 이승훈에게 "아이돌 입장에서 솔로생활과 커플생활이 어떻게 다르냐. 방송용이 아닌 인간 이승훈의 입장이 궁금하다"라고 말문을 연다.이승훈은 갑자기 손을 떠는 액션을 취하며 "사사로운 마음보다는 아무래도 내 꿈과 팬들이 더 중요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다.김성주는 박준형에게 "오랜 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갑작스럽게 결혼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냐"라고 묻는다. 박준형은 앞서 이승훈이 연기한 손 떠는 모습을 따라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유민상은 "저 형이 말 막히는 모습은 처음 봤다"라며 박준형의 진지한 모습에 깜짝 놀란다.박준형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밸런스를 잘 맞추면 좋은데 자기만의 시간을 너무 많이 갖게 되면 제주도에 있는 돌하르방처럼 된다"라고 답하며 엉뚱미를 발산한다."혼자가 편한 사람이 있냐"라는 김성주의 질문에 유민상과 김민경이 손을 들자 이승훈이 애써 손을 드는 모습을 보인다. 황제성은 "이승훈 씨 강제로 손을 든 거냐. 보는 사람이 있냐"라고 말해 웃음을 더한다.'훈맨정음'은 내일(6월 1일) 오후 8시 20분에 만나볼 수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5.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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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문기자협회 선정]제주도 맛기행, 톳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제주 돌하르방 밀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벚꽃이 만개한 한강변 여의도나들이를 비롯하여 진해 벚꽃축제, 그리고 유채꽃으로 유명한 제주도 여행까지 봄을 만끽하기 위한 가족여행객들이 늘고 있다.이 가운데 제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가 바로 ‘중문 관광단지’이다. 높이 50~60m의 해안절벽과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중문해수욕장이 있는 중문 관광단지 안에는 세계 각지의 식물을 전시해 놓은 여미지식물원, 해양수족관과 돌고래·바다사자·펭귄 등의 묘기를 볼 수 있는 퍼시픽랜드, 제주도의 전통 가옥과 어민들의 생활상 등을 재현한 민속마을과 천제연폭포가 있다.또한, 중문 관광단지 여행객들이 올레코스로 8코스를 걸을 때 들를 만한 현지인 추천 맛집이 있다. 바로 ‘제주 돌하르방 밀면’이다. 중문 하나로마트 부근에 위치한 ‘제주 돌하르방 밀면’은 손님들의 건강을 목표로 톳밀면을 비롯한 4계절 보양식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톳 밀면과 톳보말칼국수로 유명한 ‘제주 돌하르방 밀면’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톳의 효능과 우수성에 대해 홍보하면서 톳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일반적으로 바다의 불로초라고 불리는 ‘톳’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이 조화롭게 배합되어 남녀노소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고,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여성, 성장기 어린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는 설명이다.‘제주 돌하르방 밀면’의 톳밀면은 이러한 톳을 갈아서 반죽하는 것이 특징으로, 24시간 가마솥에서 우려낸 사골육수에 감초, 당귀, 환기 등 갖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 번 더 우려낸 사골 육수에 우리밀로 차지게 뽑은 면 사리와 파, 마늘, 고춧가루 등 12가지 엄선된 재료를 사용한다.아울러 ‘제주 돌하르방 밀면’에서는 주문을 받는 즉시 직접 톳면을 뽑기 때문에 쫄깃한 면발과 톳의 향기, 그리고 시원한 육수 맛이 어우러진다고 밝혔다. 더욱이 톳과 함께 미네랄이 풍부해서 간 기능을 보호해주고, 숙취해소와 자양강장에 좋은 바다고동인 ‘보말’로 만든 칼국수의 진한 육수와 구수한 향기가 특징이다.톳보말칼국수는 삶은 보말을 내장을 따로 분리하여 곱게 으깨고 국물을 내어 직접 반죽한 면과 삶아서 낸다. 진하고 걸쭉한 국물에 같이 넣은 파란 미역도 시원한 바다향을 느끼게 해준다. 이 국물에 면 대신 불린 쌀이나 밥을 넣고 끓이면 고소한 보말죽이 된다. 제주돌하르방밀면에는 이외에도 톳비빔면, 갈비김치전골 등 메뉴들도 다수 있다. 지난해 ‘제주돌하르방밀면’은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한국전문기자협회로부터 ‘제주향토음식-톳밀면’ 부문 전문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만약 제주 톳가루와 톳이 필요하다면 전국 어디에서나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이미경 대표는 “제주 돌하르방 밀면에서는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좋은 먹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님의 편에서 생각하며 메뉴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온라인 2016.04.06 18:44
야구

[외야석] ‘대두 논란’ 이진영 “태균이 머리가 훨씬 크다니까요”

LG 이진영은 “김태균, 강민호보다 머리가 작다”고 항변했다. 이진영(오른쪽)이 지난 7월 21일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김태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IS포토 머리 크기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진영(32·LG)이 ‘대두(大頭) 논란’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현역 중 최고는 김태균(한화)이고 나는 역대로 쳐도 랭킹에 들까말까”라고 했다.4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이진영은 김기태 LG 감독을 보자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김 감독이 “넌 왜 만날 감독 보고 웃느냐”고 해도 싱글벙글한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요즘 성적이 좋은가”라는 물음에 그는 “먹고 살만해요”라고 답한 뒤 헬멧을 벗었다. 그러자 갑자기 머리 얘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이진영은 머리가 큰 편이다. 팬들로부터 ‘대괄장군’이라는 탐탁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이진영 머리가 가장 큰 선수는 자신이 아니라며 억울해했다. “김태균은 정말 범접할 수 없어요. 태균이가 목이 없잖아요. 완전 돌하르방이에요. 강민호(롯데)가 두번째고. 전 그 다음일 거예요”라고 순위를 정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한 항변이 아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였다.세 선수는 지난 7월 올스타전이 끝나고 그라운드에 모여 롯데 홍성흔이 심판을 보는 가운데 상대방의 모자를 써봤다. 이진영은 김태균과 강민호의 모자에 머리가 들어갔다고 한다. 김태균은 강민호의 모자가 꽉 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호 역시 이진영처럼 최고 대두로 김태균을 꼽은 바 있다.이진영은 “다들 내가 랭킹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는데 별로 안 크다. 은퇴한 선수까지 합하면 양준혁 선배도 있고, 롯데 주형광 코치님도 계시다. 난 톱 10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따금 나오는 원근법을 무시하는 사진에 대해선 “방송 사고”라고 항변했다. 그는 “사람들이 만나면 그래요. ‘어, 별로 안 크다’라고. 와이프도 안 크다고 해요”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평균과 별로 차이가 안난다고 말한 것이 약간 민망했을까. 이진영은 “와이프가 화나면 한 번씩 크게 보일 때가 있다고 한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대구=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2.09.05 11:06
스포츠일반

[승마] 도란도란 말이야기 ‘말 속에 말이 있네’

말(言) 속에 말(馬)이 있네.말이 나면 제주로, 사람이 나면 서울로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로 새로운 첫발을 내딛게 된다. 고등교육이 아직까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제주도가 집인 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서 집까지 몇 시간 안에 갈 수 있지만, 부모님 그늘을 떠나 생활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겨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이 위로하며 던지는 말이 ‘말이 나면 제주로, 사람의 자식은 서울로 보내라' 이다. 큰 인물로 키우려면 그에 맞는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말은 왜 제주로 보내는가?- 귤 돌하르방, 그리고 조랑말 관광코스에 마차나 조랑말 타기가 포함된 것만 보아도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말이다. 제주와 귤, 제주와 돌하르방처럼 그냥 당연한 묶음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조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옛날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두루두루 쓰임이 많았을 말을 내륙의 다른 지역은 놔둔 채 굳이 멀리 떨어진 섬, 제주에서 키우고 배로 실어 나른다는 것이 불합리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고려 말 '원 간섭기'에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 웃을 수 없는 속담의 뒷이야기 당시 고려를 짓밟은 몽고인들은 일본 정벌을 준비하면서 지친 말을 쉬게 하거나 갈아 탈 말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제주에 중간기지로 대규모 목장을 건설하고, 몽고에서 많은 씨 수말을 들여왔다. 그런데 명나라와 청나라도 터무니없이 막대한 수의 말을 조공으로 요구하곤 했다. 이를 견디다 못한 조선 조정에서 제주도 목장 폐지론이 나올 지경이었다. 게다가 말들에게 먹일 초지를 조성하기 위해 엄청난 산림을 불태웠다.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 속에는 아픈 과거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개.소.당나귀 모두 꿇어 옛날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말은 그 기능과 가치가 가축 중에서 으뜸이었다. 그 때문에 고사성어와 속담에서 중요한 것, 귀한 것의 의미로 말이 자주 등장한다. 말 신을 소에게 신긴다', '개발에 편자'는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 쓸 데 없는 일이나 격에 맞지 않는 일을 가리킨다. 또 '말 갈 데 소 간다'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열심히 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갈 곳이 따로 있는데 아무 곳이나 마구 다니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 또 "마방이 망하려면 당나귀만 들어온다"는 말은 사업이 안 되려니 무익한 자들만 찾아온다는 의미다. 이처럼 유용한 가축으로 꼽히던 개·소·당나귀마저 말과 비교당하며 순식간에 초라한 존재로 전락하니, 그 신분 차이의 높은 벽을 실감할 만하다. - ‘놓아먹인 말’은 버릇없는 사람 "말은 달려 봐야 알고, 사람은 친해 봐야 안다"는 말처럼 대인관계에서 기억해 두면 좋을 속담도 많다. 사람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 그 능력이나 됨됨이를 알 수 없다는 뜻인데, 겉모습만으로 쉽게 모든 것을 판단하는 요즘에 다시 한 번 새겨들어야 할 경구가 아닐 수 없다. 또 "무는 말이 있으면, 차는 말도 있다"는 말은 어느 곳에 가나 별별 사람이 다 있다는 의미로, 사람 각각의 개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속담이다. 이밖에 버릇없는 사람을 가리켜 ‘놓아먹인 말’이라 부르는 것처럼 사람을 말에 비유해 성격이나 습성을 표현한 경우다. 사람 사이에 존중과 칭찬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말도 용마(龍馬)라면 좋아하고, 소도 대우(大牛)라면 좋아한다”나 나쁜 사람에게는 특별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사나운 말에게 무거운 길마(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해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안장) 지운다"와 같은 훈계적 내용의 속담도 있다. - 귀한 말을 품은 오래된 말 이렇듯 옛 격언에 말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사람과 가깝게 지낸 까닭도 있겠지만 사람과 비교될 만큼 영특하고 귀한 존재로 생각됐기 때문이었을 듯하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말 한 마리의 가치가 노비 두세 명과 비슷했다고 하니 키우던 말이 망아지를 낳기라도 하면 집에서 자식을 낳은 듯 기뻐하고 애지중지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말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다른 가축보다 귀한 존재로 격상시키고 사람에게까지 비유한 속담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귀한 말(馬)을 품은 오래된 말(言)들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것이다.글=김정희 KRA한국마사회 홍보실 학예사 사진=KRA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 2010.04.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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