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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회장, , “슈퍼리그 자금 없이 음바페·홀란드 영입 불가”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부족한 자금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페레스 회장의 말을 전했다. 페레스 회장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같은 인기 스타들과 계약해 그들을 영입하는 것은 유럽 ESL 출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음바페, 홀란드는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페레스 회장은 슈퍼리그 없이는 레알 마드리드같은 빅클럽이 스타 선수를 감당할 금액을 마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리그 없이 음바페·홀란드 등과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올여름엔 큰 이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돈이 부자 클럽에서 가난한 클럽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드리드가 300만 유로(한화 약 40억 3천만 원)를 덜 들여오고 있다”며 “선수 한 명을 팔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페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엘 치링기토 TV’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구단의 재정 손실이 슈퍼리그 출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는 생명처럼 진화해야 한다”며 “축구는 우리가 사는 시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슈퍼리그에 대한 반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슈퍼리그는 ‘삼일천하’로 끝났다. 이에 대해 페레스 회장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하며 자신의 구단 경영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00년에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갈락티코스(Galácticos)’로 세상을 변화시켰고, 2년에 30만 또는 40만 유로(한화 약 4~5억)를 잃는 것에서 그것을 가져오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갈락티코스는 마드리드에서 추진하는 선수 영입 정책 중 하나로 전 세계 축구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은하수를 이룬다는 의미의 프로젝트다. 페레즈 회장이 2000년대 초 이상적인 축구팀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이 프로젝트를 펴냈다.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스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마드리드의 광팬으로 만드는 엄청난 효과를 거뒀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4.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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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3기' 모집 중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티코' 3기를 모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까지다. 따라서 페레즈 감독의 정책과 방향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갈락티코 3기로 불릴 정도로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레즈 회장이 갈락티코 정책의 창시자였다. 그는 2000년 바르셀로나 주장 루이스 피구를 영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네딘 지단, 호나두우, 데이비드 베컴 등을 영입하며 은하수 군단을 꾸렸다. 당시 지단의 이적료를 세계 최고 이적료였다. 세계 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갈락티코 1기였다. 2006년 물러난 페레즈 회장은 2009년 다시 돌아왔고, 갈락티코 2기를 구성했다. 핵심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당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호날두를 품었다. 카카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갈락티코 2기였다. 이어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가레스 베일 등을 영입했고,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이렇게 2기를 완성시켰다. 이제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 3기를 모집 중이다. 핵심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스페인의 '마르카'는 "페레즈 회장이 연임하면서 새로운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 것이다. 그중 음바페와 홀란드 영입 계획이 있다. 음바페 영입이 1순위다. 확신하고 있다. 홀란드는 여러 변수로 확실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음바페, 홀란드에 이어 19세 신성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렌), 다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 등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용재 기자 2021.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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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압도하는 PSG '돈 잔치'

프랑스 부자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이 세계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바로 '돈 잔치'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PSG를 인수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PSG는 유럽의 큰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PSG는 지금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큰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먼저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25)를 품었다. 이적료는 무려 2억2000만 유로(약 2930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이적료다. PSG는 세계 축구사에 이적료 2000억 시대를 열었다.PSG의 행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AS 모나코 '신성' 킬리안 음바페(19) 영입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의 레퀴프와 영국의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는 28일(한국시간) "PSG와 모나코가 음바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적료는 1억7500만 유로(약 2337억원)로 예상된다. 역대 2위 기록이다.PSG가 임대 이적을 시도하는 것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Financial Fair Play)' 규정 때문이다. FFP는 간단히 말해 구단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가디언은 "네이마르 영입으로 이미 큰 액수를 쓴 PSG가 FFP 위반을 피하기 위해 임대로 음바페를 영입한 뒤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완전 이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PSG의 이런 행보는 가히 독보적이다. 과거 자금력을 과시했던 클럽들을 압도한다.플로렌티노 페레즈(70)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2000년대 초반 시행한 '갈락티코' 정책이 대표적이다. 페레즈 회장은 지네딘 지단(45)·루이스 피구(45)·호나우두(41)·데이비드 베컴(42)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레알 마드리드로 불러들였다. 또 2009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와 카카(35) 등을 영입하며 갈락티코 2기를 선보이기도 했다.세계 축구 이적료는 레알 마드리드로 통했다. 2001년 유벤투스에서 지단을 영입할 때 지출한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000억원). 당시 역대 1위 기록이었다. 그리고 갈락티코 2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호날두를 데려오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8600만 유로(약 1148억원)를 썼다. 이적료 1위가 새로 작성된 순간이다.또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1)가 첼시를 인수하면서 디디에 드로그바(39)·안드리 세브첸코(41)·페르난도 토레스(33) 등 굵직한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47)가 2008년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되면서 호비뉴(33), 카를로스 테베즈(33) 등을 품기도 했다.그들도 강렬했지만 PSG 돈 잔치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차원이 다른 자금력이다.레알 마드리드도 음바페 영입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PSG와 싸움에서 졌다. 네이마르 영입 전쟁 역시 PSG 상대가 없었다. 과거 부자 구단들이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한 것과 달리 PSG는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선수 음바페에게 역대 2위의 이적료 기록을 안겨 줬다. 이 역시 과거와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최용재 기자 2017.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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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마드리드 구단주, 결국 데 헤아 포기 선언..'나바스 지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다비드 데 헤아(27)의 영입전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11일(한국시간) "레알이 데 헤아 영입을 철회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구단 회장은 세르히오 라모스를 주축으로 한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고, 케일러 나바스 잔류로 선회했다"라며 레알의 데 헤아 영입 철회를 전했다.레알은 30대로 접어든 나바스를 대체하기 위해 데 헤아를 포함해 티보 쿠르투아(첼시), 잔루이지 돈나룸마(AC 밀란) 등 젊은 골키퍼에 관심을 보였다. 이중에서도 데 헤아는 레알 페레스 회장이 다음 갈락티코 정책으로 월드 클래스 골키퍼를 점찍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레알 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은 나바스를 지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세르히오 라모스 등 클럽의 주력 선수들도 "우리의 골키퍼는 나바스"라면서 지지를 보였다. 팀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의 영입보다 나바스의 잔류를 원하면서 데 헤아 영입전도 흐지부지 됐다. 레알은 2015 시즌에도 데 헤아 영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서지영 기자 2017.06.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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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결승…호날두 Vs 부폰, 지단의 친정팀 Vs 지단의 친정팀

지상 최대의 '축구쇼'가 펼쳐진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와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걸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전 세계 약 1억7000만명(작년 기준)이 지켜보는 결승 무대에서 맞닥뜨린 두 팀은 유럽 축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문 클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대결이 예상된다. 양팀은 역대 전적 '8승2무8패'로 동률이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11회 우승으로 유럽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준우승만 6회(유럽 최다)인 유벤투스는 결승에서 번번이 미끄러져 2회 우승에 그쳤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번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선봉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호날두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36골(정규리그 25·UEFA챔피언스리그 10골·국왕컵 1골)을 터뜨린 '득점기계'다.유벤투스는 짠물 수비의 팀이다. 세계 최고의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9)이 지키는 골문은 난공불락에 가깝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총 38경기)에서 27골만 내주며 최소실점 1위 팀에 올랐다. 이 부문 2위 AS로마(38골)과 무려 11골 차다. 부폰은 30경기에 출장해 24골만 허용했다. 불혹을 코 앞에 둔 부폰은 20대 시절에 비해 반응 속도가 줄었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 덕분에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내친 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린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가장 큰 동기 부여다.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폰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경험이 없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코파 이탈리아(FA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트레블(3관왕)을 완성하려는 부폰은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도전장을 던졌다. ◇ 지단, 친정팀 vs 친정팀지네딘 지단(45·프랑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특별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현역 시절 자신이 활약했던 두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설이 됐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모두 '레전드' 대우를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단은 유벤투스 명예의 거리에 헌정돼 있고, 레알에선 팀의 코치를 거쳐 작년 감독에 임명됐을 만큼 팬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오른 그는 유럽 최고의 자리를 놓고 또 다른 친정팀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기막힌 인연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1997~1998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지단은 당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0-1로 패해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마에스트로(지휘자)'로 불리던 그도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지단은 2001년 '갈락티코 프로젝트(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는 정책·스페인어로 은하수)'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다. 그리고 이적한 지 1년 만인 2002~200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단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 유벤투스(1996~2001년)와 레알 마드리드(2001~2006년)에서 각각 5시즌씩 뛰었다. ◇ 빅이어 쥐는 팀, 돈잔치 시작우승팀은 유럽 최강팀의 명예를 차지하는 동시에 1000억원대 '돈방석'에 앉는다.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1500만 유로(약 200억원)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32팀에게는 1200만 유로(약 160억원)의 기본 수당이 주어지고, 조별 리그를 통과(경기당 승리 수당)해 우승까지 챙기면 최대 5720만 유로(약 750억원)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여기에 대회 뒤 UEFA가 나눠 주는 배당금도 기다리고 있다. UEFA는 매 시즌 방송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로 올린 수익금 중 일부를 대회에 출전팀에게 나눠 준다.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대회 기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약 4억명이 시청하는 메가스포츠 이벤트다. 이때 배당금은 차등 지급된다. 각 구단의 인지도, 리그 성적, 해당 국가의 중계 수입에 따라 다른 금액이 돌아간다.지난 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배당금으로 2000만 유로(약 270억원), 준우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700만 유로(약 230억원)를 지급받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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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의 귀환' 호나우두, 레알 마드리드 앰배서더 임명

호나우두(39)가 레알 마드리드 앰배서더를 맡는다.스페인 마르카는 25일(한국시간) "호나우두가 레알로 돌아온다. 호나우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자문 역할을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페레스 회장의 '갈락티코' 정책을 대표하는 선수인 호나우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이끈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마르카는 "호나우두는 여전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애정이 넘친다"고 복귀를 반기며 "페레스 회장은 지난 1월 지네딘 지단 감독 선임 이후 갈락티코의 복귀에 대해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갈락티코의 레알 복귀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레알 마드리드 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의 '레전드' 중 한 명인 호나우두는 PSV 에인트호번,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면서 177경기에 출전해 104골을 기록했다. 1996, 1997년,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세 차례, 발롱도르(1997, 2002) 수상 등 빛나는 기록을 남긴 호나우두는 2007년 여름 이적료 800만 유로에 AC밀란으로 떠난 뒤 2011년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현역 은퇴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8.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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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엔테스 인터뷰①] 그가 말하는 한국축구, 2002년 그리고 축구인생

7일 서울 한남동 스페인대사관에서 만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40)는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났다. 186cm의 훤칠한 키에 감색 재킷은 제법 잘 어울렸다. 마흔줄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날렵한 몸매와 준수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얼굴에 주름이 조금 늘어난 것만 빼면 '꽃미남'이라고 불리던 현역 시절 그대로였다.그런 모리엔테스의 첫 마디는 농담이었다. 그는 "설렁탕과 수육을 먹었는데 신세계였다"면서도 "그렇다고 스페인 음식 대신 평생 먹으라고 하면 못 먹을 것 같다"고 했다. 모리엔테스는 스페인 축구의 전설적인 골잡이다. 당시 스페인에선 보기 드문 장신 공격수였던 그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1997~2005년)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 기간 모리엔테스는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 받는 '단짝' 라울 곤잘레스(39)와 나란히 최전방을 맡아 '영혼의 투톱'으로 불리기도 했다.모리엔테스는 소속팀에서 상이란 상은 모조리 다 수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3회, 정규 리그 우승 트로피를 2회 들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축구황제' 호나우두(40)에게 밀려 AS모나코로 임대된 2003~2004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그는 8강에서 2골을 몰아치며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모리엔테스가 맹활약한 모나코는 이 대회서 결승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갈락티코(스타를 끌어모으는 정책) 1기를 구축했던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지네딘 지단(44), 루이스 피구(44), 호베르투 카를로스(43) 등 '세기의 스타'들이 즐비했다. 모리엔테스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는2002 한일월드컵이다. 당시 그는 거스 히딩크(70)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8강에서 만나 0-0로 맞선 연장 전반 헤딩골을 성공시켰으나 호아킨 산체스(35·레알 베티스)의 크로스가 골라인 아웃 판정을 받아 번복됐다.결국 스페인은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했다. 당시 거함 스페인을 잡아낸 히딩크팀은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그로부터 14년, 모리엔테스는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다음달 24일부터 8월 6일까지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제주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허리까지 오는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은 모리엔테스는 긴 팔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말을 건네는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마치 '당신이 무슨 질문을 할 지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무슨 질문을 받을 지 기대된다"며 "2002년 이후 첫 한국 방문인데 재밌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은 몇 년만인가."2002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한국엔 오지 못했다." -한국 방문을 꺼린 건 아닌가."하하, 그럴리가. 축구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 -혹시 지금 무슨 질문을 받을 지 알고 있나."알 것 같다. 14년 전 속상한 기억에 대해 물으려는 것 아닌가. 하하." -한일월드컵은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나."2002년 대회는 스페인의 목표와는 너무나 다른 결과를 얻었다. 특히 한국과 8강전이 가장 속상했다. 한국에 패해서가 아니라 월등하지 않은 팀을 상대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다." -한국전에서 번복된 헤딩골은 두고두고 아쉽겠다."당시 골은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수 있었다.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득점으로 인정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하지만 축구에서 심판의 판정을 무시할 순 없는 것 아닌가." -최근 한국-스페인전에선 한국이 1-6으로 크게 졌다."내가 기다리는 얘기다. 2002년의 아픔을 날려 버릴 만큼 속이 시원했다, 하하"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스페인은 유로 우승 후보다운 안정감을 보여준 것 같다. 본선에선 좀 더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반면 한국은 아쉬움이 많았다. 2002년의 한국은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실력면에서도 월드컵 4강에 오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 본 한국은 투지가 부족해 보였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력에서도 2002 한국팀에 비해 모자랐다." -한국팀에서 인상 깊게 본 선수가 있는가."은퇴 후로는 스페인 선수들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평소 알고 있는 한국선수가 없다. 스페인전만 보면 '미달'에 해당하는 경기력이었다. 인상적인 선수도 없었다." 대표팀 생활만 따지면 모리엔테스도 아쉬움이 남는다.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운도 없었다. 그는 2007년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는데, 스페인은 그 이듬해부터 황금기를 누렸다. 스페인은 유로 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과 유로 2012까지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조금만 늦게 은퇴할 걸'이란 생각이 드나."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오히려 스페인의 세대교체가 적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황금세대의 탄생은 덤이다."-라울은 축구 기록면에선 한참 앞서 있는 선수였다. 라울은 친구이자 라이벌인가."라울에게 전혀 라이벌 의식을 못 느낀다. 우리 둘은 베스트 프렌드다. 현재 나는 마드리드, 라울은 뉴욕에 살지만 지난 주에도 가족끼리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만큼 돈독하다."피주영 기자[모리엔테스 인터뷰①] 그가 말하는 한국축구, 2002년 그리고 축구인생[모리엔테스 인터뷰②] 한국의 미래 백승호, 특별한 재능 있다[모리엔테스 인터뷰③] 그의 넘버원은 '호날두' 2016.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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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사내정치가 낳은 베일의 ‘이적료 신기록’

세계 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가 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도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다. 더 정확히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주인공이다.2일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이 확정된 가레스 베일(24)은 1억 유로(약 1452억원·트랜스퍼마크트 추정)의 이적료를 기록해 기존 최고 금액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9400만 유로(맨유→레알, 2009년)를 뛰어넘었다. ◇ '페레스 당선 = 이적료 신기록' 법칙베일의 이적료는 실력과 상품성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레알이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처지이긴 했지만, 어느 선수든 합류하고 싶어하는 레알의 위상을 감안하면 베일이 먼저 움직이게 만들어 토트넘을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영리한 토트넘은 이적 시장 종료일까지 버틴 끝에 역대 최고 이적료를 받아냈다.토트넘이 버티기 전략을 쓸 수 있었던 건 레알이 슈퍼 스타를 영입해야 하는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알에는 '페레스 회장이 당선되면 이적료 기록을 깬다'는 법칙이 있다. 이번에 레알 회장으로 3선을 달성한 페레스 회장은 2000년 루이스 피구,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할 때도 당선과 함께 신기록을 세웠다. 피구 영입 1년 뒤 영입한 지네딘 지단 역시 당시 최고 금액으로 사들였다. ◇ 갈락티코 정책과 회장선거로 '이적료↑'페레스 회장이 유독 비싼 선수를 사모으는 건 그가 창안한 '갈락티코 정책' 때문이다. 많은 구단이 경기력을 기준으로 선수를 영입하지만 페레스 회장은 슈퍼스타들의 상품성에 더 주목했다. 세계 정상급 명성을 지닌 선수를 다수 보유하면 자연스레 레알의 구단 가치도 상승하고, 각종 홍보로 인한 수입도 증가할 거라는 그의 계산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8년 동안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발표하는 유럽 클럽 수입 순위에서는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앞질렀다. 슈퍼스타들이 트로피를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그 이상의 상품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스페인 특유의 회장 선출 문화도 '갈락티코' 형성을 부추긴다. 스페인에서는 구단 주주들이 회장을 선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많은 후보자가 스타의 영입을 공약으로 내건다. 신임 회장들은 본인의 뜻대로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서라도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린다. 지난 6월 페레스 회장의 3선이 결정된 직후부터 베일 영입은 레알의 최우선 과제였다. 레알이 필요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데에는 사내정치도 작용하고 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9.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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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 베일 영입 1450억 제시 ‘역대 최고’

가레스 베일(24·토트넘)을 영입하려는 레알 마드리드가 역대 최고 금액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신기록인 8500만 파운드(약 1450억원)를 몸값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를 영입할 때 지불한 8000만 파운드보다 높다.레알 마드리드는 약간 적은 금액에 앙헬 디 마리아나 파비우 코엔트랑 등 선수를 얹어 영입하려 했던 기존 시도와 달리 100% 현금을 제시했다. 미국 마이애미를 방문 중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판매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번 제의는 워낙 높은 금액인만큼 받아들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베일 영입은 최근 3선에 성공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당선 공약이었다. 한때 호날두 이탈을 대비한 영입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호날두는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베일은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일뿐 아니라 세계 최강이라는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갈락티코' 정책에 따른 영입으로 보인다.J스포츠팀 2013.07.3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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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토트넘 챔스진출시킬 것” 잔류 암시

레알 마드리드가 차세대 갈락티코로 노리는 가레스 베일(24·토트넘)이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킨 뒤 이적이 아닌 잔류 의사를 밝힌 셈이다.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에게 공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스타를 다수 영입하는 '갈락티코 정책'의 창시자답게 베일 영입을 공표했다. 현지에서는 이적료로 8500만 유로를 지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베일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밝힌 내용은 레알 마드리드의 뜻과 달랐다. "지난 시즌보다 발전하고 싶다.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 베일은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베일은 "우리 클럽은 '톱4'를 원한다. 이번 시즌엔 한 계단 더 끌어올려 톱4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며 지난 시즌의 5위보다 토트넘을 끌어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딱 잘라 잔류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토트넘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인터뷰다. 베일의 동료 공격수인 저메인 데포 역시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베일을 남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역시 베일이 잔류를 바라는 발언을 남겼다. 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7.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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