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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②]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

차범근·박지성·손흥민 그리고 이강인.한국 축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선배들'의 뒤를 이을 또 한 명의 스타가 등장했다.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 '골든볼(MVP)'까지 거머쥔 이강인(18·발렌시아)이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떨쳤다.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끝난 201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이강인은 디에고 마라도나·리오넬 메시·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수상한 골든볼을 거머쥐며 대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는 대회 역사상 이강인이 네 번째다. 1987년 칠레대회에서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유고슬라비아)가 처음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받았고, 1991년 에밀리오 페이세(포르투갈) 2005년 메시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선정됐다. 이 상은 유럽의 1부리그 클럽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세계적인 유망주로도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형들 사이에서 '막내형'이라 불리며 7경기 2골 4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슈퍼스타다. 그동안 스페인 무대에서 뛰느라 이름값에 비해 플레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지만, U-20 월드컵 무대에서 월등한 기량과 정확한 패스 그리고 뛰어난 개인기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 줬다. 이런 이강인의 활약은 한국 축구 최초의 해외파 스타로 손꼽히는 '차붐' 차범근,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 그리고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 입단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갈색 폭격기'라 불렸던 차범근은 유럽 무대 첫 성공 신화를 쓴 전설 같은 존재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차범근의 활약은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했을 정도다.차범근의 뒤를 이은 스타는 단연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거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한국에 'EPL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던 맨유에서 4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한 박지성은 은퇴 이후에도 레전드로 대우받으며 이번 U-20 월드컵 결승전에도 초청받았다. 그는 이강인이 꼽은 '우상'이기도 하다.박지성이 떠난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는 손흥민이다. 고등학교 중퇴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EPL 토트넘에 입단, 자타 공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물오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창단 이후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는 등 나날이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성·기성용(뉴캐슬) 등 '형들'이 떠난 A대표팀에서도 주장이자 에이스로 든든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차범근-박지성-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슈퍼스타' 계보에 이강인의 이름을 덧붙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U-20 월드컵에서 보여 준 실력과 흔들림 없는 강한 정신력 그리고 리더십까지 모든 면에서 이강인은 이미 이들의 '후계자'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하물며 이강인은 만 18세의 어린 나이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 중인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다. 6월 한 달 동안 새벽잠을 설치며 U-20 월드컵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이미 마음속에서 이강인의 패스로 손흥민이 골을 넣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기대한다. 김희선 기자 [세계2위②]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세계2위③]'원맨팀' 아닌 '원팀'…이강인과 함께 빛난 20명의 정정용호 2019.06.17 06:00
스포츠일반

축구토토 승무패 17회차, 축구팬 79% “리버풀, 울버햄프턴 상대로 우세한 경기 펼칠 것”

리버풀은 시즌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복병 울버햄프턴을 만난다.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 사업자인 케이토토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벌어지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아홉 경기와 국내 프로축구(K리그) 다섯 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승무패 17회 차를 진행한다. 그 가운데 리버풀-울버햄프턴(10경기)전은 국내 축구팬 79.64%가 안방 경기를 치르는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두 팀의 무승부 예측은 10.58%로 나타났고, 원정팀 울버햄프턴의 승리는 9.78%를 기록했다.리버풀과 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37경기를 치른 현재, 울버햄프턴은 승점 57점(16승9무12패)으로 6위에 올라 있다. 리버풀은 승점 94점(29승7무1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우승을 거머쥐어도 이상하지 않을 승점을 차지한 리버풀이다. 그러나 현재 순위는 2위다. 모든 초점이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쏠리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리버풀은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을 꼭 확보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잔류를 확정한 브라이튼을 만나는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해야만 역전 우승이라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최선의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리버풀의 최근 분위기는 좋다. 지난 7일 펼쳐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바르셀로나에게 대승을 거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 냈다. 기세는 등등하다. 상대전에서도 강했다. 리그 첫 맞대결에서 울버햄프턴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최근 분위기와 함께 리그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이 뒷받침된다면, 토토팬들의 예상과 같이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안방에서 카디프 시티를 만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높은 투표율(82.25%)을 기록했다. 현재 맨유는 승점 66점(19승9무9패)으로 6위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카디프 시티는 승점 31점(9승4무24패)으로 18위이다. 강등이 확정됐다. 리그 순위 및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크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도 그 차이가 여실히 증명됐다. 맨유는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2월 22일 경기에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현재 맨유의 상황은 변수다. 4월 이후 울버햄프턴·에버턴·맨시티 전에서 모두 패했다. 리그 최근 일곱 경기에서 2승2무3패에 그쳤다. 지난 5일에는 리그 최하위의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치기도 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4위 토트넘(승점 70점)과 승점 4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맨유는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이 차이를 줄일 수 없다. 조제 모리뉴 감독에서 솔샤르 감독으로 감독이 교체됐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줬다.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시즌 종료 이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맨유가 리그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난 허더즈필드전과 같은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세심한 경기 분석이 요구되는 경기다. 안방에서 허더즈필드와 경기를 펼치는 사우샘프턴도 73.1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두 팀의 무승부는 16.45%로 집계됐다. 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의 승리 예상은 10.37%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축구(K리그)에서는 대다수 팀들이 과반수 이상의 투표율을 얻지 못했다. 홈경기를 치르는 FC 서울과 하위권인 인천을 만나는 포항이 그나마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대구 FC(리그 3위)와 만나는 FC 서울은 안방의 이점을 살려 우세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은 49.32%의 승리 예상 지지를 받아 이번 회차 K리그팀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두 팀의 무승부 예상(28.92%)과 대구의 승리 예상(21.76%) 순으로 집계됐다. 리그 최하위 인천을 만나는 포항도 48.3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차지할 것이 예상됐다. 이어 두 팀의 무승부 예상과 인천 승리 예상은 각각 27.20%와 24.43%로 나타났다. 이번 승무패 17회 차는 오는 11일 오후 4시50분에 발매를 마감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피주영 기자 2019.05.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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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둥과 '리턴매치'는 승점 3점 '올인 매치'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 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승점 3점'이 필요하다.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기념비적인 창단 첫 승을 거둔 경남 FC가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승리에 도전한다. 경남은 8일 중국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19 ACL 조별리그 E조 5차전 산둥 루넝(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현재 1승2무1패(승점 5)로 산둥(승점 8)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승점 7)에 이어 조 3위인 경남은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최소 조 2위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최종 6차전 상대가 조 최약체로 꼽히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승점 1)인 데다 홈경기로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산둥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불씨는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쉽지 않은 상황에서 치르는 '리턴 매치'지만 경남은 대등하게 잘 싸웠던 1차전 기억을 떠올리며 필승을 다짐한다. 경남 구단 역사상 최초로 진출한 ACL 무대에서 첫 상대로 경기를 치른 팀이 바로 산둥이다. 경남은 3월 5일,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때 산둥을 맞아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결과는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지만, 사상 첫 ACL 무대에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출신 마루앙 펠라이니와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 등 '빅 스타'들을 거느린 산둥과 대등하게 겨뤘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전반 21분 펠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악착같이 따라붙어 후반 15분과 23분, 우주성과 김승준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걱정거리라면 역시 완벽하지 않은 스쿼드와 익숙하지 않은 원정길에 대한 부담이다. 스쿼드가 얇은 경남은 부상 선수가 나올 때마다 경기력이 휘청인다. 앞서 K리그1(1부리그) 10라운드 제주전에서도 공격의 핵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빠지고 조던 머치도 출전하지 않아 첫 승의 제물이 됐다.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까지 고려하다 보니 경기력을 균일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 원정보다 덜 힘들다고 해도 안방이 아닌 원정길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부담도 크다. 분명한 것은 5차전 산둥전이 경남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라는 사실이다. 김종부 감독부터 선수단 전원까지 산둥전에 '올인'을 선언한 이유다. K리그1 무대에서도 계속된 부진 속에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경남으로는 이번 산둥전에 사활을 걸고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반등을 노려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모두를 건 '리턴 매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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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역대 '최강 2위 팀'이 등장한다

2018~201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역사가 바뀐다.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두 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 둘 중 어느 팀이 우승해도 EPL 역사상 '최강 2위 팀'이 등장한다. 맨시티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7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5분 '베테랑' 뱅상 콩파니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31승2무4패·승점 95점을 쌓으며 리그 1위를 탈환했다. 이틀 전 리버풀은 뉴캐슬과 37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29승7무1패·승점 94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맨시티가 레스터 시티를 잡으면서 이틀 만에 2위로 내려와야 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이다.따라서 우승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된다. 오는 12일 EPL 38라운드가 일제히 열린다. 일정과 상대를 보면 맨시티가 유리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리그 17위의 약체 브라이턴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리그 7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인 울버햄프턴과 홈경기를 치른다. 또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힘을 쏟은 상황이다.맨시티가 브라이턴을 잡으면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맨시티의 승점은 98점이 된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은 리그 2연패다. 리버풀이 울버햄프턴에 승리해도 승점 97점에 그친다.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배하고, 리버풀이 승리한다면 대역전극이 탄생할 수 있다. 리버풀은 승점 97점을 획득하고, 맨시티는 승점 96점 혹은 95점에 머무른다. 그렇게 된다면 EPL로 재편한 뒤 리버풀 최초의 우승이다.어떤 팀이 우승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확실한 것은 EPL 역사상 가장 강한 2위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맨시티와 리버풀 중 어느 팀이 우승해도 최강 2위 팀의 등장을 막을 수 없다.EPL 역사상 최고 승점은 지난 시즌 맨시티가 기록한 100점이다. 역대 2위가 2004~2005시즌 첼시가 보유한 95점이다. 올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2위 리버풀의 승점은 97점이다. EPL 역대 3위 최고 승점을 기록하는데도 우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리버풀이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해도 최강 2위 팀은 변하지 않는다. 리버풀이 패배하면서 승점 94점에 머무른다고 해도 EPL 역대 2위 최고 승점 89점(2011~2012시즌·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참 높다. 그야말로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아니 너무나 억울한 승점을 갖고 있다.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EPL 역대 최강 2위 팀 타이틀을 거부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전에서 승리한 뒤 "브라이턴전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아스널을 상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며 "결국 우승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우승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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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맨시티 출신 믹스, "나도 손흥민 팬, 하지만 UCL 4강은 맨시티"

지난해 7월 울산 현대로 합류한 맨체스터 시티 출신 믹스 디스커루드. 믹스는 2019시즌 울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K League 제공지난해 7월 K리그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날아왔다.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가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를 영입한 것이다.믹스의 영입이 화제가 된 이유는 그의 소속팀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였기 때문이다. 믹스는 2018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명문 뉴욕 시티 FC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4년 6개월. 믹스는 맨시티 이적 이후 바로 예테보리(스웨덴)로 임대 이적했고, 그해 7월 울산과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맨시티가 K리그 팀과 계약한 첫 번째 사례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믹스는 맨시티 출신임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울산의 중원은 믹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김도훈 울산 감독은 믹스를 향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믹스는 그냥 잘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런 믹스의 존재감은 2019시즌 울산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4승2무·승점 14점으로 1위다. 울산은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한 무패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은 그 기대를 성적으로 말하고 있다.울산의 기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이어졌다. 울산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ACL H조 조별예선 3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2승1무·승점 7점으로 H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H조는 '죽음의 조'다. 가와사키는 일본 J리그 챔피언이다. 또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상하이 상강과 호주 A리그 우승팀 시드니 FC도 속해 있다. 울산은 일본·중국·호주 챔피언과 격돌해 2승1무라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죽음의 조에서 울산은 1위를 고수하고 있고, 2위 싸움이 치열한 형국이다. 울산이 그만큼 강한 힘을 드러낸다.그 중심에 믹스가 있다. 중원에서 조율·패스·여유 그리고 공격 능력까지 갖춘 만능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여기저기서 믹스를 향한 찬사가 이어진다. 역시나 맨시티 출신이라는 감탄사도 나온다. 믹스는 울산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며 울산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 League 제공가와사키전이 끝난 뒤 일간스포츠와 만난 믹스. 그는 환한 미소로 반겼다. 믹스는 울산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그는 "울산 생활이 너무나 좋다. 한국인 친구들도 많고, 팀 내 외국인 친구들도 많아서 좋다"며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가 됐다. 팀도, 동료들도, 코칭스태프도 그리고 울산 팬들까지 모두가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와 줬다. 이제 울산은 나에게 집과 같은 곳"이라고 말하며 웃었다.울산은 K리그1과 ACL 모두 1위를 달린다.믹스는 "K리그와 ACL에서 1위다. 굉장히 좋은 일이다. 현재 울산은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훈련할 때마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1위는 울산이다. 모든 팀들이 울산을 이기고 싶어 할 것이다. 당연히 앞으로 어려운 일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겨 낼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고 우리가 하던 그대로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믹스는 울산과 1년 임대 계약을 했다. 올 여름에 계약이 끝난다. 믹스는 남은 기간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그는 "당연히 K리그에서 1위를 유지해야 한다. ACL에서도 최대한 높이 가고 싶다. FA컵도 다가온다"며 "가능한 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울산을 최고 팀으로 만들고 싶다. 또 더 많은 친구들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가와사키전이 열린 날 저 멀리 유럽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펼쳐졌다.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주목했던 경기는 역시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맨시티의 UCL 8강 1차전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로 토트넘은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8강 2차전은 오는 18일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토트넘의 4강 진출을 바란다. 그런데 믹스의 바람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원소속팀 맨시티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믹스는 "손흥민이 UCL에서 골을 기록해 토트넘이 맨시티에 승리한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이 매우 훌륭한 선수라는 것도 물론 안다. 내가 한국에서 뛰기 때문에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손흥민의 팬인 것 역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 역시 손흥민의 팬"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UCL 4강에 진출할 팀은 맨시티다. 내 입장에서 맨시티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맨시티가 4강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UCL 8강 2차전에서 손흥민이 다시 골을 넣어도 괜찮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4.12 06:00
축구

콜롬비아 이끌고 한국 오는 '여우', 악연은 계속될까

콜롬비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팀을 옮겨도 한국과 '여우'의 악연은 계속된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월 A매치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와 만난다. 한국은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오는 22일 볼리비아(울산)-26일 콜롬비아(서울)를 상대하는데, 두 번째 상대인 콜롬비아의 사령탑이 바로 한국에도 익숙한 인물인 케이로스 감독이다.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수석 코치로 일하면서 지도자로 유명세를 탄 케이로스 감독은 이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아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특히 2011년부터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면서 한국과 여러 번 부딪혀 강한 인상을 남겼다.한국 축구와 케이로스 감독은 '악연'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고, 당시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상대로 '주먹감자'를 날리면서 최악의 인상을 남겼다.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국내 여론도 케이로스 감독의 신경질적 태도와 무례한 '주먹감자'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이후로도 한국과 케이로스 감독의 악연은 계속됐다.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빅4'에 속한 두 팀은 2014·2018 월드컵 최종예선과 2015·2019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 때마다 만나 결전을 펼쳤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동안 한국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 사령탑이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 다섯 번 대결을 펼쳐 1무4패,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 앞에서는 언제나 작아지는 한국이었다.한국과는 여러모로 악연이지만, '여우'란 별명답게 심리전을 통해 상대를 자극하고,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관철시키며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표팀을 지휘한 케이로스 감독은 어느새 이란 축구의 상징 같은 인물이 됐다. 이란의 월드컵 통산 본선 5회 진출 그리고 사상 첫 2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긴 것도 케이로스 감독이다.그런 케이로스 감독이 아시안컵을 끝으로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한국과 악연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그의 데뷔 무대가 될 3월 A매치 동아시아투어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이 성사됐다.물론 이란을 떠나 콜롬비아로 옮긴 케이로스 감독이나, 새로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이나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케이로스 감독은 오는 22일 일본과 경기서 콜롬비아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한국을 향할 예정이다.케이로스 감독이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 맞는 A매치 주간인 만큼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자원을 모두 소집했다.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다비드 오스피나(나폴리) 등 콜롬비아 대표팀의 주전을 대거 불러들였다. 이에 맞서는 벤투호도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해외파를 다수 불러들였고, 권창훈(디종)과 이강인(발렌시아)을 소집하며 화끈한 승부를 예고했다.이란 축구대표팀 사령탑 시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케이로스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에서 3승2무1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한다. 마지막으로 치른 2017년 11월 친선경기 때도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이번 맞대결 결과에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3.13 07:00
스포츠일반

축구토토 승무패 9회차 축구팬 78%, 첼시 승리 예상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까.7일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수탁 사업자인 케이토토는 "9일부터 11일까지 벌어지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8경기와 국내 프로축구(K리그) 6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 9회 차 중 13경기 첼시-울버햄프턴전에서 국내 축구팬들의 78.93%가 홈팀 첼시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무승부 예측은 12.10%, 원정팀 울버햄프턴의 승리는 8.97%를 기록했다.첼시와 울버햄프턴이 격돌한다. 이름값과 객관적 전력에서는 첼시가 앞선다. 그러나 리그 순위표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에 이어 현재 리그 6위, 울버햄프턴은 그 뒤인 7위다.첼시는 빅4에 오르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8점)와는 2점 차이를 기록하고 있고, 3위 토트넘(61점)과도 5점 차이로 접근한 상황이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의 경쟁을 다할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사리 감독의 교체 의사에 반하는 행동으로 벌금을 낸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행동으로 한때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지만, 이후 펼쳐진 토트넘(2-0)전과 풀럼(2-1)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다시 팀 분위기를 잡아 가는 모양새다.울버햄프턴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왓포드와 더불어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는 울버햄프턴은 시즌 말까지 꾸준한 성적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루벤 네베스를 중심으로 히메네스·호타·페트리시오 등이 활약하며 리버풀과 토트넘을 꺾고, 맨유·아스널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강팀을 상대로 이변을 자주 연출하며 리그 최고의 복병 팀으로 떠올랐다. 객관적 전력에서 첼시가 앞서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양 팀의 지난 승부에서는 오히려 울버햄프턴이 2-1 승리를 기록했다. 첼시가 이번 경기에서 지난 결과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강호들을 잡는 이변을 많이 연출한 만큼 세밀한 전력 분석이 요구되는 경기다.이어 사우샘프턴의 원정을 떠나는 토트넘 역시 77.51%로 이번 회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반대로 사우샘프턴은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핵심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복귀한 토트넘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번리와 첼시에 2연패당한 뒤 펼쳐진 아스널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지난 5일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 경기로 8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팀 사기를 크게 올릴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토트넘이 다시 한 번 리그에서 힘을 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객관적 전력에서 사우샘프턴을 앞서는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5일 펼쳐진 양 팀의 맞대결에서도 3-1 완승을 거둬 우세함을 보였다. 비록 원정이지만 강등권에 준하는 순위와 함께 최근 7경기에서 2승2무3패 성적을 내고 있는 사우샘프턴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토트넘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는 경기다.더불어 이번 회에서 레스터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각각 78.18%와 75.81%의 승리 예상 지지를 받았다. 풀럼을 맞아 안방경기를 펼치는 레스터 시티는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했지만, 새 사령탑 교체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클로드 퓌엘 감독에 이어 자리에 앉은 브렌던 로저스 신임 감독이 승점을 쌓아 시즌 막판 톱10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반대로 이번 시즌 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을 기대했던 풀럼은 재앙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 19위로 강등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풀럼은 지금까지 17점의 승점만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7경기 성적도 1승6패로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지난 맞대결 승부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이지만, 새 사령탑 교체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레스터가 안방의 이점을 살려 경기를 펼친다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풀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이 밖에 브라이턴&호브 앨비언과 만나는 크리스탈 팰리스도 75.81%의 투표율을 기록해 높은 승리 예상 지지를 받았다. 이와 반대로 리그 4위 대결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아스널(33.23%)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5.70%)는 무승부 예상이 31.07%를 기록해 EPL에서 가장 승부 예상이 어려운 경기로 나타났다.최근 새 시즌을 맞이한 국내 프로축구(K리그)에서는 원정경기를 치르는 팀들의 승리가 높게 예상됐다. 먼저 K리그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FC 서울은 69.10%의 투표율을 기록해 성남 FC(11.69%)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동일하게 원정경기를 펼치는 울산 현대와 K리그의 강자 전북 현대모터스는 각각 68.77%와 63.58%의 투표율을 기록해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한편 이번 승무패 9회 차는 오는 9일 오후 1시50분에 발매를 마감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안희수 기자 2019.03.07 16:10
축구

시도민구단 대구-경남, ACL에서 보여준 '할 수 있다!'

구단 역사상 첫 ACL에 출전해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대구FC. 승리 후 기뻐하는 대구 선수단. 연합뉴스 제공ACL '초짜'들이 '사고'를 쳤다.아시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첫 관문인 조별리그가 5일 각지에서 열린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ACL 무대에 나선 K리그 4개 팀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팀은 '시도민 구단 쌍두마차' 대구 FC와 경남 FC다. 두 팀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과 정규 리그 2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K리그 역사에 남을, 시도민 구단 사상 첫 ACL 출전의 쾌거를 이뤘다.이들의 ACL 데뷔를 걱정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다. 시도민 구단이라는 점 때문에 ACL에 나서는 단골 팀들처럼 거액을 투자해 화려한 선수단을 꾸리기도 쉽지 않고, K리그 일정과 원정과 홈을 오가는 조별리그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첫 출전이다 보니 다른 팀들에 비해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약점도 있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걱정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대구와 경남이 보여 준 K리그 시도민 구단의 저력은 아시아를 놀라게 할 만했다. 기념비적인 ACL 첫 경기를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가 원정으로 치른 대구는 호주 챔피언을 상대 안방에서 3-1로 완파했다. 곧바로 열린 E조 1차전에서는 경남이 산둥 루넝(중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산둥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톱스타 마루앙 펠라이니 그리고 그라치아노 펠레와 지우 등 외국인 선수들과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팀이기에 이날 경남이 거둔 2-2 무승부는 ACL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고 볼 수 있다.두 팀 모두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처음 나서는 ACL 무대가 주는 위압감과 무게감이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든 탓인지 몸이 둔했고 실수도 자주 나왔다. 대구가 전반 28분 올라 토이보넨에게, 경남이 전반 20분 펠레에게 각각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것 역시 첫 출전의 부담감이 준 영향이 컸다.안드레 대구 감독과 김종부 경남 감독 모두 그 점을 인정했다. 안드레 감독은 "상대는 ACL 경험이 풍부하고 우리는 첫 경기라 선수들이 주눅 들 거라 생각했다.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 역시 "첫 출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다"며 "전반전에는 우리의 평상시 빌드업이 40%도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것이 오히려 대구와 경남을 자극한 요소가 됐다. 대구는 불과 2분 만에 세징야의 동점골로 1-1을 만든 채 전반을 마무리하더니, 후반에 연이어 멜버른의 골문을 폭격하면서 황순민과 에드가의 추가골로 3-1 승리를 만들어 냈다. 호주 챔피언을 완파한 대구의 화력은 그들의 ACL 출전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봤던 이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 냈다.경남도 마찬가지였다. 선제골을 내주고 주춤했던 경남은 하프타임 이후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갔다. 박기동 대신 룩을 투입한 김 감독의 계산대로 공격에 무게가 실리고 네게바·김승준·이영재를 중심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려 산둥의 골문을 연달아 위협했다. EPL 출신 조던 머치 그리고 쿠니모토가 보여 준 플레이도 훌륭했다. 두드린 보람이 있어 우주성과 김승준의 연속골로 2-1로 앞서며 한때 승리도 눈앞에 뒀다. 비록 후반 28분 펠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ACL 무대에서도 경남의 축구가 통한다는 걸 보여 준 경기였다. 김 감독은 "실점 이후 다시 반전시킨 이런 경기 내용을 통해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창원=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3.07 06:00
축구

축구팬 80% '토트넘, 번리 원정에서 완승 거둘 것'

대다수의 축구팬은 토트넘의 승리를 예측했다.21일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수탁 사업자인 케이토토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벌어지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와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 8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 7회 차 번리-토트넘(2경기)에서 국내 축구팬들의 대다수인 80.46%가 원정팀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양 팀의 무승부 예측은 13.14%로 나타났고, 홈팀 번리의 승리는 6.40%를 기록했다.토트넘은 원정 경기임에도 대다수 토토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현재 리그 순위는 3위. 어느새 선두권인 맨체스터 시티·리버풀과 승점도 5점 차로 좁혀졌다. 특히 토트넘은 번리전을 마친 뒤 첼시·아스널·도르트문트로 이어지는 난적들과 대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반가운 소식은 팀의 주 득점원인 해리 케인의 복귀다. 케인은 발목 부상 이후 긴 휴식기를 가졌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번리전을 통해 복귀하게 됐다. 손흥민의 폭발적 상승세와 더불어 케인이 가세해 준다면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게다가 2014~2015시즌부터 현재까지 치른 번리와 상대 전적에서 6승3무의 압도적 성적을 기록한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12월 15일)도 1-0 승리였다.단, 최근 급격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번리의 기세는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번리는 최근 7차례 리그 경기에서 4승3무로 쾌조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FA컵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5로 패했지만,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우승 경쟁은 물론,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 토트넘에 번리의 리그 기세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번리의 안방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이변 요소도 충분하다.이번 회 최고의 박빙 승부로 예상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리버풀(11경기)전의 경우, 홈팀 맨유(37.33%)와 원정팀 리버풀(31.40%) 그리고 무승부(31.27%) 항목이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리그 전통의 라이벌인 맨유와 리버풀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에는 리그 선두권을 달리는 리버풀의 전력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지만, 맨유 역시 감독 교체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리버풀이 안방에서 3-1로 먼저 웃었다. 이 경기로 맨유 감독인 무리뉴가 경질됐지만, 이후 솔샤르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유가 강호의 모습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은 1월 3일 맨체스터 시티에 주춤했지만, 이내 전력을 재정비하고 다시 승점을 쌓아 가고 있다. 지난 19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홈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경기는 양 팀 전력이 우위를 가릴 수 없을 뿐 아니라, 투표율까지 거의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에 승무패 게임의 적중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프리메라리가에서는 전통의 명가이자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레알과 아틀레티코가 모두 투표율 70%를 돌파하며 토토팬들의 믿음을 확인했다. 먼저 레반테 원정을 떠나는 레알은 70.46%의 지지를 얻었고, 안방에서 비야레알을 상대하는 아틀레티코는 이보다 좀 더 높은 76.80%의 지지를 받았다.이 밖에 헤타페(77.68%)와 알라베스(73.17%) 그리고 바르셀로나(67.13%)는 각각 라요 바예카노(8.89%)와 셀타 비고(11.24%)와 세비야(12.74%)를 상대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승점 확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승무패 7회 차는 오는 23일 오후 8시50분에 발매를 마감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배중현 기자 2019.02.21 13:19
축구

'킹종부' 김종부의 각오, "색깔있는 경남 기대하라"

김종부 경남 감독. K League 제공"색깔 있는 경남을 기대해 달라."올해는 '킹종부' 김종부 경남 감독에겐 또 다른 도전의 해다. 시·도민 구단 경남을 이끈 지 이제 3년 차,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팀을 K리그1(1부리그)으로 끌어올렸고, 승격 첫해인 작년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 리그 2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부분의 시·도민 구단들이 어렵게 승격에 성공한 뒤에도 강등권을 맴돌며 잔류 전쟁을 펼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모두가 2018시즌의 경남을 보고 '기적'이라고 불렀다. 김 감독도 팀이 만인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경남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ACL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한 해였다"며 "기쁘게 생각한다. 올 시즌도 활기차게 준비하겠다"는 말로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경남을 향한 기대감부터 다르다. 비록 공격의 핵이었던 말컹이 빠지고 최영준과 박지수도 팀을 떠났지만 알짜배기 영입으로 선수단을 두껍게 했고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조던 머치까지 영입하며 만만치 않은 한 해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경남을 맡은 지 3년 차에 접어드는데 항상 한 해 한 해 변화가 많았지만 올해가 제일 변화가 크다"며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하지만 새로 가세한 선수들도 경남의 ACL 진출로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 League 제공실제로 경남은 김승준·이영재·고경민·박기동·배승진·곽태휘·박태홍·송주훈·이광선 등 포지션별로 선수를 고르게 영입해 시즌 준비를 마쳤다. 어디서든 제 몫을 해 줄 만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ACL이 있다. ACL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은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 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동기부여를 강조하기보다 좋은 경기와 자신감을 가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남이 2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는데, 그런 부분을 잘 가져간다면 ACL에서도 자신 있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물론 선수단 변화가 큰 만큼, 새로운 경남의 팀 컬러는 아직 만들어 가는 중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특별한 어떤 색깔, 기준을 세우진 않았다"고 얘기하면서도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선 어느 팀과 경기하든 뚜렷하게, 지속적으로 경남 축구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만이 가질 수 있는 '함께하는 경남 축구의 색깔'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든 팬이든, 우리 도민들과 함께 경남의 색깔을 만들고 싶다. 뚜렷한 힘을 가진 어떤 부분을 구상하는 중"이라며 "올해는 색깔 있는 경남이 나오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미소를 보였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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