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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포수상 박동원·강민호 경합...최고야수상은 수비력이 관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내달 3일 열린다. 박동원(34·LG 트윈스)과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최고포수상을 두고 경합한다. 2023시즌 LG 통합 우승 주역 박동원은 리그 연봉 1위(25억원) 타이틀을 안고 나선 2024시즌도 맹활약했다. 특히 수비가 빛났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944와 3분의 2)을 소화했고, 수비율 0.996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 29개를 해내며 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공 배합으로 LG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투구할 수 있도록 이끌며 LG가 2024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63)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박동원은 25일 발표된 KBO 수비상에서도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민호는 KBO리그 최다 출장 1위(2369경기)에 빛나는 베테랑이다. 올 시즌 포수로 803이닝을 소화하며 변함 없이 삼성 안방을 지켰다. 1군에서만 21시즌 동안 뛰며 쌓인 경험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주역이다. 강민호는 타율 0.303·19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줬다. 20대 대표 포수 김형준은 강견을 증명했다. 올 시즌 도루 저지(31개), 도루 저지율(37.8%)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 프리미어12까지 3연속으로 국제대회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공·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야수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홍창기(31·LG)의 이파전이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에 기량을 만개했다. 올 시즌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19홈런·104타점·21도루를 기록하며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타율과 안타 부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KBO 수비상 3루수 부문 3위에 오를 만큼 주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1·2루수로도 각각 140이닝 이상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키움 선수단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KBO리그 대표 '출루 머신' 홍창기는 올 시즌도 출루율 0.447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율(0.336)과 안타(176개)는 각각 리그 6위. 외야 수비도 견고했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이 무려 12.50였다. 리그 외야수 중 세 번째로 많은 보살(7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7 06:50
프로야구

첫 대외 실전부터 홈런...롯데 레이예스, 외국인 잔혹사 지울까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스프링캠프 첫 대외 실전 경기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기대감을 줬다. 레이예스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선 무사 1·2루에서 지바 롯데 선발 투수 오지마를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지만, 4회 지바 롯데 두 번째 투수 니호를 상대로 우중간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요코야마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다. 롯데는 불펜진이 흔들리며 3-7으로 패했지만, 레이예스의 맹타는 위안을 남겼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다. 메이저리그(MLB)에서 5시즌(2018~2022) 동안 뛰며 394경기에 출전했고, 통산 타율 0.264·홈런 16개를 기록했다. 2023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128경기에 출전,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3) 외국인 타자의 장타력 기여도가 매우 낮은 팀이었다. 2022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해 재계약했던 잭 렉스는 2023시즌 홈런 4개, 타율 0.246에 그치며 퇴출됐고, 그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니코 구드럼은 50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KBO리그 정식 시범경기는 아니었지만, 지바 롯데전에서 나온 레이예스의 홈런에 롯데팬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2009년 입단, 일본 야구에서 왕조를 구축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일원으로 뛰었던 니호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었기에 더 주목받았다. 레이예스는 2024시즌 김민석, 윤동희와 함께 롯데 외야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강견이라 송구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워는 분명히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롯데는 금일(25일) 지바 롯데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시속 160㎞/h 강속구를 뿌리는 일본 야구 대표팀 투수 사사키 로키가 선발로 등판한다. 레이예스가 1차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5 09:11
프로야구

'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역대급 출루 머신+어깨 깡패도 농락한 류현진 '초저속 커브'

주 무기를 특정할 수 없는 투수의 완급 조절. 류현진(37·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구는 ‘팔색조’라는 단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 류현진이 팔꿈치 부상 복귀 뒤 세 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거뒀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소속팀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실점은 토론토 내야진의 수비 실책 탓에 나왔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내야 가까운 위치 왼쪽 뜬공을 유도했다. 좌익수 달튼 바쇼가 공을 잡은 뒤 커트맨으로 나선 3루수 맷 채프먼에게 송구했다. 3루 주자 스펜서 스티어는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2루로 쇄도한 1루 주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을 잡기 위해 던진 채프먼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고 말았다. 마운드 앞에서 던진 공이 워닝트랙까지 흐르는 흔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엔카나시온까지 홈까지 밟았다. 1·2회 5점을 지원한 토론토 야수진 마치 약을 올리는 것처럼 수비에서 2점을 헌납했다. 심지어 이어진 상황에서 T.J 트리델을 상대로 유도한 내야 타구마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송구 실책을 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 시절부터 야수진 공·수 도움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알고 있던 선수. 그는 후속 타자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리드(스코어 5-2)를 지켜냈다. 2회 1사 1·3루 위기에서 상대한 마르테와의 승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하단 보더라인에 걸치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배트를 끌어냈다. 야수진 릴레이 실책을 떠나 최선의 결과를 끌어냈다. 코스만 보면 병살타를 유도하지 못한 게 이상할 만큼 날카로웠다. 체인지업은 류현진 대표 주 무기로 통한다. KBO리그 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하지만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더 빛난 구종은 커브였다. 잡아낸 탈삼진 7개 중 3개를 이 구종을 결정구로 썼다. ‘출루 머신’으로 평가 받는 조이 보토와의 2회 말 대결에선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65.5마일(105.4㎞/h)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풀타임을 소화한 2021시즌 기준으로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73.8마일(118.8㎞/h)이었다. 의도적으로 ‘초저속’ 커브를 던진 것. 실제로 보토의 스윙 궤적은 공을 따라갔지만, 타이밍은 오히려 빨랐다. 류현진은 커브로 범타 4개, 삼진 3개를 유도했다. 특히 엄청난 주력과 송구 속도로 주목받은 신시내티 신예 몬스터 엘리 데 라 크루즈와의 승부에서 노련미, 투수의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3회 말 1사 2루에서 상대한 두 번째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선 보토에게 던진 것처럼 느린 커브(106.2㎞/h)를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커브를 구사해 타자의 스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5회 2사 상황 승부에서도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낮은 코스 66.8마일(107.5㎞/h) 낮은 커브로 데 라 크루즈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타자를 농락할 만큼 완벽한 커브와 체인지업 덕분에 직구 위력도 더해졌다. 4회 2사 뒤 상대한 마르테에겐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우타자) 낮은 89.6마일(144.1㎞/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 경기 가장 큰 위기였던 5회 말 무사 1·2루에서도 TJ 홉킨스에게 풀카운트에서 직구 2개를 각각 가운데와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적지 않은 나이로 기량이 떨어졌지만 MLB 역대 가장 선구안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으로 인정 받는 보토와 시속 160㎞ 광속 송구로 역대급 강견을 증명하고 MLB 새 역사(내야수 최고 구속신기록)를 쓴 데 라 크루즈. MLB 신구 괴물들이 류현진의 완급 조절 앞에 완전히 무너졌다.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폼 미쳤다’라는 문구를 한글로 게재했다. 돌아온 류현진이 국내 야구팬에 자부심을 안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1 17:42
프로야구

[IS 포커스] 정보근·한준수·김동헌...안방 조연들의 주연급 활약

KBO리그 후반기, 유독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백업’ 포수가 많다. 안방 뎁스가 두꺼운 팀은 강해진다. 8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은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이다. ‘수비형’ 포수로 평가 받던 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월 출전한 13경기(7선발)에서 타율 0.536를 마크했다.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1개가 있다. 홈런은 지난 2일 리그 평균자책점 1위(1일 기준 1.74)였던 NC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때려냈다. 16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롯데의 승리(스코어 7-4)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롯데는 이미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손성빈이 메이저리거급 강견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리플레이 제조기’로 불릴 만큼 강하고 빠르며, 정확한 송구를 보여준 선수다.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주전’ 유강남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롯데는 안방 전력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도 기류가 묘하다.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영입한 김태군을 주전으로 내세웠는데, 한준수라는 새 얼굴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뎁스 강화를 이끌고 있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로 기대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 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한준수는 6월 말부터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한 경기 3안타’ 퍼포먼스만 두 차례 해내는 등 타석에서 먼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신인 선발 투수 윤영철과 좋은 배터리 호흡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종국 감독도 경험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준수를 향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주전-백업이 바뀐 것 같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동헌이 WBC 국가대표 포수이자 리그 대표 베테랑 이지영보다 선발 출전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엔 이지영이 컨디션 관리로 휴식을 받으며, 일주일 내내 키움 안방을 지키고 있다. 김동헌은 다부진 타격과 연차 대비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일찍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세대교체 기조 속에 선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에도 포수 두 자리 중 한자리를 차지했다. 주전 포수로 남은 정규시즌을 보내면, 데뷔 첫 시즌부터 600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다. 현역 최고 포수 강민호(삼성)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겪지 못한 일이다. 최근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경기력이 떨어진 두산도 공백을 메운 백업 포수 박유연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부상 변수가 많은 여름 그리고 정규시즌 막판, 안방 조연들의 주연급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7 16:3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160㎞/h 강속구 내야수만 있다? 제2의 포지도 있다...신성 등장 릴레이

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는 메이저리그(MLB). 올 시즌도 여전하다. 지난 21일(한국시간) MLB 내야수 최고 구속 송구 신기록이 쓰였다. 그것도 한 선수가 나흘 만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타자 루이스 마토스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야수의 공을 받아 시속 160.6㎞/h 홈 송구를 뿌려 주자를 잡아냈다. 투구만큼 빠른 송구. 일반적이 투구 메커니즘이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놀랐다. 크루즈는 이미 지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57.6㎞/h 1루 송구로 내야수 최고 송구 구속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괴물 같은 선수는 지난 6월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2018년 신시내티와 계약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로, 지난 시즌(2022)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홈런 28개, 도루 47개를 기록하며 리그 톱10 유망주로 진입하며 기대를 모았고, 올 시즌은 트리플A 38경기에서 타율 0.297 12홈런 11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난 뒤 빅리그에 콜업됐다. 빠른 송구로 증명한 강견만큼 발도 기민하다. 37경기에서 도루 17개를 해냈다. 타격도 준수하다. 타율 0.279, 장타율 .442를 기록했다. 전반기 신시내티가 지구(내셔널리그 중부) 상위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021시즌까지 유망주 랭킹 1위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도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 시즌 데뷔해 32경기를 치른 그는 올 시즌은 21일 기준으로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3, 19홈런, 51타점, 70득점, 29도루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 도루 25개, 홈런 15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그리고 캐롤뿐이다. 데뷔 전부터 콘택트와 파워가 모두 좋고, 주루 능력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체격 조건(키 1m80㎝·75㎏)에 비해 뛰어난 펀치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기대받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애리조나가 예상을 깨고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상위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캐롤과 함께 지난 시즌 큰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특급 기대주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제2의 버스터 포지’로 기대 받는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113경기에 출전하며 빅리그 무대에 안착했고, 올 시즌은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타율 0.274, 13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안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러치맨의 가치는 기록으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수 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볼티모어는 러치맨이 가세한 뒤 강팀으로 올라섰다. 2년 차 선수가 벌써 팀 리더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볼티모어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잡고 올 시즌 처음으로 지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러치맨의 지분이 매우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2 14:10
프로야구

[IS 잠실] "빠르고 정확하다" 염경엽 감독, 손성빈 '레이저 송구'에 엄지 척

"빠르고 너무 정확하다. 빠른 것도 빠른 건데, 대부분 송구가 다 베이스 위로 간다."LG 트윈스는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7로 패했다. 이날 팀의 투타보다 눈에 띈 주인공이 8번 타자·포수로 출전했던 손성빈이다. 그는 롯데가 6-4로 앞서던 6회 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LG 2루 주자 오지환을 정확하고 빠른 견제로 잡아냈다. 오지환의 리드 폭이 다소 컸다는 점을 고려해도 손성빈의 강견이 '규격 외'였던 게 컸다.젊은 포수의 어깨에 당해 1패를 내준 염경엽 감독의 감상은 어땠을까. 4월부터 숱하게 발야구를 강조해 온 염 감독이다. 그만큼 포수의 도루 저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취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송구가 빠르고 너무 정확하다"며 "빠른 것도 빠른 건데, 대부분 송구가 다 2루 베이스 위로 간다"고 혀를 내둘렀다.염경엽 감독은 "다른 포수들보다 빠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선수 시절 어깨가 좋은 건 아니었다. 빠르고 정확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포수들 중에는 박동원이 제일 좋다. 박동원이 어깨가 좋다는 건 상대 팀들도 다 인식한다. 우리 투수들의 퀵 모션이 조금 늦어도 (주자들은) 동원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타 팀 감독일 때도 동원이가 상대면 약간 의식이 된다. 투수의 퀵 모션이 느려도 도루를 막 시킬 수가 없다"고 했다.그리고 그 느낌은 손성빈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염 감독은 "그날도 손성빈이 앉아있으니 뛸 기회가 있는 데도 선뜻 결정할 수가 없더라. 당시 잡힌 건 런앤히트였다. 도루 결정이 선뜻 안 나오더라"며 "그게 손성빈의 장점이 되는 거다. 상대 벤치나 주자들이 함부로 스타트하지 못하게 한다"고 돌아봤다.1위 팀 감독이 감탄할 만큼의 강견이다. 4년 80억원을 들여 주전 포수를 사온 롯데지만, 미래는 더 탄탄하다는 걸 LG와 시리즈에 증명한 셈이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1 16:52
프로야구

[KS2] 마음 비운 최지훈, 원했던 '가을 사나이'로 우뚝

최지훈(25·SSG 랜더스)이 가을야구에서도 '짐승'의 후계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최지훈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최지훈의 맹타로 경기 중반 승기를 장악한 SSG는 6-1로 대승을 거두고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전날 9회 말 동점 홈런을 쳤던 선배 '짐승' 김강민을 연상하게 하는 활약이었다. 최상의 결과였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났을 때만 해도 최지훈의 표정은 다소 씁쓸했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런데 최지훈이 아쉬웠던 건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최지훈은 현재 KBO리그 최고 외야수로 꼽힌다. 좌·중·우 전 포지션을 정상급으로 소화한다. 강견과 공격적인 다이빙 캐치를 두루 갖췄다. 정규시즌 타율 0.304와 31도루를 기록한 공격력도 막강했지만, 자타가 공인한 최지훈의 최고 무기는 수비였다. 그런데 1차전 그 수비가 말썽이었다. 6회 초 최지훈은 김태진의 안타를 포구하기 위해 쫓아갔지만 바운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타구는 최지훈의 뒤로 빠졌고 2루타가 됐다. 1루 주자였던 이정후가 홈을 밟았고, 결국 후속 적시타까지 나와 SSG는 주지 않아도 될 두 점을 줬다. 최고 수비수 최지훈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었다. 최지훈도 할 말은 있었다. SSG는 손상된 홈 구장 외야에 디봇믹스를 뿌려놨다. 주로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디봇믹스는 잔디씨와 모래, 흙 등을 배합해 손상된 잔디를 살리기 위해 뿌려진다. 그러나 뿌려놓은 상태로 뛴다면 미끄러운 탓에 타구의 방향이 평소와 같이 규칙적이지 않게 된다. 최지훈은 타구가 '슬로 비디오'처럼 지나갔다고 떠올리면서도 "내 실책이 맞다"고 인정했다. 최고 수비수답게 변명 대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훈은 "방망이는 이미 포기했다. 타석에서 조금 욕심을 덜겠다는 뜻이다. (1차전 플레이는 잊고) 하던 대로 잘 수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경기 전 "정규시즌 때 못 쳐본 끝내기 홈런을 한 번 쳐보고 싶다"고 농담하면서 "너무 못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으면서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보다 한결 비장해진 모습이었다. 2차전 수비도 마음먹은 대로 되진 않았다. 3회 초 수비 상황에서 최지훈은 키움 송성문이 친 우중간 타구와 마주했다. 평소의 최지훈이라면 여유있게 포구할 타구였으나 최지훈은 원 바운드 처리를 선택했다. 잔디 상태와 전날의 경험이 그를 위축되게 만든 듯 보였다. 대신 마음을 비운 타격에서는 확실하게 터졌다. 1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은 애플러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깔끔한 중전안타를 신고했다. 그가 데뷔 후 가을야구에서 기록한 첫 안타였다. 이어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다시 투심을 공략해 안타로 만들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뚫어준 것도 최지훈이었다. SSG는 1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땅볼 2개로 3점을 선취했지만, 이후 5회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막혔던 흐름은 6회 달라졌다. 선두 타자 추신수가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최지훈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최지훈은 애플러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헌납했다. 그러나 3구를 파울로 만들었고,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당겨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3-1이던 경기를 5-1로 만드는 이날의 쐐기포였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21:40
야구

[포커스 IS]야구 몰라요...예단을 허락하지 않은 '5시간 혈투'

야구는 결코 예단할 수 없는 스포츠다. KT와 SSG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도 증명됐다. SSG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시간이 넘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9-5로 승리했다. 수 차례 기세를 내줬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혈전 끝에 승리하며 리그 1위(24승17패)를 지켰다. 두 팀은 6회까지 1-1로 맞섰다. KT 선발 투수 고영표, 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모두 호투했다. 특히 고영표는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삼성전 포함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6점씩 내주며 고전했다. 이 경기에서는 한층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다. 승부 균형은 7회 말 깨졌다. 1사 2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KT 베테랑 박경수가 SSG 구원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타격 기복이 컸던 베테랑이 중요한 시점에서 KT의 2연승 가능성을 높이는 해결 능력을 보여준 것. KT 타선은 기세를 탔다. 이후 2점을 더 추가했다. 후속 김병희가 중전 안타를 쳤고, 대타 김민혁이 바뀐 투수 김태훈의 헤드샷 사구를 당했다. 주축 타자가 큰 부상을 당한 상황. 조용호가 다시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배정대까지 적시타 대열에 합류했다. KT가 4-1로 앞서갔다. 이강철 KT 감독은 8회 수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8회 초 마운드에 올린 베테랑 투수 안영명이 선두 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고, 대타 최주환에게 초구에 볼을 던지자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교체. 베테랑을 향한 예우를 하면서도 8회를 실점 없이 막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 그라운드와 더그아웃 선수들이 모두 집중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었다. KT는 사령탑이 직접 나서 기세 싸움을 주도했다. 바뀐 투수 김민수가 최주환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이 선택도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민수는 후속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줬고, 추신수의 타석에서 다시 바뀐 투수 조현우도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까지 조기 투입했다. 이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재윤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몸쪽 포심 패스트볼 승부를 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뿌렸다. 밀어내기 실점. 점수가 2-4, 2점 차로 좁혀졌다. 후속 한유섬과의 승부에서는 3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으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타자의 배트에서 멀어지는 투심과 흡사한 궤적. 그러나 한유섬은 이어 들어온 같은 코스·같은 구종을 놓치지 않고 밀어쳤다. SSG가 5-4로 역전했다. 회심의 투수 교체가 통하지 않았다. KT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KT는 저력을 발휘했다. 8회 공격에서 장성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박경수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대타 유한준이 이 상황에서 바뀐 투수, SSG 클로저 서진용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장성우가 홈인. SSG도 베테랑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견수 김강민이 전매 특허인 강견을 과시,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박경수를 잡아냈다. KT는 동점(스코어 5-5)은 만들었지만, 역전을 해내지 못했다. 연장 승부에서는 KT의 기세가 더 거셌다. 10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후속 조일로 알몬테는 진루타. 이 상황에서 김원형 감독은 순리를 선택했다. 만루 작전. 후속 장성우와 박경수를 모두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 작전이 통했다. 서진용이 유한준을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11회도 SSG의 집중력이 앞섰다. 선두 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한 상황. 배트 컨트롤이 좋은 조용호가 후속 타자로 나섰다. 이 상황에서 SSG 투수 조영우와 포수 이흥련 배터리는 최선의 결과를 얻어냈다. 조용호의 번트 타구가 떴고, 포수가 바로 잡아냈다. 2루로 쇄도한 심우준이 귀루할 시간은 없었다. 더블플레이.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배정대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강백호가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두 차례 위기를 넘긴 SSG는 12회 공격에서 추신수와 최정이 연속 볼넷으로 얻어낸 기회에서 오태곤이 적시 중전 안타를 치며 승부 균형을 깼다. 이후 김강민의 땅볼 타점, 박성한의 우전 안타, 김성현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이 상황에서는 승부가 가려졌다. SSG는 KT의 12회 말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7 05:27
야구

[스타 IS]삼성 흐름 끊는 보살과 결승타, 존재감 발산한 배정대

KT 배정대(25)가 공·수 맹활약하며 소속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배정대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리그 선두 삼성과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초반 흐름, 경기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KT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배정대는 1회 말 무사 3루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투수 김대우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 기회를 열었다. KT는 후속 타자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 조용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2사 뒤 나선 문상철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치며 4-0으로 달아났다. 배정대가 첫 타석부터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빅이닝(4득점)에 기여했다. 강견도 증명했다. 위기에서 어시스트를 해냈다. KT는 3회 초 수비에서 내야진이 연속 실책을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급격히 흔들렸고,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그러나 배정대가 4-4 동점에서 상대 기세를 끊어냈다. 이어진 1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삼성 8번 타자 김민수의 뜬공을 잡아낸 뒤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저지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포수 장성우가 자신 있게 판독 요청을 했고, 판정이 뒤집혔다. 배정대의 시즌 2호 보살. 배정대는 2020시즌, 리그 외야수 중 가장 많은 보살(13개)를 기록했다. 워닝트랙에서 공을 잡은 뒤 도움닫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어깨 힘만으로 1루까지 송구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그 대표 강견으로 인정 받는 선수.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승타도 배정대가 해냈다. KT는 4회 수비에서 쿠에바스가 호세 피렐라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추격을 시작했다. 무사 1·2루에서 신본기가 2루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고, 심우준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조용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배정대가 중전 안타를 치며 7-6 역전을 이끌었다. KT는 이후 강백호가 2타점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9-6으로 승리했다. 배정대는 승리의 주역이다. 경기 뒤 배정대는 "팀 연승에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늘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쉴 때 후회한다. 내일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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