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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상욱 대표 “‘스즈메의 문단속’ 등 日애니 돌풍, 계속 될 것” [IS인터뷰]

“일본영화,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선보인다는 건 폭탄을 항상 품에 넣고 다니는 것과 비슷해요.”강상욱 미디어캐슬 대표(51) 말이다. 시한폭탄이든, 불발탄이든, 항상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는 “얼마 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 상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계속 연결돼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공감한다”면서 “거기에 사명감도 있다”고 말했다.미디어캐슬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역대 한국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였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최근 흥행 몰이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수입해 한국에 소개했다. 강 대표가 수입해 지난해 11월 개봉한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장기 상영 끝에 관객 11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일본 문화 개방 이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한 ‘러브레터’(1999년, 110만명)가 일본 실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그야말로 강 대표는 현재 한국 극장가에 일고 있는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붐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본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외면 받았던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용이라고 치부될 때부터, 강 대표는 꾸준히 한 길을 팠다. 매국노 소리도 들었고,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도 받았다. 물론 돈을 벌려고 일을 하지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덕심이 지금까지 강 대표를 이끌었다.덕심. 오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의 마음. 지금의 강 대표를 만든 원동력이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만화책들과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푹 빠져 살았다. 그래도 덕심으로 밥벌이를 할 줄은 몰랐다. 위기가 기회로, 또 위기가 기회로, 지금으로 이어지게 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강상욱 대표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갑자기 오너 리스크로 회사가 어려워진 탓에 대기발령이 났다. 이 참에 대학원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 선 바람에 가세가 기울었다. 대학원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해야 했다. 벤처 거품이 절정이던 2000년 초반이라 다행히 취직이 어렵지는 않았다. 2G폰에 운세, 화보, 만화 등을 공급하는 일본계 회사 한국 법인이었다. 일은 즐거웠지만 은근한 텃세로 쉽지 않았다. 2005년 동료와 함께 미디어캐슬을 세웠다. 원래는 모바일콘텐츠 프로바이딩 회사로 출발했다.2009년 한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됐다. 2G폰에 콘텐츠를 보내는 사업자로선 재앙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행히 200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에 투자한 경험으로 영화 사업에 발을 내디뎠던 터. 2010년 일본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왕가위 감독 영화들과 소피 마르소 주연 ‘라붐’ ‘유 콜 잇 러브’ 등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좋아하는 걸 하기로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일본 TV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부터 차곡차곡 일본 회사들과 관계를 쌓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회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과 인연도 그렇게 시작했다. ‘초속 5센터미터’를 투자한 회사라는 인연을 붙잡고 4년 동안 인사하고 관계를 쌓은 끝에 ‘너의 이름은.’을 수입했다. 그 사이 ‘에반게리온’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첫 실사영화 ‘신 고질라’를 한국에 들여왔다. 관객은 비록 7592명에 그쳤지만 많은 걸 배웠다. 덕심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웠다.마침내 2017년 ‘너의 이름은.’을 한국에 선보였다. 강상욱 대표는 “당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괴물의 아이’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수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면서 “무조건 ‘괴물의 아이’보다 더 높게 사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간 쌓은 신뢰 때문인지 ‘괴물의 아이’와 비슷한 가격에 판권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에선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주목받은 호소다 마모루와 ‘초속 5센티미터’로 이름을 알린 신카이 마코토가 라이벌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자존심을 지켜주겠다는 제안에 신뢰로 화답한 셈이다.‘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흥행의 공식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덕후’와 어린이들만 본다는 선입견을 깼다. 덕심을 자극해 N차 관람을 유도하는 굿즈 특전도 ‘너의 이름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 대표는 “덕후들의 특성상 극장마다 굿즈 특전을 달리 하면 한 번 볼 걸 세 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 초반 흥행은 헤비 유저(덕후)가 주도했고 관련 밈(재밌는 사진 등을 일컫는 인터넷 조어)이 생성되면서 라이트 유저(일반 관객)로 관심이 확대됐다는 게 강 대표의 분석이다. ‘너의 이름은.’의 다양한 굿즈와 OST도 일반 관객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너의 이름은.’ 마케팅 방식은 수입사는 달랐지만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18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만든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올해 400만명이 관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도 마찬가지. 새로운 마케팅 방법 도입과 틈새 시장 공략,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어느새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관객에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인식 전환에 또 다른 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 초반 흥행을 덕후들이 이끌었다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반 관객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덕후들은 오히려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초심을 잃었다며 비판하는 경향도 있다. 실제 CGV와 롯데시네마 등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평점은 9점대 이상인 반면 덕후들이 많이 찾는 메가박스에선 8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는 관객이 확장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상욱 대표는 “현재 일본 애니 붐은 극장요금 인상과 한국영화 부진, 일본 애니에 대한 인식의 전환 등의 현상에 더해 흥행에 성공한 각 작품들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좋은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면서 관객이 일본 애니를 극장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덕심과 꾸준한 노력에 때와 운이 더해져서 생겨난 결과인 셈이다.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일 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탓이다. 강 대표가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2019년 개봉한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인데도 74만명 동원에 그쳤다. 강 대표가 기획하고 투자해 만든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9년)는 개봉하면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까지 받았다. 일본 데츠카 프로덕션에 의뢰해서 만든 작품이지만, 영화 국적은 자본의 국적을 따르는 만큼 엄연히 한국 작품인데도 일본 감독이 연출하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하는 등 일본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불과 20만명이 관람했다.“좌절은 했지만 당연히 이해는 해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좋아하지만 강백호가 그의 공을 때리길 바라요. 그저 문화 교류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길 바라며 그래서 사명감도 갖고 있어요.”그래서 그의 사무실에는 ‘마음에 파도를 만들지마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오타니가 고등학교 시절 책상에 붙여놓은 좌우명이다. 강 대표가 좋을 때도, 힘들 때도, 늘 새기는 말이다. 위기도 기회도 파도처럼 계속되니, 마음에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다.강 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 붐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일본에서 7월 개봉하면 한국에도 곧 수입돼 소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좋은 일본 작품이 계속 한국에 소개되고, 한국 관객의 인식이 전환된 만큼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그러면서 그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일본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잘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극장에 더 많은 관객이 찾고, 그래야 일본 작품들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일본 애니가) 틈새 시장 공략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체제가 돼야 전체 한국 박스오피스가 커진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언젠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천만영화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그 일을 제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을 한국에 선보인다. 다양하고 좋은 일본 작품들을 한국 관객에 선보이는 일을 계속 한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 극장가에 한국영화들과 일본영화, 애니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기대된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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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요통 치료' 강철 야구 시즌4도 성공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은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을 9-1 승리로 이끌며 감독 통산 300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기록. 투수로 150승, 감독으로 300승 이상 거둔 최초의 야구인이 된 그는 "좋은 선수들과 헌신적인 코칭스태프 덕분에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5월까지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5월 중순엔 지난 시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우완 투수 박시영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한때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 더 많았다. 공격력 공백은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으로 메울 수 있었다. 문제는 불펜 운영이었다. 2020시즌 홀드왕 주권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탓에 투구 이닝이 늘어난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종종 흔들렸다. 5월까지 KT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9위(4.68)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KT 불펜진 정상화를 이끌었다. 우선 예년보다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우완 투수 김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권·김재윤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민수는 전반기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후반기 꾸준히 홀드를 더했다. 올 시즌 KT 마운드 히트상품도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한때 셋업맨이었던 정성곤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그 주인공이다. 레전드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3경기에 불과했던 '무명' 이채호의 급성장을 도왔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직접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채호는 "감독님이 골반 활용을 강조하셨다. 힘보다 유연성을 중시하는 메커니즘으로 변화를 준 덕분에 이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됐다"고 했다. 후반기엔 신인 우완 투수 박영현을 자주 활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가 자신의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저 없이 구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8월 말부터는 KT가 2~3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해 홀드를 기록할 기회를 줬다. 박영현은 8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1호 홀드를 해낸 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 분전하는 사이 주권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3명(김재윤·김민수·주권)뿐이었던 KT 필승조가 이채호와 박영현의 가세로 더 두꺼워졌다. 후반기 KBO리그 순위 싸움 키워드는 허리진의 내구성이었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 난조로 고전했다. KT는 전반기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 이전까지 1군에서 뛰지 못했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했고, 투수들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해 마운드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창단 최초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2020시즌엔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투수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2020시즌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2021시즌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리그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통산 300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안희수 기자 2022.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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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 주춤...강백호 복귀 시동이 반가운 이유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3)가 돌아온다. 천군만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7월 초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의 소식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90%까지 회복됐고, 내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백호는 최근 2년(2020~2021)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대표 타자다.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안타·출루율·장타율·타점 부문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KT의 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전에는 오른 새끼발가락 피로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6월 4일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22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번째 부상은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건 아니다. KT는 박병호가 홈런 1위를 질주할 만큼 좋은 장타력을 꾸준히 보여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앤서니 알포드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7월 이후에도 잘 버텨냈다.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강백호는 발가락 골절상에서 완치돼 복귀한 게 아니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다소 무리를 했다. 수비와 주루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가락 상태가 더 호전될 시간을 벌었다는 시선도 있다. 이강철 감독도 "완벽하게 회복한 뒤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복귀 시점도 딱 좋다. 최근 강백호의 타순(3번)에서 자리를 메우던 알포드가 주춤하다.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안타 2개가 장타(2루수·홈런)이긴 했지만, 7월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 4·5번 타자들이 차례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외야 3인방' 조용호·김민혁·배정대의 타격감도 나쁘진 않지만, 팀 장타력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강백호가 돌아오면, 국내 외야수 중 한 명은 백업을 맡아야 한다. 그래도 강백호-박병호-알몬테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커질 수 있다. 그동안 주전 포수를 맡으면서 중심 타선(5번)까지 소화했던 장성우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강백호 한 명이 가세해 얻는 시너지는 매우 크다. KT는 10일 기준으로 3위 키움 히어로즈에 5경기 차 밀린 4위다. 키움은 후반기 불펜 난조로 흔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와 3위는 차이가 크다. 순위 경쟁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 강백호가 돌아온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페넌트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2022.08.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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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시즌 0안타→안우진에 3안타...2군 설움 버텨낸 아픈 손가락

KT 위즈 '거포 기대주' 문상철(31)이 올 시즌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리그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무너뜨렸다. 문상철은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 전까지 1군에서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다. 이날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선 주전 1루수 박병호를 대신해 한 자리를 맡았다. 그런 그가 안우진에게 홈런 1개 포함 3안타를 치며 KT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안우진은 이 경기 1·2회 퍼펙트 피칭을 보여줬다. 볼넷 출루조차 없었다. 그러나 문상철이 이런 안우진에게 일격을 가했다.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우진의 150㎞/h 강속구를 밀어쳐 우중간 2루타를 쳤다. 0-1로 지고 있던 KT는 후속 타자 신본기의 희생번트와 심우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조용호와 배정대가 흔들린 안우진을 공략해 1점을 더 추가했다. 문상철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호쾌한 홈런을 때려냈다. 148㎞/h 슬라이더가 몸쪽(우타자 기준) 가운데로 몰리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고,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안우진에겐 시즌 3번째 피안타를 안겼다. 문상철은 6회 타석에서 안우진을 다시 흔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안우진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다. 집중력을 유지하던 안우진은 이 피안타를 기점으로 무너졌다. 후속 타자 신본기에게 우중간 2루타, 후속 타자 심우준에게 볼넷, 조용호와의 승부에선 폭투 뒤 볼넷을 내줬다. 주자를 만루에 두고 상대한 배정대에겐 싹쓸이 3루타를 허용했다. KT '활화산' 화력 시발점은 모두 문상철의 안타였다. KT는 8-2로 승리했다. 문상철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처음으로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안우진에게 홀로(한 경기 기준) 3안타를 뽑아낸 타자는 그가 유일하다. 문상철은 경기 뒤 "안우진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투수다. 다른 타자도 쉽게 공략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타이밍이 늦지 않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타격하는 것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팀 선배 박병호에게 빌린 배트로 맹타를 휘둘렀다는 비화도 귀띔했다. 문상철은 KT의 '아픈 손가락'이다. 창단 멤버이자 고려대 4번 타자 출신 '거포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좀처럼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종종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0년 후반기에는 한국야구 대표 '타격 기계' 김태균으로부터 직접 조언을 받고 장착한 타격 자세로 맹타를 휘둘렀다. 9월 이후 출전한 38경기에서 타율 0.307 6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앞서 KT가 89경기를 치르는 동안 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리그 대표 투수를 무너뜨리는 첨병 역할을 해내며 다시 기대감을 높였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두 살. 더 물러날 곳이 없다. 문상철도 알고 있다. 강백호가 1루수로 전향하고, 박병호까지 가세하며 입지가 좁아졌지만, 전의를 잃지 않고 묵묵히 배트를 돌리고 있다. 문상철은 "올 시즌 1군에서 10타석도 나서지 못했다. 상황적으로도 여의치 않았고, 나도 못했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멘털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1군에서) 불러주셨을 때 잘하려면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28일 키움전)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했다. 좋은 기운을 얻은 문상철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KT는 29일부터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2022.07.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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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타격감 회복, KT 완전체 타선 마지막 퍼즐

황재균(35·KT 위즈)이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까지 14시즌(2007~2021) 동안 뛰며 KBO리그 통산 타율 0.290 191홈런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 박석민(NC 다이노스)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다. 2020년 이 포지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은 부진하다. 황재균은 출전한 66경기에서 타율 0.251 3홈런 27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683을 그쳤다. 소속팀 KT가 한창 상승세를 탄 6월에도 공격 기여도가 미미했다. 출전한 19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9 3타점에 그쳤다. 팀 타자 중 세 번째로 많이 득점권 타석(18회)에 나섰지만, 안타는 2개뿐이었다.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 모두 떨어졌다. 황재균은 지난해 4월 수비 중 타구에 코뼈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당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2년 연속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KT는 간판타자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뒤 공격력이 상승했다.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앤서니 알포드도 출전한 8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동안 홀로 분전하던 4번 타자 박병호도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 상위 타선에서 KT 공격을 이끌었던 황재균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KT는 아직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엔 고정 2번 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7번 타순까지 밀렸다. 그가 타격감을 회복해 2번 타자로 복귀하는 게 KT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마침 KT에는 '붙박이 2번 타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황재균을 대신해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맡았던 외야수 김민혁은 알포드 가세 뒤 백업으로 밀렸다. 최근 몇 경기는 하위 타선에 있던 배정대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이강철 KT 감독은 "장타력이 좋은 황재균이 앞(2번 타자)에 나서면서, 중심 타선(3~5번)에 득점 기회가 늘어났다. 상대 배터리도 압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재균이 살아나야 강백호-박병호-알포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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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구창모에 감탄한 감독대행 "공백기 있는데 그 정도, 놀랍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이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의 투구를 극찬했다. 구창모는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11-0 완승을 이끌었다. KT는 최근 간판타자 강백호가 복귀하고,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그러나 구창모는 그런 KT 타선은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2020시즌 리그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나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한 구창모는 이후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매진하며 2021시즌을 통째로 결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지난달 28일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긴 공백기. 돌아온 구창모가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됐다. 그러나 복귀전(5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4경기도 호투를 이어갔다. 올 시즌 5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31. 벌써 4승을 챙기기도 했다. 우천 순연된 23일 취재진과 만난강인권 대행은 구창모에 대해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2020시즌 보여준 위력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어 "공백기가 있는데도 그 정도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아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더 주시하고 있다. 강 대행은 "올 시즌은 가급적 100구(한 경기 기준)를 넘지 않도록 관리할 생각이다. 구창모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휴식을 줄 타이밍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NC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KT전이 우천 순연됐지만, 바로 이동하지 않고 경기장 내 실내 시설에서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투수조도 빗줄기가 잦아들었을 때 그라운드로 나와 캐치볼을 소화했다. 강인권 대행은 최근 팀이 상승세에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우천 순연에 대해 "아직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가 (시즌) 뒤쪽으로 밀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NC는 24일부터 리그 1위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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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2G 연속 홈런과 어설픈 수비, KT '알포드 딜레마'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그러나 수비력은 여전히 의구심을 주고 있다. 알포드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스코어 1-1 동점이었던 4회 말 주자 2·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선발 투수 이재학으로부터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알짜배기 홈런이었다. 알포드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상대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좌중간 홈런을 때려냈다. NC전 홈런은 2호포. 모두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 친 홈런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격 능력은 좋다"라고 알포드를 평가했다. KT는 알포드가 홈런은 친 2경기 모두 이겼다. 그러나 흠도 있다. 수비력이다. 우익수로 나선 16일 SSG 랜더스전에는 상대 타자 전의산이친 공의 낙구 위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3루타를 내줬다. 17일 두산전에서는 안타 타구의 포구와 송구 모두 기본기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두산전에서는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배정대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도 수비는 다소 아쉬웠다. KT 선발 투수 엄상백이 1회 초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가운데 방면 뜬공을 유도했는데, 점프 캐치를 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이 타구도 16일 SSG전전의산의 타구를 처리할 때처럼 낙구 위치를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 공을 따라가다가 한 차례 속도를 늦췄다가 예상보다 공이 멀리 뻗자, 뒤늦게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펜스와 충돌할 때는 부상이 우려될 정도였다. 16일 SSG전 수비도 그랬다. 결국 이 수비는 3루타로 이어졌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뜬공 처리될 수 있는 타구였다. KT는 이날 주전 중견수 배정대 대신 알포드를 선발 중견수로 투입했다. 측면 수비에서 송구와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본 KT코칭 스태프는 빠른 발로 커버할 수 있는 가운데 외야를 맡긴 것. 그러나 타구 판단은 여전히 미흡했다. KT는 이날 알포드 포함 클린업트리오(강백호-박병호-알포드)의 힘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알포드가 가세한 뒤 확실히 공격력을 나아졌다. 그러나 수비력은 헐거워졌다. 앞으로도 국내 외야진(조용호·김민혁·배정대)와 알포드의 공존 문제는 고민이 될 전망이다. 수비력이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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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가세 효과? 불펜 안정화가 이끈 KT '6·치·올'

올 시즌 초반 흔들렸던 KT 위즈 불펜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5월까지 22승 28패(승률 0.440)를 기록,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까지 치른 17경기에서 10승(2무 5패)을 거두며 5위까지 밟았다.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간판타자 강백호가 돌아온 뒤 공격력이 좋아졌다.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견고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단단해진 허리진이다. KT 불펜은 지난주까지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2.25)를 지켰다. 피안타율(0.186)과 피출루율(0.261) 등 다른 세부 기록에서도 1위였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KT 불펜진은 올 시즌 초반 크게 흔들렸다. '왼손 1옵션' 조현우는 4월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471였다. 홀드왕(2020년) 출신 오른손 투수 주권도 3할대 피안타율(0.318)을 기록했다. 다른 셋업맨 박시영은 5월 중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상황에서 강수를 뒀다. 유일하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6번이나 9회 이전에 내세워 허리 싸움을 맡겼다. 김재윤이 버티는 동안 다른 투수들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고, 6월부터 제 실력을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20년 전반기에도 불펜진이 동시에 부진하자, 필승조 투수들의 3연투도 감수하며 승률 관리에 나선 바 있다. 새 얼굴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이적생'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1차 지명 신인 박영현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체 선발 임무를 소화하던 '스윙맨' 엄상백도 다음 주에는 불펜에 합류한다. 일주일 사이에도 기복이 있는 공격력에 비해, 단단하게 구축한 불펜진은 팀 승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KT의 6월 반등은 불펜진의 힘이다. 안희수 기자 2022.06.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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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실책인데...의구심 주는 알포드, 알몬테 악몽 재현?

KT 위즈는 2020시즌 '리그 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무대로 떠난 뒤 좀처럼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 후임으로 입단한 조일로 알몬테는 60경기만 뛴 뒤 퇴출당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제라드 호잉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친화력 있는 모습으로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부족해 재계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헨리 라모스는 사구에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몸담은 앤서니 알포드(28)는 로하스를 떠나보낸 KT가 4번째로 맞이한 외국인 타자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웨스 벤자민으로 교체했다.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이제 알포드가 KBO리그 잘 적응해 전임 4타자보다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알포드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217(2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외국인 타자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라 더 주목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타격 능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비다. 알포드는 19일 두산전 9회 말, 호세 미구엘 페르넨데스의 뜬공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중견수 배정대와 충돌했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18일 두산 2차전 1회 말에는 박세혁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했는데, 2번이나 바운드된 뒤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추진력을 이용해 포구한 뒤 반동을 받아 송구할 필요가 있었지만, 공 앞에서 멈칫거리고 말았다. 16일 출전한 SSG 랜더스전 2회 초에는 전의산의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전진했다가 뒤늦게 방향을 틀었다. 포구 실패. 뜬공이 3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그가 공을 잡은 뒤 시도한 송구는 커트맨을 겨냥한 것인지, 직접 3루에 던진 것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속도와 낙구한 위치가 모두 애매했다. 이강철 감독은 알포드의 실전 수비를 본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타구를 처리할 때 어느 발을 먼저 떼야 하는지, 어느 발이 앞에 있을 때 잡아야 하는지 등 기본기가 부족했던 것. 19일 경기에서는 우익수로 쓰던 알포드는 좌익수로 돌리기도 했다. 느린 단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가 3루로 가는 걸 막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외야수로 52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2개뿐이었다. 마이너리그는 9시즌 동안은 4182이닝을 막았다.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러나 두산 3연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그 이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MLB 시절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포구한 수비도 꽤 보여줬다. 그러나 두산전 수비력이 진짜 실력이라면 KT는 고민이 커진다. 일단 알포드는 지명타자로 쓰기 어렵다. 현재 이 자리는 팀 간판타자 강백호가 맡고 있다. 박병호, 장성우 등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 KT는 알포드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가 한창 좋았던 외야수 김민혁을 다시 백업으로 돌렸다. 김민혁은 올 시즌 타율 0.271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터 한 자리(2번 타자)를 맡아줬던 타자다. 알포드의 타격 능력이 로하스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타석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잘하는 김민혁이 주전을 맡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KT는 지난해 이맘때도 수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알몬테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알몬테는 수비 범위도 좁고, 판단 능력도 부족했다. 시즌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펜스 플레이를 하지 않아 실점 빌미를 준 뒤 바로 교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른쪽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KT는 '반쪽' 선수인 알몬테를 방출했다. 대체 선수로 빼어난 수비력을 가진 호잉을 영입한 점에서 팀이 어떤 역량에 중점을 뒀는지 엿볼 수 있었다. 바꿀 수도 없는 알포드가 '알몬테 악몽'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다. 강백호가 가세하며 치고 올라갈 태세를 갖춘 KT가 예상 밖 암초를 만난다. 안희수 기자 2022.06.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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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레전드·현역 NO.1' 특별 과외, 이채호의 빛나는 6월

누구에게나 좋은 기운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이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하고 나아가는 건 개인의 몫이다. 프로 입단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는 올해 야구 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KT 위즈와 SSG 랜더스 사이 1대1 트레이드 협상의 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가 SSG 내준 투수는 2019시즌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해냈던 왼손 정성곤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KT 불펜진의 주요 가세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실전 감각 저하 등 몇 가지 이유로 구속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름값'은 이채호보다 훨씬 높은 선수였다. 트레이드 손익을 두고 'SSG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정성곤과 이채호 모두 새 소속팀에서 1군 무대 마운드를 밟았다. 현재 더 주목받고 있는 쪽은 이채호다. 그는 지난 2일 친정팀 SSG를 상대로 KT 데뷔전을 치렀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뒤 한 번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공교롭게도 SSG를 상대로 나선 14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타선이 역전한 덕분에 데뷔 첫 승까지 챙겼다. 15일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엄상백이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투입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승리 투수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정성곤의 후임이라는 꼬리표를 있지만,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인 이채호에게 KT 입단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통산 152승 '레전드'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옆구리 투수인 고영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채호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선배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 이채호는 "감독님께서는 골반 활용을 중시하신다. 내 뒷다리(왼쪽)가 다소 빨리 떨어졌다 지면에 닿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을 고치고 있다"고 했다. 고영표와는 체인지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손(그립)으로만 연마했다면, 투구 밸런스와 던지는 팔과 뒷다리(오른쪽) 사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채호는 첫 승리를 거둔 14일 SSG전에서 리그 대표 강타자 한유섬을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이채호는 SSG 소속 시절을 돌아보며 "신인 시절 청백전에서 (한)유섬 선배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그때 공이 체인지업이었다"고 전하며 "그동안 체인지업으로 체인지업을 넣을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통상적으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가 왼손 타자 상대로 약한 편이지만, 이제는 왼손 타자 상대로도 공 배합 폭이 넓어졌다. 좋은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는 6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가 복귀하고,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알포드도 가세했다. 8위에도 5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변수는 불펜이다. 4~5월에도 나아진 여지가 있던 공격력보다, 예년보다 헐거워진 허릿심이 더 우려됐다. 최근 김민수, 주권 등 시즌 초반 흔들렸던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과 비교하면 전력이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생 투수가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적기. 이채호는 "몸상태와 정신 모두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 결과는 나중에 따라오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06.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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