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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2024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개막···생애 첫 메이저퀸, 2승 도전장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이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2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1975년 출범한 KLPGA 챔피언십은 가장 오랜 전통의 대회이기도 하다. 초대 챔피언 고(故) 한명현을 비롯해 강춘자, 고(故) 구옥희, 고우순, 김순미, 김미현, 배경은, 이지영, 최나연, 신지애 등이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자는 이다연이다. 2021년과 2022년 우승자 박현경은 물오른 샷 감과 퍼트감을 앞세워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4회의 고우순이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은 가장 좋아하는 대회이자 가장 의미 있는 대회다. 연속되는 4라운드 대회로 체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4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최은우도 다크호스다. 최은우는 "지난해에는 첫 우승 후 정신이 없어 집중을 못했는데, 올해는 들뜬 마음을 빨리 가라앉혀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이번 시즌 1승씩 거둔 김재희와 이예원, 박지영, 황유민는 다승 사냥에 나선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지난주 휴식한 상금 1위 황유민은 "올 시즌 목표가 다승 달성이다.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상금 2위 김재희는 "역사가 가장 깊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까지 노려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예원은 "이 대회 최고 성적이 5위였는데, 올해는 최고 성적을 경신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윤지는 2주 연속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고자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지난주 미국 LPGA투어의 2024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험을 쌓고 돌아온 방신실과 통산 18승을 거둔 전통의 강호 박민지는 올해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한다.이형석 기자 2024.04.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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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메이저 퀸’ 등장, 남은 KLPGA투어 메이저 판도 흥미진진

이다연(26)이 ‘신 메이저 퀸’으로 떠올랐다. 이다연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골프 선수로서 치명적인 팔목 인대 파열 부상을 이겨내고 거둔 오뚝이 같은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다. 이다연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3승째를 기록했다. 역대 KLPGA투어 메이저 다승 순위에서 공동 6위로 점프했다. 박민지, 전인지, 강춘자, 구옥희 등 쟁쟁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다연 위에는 공동 3위 김순미, 장하나, 김효주가 있는데 모두 4승씩을 기록 중이다. 역대 1위는 고우순(7승), 2위는 신지애(5승)다. 이다연이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면 단숨에 공동 3위로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다연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큰 자신감을 준다. 코스 세팅이 어려운 데에서 우승을 했으니 내가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다는 부분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아직 우승하지 못한)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해 나갈 생각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클래식에 이어 올해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아직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 대회다. 이다연의 이번 우승이 특별한 건 누구보다 힘들고 긴 재활 과정을 이겨낸 우승이기 때문이다. 이다연은 지난해 8월 왼쪽 팔꿈치와 팔목 인대 수술을 받았다. 1년 8개월 간 재활을 하며 필드를 떠나 있었고, 올 시즌 직전에는 발목 골절 부상도 당했다. 겨울 전지훈련도 건너뛰고 3월에야 풀스윙 훈련을 시작했다.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여름까지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였다”고 말한 이유였다. 이다연이 떠오르는 ‘메이저 퀸’ 별명을 얻은 이유는 정신력이다. 이번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최종 라운드 후반부까지 30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 새내기 방신실과 공동 선두에서 팽팽한 싸움을 했지만, 승부처에서 무너지지 않는 침착함으로 우승을 낚아챘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4월 국내 개막전 이후 3개 대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결국 메이저 대회에서는 경험 있는 멘털 강자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다연은 “멘털이 가장 중요했다. 다들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나를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우승을 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도전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다음 KL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6월에 열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다. 이은경 기자 2023.05.01 09:55
스포츠일반

'새 회장 체제' KLPGA, 소통 강조했지만 취임 초부터 험난

제14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에 취임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소통하는 협회'를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정기총회를 통해 추대 형식으로 KLPGA 회장직을 맡았다.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부터 골프와 인연을 맺은 김정태 회장은 전임 김상열 회장(호반건설 회장)의 후임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정태 회장은 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연금제도 도입을 통한 복리후생 제도 정착, KLPGA의 세계화, 다양한 수익 사업 발굴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내부 소통도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원활하게 소통하는, 열린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LPGA는 전임 김상열 회장 체제에서 '밀실 행정'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상열 전 회장은 취임 초 “깨끗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의원 선출제에서 회장 지명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까지 꺼내들면서 대다수 이사가 회장의 친위대로 나선 모양새가 됐다. KLPGA의 자회사인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엔 지난해 5월 전문경영인 대신 강춘자, 이영미 등 내부 인사가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임기 말엔 강춘자 KLPGT 대표이사의 경기 성남 호반써밋 판교밸리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내부 갈등과 반목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상열 전 회장은 총회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많은 분과 머리를 맞대며 좋은 결실을 낼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김정태 회장은 “협회에 와서 보니 서로 의견 차이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집행부뿐 아니라 대의원들의 목소리도 듣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다른 쪽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단 의미”라면서 “대의원들과 따로 간담회도 하고 싶다. 회의만 하면 자세한 얘기를 못 나눈다. 대의원들과 많이 대화해야 다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협회 내 회원들의 고른 혜택 분배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투어와 다르게 연금제도가 취약하다. 선수들의 노후가 안정되려면 연금제 개념의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면서 “준회원에 대한 복리 후생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더 많은 부분이 준회원을 포함해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이 내부 갈등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회 전날인 10일 오후 늦게 청와대 국민청원엔 ‘호반건설의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을 조사하여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강춘자 KLPGT 대표이사가 아파트 분양을 받는 과정에서 김상열 전 회장이 운영하는 호반건설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분노한 시민이 청원 글을 올린 것이다. 청원에선 “인기가 있는 아파트 분양에서 예비 당첨자를 뛰어넘어 자격 없는 사람까지 분양 순서가 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돈 있고 백 있는 사람들은 온갖 반칙을 사용해 자기 배를 불리는 데 여념이 없다. 분양사인 호반건설이 아파트 청약자들을 우롱한 사기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사진=KLPGA 2021.03.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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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없이 내부 감사로 특혜 분양 해명(?)…의혹만 더 키운 KLPGA 이사회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파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이사진과 일부 대의원들이 긴급 이사회를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이날 긴급 이사회에는 김상열 KLPGA 회장을 비롯해 강춘자 KLPGA 이사 겸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대표이사,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 등 이사진 15명 전원이 참석했다. 긴급 이사회 개최는 최근 KLPGA의 한 회원이 강춘자 대표이사의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제기하면서 급히 일정이 잡혔다. 긴급 이사회는 철통같은 보안 속에 개최됐다. KLPGA는 비공개 개최 방침으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날 긴급 이사회는 김상열 회장이 경영하는 호반건설 사옥에서 진행됐다. 본지의 방문 목적을 알리자 경비 요원들이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들며 출입 불가를 통보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사진과 대의원들은 일간스포츠 특별취재팀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일부 이사는 “어떻게 알고 왔냐” “할 말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사회 분위기는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KLPGA 한 회원이 제기한 강 대표이사의 2017년 8월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 호반써밋 판교밸리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한 해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의혹을 제기한 회원은 당시 768세대 중 무주택자·신혼부부 등에 대한 특별 공급분 250세대를 제외한 518세대를 일반 분양하는 과정에서 강 대표이사가 특혜 분양을 받았다는 주장을 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호반써밋 판교밸리 청약은 무주택자, 성남시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했다. 미계약 세대가 발생하면 일반 공급 세대의 20%인 예비 당첨자 중에 순번에 따라 분양했다. 강 대표이사는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도 미계약 세대에 대한 회사 임의 보유분을 받았고, 김 회장과 강 대표이사의 업무적 특수 관계 속에서 분양 특혜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강 대표이사와 김 회장은 이 의혹에 대해 회의석상에서 정면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당시 미계약 건에 대한 회사 보유분 임의 분양은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회사 보유분이 왜 하필 업무적 특수 관계 속에 있는 강 대표이사에게 분양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번 사안을 자체 감사를 통해 내부 조사하는 한편, 부당 취득과 관련한 문제가 확인되면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마무리했다. 긴급 이사회의 결정을 놓고 일부 대의원들은 자체 감사에 대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시간끌기식 조사가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긴급 이사회에 참석한 KLPGA의 한 회원은 “이번 의혹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한 쪽에서도 자체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과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일간스포츠는 강춘자 대표이사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사진과 다른 통로를 통해 빠져나갔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긴급 이사회 이후 KLPGA 이사진은 강 대표이사의 특혜 분양 의혹을 문제 삼고, 긴급 이사회 개최를 요구한 대의원 6명을 상벌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이사회 안건 중 ‘부정 청약 및 뇌물수수 의혹’이라는 문구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LPGA의 한 대의원은 “김 회장이 특혜 자체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김 회장이 외쳤던 깨끗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던 공약은 공염불이 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강춘자 KLPGT 대표이사 특혜분양 의혹…KLPGA 긴급 이사회 개최 특별취재팀 2021.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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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춘자 KLPGT 대표이사 특혜분양 의혹…KLPGA 긴급 이사회 개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2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긴급 이사회 개최는 한 회원이 현재 KLPGA 이사이자 KLPGA의 자회사인 한국프로골프투어(KLPGT)를 이끌고 있는 강춘자 대표이사를 둘러싼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한 데서 발단이 됐다. 호반건설이 2017년 8월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에 분양한 호반써밋 판교밸리 아파트를 강 대표이사가 분양 받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호반써밋 판교밸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호반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다. 당시 총 768세대 중 무주택자·신혼부부 등에 대한 특별 공급분 250세대를 제외한 518세대를 일반 분양했다. 청약 경쟁률은 110.78㎡(이하 전용면적, 약 33평) 21.18대 1, 112.03㎡ 28.47대 1에 달했다. 강 대표이사는 이 중 110.78㎡형을 분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한 회원은 강 대표이사가 KLPGA 김상열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호반건설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적어도 2배 수준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주장이다. 2017년 당시 호반써밋 판교밸리 110.78㎡형의 분양가는 평균 6억161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13억원이 넘는다. 강 대표이사는 의혹이 일자 호반건설의 보유분을 김상열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 서명으로 긴급 이사회 개최 요구가 일자 미계약분을 합법적으로 분양 받았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가 당시 입주자 모집공고 자료를 검토한 결과 호반써밋 판교밸리의 청약은 1)무주택자 2)성남시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했다.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우선 계약한 후 미계약 세대가 발생하면 일반 공급 세대의 20%인 예비 당첨자 중에서 순번에 따라 분양했다. 그러고도 잔여 세대가 남을 경우 자격 제한 없이 건설사가 임의 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 강 대표이사가 주장하는 미계약분의 합법적 분양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임의 분양분을 받았으니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회원측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청약 경쟁률이 평균 25대 1이 넘었고, 예비 당첨자만도 일반 공급 세대(518세대)의 20%인 100세대가 넘었는데 미계약분이 나온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는 예비 당첨자 중에서도 미계약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춘자 대표이사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다만 도덕적으로는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호반써밋 판교밸리 분양 당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KLPGA 회장, 강춘자 대표이사는 KLPGA 수석부회장이라는 업무적 특수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KLPGA의 한 대의원은 “협회 임원이 되면 아파트를 분양 받을 자격이 생기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특별취재팀 2021.03.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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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친위대', 회장 연임 위해 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대한 일간스포츠 보도(“내년에도 회장님이…” KLPGA의 이상한 수상 소감)가 나간 지난 4일 또 다른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 중이라고 자신을 밝힌 제보자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대상 시상식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지난 9월 군산CC에서 열린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8차전에서 이영미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공동대표 겸 KLPGA 부회장이 선수들에게 이상한 말을 하도록 종용했다고 전했다. 대회 주관방송사인 SBS골프 카메라를 향해 수상자들이 “김상열 회장님 사랑해요”를 외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SBS골프 한 관계자가 “선수들이 '호반건설 파이팅!'이라고 외치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고 만류하자 이 대표가 넘어갔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시니어 프로는 “누가 시켜서 한 것인지, 아니면 충성심에서 한 건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전무이사 등 집행 임원을 대의원 선출제에서 회장 지명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 김 회장은 “수석부회장 선거 때마다 대인관계가 좋고, 밥 잘 사주는 사람을 뽑는 등 소위 '힘의 논리'가 지배했다. 이 폐단을 막고 균형과 견제를 이루고 싶다”며 정관 개정을 밀어붙였다. 일부 대의원이 “정관이 개정되면 집행 임원이 될 수 있는 이사들이 회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회장에게 잘 보이려고만 할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김 회장은 회장직 사퇴 불사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개정된 정관은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을 반려했을 만큼 문제점이 있었다. 문체부는 ‘이사회 이사는 회장의 권력 독식 구조를 막는 역할을 한다. 주요 임원이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바뀌면 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될 여지가 있다’고 반려했다. 그러자 협회는 ‘회장이 집행 임원을 지명해 선임한다’는 내용을 ‘회장이 지명하고, 이사회 동의를 얻어 회장이 선임한다’고 문구를 살짝 바꿔 문체부의 승인을 얻었다. '김상열 라인'은 올해 더 공고화됐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수석부회장 김순미, 부회장 이영미, 전무이사 김순희를 지명했다. 그리고 3월 열린 이사 선거에서 탈락한 김경자 KLPGA 전 전무이사를 KLPGT 이사로 지명해 다시 협회 행정에 참여시켰다. 당시 업계에서는 김상열 회장의 말을 잘 듣는 이사들 중에서 집행 임원을 선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5월 KLPGA의 자회사인 KLPGT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KLPGA는 올해 초 사단법인인 KLPGA와 주식회사인 KLPGT의 분리를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그 카드 중 하나가 전문경영인 영입이었다. 그러나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을 뽑겠다고 공개모집을 해놓고는 내부 인사(강춘자, 이영미)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영미 KLPGA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 응모하지 않고도 공동대표에 선임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KLPGA 김순희 전무이사는 “김 회장이 공동대표 건을 긴급 발의했고, 이사회가 결의해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모에 참여했던 한 외부 인사는 “공모는 왜 했나. 외부인을 들러리로 세워 짜고 친 고스톱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KLPGA 1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깨끗하고 투명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회장 취임 후 협회 행정은 더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사회는 무력화됐고, 대다수 이사가 회장의 친위대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강춘자 KLPGT 대표이사와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상열 회장의 연임을 위해 뛰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KLPGA의 한 이사는 “회장과 집행 임원이 결정하면 위에서 아래로 통보하는 식으로 이사회가 열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지연 김지한 김현지 기자) 2020.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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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나온 이상한 소감

“김상열 회장님 덕분이다. 내년뿐 아니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지난 11월 24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다. 단상에 오른 선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김상열 KLPGA 회장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상자가 도움을 준 가족과 스폰서를 언급하는 건 관례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은 가족이나 스폰서 못지않게 협회와 김상열 회장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김상열 회장이 앞으로도 협회를 쭉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이상한 소감'은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비롯해 주요 포털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후 일간스포츠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선배 프로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본지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했고, 선배 프로가 한국프로골프투어(KLPGT) 강춘자 대표이사와 KLPGA 김순미 수석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이 일부 선수들에게 '협회와 김상열 회장을 언급해달라고 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 대부분은 김상열 회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말한 선수도 있었지만, 일부 선수는 “잘 모르겠다. 다 말해서 좋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뉘앙스를 남겼다. 이에 대해 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상 소감마다 김상열 회장이 언급돼 현장에서도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설마 그런 상황인 줄은 몰랐다”며 “협회 임원이자 대 선배의 부탁을 나이 어린 선수들이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들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불이익을 염려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본지는 강춘자 KLPGT 대표이사에게 사실 확인을 시도했다. 올해 초까지 KLPGA 수석부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 5월부터 KLPGA의 자회사인 KLPGT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1992년 전무이사로 협회 일을 시작한 뒤 수차례 정관을 바꿔가며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강 대표이사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수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며 당시 상황을 부인했다. 이어 “KLPGT의 대표를 하는 내가 김상열 회장님에 대해 어떻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 KLPGA와 관련해 일체 일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계에서는 이 해프닝, 또는 사건을 김상열 회장의 연임을 위한 여론몰이 작업이라고 해석한다. 지난 2017년 KLPGA 13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상열 회장은 내년 3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KLPGA 이사들 사이에서 김상열 회장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김상렬 회장의 연임을 언급한 사람이 바로 강춘자 대표이사와 김순미 수석부회장이다. KLPGA는 지난 7월 초 이사회를 통해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회장 추대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업계에서는 김상열 회장이 직접 나서 연매출 2조원 규모의 모 건설회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작업을 끝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김 회장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장 추대 TF팀은 이 차원에서 구성된 조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5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회장 추대 TF는 별다른 행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뒤가 맞지 않은 KLPGA 14대 회장 추대 과정에 대해 일간스포츠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취재했다. 〈계속〉 특별취재팀(이지연·김지한·김현지 기자) KLPGA시상식 수상자들 말말말 지난달 24일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나온 수상자들의 소감이다. 일간스포츠는 수년간 진행된 프로스포츠 주요 종목 시상식의 소감을 보도해 왔으나 이렇게 한 목소리로 리그의 커미셔너 또는 회장에 대한 감사를 언급한 시상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효주(최저타수상) "KLPGA 김상열 회장님께서 대회 시작을 해주시고 스폰서와 선수들을 도와줘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김상열 회장님이 KLPGA를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 ▶김효주(상금왕)"힘든 시기에 회장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회장님이 내년에도 도와주신다면 KLPGA에서 많이 뛰도록 노력하겠다." ▶김선미(챔피언스투어 상금왕)"김상열 회장님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재희(드림투어 상금왕)"KLPGA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드림투어에 큰 열정을 보여주시는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안송이(특별상)"스폰서들과 김상열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 분들이 있어서 선수들이 멋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선수를 대표해서 김상열 회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 ▶박현경(다승왕)"투어가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상열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해란(신인상)"김상열 회장님께 내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드리고 싶다." ▶최혜진(대상)"선수들을 위해 항상 애써주시는 KLPGA 김상열 회장님 너무 감사드린다." ※수상자 중 안나린·허윤경만 협회와 김상열 회장 언급하지 않음. 2020.12.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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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심층기획] 진통 끝에 '정관 개정'···이젠 회원이 '감시자'가 돼야 한다

1978년 설립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박세리·박인비·신지애·박성현 같은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을 배출해 내며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은 여자 골프 인기에 불을 붙였고, 미국·일본과 더불어 KLPGA는 세계 3대 투어로 성장했다.그러나 골프의 인기는 조금씩 식어 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서천범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은 358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2011년 이후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규 골프 인구 유입이 더디고, 유소년 골프 인구는 감소하는 상황이다.이대로라면 여자 골프의 인기도 언제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골프 인구를 늘리고, 유소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KLPGA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일간스포츠는 심층 기획 마지막으로 KLPGA의 사회공헌활동과 유소년 저변 확대 정책을 짚어 보고 방향점을 제시하고자 한다.3월 22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KLPGA 정기총회.KLPGA의 강춘자 수석 부회장은 대의원들 앞에서 “올해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부탁해도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978년 선발된 KLPGA 1호 골퍼로 통산 10승을 거둔 뒤 1992년 협회에 전무이사로 들어와 부회장과 수석 부회장을 거치면서 29년 동안 장기 집권을 이어 왔던 ‘강춘자 시대’는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강춘자 수석 부회장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KLPGA가 자리를 채 잡지 못했던 데다, 허술했던 정관도 한몫 보탰다. 그동안 KLPGA 내에는 임원의 연임에 관한 규정이 없었다. 2008년 임원의 연임 및 중임을 8년으로 하는 정관 개정을 통과시켰지만, 주무 관청에 신고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수가 벌어졌다. 정관의 허술함을 이용한 강춘자 부회장은 2016년 ‘임원 임기’가 정관에 명시되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는 논리로 다시 수석 부회장 선거에 나왔고, 연임에 성공했다.KLPGA는 3월 정기총회에서 수석 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를 대의원 선출제에서 회장 지명제로 바꾸는 한편, 각 임원직을 한 번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관 개정 투표가 거수로 진행되는 등 매끄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일부 대의원·이사들의 거센 반대가 이어졌지만, 참석 대의원 45명 중 41명이 찬성하면서 정관 개정안은 통과됐다. 이에 대해 KLPGA 김상열 회장은 “한 사람이 16년씩 임원을 하면 아무리 유능해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독재하면 교만해진다. 이런 폐단을 막고 균형과 견제를 이루면서 이사들 중 능력 있는 사람을 회장이 임명하자는 게 골자”라고 정관 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일부 KLPGA 회원들의 반대는 거세다. 바뀔 정관대로라면 수석 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를 각각 4년씩, 총 12년이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집권을 막겠다는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도 있다. 진심으로 장기 집권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임원의 연임 및 중임에 대한 정관을 추가해야 하며, 4년을 임기로 하되 연임 제한이 없는 이사 임기에 관한 사항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쪽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정관 개정의 배경은 물론이고 회원들이 우려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정관 개정 배경처럼 균형과 견제를 이루는 KLPGA가 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 2500여 회원을 위한 살림을 꾸려 나가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개정 정관의 정기총회 통과로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앞으로 상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회원들이다. KLPGA는 올해 말 2500여 회원들의 손으로 자신들의 대표인 대의원 70명을 뽑는다. 내년 초에는 7명의 이사와 수석 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를 뽑는 선거도 치른다. 인정에 끌려, 밥을 잘 사 주기 때문에 한 표를 던지면 또다시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다. 협회 주인인 회원이 감시자가 돼 회장이, 대의원과 이사회가 제대로 업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전직 이사를 지낸 D프로는 "회원의 권익을 대변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대의원과 이사가 돼야 한다”말했다. 특별취재팀 2019.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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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심층기획] 대의원 ‘불만’ 산 김경자의 ‘연봉 인상’ 요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올해 말 대의원 선거를 비롯해 내년 초 이사 대부분을 새로 뽑는 선거를 치른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의원과 이사들은 총회와 이사회를 구성하고, 협회에 산적한 각종 사안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다. 일간스포츠는 KLPGA 기획 진단, 권력화로 얼룩진 KLPGA 대의원과 이사들의 백태를 들여다본다.KLPGA 이사회는 지난해 1월 열린 1차 이사회에서 ‘상근임원 전형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임원 선정 절차 이후 이사회에서 이를 최종 선임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14일 열린 2차 이사회에서 김경자 전무이사를 상근임원으로 추가 선임했다. 그러나 김경자 전무이사를 상근임원으로 선출한 과정에서 논란은 1년째 이어진다. KLPGA 정관에 따르면, 대의원들이 구성돼 있는 총회는 임원 선출 및 해임 사항에 관한 의결권을 가진다. 그러나 이사회는 지난해 3월 2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상근임원 추가 선임건에 대해 대의원들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총회의 찬성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사회는 김경자 전무이사의 상근임원 선임 건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4월 14일 열린 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거수로 진행된 투표는 당초 7 대 7의 결과가 나왔으나 김상열 회장의 요구로 다시 투표에 부쳐 결국 찬성 8, 반대 6으로 선임 건이 통과됐다. 현직 이사인 A프로는 “투표 결과가 가부 동수로 나오면 부결로 끝내야 하는 것임을 추후에 알게 됐다. 당시 이사회에는 김상열 회장이 선임한 변호사 출신의 사외이사가 두 명이나 있었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넘어갔고, 다시 재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이사를 지낸 B프로는 “상근임원 선임 건은 3월 정기총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다음에 재논의하기로 하고 넘어간 사안인데, 이사회에서 총회 때 논의된 사항을 뒤집고 선임해 버린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했다. 법무법인 시선의 모 변호사는 이에 대해 “총회에서 찬성을 받지 못한 사항을 무시하고, 이사회에서 상근임원을 선임하려고 한 사항은 그 자체로 정관 위반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사회 투표 과정에서도 일단 부결됐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 투표를 진행해야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경자 상근 전무이사를 둘러싼 잡음은 선임 이후에도 계속 흘러나왔다.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김경자 전무이사는 이사회 의결로 6000만원대의 연봉과 함께 법인카드를 지급받는다. 그러나 김 전무이사는 연봉이 적다는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사회에 몇 차례 연봉 조정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프로는 “김경자 전무이사는 과거 전무이사로 선출됐을 당시 직원 1000명이 있는 골프장 사장으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 선후배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할 테니 나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상근직이 된 뒤 일단 결정된 연봉을 계속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 아닌가. 과연 봉사하겠다는 마음의 자세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현직 대의원인 C프로는 “이사회가 권한을 받지 않고 김경자 전무이사를 상근직으로 선임한 데 대해 따지자, 강춘자 수석 부회장으로부터 ‘대의원 총회에서 통과된 문제잖아’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대의원 총회에서는 이 사안을 통과시킨 적이 없다”며 “3월 열린 이사회에서 몇몇 대의원들이 총회에서 승인받지 못한 상근직 전무이사에 대한 건을 정식으로 건의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 이 부분에 대한 이사회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자 전무이사는 1998년 KLPGA에 입회한 뒤 2001년까지 투어 프로로 활동했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필리핀 뉴아시아 골프 클럽 대표이사 등을 맡다가 2011년 33세에 전무이사로 선임됐다. 2015년 임기가 끝난 그는 2016년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정기총회 전까지 임기를 남겨 놓고 있다.특별취재팀 [KLPGA 심층기획] 직함 바꿔 12년간 연임···고인 물은 결국 썩는다[KLPGA 심층기획] 밉보이면 끝…‘이사진 눈치만 보는’ 사무국[KLPGA 심층기획] “한 사람이 16년씩 임원”…정관 개정 필요했다[KLPGA 심층기획]'스포츠토토' 매출 중 골프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KLPGA 심층기획]18만원 연회비·투어 참가비도 스폰서 시장에 포함 2019.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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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심층기획] 직함 바꿔 12년간 연임···고인 물은 결국 썩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올해 말 대의원 선거를 비롯해 내년 초 이사 대부분을 새로 뽑는 선거를 치른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의원과 이사들은 총회와 이사회를 구성하고, 협회에 산적한 각종 사안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다. 일간스포츠는 KLPGA 기획 진단, 권력화로 얼룩진 KLPGA 대의원과 이사들의 백태를 들여다본다. KLPG의 정관은 1991년 12월 14일 이후 2017년 3월 27일 개정까지 총 11차례의 개정을 거쳤다. 그리고 3월 7일 열린 2차 이사회에서 정관 제9장(보칙) 제46조(정관의 개정)에 의거해 정관을 개정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어 3월 말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원의 종류와 정수’ ‘임원의 선출 방법’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12차 개정 정관을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아직 승인 전인 정관을 포함해 총 12차례 진행된 KLPGA의 정관 개정에서 자주 회자되는 사건은 2008년 제1차 이사회에서 의결됐던 ‘임원 연임 및 중임 조항’에 관한 건이다. KLPGA 정관에 따르면 임원의 임기는 이사 4년·감사 3년(제3장 제14조)으로 돼 있는 것이 전부다. 연임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이에 KLPGA는 2008년 제1차 이사회에서 ‘임원 연임 및 중임 조항’에 대해 “임원은 중임 또는 연임으로 8년 이상 할 수 없다”고 의결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주무관청에 신고하지 않았고, 정관에는 이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이런 상황은 일부 임원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강춘자 수석부회장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부회장과 수석 부회장을 한 뒤 다시 2016년에 수석 부회장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임원 임기’가 정관에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수석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의결한 규정이 명백히 있음에도 ‘임원 임기’가 정관에 명시되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 큰 논란을 딛고 연임에 성공한 강춘자 수석 부회장은 당선 이후에도 이 내용을 정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관계자는 “2008년 당시의 이사회 회의록이 보관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직 이사회 임원을 지낸 K프로는 “임원 연임에 관한 건은 언제든지 다시 올려서 회의하고 주무관청에 신청하면 되는데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KLPGA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총회에서 수석 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를 대의원 선출제에서 회장 지명제로 바꾸는 한편, 각 임원직을 한 번씩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을 개정했다.그러나 바뀔 정관대로라면 수석 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를 각 4년씩 총 12년이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집권을 막겠다”는 정관 개정의 취지도 다소 무색해진다. 법무 법인 시선의 O변호사는 “연임을 막으려고 내놨다는 규정이 이름만 바꿔 가면서 12년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악용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정관 개정 취지에 부합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직 이사회 임원을 지낸 K프로는 “임원 연임에 관한 건이 장기 집권과 독재를 막고 유능한 인재를 고용하겠다는 취지에 맞게 제대로 바뀌지 않으면 제2·제3의 강춘자 수석 부회장이 나올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특별취재팀 [KLPGA 심층기획] 밉보이면 끝…‘이사진 눈치만 보는’ 사무국[KLPGA 심층기획] 대의원 ‘불만’ 산 김경자의 ‘연봉 인상’ 요구[KLPGA 심층기획] “한 사람이 16년씩 임원”…정관 개정 필요했다[KLPGA 심층기획]'스포츠토토' 매출 중 골프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KLPGA 심층기획]18만원 연회비·투어 참가비도 스폰서 시장에 포함 2019.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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