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WBC]대표팀, 요코하마전 테이블세터 조정 '최적 타순' 찾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두 번째 실전 경기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타순 조합을 확인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진행 중인 공식 훈련에 앞서 22일 요코하마전 선발라인업을 발표했다. 민병헌(좌익수)과 서건창(2루수)이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김태균(1루수)-최형우(지명타자)-박석민(3루수)으로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손아섭(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이용규(중견수)가 뒤를 잇는다. 주목되는 변화는 공격 선봉장. 붙박이 1번 타자로 전망되던 이용규가 하위 타선으로 빠지고, 그 자리에 민병헌이 들어갔다. 지난 19일 열린 요미우리전에선 이용규와 민병헌으로 1·2번 타순을 채웠다. 김 감독은 "1번 타자에 적합한 선수를 찾고 있는 단계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 타자들의 화두는 '빠른 공 대처 능력'이다. 이대호조차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요미우리전에서 대타로 출전했지만 투 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 빠른 공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이대호는 "공은 보이는데 몸이 안 움직이더라"며 "훈련에서는 채울 수 없는 실전 감각 회복이다. 빨리 끌어올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용규와 민병헌도 각각 3타석, 4타석에 나섰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김인식 감독은 "민병헌이 진담 섞인 농담으로 '잠자지 말고 (배틀를)휘둘러야할 것다'고 말하더라. 확실히 그날(요미우리전) 경기에서 몸쪽 공 대처가 늦었다"고 했다. 3월 6일, 이스라엘과의 개막전에 맞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한다. 오버워크도 금물이다. 하지만 단계적으로는 올라가야한다. 김 감독도 득점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상위 타선 조합을 바꿔봤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이용규는 하위 타선에 넣어 부담 없이 컨디션 조절을 유도한다. 유도 사령탑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민병헌은 요미우리전에 이어 다시 상위 타선에 배치됐다. 요미우리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서건창에게도 기대가 모인다. 1, 2번 타순은 오키나와 캠프 돌입 전부터 고민이었다. 그동안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불리던 정근우-이용규 조합이 깨졌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정근우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격 능력,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두루 갖춘 자원들이 후보로 올랐다. 민병헌, 손아섭, 서건창의 경쟁구도. 그리고 실전을 통해 새로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조합을 구성한다. 한편, 요코하마전에서의 마운드 운용 계획도 나왔다. 양현종과 우규민이 차례로 등판해 2이닝을 책이민다. 이현승과 장시환, 박희수, 차우찬, 심창민은 1이닝을 던진다. 차우찬은 전날(21일) 발목이 접질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등판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투구수에 따라 이닝 소화 정도가 변할 수도 있다. 오키나와(일본)=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2.22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