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8,031건
프로축구

‘스타’ 아버지 둔 신재원 “나중에 ‘신재원 국가대표팀 발탁’ 기사 나왔으면” [IS 인터뷰]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아들 신재원(26·성남FC)과 신재혁(23·남양주시민축구단)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축구선수가 됐다.신태용 감독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추억을 이야기한 바 있다. 지난 25일 본지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신재원은 아버지가 신문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는 선수 때도 슈퍼스타셨고, 지금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슈퍼스타보다 더 스타이시다. 가족으로서 기분이 좋다. 지금 (월드컵) 3차 예선을 하고 있는데,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인도네시아가 꼭 월드컵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1998년생인 신재원은 아버지의 현역 시절이 어렴풋이 기억날 나이다. 그는 “나도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하다 보니, (예전부터) 아빠 기사도 찾아보고 내 기사도 찾아본다. 지금도 매일 아침에 눈 뜨면 인터넷에 들어가서 최신 뉴스 등을 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본지가 창간 55주년이라고 들은 신재원은 “일간스포츠는 나보다 훨씬 더 유명한 매체 아닌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했으면 좋겠고, 나 또한 일간스포츠처럼 좋은 선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면서 “꼭 한 번쯤은 대표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일간스포츠에 나오길) 제일 원하는 기사는 ‘신재원 축구대표팀 발탁’이다”라며 웃었다. 2019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재원은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팀’ 성남에서 활약 중이다. 원래 포지션이 윙어인 그는 올 시즌부터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달 전경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다시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다.신재원은 “(전경준 감독이 오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축구 틀을 확실하게 잡아주셨고, 감독님의 시스템 등을 팀에 입히는 중이다. 아직 2주도 안 됐지만,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지난 22일 수원 삼성전(1-2 패)에서 공격수로 처음 출전한 신재원은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첫 경기였는데, 첫 골을 넣었다는 게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확실히 공격수로 뛰는 게 재미있긴 하다”고 밝혔다. 성남은 K리그2 13개 팀 중 최하위다. 지난 6월 15일 이후 석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신재원은 “플레이오프(5위 이내) 진출은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님도 오셔서 동기부여가 더 생긴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내년을 준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꼴찌보다는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신재원의 올해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 가는 것이었다. 그는 “프로 생활하면서 올 시즌 (컨디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공격포인트를 더 많이 올려서 시즌을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09.28 08:47
메이저리그

'기적의 3연승' KBO 출신이 화이트삭스 시즌 121패 '불명예' 막았다

KBO리그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30)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다 패 기록을 막아냈다.플렉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15패)째를 따낸 플렉센은 평균자책점을 4.95(경기 전 5.15)로 소폭 낮췄다. 지긋지긋한 '무승 터널'을 통과했다. 플렉센은 지난 5월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4개월 넘게 승리가 없었다. 이 기간 24경기(평균자책점 5.42·선발 23경기) 개인 10패, 팀은 2승 22패로 부진했다.화이트삭스는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패배로 1962년 뉴욕 메츠의 단일 시즌 최다 패 기록(120패)과 타이를 이뤘다. 25일부터 시작한 에인절스 3연전 중 1·2차전을 승리, 기록 경신을 미뤘는데 플렉센의 호투를 앞세워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였다. 플렉센은 1회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 잭 네토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2~3회는 연속 삼자범퇴. 5회에는 선두타자 로건 오호프의 중전 안타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화이트삭스는 5회에만 대거 7득점하며 플렌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플렉센은 7회 1사 1,2루에서 거스 바랜드와 교체됐다.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한 시즌 뛴 이력이 있다. 기록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 시즌 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 꿈을 이뤘다. 뉴욕 메츠,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친 뒤 올해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를 밑도는 성적으로 암울한 1년을 보냈는데 에인절스전 호투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다만 화이트삭스가 MLB 최다 패 기록을 피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이트삭스는 28일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즌 최종 3연전을 치른다. 올해 디트로이트 상대 전적은 1승 9패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15:05
메이저리그

'발사각 42도로 넘겼다' 저지, 5G 연속 홈런, 시즌 58호…최근 7G 장타율 1.190 '괴력'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타격감이 제대로 폭발하고 있다.저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7회 시즌 58호 홈런을 터트렸다. 볼티모어 오른손 불펜 브라이언 베이커의 96.2마일(154.8㎞/h)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394피트(120m)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110.9마일(178.5㎞/h), 발사각이 42도로 높았지만, 가공할 만한 파워로 극복했다.이로써 저지는 지난 2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저지의 5경기 연속 홈런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앞서 2020년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5경기 연속 손맛을 본 경험이 있다. 이날 홈런으로 저지는 2022년(62홈런)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시즌 60홈런' 달성 가능성을 키웠다. 양키스의 잔여 스케줄(3경기)과 저지의 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MLB 역사상 개인 60홈런 이상을 두 번 이상 달성한 건 새미 소사(3회)와 마크 맥과이어(2회)뿐이다. 앞서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난 매일 그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떤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정말 놀랍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홈런에 치중하는 유형도 아니다. 저지는 볼티모어전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2타점 맹활약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을 0.325(554타수 18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461)과 장타율(0.708)을 합한 OPS가 1.169에 이른다. 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OPS를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가 MLB 1위. 최근 7경기 성적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이 기간 타율이 0.429(21타수 9안타),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600과 1.190이다. 저지를 앞세운 양키스는 볼티모어를 10-1로 대파,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11:34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스포츠일반

[창간55] '반짝 스타' 절대 사절...반효진 "창간 75주년에도 뵙겠습니다"

제33회 경찰청장기 사격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청주종합사격장. 총기 검사를 받는 선수들 사이로 체구가 작은 여고생 한 명이 종종거리며 지나갔다. 짧은 순간 장내 기운이 달라졌다. 시선을 떼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정점에 선 반효진(17·대구체고)이었다. 지난여름,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선수다. 7월 30일(한국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중국 선수를 이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역대 한국 올림피언 최연소(16세 10개월 18일)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이후 반효진은 야무지고 당찬 모습으로도 주목받으며 'MZ 세대' 대표 스포츠 스타로 거듭났다.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는 "20년 뒤에도 내가 지면을 채우겠다"라고 예고한 그를 만났다. 한 살 조카에게 금메달 선사금메달을 걸고 돌아온 여고생 사수. 반효진은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국민MC'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고, 대구 동구·교육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반효진은 "올림픽 전보다는 이것저것 바쁜 느낌이다. 사격 훈련만 했던 내 일상에 다른 일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 반효진은 "여전히 익숙하진 않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촬영 중에는 그저 정신이 없었고, 방영된 후에야 실감이 났다"라고 돌아봤다.달라진 일상에도 반효진은 본분에 소홀하지 않았다. 국내 사격 대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효진은 "파리에서 귀국한 뒤 바로 대회(춘천시장배)에 출전했고, 2025년 국가대표팀 선발전(봉황기·경찰청장기)도 치렀다. 무엇보다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반효진이 일상에서 파리 올림픽 여운을 느낄 때는 가족·학우와 함께할 때다. 금메달을 들고 모교로 금의환향한 지난달 12일, 전교생이 환대한 모습을 떠올린 반효진은 "새삼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교생이 나를 반기는 기운이 느껴져 너무 고마웠다"라며 웃었다. 집에서는 상상을 현실로 이뤘다. 친언니와 10살 차이인 반효진은 올해 태어난 조카 김제이양을 보며 올림픽 준비 기간 내내 활력을 얻었다고 한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조카와 함께한 찍은 사진이다. 내심 조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상상을 했는데, 파리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이를 이뤘단다. 겸손과 자신감, '효진적 사고'반효진의 MBTI(성격 유형 검사)는 'ESTP'다. 통상적인 해석대로면 외향적(E) 감각적(S) 사고적(T) 인식적(P) 성향의 조합이다. 반효진은 "물론 감성적인 면도 있고, 상황에 따라 MBTI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에 관한 건 극단적 T가 맞다. 정말 냉정하게 보는 것 같다. 운동선수로서는 좋은 성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격을 잘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반효진은 "총구가 흔들려도, 잘 보고 잘 당기면 잘 맞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력은 좋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멘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사격' 정의를 심플하게 내렸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상태·선수로서의 위치를 자평할 땐 매우 엄격하다. 그런 반효진이기에 머릿속에서 사격을 떠나보내지 않는다. 반효진은 "표현이 과하게 들릴까 봐 민망하지만, 사격과 나는 일심동체다. 정말 사격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도, 결선 격발 직전에 나를 떠올리며 심장이 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라고 설명했다. 반효진이 유명세를 치른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효진 선수가 노트북에 붙여놓은 문구'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글귀를 적은 메모를 노트북 오른쪽 상단에 붙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한 일종의 '최면 쪽지'였다고. 반효진은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라는 당찬 인터뷰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반효진은 "사대에서 긴장감을 다스리는 건 결국 생각에 달렸다. 옆을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들뿐이고, 내가 가장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그들보다 못할 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라고 했다. '효진적 사고'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겸손과 자신감을 동시에 채우는 자세"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반짝스타 거부...2044 올림픽을 바라보다반효진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21년 7월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본격적으로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 당연했다. 반효진은 "처음에는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이 천재라는 단어에 가려지는 게 아쉬웠다. 이제는 '아무나 그런 타이틀을 얻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게 많다. 계속 채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이른 성공이 독이 된 선수도 많다. 반효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이날 창간 인터뷰를 하기 전, 반효진은 사격 대회(경찰청장기)를 위해 참석한 여갑순 국가대표팀 후보 선수 감독을 만났다. 여 감독도 고교 3학년 출전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감독님께서 '부담이 많은 걸 잘 안다'라고 하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고 사대에 서야 할지 조언해 주셨다. 파리에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많은 걸 얻었다. 더 겸손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금메달을 딴 날을 잊으려고 한다. 나는 T니까 가능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제 열일곱 살. 반효진은 최대한 길게 선수 생활을 하며, 최대한 많이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큰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사격이 영원히 국민 마음속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효진에게 "20년 뒤인 2044 올림픽에는 서른일곱 살이 된다"라고 귀띔하자, 그는 "왜 그렇게 젊은 건가"라고 되물으며 "길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주 종목을 바꿔서라도 오래 사대에 있고 싶다. 어릴 때는 10m 공기소총을 시작해, 나중에 화약총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일반적"이라고 했다. 2044년엔 일간스포츠도 창간 75주년을 맞이한다. 반효진은 일간스포츠 독자에게 단단히 약속했다."그때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창간호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할 수 있습니다."청주=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7 06:40
메이저리그

‘병역법 위반 혐의’ 박효준, 여권반납 불복 소송 패소 '빅리그 복귀 빨간불'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는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여권 반납 명령을 받았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강재원)는 지난 5월 박효준이 제기한 여권 반납 명령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박효준은 정부를 상대로 "여권 반납 명령을 취소해달라"고 소송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 2015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서울지방병무청은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끝난 지난해 3월 박효준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외교부는 2023년 4월 25일 박효준에게 여권 반납 명령 통지서를 송달했다. 박효준은 이에 불복해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했다. 박효준 측은 여권 반납 명령이 사전 통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효준이 위반 상태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MLB 진출의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항변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여권 법령은 반납 명령을 반드시 사전 통지하라고 규정하지 않았고, 여권 반납 명령이 병역 의무를 기피한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당한 원고의 여권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이 사건은 신속성과 밀행성을 요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병역의무의 공정성과 형평성 등의 공익이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작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원고 1심 패소의 이유를 설명했다.박효준 측은 "병역을 회피할 목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고 여권 반납 명령 취소 청구 소송 1심에서도 패소하면서 빅리그 재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지난 202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박효준은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뒤에도 빅리그 무대에 섰다. MLB 개인 통산 성적은 68경기 타율 0.201(179타수 36안타), 5홈런, 20타점. 2023년과 2024년에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윤승재 기자 2024.09.26 17:27
프로야구

LG 복덩이 5선발 10승 포기, 오늘 구원 등판해 규정 이닝만 도전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데뷔 후 처음으로 만든 '선발 10승' 기회를 과감히 포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손주영이 내일(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최근 손주영에게 정규시즌 등판 여부 및 일정에 대한 선택권을 줬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 달성까지 아웃카운트 2개(총 143과 3분의 1이닝 투구)만 남겨뒀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나흘 전만 하더라도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최종전에 손주영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다만 24일에는 "마지막 경기(28일)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 주영이가 26일까지 선택하면 된다"라며 "아마도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규정 이닝 외에도 10승 달성이 걸려있다. 선발 등판하지 않으면 규정 이닝을 채우도록 중간 등판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손주영은 LG의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인 26일 키움전에 구원 등판해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은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선발 등판 시 데뷔 첫 10승을 노릴 수 있었지만, 구원 투수로 나설 경우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가 10승은 포기하고 규정 이닝만 채우기로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잘 설득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임찬규, 최원태와 달리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5선발 투수로는 최고 성적표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 원태인(3.66·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좋다. 다만 손주영의 종전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21년 26과 3분의 2이닝이었다. 올 시즌엔 이보다 100이닝 이상을 더 던졌다. 체력 안배나 부상 방지도 신경 써야 한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손주영을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선발 등판 대신 26일 구원 등판이) 포스트시즌에도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라고 반겼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26 15:31
메이저리그

'시즌 57호 홈런' 저지, 15년 만에 MLB 140타점 고지 정복…7할대 장타율 진입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시즌 140타점 고지를 정복했다.저지는 26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했다. 팀은 7-9로 패했으나 2번 타자 후안 소토(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와 2홈런 6타점을 합작하는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다.이날 저지는 대망의 시즌 57번째 홈런을 9회 말 때려냈다. 4-9로 뒤진 1사 1·3루 찬스에서 볼티모어 오른손 불펜 매트 보우먼의 7구째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12.7마일(181,4㎞/h) 비거리는 412피트(125.5m)였다. 발사각이 33도로 다소 컸지만 힘으로 극복했다. 이로써 경기 전 139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저지는 2016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40타점을 넘어서게 됐다. 종전 개인 기록은 아메리칸리그(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터트린 2022시즌의 131타점이었다. 야후 스포츠는 '저지는 2009년 프린스 필더(당시 밀워키 브루어스) 라이언 하워드(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이상 141타점) 이후 단일 시즌 14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저지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57홈런 141타점, 출루율(0.450)과 장타율(0.703)을 합한 OPS가 1.163이다. 미지의 영역으로 불리는 '7할대 장타율'을 넘어선 것도 눈에 띈다. MLB에서 장타율 0.7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04년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0.812) 이후 처음이다. 본즈가 약물로 얼룩진 레전드라는 걸 고려하면 저지의 기록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 경기 패배로 AL 동부지구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우승까지의 매직 넘버가 '1'이어서 27일 볼티모어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14:25
프로야구

KIA-롯데 거쳐 '이제는 한화맨'이 돌아본 이적 첫 시즌 "아쉽지만 큰 복이죠"

안치홍(34)이 한화 이글스 이적 첫 시즌을 돌아보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안치홍은 지난해 11월 4+2년 최대 7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성적은 125경기에서 타율 0.298 13홈런 66타점이다. 타율은 팀 내에서 가장 높다. 개인 기록만 살펴보면 'FA 모범생'으로 분류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안치홍은 "팀 성적이 이렇게 된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패배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올 시즌 류현진과 안치홍이 합류하면서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거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6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했다. 안치홍은 "팀이 5강 탈락해서 너무 아쉽다"라며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다소 처졌고,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잠시 빠져 아쉽다"라고 책임감을 느꼈다. 안치홍은 다리 통증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정규시즌 개막 후 5월까지 타율 2할6푼대를 기록한 안치홍은 후반기에는 타율 0.329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전반기 0.761에서 후반기 0.857로 올랐다. 안치홍은 "날이 더워지면서 점차 페이스를 찾았지만, 초반부터 힘을 보탰다면 어땠을까"라고 돌아봤다. 안치홍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팀의 5강 탈락으로 자칫 선수단 내 동기부여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 안치홍은 "포스트시즌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오늘도 팬들이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을 꽉 채워 주시지 않았나"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만원관중(2만3500명)을 기록했다. 전날 정규시즌 3위를 최종 확정한 LG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모두 주축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런데도 매진이 된 건 올 시즌 수도권 마지막 원정 경기를 치른 한화의 '티켓 파워' 덕분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KBO리그 역대 홈 최다 매진(46회)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의 36회였다. 한화는 올 시즌 홈 관중 76만 8204명을 기록, 전년(51만 2788명) 대비 50% 증가했다. 전국구 인기 팀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한화에서 뛰고 있는 안치홍은 "(두 팀과)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항상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정말 큰 복이다"라고 말했다. 안치홍은 "시즌을 치르면서 우리가 조금씩 힘이 생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며 내년을 기대했다.이형석 기자 2024.09.26 12:05
프로야구

홈런 때리면 SSG 승률 0.875…'미스터 영양가' 오태곤 파워 [IS 피플]

베테랑 오태곤(33·SSG 랜더스)이 이번에도 알토란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오태곤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4타점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자칫 5강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었던 SSG는 8-2로 승리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5위 KT 위즈에 0.5경기 차 뒤진 6위. 잔여 3경기(KT 2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NC 선발 투수가 한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도전한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 햄스트링 문제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하트는 SSG전을 통해 1군에 복귀했다. 하트의 시즌 SSG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0.47(19와 3분의 1이닝 18탈삼진 1자책점)로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최정(8타수 무안타) 한유섬(8타수 1안타) 박성한(6타수 무안타) 고명준(7타수 1안타) 등 주요 타자들이 하트만 만나면 진땀 뺐다. 해결사를 자처한 건 오태곤이었다. 오태곤은 2회 초 2사 1·2루 찬스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하트에 성공했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노련하게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즌 9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2018년(12개) 이후 6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오태곤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추가,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오태곤의 홈런은 영양가가 높다. 지난 7월 3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연장 12회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투런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시즌 첫 멀티 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오태곤은 7회 오승환, 8회 김재윤 상대 각각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25일 NC전까지 그가 홈런을 기록한 8경기 팀 승률이 0.875(7승 1패·1경기 멀티 홈런)에 이른다. 오태곤은 NC전을 마친 뒤 "팀에 정말 중요한 원정경기 1차전이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타석에 들어가기 전 앞 타자들을 봤는데 하트 선수가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를 하고, 결정구는 몸쪽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2회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가 되자 몸쪽에 중점을 뒀고, 마침 몸이 반응을 잘해서 정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가을 야구에 가기 위해 선수들 모두 의지가 높다. 남은 경기 전승을 목표로 이길 수 있게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10: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