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데뷔 후 처음으로 만든 '선발 10승' 기회를 과감히 포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손주영이 내일(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최근 손주영에게 정규시즌 등판 여부 및 일정에 대한 선택권을 줬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 달성까지 아웃카운트 2개(총 143과 3분의 1이닝 투구)만 남겨뒀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나흘 전만 하더라도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최종전에 손주영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다만 24일에는 "마지막 경기(28일)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 주영이가 26일까지 선택하면 된다"라며 "아마도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규정 이닝 외에도 10승 달성이 걸려있다. 선발 등판하지 않으면 규정 이닝을 채우도록 중간 등판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주영은 LG의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인 26일 키움전에 구원 등판해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은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선발 등판 시 데뷔 첫 10승을 노릴 수 있었지만, 구원 투수로 나설 경우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가 10승은 포기하고 규정 이닝만 채우기로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잘 설득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임찬규, 최원태와 달리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5선발 투수로는 최고 성적표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 원태인(3.66·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좋다.
다만 손주영의 종전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21년 26과 3분의 2이닝이었다. 올 시즌엔 이보다 100이닝 이상을 더 던졌다. 체력 안배나 부상 방지도 신경 써야 한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손주영을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선발 등판 대신 26일 구원 등판이) 포스트시즌에도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