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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유니폼에 핏빛+흙투성이' 박해민 "내가 할 수 있는 야구"···전환점은 1시간 면담

LG 트윈스 박해민(34)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전에서 도루 3개를 기록했다. 이날 KBO리그 역대 5번째 개인 통산 400도루를 달성한 그의 유니폼 상의는 흙투성이였다. 하의 오른 무릎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야구가 이런 거다"라고 했다. 박해민이 말한 건 바로 '뛰는 야구'다. 빠른 발과 주루 센스, 그리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최대 강점이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엔 도루 32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박해민이 한 시즌 30도루를 넘긴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전준호-이종범-정수근-이대형에 이어 역대 5번째로 400도루 고지를 밟은 박해민은 이제 500도루를 향해 달린다. 그는 "기록 달성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2026년쯤 달성하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도루는 전준호의 549개다.관건은 타격이다. 박해민은 "점점 나이가 들고 있다. 결국 타석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또 자주 출루해야 도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다치지 않고 타격 숙제를 해결해야 (500도루) 달성 기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통산 6시즌 동안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역시 LG가 치른 95경기에 모두 나섰을 정도로 튼튼한 몸과 체력을 갖고 있다. 올해 4월까지는 20도루를 올릴 만큼 페이스가 빨랐다. 그러나 5월 5도루, 6월 1도루에 그쳤는데 이는 타격 슬럼프와 무관치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현수와 박해민이 타격폼을 바꾸고 고전하고 있다. 그렇게 폼을 바꾸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터닝 포인트는 염경엽 감독과의 면담이었다. 박해민은 지난 12~14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에서 1시간 동안 타격에 대해 대화했다. 염 감독은 좌타자 박해민의 타구 방향이 1루 쪽으로 향하는 것을 지적했고, 박해민은 히팅포인트를 조금 더 뒤에 두고 치는 훈련에 집중했다. 그러자 잡아당기는 타구가 줄어들고, 밀어치는 타구가 늘어남에 따라 타격감도 회복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 박해민의 타율은 0.389에 이른다.박해민은 "주춤하던 시기가 있었다. 감독님과 면담 후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겠다"며 "덕분에 (타격감이 올라와) 다시 뛸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다시 내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7.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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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보다 더 중요한 KIA의 보물, 이범호 감독의 '기대-걱정-안도' 감정 변화

김도영(21)은 입단 3년 만에 KIA 타이거즈의 '보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그런 김도영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데, 지난 10일 경기에선 짧은 순간 기대와 걱정 그리고 안도감을 한꺼번에 느꼈다고 한다. 이날 1-2로 뒤진 9회 초 2사 1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가 친 타구는 유격수 키를 넘어 좌중간을 향했다. 1루 주자였던 김도영은 최형우가 배트를 휘두르기 전에 이미 스타트를 끊은 상태.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스타트를 딱 하길래 (속마음으로 최형우에게) '쳐라'고 했다. 그런데 딱 치더라"고 했다. 이어 "도영이는 웬만한 타구는 다 홈에 들어올 수 있다"며 "역시나 동점을 만들겠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타자' 최형우가 1루까지 진루하는 사이, '1루 주자' 김도영은 2루-3루를 거쳐 홈까지 들어왔다. 탄력을 받은 후 폭발적인 스피드가 돋보였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바라보던 사령탑은 마냥 승부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도영이가 지난해 (주루 도중) 한 번 다친 적이 있다. 또 체력 소모가 많은 시점이라 다칠까봐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몸 상태부터 확인했다. 이미 그의 유니폼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탓에 흙투성이였다. 이 감독은 "도영이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자 '괜찮습니다'라고 하더라. 동점을 만든 것보다 (도영이의 몸 상태에) 제 마음이 더 안정이 되더라"고 웃었다. 김도영은 타석과 누상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다. 11일 현재 타율 0.338 23홈런 6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84개)과 장타율(0.613) 1위, 홈런 2위, 최다안타 3위(113개)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20으로 1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은 리그 2위다. 또한 도루 27개(실패 3개), 성공률 90%의 빠른 발을 자랑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기자단-팬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도 두 차례나 선정, 기량과 인기를 몸소 증명했다. 김도영은 11일 경기에서도 1회 초 무사 1, 2루에서 기습 번트 안타로 선제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 2사 후 김선빈의 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좌전 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김도영을 바라보는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흐뭇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1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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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흙투성이 유니폼, 165cm SSG 신인 "전력을 다하는 허슬플레이 보이겠다"

경기 종료 후 "올 시즌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밝힌 SSG 신인 내야수 정준재의 상하의 유니폼은 이미 흙투성이였다.SSG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송영진(5이닝 1실점)의 호투와 정준재의 결승타 활약 덕분이다. 정준재는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하는 평생 잊지 못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SSG가 리드를 뺏기지 않고 4-2로 승리하면서 정준재의 데뷔 첫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동국대 재학 중에 얼리드래프트로 나선 정준재는 올해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입단한 신장 1m65cm의 내야수다. 올해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타율 0.288을 기록한 뒤 지난 1일 콜업됐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교체 출장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정준재는 7일 LG전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9번 타자 2루수로 나선 그는 2회 1사 1, 2루에서 LG 최원태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4회 1타점 2루타루 0의 행진을 깨트렸다. 프로 데뷔 3타석 만에 터뜨린 첫 안타가 결승타로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정준재는 몸을 던져 2루타를 만들었다. 좌중간에 떨어진 코스는 좋았지만 LG 중견수 박해민이 중간에서 커트한 뒤 재빨리 2루에 성공했다. 정준재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2루에 도착했다.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든 것것이다. 정준재는 이후 후속 오태곤의 적시타로 데뷔 후 첫 득점까지 추가했다. 이날 하루에만 데뷔 첫 선발 출장, 안타, 타점, 결승타 기록까지 남겼다. 정준재는 "스타팅으로는 첫 출장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첫 타석에서는 그 긴장 탓인지 여유도 없고 의욕이 앞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코칭 스태프와 선배님들께서 긴장 풀고 지금까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덕분인지 두 번째 타석에서 여유를 가지고 나의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만 콘택트하려고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첫 안타일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달 말 2루수 김성현(손목 미세골절)과 박지환(중수골 골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연달아 이탈했다. 이날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은 정준재에게도 좀 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이미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정준재는 "올 시즌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 전력을 다하는 허슬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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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산다' LG 신민재, 대주자 '조연'에서 방망이도 '주연'으로

LG 트윈스 신민재(27)는 뛰어야 산다. 대주자 전문 요원이었던 그가 이제는 방망이로도 주인공이 되고 있다. 신민재는 지난 28일 SSG 랜더스와 인천 원정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로 팀의 선두 수성(8-6 승)을 견인했다. 전날(27일) SSG전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 홈런을 폭발한 김민성을 대신해 신민재를 내보낸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에 100% 응답한 것이다. 이날 신민재가 기록한 3안타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였다. 그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3안타였다.인천고 출신 신민재는 신장 1m71㎝의 작은 체구 탓에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연습생)로 입단했다.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뒤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그의 역할은 백업 선수였다. 특히 빠른 발을 활용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1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잘하면 본전인 역할이 그의 몫이었다. 도루 실패나 주루 미스를 범하면 비난이 쏟아지기 일쑤였다. 무언가 보여줄 시간이 짧았지만, 부담감은 컸다. 결국 잘 뛰어야 1군에서 계속 생존할 수 있는 위치였다. 올 시즌도 출발은 마찬가지였다. 4월 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4월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타석을 소화했다. 이날 8회 대주자로 투입돼 도루에 성공한 뒤 연장 10회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서건창이 부진(타율 0.207) 끝에 2군에 내려간 뒤 5월 말부터 신민재는 선발 출장 기회가 늘어났다. 좌타자인 그는 우타자 김민성과 번갈아 출전 중이다. 빠른 발과 함께 타석에서도 강점을 보이면서다. 규정 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7일 경기에서 개인 첫 3안타를 터뜨리며 타율을 3할대(0.307, 86타수 23안타)로 끌어올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종전 2019년 총 19안타)를 경신했다. 5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4로 맞선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끝내기 안타의 기쁨도 누렸다. 신민재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많은 타석을 경험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선발 출장이 늘어나) 첫 타석에 못 쳤어도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또 재정비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솔직히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빠른 발은 여전하다. 도루 1위(18개)다. 지난해 도루왕이자 올 시즌 부문 2위를 달리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17개)과 비교하면 타석 수 소화가 4분의 1수준인 데도 놀랄 만큼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해까지 62.9%였던 도루 성공률도 올해 78.2%까지 올랐다. 그는 "대주자를 해도 상관 없다. 물론 주전으로 나가면 더 좋다. 비중이 커지면서 욕심도 많이 생긴다"고 했다. 28일 경기 후 그의 유니폼은 흙투성이로 덮여 있었다. 슬라이딩 때 생긴 부상 탓에 하의에 핏자국도 보였다. 그는 "유니폼이 더러워질수록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염경엽 감독은 "신민재가 볼을 잘 골라낸다. 9번 타자로는 출루율(0.366)과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며 "1~2점 차 싸움을 하는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할 때 신민재의 활용폭이 더 넓어진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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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야구' 황성빈은 앞만 보고 질주한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5)은 과감하게 달린다. 롯데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차원에서 사직구장을 7년 만에 방문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출발점은 황성빈의 발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황성빈은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하주석이 그라운드에 두 번 튕긴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지만 황성빈은 특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던졌다. 결과는 세이프. 후속 이대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황성빈은 4번 타자 전준우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는 결승 득점이었다. 그는 경기 후 "내가 출루해서 득점까지 이어진다면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무조건 출루하고자 달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황성빈의 발은 12일 경기에서도 빛났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그는 2-2로 맞선 8회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다. 후속 이대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하주석이 2루로 토스했지만, 이를 악물고 뛴 황성빈은 재빠르게 2루로 파고들어 병살타를 막았다. 타자 이대호만 1루에서 아웃됐다. 1사 2루에서 정훈의 중전 안타 때 과감하게 홈까지 질주했다. 타구가 짧았고, 한화 마이크 터크먼의 송구 능력을 고려하면 쉽게 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하지만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했다. 황성빈은 시즌 도중 혜성같이 등장했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입단한 그는 곧바로 육군 8사단에 입대했다. 지난해 10월 전역,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다. 5월 14일 한화전에서는 1군 데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번트 안타 2개를 기록했다. 이후 손아섭(NC 다이노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남아있던 롯데 외야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황성빈은 마치 '전투 야구'를 하듯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진다. 유니폼은 늘 흙투성이로 뒤덮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고 한다.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 롯데 주축 타자들은 타격에 비해 주력이 떨어진다. 황성빈은 팀 도루 꼴찌(34개) 롯데 공격의 짜임새를 높여주며 청량제 역할을 한다. 타격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1번 타자-초구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는 데뷔 첫 4안타를 날렸다. 그는 팀의 3연승 기간 동안 손과 발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가 3연승을 달린 건 6월 12일 KT~15일 한화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황성빈은 13일 기준으로 51경기에서 타율 0.292 34득점 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월별 타율은 0.289에서 0.304 사이로 꾸준하다. 그리고 악착같은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7.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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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흙투성이 유니폼, 롯데에 없던 황성빈의 '전투 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5)의 유니폼은 거의 매 경기 흙투성이가 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기 때문이다. 황성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이영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1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가더니, 결국 안타를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간발의 차로 포스 아웃. 그의 유니폼은 시작부터 흙투성이가 됐다. 경남대 출신 황성빈은 2020년 롯데 2차 5라운드 4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곧바로 육군 8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그는 5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1-4로 뒤진 3회 초 데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 안타를 완성했고, 상대 실책이 겹치자 2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허리 벨트가 끊어졌다. 황성빈은 8회 번트 안타를 추가했다. 1군 데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번트 안타 2개를 만든 선수로 남았다. 이후 그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남아있던 롯데 외야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황성빈은 28일 기준으로 총 39경기에서 타율 0.298 25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드오프 안치홍과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출루율은 0.364.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리그 20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2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황성빈의 매력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다. 몸을 아끼지 않고 전투하듯 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며 "그를 보면 전준호(롯데 퓨처스 코치)가 떠오른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타자로 뛰며 전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 3-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이대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진루한 그는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가 느슨한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그의 유니폼은 이렇게 흙으로 뒤덮이는 날이 많다. 이를 악물고 뛰고, 승리욕도 차고 넘친다. 삼진을 당하거나 아쉬운 플레이를 하면 숨기지 않고 표정으로 드러낸다. 사실상 1군 첫 시즌, 기회를 얻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한 원동력이다.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 롯데 주축 타자들은 타격에 비해 주력이 떨어진다. '악바리' 손아섭은 팀을 떠났다.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있어야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다. 팀 도루 꼴찌(28개) 롯데에서 황성빈이 청량제 역할을 한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번트(안타 7개) 시도가 많고, 외야 수비를 가다듬어야 한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성공률은 60%(성공 6개, 실패 4개)인 점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황성빈의 '전투 야구'는 롯데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악착 같은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30 10:54
야구

람보르미니 더 빠르게 ,날카롭게, 침착하게

삼성 박해민(31)이 도루왕의 명예 회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역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박해민의 별명은 '람보르미니'다. 슈퍼카 람보르기니처럼 빠르게 질주한다고 해서 팬들이 지어준 애칭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를 만큼 빠른 발을 자랑했다. 하지만 2019년 24도루(7위)에 그쳐 KBO리그 최초의 5년 연속 도루왕 등극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엔 아쉽게 2위(34개)에 머물렀다. 부문 1위 KT 심우준(35개)에 1개 차 뒤져 타이틀 탈환에 실패했다. 박해민은 최근 베이스를 더 잘 훔친다. 시즌 도루 23개를 기록, 키움 김혜성(24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KBO리그 역대 6번째로 8시즌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출발만 해도 페이스가 더뎠다. 개막 한 달 동안 도루 5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실패도 3개로 많은 편이었다. 5월 이후 박해민의 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도루 12개(실패 2개), 6월 도루 6개(실패 0개)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5월 13일 KT전을 시작으로 최근 13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도 82.1%까지 크게 올랐다. 주장을 맡으면서 더 열심히 뛰며, 유니폼을 흙투성이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타격도 매섭다. 시즌 타율 0.311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전체 13위에 올라 있다. 아직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았지만, 개인 최고 타율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민의 커리어 최고 타율은 0.300(2016년)이다. 5월에 타율 0.360을 기록한 뒤 최근 10경기에서도 0.390으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루율의 향상이다.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출루율이 0.350이었다. 리드오프 성적표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수치였다. 박해민의 올 시즌 출루율은 0.392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높다. 더 정교해진 타격과 함께 타석에서 더욱 침착해진 영향 때문이다. 타율 0.290, 출루율 0.345를 기록한 지난해 541타석에서 볼넷 39개를 얻었다. 올 시즌엔 벌써 볼넷 32개(260타석)를 기록 중이다. 타석은 지난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데 볼넷 수는 거의 비슷하다. 박해민은 올해 타석당 투구 수 4.31개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쳐서 나가든, 볼을 골라 걸어나거든 투수를 괴롭힌다는 의미다.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상대 투수들로부터 30개 투구를 이끌었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이후에는 커트를 통해 파울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외야수 박해민은 빠른 발과 정확한 판단, 넓은 수비 범위로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리그 최고의 방패와 스피드를 지녔다. 이제는 창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삼성의 주장 박해민이 도쿄올림픽 엔트리(24명)의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찬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1.06.23 05:59
야구

박해민·박건우 1할대 극심한 슬럼프→3할대 타율로 우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한 2020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허덕였다. 개막 후에 한 달이 흐른 지금, 언제 그랬냐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박건우와 삼성 박해민(이상 30)이 대표적이다. 개막 후 20경기 지난 시점에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 고전했으나 어느덧 3할 언저리로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331을 기록한 박건우는 5월 30일까지 타율 0.190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 중 꼴찌였다. 리드오프로 개막을 맞이한 그는 9번 타순까지 추락했다. 5월의 마지막 날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전환점을 만든 그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타율 0.468로 반등했다. 총 12경기 가운데 3안타 이상 경기만 네 차례 기록 중이다. 1할 중후반에서 2할 초반을 오간 타율은 차츰 끌어올리더니 13일 한화전(특별 서스펜디드)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시즌 첫 3할 타율에 진입했다. 15일 현재 타율은 0.305. 타격 부문 순위도 60위에서 22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 주장 박해민 역시 마찬가지다. 5월 22일까지 타율 0.182로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다음날(2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큰 부상 없이 2017년 개막전부터 세 시즌 넘게 이어오던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 448경기에 멈췄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리그 감독이 "몇 년간 네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는 한 마디에 깊이 깨우쳤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타율 0.364에 타격감을 조율한 박해민은 지난 6일 1군에 재등록된 뒤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517을 기록했다. 소속 팀 삼성이 4승2패로 상승세를 탄 6월 둘째 주엔 '주간 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KT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첫 3할 타율을 맛봤다. 5월 한 달 동안 OPS가 고작 0.473에 그쳤는데, 6월에는 출루율이 0.563 장타율은 0.724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는 등 유니폼이 흙투성이로 뒤덮이는 허슬 플레이를 연출하고 있다. SK 최정도 슬럼프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5월까지 타율 0.205 2홈런에 그쳐 자신의 이름값에 한참 못 미쳤고, 간판타자의 부진 속에 SK는 10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최정은 이달 11경기에선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8 4홈런 16타점. 특히 14일 KIA전에서 끝내기 포함,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순위에서 단독 4위(339개)로 올라섰다. 아직 득점권에서 부진 하는 등 중심타자로서 활약은 기대에 못 미치나, 짜릿한 활약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형석 기자 2020.06.16 14:00
연예

형형색색 열기구의 향연이 펼쳐지는 일본 사가현으로 떠나볼까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와 함께 2016 열기구 세계 선수권 대회도 열려 ‘힐링 도시’로 유명한 일본 사가현은 사계절 다채로운 축제들이 펼쳐지는 매력적인 곳이다. 봄이면 흩날리는 벚꽃 속에 사가 사쿠라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여자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기 위해 인형을 장식하는 축제인 히나마쓰리와 각종 도자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자기 축제 또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아리아케해의 넓은 갯벌에서 흙투성이가 되며 경기를 치러 갯벌 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가시마 가타림픽도 매년 5월 하순경에 개최되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년 11월 2~4일에는 3일간 가지각색으로 꾸며진 14대의 히키야마(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큰 가마)가 거리를 지나가는 웅장한 축제인 가라쓰 군치가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그 중에서도 사가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사가 축제는 바로 아시아 최대 열기구 축제인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는 열기구 모델 전시와 실제 열기구 경주,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는 가을 최대의 축제로 드높고 푸른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화려함을 더한다. 경기는 기류가 안정되는 이른 아침과 저녁에 실시되는데 낮에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재미있는 모양의 열기구 등이 선보여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100개가 넘는 화려한 열기구가 일제히 올라가는 광경은 사가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귀여운 캐릭터 열기구가 등장하는 ‘벌룬 판타지아’, 어둠 속에서 버너의 불꽃만으로 열기구를 밝히는 환상적인 ‘야간계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올해는 특히 사가에서 2016 열기구 세계 선수권 대회가 개최돼 약 120만 명이 몰리는 화려한 축제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항공연맹(FAI) 소속의 국제열기구협회(CIA)가 개최하는 가장 큰 공식대회인 열기구 세계 선수권 대회는 197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1번씩 열리는데, 개최지는 국제기구위원회 정례회의에서의 투표로 결정된다. 사가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지난 1989년과 1997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개최지로 선정됐다. 10월 27일에서 11월 7일까지 12일 동안 펼쳐지는 사가 열기구 세계 선수권 대회는 가세가와 하천부지 또는 사가평야 일대에서 공식연습비행(10월 27일~29일), 개회식(10월 30일), 경기(10월 31일~11월 6일), 폐회식(11월 7일) 순으로 진행된다.경기는 7일간 총 13경기를 치르게 된다. FAI가맹국 100기, 전회 세계선수권 1위~3위를 차지한 선수 3기, 주니어 선수권 우승자 1기, 레이디스 선수권 우승자 1기, 총 150기 정도가 사가의 하늘을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축제의 도시 사가현은 한국어가 지원되는 24시간 다국어 콜센터를 운영 중이며, 관광 애플리케이션 ‘DOGAN SHITATO’를 이용하면 사가현의 관광지, 숙박, 온천, 음식, 쇼핑 등 다양하고 유용한 여행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으로 80분이면 도착 가능하며, 후쿠오카행 항공편과 하카타항 선박편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 내에서는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JR하카타역을 운행하는 현지 투어 셔틀버스인 사가 쿠루쿠루 셔틀이나 직행버스를 통하면 편리한 관광이 가능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6.01.25 10:57
야구

2014 프로야구, 그라운드 수 놓은 말말말

사람의 말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스타의 말 한 마디는 팬들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한다. 2014 프로야구에서도 수많은 말들이 그라운드 안팎을 수놓았다. 그때의 감동과 아쉬움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화제의 말들을 모았다. "컨디션 안 좋으면 포항에서 '특타'해야겠다."이승엽(삼성)=5월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986일 만에 연타석 홈런을 때린 후. 이승엽은 올 시즌 포항구장에서 타율 0.394·7홈런으로 유독 좋은 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승엽은 올해 절박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렀고, 3할 타율(0.308)과 팀 내 홈런(32개)·타점(101개) 1위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포수라서 행복해요."이재원(SK)=전반기 타율 1위를 달리다가 후반기 들어 성적이 떨어지자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랜 시간 대타 요원에 머물다가 올 시즌에서야 잠재력을 발휘하며 주전 포수로 거듭났지만 체력 저하와 경험 부족으로 타율이 차츰 하락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타율 1위 수성보다 자신의 주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내가 퇴장당하면 팀이 이긴다고 하대."김응용(한화 감독)=9월 대전 LG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팀이 승리를 거두자 한 말. LG 유격수 오지환이 '고의 낙구' 논란을 낳은 수비로 더블 플레이를 이끌자 김응용 감독은 '인필드 플라이'를 주장했다. 심판진에 "바람이 인필드 플라이와 무슨 상관이 있나"며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결국 시즌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한화가 이날 승리해 올해 김 감독의 '퇴장 경기' 승률은 100%(2경기)가 됐다."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터닝 포인트였죠." 안지만(삼성)=10월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소감.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7회 무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그는 좋은 페이스를 이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가며 삼성의 4연패를 이끌었다. "35세에 전성기를 맞은 최경철이가 홈런 하나 치더니 입이 트였더라." 이호준(NC)=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친 LG 포수 최경철에 대해. 이호준이 타석에 들어서자 최경철이 평소와는 달리 '형, 왜 이렇게 진지해요'라며 먼저 심리전을 걸어왔다고 한다. 이호준은 "순진한 척 머리 굴린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 빛을 본 후배에 대해 "노력은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믿어야지, 우야겠노."류중일(삼성 감독)=넥센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부진했던 팀 내 주축 내야수 박석민과 김상수에 대해 묻자.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5차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던 류 감독은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나. 분명 다시 잘 해줄 것이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후 2경기에서 두 선수는 자신의 몫을 해내며 팀의 사상 첫 4연속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백척간두진일보." 서건창(넥센)=11월 정규시즌 MVP 수상 소감.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다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가족에게 추천받고 미리 준비했다"며 역시 '서 교수'다운 치밀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에서 우승했다면 더 기뻤을 거에요."이대호(소프트뱅크)=프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경험한 뒤. 일본 무대 세 번째 시즌을 보낸 그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0·19홈런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며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친정팀 롯데가 아닌 외국인 선수로 맞은 우승이기에 감흥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했다.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다."김성근(한화 감독)=취임식에서부터 혹독한 수비 훈련을 예고했다. 한화의 일본 마무리 캠프에서는 흙투성이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돼 높은 강도를 짐작케 했다."아시아 출신 내야수의 편견을 깨고 싶다."강정호(넥센)=12월 21일 메이저리그 도전 기자회견에서 전한 각오.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념을 깨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강정호는 포스팅 최고액(500만 2015달러)를 써낸 피츠버그와 입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리=안희수 기자 2014.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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