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건
연예일반

프리스틴 출신 박시연, 배우로 새 출발.. 새로액터스와 전속계약

걸그룹 프리스틴 출신의 박시연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새로액터스가 14일 공식 발표했다.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걸그룹 프리스틴의 멤버 시연으로 활동했던 박시연은 매니지먼트사 새로액터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프리스틴 활동 당시 MBC ‘쇼! 음악중심’의 MC를 맡으며 뛰어난 진행 능력을 뽐내기도 했던 박시연은 그룹 해체 후 배우로 전향, tvN ‘트랩’, OCN ‘다크홀’과 SBS ‘치얼업’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신림남녀’의 주인공으로 활약해 왔다. 새로액터스와 전속 계약하게 된 박시연은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배우로서의 재능을 뿜어내겠다는 각오다.박시연과 함께하게 된 새로액터스 측은 “박시연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도 ‘전설의 고향-구미호’와 각종 뮤직비디오 출연을 비롯해 다수의 CF에도 출연하며 스스로 잠재력을 입증한 배우”라며 “재능이 많은 배우 박시연을 새 식구로 맞이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며,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끔 다양한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새로액터스에는 박시연 외에도 김민지, 김찬일, 박영빈, 방예인, 배유진, 서진수, 유장희, 이민조, 이새별, 정기훈, 정영기, 한세진 등이 소속돼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14 13:53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 ‘구미호뎐1938’, 한국형 판타지 세계관 열리나

흐릿한 초롱불 아래 남편이 별생각 없이 구미호에 대한 금기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때, 우리는 이불을 뒤집어쓰곤(?) 했다. 곧이어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 특수 분장을 한 구미호가 등장할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7년부터 2000년대까지 방영됐던 KBS ‘전설의 고향’이 구미호라는 레전드 캐릭터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던 순간이었다.거의 매해 여름이 되면 돌아오곤 했던 구미호 이야기는, 2000년대로 넘어오기 전까지도 70~80년대의 가부장적 세계관을 반복했다. 구미호는 하필 여성이고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설정 자체가 그렇다. 그건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그 자체로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여성들을 대변하면서도, 그 체계 안에서 여성들이 인내하며 사는 삶을 제시하는 보수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떠나간 구미호를 뒤늦게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남편의 모습은, 구미호가 인간이 되기 위해 겪어온 힘겨운 시집살이에 대한 소극적인 위안 정도에 머물렀다.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설화 속 캐릭터들일지라도 재해석되기 마련이다. ‘구미호뎐(2020)’에서 구미호 이연(이동욱)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고, 굳이 인간이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대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을 해코지하는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가 공포물이라면, ‘구미호뎐’은 물론 토속 설화에서 끄집어낸 어둑시니나 이무기 같은 존재들의 서사로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장르적으로는 그들과 맞서 싸우는 슈퍼히어로 판타지 액션물에 가깝다. 슈트 차림에 우산을 들고 다니고 이를 무기로 활용하는 외형만 봐도 구미호의 확실한 진화가 느껴진다.‘구미호뎐’은 어둑시니나 우렁각시처럼 다양한 토속 전설과 설화 속에 박제돼 있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깨워낸 성과를 보였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안전한 선택으로서 구미호와 인간의 전생까지 연결된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는데 머물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다시 돌아온 tvN ‘구미호뎐1938’은 멜로가 존재하긴 하지만 거기 머무르기보다는 보다 본격적인 판타지의 세계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구미호뎐1938’은 1938년으로 오게 된 이연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산신들인 홍주(김소연) 그리고 무영(류경수)과 함께 때론 서로 돕고 때론 서로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제와 대결구도가 세워져 있는데, 흥미로운 건 여기에 일본설화에 등장하는 일본요괴들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일운동의 서사가 구미호 이연, 수리부엉이 홍주, 백두산 호랑이 무영 같은 토종 요괴들과, 텐구 가토 류헤이(하도권)와 그의 명령을 따르는 시니가미 용병단 같은 일본 요괴들과의 판타지 액션 대결로 펼쳐진다. 요괴들이 벌이는 항일운동이라는 관점이 참신하고 이를 마치 ‘만주웨스턴’(마카로니 웨스턴 장르를 일제강점기 배경에 우리 식으로 해석한 장르) 장르식으로 풀어낸 점도 흥미롭다. 이 판타지 설정은 우리가 흔히 일제강점기에 호랑이 같은 토착 동물들을 거의 학살하듯 사냥함으로써 민족의 기와 얼을 꺾으려 했던 저들의 만행을 이들을 지켜내려는 산신들의 대결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구미호뎐1938’은 또한 보다 다양한 설화들을 작품 속으로 가져왔고, 또 재해석한 토종 요괴 캐릭터들 역시 다양하게 선보였다. 늑대가 변한 마적단 부두목(조달환)이나 인어 장여희(우현진) 같은 캐릭터들이 그렇고, 삼천갑자 동방삭이나 장산범 같은 설화 속 존재들의 서사들이 그렇다. ‘구미호뎐’에 비교해 훨씬 더 토속 설화를 자신감 있게 펼쳐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따지고 보면 전 세계적 판타지물인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북유럽의 다양한 설화들이 그 이야기의 원천이 돼줬기 때문이다. 이 관점으로 보면 ‘구미호뎐1938’이 보여주는 구미호의 진화는 어쩌면 한국형 판타지의 세계를 열어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콘텐츠가 글로벌해질수록 더욱 가치를 발하는 건 로컬 문화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토종 대표 캐릭터인 구미호가 향후 어떤 진화를 보일지 궁금해진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6.12 05:05
무비위크

'서울집' 박하선, '전설의 고향' 구미호 시절 공개

배우 박하선의 희귀한 과거 연기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방송되는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이하 ‘서울집’)에서는 성시경과 박하선이 문화의 도시 경주에 있는 600년 전통의 종갓집으로 홈투어를 떠난다. 한옥 고택 투어를 시작하기 전 박하선은 어린 시절 자신도 한옥에서 살았었다며 그 시절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박하선은 어린 시절과 다름없는 모습을 자랑하며 ‘자연미인’임을 인증했다. 이어 박하선은 한옥에서 자랐던 경험 덕에 사극에 출연하면서도 편안했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그동안 사극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박하선의 모습이 공개됐다. 드라마 ‘동이’ 속 인현왕후부터 드라마 ‘전설의 고향’ 속 구미호로 분한 희귀 영상이 공개되자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박하선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귀신 연기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박하선은 즐거웠다고 답하며 만족스러워했다. 한옥 고택 마당으로 들어선 성시경은 유독 상황극에 욕심을 내며 박하선을 졸라대기 시작했다. 이에 박하선은 “이제 정극 연기는 안 하시냐”며 약 20년 전 성시경이 출연했던 드라마 ‘때려’를 언급했다. 배우 신민아, 주진모와 함께 연기했던 성시경의 모습이 공개되자 스튜디오에 있던 MC들이 소리를 질렀고, 민망해하던 성시경은 “시청률 18% 나왔다”라며 은근히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경주를 찾은 두 MC를 위해 종갓집 종부인 집주인은 종가의 내림 음식인 문어 수란채와 닭고기 온반을 준비했다. 귀한 음식 앞에서 제대로 ‘먹방’을 선보이는 성시경과 박하선의 모습이 공개되자 스튜디오의 MC들은 절규에 가까운 탄식을 쏟아냈고, 게스트로 참여한 슈퍼주니어 은혁은 “‘서울집’ 이런 프로그램인 줄 몰랐다”라며 이들을 부러워했다. 2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27 21:11
연예

'섹션' 무더위 날려줄 납량특집…이승환, 뮤비 속 귀신 '압도적 1위'

무더위를 날려줄 납량특집 스페셜로 꾸며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는 '무더위를 날려줄 납량특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납량특집의 레전드는 뭐니뭐니 해도 드라마 '전설의 고향'. 민속촌에서 밤에 촬영하면 귀신 분장한 연기자들만 수두룩, 발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소개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과거 여성 스타의 등용문이었던 '구미호'는 한혜숙을 시작으로 고소영, 송윤아, 김지영, 박민영 등이 출연했다. 김지영의 경우 구미호 분장 상태로 화장실에 갔다가 거울 속 달빛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절했던 경험을 전했던 일화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M'은 심은하의 초록빛 눈동자와 저음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작품.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메디컬 스릴러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은 50%까지 기록했다. 제작 당시 CG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심은하의 초록빛 눈동자를 만드는 데 5일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최지우가 출연했던 영화 '올가미'에는 의문의 여자목소리가 등장, '토요 미스터리극장'에서 심층 취재해 전문가가 음성분석까지 했지만, 주인공을 밝혀내지 못했다. 영화 '비트'는 정우성과 임창정이 격투하는 신에서 나이트클럽 신으로 이동하는 순간 알 수 없는 형상이 포착돼 논란이 일은 바 있다. 1위는 단연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속 등장한 귀신이었다. 영상 전문가 역시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영상으로 소름 끼치게 만들었던 일화 중 하나로 꼽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08.14 16:30
연예

"7세대 트로이카 3金"… 김소현·김유정·김새론

① 문희·남정임·윤정희 ② 장미희·정윤희·유지인 ③ 원미경·이보희·이미숙 ④ 심혜진·강수연·최진실 ⑤ 전도연·심은하·고소영 ⑥ 전지현·송혜교·김태희이들을 두고 국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한 트로이카라 부른다.여기에 10대 배우 세 명이 라인업을 추가했다. 그 주인공은 김소현·김유정·김새론. 일명 '3金 트로이카'.1999~2000년대 생인 세 사람은 나란히 아역부터 차근차근 밟아왔다. 아역 배우를 시작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MC까지. 걸어가는 길도 묘하게 닮았다.세 사람은 올해 어깨가 무겁다. 각각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상파·비지상파·케이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기 때문이다. 생애 첫 주연을 따낸 이들의 장점은 캐릭터를 분석했다. ◇ 청순함 엿보이는 김소현김소현은 데뷔 시절부터 눈에 띄는 외모였다. 열 살 남짓한 나이였지만 20대 여배우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었다. 2008년 '전설의 고향' '아가야 청산가자'에서 보여준 모습은 놀라웠다. 어릴 적부터 '리틀 손예진'이라 불릴만큼 미모를 인정받았다.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13년 방송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보영 아역 장혜성이다. 극 초반 아역으로 출연했지만 극악무도한 정웅인과 대립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수상한 가정부' '리셋' '냄새를 보는 소녀'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후아유'로 첫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학원물 특유의 청량감 있으면서도 예쁜 여고생은 딱 김소현이었다.김소현은 오는 7월 방송되는 tvN 새 월화극 '싸우자 귀신아' 여주인공 김현지로 변신한다. 극중 19년 짧은 인생 평생 공부만 하다가 수능 전날 죽는 여고생 김현지로 분한다. 공부만 해서인지 귀신이 된 후 온갖 호기심을 해결한다. 못보던 드라마도 몰아보고 남자에 대해서도 눈을 뜨기 시작하는 엉뚱발랄한 인물이다.◇ 천생 여배우상 김유정활동으론 30년차 여배우 못지 않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지금껏 출연한 작품만 50여편. 이 정도의 필모그라피는 그만큼 김유정의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한 해 지날때마다 신민아를 보는 듯 동양적인 외모는 신비롭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속 캐릭터는 2008년 영화 '추격자' 속 서영희의 딸. 납치된 엄마를 애타게 찾고 김윤석 옆에 딱 붙어있는 모습은 눈에 선하다. 이후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 '해를 품은 달' '비밀의 문' '앵그리맘'까지 화제작 속 주연은 도맡아왔다.김유정은 오는 8월 방송되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한다. 극중 사랑스러운 뺀질이며 생활력 강하고 처세의 달인인 홍라온을 연기한다. 엉겁결에 환관이 돼 이영(박보검)의 벗이 되는 남장여자로 변신한다.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더 자랄 것도 없는 김새론우리가 아는 김새론은 원빈 옆 꼬마 아이.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원빈이 이나영과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는 사이 쑥쑥 자랐다. 앳된 얼굴은 그대로지만 모델 못지 않은 프로포션을 자랑하며 벌써부터 아역 딱지를 뗄 준비를 마쳤다.원빈이 쉬는 동안 김새론은 쉬지 않고 일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여왕의 교실' '하이스쿨 러브온' '화려한 유혹'. 영화 작업도 많았다. '이웃사람' '도희야' 등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작품에 나왔다. 특히 '도희야'로는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김새론의 새 작품은 오는 5월 방송되는 JTBC '마녀보감'. 극중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 서리를 맡는다. 본래 중전 심씨와 명종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이자 순회세자의 숨겨진 쌍둥이 누이 연희이며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중전 심씨가 조선 최고 무녀 홍주의 흑주술로 쌍둥이를 잉태하지만 그 과정에서 끔찍한 저주를 받는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4.28 11:32
연예

‘별그대’ 표절문제, 법정에선 어떤 결과 나올까?

'별그대'를 둘러싼 '표절문제'가 법정으로 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관련된 표절논란은 지난해말부터 시작돼 복잡해진 상태. 웹툰작가 강경옥이 "'별그대'는 내가 6년째 연재중인 작품 '설희'를 표절한 드라마"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는 "단 한번도 '설희'를 본 적이 없다"고 맞섰다. 표절 외 2차적인 문제까지 발생했다. 최근 '설희'가 연재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미스터블루가 '별그대'를 내세워 '설희'를 홍보한 정황이 포착돼 또 한번 논란이 됐다. '별그대' 제작사가 "미스터블루와 '설희' 측이 '별그대'의 저작권과 출연배우들의 성명권을 무단사용했다"며 강경대응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스터블루 측도 "이슈가 되고 있는 '설희'를 소개하기위해 '별그대'의 타이틀과 출연배우들의 이름을 쓴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저작권 및 성명권을 침해했다는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받아쳤다. 양측 모두 "법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을 보인 상태. 만약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갔을때 판사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일단, "표절 사실을 입증하는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럼에도 '설희' 측에 유리한 판결이 나온다면, 과연 '설희'의 강작가는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될까. 이전 사례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알아봤다.▶법정공방 시작해도 방송에 영향 못 미쳐 일단, 법정공방이 시작된다고 해도 '별그대'의 방송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별그대'는 종영을 6회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 재판이 진행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어 그 사이에 '별그대'의 방송도 끝나버릴 것이란 설명이다. 그렇다면 강경옥 작가가 지난달 말 '별그대'가 시작되자마자 법적 절차를 밟았다면 어땠을까. 혹여나 실제 법원에서 저작권침해를 인정한다고 해도 방송 중단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재판과는 별개로, 판결이 나오기 전에 우선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2002년 MBC '여우와솜사탕'(02)과 '사랑이뭐길래'(91) 표절논란 사례가 대표적인 예. 당시 '사랑이 뭐길래' 김수현 작가는 소장 제출은 '여우와솜사탕' 종방을 20여일 앞두고 진행했지만,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은 종방을 2달여 앞두고 속행했다. 하지만,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의 결과가 나온건 한달이 지난 후였다. 사실상 '여우와 솜사탕'의 방송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말이다. 당시 김수현 작가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저작권 침해를 다소 인정하면서도 '여우와솜사탕' 방송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방송 중단시 방송사 측의 손해가 너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기각했다. 안준성 미국변호사는 "국내법에는 '사정판결'이라는 개념이 폭넓게 적용된다. 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도 공익에 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피해가 클 경우 기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방송국과 제작진 등이 피해를 입을 사정을 고려해서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물론 표절로 인해 방송이 중단된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1999년 장동건과 김현주가 주연을 맡은 MBC '청춘'은 줄거리 및 핵심 에피소드가 후지TV '러브 제너레이션'(97)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방송위원회는 '청춘'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16회로 기획됐던 '청춘'은 10회로 조기종영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방송사의 자체 조치일뿐, 법원 판결에 의한 조치는 아니다. 방송심의위원회의 지상파 텔레비전 심의부서의 한 관계자는 "관계자 징계나 프로그램 재방송을 막는 정도의 조치는 가능하다"라며 "이후 프로그램 폐지·수정은 방송사가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전했다. ▶표절 입증시 원작자는 어떤 보상 받나그렇다면 드라마 종영 후라도 저작권 침해가 인정될 경우, 원작자는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 거액의 손해배상금과 위자료 등을 받아낼 수 있다. '여우와 솜사탕' 사건의 경우 법원은 2억4000만원의 손해배상금과 위자료 6000만원 등 약 3억여원을 김수현 작가에게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법원은 한 편의 작품이 리메이크될때 원작자에게 건네는 금액 정도를 김수현작가에게 주라고 했다. 이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전문 변호사 문건영은 "어떤 기준으로 보상액을 책정하는지는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 다만 '처음부터 (원작자와) 합의를 해서 제작했다면, 얼마를 지급받을 수 있나'를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MBC '선덕여왕' 사건도 참고할만 하다. 2009년에 방송된 '선덕여왕'은 2010년 뮤지컬 '무궁화 여왕 선덕' 제작사로부터 '표절건'으로 고소당했다. 이후 2011년 1심 재판부는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012년말 항소심 판결에서는 뮤지컬 제작사가 승소했다. 당시 법원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1000만원 등 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선덕여왕'의 지상파 케이블 DMB 인터넷 재방영을 금지했고, DVD나 서적 등 2차 저작물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다. 문건영 변호사는 "재산적-정신적 손해배상을 모두 받은 케이스다. 만약 원작자와 수익배분에 합의한다면 재방영과 2차 저작물 판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강경옥 작가는 '별그대'에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까. 우선 '쉽지 않다'는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대답이다. 법정에서 저작권 침해를 입증할수 있는 자료는 '설정과 모티프'등 1차적 아이디어가 아닌 구체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국내 드라마들의 특성상 여러 작품간에 비슷한 설정이나 장면들이 많아 몇 가지 유사성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는 표절을 입증하는게 쉽지않다는 말이다. '클래식'-'사랑비','청담동 앨리스'-'청담동 오두리', '다섯 손가락'- '살인광시곡', '49일'-'49일간의 유예', '시크릿 가든'-'보톡스', '아이리스'-'후지산 등 최근 2~3년간 표절 시비 사례도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 무혐의 판결을 받거나 논란이 흐지부지 됐다.'선덕여왕'의 경우는 다르다. 당시 재판부는 '덕만공주와 미실의 정치적 대립' '덕만공주와 김유신의 사랑' 등 역사적 사실이 아닌 상상으로 만들어낸 '설정'까지 정확히 일치하는 점을 '표절의 증거'라고 꼬집었다. '여우와 솜사탕' 사건에서도 '화가 나면 남편의 넥타이를 매고 드러눕는 어머니' 등의 구체적 설정이 문제가 됐다. 표절판정을 받은 드라마 '연인'도 소설 '하얀 나라 까만 나라'의 형사 사건번호를 그대로 인용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이 표절 소송에서 진 것도 도입 부분에 임충 작가의 '전설의 고향'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 현재 '별그대'와 '설희' 사이에는 이 정도의 구체적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또 박지은 작가가 '설희'를 접한 적이 없다는 주장도 현재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 과거 법원은 '선덕여왕' 작가들에 대해 "원고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을 연구하며 뮤지컬·출판·전시 등을 기획한 '로즈오브샤론'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MBC가 책 발간 등을 이유로 원고와 접촉한 점 등으로 미루어 대본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 한 '별그대' 표절 논란이 실제 법적 판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2.10 08:00
연예

‘별그대’ 표절논란으로 돌아본 드라마 표절 문제, 어떤 기준 있을까

2013년 방송가엔 유독 표절 의혹을 받는 드라마가 많았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단편 추리소설 '악마의 증명'을, tvN '나인'은 기욤 뮈소의 작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야왕'은 극본을 집필한 이희명 작가는 표절의혹을 받아 한국방송작가협회로부터 제명당하기도 했다. 대부분 올해 시청률이 잘 나오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라 파장이 더 컸다.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역시 마찬가지다. 전지현·김수현이라는 호화캐스팅에 2회만에 20%(닐슨코리아)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중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최근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는 '별그대'가 자신의 작품과 너무 많은 부분이 겹친다며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별그대' 제작사와 박지은 작가는 지난 22일 "강 작가가 문제삼은 부분은 누구나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소재와 캐릭터 설정"이라며 반박했고, 강 작가는 23일 이를 재반박하며 구체적인 유사점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두 작품은 어느 부분에서 닮아 있을까. 또 이를 표절로 봐야할 지 전문가와 법조계에 물었다. ▶기준1: 소재의 일치, 표절일까? 전문가 의견은관계자들은 "드라마의 표절은 단순 설정이나 캐릭터의 유사성만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가요처럼 '8마디 이상 유사하면 표절' 등의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표절방지 가이드 라인'은 "대사와 등장인물, 플롯, 사건의 전개과정, 작품의 분위기, 전개속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비슷한 대사나 인물 설정 한 두가지로 표절을 판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사하다는 개념 자체가 주관적이라 판단이 쉽지 않다.우선 '별그대'의 제작사와 박지은 작가 측은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프가 된 작품이라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작품은 모두 광해군일기에 기록된 '1609년 조선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났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제작사 측은 "두 작품은 줄거리에서 인물의 성격, 구성과 글의 흐름, 주제 의식, 배경까지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표절의혹을 제기한 강경옥 작가는 '별그대'와 '설희'의 유사점으로 총 8개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그는 "요새는 대부분의 소재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것들"이라며 "하지만 역사적 사건 인용·불로·외계인·피로 인한 변화·환생·같은 얼굴의 전생의 인연·연예인 톱스타 등 8개의 클리셰가 우연히 한꺼번에 몰리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결국 표절 판단 기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디까지가 '클리셰'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고유한 창작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벌2세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부터 시간여행, 환생 같은 것은 클리셰라고 해도, 조선시대부터 살아온 외계인이나 피(타액)로 인한 변화 등의 설정에 대해서는 유사성 판단이 애매하다는 것.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귀신보는 사람이든, 시간 여행이든 한 경향이 여러 작품에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를 한 작품의 고유한 것으로 봐야할지는 어려운 문제"라며 "같은 장르일 경우엔 또 비슷한 작법이 등장한다. 이를 무조건 표절로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상속자들'과 '가십걸'은 같은 흐름에서 나온 작품일 뿐, 표절은 아니다. 반면 대중문화평론가 윤석진 충남대교수는 “모티프는 같을 수 있지만, 에피소드나 구체적인 인물 설정등 유사점이 계속 발견된다면 문제"라고 전했다. ▶기준2: 법적 판단도 애매모호…"절대기준 없다"업계에서 자정이 되지 않으면 결국 법에 기대게 된다. 강작가도 현재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1월달에 변호사들을 만나서 자문을 받고 향후 행동을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에 대한 환기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대응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되면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는 방송국과 제작사, 두 작가가 한데 얽혀 공방을 이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매한 판단 기준 때문에 법적인 해결도 쉽지 않다. 법정에서 다루는 것은 소재나 아이디어의 표절이 아닌 동일한 대사, 같은 장면의 연출 등 여부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면식 변호사는 "과거 '여우와 솜사탕(01)'과 '사랑이 뭐길래'(92), '구미호: 여우누이뎐(10)'과 임충 작가의 '전설의 고향' 정도가 소송에서 표절을 인정받은 경우"라며 "저작권이 보호하는 것은 '표현'이지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밝혔다. 같은 대사나 장면 배치 등 누가봐도 베낀 것이 분명하다면 몰라도, '환생' '외계인' '불로' 등 주관적인 아이디어가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다만 법원에서는 과거 판례들을 기준으로 해서 개개 사건의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의적이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외에도 드라마는 알고 베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저작권협회 관계자는 "드라마 표절은 특허 개념과는 다르다. 특허는 모르고 베껴도 저작권 침해지만, 드라마는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지은 작가 측은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면서 '설희'를 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표절 가리는 건 '대중의 엄격함' 결국 표절을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에 대중들의 안목 향상과 업계 자체의 자정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한 여러 방송국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만을 요구하기도 힘들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 보다는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드는 것이 요새 영화나 드라마의 추세"라며 "대중들이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스스로 기준을 더 명확히 하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겠나. 사실 법적 판단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방송국과 작가, 원작자 등이 모두 표절 논란을 악용할 수는 있지만, 한 쪽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조면식 변호사는 "어떤 사람들은 거대 방송국이 힘을 이용해서 표절을 남용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며 "원작자 입장에서 일단 소송을 걸면 합의를 이끌어내기 쉬운 면도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해외판매 등을 진행해야 하기에 왠만하면 합의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덕현 평론가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더라도 계속 문제제기는 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의심이 있을 경우 그냥 넘어가지는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문제 제기가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선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3.12.27 08:00
연예

‘별그대’ 표절논란으로 돌아본 드라마 표절 문제, 어떤 기준 있을까

2013년 방송가엔 유독 표절 의혹을 받는 드라마가 많았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단편 추리소설 '악마의 증명'을, tvN '나인'은 기욤 뮈소의 작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야왕'은 극본을 집필한 이희명 작가는 표절의혹을 받아 한국방송작가협회로부터 제명당하기도 했다. 대부분 올해 시청률이 잘 나오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라 파장이 더 컸다.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역시 마찬가지다. 전지현·김수현이라는 호화캐스팅에 2회만에 20%(닐슨코리아)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중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최근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는 '별그대'가 자신의 작품과 너무 많은 부분이 겹친다며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별그대' 제작사와 박지은 작가는 지난 22일 "강 작가가 문제삼은 부분은 누구나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소재와 캐릭터 설정"이라며 반박했고, 강 작가는 23일 이를 재반박하며 구체적인 유사점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두 작품은 어느 부분에서 닮아 있을까. 또 이를 표절로 봐야할 지 전문가와 법조계에 물었다. ▶기준1: 소재의 일치, 표절일까? 전문가 의견은관계자들은 "드라마의 표절은 단순 설정이나 캐릭터의 유사성만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가요처럼 '8마디 이상 유사하면 표절' 등의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표절방지 가이드 라인'은 "대사와 등장인물, 플롯, 사건의 전개과정, 작품의 분위기, 전개속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비슷한 대사나 인물 설정 한 두가지로 표절을 판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사하다는 개념 자체가 주관적이라 판단이 쉽지 않다.우선 '별그대'의 제작사와 박지은 작가 측은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프가 된 작품이라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작품은 모두 광해군일기에 기록된 '1609년 조선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났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제작사 측은 "두 작품은 줄거리에서 인물의 성격, 구성과 글의 흐름, 주제 의식, 배경까지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표절의혹을 제기한 강경옥 작가는 '별그대'와 '설희'의 유사점으로 총 8개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그는 "요새는 대부분의 소재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것들"이라며 "하지만 역사적 사건 인용·불로·외계인·피로 인한 변화·환생·같은 얼굴의 전생의 인연·연예인 톱스타 등 8개의 클리셰가 우연히 한꺼번에 몰리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결국 표절 판단 기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디까지가 '클리셰'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고유한 창작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벌2세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부터 시간여행, 환생 같은 것은 클리셰라고 해도, 조선시대부터 살아온 외계인이나 피(타액)로 인한 변화 등의 설정에 대해서는 유사성 판단이 애매하다는 것.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귀신보는 사람이든, 시간 여행이든 한 경향이 여러 작품에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를 한 작품의 고유한 것으로 봐야할지는 어려운 문제"라며 "같은 장르일 경우엔 또 비슷한 작법이 등장한다. 이를 무조건 표절로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상속자들'과 '가십걸'은 같은 흐름에서 나온 작품일 뿐, 표절은 아니다. 반면 대중문화평론가 윤석진 충남대교수는 “모티프는 같을 수 있지만, 에피소드나 구체적인 인물 설정등 유사점이 계속 발견된다면 문제"라고 전했다. ▶기준2: 법적 판단도 애매모호…"절대기준 없다"업계에서 자정이 되지 않으면 결국 법에 기대게 된다. 강작가도 현재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1월달에 변호사들을 만나서 자문을 받고 향후 행동을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에 대한 환기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대응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되면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는 방송국과 제작사, 두 작가가 한데 얽혀 공방을 이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매한 판단 기준 때문에 법적인 해결도 쉽지 않다. 법정에서 다루는 것은 소재나 아이디어의 표절이 아닌 동일한 대사, 같은 장면의 연출 등 여부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면식 변호사는 "과거 '여우와 솜사탕(01)'과 '사랑이 뭐길래'(92), '구미호: 여우누이뎐(10)'과 임충 작가의 '전설의 고향' 정도가 소송에서 표절을 인정받은 경우"라며 "저작권이 보호하는 것은 '표현'이지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밝혔다. 같은 대사나 장면 배치 등 누가봐도 베낀 것이 분명하다면 몰라도, '환생' '외계인' '불로' 등 주관적인 아이디어가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다만 법원에서는 과거 판례들을 기준으로 해서 개개 사건의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의적이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외에도 드라마는 알고 베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저작권협회 관계자는 "드라마 표절은 특허 개념과는 다르다. 특허는 모르고 베껴도 저작권 침해지만, 드라마는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지은 작가 측은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면서 '설희'를 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결국 표절 가리는 건 '대중의 엄격함' 결국 표절을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에 대중들의 안목 향상과 업계 자체의 자정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한 여러 방송국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만을 요구하기도 힘들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 보다는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드는 것이 요새 영화나 드라마의 추세"라며 "대중들이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스스로 기준을 더 명확히 하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겠나. 사실 법적 판단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방송국과 작가, 원작자 등이 모두 표절 논란을 악용할 수는 있지만, 한 쪽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조 변호사는 "어떤 사람들은 거대 방송국이 힘을 이용해서 표절을 남용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며 "원작자 입장에서 일단 소송을 걸면 합의를 이끌어내기 쉬운 면도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해외판매 등을 진행해야 하기에 왠만하면 합의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덕현 평론가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더라도 계속 문제제기는 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의심이 있을 경우 그냥 넘어가지는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문제 제기가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선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13.12.27 08:00
연예

한국민속촌, 공포 어트랙션 ‘귀신전(傳)’ 9일 오픈

한국민속촌(koreanfolk.co.kr)이 오는 9일 우리나라 전통 귀신을 소재로 만든 '귀신전(傳)'을 선보인다. 귀신전은 전국에 퍼져있는 설화와 전설, 전통 민속신앙을 기반으로 만든 공포 어트랙션이다. 저승사자, 처녀귀신, 구미호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귀신 외에도 조왕신, 측간귀신 등 다양한 귀신 15종이 공개된다. 단순히 괴기스러움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전통 민속 신앙과 함께 각각의 귀신들이 갖고 있는 사연을 알 수 있도록 전시를 꾸몄다. 귀신전은 우리나라 최초 다크라이드 어트랙션인 '전설의 고향' 바로 옆에 제1, 2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각 귀신들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해내기 위해 영화 촬영에서 사용되는 첨단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오는 8일에는 귀신전 오픈 기념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또 3월 말까지 한국민속촌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귀신전과 전설의 고향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031-288-0000. 2013.03.05 11:24
연예

국내 공포 웹툰 시리즈, 해외 네티즌 “오 마이 갓”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신개념 공포 웹툰때문에 국내외 네티즌의 등골은 서늘하기만 하다. 최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해외 네티즌들이 국내 공포 웹툰을 보며 비명을 지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처음 한두명이 시작한 공포 웹툰 감상 열풍은 점점 퍼져 나가 현재 10여개의 공포 웹툰 감상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동영상 속에서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포 웹툰을 보다 '오 마이 갓'이라며 비명을 지르고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한 영상에서는 비명소리에 놀란 외국인 부모가 자녀의 방으로 뛰어들어와 웃음을 자아냈다. 한글을 읽을 줄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문 번역판과 더빙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이들이 본 웹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2011 미스테리 단편 시리즈'에 게재하는 '봉천동귀신'과 ‘옥수동귀신'이다. 이미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입소문을 탔으나 해외까지 유명세를 떨치면서 'K-POP 한류'에 빗대 '웹툰 한류'라는 별명이 붙었다. 31일 현재 봉천동귀신은 5만2377개, 옥수동귀신은 4만8347개의 댓글이 달렸다. '마음의 소리'등 인기 웹툰이라도 보통 약 5000개 미만의 댓글이 달린다. 이밖에도 다른 미스테리 단편에도 댓글 1만개가 넘는 웹툰이 수두룩해 올 여름 공포 웹툰의 뜨거운 인기를 짐작케한다. NHN 관계자는 "공포 웹툰 덕분에 해외접속자가 증가하는 현상도 벌어졌다"고 밝혔다.'봉천동귀신'과'옥수동귀신'은 웹툰 작가 호랑의 작품으로 도입부에 '많은 목격담 중 하나'라고 밝히며 현실감을 준다. 특히, 두 웹툰의 인기요인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기술을 사용해 웹툰 속 귀신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봉천동 귀신은 아파트 단지에서 잃어버린 아기를 찾아다니는 귀신 이야기로 멀리 떨어져 있던 여자귀신이 정면으로 갑자기 뛰어들어오는 장면이 압권이다. 옥수동 귀신은 지하철에서 자살한 여자 귀신이 남학생을 철로로 잡아끄는 이야기인데 귀신의 손이 모니터를 뚫고 나오는 듯 사실적이다. 올 여름 공포 영화가 맥을 못 추고 TV납량 특집의 편성이 적어 공포 웹툰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올 여름 세 편의 국내 공포 영화가 나왔지만 모두 100만 관객을 동원하지 못했던 것. TV에서도 예전과 달리 '구미호''전설의 고향'등의 납량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 봉천동 귀신을 본 박남길(26·대학생)씨는 "TV·영화에서 볼 만한 공포물이 없어 아쉬웠는데 공포 웹툰이 갈증을 해결해줬다"고 말했다.호랑 작가는 30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해외 네티즌에게)고맙기도 하고 그렇게 놀래켰으니 미안하기도 하다"며 "주변에 자랑하려고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 해뒀다"고 밝혔다. 이어 한류 웹툰이라는 말에 대해 "별로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과분한 관심을 얻어 쑥쓰럽다"며 "이번 일로 국내 웹툰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만한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김학정 기자 [jungtime@joongang.co.kr] 2011.08.31 14: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