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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초이자 유일 통신 3사 우승 반지 보유' 40세 포수, 6번째 팀 LG 떠난다

LG 트윈스 40세 백업 포수 허도환(40)이 방출됐다. LG는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허도환과 윤호솔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라고 24일 밝혔다.허도환은 KBO리그 역사상 통신 3사 우승 반지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선수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21년 KT 위즈, 2023 L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6개 구단에 몸담았던 '저니맨'이었다. 한 차례 방출과 두 차례의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FA(자유계악선수) 등을 거쳤다. 허도환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 베어스(7라운드 56순위)에 입단해 1시즌 만에 방출됐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테스트를 거쳐 2011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2013년에는 116경기에 출전,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허도환은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2017시즌 종료 후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옮겨야만 했다. 2019년 가을 또 다시 트레이트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허도환은 2021년 12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 LG와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했다. 포수 성장이 더딘 LG에서 허도환은 백업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LG의 이번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최원태의 단짝 포수로 활약했다. 수비형 포수 출신의 허도환은 프로 통산 885경기에서 타율 0.209 13홈런 142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포수 중에는 최고령이었다. 허도환은 선수 생활 지속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타 구단 영입 제의를 받아 내년에도 현역으로 계속 뛸지는 미지수다. LG는 김범석과 이주헌 등 신예 안방 자원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허도환과 함께 이날 방출된 윤호솔은 2023년 채은성의 FA 보상 선수로 LG에 합류, 올 시즌 1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2013년 NC 우선지명으로 입단해 한화 이글스-LG를 거친 윤호솔은 프로 통산 129경기에서 6승 6패 15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올렸다. LG는 이달 초 투수 최동환과 김단우·이지훈, 내야수 한지용, 외야수 이태겸·전진영 등 6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데 이어 두 번째 방출 명단을 발표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24 13:04
프로야구

'초고속 승진' LG 유영찬 "4년 전엔 쫓겨날까 걱정했는데, 지금 잘하고 있죠" [주간 MVP]

2024년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은 클로저를 맡은 첫해부터 안정적인 모습이다. 유영찬은 지난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8-4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팀의 3연패 탈출을 확정지었다. 유영찬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4승 1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 둘째 주엔 총 4차례 등판해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총 4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피안타와 볼넷은 각각 1개뿐이었다. 반면 탈삼진은 7개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유영찬을 5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유영찬은 "이런 상은 처음 받는다. 좋은 상을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한 주에 4세이브는 처음이라 힘들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LG 마무리는 5시즌에 걸쳐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의 빈자리에 주저 없이 유영찬을 낙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가 사령탑의 마음을 훔친 비결이다. 유영찬이 개막 전 밝힌 올 시즌 목표는 30세이브 달성이다. 최근 세이브 기회가 오지 않아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열흘 넘게 10세이브에 멈춰 있다. 그러나 보직 특성상 5월 둘째 주처럼 한꺼번에 세이브를 적립할 수 있다. 유영찬은 불과 1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 건국대 출신의 유영찬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3순위에 지명됐다. 지난해 1군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추격조를 시작으로 필승조로 올라서더니, 한국시리즈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됐다. 1군 데뷔 2년 만에 마무리까지 올라섰다. 그는 "2020년 7월 입대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에도 방출 통보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런데 지금 내가 LG의 마무리를 맡고 있다니 놀랍다. 지난해 어떻게 잘 보냈는지 아직도 꿈만 같다.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지 두 달, 유영찬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수줍어했다. 특히 9이닝당 볼넷이 5.29개에서 3.57개로 줄고, 9이닝당 탈삼진은 7.28개에서 12.31개로 증가했다. 그는 "볼넷이 줄어든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내가 던진 마지막 공으로 경기를 끝낸다는 점에서 쾌감을 느낀다. 지금까진 잘 던지고 있지만 나중에 부진했을 때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유영찬은 최근 고우석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고)우석이가 트레이너 코치님에게 연락해와 나도 같이 영상 통화를 했다. 우석이가 '형, 30세이브 해야죠'라고 응원하더라"며 "지난해 한 달 간 자리를 비워서 풀타임이 목표"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5.24 12:35
영화

넥슨이 농구영화 ‘리바운드’에 주목한 배경은

오는 5일 개봉하는 농구 영화 ‘리바운드’는 게임사 넥슨이 첫 번째로 도전하는 상업영화 투자다. 게임과 연관성이 없는 스포츠 상업영화에 대한 전격 투자가 이뤄서 그 배경을 두고 많은 이목이 쏠린 바 있다.넥슨이 농구영화 ‘리바운드’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바운드’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앞서 이정헌 대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투자가 무산돼 제작팀이 흩어진 시점에서 기적처럼 넥슨의 투자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정헌 대표는 앞서 ‘리바운드’ 투자에 대해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게임 외적으로도 다방면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넥슨이 주목한 ‘리바운드’는 어떤 영화넥슨은 높은 완성도를 가진 시나리오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영화의 ‘스토리텔링’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항준 감독은 당시 넥슨과의 미팅에서 이정헌 대표가 “넥슨이 영화 사업의 시작을 ‘리바운드’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이룬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양현’은 전국 고교농구 대회 MVP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대학과 프로 진학 후 2부 리그를 전전한 인물로, 은퇴 후 모교인 부산중앙고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 농구부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양현’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존폐 위기에 놓여있던 농구부를 다시 일으키고자 선수 영입에 나선다.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팀 부산중앙고는 많게는 십수명의 엔트리를 가진 다른 학교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선수 구성으로, 전국 대회 본선에 오르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다. ‘현실판 슬램덩크’로 불리우는 만화 같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농구용어 ‘리바운드’를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기술’로 일컬으며 부산중앙고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고자 한다.영화 ‘리바운드’는 ‘공작’, ‘수리남’의 각본을 쓴 권성휘 작가와 ‘시그널’과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각본에 참여해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 “스토리텔링’이 곧 IP”, 넥슨 엔터 분야 투자 행보 눈길넥슨이 농구영화 ‘리바운드’에 제작 투자를 결정한 것은 ‘스토리텔링’이 곧 ‘IP’ 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이정헌 대표는 “미래에 게임회사가 생존하려면 필수적으로 ‘IP’를 확보해야 하는데, ‘IP’는 게임 타이틀이 아닌 ‘스토리텔링’ 이라고 보고있다”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과, 웹툰 소설, 영상 등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만들며 진화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이와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넥슨은 콘텐츠의 형식과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줄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며 IP 확보 및 확장을 위해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투자를 단행해 IP 확장을 위한 영화와 TV 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다.AGBO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루소 형제는 “넥슨과 AGBO의 파트너십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인 영향권으로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 직원들은 스토리텔링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와 함께, 올해 초 넥슨은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도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상호 간 각 사가 보유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및 게임 제작 노하우와 저작재산권을 제공하고 신규 IP 기획과 개발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 첫 번째 협업으로, 영화 ‘리바운드’의 제작 투자와 배급을 함께했다.이외에도 넥슨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4개사와 협력해 오는 2025년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mmersive Digital Media Center, 이하 I-DMC)(가칭)’를 의정부리듬시티에 조성할 예정이다. 넥슨은 초대형 및 다목적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조성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더욱 넓힐 방침이다.넥슨 이정헌 대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며 게임, 영화, TV, 음악 등 분야별 최고의 회사들과 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넥슨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IP’ 확장과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3 11:34
연예일반

[IS리뷰] ‘리바운드’ 소중하고 즐겁고 뜨겁게 잡은 두 번째 기회

실패했다고 끝이 아니다. 다시 공을 잡아 던지면 된다. 영화 ‘리바운드’ 제목을, ‘리바운드’로 지은이유다. 기적의 8일을 영화로 그렸지만, 기적보다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리바운드’가 뜨거운 이유다.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로 발탁된다. 학교에선 만년 꼴찌니 그냥 구색만 갖추라고 한다. 제대로 된 선수도 없다. 중학교 유망주들은 죄다 서울 농구 명문고로 떠난다. 양현은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고 찾아다니며 선수들을 모은다. 오합지졸이다. 어릴 적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지금은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 발목 부상으로 꿈을 접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던 스몰 포워드 규혁, 점프만 잘하는 축구선수 출신 센터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 등이다. 그나마 키가 2미터가 넘는 고교 최고 유망주 센터 준영이 합류하면서 구색은 갖춘다. 전술은 오직 하나 센터 준영에게 공을 줘라. 즐거운 농구는 사라지고 이기는 농구만 남았다. 하지만 준영은 결국 서울 농구 명문 용산고로 떠난다. 설상가상 용산고는 첫 경기 상대다. 팀워크가 무너진 부산중앙고는 용산고에 치욕적인 몰수패를 당한다. 그렇게 부산중앙고의 농구는 끝이 난 듯 했다. 실패한 듯 했다.리바운드가 실패가 아니라 기회라는 걸 새삼 깨달은 양현은,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농구 경력 7년차지만 정규 경기 경험이 전혀 없는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 농구 열정은 가득한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까지 합류하면서, 이들은 마침내 다시 농구를 할 기회를 얻는다. 즐거운 농구 시간이 시작된다.‘리바운드’는 2012년 단 6명의 선수로 대한농구협회장배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농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교체 선수 없이 경기를 계속 한다는 게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 터. 8일 동안 모든 경기를 5명이 뛰면서 준우승을 했다는 건 가히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열정과 투지, 노력과 근성, 그 모든 걸 아우른 두 번째 기회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를 이 두 번째 기회에 초점을 맞췄다. 실패했더라도 간절히 노력하면, 어쩌면 주어줄 지도 모르는 두 번째 기회. 그리하여 ‘리바운드’는 전반부와 후반부 호흡이 다르다. 전반부가 지리멸렬한 실패의 이야기라면, 후반부는 두 번째 기회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전반부는 느리고, 후반부는 빠르다. 전,후반부가 다른 이 호흡은, ‘리바운드’란 영화 그 자체다. 중요한 건 경기 결과가 아니라 두 번째 기회라고 말한다. 이 두 번째 기회를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지를 친절히 설명한다. 이 전,후반부 다른 호흡과,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연출은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이 영화와 잘 맞는다. 무엇보다 맛깔 나는 대사들이 느린 전반부에는 활력소로, 빠른 후반부에는 쉼표로 작용한다. 이 밸런스가 좋다. ‘리바운드’는 친절하다. 농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해설과 자막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주제를 놓치고 갈까봐 몇 번이고 친절하게 짚는다. 이 친절한 연출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관객이 느낄 법한 감정까지 설명하기도 하고, 농구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끌고 가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친절함은 장항준이란 사람과 닮았을 수도 있다. 소심해서 친절한. 또는 친절해서 소심한.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안재홍은 좋다. 웃긴 것과 우스운 것은 종이 한 장 차이건만, 그는 웃기게 말과 상황을 풀어낸다. 안재홍이란 배우가 가진 힘이다. 기범 역을 맡은 이신영은 다부지게 잘 생겼다. 그렇게 연기한다. 주어진 걸 아직은 덜 활용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게 뭔지 아는 것 같다. 규혁을 연기한 정진운은 비로소 배우 같다. 눈에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알게 된 것 같다.‘리바운드’에는 적이 없다. 상대는 있지만, 적은 아니다. 승패가 중요한 영화였다면, 적을 구체화했을 테지만, 그랬다면 더 박진감이 넘쳤을 테지만, 이 영화는 승패가 아니라 과정을 택했다. 그 과정이 중요한 영화다. 그래서 영화 막바지 울려펴지는 ‘펀’의 ‘위 아 영’(We are Young)은 반갑다. 실패해도 두 번째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뛰는 사람들은 누구나 젊다고 격려해주는 것 같다. 지금 ‘리바운드’가 반가운 이유다.4월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22분.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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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안재홍이 ‘리바운드’로 또 한 건 하려나 봅니다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하며 감량을 겨우 했는데 실제 인물과 몸을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다시 체중을 10kg 정도 늘렸어요.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서요. 딱 일주일 걸렸어요. 전혀 어렵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어요.”배우 안재홍이 최근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에 안재홍만큼 몸무게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매번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나 충격과 신선함을 안겨주는 안재홍이 이번에는 전국 고교농구대회 이야기를 담은 ‘리바운드’로 돌아왔다.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리기 전 안재홍은 독립 영화계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인재였다. 2009년 단편 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안재홍은 꾸준히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러다 2014년 ‘족구왕’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안재홍은 ‘족구왕’에서 솔직하고 꾸밈없는 복학생 홍만섭 역을 맡아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그 후로 안재홍은 무명 생활을 벗고 대중 앞에 서기 시작했다. 영화 ‘타짜: 신의 손’(2014), ‘레드카펫’, ‘미성년’, ‘쎄시봉’(2015), ‘스물’, ‘차이나타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선배 송강호에게 인정받으며 한 때 제2의 송강호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안재홍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대입 6수생 김정봉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정봉은 공부 말고는 모든 것에 능한 인물. 복권, 우표 등을 모으는 수집광 취미를 가진 김정봉은 결국 자신이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집안을 일으켰다.정봉 역을 위해 무려 10kg 이상을 증량했다는 안재홍. 그는 정봉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통한 볼살과 독특한 말투로 ‘봉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1988’에는 혜리, 류준열을 비롯해 고경표, 박보검, 이동휘 등 많은 스타들이 출연했는데, 특히 박보검을 보기 위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박보검을 보려고 틀었다가 안재홍의 매력에 푹 빠져든 시청자만 여럿이다.이후 2017년 KBS2 ‘쌈, 마이웨이’에서는 6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를 한순간의 실수로 놓치게 되는 김주만 역으로 활약했다. 오래된 커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안재홍의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을 속 터지게 하고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2019년 tvN ‘멜로가 체질’에서는 스타 PD 손범수 역을 맡아 천우희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그런 안재홍이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안재홍은 극 중 공익근무요원 출신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강양현은 과거 고교농구 MVP까지 올랐지만 2부 리그를 전전하다 현재는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코치가 된 인물이다. 난생처음 맡은 코치에 서툴고 실수도 하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따뜻한 유쾌함으로 선수들을 직접 모으고 훈련하며 최약체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값진 성장을 이뤄낸다.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강양현 코치 캐릭터 구현을 위해 키와 체형 등이 비슷한 배우를 찾았고 안재홍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안재홍은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체중을 다시 늘린 것을 비롯해 헤어 스타일이나 작은 소품들까지 신경 쓴 것은 물론 당시의 모든 경기 영상, 인터뷰, 기사 자료를 샅샅이 분석하며 강양현 코치의 눈빛과 행동,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익혀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 지난 1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안재홍은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10kg 정도를 늘렸다. 목표가 있는 증량은 기쁘더라. 오히려 10kg에서 멈추는 게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무줄 몸무게’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매번 다른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는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성실함,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 덕분이었다. 아직까진 ‘응답하라 1988’의 김정봉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데 안재홍이 배우로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또 한 번의 변신을 거듭한 그가 ‘리바운드’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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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고 비켜! 이번엔 중앙고다… ‘슬램덩크’ 다음은 ‘리바운드’[종합]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리바운드’가 4월 극장가를 찾는다.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리바운드’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인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최근 극장가는 농구를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장기 집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누구의 기대도 받지 않았던 북산고 농구부가 큰 기적을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리바운드’에서도 실화라고 믿기 어려운 인상적인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영화에서 공익근무요원 출신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배우 안재홍은 장항준 감독이 한 토크쇼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부터 출연을 예감하고 희망했다면서 “이렇게 드라마틱한 실화가 존재했다는 걸 몰랐다”며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배우들 캐스팅을 할 때 실제 인물과 싱크로율을 크게 염두에 뒀다는 장항준 감독 역시 “영화 속에 나오는 선수들의 열정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걸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뤄졌던 건 경기 장면이다. 실제 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이 썼던 체육관에서 농구를 해 리얼리티를 살렸고, 배우들은 농구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배우 김택은 “3, 4개월 정도 농구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촬영에는 초고속 촬영 기법이 사용됐다. 장항준 감독은 “보통 1초에 24프레임 정도로 돼 있는데 늘 100프레임을 넘겨 촬영을 했다. 최대 800프레임까지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리얼하게 경기 장면을 담기 위해 배우들도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장항준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로 거론된 건 약 5년 전. 10여년 전이었던 2012년 뉴스를 통해 부산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의 기적같은 농구 대회 스토리를 알게 된 제작자가 당시 코치였던 강양현 감독에게 연락해 “언젠가 영화화를 하고 싶다”고 허락을 받아 시나리오 개발을 시작했다. 장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은 뒤 시나리오를 받아 아내인 김은희 작가와 공유했는데, 김 작가가 “이건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곤 연출을 맡기로 결정하는 데 큰 고민이 없었다는 게 장 감독의 설명이다. 캐스팅 단계에서는 배우들과 실존 인물 사이의 싱크로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와 비슷한 몸을 만들기 위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위해 기껏 감량했던 체중을 다시 늘렸다. 안재홍은 “10kg 정도 늘리는 데 일주일 가량이 걸렸다”며 “목표가 있는 증량은 기쁘더라.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10kg 정도에서 멈추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장항준은 “캐스팅을 할 때 제일 주안점을 뒀던 게 당시 중앙고등학교 학생들, 코치와 진짜 닮았는가였다”며 “안재홍 배우는 조금만 몸을 불리면 실제 인물인 강양현 코치와 흡사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줬는데, 며칠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사무실에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제작 보고회에는 당시 중앙고교와 맞붙었던 선수인 허훈이 영상편지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허훈 선수는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 분들이 영화 속에 농구의 재미와 감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들었다”며 “영화 ‘리바운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화에서 안재홍이 연기한 강양현 3X3 국가대표 감독 역시 “멋진 분들이 나의 2012년도의 추억을 멋지게 그려주신 만큼 ‘리바운드’가 크게 기대된다”며 “내가 봐도 (안재홍이) 너무 똑같다. 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게 느껴져 감사하다. 영화 대박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2012년 실제 있었던 대회인 만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는 경기 영상을 다수 찾을 수 있다. 정진운은 “선수들의 습관까지 잘 구현을 하기 위해 관찰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귀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리바운드’는 다음 달 5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4 12:43
연예일반

‘리바운드’ 안재홍 “배역 위해 10kg 증량, 일주일 걸렸다… 안 힘들어”

배우 안재홍이 영화 ‘리바운드’를 위해 체중을 늘렸다고 밝혔다.안재홍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제작 보고회에서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하며 감량을 겨우 했는데 실제 인물과 몸을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다시 체중을 늘렸다”며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10kg 정도를 늘렸다”고 귀띔했다.안재홍은 10kg 가량을 늘리는 데 딱 일주일이 걸렸다고 밝힌 뒤 현장에서 놀라는 탄성이 터지자 “전혀 어렵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 목표가 있는 증량은 기쁘더라. 오히려 10kg에서 멈추는 게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재홍은 공익근무요원 출신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았다. 다음 달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4 12:05
연예일반

안재홍 “‘유퀴즈’ 봤을 때부터 ‘리바운드’ 출연 예감, 며칠 뒤 대본 받아”

배우 안재홍이 ‘리바운드’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안재홍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제작 보고회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장항준 감독님이 나왔을 때 방송을 봤다. 그때 영화 ‘리바운드’ 얘기를 하더라”고 운을 뗐다.안재홍은 “그때 유재석 선배가 장 감독께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감독님이 ‘부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전국 고교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내용을 그린다. 공익근무요원이 코치로 앉는다’고 설명했다”며 “그 말을 듣고 ‘왠지 내가 저 공익근무요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실제 방송 3일 뒤에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말했다.장항준은 “캐스팅을 할 때 제일 주안점을 뒀던 게 당시 중앙고등학교 학생들과 코치와 진짜 닮았는가였다”며 “안재홍 배우는 조금만 몸을 불리면 실제 인물인 강양현 코치와 흡사할 것 같더라. 그래서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줬는데, 며칠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사무실에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재홍은 공익근무요원 출신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았다. 다음 달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4 11:22
야구

김재성 잃은 LG, 다급하게 FA 허도환에 SOS

LG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포수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던 허도환(37)을 영입했다. LG는 30일 "허도환과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허도환은 베테랑 포수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허도환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를 거쳤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된 LG가 프로 5번째 팀이다. 지금까지 역할은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웠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2013년(116경기) 한 번뿐이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통산 타율 0.214)이 약하다. LG는 최근 사정이 급했다.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은퇴했다. 백업 포수로 활약해온 김재성은 LG가 FA 영입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지목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LG에는 유강남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가 모두 사라진 셈이다. 주전 유강남-백업 김재성으로 꾸리려던 LG의 안방 구상도 모두 흐트러졌다. 그사이 올해 FA 시장에 나온 최재훈(한화 이글스)과 장성우(KT 위즈)가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삼성은 김재성을 데려간 이틀 뒤에 강민호와 FA 계약을 맺고 잔류시켰다. FA 시장에 남은 유일한 포수는 허도환뿐이었다. 허도환은 경험이 풍부하고 올해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6년 만에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0.276) 최다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주전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뛰며 KT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허도환이 이 정도까지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딱 한 경기만 뛰고 방출됐다.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친 뒤 어렵게 넥센의 입단 테스를 기회를 얻었다. 2013년 잠깐 주전 포수로 활약한 그는 이후 몇 차례나 팀을 옮기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2015년 넥센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2017시즌 종료 후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2019년 11월에는 트레이트를 통해 KT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육성 선수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감격스러운 첫 FA를 획득한 허도환은 LG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허도환은 “새로운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 드리고, LG 트윈스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플레이하며 팀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이로써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정훈뿐이다. 원소속팀 롯데와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허도한을 소식팀을 찾으면서 지금까지 FA 계약한 14명의 총액은 971억으로 늘어났다. 이형석 기자 2021.12.30 17:00
야구

서른 후반에…육성→방출→백업 딛고 감격의 첫 FA까지

최근 은퇴한 김용의(36)는 지난해 12월 LG 트윈스와 1년 총액 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뒤 "정말 행복하다. 구단에서 내게 FA 선수라는 훈장을 달아줬다.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감격해 했다. 나성범과 김현수·김재환·박건우·박해민·백정현 등 대어가 쏟아진 2022 FA 시장에 인생 역전 스토리를 쓴 베테랑이 있다. 육성 선수 출신으로 30대 중후반에 감격스러운 첫 FA를 획득한 롯데 자이언츠 정훈(34)과 KT 위즈 허도환(37)이다. 정훈은 2006년 육성 선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고 이듬해 방출됐다. 육군 9사단에서 박격포병으로 복무한 그는 전역 후엔 다른 직업을 알아보다 고교 시절 은사의 권유로 모교 야구 코치를 맡았다. 그러다가 지인 추천으로 롯데의 육성 선수 테스트에 지원해 통과했다. 그는 2010년 프로 데뷔했고, 2013~2016년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꽃길이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는 정훈의 수비가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2루수(앤디 번즈)를 영입했다. 하루아침에 백업으로 밀려난 그는 이때부터 1군에서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썼다. 2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외야수 수비를 준비, 글러브를 세 개씩 챙겨 다녔다. 또 현재의 레그킥 타격 자세를 완성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팀이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다.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는 게 살아남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타석에 설 기회가 적었을 때 (코치진에) 임팩트를 주려면 장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주전으로 재도약한 정훈은 '팔방미인'이 됐다. 내·외야를 오가며 팀 약점을 메우고, 올 시즌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0.292·14홈런·7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에서 4번 타자(201타석)로 가장 많이 나섰다. 2년 연속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했고, OPS 0.800을 넘겨 타격 기량을 확인했다. C등급을 받아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150%, 1억 5000만원만 보상금으로 지급하면 된다. 서른 중반에도 매력적인 FA 자원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딱 한 경기만 뛰고 방출됐다.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친 뒤 어렵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입단 테스를 기회를 얻었다. 2013년 잠깐 주전 포수로 활약한 그는 이후 몇 차례나 팀을 옮기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2015년 넥센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고, 2017시즌 종료 후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2019년 11월에는 트레이트를 통해 KT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허도환은 백업 포수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2013년(116경기) 한 번뿐이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통산 타율 0.214)이 약하다. 하지만 올 시즌 6년 만에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0.276) 최다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주전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뛰며 KT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나도 이 정도까지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FA 계약 해야 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훈과 허도환에게 이번 겨울은 특별하다. 이형석 기자 2021.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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