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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환영받은 윤여정 vs 검열받은 클로이 자오

나란히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존재감을 높였지만, 영화 역사에 기록될만한 한 획을 그었지만 '국가'의 반응은 달랐다. 한쪽에서는 대대적인 환영과 축하로 떠들석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냐'는 듯 그저 고요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과, 작품상·감독상을 품에 안은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는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리하고 평가하는데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오스카 레이스 내내 꾸준히 이들의 성과와 능력을 주목했고, 최종 오스카 수상에 성공하자 '당연한 결과'라며 누구보다 축하했다. 외신들은 '화이트 아카데미'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아카데미 측의 변화와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조용하지만 혁신적이다. 포용적 메시지를 내놨다" 등 호평섞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 그리고 아시아 배우로는 63년만에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다. 여성으로서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이후 두번째다. 너도 나도 '역사적 순간'이라 떠들석했지만 이들을 자국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윤여정은 과장을 조금 보태 국가 잔치와 다름 없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삭제됐다. ◇역사적 경사 윤여정 바다 건너 전해진 기념비적 소식에 수상 당사자보다 더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간이다. 대통령 축전부터 각계각층 인사들과 문화계 동료, 선후배, 그리고 대중들의 축하 메시지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졌고, 윤여정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광고마다 축하 자막을 다는 것은 물론 깜짝 이벤트로 기쁨을 함께 했다. 모교 이화여자고등학교에는 자랑스러운 선배님을 위한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방송계와 영화계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오스카 수상 전부터 OCN '윤스토리' KBS '다큐인사이드' 등 윤여정을 주인공으로한 다큐멘터리가 여럿 제작을 추진하고 있었고, 윤여정의 대표작 특별 편성도 줄줄이 이어졌다. 영화계도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 '배우 윤여정의 시작과 현재' 등 윤여정 출연작만 묶은 특별전과 기획전, 상영전을 준비해 배우 윤여정을 기록했다. 왓챠, 웨이브, 티빙을 비롯한 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 등 OTT 플랫폼도 윤여정 섹션을 따로 개설해 윤여정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을 추억했다. ◇사라진 블랙리스트 클로이 자오 하지만 중국은 오스카도, 클로이 자오도 외면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이었어도 중국 출신이기에 우리 못지 않은 대륙의 환호가 있을 것이라 예측됐다. 그러나 중국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포함 그간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보여준 중국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문제 삼았고, 지난 4월 초부터 클로이 자오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때문에 이번 오스카 수상도 축하는 커녕 애초 본토와 홍콩 일부 TV까지 시상식 중계를 금지시켰고 현재는 '노매드랜드' 개봉 취소도 논의 중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게시물 역시 모두 검열 대상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웨이보, 위챗 등 중국 SNS에서는 게시물과 해시태그가 일제히 차단 당했다. 이름, 아카데미, 오스카, 수상, 축하 등 모든 언급이 불가하다. 외신들도 '한국과 달리 중국은 쥐죽든 듯이 조용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02 13:35
경제

유통업계, 역사왜곡·동북공정 분노 민심에 화들짝

유통 업계가 들끓는 '반중' 정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드라마에 제작 지원 또는 광고 등을 내보냈다가 해당 드라마가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과 관련해 유통 기업들의 광고 중단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호관원, 반올림식품 등이 광고 편성 중단을 결정했다. 에이스침대,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바디프렌드, 블랙야크, 금성침대, 블랙야크, 쌍방울 등도 광고를 철회했다. 이에 조선구마사는 이른바 '광고 없는 드라마'로 전락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부터 역사를 왜곡해 중국에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충녕대군'(장동윤)이 구마를 하러 온 '요한신부'(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으로 구성한 중국식 잔칫상을 대접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1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유통 기업들이 드라마 광고와 관련해 반중 정서에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상은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들이 즈하이궈의 중국식 인스턴트 비빔밥 제품을 먹는 장면이 간접광고(PPL)로 나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치와 한복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중국에 한국의 또 다른 전통 음식인 비빔밥까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할 명분과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협업 의혹이 제기된 대상은 적극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대상은 입장문을 내고 "즈하이궈 PPL 관련해 청정원 브랜드와의 합작 내용이 여러 언론에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사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한 김치 원료를 즈하이궈에 단순 납품할 뿐, 즈하이궈 국내 마케팅 활동이나 PPL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잇따른 논란에 유통 기업들은 앞으로 드라마 제작지원은 물론 광고 편성도 신중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은 예상 시청률 등을 분석, 대행사 추천을 받아 광고를 편성했지만 스토리 전개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드라마 내용은 물론, 제작비용이 중국 자본과는 관계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6 07:00
연예

연예가는 너도나도 '핑클 모시기' 숙제

연예가의 여름방학 숙제는 '핑클 초대하기'.JTBC '캠핑클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핑클을 잡기 위한 방송계 뿐 아닌 광고계와 공연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가장 안달난 곳은 방송계다. 이미 '캠핑클럽'으로 시청률 4%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어디든 나오기만 하면 '핑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네 명 모두가 나갈 수 있는 예능은 많지 않다.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런닝맨' 정도. 이미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때 인연인 정효민 PD의 예능 '일로 만난 사이' 첫 게스틀 출격한다. 입담과 몸개그, 전후무후 '예능돌'이었던 그들이 필요한 곳이 많다.핑클만을 위한 쇼를 기획하겠다는 곳도 있다. 보통 대형 가수들이 컴백할 때 '컴백쇼'를 개최한다. 그것도 몇몇 특수 경우에 한 해서다. 핑클만 가능하다면 '컴백쇼'가 아닌 한 시간 이상의 특집쇼를 열겠다는 설명. 그들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한 시간 이상의 특별 편성도 아깝지 않다는 업계의 반응이다.광고계는 이미 끓어오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성유리 클렌징' '핑클 베개' 등 다양한 간접 광고로 재미를 봐 많은 광고주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품목도 다양하다. 식품·음료·가전기기·의류·건강식품 등 과거 트렌디한 제품 위주의 광고가 들어왔다면 이제 나이를 생각해 광고군도 다양해졌다. 2000년대 '핑클빵'의 선풍적인 인기에 이은 후속작도 기대하고 있다.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현역 아이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미모를 자랑하고 있어 모델로서 가치가 여전히 높다.'캠핑클럽'의 마지막은 공연. 지난 4회에서도 이효리와 옥주현이 이진·성유리에게 공연을 제안했고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이들의 공연 소식이 공개된다. 현재로썬 공연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단독 콘서트 외 다양한 페스티벌에서도 핑클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로로 성공한 이효리와 뮤지컬계에서 자리잡은 옥주현을 선두로 꼭 전성기의 댄스곡이 아닌 편곡된 음악으로 다양한 페스티벌에 설 수 있기에 이런 제안도 많다.이 모든 걸 결정하는 건 핑클의 몫이다. 현재 각자의 소속사가 있어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기 쉽지 않다. 특히 이진은 집이 미국 뉴욕이라 한 번 국내로 돌아오면 대부분의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가야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8.07 08:00
연예

[초점IS] "눈치 싸움 치열" 지금 방송가는 편성 전쟁

편성 전쟁이 날로 심해진다.시청자들의 생활 패턴과 플랫폼의 다양화를 이유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그만큼 1분, 1초가 시청률과 광고 수익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월화극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상파 3사(KBS·MBC·SBS) 및 JTBC·tvN 월화극 5개가 맞붙는 시청률 전쟁터에서 SBS는 드라마가 아닌 예능 편성으로 기존 틀을 깼다. 같은 드라마로는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해 '오후 10시 드라마'가 아닌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첫 시작은 꽤 성공적이다. 월요일 예능 강자인 '동상이몽2' 100회 시점에 맞춰 변화를 준 덕에 시청률 이익을 많이 얻었다. 10%를 돌파하며 시청률 경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시청률 조사 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MBC 월화극 '검법남녀2'는 5.9%·8.5%(30분 기준·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퍼퓸'은 4.0%·5.0%였다. 지난 방송분(6.9%)보다 무려 1.9%p 급락했다. '동상이몽2(6.5%·11.7%)' 편성 여파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앞서 MBC도 4월 22일 수목극 '봄밤'부터 오후 10시대에서 1시간 앞당긴 오후 9시대 미니시리즈 방송을 시작했다. 1980년 드라마 '백년손님' 1987년 미니시리즈 '불새'를 통해 '평일 오후 10시 미니시리즈'라는 공식을 만든 MBC가 '오후 9시 드라마 시대'를 새롭게 연 것. "드라마 편성 변화는 노동 시간 단축과 변화하는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선제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녁 시간의 외식업 카드 결제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2012년에 오후 8~9시였는데, 2018년에는 오후 7~8시로 앞당겨졌다. 확대되고 빨라진 저녁 여가 시간에 맞춰 올해 초부터 주요 콘텐트를 잇따라 전진 배치하며 편성 전쟁에 박차를 가했다. 처음엔 이 시간대에 시청자들이 적응하지 못해 KBS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점차 그 격차가 줄어 월화극은 역전했고, 수목극은 1위 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JTBC 역시 월화극을 오후 11시가 아니라 오후 9시30분으로 변경했고, KBS는 추이를 지켜보며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하지만 치열해지는 편성 전쟁 속 '꼼수' 편성도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3부작으로 쪼개 전파를 타고 있다. 시청률 20%대를 자랑하는 인기 예능인 만큼 해당 프로그램에서 광고 수익을 확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방송사 편성 관계자는 "오히려 1990년대 드라마 시간대·예능 시간대·주말 예능·교양 시간대의 고착화가 심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과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정형화된 시간에 얽매이지 않게 됐다. 그런 틀이 깨지다 보니 시간보다는, 콘텐트 경쟁력이 있다면 어느 시간대에 가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좀 더 유연한 편성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먼저 선점하는 게 유리하고, 그 유리한 지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해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편성 전략을 둔 방송사별 전략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7.03 08:00
연예

"시청률 4%대…" 20년 역사 '개콘'의 몰락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20년 차 KBS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대중의 무관심이 익숙해졌다.불과 5년 전만 해도 전국 시청률 21.8%(이하 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오른 '개그콘서트'가 5년 만에 4.9%까지 떨어졌다. 지난 12일 방송분은 '개그콘서트' 역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어찌 보면 다른 의미로 또 다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개그콘서트'의 몰락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새로운 코너가 나와도 비슷한 패턴의 반복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무료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김준호·김대희·신봉선·유민상 등 선배 코미디언들이 바쁜 버라이어티 스케줄을 쪼개 '개그콘서트'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개그는 호응을 얻지 못할 뿐이다. 모두가 아는 인기 코너 하나 없으니 따라 할 수 있는 유행어가 없다. 한때 광고 시장에선 '개그콘서트'서 나온 대사를 패러디해 카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전무하다.시대를 역행한다는 것은 코너 몇 가지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코너 'scene봉선生' 중 신봉선은 서태훈의 볼에 입을 맞춘다. 이 상황이 뒤바뀌어 남자가 여자의 볼에 뽀뽀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 2000년대나 했을 법한 재미없고 뻔한 개그다.고집 부리는 편성도 문제다. 동시간대에 SBS에서는 시청률 20%를 웃도는 '미운 우리 새끼'가 확실히 자리 잡았고 tvN에서는 이병헌·김태리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이 방송되고 있다. 새로운 프라임 시간대로 떠오른 일요일 심야 시간에 '개그콘서트'가 방송되는 채널 '7번'은 스쳐 지나갈 뿐이다.여기에 코미디를 볼 기회가 많아졌다. 과거엔 코미디를 '웃찾사' '개콘' 등 방송으로만 봤지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홍대 코미디위크 등 저렴한 가격에 쉽게 볼 수 있다. 또 공개 코미디는 현장감이 생명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현장을 더 선호한다.한 예능국 관계자는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처럼 '개그콘서트'를 잊고 지낸 지 너무 오래돼 안타깝다. 아직 방송되는지 되묻는 사람이 더 많다. 단순히 어떤 코미디언의 출연보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2018.08.20 08:00
야구

개막 D-10 우려, 아직 맺지 못한 중계권 계약

프로야구 개막까지 열흘 남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중계 방송사 한 곳이 결정되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2015년부터 10구단 체제에 들어선 KBO 리그는 지난 3년 간 전국 5개 구장 경기가 생중계되고 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3사(KBS N SPORTS, MBC SPORTS+, SBS SPORTS)와 에이클라 자회사 SPOTV 등 4곳은 올해 역시 KBO 리그를 중계한다.하지만 2015년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한 SKY SPORTS(스카이 스포츠)는 2018년 KBO 리그 중계권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당연히 시범경기 중계 편성도 안했다.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두 명의 아나운서, 해설자와 함께 2017년 KBO 리그 엠블럼이 장식하고 있다.중계권 계약을 담당하는 KBO 관계자는 "스카이 스포츠와 2018년 중계권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다만 "중계권 계약을 맺지 않는 것으로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주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스카이 스포츠 내부에 중계권 계약을 책임질 만한 인사권자가 공석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임기를 남겨 두고 사임했고, 최근 대표이사 공모를 통해 김영국 전 KBS 방송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중계사를 찾지 못하다보니 플랜B도 염두하고 있다. 중계권 판매 대행사 에이클라가 타 방송사와 계약을 위해 접촉했으나 해당 방송사에서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에이클라의 제안을 받은 한 종편채널 관계자는 "3년 전보다 지금 사정이 더 안 좋다. 예전만큼 프로야구 콘텐트의 사업적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에이클라 측에서 꼭 스카이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여러 방송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선책까지 염두하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기존에 KBO 리그 중계를 진행한 스카이 스포츠와 중계권 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3년 간 프로야구를 중계한 스카이 스포츠는 왜 에이클라측과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을까? 본지는 지난 1월 중순 프로야구 중계권에 대한 십 수년 간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보도할 당시에 '스카이 스포츠가 부당 계약을 이유로 들어 2018년 중계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업계에선 '프로야구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가 스카이 스포츠에 필요 비용 이상 조건과 옵션을 강요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종합하면 '타 스포츠 케이블보다 1.5배에 가까운 액수인 100억원 이상에 스카이스포츠가 가져가길 요청했다'고 한다. 여기에 필수 옵션으로 '인건비 포함, 방송 중계 제작 대행을 반드시 에이클라가 해야 한다는 점'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방송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중계의 제작 대행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중계권을 가져가면서 반드시 스카이 스포츠가 에이클라의 제작 대행 요청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중계권을 넘겨주는 게 첫 번째 조건이었으니, 두 번째로 제시한 '에이클라=필수 제작 대행' 조건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았나"라며 "말하자면 바가지를 씌운 거다"고 걱정했다. 케이블 3사의 한 방송 관계자 B씨는 "최근 들어 중계 방송의 수익성이 많이 낮아졌다. 우리도 힘들지만 높은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계약을 맺은 스카이 스포츠가 아마 가장 힘들 것이다"고 귀띔했다.KBO 리그는 한국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 콘텐트다. 1%대 시청률에 화요일~일요일까지 주 6일 3~4시간 중계가 가능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 적도 있다.그러나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개막 열흘 전까지 중계 방송사를 찾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관중의 발길의 늘어나고 있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느끼는 '최고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광고 수입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방송사간 경쟁 심화로 제작비가 많이 올랐고, 무엇보다 중계권료가 나날이 치솟는다. 기존의 스카이 스포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중계권 계약 제안을 받은 방송사가 이를 단번에 거절할 만큼 비용 대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남은 기간 방송사 한 곳과 중계권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자칫 1개 구장 경기는 안방에 생중계되지 못할 수도 있다.KBO 관계자는 "스카이 스포츠가 됐든, 타 방송사가 새롭게 진입하듯 어떻게든 개막 전에 중계권 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본다"며 "(중계권 방송사를 찾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취재팀 2018.03.14 06:00
연예

'아이돌마스터' 걸그룹부터 日유명 잡지모델까지…11人 드림팀 결성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이 11인의 드림팀을 결성했다.올 상반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국내 방송사를 통해 방영 예정인 사전제작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이하 '아이돌마스터.KR')을 이끌어갈 멤버들이 넘치는 끼와 열정은 물론 화려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아이돌마스터.KR'은 일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유명 아이돌 육성게임인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를 원안으로 한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드라마. 극을 이끌어 갈 11명의 아이돌 연습생 수지, 영주, 유키카, 예은, 지슬, 소리, 하서, 지원, 재인, 민트, 태리는 공개 오디션과 2차에 걸친 합숙 트레이닝, SNS를 활용한 투표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후 약 반년 간 연기를 비롯한 각종 레슨을 받아왔다.이들은 각자의 실제 캐릭터를 반영한 대본상의 배역을 맡았으며 데뷔를 앞둔 데뷔조와 이를 바짝 쫓는 루키조로 나뉘어 데뷔를 위한 고군분투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드라마를 통해 첫 데뷔를 앞둔 원석들은 물론 전, 현직 걸그룹과 일본 유명 잡지의 전속 모델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먼저 보컬그룹 더 씨야 출신이자 극 중 팀의 리더 역할을 맡은 영주는 화려한 얼굴과 훌륭한 몸매, 평균 이상의 춤과 노래 실력까지 갖췄지만 데뷔를 코앞에 두고 무너지기를 반복한 10년차 최장수 연습생을 연기한다. 이어 '한라'라는 에명으로 알려진 걸그룹 ‘디아크’ 출신의 수지는 마라토너였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인물로 열연을 펼친다.외국인 멤버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일본 멤버 유키카는 중학생 시절,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유명 패션 잡지 '니콜라'의 전속 모델로 일찍이 커리어를 시작한 광고 모델 겸 연기자 출신이다. 한때 성우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어 원작 '아이돌마스터'의 인기 성우들과도 두터운 친분이 있으며 극중에서는 팀 내 해맑고 사랑스러운 미소천사로 통한다. 태국인 멤버 민트는 그룹 타이니지의 래퍼 출신으로 실력 있고 재능 있는 내츄럴 본 금수저로 극을 한층 풍성하고 재미있게 이끌 것이다.전, 현직 걸그룹 출신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차별화된 콘셉트의 걸그룹 코코소리의 멤버 소리는 극 중 '연습생계의 화석'이자 팀의 맏언니로, 수지와 같은 디아크 멤버 출신인 재인은 팀의 막내이자 꿈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연습생 역할을 맡았다.여기에 프로젝트 그룹 F.W.S(Fwaney with Summit) 출신의 하서는 두 얼굴을 가진 카리스마 래퍼로, 커피 브랜드 광고 모델로 이름을 알린 지슬은 걸크러쉬에 범접하기 어려운 시크한 매력의 소유자로 극 초반 팀의 불화를 조장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이번 '리얼걸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원석, 예은과 지원, 태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예은은 실제 연습생 생활도 전무한 유일한 멤버. 밝고 구김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예은은 드라마에서도 무한 긍정의 아이콘이자 노래하는 것이 좋아 가수에 도전한 생초짜 싱어송라이터 역할에 도전한다.지원 역시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멤버로 걸그룹을 꿈꾸다 포기하고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더불어 연습생 시절 절친이었던 예은과 얽히고 설켰다고 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멤버 태리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꿈꾸지만 다이어트라는 벽에 부딪히는 역할을 맡았다. 배우 정태우의 친동생으로 알려진 그녀는 어린 시절 오빠를 따라 촬영장에 다닌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연예인의 꿈을 꾸게 되었다는 전언이다.각자 다른 면면들을 가진 멤버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더하는 상황. 이들은 최고의 걸그룹을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들은 물론 각박한 현실에도 꿈을 좇는 청춘들의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현재 '아이돌마스터.KR'은 올 4월 방영 예정이며 국내 방송 편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2.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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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사전 제작, 그 '양날의 검' 속사정

사전 제작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벌써 식었다. 지난해 KBS 2TV '태양의 후예' 성공으로 너도나도 외치던 사전 제작 붐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이어지는 참패 탓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배수지의 조합과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쓴 이경희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한여름, 눈발이 날리고 두꺼운 외투를 입는 계절감은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고 '쌍팔년도 신파' 내용은 채널을 돌리게 했다.2015년 촬영을 끝내고 지난달 첫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도 반응이 시들시들하다. 단 4회 만에 동 시간대 KBS 2TV '김과장'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영애와 송승헌이라는 환상 조합도, 지겨운 타임슬립물이라는 장르의 벽에 부딪혀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지상파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안투라지'의 실패는 지금도 입에 오르내린다. 조진웅·이광수·서강준의 대세 배우들과 하정우·김태리 등 브라운관서 볼 수 없는 배우들이 특별 출연했지만 방영 내내 1% 미만 시청률이라는 대참사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용과 연출에 있어서도 시선을 끌지 못해 '망투라지'라는 비아냥거림만 받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모두 사전 제작을 피하는 눈치다. 가장 큰 이유는 피드백이 안 된다는 점이다. 뚝심을 갖고 대본을 쓰는 것이 작가의 힘이지만 아무리 스타 작가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무시할 순 없다.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내용에 참고한다. 사전 제작은 이러한 피드백이 전혀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과한 PPL(간접광고) 부작용도 있다. 대부분의 제작비를 PPL로 충당해야 하는 대작의 경우 유독 눈에 거슬리는 간접광고가 많이 나온다. '사임당'에서는 이영애가 장수 모델로 활동 중인 착즙기가 첫 회부터 등장했다. 중국발 한한령도 사전 제작 드라마의 앞길을 막았다. 제작비 상당을 '차이나 머니'로 가져와 한국과 중국 동시 방영을 노리는 게 사전 제작 드라마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사전 심의가 필요한 중국 정서상 동시 방영을 하려면 사전 제작이 필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 내 한류를 금하는 손길이 여기저기 뻗치다 보니 당연히 사전 제작 드라마의 필요성도 없어졌다. 또 사전 제작은 촬영 종료 시기를 정해 두지만 일정을 제때 맞춘 건 작품들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도 많은 사전 제작 드라마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김희선·김선아 주연의 '품위있는 그녀', 주원·오연서의 '엽기적인 그녀', 이종석·수지가 나오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임시완·윤아 주연의 '왕은 사랑한다'까지. 아직 방송국 편성도 받지 못한 작품도 있고, 남배우 군 입대 때문에 급히 진행되는 작품도 있다.한 드라마 제작사 총괄 이사는 "사전 제작의 장단점이 명확하고 아직까지 국내 시스템과는 맞지 않지만 결국은 배우가 연기를 잘하고, 작가가 글을 잘 쓰고 감독이 연출을 잘하면 기본 이상은 간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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