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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위기의 엔씨…“결국 극복한다” 이유는

“이번에도 극복할겁니다.” 위기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게임업계 맏형 엔씨는 최근 몇 년 간 기존작 성장세가 꺾이고 새로운 동력이 될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위기 탈출을 위해 창업주 김택진 대표가 창사 이래 첫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권고사직에 일부 부동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사내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시장 반응이 냉담하다. 당장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서다. 그래도 업계는 엔씨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엔씨가 창사 이후 27년 간 숱한 위기를 돌파해온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27년간 숱한 위기…그때마다 신작 성공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한 엔씨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가장 직전 위기의 순간은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전환 시기였다. 넷마블이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며 플랫폼 변화를 주도할 때 엔씨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했다. 엔씨도 회사의 명운이 모바일 신작에 있다고 판단하고 대표작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늦어졌다. 외부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엔씨의 대응력에 의문을 품으며 위기론을 제기했다. 속을 태우던 엔씨는 2017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출시하며 ‘역시 개발명가 엔씨’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M은 출시되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치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엔씨는 모바일 공백기였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영업이익이 2402억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리니지M 덕분에 매출 1조759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을 기록하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엔씨는 리니지M 이후 2019년 ‘리니지2M’, 2021년 ‘리니지W’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모바일 MMORPG 흥행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8년 PC MMORPG 신작인 ‘아이온’이 출시되기 전 엔씨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평가는 예상을 밑돌았으며 당시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가는 최저가를 찍었다. 하지만 아이온은 PC방 인기순위 16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엔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2년 공개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도 마찬가지다. 동양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무협 액션 MMORPG로 출시된 블소는 당시 약해져 가던 국내 게임의 불씨를 되살리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아름다운 OST가 접목된 블소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e스포츠 대회까지 개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늘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보다 해법을 찾아 극복했다”며 “이번에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돌파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저런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엔씨에게는 ‘리니지’라는 최고의 IP와 뛰어난 개발자들이 있다”며 “여기에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하는 김택진 대표도 있다. 김 대표가 박병무 공동 대표를 세운 것도 굿초이스 중 하나다”고 했다. 이번 승부수는 신작 10종…글로벌 공략도 가속화 엔씨는 위기 때마다 히트작을 내며 정면돌파했다. ‘잔재주’나 ‘꼼수’가 아닌 본업인 게임개발 경쟁력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온 것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신작 게임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엔씨는 이달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0종에 달하는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최근 트렌드로 손꼽히는 수집형 RPG 장르의 ‘프로젝트 BSS’가 그 중에 하나다. 인기 IP ‘블레이드앤소울’을 계승한 신작 BSS는 짜임새 있는 전투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앞세워 작년 ‘지스타 2023’에서 주목받은 기대작이다. 내년에는 ‘아이온2’ ‘프로젝트G(택탄: 나이츠오브더가즈)’ ‘LLL’ 등 AAA급 신작 3종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엔씨가 보유한 레거시 IP를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도 개발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게 본사 중심의 인하우스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해온 만큼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에 대해 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엔씨는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공략 지역을 넓히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공동경영 체제 이후 줄곧 글로벌 빅테크 및 굴지의 게임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구글·소니·텐센트·아마존게임즈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작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엔씨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를 통해 해외 무대를 공략할 신작들도 미리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과 함께 오는 7일 개막하는 북미 게임전시회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서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쓰론 앤 리버티(TL)’와 글로벌 출시를 앞둔 배틀크러쉬, BSS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는 위기 탈출을 이끌 이들 신작이 계획대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작 배틀크러쉬, BSS, 글로벌 TL은 올해 예정대로 출시할 것을 약속한다”며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G를 론칭할 것을 확약한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엔씨가 결국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가 주목된다”고 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6.05 07:00
연예일반

[IS시선] 스타쉽 ‘탈덕수용소’ 고소…가짜 뉴스 일벌백계 필요한 때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가짜 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국내 기획사 최초로 사이버 렉카에 정면 대응을 시작했다.스타쉽엔터테인먼트(스타쉽)는 지난 14일 사이버 렉카 채널 ‘탈덕수용소’에 대해 엄중한 법의 처분을 촉구하는 소속 아티스트 및 임직원의 성명문을 발표했다.전형적인 사이버 렉카 채널 ‘탈덕수용소’는 그동안 국내 아티스트, 특히 스타쉽 소속인 아이브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양산하고 배포해 피해를 입혔다. 그간 수많은 기획사가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해외 IP를 이용해 추적을 피하던 사이버 렉카를 처벌하는 건 쉽지 않았다.그러던 중 스타쉽은 지난 5월 미국 법원에서 구글이 정보 제공을 하라는 명령을 받아냈으며며 지난 7월 미국 구글 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러나 ‘탈덕수용소’ 운영자에게 정보제공명령 사실에 대한 통지가 이뤄진 무렵, ‘탈덕수용소’는 “해킹을 당했다”며 기존 동영상은 물론 계정을 삭제했다.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다.그럼에도 스타쉽은 단호했다. 스타쉽은 “‘탈덕수용소’ 사과문의 진위 및 진의 여부와 무관하게 과거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뜻을 밝혔다.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은 물론 K팝의 발전을 바라는 업계도 스타쉽의 적극적인 행보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도 지난 12일 악성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엄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연예계에선 최근 가짜 뉴스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가짜 뉴스를 무시하거나 악플러를 잡아도 미성년자이거나 피해를 호소하면 더러 선처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가짜 뉴스에 강경 대응을 할 뿐더러 악플러에 선처가 없다는 걸 명시한다.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이 같은 흐름에 일조한다.다만 높은 조회수를 통한 수익을 목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가짜 뉴스 생산자 및 유통자들에게 보다 강력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 사이버 명예훼손 수법은 날로 진화하는 반면 처벌은 솜방망이처럼 가볍다.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스타쉽이 ‘탈덕수용소’에 대해 미국 법원과 구글 본사로부터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던 건, 전세계 팬들이 수많은 정보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이미 판은 깔렸고 상황은 진행 중이다. ‘탈덕수용소’ 사건으로 보다 성숙한 온라인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짜 뉴스를 근절하기 위한 보다 섬세하고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9.18 06:15
IT

넷플릭스 이어 구글도 참전…"망 이용료 강제하면 유튜버 피해"

국내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글로벌 CP(콘텐츠 사업자) 간 망 이용료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SK브로드밴드와 3년째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넷플릭스에 이어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까지 관련 법 도입에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이용자와 창작자에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넘어갈 것이라는 수위 높은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망 이용 정책 토론회 이후 자사 공식 블로그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글로벌 CP가 ISP에 망 이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이른바 '넷플릭스 무임승차방지법'이 통과하면 한국 창작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글은 "플랫폼 기업들에 소위 '통행료'를 내게 하는 것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국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건설 업체에 돈을 내도록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오늘날 많은 사람은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이미 ISP에 접속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네트워크 인프라에 22억 달러(약 3조537억원)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결과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과 창작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무임승차방지법에 반대하는 서명의 링크를 첨부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댓글은 40개 이상 달렸으며, 대부분 망 중립성을 지지하는 내용이다. 망 이용 대가에 정면으로 맞서는 망 중립성은 글로벌 CP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누구나 동등하게 네트워크에 진입해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개념이다. 해외에서 국제전화는 시간당 비용이 비싸지만, 와이파이로 영상통화나 웹서핑을 할 때는 접속료만 내면 된다. 전기나 수도처럼 쓰는 만큼 내는 구조가 아니라는 게 망 중립성 옹호론자들의 논리다. 구글은 구독자 300만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에서 이런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파했다. '앞으로 아기상어나 BTS와 같은 바이럴 영상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 수 10만회를 넘어섰다. 앞서 토론회에서 망 이용 대가 지급 반대 목소리를 낸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영상에서 "데이터 전송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영상을 올리면 인기를 끌까 봐 걱정해야 한다"며 "혜택을 입는 건 3개 통신회사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공중 인터넷망 접속·이용료는 언제나 유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성장으로 인한 트래픽 교환 비율의 비대칭 현상이 보편화했다"며 "해외 CP가 ISP 연결점 용량 증설·영상 압축 기술·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활용한 전송 구간 최소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최종 이용자를 수용하고 있는 ISP에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 ISP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분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7 07:00
드라마

'소년비행2' 원지안-윤찬영, 흔들림 없는 눈빛 정면 승부 시동

'소년비행2'가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31일 오후 6시 전편 동시 공개되는 OTT seezn '소년비행2'는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 원지안(경다정)이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현생이 벅찬 촌놈 윤찬영(공윤탁)과 그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10대 느와르 드라마다. 지난 3월 25일 공개된 '소년비행'은 대마밭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10대의 지극한 꿈과 엮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대마밭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다섯 아이들의 모험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예감, '소년비행2'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마침내 시즌2의 포문을 연 것. 먼저 '어차피 망한 인생, 끝까지 추락해 보기로 했다'라는 강렬한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망한 인생', '추락' 등의 의미심장한 단어들이 원지안과 윤찬영의 절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 이에 무엇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 과연 두 청춘이 내건 정면 승부가 추락을 또 다른 비행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궁금케 한다.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원지안과 윤찬영의 눈빛이 어둠을 헤치며 다가온다. 철조망을 등진 채 당찬 시선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갈 것 같은 인상을 선사, 어떠한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세가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원지안과 윤찬영 위로 번진 불빛이 위태로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닥쳐올 고난들을 경고하듯 넓게 퍼져있는 붉은 빛도 그들의 타오르는 갈망을 막을 수는 없는 것처럼 보여 '소년비행2'가 그려낼 새로운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OTT 플랫폼 seezn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PC 버전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OTT seezn(시즌) 2022.05.03 17:55
경제

인수위 만난 공정위 플랫폼 기업 '자율규제' 선회 전망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규율 방식을 '자율 규제'로 선회할 전망이다. 대기업집단 규제 대상이 되는 동일인(총수)의 특수관계인 범위도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온 만큼 완화하는 방향으로 손질할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는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정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인수위에 따르면 업무보고는 공정위 일반 현황과 당면 현안에 대한 보고, 당선인 공약과 연계해 새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 검토,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의 자율규제 도입방안과 제값 받는 환경을 위한 납품단가 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인수위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와 관련해 "디지털 플랫폼 분야 역동성과 혁신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피해와 불공정 거래를 방지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행위 사건과 정책을 담당하는 유성욱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이 직접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자율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의 숙원 사업으로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안'도 하나의 규제 방안으로 소개가 됐다.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 근거가 담긴 법안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자율 규제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법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공정위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대기업집단 시책 합리화 방안도 논의했다. 국민 인식·경제 상황 변화를 반영한 동일인의 특수관계인 범위 개선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매년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해 각종 규제를 적용한다. 이를 위해 동일인으로부터 친족(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 소유 현황 등의 지정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자료 수집 범위가 너무 넓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윤 당선인도 공약집에서 '친족 범위의 합리적 조정', '경제적 공동 관계가 없음이 증명된 경우 예외 인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정위는 현재 관련 연구 용역 결과를 받아 제도 개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친족 범위를 '4촌 이내 혈족', 인척 범위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정도로 완화하되 배우자에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도 포함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5 08:50
생활/문화

애플, 갑질방지법에 백기 들었지만…업계 "기대 않는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마련한 이른바 '구글 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애플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금까지는 자체 결제시스템(인앱결제) 사용을 강제하고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했는데, 외부결제도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완화할 전망이다. 이렇듯 반가운 소식에도 업계는 '기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구글 사례처럼 우회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커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한국 앱스토어 앱 내 제3자 결제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외부결제를 이용하면 앱스토어의 30%보다 낮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기와 적용 수수료 등은 추가로 검토해 방통위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날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기대가 없다. 외부결제 수수료를 높여서 사실상 인앱결제를 강제할 확률이 높다"며 "구글에 한 번 당한 게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믿지 않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통위 시행령은 외부결제만 허용하면 인앱결제를 강제해도 좋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해 9월부터 개정안이 시행되자 같은 해 12월부터 외부결제를 개방했다. 다만 수수료율은 4%포인트 낮추는 데 그쳤다. 결제 수수료가 업종 규모에 따라 30%·15%·10%인데, 외부결제에 대해선 각각 26%·11%·6% 수준으로 하향한 것이다. 이와 관련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자유로운 결제 방식이 보장됐던 웹툰·웹소설·음원 등 비게임 콘텐트를 '인앱'으로 결제하고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은 바뀌지 않아 꼼수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불통의 자세로 일관한 애플이 행동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구글과 달리 시장 친화적인 모범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은 본지에 "늦게 움직였지만 구글보다는 명분과 근거가 있는 방향으로 방법을 제시했으면 한다"며 "법적인 테두리 안의 강제성을 띠기보다 업계와 소통해서 적절한 답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3 07:00
생활/문화

토종 원스토어, '갑질' 구글 정면 대응…MS 투자 유치

올 하반기 수수료 인상 정책을 펼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맞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개발사와 이용자를 위한 차별화 혜택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 국내 앱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로부터 총 1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했다.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앱마켓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등 개발사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 기록을 세웠다. 원스토어는 최근 웹소설·웹툰 등 콘텐트 사업 강화를 위해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했다. 예스24와 콘텐트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의 원스토어가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로부터 총 2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SK텔레콤과 원스토어는 MS, 도이치텔레콤과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콘텐트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IPO(기업공개)도 가속한다. 이처럼 존재감 없던 원스토어가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구글은 자체 결제시스템을 강제 도입하도록 하는 정책을 오는 10월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6월 한 달간 플레이스토어에서 결제액의 15%를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혜택을 받으려면 플레이스토어의 자체 결제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지금까지는 앱 개발사가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가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곧 구글이 개발한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3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부담은 고스란히 개발사와 이용자에 전가된다.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매출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 미만 개발사의 수수료를 15%로 낮추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1 11:44
연예

비디파트너스 펫전용통합플랫폼 댕스펫, 반려동물 비문으로 신원 확인 가능

주식회사 반등 지주회사에서 독립분사한 비디파트너스가 펫전용플랫폼 댕스펫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펫플랫폼은 반려동물의 코주름인 비문을 등록해 이를 토대로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비문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인식율을 높여야 하는데 댕스펫은 자체 개발한 비문인식 기술로 코를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초점과 일정 조도범위를 설정해 선명한 비문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해당 펫플렛폼은 비문 외에도 반려동물의 정면과 측면, 특징 등을 추가 촬영해 등록시키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위변조를 차단해주고 반려견의 생체정보 보안을 극대화 한다. 또한 이렇게 등록한 정보는 비문 데이터 수집을 위해 개발한 데이터 품질 진단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신분증역할을 하는 펫증 발급에 활용한다.댕스펫은 이러한 등록 기능 외에도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탑재할 예정이다. 댕스펫을 개발완료한 비디파트너스는 이를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리뷰와 여행레저, 쇼핑몰, 커뮤니티와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 중에 있다.비디파트너스는 “댕스펫은 기존의 등록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편리성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최종 클로징 테스트를 마치고 나면 비문인식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체개발한 비문인증기술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식률을 가지며, 특허 출원이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한편 비디파트너스는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전국 370여 개의 유기견 보호소와 등록 정보를 공유, 분실과 유기 위험에서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공익에도 앞장서고 있다. 댕스펫은 1월 말 공식 오픈 예정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최종 클로즈 베타 중에 있다. 최종 클로즈 베타가 완료된 뒤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앱스토어에서 다운이 가능하다.이소영 기자 2019.12.26 10:00
생활/문화

아이돌 눈 앞에서 생생하게…LG유플러스, ‘U+아이돌Live’ 선보여

LG유플러스는 아이돌의 무대를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감상하는 ‘U+아이돌Live’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이날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U+아이돌Live에는 4대 기능이 탑재됐다. 내가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보는 ‘멤버별 영상’, 무대 정면·옆·후면에서 촬영한 영상을 골라보는 ‘카메라별 영상’, 생방송 중에도 놓친 영상을 돌려보는 ‘지난 영상 다시보기’,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면 바로 알려주는 ‘방송 출연 알림 받기’ 등이다. 이같은 기능은 ‘덕후’ 관점에서 개발됐다. LG유플러스는 "무대 정면, 옆면 등 각도별로 퍼포먼스와 멤버별 매력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덕후’의 마음을 읽었다"며 "U+아이돌Live에서는 무대 정면, 오른쪽/왼쪽, 뒷면에서 촬영한 ‘카메라별 영상’을 독점 제공한다"고 말했다. U+아이돌Live는 가입 중인 통신사 관계없이 20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 등 스마트폰 앱마켓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iOS용 앱은 11월 초 업로드될 예정이다.LG유플러스는 연내 더욱 현장감 있고 생생한 공연 감상을 위해 VR 기능을 대폭 강화한 U+아이돌Live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아이돌이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에서 관객석까지 360도로 회전하며 감상하는 ‘2D 360 VR 영상’과 VR 기기로 눈 앞에서 아이돌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실감나게 보는 ‘3D VR 영상’이 12월 중 추가될 예정이다. 내년 5G가 상용화되면 화질, 화면수 등 제공 서비스 기능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U+프로야구와 U+골프로 대용량 초고속 5G에 적합한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가 엔테테인먼트 서비스 U+아이돌Live를 출시, AR/VR 등 실감형 기술을 통한 5G 핵심 콘텐트로 고객들이 차세대 기술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LG유플러스는 이번 U+아이돌Live 출시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아우르는 다방면의 5G향 콘텐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향후 IPTV 및 모바일 IPTV에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UI 개편을 진행, 미디어 플랫폼 혁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10.19 02:34
생활/문화

LG·구글 합작품 ‘넥서스5’ 판매 개시

LG전자와 구글이 31일 미국에서 양사의 두번째 합작품인 '넥서스5’를 공개했다. 넥서스5는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넥서스5는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탑재했다. OIS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도 우리의 눈처럼 끊임없이 움직여 매 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하는 기능이다. 넥서스5는 HDR+(High Dynamic Range+) 촬영 모드도 지원한다. 이는 역광 또는 빛이 정면으로 비치는 상황에서 사진 여러 장을 연속 촬영해 빛의 강약이 다른 사진을 합쳐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해주는 기능이다. 어둡거나 역광인 곳에서도 최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넥서스5는 사용자들이 지메일, 크롬, 캘린더, 지도, 드라이브 등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통합 멀티플랫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행아웃’ 앱을 기본으로 제공해 문자메시지, 멀티미디어메시지, 그룹채팅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넥서스5는 31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호주, 일본 등 10개국에서 구글 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다. 또 11월 중순부터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CIS, 중동의 일반 매장에서도 순차 출시된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종류이다. 판매 가격은 배송료와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해 16GB는 45만9000원, 32GB는 51만9000원이다. 한국에서 구입한 제품의 AS는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가능하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넥서스5는 역대 넥서스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처리속도와 슬림한 디자인을 자랑한다"며 "소비자들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 ‘킷캣’의 혁신적인 면모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가 구글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더욱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넥서스 스마트폰 개발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11.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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