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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신인왕 레이스 선두주자 OK 박승수

반화점을 돈 남자배구 신인왕 경쟁은 '1강' 구도다. OK금융그룹 박승수(20)가 구단 사상 첫 신인왕의 꿈을 키우고 있다.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OK금융그룹 훈련장에서 만난 박승수는 "경기를 많이 나가니까 너무 좋다. 파워와 높이, 모두 대학 때와는 다르지만 재밌다. 신인왕을 받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사실 시즌 전 박승수가 신인왕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양대 2학년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박승수의 지명 순위는 다섯 번째. 레프트 중에서는 세 번째였다. 아주 높은 평가는 아니었다.하지만 박승수를 뽑은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석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레오가 있기 때문에 서브 리시브가 좋은 박승수가 보탬이 될 것이다. 2~3라운드부터는 코트에 설 것"이라고 했다.박승수는 시즌 초반엔 육성군에 포함돼 연습했다. 박승수는 "육성군 훈련이 힘들다고 소문이 났다. 그 말대로였다. 하지만 덕분에 빠르게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석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박승수의 컨디션이 좋았고, 빠르게 기회가 왔다. 1라운드부터 교체로 코트를 밟기 시작했다. 자신의 데뷔전 날짜(10월 31일 대한항공전)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박승수는 "'준비하고 있으라'는 말을 들었지만 언제 투입될진 몰랐다. 설마설마 했는데 경기에 나갔다"고 떠올렸다.외국인선수들의 대포알 같은 서브도 척척 받아내자 출전시간이 점점 늘었다. 처음엔 리시브 한 번 하고 나왔지만, 나중엔 한 세트를 책임졌고, 이제는 스타팅 멤버가 됐다. 주포인 레오가 부상을 당하면서부터는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박승수는 "교체일 땐 수비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공격도 해야 한다. 프로의 수비와 블로킹을 실감했다"고 했다.그래도 리시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30.59%로 리그 13위를 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석진욱 감독의 현역 시절과 비교하기도 한다. 석 감독은 당시 가장 수비가 뛰어난 레프트였다. 박승수는 "리시브, 특히 플로터(흔들리는 서브) 서브는 자신있다"며 "감독님 현역 시절 모습을 영상으로도 봤다. 정말 수비가 완벽한 레프트더라"고 했다.박승수는 배구인 2세다. 어머니 박애경씨는 실업배구 도로공사에서 활약했다. 배구를 시작한 것도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박승수는 "어머니가 충남 청양초등학교 코치였다. 아버지도 초등학교 배구협회에서 일을 하셨다.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공을 만지고 놀다보니 선수가 됐다"고 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큰 손도 배구선수로서 활약하는 데 도움이 됐다. 박승수는 "학생 땐 아버지, 어머니가 배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프로가 되니 줄어드셨다"고 웃었다.1순위 홍동선(21·현대캐피탈), 3순위 정한용(21·대한항공)은 박승수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뽑혀 함께 활약했다. 신인왕 경쟁자이지만 '친한 형들'이다. 박승수는 "경계하는 마음은 없다. 서로 '훈련 힘드냐' '밥 맛있냐'고 연락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신인왕을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OK에 오래 남아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03 08:21
야구

로하스 일본, 플렉센 미국… 최고 선수들이 떠나갔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포스트시즌 최고 투수가 한국을 떠난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는 일본,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이 미국행을 결정지었다. KT는 9일 로하스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KT로선 큰 전력 유출이다. 로하스는 4년간 KT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다. 올시즌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4관왕과 MVP까지 차지했다. KT로선 미국, 일본행을 타진한 로하스를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노력했다. 로하스에게 제시한 조건만 봐도 KT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KT는 로하스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조건도 아주 좋았다. 역대 외국인 최고 금액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7년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받은 210만달러였다. KT가 내세운 금액은 2년 450만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신이 자금력이 위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0일(한국시각) 소셜 미디어를 통해 "로하스가 한신과 계약기간 2년, 보장금액 500만달러(약 55억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 50만달러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신은 지난해에도 타점왕에 오른 키움 출신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샌즈는 올시즌 센트럴리그 외국인타자 중 가장 뛰어난 성적(110경기 타율 0.257, 19홈런 64타점)을 거뒀다. 두산에서 뛴 플렉센은 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간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플렉센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총액은 2년 475만달러. 계약금 60만달러, 2021년 연봉 140만달러, 2022년 275만달러다. 2시즌 300이닝 또는 2022년 150이닝을 넘기면 2023년 계약(800만달러)도 자동으로 연장된다.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구단이 재계약 여부(연봉 400만달러)를 결정할 수 있다. 플렉센은 2012년에 뉴욕 메츠에 입단해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통산 27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에 그치면서 2019년 한국행을 결정했다. 연봉 100만달러. 플렉센은 정규시즌에선 발등을 다쳐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에 그쳤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부터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뿌렸다. 포스트시즌에서 플렉센은 반전을 이뤄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5경기(4선발)에 출전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다. 탈삼진 32개는 단일 포스트시즌 2위 기록이다.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겨울에는 외국인선수들의 대거 유출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중단된 영향이 컸다. 일본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미국 대신 한국으로 눈을 돌렸고, 미국에서도 KBO리그가 중계됨에 따라 한국 선수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한 댄 스트레일리도 미국 복귀를 고민하다 잔류를 결정했다. 두산의 또다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역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좀 더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자원들이 있지만 예상보다는 숫자나 선수 수준이 높지 않다는 후문이다. 한국, 일본 구단으로 이적시켜 이적료를 받을 만한 레벨의 선수를 MLB 구단이 묶어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A구단 관계자는 "핵심 선수 1,2명 계약의 서두르지만,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구단들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0 10:27
야구

올해도? 삼성 외인 잔혹사 재현되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에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외인 잔혹사'가 재현될 조짐도 보인다. 삼성은 23일 1군 엔트리에서 오른손투수 벤 라이블리(28·미국)를 제외했다. 라이블리는 전날 두산과 홈 경기 1회 초 상대 팀 선두타자 박건우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낸 뒤 교체됐다. 등판 전부터 왼쪽 옆구리가 좋지 않았던 라이블리는 경기 뒤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6~8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라이블리는 앞선 17일 수원 KT전에선 타구를 오른손으로 막다가 다쳤고, 1이닝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삼성으로선 엄청난 타격이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선수로 삼성과 계약했다. 9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승4패 평균자책점 3.95. 아주 뛰어나진 않았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해 재계약하고, 에이스감으로 점찍었다. 그러나 올해는 4번의 등판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만 당한 채 전력에서 이탈했다. 낯선 일은 아니다. 삼성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 이후 매년 외국인선수 때문에 고생했다. 특히 투수를 잘 못 뽑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0명의 선수(라이블리 포함)가 거쳐갔는데 37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KIA 양현종 혼자 올린 승리(59승)에도 훨씬 못 미쳤다. 올해는 지난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라이블리와 일본리그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31·미국)을 선택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뷰캐넌이 4번의 등판에서 2번 승리를 따냈다. 뷰캐넌은 24일 대구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9개를 줬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5.40로 좋은 편이 아니다. 타자 쪽도 심각하다. 삼성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13, 86홈런을 친 1루수 다린 러프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올해는 장타력을 떨어져도 내야수비가 좋은 타일러 살라디노(31·미국)를 데려왔다. 24일 현재 타율은 0.163(43타수 7안타), 홈런은 1개에 불과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일주일간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걸 감안해도 존재감이 떨어진다. 삼성도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최근 외국인선수 선발 시스템을 몇 번이나 바꿨다. 미국인 코디네이터를 두기도 하고, 담당자도 여러 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과거 삼성은 외국인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모기업의 넉넉한 지원 덕분이었다. 훌리오 프랑코, 카를로스 바에르가 등 당시로선 드문 빅리그 출신 선수를 데려오기도 했다. 조쉬 린드블럼, 더스틴 니퍼트, 헥터 노에시처럼 장수하거나 리그를 지배한 투수는 드물었지만 10승 정도 거둔 투수는 매년 배출했다. 설사 외국인선수가 부진해도 뛰어난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꾸준히 성적을 냈다. 하지만 구단 운영주체가 바뀐 뒤 몇 년간 구단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 그러다보니 국내 선수층은 예전보다 얇아졌다. 자연스럽게 외국인선수들의 팀내 비중이 커졌는데 '외인 농사'까지 그르치니 성적이 떨어졌다. 올시즌 9위(6승12패)에 처진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5.25 08:21
스포츠일반

KBO “최근 입국한 5개 구단 외국인선수들 2주 자가 격리해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최근 입국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6일 KBO 관계자는 “LG 트윈스(윌슨·켈리·라모스), 키움 히어로즈(브리검·요키시·모터), kt 위즈(쿠에바스·데스파이네·로하스), 한화 이글스(서폴드·벨·호잉), 삼성 라이온즈(라이블리·뷰캐넌·살라디노) 등 5개 구단 외국인 선수에게 2주간 자가격리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수는 총 15명으로 이들은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집이나 숙소에서 자가격리한 뒤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선수는 LG의 윌슨으로 라모스, 켈리 등이 이후 23~25일에 입국했다. 이어 KT의 외국인 선수들은 23일, 삼성은 25일에 각각 한국에 도착했다. 한화의 경우 25~26일에 입국했고, 26일에는 키움 외국인 선수 3명이 동반 입국했다. 각 구단들은 정부가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함에 따라 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따라 내달 7일부터 진행 예정인 무관중 연습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초반 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03.27 08:15
스포츠일반

경기장 떠났지만…대한민국 응원하는 치어리더들

“세월호 참사 때 두 달 동안 프로야구 응원을 중단했어요. 그 이후로 일이 없는 적은 처음이에요.” 정영석(39) 응원단장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4대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모두 연기 또는 중단되자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의 응원도 멈췄다. SK 와이번스(야구), 서울 이랜드(축구), KB손해보험(남자배구) 응원을 맡고 있는 JR커뮤니케이션의 치어리더들은 요즘 집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 가장 마지막으로 응원한 건 지난달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홈 경기였다. 한 달 가까이 ‘강제 휴식’ 중이다. 일을 잃은 치어리더 8명과 응원단장을 만났다. 치어리더 10년 차 오지연(30)은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기업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의 행사를 하루에 두 개씩 소화했다”며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열리는 3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전국을 돌며 프로농구와 배구 플레이오프, 프로축구 개막, 프로야구 홍보로 정신없을 때다. 하지만 요즘은 경기가 열리지 않아 수입도 전혀 없다. 어린 동생들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치어리더팀은 구단과 시즌 별로 계약한다. 치어리더들은 대부분 월급이 아닌 일당을 받는다. 연차에 따라 다르지만, 일당은 10만~15만원 선이다. 치어리더 한 명이 1년 동안 야구 90경기, 배구 36경기, 축구 18경기 정도 소화한다. 대전에서 올라온 2년 차 오채현(23)은 “부푼 꿈을 안고 상경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애써 웃었다. 이다연(27)은 “지난해 무릎을 다쳐 6개월간 쉬고 다시 시작하려던 참에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지금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아(26)도 “당장 월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피팅모델 등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팀원 김맑음(31)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치어리더들은 사실상 무급휴가 상태다. 우리보다 훨씬 힘든 이들도 있다. 다른 팀 응원단장은 택배 기사 알바를 시작했다. 폐업한 음향업체와 물류센터도 있다”고 전했다. 축구팀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출정식과 유니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야외 행사가 아닌 탓에 치어리더 2명만 다녀왔다. 이지현(25)은 “실내 공간에서 카메라 앞에 서니까 긴장됐다”고 했다. 그나마 이런 온라인 행사도 거의 열리지 않는다. 박한솔(25)은 “아침에 눈 뜨면 확진자 수부터 확인한다. 코로나19의 외국 현황과 백신 관련 뉴스도 열심히 검색한다”고 말했다. 23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치어리더 연습이 미뤄졌다. 오지연은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동생들에게 지난해 응원 영상을 보내줬다. 각자 집에서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매트를 여러 장 깔고 연습한다”고 했다. 스포츠 팬이기도 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팬들이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길 염원하고 있다. 안주연(21)은 “김광현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SK의 새 외국인선수들이 잘한다는 기사를 봤다. 축구팀 이랜드는 유니폼에 새겨진 표범처럼 강렬한 축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웃었다. 박현영(21)은 “팬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활하기 괜찮으냐고 걱정해주신다. 하루빨리 단상에 올라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 힘을 주고 싶다. 올해는 파워풀하면서 귀여운 안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모인 치어리더들은 인터뷰가 끝난 뒤 안무를 맞춰봤다. 집에서도 연습한 덕분인지 ‘칼군무’는 여전했다. 정영석 응원단장은 “다들 컨디션이 정말 좋다.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은 금방 돌아올 것이다. 우리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다. 우리, 대한민국을 응원하자”고 외쳤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19 08:31
스포츠일반

[Q&A] 프로배구 재개돼도 무관중 경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멈춘 프로배구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남·녀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인 가운데 실무위원회를 열고, 리그 재개 시점과 재개시 리그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실무위는 일단 최대한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3월 23일 리그 재개를 염두에 두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V리그 재개와 관련된 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Q. 3월 23일부터 정규시즌 시작되나.A. 아니다. 실무위원회의 결정은 효력이 있는 게 아니다. 최종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배구연맹은 4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3월 23일 정규시즌이 재개될 경우 정규시즌 잔여 24경기(남자 14경기, 여자 10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치를 수 있다고 역산한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재개는 늦어진다. Q. 재개된다면 관중 입장은 가능한가.A. 현재로서는 무관중 경기가 유력하다. 관중 입장시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맹은 경기가 열릴 때에도 관계자 이외 접근을 통제할 예정이다. TV 중계는 2월 25일부터 진행됐을 때처럼 이어진다. Q. 포스트시즌 단축 가능성은.A. 정규시즌은 휴식일을 없애거나 하루 2경기 이상을 치를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그럴 수 없다. 3월 말 이후에나 재개될 경우엔 포스트시즌 축소가 불가피하다.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남자부 3·4위 승점 3점차 이내 성사)를 열지 않거나, 챔프전을 5전3승제에서 3전2승제로 변경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구단간 합의가 이뤄지거나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 Q. 5월까지 리그를 연장할 수는 없나.A. 사실상 어렵다. 외국인 트라이아웃(5월), FA 선수 계약 등 비시즌에 진행되는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체육관 대관도 쉽지 않다. 여자부의 경우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소집도 걸려 있다. 시상식의 경우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Q. 외국인선수들의 연봉은 추가로 지불되나.A. 아니다. 계약서상 재해 등으로 일정이 연기될 경우 계약된 연봉만 주도록 정해져 있다. 이미 떠난 선수들은 구단과 합의를 통해서 연봉 잔여분 지급을 결정할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3.12 13:10
야구

[웰뱅 톱랭킹] ‘한화 2위’ 원동력에 ‘김민우-지성준’ 두 신인의 활약 빛났다

한화는 1일까지 시즌 144경기 중 80경기, 55.6%를 소화했다. 현재 48승 32패로, 승률은 정확히 6할이다. 80경기 기준 팀 역사에서 올 시즌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시즌은 1992년 한 차례다. 당시 50승 29패 1무, 승률 0.633을 기록했고, 1988년에는 올해와 같은 48승 32패(승률 0.600)였다. 두 시즌 모두 이글스의 주인은 '한화'가 아닌 '빙그레'였다. 한 가지 장점으로는 강팀이 될 수 없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KBO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마운드가 강하고, KBO 리그 첫 시즌을 맞는 외국인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해준다. 그동안 과도한 훈련에 지쳐 정작 경기에 힘을 쏟지 못했던 국내 선수들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어린 선수들 또한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매 경기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한화 마운드에서 한국 나이 25세 이하 투수가 차지하는 이닝 비중은 지난 3년간 10.1%-2.1%-12.3%에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각각 9위-10위-8위. 당장의 성적에 치중해 육성보다는 노련한 선수를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린 결과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 체제인 올해는 다르다. 그 수치가 16.8%까지 상승해 다섯 번째로 높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면서도 성적까지 상위권인 팀이 바로 한화다. 1) 주간 톱랭킹 투수 부문 : 한화 김민우 대표적으로 중용되는 투수 중 한 명이 김민우로, 올 시즌 11경기 중 10경기에 선발등판했고, 결과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5.81이다. 부상에서 돌아와 아직까지 불안할 때가 많지만, 5월 중순 이후부터는 꾸준히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최고 구속 145km/h를 넘기지 못하던 직구도 서서히 좋아지며 최근 들어 147km/h까지 찍었다. 점차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는 김민우는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 7이닝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7이닝은 프로 무대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이다. KBO 퓨처스리그에서는 2015년 첫해 두 차례 7이닝 이상 소화한 바 있다. 무실점 호투의 비결은 위기 관리 능력에 있었다. 4회 몸에 맞는 볼 2개, 볼넷 1개로 몰린 2사 만루 위기에서 삼진으로 벗어나는 등 득점권 상황에서 다섯 타자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호투를 앞세워 김민우는 주간 웰뱅 톱랭킹 투수 부문 1위(147.3점)를 차지했다. 2) 주간 톱랭킹 타자 부문 : 한화 지성준 한편, 타자 부문 1위 역시 한화 선수에게 돌아갔다. 주인공은 이틀 연속 한화 팬들에게 행복을 안긴 지성준으로, 아홉 타석에서 웰뱅 톱랭킹 점수 168.4점을 쌓아 1위에 올랐다. 지성준은 지난주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홈런 두 방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29일 롯데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 1사 1,2루 기회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롯데에 3-5로 뒤진 30일 9회 2사 1,2루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내기 전 한화의 승리 확률은 9.6%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지성준의 한 방이 얼마나 값졌는지 알 수 있다. 덕분에 한화는 4연승을 내달리며 3위 SK와의 격차를 3게임까지 벌릴 수 있었다. 지성준의 활약은 앞으로 한화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타격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5월까지 0.314에 달했던 타율은 어느새 2할6푼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짜릿한 홈런 두 방으로 자신의 진가를 알린 만큼 앞으로는 더욱 많은 기회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이번 주 상대하는 KIA와 SK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 한 주간 상황 중요도 1.5 이상 순간의 승부처에서는 롯데 타선이 승리 기여도 1위(34.3점)를 차지했고, 마운드에서는 한화가 12.2점으로 가장 높았다. 승부처 성적과 이번 주 대진, 전주 대비 승부처 흐름을 종합한 결과 한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를 4승 1패로 마친 한화는 KIA-SK를 차례로 만난다. 웰뱅 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07.02 15:23
연예

[웰뱅 톱랭킹] 2018 시즌 돌풍의 주역, 산체스, 로맥부터 강백호!

지난 겨울, 각 팀들은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고, 국내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와 KBO 2차 드래프트 시장을 통해 판을 짰다. 그 선택이 신의 한 수였는지, 아니면 패착이 됐는지는 시즌이 시작되자 서서히 윤곽이 드러났다. 판도를 뒤집으며 속앓이 했던 팬들에겐 믿기지 않는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적합한 선수를 영입하고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 구단의 능력이자 팬들의 염원 중 하나다. 이에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 ‘웰뱅톱랭킹’이 시즌 초반 각 팀들의 전력 보강 능력을 살펴봤다. 톱랭킹 점수를 통해 외국인선수와 이적선수, 신인선수로 나눠 평가했다.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 팀 전력의 절반, 외국인선수는 SK!시즌 초반 SK 외국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SK는 15일 현재 팀 외국인 웰뱅톱랭킹(이하 톱랭킹) 합계 1위(940.6점)에 올라있다. 마운드에선 산체스가 150km/h대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한다. 4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해 3승,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삼진 27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한 개뿐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자랑하며 톱랭킹 투수 부문 리그 1위(448.2점)에 랭크됐다.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빠졌던 켈리도 14일 NC전에 복귀해 6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힘을 자랑했다. 이날만 무려 톱랭킹 142.6점을 쌓았다(시즌 132.4점). SK 타선은 로맥이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시즌 31홈런을 때리고도 타율 0.242에 그쳤던 로맥은 올 시즌 홈런 부문 단독 선두(7개)를 비롯해 타율도 0.397로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보여준 파괴력에 정교함까지 더해 톱랭킹 타자 부문 리그 2위(360.0점)에 올라있다.SK에 이어 LG가 팀 외국인 톱랭킹 합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소사와 윌슨 두 외국인투수가 합작한 승리는 2승에 불과하지만, 각각 톱랭킹 투수 부문 리그 5위(310.7점), 14위(226.7점)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자랑한다. 가르시아도 타선에서 톱랭킹 리그 12위(206.3점)로 힘을 보태고 있다.반면 팀순위 최하위(5승 12패) 롯데는 외국인선수들의 톱랭킹 합계도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레일리가 116.3점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 내야수 번즈(18.6점)와 투수 듀브론트(-259.8점)의 부진이 아쉽다. 특히 듀브론트는 화려한 커리어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없이 평균자책점 9.68에 그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성적과 몸값 100만 달러에 걸맞지 않은 수치다. 외국인투수 부진에 전력 보강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건 한화도 마찬가지. 호잉이 타선에서 맹활약(톱랭킹 358.7점, 리그 3위)하고 있는 반면, 휠러와 샘슨은 각각 톱랭킹 -47.8점, -98.5점에 머물러 있다. 특히 샘슨은 빼어난 구위로 9이닝당 탈삼진 14.19개를 기록할 만큼 탈삼진 능력을 갖췄으나, 9이닝당 볼넷 6.86개로 ‘모 아니면 도’ 피칭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영입도 ‘전력 보강’의 한 수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총 38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등록선수 기준). 이적 형식으로는 KBO 2차 드래프트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이 각각 5명, FA와 FA 보상선수로 4명씩 움직였다. 또한 박병호(넥센)가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나 KBO 리그로 돌아왔다. 15일까지 38명 가운데 타자 15명, 투수 8명 등 총 23명이 KBO 리그에 출장했다. 투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박병호(넥센)다. 14일 KBO 리그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까지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톱랭킹 239.8점(팀 내 타자 1위)을 쌓았다. 롯데도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는 팀 중 하나다. 15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두 선수가 없었다면 더욱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채태인과 이병규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팀 타자 가운데 톱랭킹 1위(158.8점)에 올라있고,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이병규도 138.4점을 적립하며 이적선수 4위에 랭크됐다. 반면 롯데 지역 라이벌인 NC의 영입 효과는 미미하다.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최준석과 달리 정범모와 유원상 모두 톱랭킹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초반 10경기 8승 2패로 잘 나가던 NC도 이후 9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 새로운 전력 부스터, 신인선수올 시즌 초반 특징 중 하나는 신인선수들의 활약이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KT에 지명된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 홈런을 포함해 5홈런, 16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일 넥센전에서는 팀이 2-3으로 뒤진 9회 무사 1루 상황(상황중요도 3.8)에서 대타로 등장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15일 현재 톱랭킹 221.4점으로 신인선수 9명 가운데 가장 높고, 리그 타자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곽빈(2018 두산 1차, 톱랭킹 147.0점)이 불펜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첫 승을 거뒀고, 지난 11일 삼성을 상대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양창섭(2018 삼성 2차 1라운드, 톱랭킹 96.9점)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피칭을 앞세워 삼성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의외의 판도가 펼쳐지며 팀 전력 조합 결과는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현재 흐름이 앞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초반 부진을 딛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나올지 지켜보자. ‘웰뱅 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www.welcomebanktopranking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16 18:20
야구

[인터뷰 IS] 구단과 외국인 선수의 가교, NC 패트릭 버고

NC 야구단에는 다른 팀에 없는 보직이 하나 있다. 바로 외국인 코디네이터다.외국인 선수의 한국 적응 등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본사 데이터 팀에 속해 있는 패트릭 버고(39)가 2년째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홈이나 원정 경기 때 일이 있으면 야구장에 온다. 외국인 선수가 등판하는 날에도 마찬가지다. 야구장이 아니면 밖에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수직상승 하면서 '적응'에 실패할 경우 구단이 받는 위험성도 커졌다. NC는 이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외국인 코디네이터를 통해 외국인 선수의 국내 무대 안착을 돕고 있다.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고민도 해결해 주면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팀의 성공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NC 데이터 팀에 소속돼 외국인 선수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통역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과 함께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한국과 KBO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둬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들이나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하는 일은 매 시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올해에는 재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새롭게 영입돼 자연스럽게 담당하는 일도 달라졌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맨쉽과 스크럭스에게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비교해서 알려 주는 교육도 했고, 최대한 빨리 적응할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한국에 처음 오게 된 계기는."대학생 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었다. 그래서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고, 2002년에 친구들을 보러 처음 한국에 왔다. 이후 2004년부터 한국에 살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도 두 번 정도 더 방문했다. 한국에서 살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인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 줬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과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내가 겪었던 경험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야구에 관심이 있었던 건가."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는데 그만둔 뒤에도 보는 걸 좋아했다. 한국에 온 뒤에도 계속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에서 KBO 리그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한국에 살면서 야구에 대한 흥미는 더 커졌다. 특히 1800년대부터 한국에서 야구를 했고, 한국 야구팬들이 1980년대 초반부터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한 논의를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도 SABR(Society of American Baseball Research)에 가입해 한국 야구사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야구단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주로 공부한 건 KBO 리그 이전의 한국 야구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자주 바뀐다는 걸 인지하고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능률협회(2011~2014년 재직)에서 한국 회사에 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교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었는데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들은 어떤 교육을 받는지 궁금했다. 그 시기에 한국에서 뛰거나, 뛴 경험이 있던 선수들, 그리고 한국 야구 산업에 일하는 사람들과 얘기할 기회가 생겼고 이런 교육이 외국인 선수와 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거로 생각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서강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KBO 리그 팀들에 내 생각을 전하는 과정에서 NC와 인연이 닿았다.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에 관해 코리아 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보고 연락이 왔고, 얘기를 나눈 끝에 일하게 됐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하나."선수들이 팀의 성공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애매하고 광범위한 일로 들리겠지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 나라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하려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문화에 적응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내 일은 선수들이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해서 가능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포함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야구에 더 잘 집중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일들에도 도움을 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야구장 밖에서 일어난 일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올해 초 스크럭스의 부모님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서울에서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 직전에 부모님이 도착했고, 스크럭스가 공항에 데리러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내가 그들을 야구장에 데려와 경기를 볼 수 있게 도왔다. 그날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를 위해 팀이 마산으로 가야 해서 스크럭스 부모님을 데리고 함께 기차를 타서 마산 아파트까지 데려다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 -구단과 선수의 가교 역할을 해야는 데 어려움 점은 없나."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한 팀에 있고,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이전 사례들을 봤을 때 팀과 외국인 선수 사이에 발생했던 문제 대부분이 소통이 잘 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이 이런 문제들을 일으킨 것 같다. 이것을 인지하고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일인 것 같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9.05 05:30
야구

밴헤켄 부진했던 세이부, 홈구장 마운드 흙 교체

외국인선수들이 부진에 빠졌던 세이부가 홈구장의 마운드를 공사한다.일본의 스포니치 아넥스는 30일 "세이부 라이온스가 홈구장의 마운드를 메이저리그식으로 바꾼다"고 전했다. 스즈키 구단 본부장은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까지 공사를 완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시즌 세이부는 64승76패(승률 0.457)에 그치며 퍼시픽리그 4위에 그쳤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이 원인 중 하나였다. 넥센에서 영입한 앤디 밴헤켄은 4패 평균자책점 6.31의 저조한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기대를 모은 펠리페 파울리노도 9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단은 마운드의 흙이 미국과 달라서 외국인투수들이 적응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스즈키 본부장은 "현재 홈구장의 마운드는 흙이 부드럽고 경사가 완만하다. 딱딱하고 경사가 있는 메이저리그식으로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2.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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