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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란 무엇일까요. 얼마나 좋기에 다른 팀 선수들이 부러워하고, 저기서 뛰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어떤 조건과 환경을 갖췄을까요. 선수들에게 천국 같은 곳일까요. 스포츠 선수들이라면 뭐가 얼마나 대단할까 궁금할 겁니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도 비결이 뭘까 호기심이 생깁니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메이저리그(MLB) 선수 백여 명에게 서베이를 했습니다. "뛰어보고 싶은 팀이 어디인지"를 물었습니다.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은 누구인지"도 물었습니다. 정반대 질문도 했습니다. 선수들 사이 평판이 나쁜 팀은 어딘지, 같이 하고 싶지 않은 감독은 누구인지도 조사했습니다. 과학적인 통계 조사 방법을 쓴 것도 아닌, 익명을 조건으로 한 평판 조사였습니다. 이 매체는 뉴욕 타임스 자회사로, 스포츠 관련 고품격 분석 기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애슬레틱은 다분히 주관적인 응답으로 기사를 썼다고 전제로 하면서도 "공통된 의견(consensus)은 없지만 아주 흥미롭다"며 내용을 전했습니다. 읽어보니 저는 재미있습니다.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빅리거들이 꼽은 최고의 팀 1·2위입니다. 뻔한 대답 같죠. 많은 돈을 쏟아붓는 억만장자 구단입니다. 특히 다저스는 126명의 선수가 '좋다(good)'라고 평가했는데 '나쁘다(bad)'에는 단 한 명도 선택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띕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이면 충분한 건가요.선수들이 '합심'해서 두 팀을 최고라고 말한 데는 남다른 디테일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돈' 자체보다 구단이 어디에 투자하고 관심 두는지에 민감했습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내용이 많이 언급됐네요. "식사와 숙소, 가족 라운지, 의료 지원까지 최고 수준을 제공받는다"는 코멘트는 구체적입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이 좋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춘 팀에서 1~2년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어떨까요. 부상 치료에 세심하다고 알려진 팀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가고 싶은 팀' 3~5위에 이름을 올린 팀을 보면 더 이해가 가실 겁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위) 시카고 컵스(4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메츠(공동 5위)입니다. 올해 전체 페이롤 기준으로 브레이브스는 8위, 컵스는 11위, 그리고 가디언스는 전체 30개 팀 중 25위입니다. 그렇지만 브레이브스는 "안락한 팀 문화"로, 컵스는 "진짜 가족처럼 대해주는 곳"으로 칭송받았습니다. 메츠는 "선수 가족에게도 투자를 하는, 가족 라운지는 리그 최고"라는 평이 나옵니다. 이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일까요."복지가 좋으면 최고"라는 식으로 단순화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 5위로 뽑힌 가디언스를 향한 "선수가 성장하는 곳, 특히 투수라면 거기서 발전한다"는 평가를 보십시오. 발전과 성장에 대한 욕구는 메이저리거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좋은 팀은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를 어떻게 대하는지 팀 문화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선수단에 쓰는 돈은 10위로 기록된 LA 에인절스는 "최고위층부터 조직 맨 아래까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팀"이란 혹평과 함께 평판이 나쁜 팀 6위에 올랐습니다. '짠돌이' 구단인 애슬레틱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은 "싸구려 샌드위치를 원정 때 주는 팀"이란 코멘트를 받습니다. '메이저리거 대접이 맞나' 싶을 정도인가 충격입니다. 일부 거물급 선수에게만 돈을 쓰고, 전체적인 관리 수준이나 서로의 관계가 어긋나 있다면 많은 선수가 알아챕니다. 우리가 속한 일상의 조직이나 일터나 학교 등 환경은 어떤가요. 돈 쓰고 욕먹고 있지 않은가요.팀 문화와 체계적 시스템 외에 배울 게 많고, 관계가 원활한 감독과 함께 하는 것도 선수들이 뽑은 좋은 팀의 조건이라는 게 이번 조사의 또 다른 메시지입니다. 결론은 무엇일까요. 존중입니다.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영입 전략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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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소원' LG, 왜 '무관' 염경엽 감독을 택했을까?

LG 트윈스가 신임 사령탑으로 염경엽(54) 감독을 선택했다. LG 구단은 "제14대 감독에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이다. 염 감독은 2018년 SK 와이번스와 3년 계약 당시에는 3년 25억원에 사인한 바 있다. 앞서 LG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4일 알렸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승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류지현 전 감독은 재임 2년 동안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다. 선수 육성과 장기 레이스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년 연속 순위가 낮은 팀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특히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이번 플레이오프(PO) 결과에 굉장히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와의 PO를 1승 3패로 마감한 지 일주일 만에 재계약 불가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LG 새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실제로도 감독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다. 하지만 감독 계약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염경엽 감독도 새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LG가 당초 제안한 보직은 2군 총괄 코디네이터였다. 하지만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기류가 급변했다. LG 구단 최고위층 인사가 4일 밤 염경엽 감독과 만났고, 이튿날 계약에 이르렀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뜻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2년 전 LG 구단은 감독 후보 면접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LG에서 2008년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2009년 운영팀장, 2010~11년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 지연·학연에 얽매여 팀을 망가뜨렸다는 비난 속에 쫓겨나듯 떠난 후, '우승 청부사'로 다시 돌아왔다. 염 감독은 2013~16년 넥센(현 키움), 2019~20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았다.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총 6시즌 가운데 건강 이상으로 자리를 비운 2020년을 제외하면 매번 팀을 가을 무대로 올려놓았다. 통산 738경기에서 406승 325패 7무, 승률 0.555를 기록했다. LG는 우승이 절실한 구단이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다. 이에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둔 류지현 감독과 작별을 택했는데, 염경엽 감독도 가을 성적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그는 2014년 넥센 사령탑 시절 2승 2패로 맞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2019년 SK에선 정규시즌 9경기 차 선두를 뺏겼고, 넥센과의 PO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0승 17패.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LG 구단 내부에서도 염경엽 감독 선임을 두고 "의아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 구단은 "프런트와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는지를 느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을 보여준 LG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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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랜차이즈 출신 사령탑도 피하지 못했다…LG의 '감독 잔혹사'

류지현(51) 감독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지난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지현 감독은 2년 계약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LG는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우승 트로피들 들어 올리지 못해 사령탑 교체가 잦은 편이었다. 가장 최근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은 1990년대 후반 천보성 감독이었다. 1996년 말 정식 지휘봉을 잡은 천보성 감독은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LG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당시 해태와 현대에 각각 1승 4패, 2승 4패로 패해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천보성 감독도 재계약 첫 시즌인 1999년 팀이 6위로 떨어지자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경질됐다. 우승 사령탑도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오래 잡진 못했다. 1990년 LG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백인천 초대 감독은 1991년 6위에 그치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1994년 LG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은 우승 직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6년 7월 팀이 7위로 부진하자 임기 도중 경질됐다. 2000년 이후에는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한 명도 없다. LG는 2000년 MBC 청룡-LG를 거친 이광은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2001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김성근 감독이 대행을 거쳐 2002년 정식 지휘봉을 잡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지만, 구단과의 마찰 속에 팀을 떠났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을 2003년 다시 모셨지만, 1년 만에 작별했다. 후임 이순철 감독도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2006년 도중 자리를 떠났다. LG는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11년 동안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LG에선 계약 기간 3년 내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 LG는 박종훈 감독과 파격적인 5년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2년 만에 경질했다. 이후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2013시즌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이듬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이후 LG는 양상문 감독을 거쳐, 삼성 시절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역시나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2020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 다음 날 구단 사무실을 찾아 먼저 작별 인사를 했다. 2020년 11월, 류지현 감독은 LG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사령탑이 됐다. 앞서 이광은, 김재박 등 MBC 청룡에서 전성기를 보낸 감독도 거쳤지만, LG 트윈스에서 성장한 사령탑은 그가 처음이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어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 육성과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LG는 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률(0.613)을 달성했다. 우승에 목마른 LG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과가 극명하게 다른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을 고민했다. 결국 구단 최고위층에서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LG의 감독 잔혹사는 계속 이어졌다. 이형석 기자 2022.11.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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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감독 소동...이번주 결판난다

LG 트윈스 사령탑 선임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LG와 2년 계약이 만료된다. 포스트시즌(PS)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그의 재계약은 유력해 보였다. 2년 연속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고, 올 시즌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87승, 승률 0.613)과 함께 9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상 야수) 김윤식, 이정용(이상 투수) 등 신예 선수를 중용하고 발굴했다. 선수단의 부상 방지 및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하지만 PS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PS에서 약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준PO에서 두산에 1승 2패, 올해 키움에 1승 3패를 당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운영과 벤치 승부수에 아쉬움을 남겼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의 열기 못지않게 2023시즌 LG 감독을 이끌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총 4명. 김원형 SSG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재 KS에서 맞대결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8년간 지휘봉을 잡은 두산 베어스와 작별했다. LG의 PO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류지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 야인으로 물러나 있지만, 감독 후보로 인기 있는 한 인사가 'LG 감독에 관심 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았다. LG 감독 자리를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2일에는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LG 감독직을 제의받고 고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염 위원장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감독을 지냈고, LG에서 운영팀-스카우트팀을 거쳐 수비 코치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염경엽 위원장의 LG 감독설은 해프닝이었다. LG가 염 위원장에게 제시한 건 구단 최고위층이나 일선 현장과 관련한 보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팀 LG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재박·류중일 등 '우승 청부사'를 영입했고, 25년 넘게 몸담은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감독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28년째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LG 프런트와 팬들의 우승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내년 시즌 LG를 이끌 감독에 더 관심이 쏠린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국민 타자' 이승엽을 신임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하면서 더 그렇다. LG 구단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감독 계약은 조만간 발표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감독 계약과 관련해) 모그룹에 보고서를 올렸다.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방안은 물론, 새 후보군도 포함되어 있다. KBO 총재 출신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마무리 캠프,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하다. 그룹 결정만 남은 터라 이번 주 내 발표가 유력하다. 이형석 기자 2022.11.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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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는데 보호해주지 않아’ 토트넘 해리 케인, 이적 의사 재통보

이적 시장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해리 케인(28·토트넘)이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또다시 밝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다시 한번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의 이적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여름 이적 시장이 내달 1일에 마감하기 때문에 케인이 다시 자신의 이적 의사를 클럽 최고위층에게 피력한 것이다. 케인이 맨시티 이적을 원하는 이유는 우승 때문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서다. 토트넘은 EPL 우승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FA컵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카라바오컵에서도 맨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맨시티 이적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태업 논란까지 일었다. 케인은 유로 2020을 마친 후 이번 여름 토트넘 훈련 복귀 날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배경에 관심이 쏠렸고, 케인의 훈련 불참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그러자 케인은 “훈련을 거부한 적 없다”라며 지난 7일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도 동행해 후반 27분 교체로 출전했다. 케인은 해당 논란에서 자신만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트넘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훈련 미복귀 논란에 대해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다. ‘더 선’은 “케인은 휴가 복귀가 지연된 이후 토트넘이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구단 측과 연락해 휴가를 연장했었다. 문제는 이적료다. 레비 회장은 맨시티에 케인의 이적료로 1억5000만 파운드(약 2404억원)를 요구했다. 같은 리그 내 케인을 이적시키지 않기 위해 고의로 높은 이적료를 요구했다는 시각도 있다.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맨시티라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맨시티는 1억2000만 파운드(약 1923억원)를 원해 두 클럽 간 이견을 보인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5 17:26
야구

65일 허송, FA 협상 직무 유기 다름없던 KIA 프런트

KIA 내부에서도 "이번 FA 시장에서 졌다"는 한탄이 새어 나온다. FA 협상에서 뚜렷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침묵의 전략'은 예상보다 큰 출혈로 이어졌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꼴찌'로 평가받고 있다. 안치홍을 롯데에 뺏기자 외양간을 일부 유지하려다 구단이 자체 설정한 기준선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부 FA를 타 구단에 뺏겼다. 구단 최고위층의 잘못된 전략과 안일한 대응 탓이다. KIA는 14일 김선빈과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4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이 16억 원, 총연봉이 18억 원, 옵션 6억 원의 조건이다. 김선빈의 계약 조건은 시장의 평가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김선빈이 KIA와 맺은 4년 40억 원의 조건은 보장 계약 기간 4년 총액 기준으로 오지환(LG)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오지환은 옵션 없이 LG와 4년 40억 원, 전준우는 롯데와 4년 34억 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안치홍이 총액 기준으로 4년간 최대 56억 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2년 뒤 계약 연장 여부는 구단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보장된 금액은 26억 원(2020~2021년)으로 김선빈에 훨씬 못 미친다. 김선빈은 이번에 빅4로 분류된 FA 가운데에선 안치홍, 전준우, 오지환보단 계약 규모가 낮게 점쳐졌다. 즉, 최근 급속도로 냉각된 FA 시장에서 김선빈은 성공적인 계약을 맺은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KIA는 적정한 규모의 계약을 끌어내지 못했다. 사실 선수 측이 원한 계약 조건은 처음부터 큰 변함이 없었다. 이런 규모의 계약 조건이었으면 선수 측에서도 일찌감치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계약이 늦어졌다. 애초에 KIA가 김선빈의 FA 계약 총액으로 책정한 금액은 30억 원 내외였다. FA 시장 상황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KIA에서 김선빈에게 25억~30억 원의 조건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롯데로 떠나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KIA는 어쩔 수 없이 김선빈에게 상향된 금액을 제시했다. 여론의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선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40억 원 계약은 KIA가 최초 제시한 금액에서 많이 올랐다"고 했다. KIA는 선수(안치홍)도 잃고, 예상보다 더 큰 지출을 한 셈이다. 가장 문제는 KIA측의 협상 자세였다. 지난 7일에서야 처음으로 구단 측의 조건을 내밀었다. 지난해 11월 4일, FA 시장이 문을 연 뒤에 무려 65일 만이었다. 2008년 입단해 지난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뛰며 팀의 두 차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선수 측으로선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다. 애초부터 "KIA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구단 측의 협상 자세에 실망감이 컸다. '구단은 원소속 구단이 먼저 조건을 제시하면 해당 선수를 노리는 타 구단에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어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견지했는데, 결과적으로 선수 측이 만족을 느낄 만한 계약이 이뤄졌으니 KIA는 협상에서 졌다. KIA는 구단을 떠난 안치홍이 롯데 측에 제시한 "2+2 조건을 우리에게는 얘기한 적 없다. 만약 그런 조건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이는 불성실한 협상 과정로 일관한 KIA에 간접적으로 마음이 떠난 것을 의미한다. 제대로 된 협상을 시도하지 않았으니 구단의 궁색한 변명밖에 안 된다. 조계현 단장이 "안치홍과 김선빈, 둘 다 무조건 잡겠다"고 언론에 언급한 것과 다르게 협상 과정에서 너무나도 무성의했다. 타 구단 FA를 잡을 때의 적극적인 모습과는 분명 전혀 다른 스탠스였다. 한 관계자는 "선수가 갈 곳이 없다고 여겨 그렇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선수를 코너로 몰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협상 과정도 문제다. 보통 대어급, 또는 준척급 FA와 협상을 하면 구단이 먼저 조건을 제시하는게 일반적이다. KIA는 전혀 달랐다. "선수 측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후 안치홍이 떠나면서 이달 초에야 제대로 된 계약 협상이 이뤄졌다. 타 구단의 FA 협상과 비교된다. 이번에 빅4로 분류된 내부 FA와 계약한 롯데와 LG 모두 단장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성민규 롯데 단장은 초반부터 선수 측과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전준우가 에이전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테이블에 나서기로 하자 직접 2~3차례 만나기도 했다. 반면 조계현 단장은 안치홍이 떠난 뒤인 지난 9일 처음 김선빈측 에이전트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다. "꼭 잡겠다"는 준척급 FA와 협상하면서 단장이 뒤늦게 나선 건 이례적이다. 이제 막 부임한 성 단장은 트레이드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안치홍과의 계약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장이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긴 하나, 최하위로 떨어진 구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탈바꿈을 시도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그렇기에 KIA의 협상력은 더욱더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다. 수석코치에서 단장으로 승격한 조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성민규 단장과는 반대 행보다. "안치홍·김선빈을 반드시 잡겠다"고 한 단장이 협상이 여의치 않음에도 실무진에게 이를 모두 맡기고 이제서야 직접 나섰다면 사실상 직무 유기를 했다. 또한 구단은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보름 가까이 특별한 연락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협상 휴업'을 했다. 공교롭게도 조계현 단장이 취임한 후 선수단 계약과 관련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계현 단장은 2017년 통합 우승 직후 수석코치에서 단장으로 옮겼다. 이듬해부터 KIA는 디펜딩 챔피언의 급격한 추락을 거듭, 5위→7위로 떨어졌다. 특히 2018년 11월 임창용 방출, 지난해 11월 코치 재계약 문제 때도 시끌벅적했다. 구단의 결정을 떠나, 오랫동안 함께 땀 흘러온 이들에게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의 통보 과정이었다. KIA는 한동안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이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한편 조계현 단장은 김선빈 측과 계약 조건에 공감대를 나눈 뒤, 일부 관계자를 통해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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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났던 LG와 오지환 FA 계약, 40억 마무리

이번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군 LG와 오지환(29)의 다소 유별난 FA(프리에이전트) 협상이 마무리됐다. LG는 지난 20일 오지환과 4년 총액 40억 원에 FA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옵션 없이 계약금 16억 원에, 연봉 6억 원 등 총 40억 원을 보장하는 조건이다. 오지환은 구단을 통해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입단 이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팀을 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G와 오지환의 FA 계약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 이슈 중 한 가지였다. LG는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주전 유격수로 10년간 활약한 오지환을 "꼭 붙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A 구단의 현장에서 오지환의 영입을 원했으나, 구단 최고위층에서 특정 이유로 영입을 반대해 무산됐다. 사실상 LG와 오지환의 단독 협상이 진행됐다. 이 와중에 오지환의 에이전트가 협상 과정의 일부를 공개해 화를 자초했다. 구단에 'FA 6년 계약을 원한다'고 요구한 사실을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FA 6년 계약은 정수근(롯데, 2003년 40억6000만원)과 최정(SK, 2018년 106억원(2018년) 두 명뿐이었다. 둘 다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여 구단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다. 에이전트 측이 올린 게시글은 곧 삭제됐다. 입지가 좁아진 오지환 측은 12월 초 구단에 백지위임을 했다. LG 잔류는 확실해졌고, 계약 규모에 관심이 쏠렸다. LG 역시 오지환과의 협상과 관련해 3년 전 통합우승을 이끈 두산 김재호(4년 50억원)를 기준으로 삼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FA 계약을 맺기까지 구단과 선수 측 간에 잡음이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분명 보기 드물었던 이례적인 과정을 거쳤다. 계약 후에도 '적절한 몸값이었느냐'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낮은 타율에 비해 높은 삼진율 등의 성적 때문이다. 다만 오지환은 FA 계약이 적용되는 2020년 만 30세로 비교적 젊은 내야수로 기록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장타력(통산 홈런 103개)도 갖춘 편이다. 주로 2번 타순에 포진될 만큼 활용 가치도 높다. 주전으로 뛴 2010년 이후 한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한 건강한 몸을 지녔다. 또한 LG로선 오지환이 팀 내에서 갖는 위치와 선수단의 동기부여 등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은 우리 팀의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고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많은 공헌을 한 선수이다. 앞으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계속 핵심 선수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19.1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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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PS 타율 0.429' LG 채은성이 받은 특별한 선물…"좋은 기운"

포스트시즌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인 LG 채은성(29)은 "사장님이 선물을 주셨는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채은성은 9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앞서 LG 트윈스 이규홍 대표이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다름 아닌 LG의 2019 스프링캠프 모자였다. 그런데 모자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언뜻 봐선 걸작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스위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길거리 예술가 토마 뷔유의 작품이다. 2004년 50X25m 크기의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 그림을 파리 퐁피두 광장에 그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토마 뷔유는 정의와 평화, 평등 등 사회적 함의를 담은 '무슈샤(M.Chat) 웃는 고양이' 그림을 주로 그려왔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지하철 6호선의 한 전동차에 '무슈샤 윳는 고양이'를 벽면에 그리기도 했다.이 대표이사는 계열사 재직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토마 뷔유가 올해 LG 전훈지를 방문해 스프링캠프 모자에 그린 작품을 개인 소장하다 이날 채은성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규홍 대표는 그룹 계열사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300~400여 명이 가입된 LG 트윈스 임원동호회 회장을 맡을 만큼 야구단에 관심과 열정이 크다. 3차전 시작 전에 모자를 받은 채은성은 1-2로 뒤진 4회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뽑아 이 대표의 선물에 화답했다.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는 채은성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4-2로 이겼다. 공격에서 홈런을 쳤고, 수비에서도 2-2로 맞선 5회 이정후의 타구를 멋지게 점프해 잡아냈다."'채은성~힘차게 날아올라라'는 응원가처럼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고 하자 채은성은 경기 전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그는 "(응원가처럼) '비상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들었다"며 "대표님께 감사하다. 좋은 의미가 담긴 선물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부진한 선수가 이를 받았다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이번 PS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던 그로선 구단 최고위층의 특별한 선물에 감동을 하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게 됐다.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채은성은 '나쁜 기억'을 떨쳐내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짧게 정리하며 심기일전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타율이 0.158(38타수 6안타)로 그칠 만큼 가을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백년가약을 맺어 동기부여와 의욕도 넘쳤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그는 준PO 3경기에선 11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PS 전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채은성은 "(2014년과 2016년에는) 주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결국 '야구는 똑같다'고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나선다"며 "필요할 때 터트리는 게 중요한데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고 웃었다.육성선수 출신인 그는 '징크스'를 털어내고 '날아오르고' 있다. '홀수 해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2014년 1군에 데뷔해 타율 0.277를 기록한 그는 2015년 타율이 0.249로 조금 떨어졌고, 이듬해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성적(타율 0.267 2홈런 35타점)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LG 역대 타자 개인 한 시즌 가장 많은 최다 타점(119개)에 우타자 한 시즌 최다안타(175개) 신기록을 작성하며 다시 어깨를 활짝 폈다. 올해 전반기 장타율(85경기 5홈런, 35타점) 부진에 마음고생이 컸던 그는 후반기(43경기 7홈런, 37타점)에 펄펄 날더니, 가을야구에서 스스로 언급한 '안 좋은 기억'마저 떨쳐냈다.채은성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노력하고, 성실한 선수로 손꼽힌다. 그는 "시즌 초반 슬럼프가 길어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잘 이겨낸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19.10.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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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넥센으로부터 김세현 트레이드 영입, 뒷돈 전혀 없었다"

넥센이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뒷돈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을 영입한 KIA는 이 과정에서 "트레이드 머니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넥센은 지난해 NC, KT와 실시한 트레이드 과정에서 상대 구단으로부터 각각 1억원과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구단들도 모두 인정했다.지난해 넥센은 앞선 두 차례 외에 총 4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와 SK와도 선수를 주고 받았다. KIA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해 7월 31일 넥센으로부터 김세현과 유재신을 받고, 손동욱과 이승호를 보내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김세현이다. 마무리가 약한 KIA는 전년도(2016년) 세이브왕 출신 김세현을 영입하며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김세현은 KIA의 8년 만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또 KIA가 데려온 유재신은 대주자로 기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다. 반면 넥센으로 옮겨간 이승호와 손동욱은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는 유망주다. 두 선수는 각각 2013년 1라운드 5순위, 2017 2차 1라운드 4순위에 뽑혔다.여기에 28일 넥센이 KT, NC와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두 건의 트레이드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향할 수밖에 없다.KIA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넥센과 트레이드 머니를 주고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우리는 마무리 투수가 필요해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하던 중이었다. 넥센은 구단 최고위층에서 두 좌완 투수(손동욱, 이승호)를 선발 자원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넥센이 두 건의 트레이드에 현금을 포함시킨 사실을 해당 구단들을 통해 확인했다. 넥센과 KT에서 관련 내용을 인정하는 공문을 받았고, NC도 이날 안으로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면서 "다른 두 건의 트레이드도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KIA와 SK는 '뒷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18.05.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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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구가 살아나려면 한국을 꺾어라’

2009년 12월 1일, 마잉주 대만 총통은 야구국시회의(棒球國是會議)를 열었다. 국시회의는 국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할 때 개최하는 회의다. 스포츠가 의제로 설정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국시회의답게 총리격인 행정원 원장을 비롯한 정계 최고위층이 참석했고, 경찰청장의 역할을 하는 경정서장도 자리했다. 프로구단 사장과 프로야구팬, 전문가들도 회의에 나섰다. 대만인들의 야구사랑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감정의 깊이만큼이나 실망이 컸다. 2009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 탈락으로 힘겹게 출발한 대만야구는 그 해 프로야구서 터진 승부조작 사건으로 휘청였다. 마잉주 총통은 이날 회의를 마치며 "2010년을 야구진흥원년으로 삼자"고 했다. 국가차원의 지원과 감시로 대만프로야구는 무난하게 2010년 시즌을 마쳤다. 야오 지첸 사과일보 기자는 "승부조작 사건의 여파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만 프로야구는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0년이 진정한 야구진흥원년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대만 야구의 창끝은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 소보상 연합만보 기자는 "대만 야구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꼭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소 기자가 꼽는 '대만야구가 뚜렷한 하향세를 걷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이다. 그는 "2005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그런데 이듬해 3월 1회 WBC서 대만이 한국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서 한국을 이겼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2009 WBC서 모두 패했다. 팬들은 '올 해만큼은 반드시 한국에 승리해야 한다'고 기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 한국과 대만은 세 차례 국제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달 대만에서 열린 대륙간컵에서 대만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선수를 대거 투입해 한국을 5-11로 눌렀다. 한국이 프로 1.5군 선수로 팀을 구성해 대륙간컵에 나선 것을 알면서도 대만팬들은 '한국전 승리'에 환호했다. 4일과 5일, 대만 타이중에서는 한국프로야구 챔피언 SK와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가 클럽챔피언십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슝디는 2009년 승부조작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팀이다. 대만팬들은 자국 프로야구에 치욕의 역사를 남긴 슝디가 한국 챔피언을 꺾는 극적인 사건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2010년 대만 야구의 최종목표는 중국 본토에서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이다. 타이중(대만)=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0.11.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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