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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인종차별 토로 "어디 중국에서 하던 축구를 분데스리가에서"

지난해 독일을 떠나 카타르 스타스리그로 이적한 구자철(31·알 가라파)이 분데스리가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을 털어놓았다. 구자철은 최근 유튜브 채널 ‘슛별친’에 출연해 2011년부터 9년간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2013년 말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로 이적한 이유로 인종차별을 꼽았다. 구자철은 “2013년 9월 홈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경기였다”며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 잠도 못 자고 정신을 못 차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경기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홈구장인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당시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구자철은 전반 15분 볼프스부르크 진영으로 떨어진 볼을 헤딩 백패스로 처리했지만 공은 상대팀 공격수 앞으로 떨어졌다. 모데스테는 공을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가지고 들어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로 연결했다. 이후 구자철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전 시작 직전 교체됐고, 경기는 볼프스부르크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구자철은 유튜브 채널에서 “전반 20분쯤 헤딩 패스를 했는데 골키퍼에게 준다는 게 상대 공격수 앞에 떨어져 골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회복 훈련을 하는데 후보 골키퍼가 ‘야 차이니스’라고 부르면서 ‘어디 중국 같은 데서 하던 축구를 분데스리가에서 하냐’면서 “‘나이스 어시스트’”라고 조롱했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중국 사람들이 들어도 기분 나쁜 말이었다”며 “그때 난리가 났고, 단장을 찾아가서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하고 겨울에 팀을 떠나겠다고 하니 단장이 후보 골키퍼에게 사과하라고 했고, 새벽에 전화로 사과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너무 슬펐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도 축구선수로서 힘들었던 시기로 당시를 꼽으며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뛸 때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후 훈련장에서 후보 골키퍼로부터 면박을 받았고 인종차별적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며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하루를 쉬고 라커룸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용기를 낸 후 선수들과 처음으로 함께 밥 먹으러 가서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5.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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