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포커스 IS] 부상, 부진, 부상…꼬일 대로 꼬인 NC 선발 로테이션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NC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지난 24일 NC 투수 송명기(21)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3주 정도 이탈한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송명기는 지난 17일 창원 한화전(6이닝 1실점)에 선발 등판한 뒤 약간의 근긴장 증세를 느꼈다. 상태가 호전돼 23일 잠실 두산전(4⅓이닝 2실점)을 소화했지만, 결국 탈이 났다. 복사근은 몸통 옆구리 근육으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과 더불어 재발 우려가 높은 신체 부위다. 구단 발표는 3주이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정도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명기는 지난해 9승(3패)을 따내며 팀 내 주축 선발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엔 2선발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한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를 대신해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송명기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가 빠진 자리에 오른손 투수 강동연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동연은 선발 경험(통산 2경기)이 많지 않아 송명기와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에는 NC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1)이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전 3선발을 맡은 이재학은 1패 평균자책점 14.09로 부진했다. 9이닝당 볼넷이 11.74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48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일 창원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 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통산 68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지만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이재학의 빈자리에 강동연을 '임시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송명기마저 빠지면서 또 다른 '임시 선발'이 필요하게 됐다.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4)는 장기 재활 치료 중이다.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회복이 워낙 더뎌서 정확한 복귀 시점이 잡히지 않는다. 현재 진행 중인 캐치볼 단계를 마치더라도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결국 NC는 구창모와 이재학 그리고 송명기까지 국내 선발 세 명이 차례로 이탈, 초비상이 걸렸다. 어깨 염증 문제로 초반 결장한 파슨스까지 더하면 사실상 루친스키만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일단 강동연과 신민혁, 박정수를 비롯한 '대체 선발'로 공백을 채울 게 유력하다. 그러나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선발승 리그 1위(59승).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던 NC 선발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