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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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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설경구 “완벽한 ‘야차’ 캐릭터 처음에는 거부감…속편 확신은 無” [일문일답]

배우 설경구가 ‘야차’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설경구는 시선을 사로잡는 액션부터 능수능란한 중국어, 일본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몰입을 배가, 그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설경구는 일명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 팀장 지강인 역으로 분했다. 설경구는 통제 불능에 속을 알 수 없지만, 정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강인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야차’의 흥행을 이끌었다. 또한 박해수(한지훈 역)와의 티키타카로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OTT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 소감은. “피부로 와 닿지 않으니 부담은 덜 한데 감독님이 아쉬웠을 것 같다. 제작보고회 때도 ‘많이 관람해주세요’가 ‘많이 시청해주세요’로 바뀌면서 서운한 감은 있었다. 그래도 서운한 것에 비해 각국에 공개가 된다는 점에서 궁금함은 있었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비영어권 영화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야차’가 처음부터 넷플릭스와 시작하려고 했던 영화가 아니어서 그런지 와 닿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야차’를 상업영화 같은 작품이라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쉽게 읽혔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다. 팝콘 무비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으로 접근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재미와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는 말로 들린다. 영화의 최고 볼거리를 꼽는다면. “스케일이 볼거리라 생각한다. 사실 ‘야차’가 대만과 한국에서 찍은 영화인데 무대는 중국 선양이다. 내부와 통로를 다 다른 지역에서 찍었다. 한 신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다는 점에서 미술이 계산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대만 부분이 섞여서 그런지 이국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첩보물과 비교했을 때 ‘야차’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차별화하려고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야차’가 국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국가로부터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지 않나. 외로운 사람들이 해나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사람들이 벌이는 첩보전이라는 것에서 서글픈 점이 있었다. 현실에 블랙팀이 있다는 세팅을 하고 찍었다. 영화적으로 확대됐으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앞서 야차를 대놓고 멋있어 보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어떤 점이 멋있어 보였나. “처음에는 너무 대놓고 멋을 부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히어로 같아서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발을 땅에 붙이고 싶은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너무 화려한 사람이라 오히려 매력이 덜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현실적인 면모가 필요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보이는 것보다 더 럭비공 같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였으면 좀 더 긴장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블랙팀이지만, 모든 상황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팀에서의 순발력, 해결능력을 더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맨몸 액션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첫 액션이 박해수 씨와의 빗속 액션신이었다. 밤을 새우고 해 뜰 때까지 코트를 입고 찍으니 몸을 옥죄며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몸이 불편해서 힘들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이를 위해 준비한 점이 있나. “외국어는 뾰족한 수가 없어 외우고 반복했다. 언어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가서도 체크를 받았다. 나현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쓴 부분 중 하나가 언어여서 현장에 늘 중국어, 일본어 선생님이 계셨다. 완벽하지 않았던 부분은 후시 녹음으로 추가했다.” -국정원 블랙 요원과 검사의 버디물은 처음인 것 같다. 지강인과 한지훈의 최고의 티키타카 장면을 꼽는다면. “한지훈은 정도를 가는 검사지만 허당기도 있다. 고소공포증이라던가 지강인에게 지지 않고 싶어 하는 점 같은 것 말이다. 또 지강인의 입장에서는 현장까지 와서 블랙팀을 감찰하며 정의에 임하는 한지훈의 자세가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티키타카는 수시로 있었지만, 지강인에게 맞고도 포장마차에서 안 지려고 하는 한지훈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 티키타카가 아닌가 싶다.”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솔직하게 이 영화에 임하면서 나는 블랙팀에 대한 애정밖에 없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으로서는 한 명 한 명 좋은 사람들이었다. 또 개성이 강해서 재미가 있었다. 촬영이 없을 때도 술을 마시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서 술 먹고, 최선을 다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고 싶다. 촬영 전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시즌 2를 예고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속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나. “잘 모르겠다. 시리즈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참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르와 캐릭터가 매우 다양한데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이 있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르와 캐릭터가 매우 다양한데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이 있나. “‘야차’를 보면 ‘강철중’이 떠오른다는 말이 있다. 모든 작품이 나에게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모두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형적인 부분이 겹칠 수 있지만,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나의 숙제다. 캐릭터가 안 겹쳤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보면 변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계속 새롭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무엇보다 작품이 재미있었으면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예정된 작품이 있나. “5년 만에 공개된다. 어떨지 궁금하고 영화를 보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면 한다. 작품 공개 일정은 코로나19로 바뀔 수 있어 나도 잘 모른다. 현재는 영화 ‘길복순’ 작업하고 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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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설경구, 이례적 제주도 인터뷰로 보여준 특급 의리

배우 설경구가 ‘야차’에 대한 특급 의리를 보여줬다. 설경구는 오늘(13일)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야차’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설경구는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경구가 현재 제주도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장소를 마련해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설경구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바쁜 일정에도 ‘야차’를 향한 설경구의 의리와 애정이 돋보인다. 한편 ‘야차’는 중국 선양에서 벌어지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 팀장 지강인 역을 맡았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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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첩보·신선 조합"…'야차' 韓스파이 액션 신기원 열까

이국적 도시를 배경으로 스파이들이 만났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야차(나현 감독)'가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기존 할리우드 첩보 액션 장르의 익숙한 관습들을 탈피하고자 했다”는 나현 감독은 독특한 캐릭터와 이국적인 선양을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첩보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야차'의 주된 배경이 되는 중국 선양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낯선 도시이지만, 북한 국경 인근 도시 중 가장 큰 도시로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영사관이 근거리에 밀집해 있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곳이다. 나현 감독은 묘한 매력을 가진 도시 선양이 런던, 뉴욕 못지않게 첩보 장르에 어울리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선양이 스파이들의 접전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낯선 도시의 풍광과 영화적인 상상력이 더해져 비밀스러운 스파이들의 도시로 재탄생된 것. 이국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첩보 작전과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탄탄한 스토리 전개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과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신선한 조합으로 이뤄진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야차'의 자신감이다. 설경구는 일명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으로 분해 거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박해수는 블랙팀의 특별 감찰을 위해 선양으로 온 검사 한지훈 역을 맡아 입체적인 매력을 그려낸다. 특히 설경구와 박해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식과 각자 추구하는 신념이 전혀 다른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하며, 쉴 틈 없이 부딪히고 그 속에서 색다른 케미와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극에 활기를 더한다. 또한 각양각색 블랙팀 요원으로 양동근, 이엘, 송재림, 박진영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진정한 팀플레이를 펼친다. 액션 또한 빠질 수 없다. 맨몸 액션, 카 액션, 대규모 폭파 장면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기존 한국 액션 영화들에서 맨몸 액션이 주로 등장했다면, '야차'는 첩보 액션의 장르적인 매력을 살리고자 대규모 총기 액션을 메인으로 삼아 리얼한 총격전을 선보인다. 설경구는 “평생 이렇게 총기를 많이 다뤘던 영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촬영에 사용된 전체 총기는 총 36정, 촬영 중 사용된 총알 수는 약 7700발로 역대급 총기 액션 장면을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기본 사격 자세와 총기 파지법, 실탄 사격까지 몇 번이고 교육을 받으며 흠잡을 곳 없는 총기 액션을 소화해냈다. 다양한 액션 시퀀스도 리얼함을 최우선으로 두고, 각 액션마다 콘셉트과 콘티를 정밀하게 짠 후 촬영에 임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야차'는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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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고독한 늑대 설경구 VS 강직한 신념 박해수

사사건건 부딪히는 극과 극의 두 남자다. 내달 8일 넷플릭스(Netflix) 공개를 앞두고 있는 스파이 첩보 액션 영화 '야차(나현 감독)'가 블랙팀의 리더와 특별감찰 파견 검사로 분한 설경구와 박해수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공개된 스틸은 중국 선양을 본거지로 활동하는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 설경구와 대기업 비리를 수사하다 국정원 파견 검사로 좌천, 블랙팀 특별감찰을 위해 선양으로 향한 검사 한지훈 박해수의 면면이 담겨 있다.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릴 정도로 통제불능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지강인은 주어진 임무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지강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 예측 가능한 인물이 아니어서 매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나아가는 거친 리더의 매력. 나현 감독은 “설경구만큼 야차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며 "냉혹한 스파이들의 전쟁터에서 오로지 임무 수행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독한 늑대의 이미지를 온몸으로 표현했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파이 캐릭터인 만큼, 설경구는 현지인이 놀랄 정도로 자연스러운 중국어와 일본어 연기를 선보였고, 수천 발의 총알이 쓰인 총기 액션 또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지만, 블랙팀의 리더로 누구보다 팀원들을 아끼고 생각하는 입체적인 매력까지 보여줄 설경구의 변신은 '야차'의 넘버원 기대 포인트다. 본부에 보고되지 않은 블랙팀의 작전에 의심을 품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을 맡은 박해수는 올곧고 강직한 성격의 인물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법과 원칙을 목숨처럼 여기고 법대로 원칙대로,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원리원칙주의자 한지훈은 야차 지강인과 블랙팀을 만나면서 일촉즉발의 스파이 전쟁 한가운데로 휘말리게 된다. 특히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불법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지강인의 방식이 납득 가지 않는 그는 사사건건 지강인과 부딪힌다. 뛰고, 구르고, 두들겨 맞으며 실제 첩보 현장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는 한지훈의 다이내믹한 현장 적응기는 의외의 허당기 넘치는 매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해수는 “한지훈은 일련의 사건을 겪고 차츰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몸소 깨지고 부딪히고 성장하는 인물이라 과정적인 면에서 더욱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한 서로 다른 신념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의 끊임없는 티키타카는 치밀한 첩보 작전 속 또 다른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후문. 설경구는 “좋은 동생 하나 얻은 것 같다. 박해수는 변하지 않은 사람이고, 변하지 않을 사람 그리고 배우로서도 궁금한 사람이다"고 말했고, 박해수는 "시나리오를 제안받았을 때 설경구가 캐스팅된 시점이었다. 선배님과 한 작품 안에서 뵐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야차'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국적인 공간에서 펼쳐질 각국 스파이들의 숨막히는 접전,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선보일 뜨거운 시너지가 담긴 '야차'는 내달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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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박해수 '야차' 4월 8일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 표 스파이 첩보 액션이 온다. 넷플릭스 '야차'가 4월 8일 공개된다. '야차'는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진영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조합과 '프리즌'을 통해 신선한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던 나현 감독의 신작이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함께 공개된 론칭 포스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 일명 '야차'로 불리는 리더 지강인(설경구)과 그가 이끄는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 그리고 특별감찰을 위해 현지로 파견된 검사 한지훈(박해수)의 긴장감 넘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총알들은 첩보 작전 중 펼쳐질 박진감 넘치는 총격 액션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폭파 장면을 암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블랙팀'은 전 세계 스파이들의 접전 지역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비밀 작전을 펼치는 국정원 소속 첩보원이다. 블랙팀의 수장, 지강인은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무자비한 인물로 일명,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린다. 어떤 역할이건 강렬한 에너지로 명연기를 보여주는 설경구가 야차 지강인으로 분해, 개성 뚜렷한 블랙팀과 함께 동북아의 운명이 걸린 비밀 첩보 작전을 이끌어나간다. 이어 현지인 포스 가득한 베테랑 요원 홍과장 양동근, 가장 오래된 블랙팀 멤버인 선임 요원 희원 이엘, 대담한 성격의 총기, 전술 담당 행동파 재규 송재림, 각종 장비를 담당하는 정 많은 팀 막내 정대 진영까지. 각양각색의 특기와 매력으로 지강인을 따르는 블랙팀 정예 멤버들의 모습 역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블랙팀의 작전에 수상함을 느낀 국정원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좌천된 검사 한지훈을 특별감찰관으로 파견,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 한다. 블랙팀을 끈질기게 따라붙는 한지훈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박해수가 맡았다. 나현 감독은 "'프리즌'보다 더 강렬한 액션과 스펙타클이 담긴 첩보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야차'는 한국 영화에서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본격 첩보 액션이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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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또 새얼굴" 박해수, 한계없는 능력치

필드 완벽 적응이다. 영역은 경계없이 선을 넘었고, 능력치에도 한계는 없다. 배우 박해수가 매 작품마다 '배우 박해수'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고 소화력은 기대이상이다.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로 안정적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쉴틈없는 스케줄도 행복한 '바쁜 몸'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냥 쌓은 무대 내공이 아니다. 준비된 자에게 찾아 온 기회를 고스란히 따먹고 있다. 배우들에게 내가 선택한 작품 중 의미없는 작품이 있겠냐만은 박해수는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 영화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완성시켰다. 흥행보증수표의 떡밥을 보이는 박해수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신선한 등장을 알렸지만 생애 첫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 이전에 '무신'이 있었고, '육룡이 나르샤'의 이지란을 기억하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 물론 주목받는 드라마의 첫 주연 발탁이라는 타이틀은 박해수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 하지만 부담감과 책임감을 끌어안고 '신원호 감독의 매의 눈'을 인정시킨건 결국 박해수다.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양자물리학'에서는 유흥계 화타로 분해 전혀 다른 얼굴을 자랑했다. 비주얼이 주는 특유의 무게감을 연기력 하나로 가볍게 탈바꿈시킨 '양자물리학' 속 이찬우는 박해수의 스펙트럼을 확인시키는데도 딱 좋은 작품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40회 청룡영화상 남자신인상까지 거머쥐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23일 공개된 '사냥의 시간'에서는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캐릭터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을 맡아 열연했다. 친구들의 뒤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을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 넣는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까진 똘똘 뭉쳐 다니는 4명의 친구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에 비해 주목도가 덜 했지만 베일벗은 '사냥의 시간'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유일한 빌런이자 외로운 빌런으로 소름돋는 분위기를 진두지휘하는 한 박해수는 진정한 '사냥의 시간'을 즐기는 사냥꾼으로 '개연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사냥의 시간'을 빠르게 관람한 몇몇 영화 관계자들은 "박해수 배우에 새삼 많이 놀랐다. 등장을 해도, 하지 않아도 무섭더라. 한이라는 존재 자체가 긴장감을 넘어선 공포로 다가왔다. 사실 전체적인 영화에서는 한의 입장에서는 나름 이유있는 사냥을 펼치지만, 연기를 할 땐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열정과 노력이 화면을 뚫고 보였다"는 평을 전하기도 했다.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하면서 의도치 않은 '넷플릭스의 남자'가 됐다. '페르소나', '사냥의 시간'에 이어 차기작은 이정재와 함께 '오징어 게임'을 준비 중이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가난한 환경에서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해 서울대를 졸업하지만 회사 자금을 유용하다 위기에 처하자 게임 참여를 결심하는 상우를 연기한다. 벌써 독특하다. 귀신같은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키마이라', 영화 '야차'까지 열심히 뛰었고, 이제 곳곳에서 얼굴을 내비칠 일만 남았다. 작품 선택까지는 주변에 사공이 많고 많은 조언을 들을지언정 최종적으로 캐릭터의 옷을 입고 연기를 하는건 결국 배우 본인의 몫이다. '어떤 시나리오와 대본을 들이 밀어도 박해수라면 해낼 것이다'는 믿음의 원천은 지난 3년간 박해수가 거두어들인 최고의 수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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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조동혁, 6개월 지옥 훈련으로 명품 복근 완성

배우 조동혁이 영화 '300'과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전사를 능가하는 식스팩 복근을 공개했다.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야차'에서 왕의 비밀조직 흑운검의 수장 백록역에 캐스팅된 조동혁이 조각 같은 식스팩과 탄탄한 몸매를 드러냈다. 백록은 왕의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돼 정적들을 암살하는 무사다. 인도 신화 속 수호신과 귀신의 양면성을 가진 야차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는 인물이다. 조동혁은 "조선 최고의 무사 백록을 연기하기 위해 지난 6개월 간 피나는 액션 트레이닝과 운동을 병행했다"며 "'야차'는 지금껏 국내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퓨전 사극이 될 것이다. 대담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야차'는 12월 첫 방송된다.정다와 인턴기자사진=OCN 제공 2010.11.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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