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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짜티켓 금지 공문 보낸 ‘노량’..공짜티켓의 아이러니 [전형화의 직필]

‘영화관 공짜 티켓을 아십니까?’스피드쿠폰(CGV), 무비싸다구(롯데시네마), 빵원티켓(메가박스) 등은 한국 3대 멀티플렉스가 뿌리는 영화관 할인 쿠폰입니다. 신작 영화가 개봉할 때 선착순으로 공짜, 2000원 관람, 만원 할인 등 다양한 가격 할인을 실행합니다. 영화에 관심 있고, 할인 정책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주로 애용합니다. 극장요금 1만 5000원 시대에 유용한 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공짜 티켓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입니다. 신작 개봉을 앞둔 배급사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극장에 공짜 티켓 가격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극장은 통상적인 극장요금보다 싸게 이 티켓을 파는 형식으로 이 공짜 티켓들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극장들이 이 공짜 티켓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즉 배급사가 자기 돈으로 관객들에게 공짜 티켓을 뿌린다는 뜻입니다.그렇기에 배급사와 제작사는 늘 이 공짜 티켓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결국은 자기들에게 돌아올 몫이 줄어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장질서를 교란한다는 명분도 듭니다. 실제로 공짜 티켓 남발은 배급사,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인 객단가를 낮추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극장 좋은 일만 하는 것이란 불만도 많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극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괜히 안 했다가 스크린과 상영횟차 배정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이죠.극장 입장은 다릅니다. 이런 가격 할인 이벤트가 영화 개봉 초기에 관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쏠쏠하다고 주장합니다. 극장도 가격을 낮춰서 공짜 티켓 이벤트를 하는 만큼 마케팅을 위해 배급사와 협업하는 것이란 명분을 내세웁니다. 관객 입장에서야 공짜 티켓 없애고 가격을 내리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어디 한 번 오른 물가가 내려오는 게 쉬운 일이겠습니까.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런 공짜 티켓 정책에 용기 있게 칼을 빼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김한민 감독의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입니다. ‘노량’ 측은 개봉을 앞둔 12월 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공짜 티켓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정확히는 배급사와 협의되지 않은 할인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이런 경우는 전례가 없을 뿐더러 ‘노량’이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란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블록버스터일수록 공짜티켓 등 할인 정책과 이벤트를 많이 해서 개봉 초반에 어떻게든 관객을 끌어들이려 하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공문까지 보낸 건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노량’과 관련해 일부 공짜 티켓 이벤트가 진행되긴 했습니다만, 대대적인 공짜 티켓 이벤트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노량’은 일반 시사회도 별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이런 이례적인 행보에는 김한민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답니다. 혹자는 김한민 감독이 그간 배급사, 제작사들이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일에 이순신 장군처럼 칼을 빼들었다고 하고, 혹자는 어차피 ‘노량’은 흥행이 잘 될 터이니 김한민 감독이 그런 수를 쓴 것이란 말도 합니다. 세상일이란 게 결과만 좋으면 좋은 법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노량’ 흥행 결과가 아쉽다는 것이죠. 9일까지 422만명이 들었는데,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이 710만명 가량이니 갈 길이 멉니다. ‘명량’(1726만) ‘한산’(726만)에 비해 가장 적은 관객수가 예상됩니다. 그러다 보니 뒷말이 무성합니다. 극장들쪽에선 거보라며 관객 맞춤형 이벤트인데 안 하니 아쉬운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탓을 합니다. 결과가 이러니 공문 보낸 쪽에서야 말을 아낄 수 밖에 없겠죠. 알려지진 않았지만 공짜 티켓 문제는 그간 말이 계속 나왔던 부분이라 1월부터 몇몇 영화들도 ‘노량’의 뒤를 이어 칼을 빼들 계획이었습니다. 눈치 빠른 관객들이라면 공짜 티켓 이벤트가 새해부터 좀 줄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량’ 결과가 이러니 이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듯 합니다. 다들 자기 영화 잘되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기도 하구요.극장 요금과 관련해 새해부터 달라진 게 있습니다. 2년간 롯데시네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이통사 공짜 티켓이 새해부터는 멀티플렉스 3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극장들 물밑 싸움은 다음 기회에 전하겠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일수도 있고, 가격 하락 신호탄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야 한국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란 건 분명합니다. ‘서울의 봄’이 천만을 넘었지만, 올 겨울 극장가에선 ‘서울의 봄’ 외에는 한국영화가 모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지만 현재의 가격 저항선을 뚫을 영화가 1년에 몇 편이나 되겠습니까. 다시 문제는 가격입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10 10:01
연예일반

[더보기] 솔직+당당함이 무기…음악+예능 다 잡은 Z세대 스타들

가감 없이 생각을 밝힌다. 2022년 현재 솔직함은 나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됐다. 그 중심에는 Z세대가 있다. 직설적인 화법과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태도, 털털한 매력이 Z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다. 솔직당당한 Z세대가 안방극장도 사로잡고 있다. Z세대 대표주자 비비, 이영지, 안유진, 빅나티는 본업인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까지 꽉 잡으며 연예계 ‘인기 치트키’로 자리매김했다. 가수 비비는 2018년 SBS ‘더 팬’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뒤 주로 음악적 행보에 방점을 찍어왔다. 타이거JK와 윤미래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펼쳤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뭉친 88라이징과의 컬래버레이션곡 ‘더 위켄드’로 올 초 미국 음악 시장으로 진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비가 한국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가수보다 예능이었다. 티빙 ‘여고추리반’에서 거침없고 솔직한 매력과 이에 호감을 드러낸 시청자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예능 대세로 발돋움했다. 또한 티빙 ‘마녀사냥 2022’에서는 수위를 넘나드는 멘트,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예능감으로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가 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를 통해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고 차기작은 송중기과 함께 영화 ‘화란’을 정했다. 지창욱, 위하준이 출연하는 디즈니+ ‘최악의 악’까지 출연을 검토하며 전방위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Z세대를 의인화한다면 단연 이영지가 아닐 수 없다. 2019년 Mnet ‘고등래퍼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뒤 ‘굿걸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무대 장악력으로 실력파 래퍼의 입지를 다졌다. 본업 외에 SNS에서도 솔직함을 무기로 많은 팔로어를 흡수했다.2020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독려하며 만든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라는 영상으로 하나의 밈까지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2억4000만원을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갔다. 이영지가 진행하는 웹 예능 콘텐츠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은 에피소드마다 대박 조회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스타들이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다. 얼마전 종영한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예능 히로인으로 거듭났다. 아이브의 안유진은 Z세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룹 활동으로 데뷔곡 일레븐부터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까지 3연속 히트하며 ‘괴물 신인’의 저력을 보였다. 이영지와 함께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제작진의 실수를 당당하게 지적하며 상황의 주도권을 잡는 얄밉지 않은 뻔뻔스러움, 음악 퀴즈에서 빛나는 ‘엔딩요정’을 향한 불타는 열망, 멤버들과의 찰떡 케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에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으며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줄곧 상위권에 랭크됐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나영석 PD는 “첫 만남 때 매니저에게 ‘팀장님 저 괜찮겠죠?’라고 물을 때 ‘보석을 발견했다’ 싶었다. 유진이는 가슴으로 낳은 딸 같다”고 해 그 진가를 입증했다. 빅나티 역시 음악과 예능을 다 잡은 Z세대 스타다. 2019년 Mnet ‘쇼미더머니8’에 참가해 3위를 기록한 빅나티는십센치와의컬래버레이션 곡 ‘정이라고 하자’와 ‘딱 10CM만’으로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랭크에 성공했다. 또한 다양한 OST 및 프로젝트 음원에 참여하며 전천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종영한 KBS2 ‘리슨 업’에서는 이대휘, 파테코, 라이언전, 정키, 팔로알토와 최고의 K팝 대표 프로듀서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뤘다. 또 카카오TV ‘고막소년단’을 통해 폴킴, 멜로망스 김민석, 정승환, 하현상과 함께 보이그룹 도전기를 그리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Z세대의 꾸밈과 포장이 없는 직설적 화법은 일반적이지 않다.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고 행동에 옮기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 트렌드까지 이끄는 이들의 뜨거운 화제성에 시대는 Z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 자신의 색채가 흐려지면 도태되는 사회에서 2030세대가 이들에게 열광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 솔직 당당한 태도는 오히려 치열한 예능계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0.17 10:55
연예

극장 거리두기 3단계 공포…1월 신작 개봉도 불투명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가 이어지면서, 극장가가 완전 폐쇄의 공포에 빠졌다. 성탄절 연휴 직후 세 자릿수로 떨어지는 듯 보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대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연일 늘어 최다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극장 문을 아예 열수 없게 되는 '공포의 1월'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2021년 1월 개봉을 준비하다 이미 포기한 작품도 여럿이다.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 등 연말 관객과 만나려던 기대작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해전야'와 같이 개봉 시기가 중요한 시즌 무비는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물론, 이같은 논의와 고민도 1월 극장 문이 완전히 닫히면 모두 무의미해진다. 극장도 현재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심야 영업 포기는 극장에 큰 손해이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국민 모두와 희생을 함께 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만약 극장 문을 아예 열 수 없게 된다면, 붕괴 위기의 영화 산업이 붕괴 상태로 악화될 수도 있다.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기는 하나, 정부의 별다른 구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극장 산업이기에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30일 '영화관 임대료 부담 경감책 마련해야'라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관은 영화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영화산업내 매출의 약 80%가 영화관을 통해 발생된다. 영화산업내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영화관이 붕괴될 경우 수많은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고 영화산업 전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게 된다. 그런 영화관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자칫 고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은 영화관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임대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방안을 영화관에도 적용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영화관에 대한 지원은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막는 첩경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31 08:00
생활/문화

외국팬도 "대~한민국!"…영화관서 생중계된 '롤드컵' 4강전

“와, 저거 ‘킬각’(죽을 상황)인데 저걸 어떻게 피하냐!”한국 선수 ‘페이커’(본명 이상혁)가 상대팀 공격을 피하자 객석에서 감탄이 터졌다. 지난 3일 오후 8시 e스포츠 ‘LoL(롤‧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이 생중계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극장. 대형 스크린 속에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팀 SKT T1 대 유럽팀 G2의 가상 전투가 한창이었다. 페이커의 게임 캐릭터인 암살자 ‘키아나’가 적진의 거대한 화염 공격을 절묘하게 피하자, 야구장 못지않은 함성이 쏟아졌다. ━ 롤드컵 4강전 중계 티켓 '불티' 관객들은 함께 온 일행과 각자 플레이 경험을 나누거나 응원봉을 흔들며 저마다 전력 분석에 나섰다. 화면 속 전문 중계진에 더해 객석에서 들려오는 이런 해설에 ‘겜알못’(게임 초짜) 기자도 빠져들었다. 한국팀이 4세트 만에 3:1로 패했을 땐(5판 3승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 외쳤다. 유럽과 시차 탓에 자정이 다 돼 경기가 끝났음에도 대부분 관객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4강전은 코엑스점을 비롯해 메가박스 서울‧경기‧부산 5개관, CGV는 서울‧인천‧대전‧광주 5개 점 7개 관에서 생중계됐다. 최장 5시간까지 경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보니, 두 극장 모두 관람료는 평소 영화 값보다 다소 비싼 1만8000원. CGV에 따르면 그런데도 객석 판매율이 83%에 달했다. 특히 CGV용산‧영등포는 예매 오픈 당일 전석 매진되며 총 2개 상영관을 추가로 열었다. 비수기로 악명 높은 11월 극장가에 ‘롤’ 중계는 단비를 내렸다. ━ 작년 인천 결승전엔 220만원 암표 ‘롤’은 한 마디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온라인 게임. 한정된 공간(맵)에서 다섯 캐릭터(챔피언)가 팀을 이뤄 상대 팀과 상대진영 탑(타워)을 파괴하면 이긴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2011년 출시 이래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지금은 매월 세계 1억 명 이상이 게임에 접속한다. 세계 각국 리그 프로팀이 매해 토너먼트식으로 겨루는 ‘롤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은 올해 9년째로 현재 단일 e스포츠 경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201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종주국’ 한국에서 지난해 개최된 결승전은 19개 언어로 생중계돼 전 세계 9969만명이 지켜봤다.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 주경기장은 한국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전석이 매진된 것도 모자라 최고가 6만 원짜리 결승전 티켓을 220만원에 거래하는 암표까지 횡행했다. ━ 외국인 팬도 "대~한민국!" 응원 한 나라에도 여러 팀이 있고 다국적 팀을 구성하기도 하다 보니 국경을 초월해 좋아하는 팀‧선수를 응원하는 문화도 강하다. 한국 정규 리그팀(LCK‧롤 챔피언스 코리아)에선 올해 그리핀‧담원 게이밍도 롤드컵에 도전장을 냈지만, SKT T1만이 4강에 남았다. 특히 이 팀을 7년째 이끌어온 선수 ‘페이커’는 국내외 팬덤이 두텁다. 지난해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MBC Every1)를 통해 서울에 온 스웨덴 여행객이 “한국 선수 중에 ‘페이커’란 사람은 즐라탄(스웨덴 국가대표 축구선수)보다 유명하다”고 한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일 스크린을 통해 지켜본 마드리드 현지 관중석에서도 “대~한민국!”이란 한국식 응원 구호를 목청껏 외치는 외국인들이 자주 보였다. ━ 한국서 롤, 보는 스포츠 자리 잡아 기자가 있던 극장 관객들도 이에 질세라 응원봉을 흔들었다. 5년째 롤을 해왔다는 대학생 전우진(25)씨는 “혼자 집에서 컴퓨터로 경기를 봐왔는데 여럿이 소리를 지르면서 보니까 재밌다”고 말했다. “평소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지 않는데 게임 때문에 왔다”는 관객도 있었다. 20대 중반이라 밝힌 여성 관객은 “주변 친구들이 남녀 할 것 없이 다 게임을 한다. 극장에서 또 중계하면 보러오고 싶다”고 했다. CGV에 따르면 이날 연령별 예매 관객 비율은 20대가 65.7%로 가장 많고 30‧40대가 뒤를 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 정규 리그는 관람객 남녀 비율이 58.5%대 41.5%로, 전 세계 롤 게임 이용자 남녀 비율이 9.5대 0.5인 것에 비교해 여성 비중이 상당히 높다”면서 “보는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분석했다. “한국 정규 리그는 축구에 비유하면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유사할 정도로 높은 위상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면서 “호응에 힘입어 내년엔 팬들이 더 쌍방향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와 함께 극장 생중계를 또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 극장도 신규 고객 유입, 식음 매출↑ 극장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새로운 고객 유입이 크다. 한국영화 연간 관객 수가 2013년 이래 2억명에 정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형 극장 체인들은 사운드‧영상포맷이 특화된 특별관을 만들고, 영화 이외의 콘텐트를 발굴해왔다. 가장 다양한 시도로 성과를 낸 건 CGV다. 2005년부터 콘서트‧코미디쇼‧이종격투기 등 생중계 이벤트를 시도해왔다. 2010년 월드컵 한국 대 우루과이전은 객석판매율이 91%에 달했다. 지난달 전국 CGV 20개 관에서 생중계한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은 4500석이 거의 매진됐다. 최근엔 이런 영화 외 콘텐트를 전담하는 부서도 생겨났다. 메가박스 역시 2009년부터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위성 생중계 등으로 클래식 팬층을 사로잡아왔다. 최근엔 대형 멀티플렉스 3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제작 영화를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 영화 말고 콘서트·게임…극장가 변신 사용 인구가 팽창하고 있는 e스포츠 극장 중계도 이번 흥행과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0일 오후 9시(한국시각)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전이 CGV와 메가박스 각 2개 관에서 생중계된다. 유럽 지역 리그 등의 우승에 더해 역대 최초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유럽팀 G2와 중국팀 펀플러스 피닉스(FPX)의 대결이다. 이번 결승전 중계에선 롤 게임 속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 밴드 ‘트루 데미지’ 공연도 선보인다. 국내 아이돌 그룹 ‘아이들’ 리더 소연을 비롯해 해외 팝스타가 목소리 출연을 맡았다. 새로운 콘텐트 시장이 열리며 극장가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관련기사 '페이커' 이상혁 선수, 글로벌 합작회사로 소속 바뀐다 [라이프 트렌드] e스포츠 프로게이머 체험의 장 연다 한결같은 안성기도 “10대 때는 발랑 까진 아이였죠” 미국 흥행 '기생충' 한국영화 첫 아카데미상 품을까 동네 서점 25년, 예술영화관에 작가 후원 사업까지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19.11.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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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어벤져스3' 93.6% vs '당갈' 1.9% vs '살인소설' 0.5% 극과극 온도차

쏠려도 너무 쏠렸다. 오로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한 스크린이다.영화 팬들의 관심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한정돼 있다. 현재 스크린에 걸려있는 영화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제외한 신작도 관심이 대상이 아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을 하루 앞둔 24일 실시간 예매율 93.6%를 기록했다. 사실상 모든 스크린을 가져 갈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같은 날 개봉하는 '당갈'은 1.9%, '살인소설'은 0.5% 예매율을 나타내고 있다. 각각 예매율 2위와 3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과 극의 수치다.극장도, 관객들도 상영 할만한, 그리고 관람해도 될만한 작품을 꽤 오랫동안 기달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스크린을 점령해도 지적할 사람이 딱히 많지 않은 것.한국 영화는 알아서 몸을 사리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피했기 때문에 더 더욱 할 말이 없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해 자발적으로 스크린을 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흥행은 이미 시작됐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천하는 예정돼 있다. 열광적인 반응 속에 1000만 돌파 역시 기정사실화 돼 있다. 다만 이변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이변없는 흥행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4.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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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극장②] 복병 '아이캔스피크·범죄도시' 가족관객 잡을까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최장 열흘간의 역대급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극장도 일찍부터 연휴기간 물밀듯이 밀려들 관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긴 연휴에 비해 극장에 걸리는 영화의 '수'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코믹·액션·드라마·사극에 애니메이션까지 '장르'는 다양하다. 대형 작품들의 빅매치를 비롯해 막바지 관객몰이를 시도하는 가벼운 외화들과 꼬마 관객님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빈틈없이 깔린다.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명절 수혜를 톡톡히 입을지 이미 개봉한, 그리고 추석시즌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볼 만한' 영화들을 짚어봤다. ▶ 가족영화 모범답안 '아이 캔 스피크'가족 영화의 모범 답안이다. 엄마·아빠에게 보여줘도, 딸·아들에게 보여줘도 그 누구도 실망할리 없다. 예민할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재를 상업영화로 '영리하게' 풀어낸 첫 번째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영화를 이끈 나문희·이제훈은 대표작이 또 한 편 생겼다.지난 21일 개봉해 1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일상에 치여 영화관을 찾지 못한 관객들 사이에는 '아이 캔 스피크'를 보겠다며 연휴만 기다린 이들도 수두룩하다. 준비물은 민낯과 휴지. 배꼽잡고 웃다가 어느새 펑펑 울고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민족 대명절, 일본에 대한 분노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119분. ▶ "만족도 최상" 마동석X윤계상 '범죄도시''의외'가 영화로 탄생하면 '범죄도시'다. '남한산성'과 같은 날 개봉일을 확정지었을 때만 해도 "무리수다. 추석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구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사회 후 관계자들은 "여름시장을 들썩인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못지 않게 추석시즌을 흔들어 놓을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입을 모은다.'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온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렸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그저 그런 'B급 조폭 액션 영화'로 단정짓고 있지만 놓치기 아깝다. 조폭같은 형사 마동석, 조선족 깡패 윤계상의 아이러니한 변신이 조화롭다. 러닝타임 121분. ▶ 막바지 관객몰이 '김광석' 外 외화들주인공이 있으면 조연도 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 만큼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한 방을 노리는 한국 영화들 사이 일찌감치 입소문을 잡은 외화들은 틈새를 채우며 막바지 관객몰이를 시도한다. 과거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TV로 시청했던 명절용 오락영화가 스크린에 되살아난 느낌이다. '킬러의 보디가드', '베이비 드라이버'는 맛있지만 느끼한 명절 음식을 소화시키기 딱 좋다.역주행 바람이 분다. 다시 시작된 이야기에 관객들도 움직이고 있다. 영화 개봉이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다시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스크린이 늘어나고,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긍정적 선환 구조의 중심에 '김광석(이상호 감독)'이 있다. 고(故) 김광석 죽음에 대한 의혹이 20년만에 수면 위로 떠올라 재수사 착수에 돌입한 현재, '김광석'에 대한 관심 역시 당분간 끊이지 않을 예정이다. 연휴기간 대화 소재로도 한 번쯤은 언급될만하다. 어른들은 과거 김광석을 추억하고, 아이들은 궁금해 할 모습이 그려진다. [추석극장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추석극장①] 명절 '오락'이냐 VS 전통강호 '사극'이냐 [추석극장②] 복병 '아이캔스피크·범죄도시' 가족관객 잡을까 [추석극장③] "웰컴! 꼬마관객" 역대급 애니메이션 파티 2017.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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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희서 "명문대·5개국어 대기업 스펙? 성적은 포기"

신연식 감독이 발굴하고 이준익 감독이 성장시킨 여배우다. 영화 '동주'에 이어 '박열' 여주인공 자리까지 꿰차면서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경복국역에서 신연식 감독의 명함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배우로서 자신의 운명이 이렇게 흐를 줄은 몰랐다는 속내다. 하필 신연식 감독님의 눈에 띄었고, 하필 일본어를 너무 잘했으며, 하필 이준익 감독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준비 중이었던 '우연'은 그 수혜를 톡톡히 입은 최희서(31)를 위한 '운명'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영어영문학과 출신에 5개 국어가 가능한 재원. "대기업 스펙 아니냐"는 질문에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연기에만 몰두했다. 학업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시원하게 답하는 솔직함까지 갖췄다.당찬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를 만나 강단있는 열연을 펼친 최희서에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연기가 하고 싶어 자비로 연극을 올리기도 했던 과거는 가장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는 동시에 평생 품고 갈 좋은 추억이 됐다. 빵 터진 '박열'처럼 최희서 역시 꽃길을 걸을 일만 남았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나."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뻐 힘들긴 했지만 그 힘듦마저도 즐겼다. 부담감도 마찬가지다. 매 회차가 나에게는 너무 소중했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했다. 매일 매일 현장에 가고 싶었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나."아무래도 연극을 하긴 했지만 장편 영화는 주연작이 없었다. 한 캐릭터나 작품의 일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거나 긴 호흡으로 촬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동주'에서는 7신이 나오는데 '박열'의 후미코는 41신이나 나온다. 어마어마한 도약이다. 조연을 하면서 주연들의 무게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이번에 다 쏟아 부었다."- 지하철에서 신연식 감독에게 명함을 받으며 인연을 맺었다고."그 만남이 이렇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하철에서 대본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잘한다. 예쁘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절실해 보였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오디션 보러 가세요?'라고 물어 보셨으니까. 실제로는 연극 연습실에 가는 길이었다.(웃음)"- 자주 이용하는 코스였나."출근길이나 다름 없었다. 두 달 동안 같은 시간대 지하철을 탔고, 타면 늘 그 대본을 봤다. 경복궁역으로 가는 매일의 내 모습이었다. 변함없이 똑같은 일상 중 하루 정말 우연찮게 감독님을 만난 것이다. '쟤 되게 열심히 한다. 왜 저렇게 열심히 할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명함도 주신 것 같다. 명함을 주면서 하신 말씀이 '명함 처음 주는 거예요'였다.(웃음) 진짜라고 믿고 싶다."- '동주'는 신연식 감독이 다시 연락해 출연하게 된 것인가."프로필을 보내 달라고 하셔서 보냈고 특기에 일본어를 적었다. 몇 달 후 전화가 왔다. 그 전에 한 번 정도 만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동주'에 대해 이야기 하시길래 '곧잘 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기분은 어땠나. "사실 지하철을 타고 연습실에 가던 그 시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연극을 올리고 싶었지만 제작지원 받는 프로그램에 선정되지 못했다. 대학로 극장도 빌리지 못해 한성대학교 입구에 있는 극장으로 마련했다. 주연배우 두 명에 연출 한 명이었다. 세 명이 80만원씩 내서 만들었다. 연기가 하고 싶어 직접 돈을 주고 있는 입장이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아닌가."그 땐 '제대로 해야 연극을 본 사람들이 나를 또 찾겠구나'라는 마음 뿐이었다. 당연히 희망은 안 보였다. 60석짜리 소극장조차 꽉 채우지 못했으니까. 내 친구들이나 부모님, 몇몇 업계 사람들이 전부였다."- '라라랜드'의 여주인공이 떠오른다."하하. 그런가?(웃음) 근데 내 생각에 나보다는 나와 함께 연기했던 파트너가 더 '라라랜드' 주인공의 삶과 비슷한 것 같다. 그 친구야 말로 그 연극을 통해 캐스팅 디렉터에게 전화가 받았고 미드 '센스8'에 출연하게 됐으니까. 손석구라는 배우인데 연기를 정말 정말 잘하는 친구다."- 어떻게 알게 된 배우인가."단편영화를 하면서 알게 됐다. 2012년부터 단편영화와 연극을 함께 했고, 연기 아카데미까지 다니면서 가장 많은 작품을 찍었다. 호흡이 잘 맞는 동료다. 힘들었던 시기도, 또 주목받는 시기도 비슷해 그 우연에 신기해 하고 있다. 더 잘 될 배우다." - 프로필을 보면서 '이건 대기업 스펙인데?'라는 생각을 했다. 왜 연기를 시작했나."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어 마음 속으로만 간직해 오다가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연극 동아리에 들어갔다. 학창시절에는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아 열심히 했던건데 대학생이 되니까 다시 연기가 하고 싶어지더라. 원래 자퇴하고 영국에 있는 드라마스쿨에 가려다 휴학만 1년 반 했다.(웃음)"- 연극을 하면서 힘들 때 전공을 살려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단 한 번도 없었다. 한 번이라도 있었으면 시도라고 해 봤을텐데 아니었다. 이건 교수님들께 좀 죄송한데 사실 전공 교수님들은 누구였는지 생각도 안 난다. 오로지 연극만 했다. 생각해 보니 성적도 안 좋아 전공을 살려 일할 수도 없었을 것 같다.(웃음)"- 현재 소속사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지금 소속사 대표님이 과거 전지현 씨와 함께 일했다. 4년 전쯤 1인 기획사 이사님이었던 시절 만나 미팅을 했는데 그 땐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3년 후 다시 연락을 주셨다. '동주' 촬영 땐 연출팀 막내처럼 카니발 타고 다니고 그랬다."- 차기작 계획은 어떤가."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시나리오만 좋다면 무조건 다 도전해 보고 싶다. 드라마도 상관없고 독립영화도 상관없다. 다음엔 한국인 역할로 한국말 쓰면서 찾아 뵙겠다.(웃음)"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박세완 기자 2017.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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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측 "'옥자' 상영방침, 오늘(2일) NEW에 입장 전할 것"[공식]

'옥자'의 국내 극장 개봉 여부가 오늘 내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2일 CJ CGV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오늘이나 늦어도 5일에는 NEW 측에 상영 방침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아마 변동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옥자'를 CGV에서는 상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관계자는 "그리고 이는 배급사와 극장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측의 대외적인 공식입장 발표는 없다. 그럴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이후 상황은 배급사 측과 이야기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CGV 측은 현재 '옥자' 국내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NEW 측과 극장 개봉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류하고 있다. 관계자는 "우리는 극장 배급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넷플릭스 측과는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그럴 필요도 없다. 국내 배급을 진행하는 NEW 측 관계자들과만 소통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상영 여부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NEW 측에서 일방적으로 국내 개봉을 공표했고 이는 극장들과는 전혀 논의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우리가 먼저 극장에서 개봉하고 2주~3주 뒤에 온라인에 풀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기본 영화계 생태와 원칙에 따르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옥자'는 애초 넷플릭스 상영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때문에 극장도 '옥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극장 개봉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극장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단언했다. 또 "봉준호 감독 영화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 영화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다. 특정 이벤트나 극장과 함께 기획된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동시 상영의 전례는 없다"며 "'옥자' 측에서도 이를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옥자'는 6월 29일 넷플릭스와 국내 극장 동시 개봉을 계획했다. 하지만 극장 측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극장 개봉은 백지화 될 가능성이 높다. CGV의 결정 후 롯데와 메가박스의 입장이 '옥자' 극장 상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기자 2017.06.02 11:12
생활/문화

이명박 시대, 카니발에서 벤츠로 바뀐다

이명박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취임식과 ‘이명박 정부’의 개막과 관련한 화제거리 3가지를 모았다. 1. 카니발에서 벤츠로, 청와대 탁자는 타원형으로당선인에서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까. 우선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 대신 대통령 경호 전용차량으로 바꿔 타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경호실에서 지급하는 경호 전용차량을 탈 수 있지만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용했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를 당선 이후에도 계속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경호실에서 지급한 벤츠를 타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총알을 튕겨내는 두꺼운 방탄 유리, 지뢰나 수류탄 등이 차량 밑에서 터져도 괜찮은 하체 구조에다 화염 방사기나 화염병에도 전소되지 않는 방화 처리까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학 가스 공격에도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이 대통령이 입주할 청와대는 ‘새 주인’이 강조하는 ‘실용주의&#39에 걸맞은 새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본관 집무실과 회의실의 가구. 우선 현재 직사각형인 회의 테이블이 긴 타원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대통령측 설명이다. 이는 현재 보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의와 달리 ‘토론형’ 회의가 효과적이라는 이 당선인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의자도 관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나무틀에 쿠션이 달린 기존 의자 대신 바퀴가 달린 것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청와대 ‘사생활’에 필수적인 운전사, 이발사, 요리사는 모두 오랜 ‘측근’들이 맡을 예정이다. 경호용 벤츠 차량의 운전대는 지난 2000년부터 8년째 이 대통령의 승용차를 운전해 온 신용구씨가 청와대 경호처의 ‘3주 특수 교육’을 마친 뒤 또다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식 행사를 제외한 이 대통령 부부의 식탁은 ‘가회동 아주머니’로 통하는 장은자씨가 책임지며, 이 대통령의 이발은 오랜 단골인 소공동 롯데호텔 헬스클럽 이발사인 박종구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2. 노홍철 “부상 중에도 취임식 참석”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스포츠•연예 스타 등 각계 각층에서 4만 5000여 명이 참석해 대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연출한다.특히 지난 19일 괴한에게 피습당한 방송인 노홍철은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인 압구정동의 아파트로 귀가한 노홍철은 당분간 이틀에 한번 꼴로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소속사인 DY엔터테인먼트 측은 "노홍철이 청계천 홍보대사로 활동할 때, 서울시장으로 있었던 이명박 당선인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인연으로 취임식 초청을 받았는데, 노홍철이 이미 참석 통보를 한 터라 무리를 해서라도 가겠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스포츠 스타인 박태환(수영)•김연아(피겨스케이팅)•장미란(역도)을 비롯, 미국 프로풋볼(NFL)의 하인스 워드도 참석한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경북 구미시의 김석태(50)•엄계숙(45)씨 부부와 자녀 13명, 독도에 살고 있는 유일한 민간인인 김성도(68)씨 등 일반 시민들도 초청을 받았다.3. 청와대 주인은 25일 아침 교체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새벽 0시를 기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인수받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자정까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청와대 관저에서 임기 마지막 밤을 보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24일에 청와대를 떠났지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식날인 25일 오전 청와대를 떠났다.앞서 노 대통령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5년 간의 대통령 생활을 회고하며 ‘퇴임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여행"이라고 답변한 뒤 "사람들이 항상 잘 다니는 곳을 가고 싶다. 시장에도 가고 밥집에도 가고 노는 데도 가고 극장도 가고 싶다"며 "사람이 많은데 못 가는 게 제일 답답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25일 아침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편으로 퇴임 이후 정착할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시민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24일 봉하마을에는 노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사저를 보려는 관광객 1만여 명이 운집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신화섭 기자이인경 기자 ▷ 이명박 후보, 오사카 출생지를 확인하다▷이명박 시대, 카니발에서 벤츠로 바뀐다▷ 오사카, 이명박 대통령 기념비 추진▷이명박 대통령, 일본 젖소 목장에서 태어났다▷이명박 대통령 큰누나 “에이꼬씨가 아직도 생존해 있습니까?” 2008.02.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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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하는 고양이들, 뮤지컬 한류 이끈다

뮤지컬 ‘캣츠’가 오는 6월 월드 투어팀 내한 공연에 이어 곧바로 9월에 한국어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하고,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캣츠는 1981년 초연 이래 전 세계 30여 개 국과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 6500만 명이 관람한 뮤지컬의 대명사 같은 작품이다. 1994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지난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공연됐지만 라이선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 캣츠가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왜 또 캣츠인가 캣츠는 지난해 대구·서울·광주·대전으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팀의 릴레이 전국 순회 공연에서 20만 7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월드 투어팀은 마카오를 거쳐 현재 베이징 등 중국 6개 도시를 순회 중이다. 올 6월 한국 앙코르 공연 이후엔 태국·두바이·터키에 이어 유럽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그런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열리는 한국 앙코르 공연과 뒤이어 바로 이어지는 라이선스 공연의 흥행에 대한 우려는 없는 걸까? 이에 대해 제작사인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캣츠는 지금까지 한국에선 57만 명이 관람했지만 일본에선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왜 또 캣츠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시 캣츠야' 소리를 들을 자신이 있다. 또한 네임 밸류가 워낙 높아 기업 후원 마케팅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인터파크 설문 조사에 의하면 캣츠의 작품 호감도는 99.5%, 한국어 공연에 대한 관람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8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뮤지컬 한류 스타 기대 지난달 초부터 진행된 캣츠 라이선스 공연 오디션에는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이 지원했다. 발레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뮤지컬 배우뿐만 아니라 무용 전공자들도 많았다. 연출·안무를 맡은 조앤 로빈슨은 “오디션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한국 사람들은 노래를 정말 즐기는 듯하다. 배우들의 기량과 잠재력이 놀랍다. 드라마·영화 등에서 한류가 거센데 이번엔 뮤지컬에서 한류 바람이 불 것 같다.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톱 클래스의 배우를 만들겠다.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께 캐스팅이 확정되며, 6월부터 리허설에 돌입한다. 리허설 기간에 월드 투어팀의 내한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외 배우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200%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제작진들은 기대하고 있다.■캣츠 전용 극장 시금석 캣츠 공연 무대는 샤롯데씨어터다.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의 김정현 국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대관 위주의 소극적 운영에서 벗어나 뮤지컬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공격적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도윤 대표도 라이선스 공연이 성공하면 캣츠 전용 극장도 고려해 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캣츠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1981년 초연 이후 2002년 5월까지 21년간 8950회를 연속 공연했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19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18년간 7485회 공연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이 한 극장에서 장기 공연되면 장치·의상·홍보· 마케팅 등 10~2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원성 높은 뮤지컬 티켓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설 대표는 "이번 라이선스 공연에서 일본인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막을 일본어로 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키극단의 캣츠는 성적 부분이 많이 억제돼 있어 영국 오리지널 공연과 가장 흡사한 한국 공연에 일본인들도 높은 관심을 보일 거라는 계산이다. 김형빈 기자 사진 제공=설앤컴퍼니 2008.02.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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