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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보이그룹 성희롱 반박 “허위 사실 유포 시 고소”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반박했다.11일 한서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일어나서 확인하는 데 지금부터 나오는 얘기 다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한다”며 “애초에 저건 제가 아닌데 왜 확인도 안 하시고 당연히 저인 것처럼 기사를 쓰시는 건지, 다 고소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 A 씨와 또 다른 여성 B씨가 남자 아이돌 그룹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 내용이 공유됐다. 메시지 속 A 씨는 B 씨에게 “누구랑 사귀었냐?”고 물었고, B씨는 보이그룹 멤버 C씨를 언급하며 “언니니까 말해준다. 헤어진 지 1년도 더 됐는데 지난해 11월까지 연락은 간간이 하고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에 A 씨는 B 씨에게 남자 아이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OOO은 일반인 킬러더라. 한서희라고 하면 기겁하니까 한유주라고, 98년생이라고 해달라”고부탁했다.이어 “나 한남더힐 살아. 언니가 OO이랑 OO이랑 OO이 머경 살리 수 있다. 그니까 내일까지 컨펌해달라(아이돌 소개 주선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이후 A 씨는 “보이그룹 멤버 C 씨를 소개받았다. C 씨 울리고 싶었는데 얘가 향수 뿌리고 왔더라”면서 “그래서 킁킁대면서 냄새 좋다고 하면서 후드티를 벗겼다. 배에 복근 있는데도 C 씨는 진짜 내 스타일이 아니다. 연예인 보면 두근대는 맛도 있는데 C 씨는 하나도 없다. 그냥 재미만 봤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공개 직후 누리꾼들은 A 씨를 한서희라 추정, 그의 SNS를 찾아가 비난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한서희가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한 상황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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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라떼9' 라붐 진예, "스무살 때 남산에서 자물쇠 걸어봤다" 깜짝 고백

‘김구라의 라떼9’(라떼구)가 라떼-MZ 세대에게 사랑받는 그 시절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7일 방송된 ‘김구라의 라떼9’(LG유플러스·채널S 공동 제작) 2회에서는 MC 김구라와 두 번째 스페셜 게스트 라붐(LABOUM)의 진예, 해인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사랑받았던 과거 명소를 소개해 역대급 흥미를 자아냈다. 이날 청재킷과 목에 손수건을 두른 아이돌급 라떼 스타일로 오프닝을 장식한 MC 김구라는 MZ세대의 시선으로 ‘라떼9’를 예리하게 감별해줄 스페셜 게스트 진예와 해인을 소개했다. 이어 ‘라떼 서울시티투어’를 주제로, 서울의 랜드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김구라는 ‘외국인 거주지만 알면 돈이 모인다’는 말과 함께 배우 송혜교, 비·김태희 부부, 개그맨 박나래, 가수 강다니엘 등이 모두 같은 곳에 거주한다는 공통점을 언급하며, 9위로 한남동 ‘유엔빌리지’를 발표했다. 특히 ‘유엔빌리지’의 ‘UN’은 우리가 알고 있는 ‘United Nation’의 약자임을 알려주면서, 외국인들을 위해 지어진 당시 주택단지의 모습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8위로는 나라에 위기가 닥치면 로봇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전설을 지녔던 건물, ‘국회의사당’이 선정됐다. 여기서 김구라는 국회의사당에 대한 막간 ‘썰’을 방출했다. 바로 국회의사당 건설 당시 현장 총 책임자가 배우 이성재의 아버지 故 이강태였다는 소식을 전한 것. 나아가 국회의사당이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여의도 면적의 8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의사당 땅값이 무려 약 5조라고 밝혀 라붐을 ‘입틀막’하게 만들었다. 7위는 MZ 세대들에게도 SNS에서 핫한 장소인 창경궁이었다. 이곳은 라떼 시절엔 놀이기구와 동물원이 있는 테마파크이자 봄철에 벚꽃 나무가 흐드러지게 피는 곳으로 유명해 4월 벚꽃 축제에만 120만~150만 명이 몰려들 정도였다고.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는 일제의 잔재가 숨겨져 있었고, 이에 창경궁 복원 작업이 실시돼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6위는 ‘김포국제공항’이 언급됐는데, 김구라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김포국제공항이 과거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김포군에서 서울시로 편입되었다는 히스토리를 들려줘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1만여 쌍의 결혼으로 역대급 신혼 여행객들이 몰려들어서 뉴스까지 나왔던 초비상사태가 자료로 공개돼, 진예와 해인에게 충격과 소름을 선사했다. 그 다음으로, 유명 연예인들이 사는 압구정동 H아파트 단지가 5위에 올랐다. 김구라는 “강남의 시초가 ‘전원일기’”라고 설명하면서 지금과 180도 다른 황량한 강남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60~70년 전 압구정동에서 소로 밭을 갈았고, 전부 비포장도로여서 진흙에 발이 빠지는 바람에 ‘남편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옛 강남의 모습을 확인한 진예는 “예전의 강남은 지금 같은 동네가 아니었네요”라며 놀라워했다. 4위는 패션피플의 성지인 ‘동대문 DDP’의 과거형인 ‘동대문 운동장’이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야구 개막식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면서, 라떼 시절엔 ‘고교야구’가 유명해 서울시 전체 체육시설 중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한다. 고교야구 자료 화면을 보던 진예는 “아빠가 성남고등학교 출신이어서, 고교야구 보러 간 적 있다. 당시 제물포 고등학교와 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우리가 졌겠네”라며 본인의 고향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에 과몰입했다. 잠시 후 김구라는 ‘남산 서울타워’를 3위로 꼽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랑의 징표인) 자물쇠를 걸어봤냐”는 돌직구 질문을 날려 진예, 해인을 당황케 했다. 이에 진예는 “스무살에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서 (사랑의 자물쇠를) 걸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를 옆에서 듣던 해인은 씁쓸한 표정으로 “구경만 해봤다”고 덧붙여, 짠내 웃음을 유발했다. 2위로는 라떼 시절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63빌딩’을 선정했다. 31층이었던 ‘삼일빌딩’을 제치고 63빌딩이 건설된 계기는 국제 행사를 앞둔 서울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동양 최고 높이의 빌딩을 지으라고 명령한 故전두환 대통령 때문이었다고. 특히, 당시 화려한 외관 때문에 ‘금 유리’로 논란이 발생했는데, 63빌딩의 창문은 진짜로 금이었다고 한다. 약 1만 개의 도금 창문을 갖추고 있는 63빌딩의 유리창 값은 당시 시세로 4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청계천’을 1위로 뽑으며 라떼 시절의 청계천의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든 청계천은 대부분 무허가 판잣집이 었고, 영화 속 슬럼가를 연상케 했다. 이와 관련해, 김구라는 “1960년대의 청계천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었다”면서, “2000년대 이후 도시 노후화로 청계천 복원 사업이 추진된 것”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라떼 서울시티투어’에 완벽하게 몰입한 시청자들은 방송 후 폭풍 피드백을 보냈다. “MC 김구라와 라붐 진예랑 해인이 격 없이 대화 나누는 모습, 보기 좋았네요”,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핫플레이스는 다 이유가 있군요”, “63빌딩이 진짜 금이었다니 충격입니다” 등의 반응으로 ‘김구라의 라떼9’를 응원했다. ‘김구라의 라떼9’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채널S와 더라이프에서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채널S 2022.04.28 07:20
연예

근대5종 전웅태·정진화 '노는브로2' 출격 "올림픽 후 관심 행복"

근대 아이돌 전웅태, 정진화 선수가 '노는브로2'에 출격한다. 4일 방송되는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에서는 ‘근대 아이돌’로 불리는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와 세계 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정진화가 등장, 브로들과 함께 근대 5종 체험기에 나선다. 승마클럽에서 오랜만에 만난 심수창과 브로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줄곧 박용택을 통해 고정 자리를 욕심내 왔다는 심수창은 박용택이 지난 유도 수업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박용택의 자리를 노린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이어 승마장 안으로 들어선 브로들은 말을 타고 자유자재로 장애물을 넘나드는 근대 국가대표팀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또 전웅태, 정진화와 함께 근대 5종 중 승마 종목 체험에 나서고, 생각보다 거대한 말과 생애 첫 승마에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승마 체험에 앞서 말과 교감하는 방법에 대해 전수하던 정진화는 눈을 맞추고 쓰다듬는 것은 물론 말과 뽀뽀까지 나눠 브로들의 장난기 가득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키스인지 뽀뽀인지 묻는 브로들에 전태풍은 의문의 손짓으로 키스를 표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브로들은 말과의 교감을 나눈 후 본격적으로 말을 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말 위에 오른 박용택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전웅태도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말 컨트롤 능력을 자랑하며 ‘만능택’의 위엄을 뽐냈다. 그러나 말을 타던 중 갑작스럽게 벌어진 돌발 상황에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한민국 첫 올림픽 근대 5종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는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근대 5종은 중계를 안 해줬다"면서도 "올림픽 이후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특히 메달 획득 인터뷰 당시 기자의 한 마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바, 전태웅을 울린 한 마디가 무엇이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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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씨 막말요? 오히려 근대 5종 빵 떠서 좋았어요”

“오전에 수영하고, 펜싱하고, 잠깐 낮잠 자다가 나왔는데 죽겠네요. 10년을 넘게 해오는데도 새로워요.”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전웅태(26)가 졸린 눈을 비비며 말했다. 지난달 끝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을 딴 그가 훈련을 재개한 첫날이었다. 근대 5종은 펜싱·수영·승마·레이저 런(육상+사격) 등 5종목을 모두 해야 해서 ‘좀비 훈련’이라 불린다. 그는 “부상 당했을 때를 빼면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 먹고 싶던 짜장면도 먹어서 몸무게가 2~3㎏ 늘었다. 진짜 좋은 꿈을 꾼 느낌이다. 너무나 행복한 한 달이었다”고 했다.도쿄올림픽을 덕분에 그의 실력은 물론 아이돌 같은 외모도 화제가 됐다. 전웅태는 “여성 팬이 건넨 종이에 무심코 사인을 해드렸는데, 알고 보니 혼인신고서여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귀국 후 전웅태는 ‘무엇이든 물어보살’, ‘비디오 스타’, ‘노는 브로’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나 혼자 산다’로부터 섭외를 받았으나, 경기도 일산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출연하지 못했다. 전웅태는 “예능에서 만난 산다라 박(가수) 님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맞팔’을 하게 됐다. 꿈인지 생시인지. 지난해 근대 5종을 알리고 싶어 나갔던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또 출연했다. ‘다시 마음을 굳건히 다잡고 싶다’는 고민을 들은 서장훈 형님이 ‘지금의 마음가짐을 지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지난달 26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광주 홈 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전웅태는 “시구는 인싸(인사이더) 중 인싸만 하는 거 아닌가. 당시 야구 유니폼 등 번호 12번을 달았는데 ‘3등(올림픽 동메달)’이 아니라, ‘1등’이나 ‘2등’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전웅태는 다음 달 전국체육대회,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두 대회 모두 2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에선 러시아 귀화 선수, 개최국인 중국 선수 등과 경쟁해야 한다. 전웅태는 “대표팀에 들어가면 알람을 새벽 5시 32분에 다시 맞추고 15시간씩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새 규정에 적응해야 한다. 육상 거리가 800m에서 600m로 단축되는 등 체격과 힘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하도록 룰이 바뀔 예정이다. 유럽에서 태동한 근대 5종은 유럽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웅태는 “예전에도 유럽에 유리한 환경이었지만, 결국 극복했다. 난 정신력과 깡으로 무장했다”며 “근대 5종 창시자 쿠베르탱이 프랑스인이다. 게다가 근대 5종 승마는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열린다. 여기서 대한민국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면 얼마나 멋지겠는가”라고 했다.‘올림픽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가장 오래 버틸 자신 있나’라고 묻자 전웅태는 “난 동물(말)을 탈 줄 알고, 총과 칼도 쓴다. 헤엄쳐서 강을 건너고, 빠르게 뛸 수도 있다. (헤비급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와도 내 적수가 아닐 것”이라며 웃었다.재치 넘치는 그는 여자배구 대표선수들과도 친해졌다. 전웅태는 SNS에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저 괴롭히는 사람들, 무서운 배구 누나들한테 이를 거에요’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오지영(33·GS칼텍스)은 ‘우리 안 무서워. 너보다 작구먼’이라고 답했다. 이소영(27·KGC인삼공사)은 ‘다 말해요. 혼내줄게요’란 댓글을 달았다. 전웅태는 “배구장에 불러주면 가서 ‘승리의 요정’이 되겠다”며 웃었다.올림픽 후 그는 소개팅 제의를 많이 받았단다. 그의 이상형은 누굴까. 전웅태는 “청순한 가수 아이유씨를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지난달 10일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웅태와 전화 인터뷰하며 “근대 5종이 중학생 운동회 느낌”이라고 무례하게 말해 논란이 됐다. 전웅태는 “처음에는 ‘이 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 5종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차분차분 말씀드렸다. 방송 후 선생님들과 선수들이 전화를 걸어와 ‘웅태야 괜찮아?’ ‘막말한 거 아니야?’ ‘너무 열 받는다’며 걱정했다. 아버지는 ‘원래 방송 콘셉트가 툭툭 던지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그래도 그는 “방송하는 날 나도, 근대 5종도 빵 떠서 좋았다. 오히려 근대 5종을 더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래 그렇게 긍정적인가’라고 묻자 전웅태는 “늘 좋은 마음을 갖고 살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종목은 힘들어서 할 수가 없다”며 해맑게 웃었다. 광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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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좀비’ 전웅태, 근대 5종 확실히 알렸다

“그래도 다른 선수가 아닌 네 등을 보며 결승선을 통과해 좋았어.”(정진화) “매일 아침 같은 방에서 눈뜰 때마다 ‘꼭 함께 포디움(시상대)에 오르자’고 약속했는데…. 하지만 형도 한국 근대 5종 역사에 한 페이지를 썼잖아요. 우리 둘 다 승자예요.”(전웅태) 도쿄 올림픽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 정진화(32)와 전웅태(26)가 주고받은 대화다. 지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근대5종 레이저 런(육상+사격)에서 전웅태가 3위, 정진화는 4위로 들어왔다. 전웅태 뒤에서 달린 정진화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참 동안 후배를 껴안고 눈물을 쏟았다. 그 순간만큼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였다.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이 만든 ‘가장 올림픽다운 경기’에서, 둘은 ‘가장 올림픽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을 모두 해내는 종목이다. 둘은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새벽 5시45분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5시간 훈련을 함께 해왔다. 두 선수는 서로를 “운동에 미친 좀비”라고 부른다. 그런 노력은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국민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도쿄올림픽을 본 이들은 “근대5종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 줄 몰랐다” “두 선수는 ‘근본 종목’의 ‘근본 선수’”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전웅태는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꼭 듣고 싶었다. 경기 후 도핑 검사를 마치고 어젯밤 11시쯤 들어왔다. 체중이 2㎏ 정도 빠졌고, 종아리가 찢어질 듯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불을 끄고 누웠는데 둘 다 ‘훌쩍훌쩍’ 했다. 서로 짠해서. 축하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행복한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사람들이 근대 5종을 잘 모른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진행자 서장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57년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에 자신의 종목을 확실히 알렸다. 근대5종은 전쟁에서 유래한 종목이다. 검으로 찌르고, 헤엄치고, 말을 타고, 달리면서 총을 쏜다. 특히 적의 말을 빼앗는다는 의미로, 승마는 경기 당일에 ‘복불복’으로 말을 추첨해 배정한다. 여자부 아니카 슐로이(독일)는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해 0점에 그쳤다. 이번 승마에서 장애물을 하나만 떨어뜨린 전웅태는 “앞서 과테말라 선수가 나와 같은 말을 타다가 낙마했다. 그 장면을 보고 일본인 마주가 울더라. 도리어 제가 ‘걱정 마. 말 멋지게 타는 모습 보여줄게’라고 말해줬다. 선수들끼리 우리 종목을 ‘근대6종’이라 부르는데, 한 종목은 행운이다. 난 ‘될놈될(될 사람은 된다)’이었다”라며 웃었다. 수영 선수였던 전웅태는 중학생 때 근대5종으로 전향했다. 고등학생 때 말발굽에 밟혀 뼈가 부러졌다. 그의 왼팔에는 20㎝의 수술 자국이 있다. 전웅태는 “근대5종에서는 낙마해 생긴 상처를 ‘훈장’이라 부른다. 상처가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아이돌 같은 외모의 전웅태를 두고 “실력이 뛰어난데 얼굴까지 잘생겼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루 사이 전웅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폭증했다. 전웅태는 “잘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다. 하지만 인기는 외모가 아니라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8일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3년 뒤 파리올림픽 때 전웅태는 29세가 된다. 근대5종은 연륜이 쌓이면 더 잘할 수 있는 종목이다. 전웅태는 “이번에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1승을 거뒀다. 파리 대회에서는 더 많은 승수를 따겠다. 승마와 레이저 런에서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웅태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9위에 그친 뒤 “아메리카노 3샷처럼 쓴맛을 봤다”고 했다. 그는 “도쿄에서는 눈물이 좀 들어간 달콤한 바닐라 라테였다. 파리에서는 은이나 금메달을 따고 음료수 대신 생일 케이크를 받고 싶다.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라며 “2~3주간 탄수화물을 거의 못 먹었다. 귀국하면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9 08:21
스포츠일반

근대 5종 아이돌 전웅태 “훈련도 007 오디션처럼”

“007 주인공을 뽑기 위한 오디션 같대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만난 도쿄올림픽 근대 5종 국가대표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근대 5종’을 영화 ‘007 시리즈’에 빗댔다. 근대 5종은 한 선수가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등 5개 종목을 모두 하는 종목이다. 007 첩보원 제임스 본드처럼 검으로 찌르고, 헤엄치고, 말 타고, 달리며 총을 쏜다. 전웅태는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이 만든 ‘가장 올림픽다운 경기’다. 만능 스포츠맨으로서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최근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은 도쿄올림픽 깜짝 금메달 예상 종목으로 근대 5종을 꼽았다. K-팝 가수 같은 외모의 ‘근대 5종 아이돌’ 전웅태가 기대주다. 그는 2018년 월드컵 3차 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고, 그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 랭킹 1위(현재는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웅태는 지난 4월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 2차 대회에서 2년 11개월 만에 우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년 만에 출전한 대회였다. 그는 “코로나가 심했던 작년 4~5월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검(펜싱)은 고기굽기용, 채찍(승마)은 파리잡기용으로 썼다”고 농담했다. 다음 달 1일 출국하는 전웅태는 5일 도쿄올림픽 근대 5종 남자 개인에 출전한다. 월드컵은 하루에 모든 경기를 치르지만, 올림픽은 이틀 전에 펜싱 풀리그를 먼저 한다. 경기 당일 ▶수영 200m(영법은 자유)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 장애물 비월(장애물 15개 넘기) ▶레이저 런(육상 800m를 뛰고 사격 5발을 맞히는 과정을 4회 반복)을 진행한다. 합산 점수로 36명의 순위를 가린다. 평소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하는 전웅태는 일주일에 이틀씩 서울에 올라와 한국체대 선수들과 펜싱을 한다. 올림픽에서 랭킹 낮은 선수들을 상대로 확실한 포인트를 쌓기 위함이다. 김성진 대표팀 코치는 “펜싱은 한 선수가 35명과 돌아가며 1대1 대결을 펼친다. 에페 방식으로 1분간 원 포인트를 따는 방식이다. 이기면 기준점에서 +6점이다. 수영과 육상은 1초를 줄여야 겨우 +1점이다. 배점이 큰 펜싱에서 승부가 갈린다. 23~25승을 거두면 메달권”이라고 설명했다. “할 수 있다”로 유명한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6)이 전웅태의 친구다. 펜싱 거리를 잡는 데 박상영이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승마는 경기 당일 무작위로 말을 추첨해 배정한다. 전웅태는 “체육부대의 말 25마리로 훈련하고 있다. 낯가림이나 입질이 심한 말을 ‘똥말’이라 부른다. 선수들끼리 우리 종목을 ‘근대 6종’이라 부르는데, 한 종목은 행운이다. 당일 컨디션과 운이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국 ‘될놈될(될 사람은 된다)’이다”라며 웃었다. 수영 선수였던 그는 중학생 때 근대 5종으로 전향해 승마 특훈을 받았다. 그의 왼팔에는 20㎝ 수술 자국이 있다. 그는 “고등학생 때 낙마해 말발굽에 밟혔다.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철심을 못 뺐다. 쉴 틈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하루 일과를 묻자 “오전 5시 45분에 일어나 6시부터 육상, 10시부터 수영을 한다. 오후 2시부터 승마, 4시부터 펜싱, 7시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중간에 잠깐씩 먹고 잔다. 우리끼리 ‘운동에 미친 좀비 같다’고 한다. 밤 9시부터 힙합 엠비션 뮤직을 듣는 게 낙”이라고 했다. 그는 체구(1m75㎝·68㎏)가 크지 않아도 ‘레이저 런’에 강하다. 전웅태는 “유럽 선수들은 나보다 머리가 2개나 더 있는 것처럼 키가 크다. 그래서 난 기술이 요구되는 펜싱·승마·사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 출전한 리우 올림픽에서 19위였던 그는 당시 펜싱에서 13승에 그쳤다. 전웅태는 “아메리카노 3샷처럼 쓴맛을 봤다. 근대 5종은 연륜이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사람들이 근대 5종을 잘 몰라요”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진행자 서장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전웅태는 “결국 그것밖에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의 팔에는 왕관, 고래, 닻, 나침판이 합해진 문신이 있다. 전웅태는 “높은 위치에 오래 머물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대 5종 중계 방송을 제대로 본다면,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종목이다. 부디 빠지지 마시길”이라며 장난스레 웃었다. ■ 근대 5종은 「 펜싱 35명과 돌아가며 1대1 대결. 에페로 1분간 원포인트 싸움 수영 200m. 영법은 자유 승마 장애물 비월 15개. 말은 무작위 추첨 레이저 런 육상 800m+사격 5발을 4회 반복 」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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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 가짜 연애→서로 덕질 시작?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이 김재욱 ‘덕질’을 시작하는 걸까.24일 tvN 수목극 ‘그녀의 사생활’ 제작진이 공개한 스틸컷에는 박민영(성덕미)이 김재욱(라이언 골드)을 멀리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박민영은 안정적인 자세와 피사체를 향한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팬들에게 인정받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다만 그가 촬영하는 대상이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정제원(차시안)이 아닌 김재욱이라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박민영은 뷰파인더에 담긴 김재욱의 모습을 보며 최애 아이돌을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광대를 한껏 올리며 미소 짓고 있다. 박민영이 김재욱과 가짜 연애를 시작한 뒤 자신도 모르는 새에 김재욱에게 입덕한 것은 아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재욱 역시 박민영 입덕 시그널을 보낸다. 세상 스윗한 눈빛으로 박민영을 바라보고 있는 것. 또한 김재욱의 입가에는 미소가 슬며시 떠오른다. 가짜 연애와 함께 본인들만 모르는 입덕 타임이 예고된다.제작진은 “박민영과 김재욱이 진짜보다 더 설레는 가짜 연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자신들도 모르는 새에 시선을 서로에게 쫓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심장을 두근대게 만들 것”이라며 “더불어 오늘 방송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를 선사할 큰 사건이 터진다.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4.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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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 "도경수·남지현과 나이 잊고 지내"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과 우수연기상을 동시에 거머쥔 배우 김선호(32)가 그 진가를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2009년 뮤지컬 '뉴 보잉보잉'으로 공연계에 데뷔한 김선호는 지난해 '김과장' '최강 배달꾼' '투깝스' 등 굵직한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확한 발음과 발성에 뒷받침된 탄탄한 연기력과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능력으로 단번에 주연급까지 성장했다.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조선 최고의 뇌섹남이지만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정제윤을 맡아 의문의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부터 남지현(홍심)을 짝사랑하는 직진남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였지만 "답답하다"는 시청자들의 핀잔까지도 재미있었다고 한다. 김선호는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에도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종영 소감은."촬영 끝날 때는 시원섭섭했다. 그런데 매번 시청률이 오르고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그러니 축제가 끝난 것처럼 아쉽고 서운하다. 좋은 이링 많아서 더 그렇다."-이번 작품은 오디션이었나, 캐스팅이었나."이번 드라마는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고 들어왔다. 조금 늦게 합류하게 됐다. 대본을 받고 2주 동안 생각했다. 그때 (김)기두 형이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사극이 처음이고 대본을 급하게 받았기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기두 형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큰 힘이 됐다. 그래서 결정했다."-시청률이 잘 나올 줄 알았나."다른 배우들은 예상했다는데 나는 진짜 몰랐다.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시청률은 하늘의 뜻이라고 얘기했다. 운도 필요하다. 그런데 첫 방송부터 5%가 나왔다. 처음엔 엑소 덕분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유지되고 더 올라가니 궁궐에 있는 조성하 선배님과 송주현의 이준혁 선배 등의 밸런스가 잘 맞아서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도경수와 남지현의 로맨스가 잘 살 수 있게 다른 배우들이 잘 도와준 것 같다. 참 조화로웠다."-'조선 최고의 뇌섹남'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똑똑하고 위트있긴 하지만 최고의 뇌섹남이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없었다. 안면인식장애라는 점도 디테일하게 살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최대한 시선 처리나 소리를 듣는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뇌섹남이었지만 답답하단 말도 많이 들었다."네이버 톡을 자주 봤는데 '제윤이 일 좀 하라'는 댓글이 있었다. 또 일 안 하고 홍심이한테 치근대기나 한다고 나무라더라. 시청자들은 원득이와 홍심이가 혼인한 걸 알았지만 당시 제윤이는 몰랐었다. 그래도 재밌게 봤다. 고구마다, 답답하다 하는데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처럼 재밌었다."-그래도 남지현을 쿨하게 놓아줬다."제윤이가 원득이와 홍심이를 도와주길래 안심했다. 홍심이를 좋아하긴 했지만 혼인을 했기 때문에, 혼인한 사람을 건드리는 건 파렴치한 아닌가. 작가님도 생각이 같았던 것 같다.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잘 정리할 수 있어서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짝사랑 상대인 남지현과 나이 차이가 있었는데."로맨스보다도 세대 차이를 걱정했다. 그런데 남지현이 오자마자 멘토스나 새콤달콤 같은 걸 주면서 먼저 말을 걸고 야식 먹었냐고 챙겨줬다. 그래서 어울리는 게 어렵거나 힘든 적은 없었다."-도경수와는 어땠나."내게 도경수는 아이돌보다도 영화배우였다. '형'과 '신과 함께'를 봤기 때문에 유명 영화배우가 내게 와서 내 작품을 잘 봤다고 얘기를 해줘서 감동받았다. 연기도 훌륭하지만 내적으로도 완성된 친구다. 점점 친해지면서 나이는 잊고 지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2018.1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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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키겐, "뉴이스트 W '있다면' 작업 후 연락처 교환"

2007년 1집 '피아니시모'로 데뷔한 키겐은 올해 특별한 10주년을 보내고 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후 알아보는 사람도 늘고 방송가 러브콜도 밀려들고 있다. 곡 작업 문의는 급증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키겐은 작업실에서 신곡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키겐은 "이번 달엔 '프듀2' 물이 들어와 일이 많아요(웃음). 일개 작곡가였는데 방송 인기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그 전에도 많은 분들께 곡을 드렸는데, 이번처럼 피드백이 많진 않았어요. 저도 재미있어 하는 중이에요"라고 말했다.지금의 스타작곡가는 하루아침에 얻은 타이틀은 아니다. 스무살 무렵 아이돌 연습생도 짧게 했고, 데뷔를 앞두고 소속사가 망하는 시련을 겪었으며 사비로 믹스테잎을 내고 음반을 내면서 가진 것을 모두 잃어보기도 했다. 남아있는 모든 기회를 다 썼다고 좌절했던 순간 지금의 회사인 브랜뉴뮤직을 만났다."2009년은 사람에 대한 기대도 없고 뭘 하건 희망이 보이지 않았을 때였죠. 브랜뉴뮤직과 계약을 했던 것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했던 거예요. 어디에 가건 뭐가 크게 달라지겠나, 이보다 더 나쁜 수는 없겠다는 심정으로 체념한 상태였죠. 지금은 계속 버티면 언젠가 된다는 믿음이 있어요."요즘 키겐은 다시 인생의 기로에 서 있다. "아티스트, 프로듀서, 레이블 대표 등 명함을 정리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세 개를 내가 열심히 다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며 "나에게 찾아온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잘 넘겼으면 한다"고 바랐다.-'프듀2'로 방송인 명함을 얻게 됐다."내가 잘 할 수 있는 프로듀서로 섭외가 온 거라 나갔다. 해오던 일을 하면 되겠구나 해서 나갔는데 현장은 기대와 사뭇 달랐다. 어린 친구들 101명이 모여있다기에 밝고 발랄한 싱그러운 느낌이 나겠구나 했는데 딱딱했다. 아이들이 굉장히 얼어있어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팬텀이 망했다'는 내 농담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 그 싸한 분위기에 땀이 나고 민망하더라(웃음)."-또 방송할 마음이 있나."어렵지 않은 일이라면 잘 해보고 싶다. 부모님이 TV나오면 좋아하셔서 나도 좋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엔 곡 작업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대낮에 작업하는 작곡가는 처음 만난다."지난해 결혼하고 패턴을 서로 맞췄다. 쓰레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가로등이 꺼지는 순간이 재미있어서 가사로 쓴 적도 있다. 결혼하고는 술도 늦게까지 안 마신다."-결혼이 주는 변화가 크다."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연애할 때는 한 달에 25일 일하고 딱 5일 휴가 받아 5박 6일 몰아서 데이트했다. 같이 사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새로운 사회생활을 경험한다고 할까."-키겐감성은 결혼 후 생긴 것인가."기본적으로 멜로디를 예쁘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댄스곡이라도 서정적이고 예쁜 노래를 좋아한다. 이런 음악을 추구한지 오래 됐는데 방송 나가면서 더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다."-가사 또한 자연친화적인 것들이 많다."문학적인 걸 좋아한다. 현대문학 보다는 근대문학 쪽이다. 유행어나 현대어 보다는 옛날 단어를 조합해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받나."아내가 정말 재미있다. 뭔가 한 마디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재미있다. 세상을 보는 것도 특이하고 그래서 결혼생활이 신기하다. 그 다음은 만화책에서 얻는 것 같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보고 줍고 느끼고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황미나, 아다치 미츠루 작가 작품 많이 봤고 'H2' 좋아한다."-요즘 작업하는 노래는 뭔가."아내가 던진 좋은 아이템에서 착안했다. 해당 기획사에 보냈더니 좋아하시더라. 내가 생각해도 특이한 아이템인 것 같다."-직접 가사를 쓰지 않을 때도 있는데."기본적으로 래퍼면 가사를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있다면' 랩메이킹은 종현(JR)이에게 맡겼다. 전에 함께 작업했던 '데이브레이크'에서도 내가 끼어들 이유 없이 훌륭하게 가사를 썼다. 뉴이스트는 구력이 있는 팀이고 작사작곡을 해왔던 걸로 안다."-'있다면'이 MBC '음악중심' 2위에 올랐는데."작업할 때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전부터 인연이 있는 팀이라 반가웠다. '프듀2'에서도 민기(렌)는 '오리틀걸' 센터였다. 그 이후 두 세달 만에 만나 반갑더라. 연락처도 교환했다. 노래는 슬펐으나 분위기는 좋았다."-작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파트 분배다. 그룹 멤버 전원의 분량이 비슷했으면 한다. 저작권도 참여한 사람 모두 동등하게 N분의 1을 한다. 이런 걸로 조금 상처를 받은 적도 있고 쿨한 편이기도 하다.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브랜뉴뮤직 제공 2017.08.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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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부터 ‘방자전’까지, 케이블 4050을 잡아라

‘응사’의 성공의 맛본 케이블채널들이 본격적으로 4050 세대 마음잡기에 나섰다.1020세대를 주 타깃으로 하던 케이블 채널들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상파에서는 '7080 콘서트' '가요무대' 등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는 케이블 채널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케이블채널 tvN에서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성공한 이후 4050세대의 케이블채널 유입이 증가한 상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근 tvN, Mnet 등 대표 케이블 채널들이 4050세대의 시청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론칭해 중장년층을 TV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4050 음악 토크쇼' 부터 '트로트 오디션'까지.트렌디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다루는 tvN은 90년대 최고의 MC인 주병진과 박미선을 내세운 음악 토크쇼 '가요 근대사 방자전'을 내놨다. 주병진 뿐만 아니라 소방차 정원관·김완선·변진섭·김태원 등 80~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음악계의 레전드'들도 함께 한다. ‘방송을 잘 아는 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컨셉트로 연예계 생활 30년 이상되는 8090대의 방송가 스타들이 당시 가요계를 추억한다. 또한 당시 방송계 비화에서부터 2014년 연예계에 관련된 이야기 등을 가감없이 털어놓는다.박미선은 지난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4050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부족하다. '근대가요사 방자전'은 1020대 젊은 세대와 4050대 부모 세대의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Mnet도 4050세대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슈퍼스타K'의 트로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트로트 엑스'를 론칭했다. 1020 시청층을 타깃으로 트렌디한 음악이나 아이돌 등을 내세우는 Mnet에서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기는 트로트라는 장르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 전통 트로트에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발라드·댄스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시청층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 충성도 높은 4050 +'복고 콘텐트' 성공 입증그렇다면 케이블채널이 4050세대의 마음 잡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로, 4050 시청층이 TV를 시청하는 주 세대라는 것이다. 4050 시청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검증된 바 있다. 40-60대 이상, 혹은 트로트 '전설' 등을 초대해 적극적으로 중장년 층을 끌어들인 '불후의 명곡‘은 지난 8일, 15일에 시청률을 12.5%, 14%를 기록해 '국민 예능'이라고 불리는 '무한도전'을 꺾었다. 이에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불후의 명곡'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한 과제다"라고 밝혔다. 또한, 4050 세대를 위한 '복고 컨텐트'가 젊은 시청층에게도 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검증됐다는 것도 이유다. 2009년 대중문화계에 불어닥쳤던 '쎄씨봉' 열풍과 영화 '써니'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등의 성공은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복고 컨텐트'가 '먹힌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가요근대사 방자전'의 문희연 PD도 "'건축학개론’이나 ‘응답하라 1994’등의 컨텐트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잘 만든 프로그램'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 CJ E&M 관계자는 "케이블채널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많아졌기 때문에 젊은 시청층 뿐 아니라 더 넓은 시청층까지 포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앞으로도 TV 주요 시청층인 4050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4.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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