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6건
IT

애플카 빛 못 봤지만 LG 전장은 계속 달린다

LG전자의 숙원 사업이나 다름없었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로 우뚝 설 기회를 놓쳤지만 다행히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LG전자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전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신성장 동력으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에 꾸준히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바라봤던 주가가 9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핵심 모빌리티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포기 소식이 확산한 시점에 LG전자의 주가도 주춤했다.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운영한 전기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에 개발 중단 방침을 알렸고, 2000여 명의 직원은 대부분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해고될 가능성도 제기됐다.애플 전문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 경제 방송 CNBC에서 "애플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AI에 집중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수년간 러브콜을 보내온 LG전자는 허탈한 상황에 놓였다.LG전자는 2021년 적자를 이어가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철수했다. 전기차 전환 가속과 자율주행 시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전장에 역량을 쏟기로 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공식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자사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아이폰으로 채웠다. 이동통신 유통점이 반발하자 상생 협약까지 체결해 애플의 판매 거점을 확대했다.같은 그룹사인 LG유플러스의 황현식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LG전자와 애플 간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애플카 협력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애플카는 신기루가 돼버렸지만 LG전자의 이정표에는 변함이 없다. 이미 전장은 가전과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전기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을 삼형제로 앞세워 VS(전장)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프리미엄 TV 리더십을 확보한 HE사업본부(14조2328억원)와 맞먹게 됐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왔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충전 솔루션 사업도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 텍사스주 전기차 충전기 제조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다만 예전 같지 않은 전기차 수요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완성차 수요 정체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 소비 여력 회복으로 북미 지역 중심의 전기차 수요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단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오퍼레이션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1 07:00
IT

삼성 '절대 반지', 웨딩링 대체할까…권력 대신 일상에 활력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 지평을 열 '갤럭시 링'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경쟁사 애플에 앞서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선구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27일 삼성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갤럭시 링은 수십억명의 건강을 개선하겠다는 비전 실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실천해 큰 변화를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의 실물을 최초로 선보였다.지난달 갤럭시 언팩 당시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를 닮은 갤럭시 링이 티저 영상에서 잠깐 등장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 링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안 유지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도 아크릴 안에서 매끄러운 자태를 뽐냈다.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9개의 사이즈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갤럭시 링은 수면 측정을 비롯해 여성 건강(생리·가임 예측),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지 안쪽의 센서가 손가락을 감싸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다.갤럭시 링의 강점은 편의성과 배터리 수명이다. 스마트워치와 달리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최장 9일 쓸 수 있다.삼성전자는 숙면이 보장하는 '일상의 활력'에 주목했다. 갤럭시 링이 수면 무호흡 등을 조기에 감지해 건강한 삶을 뒷받침하는 안내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팍 팀장은 "수면 건강의 이해를 돕는 기능으로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을 제어하고, 수면 상태에 따른 자동 온도 조절로 숙면을 보장하는 환경을 지원한다"고 했다.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 스펙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갤럭시 링은 깔끔한 디자인만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웨딩링(결혼 반지)을 연상케하며 고급스럽다"고 했다. 경쟁 제품인 핀란드 오우라의 '오우라 링'과 비교해선 "더 가볍고 얇은 느낌"이라며 "가장 큰 차이는 갤럭시 링은 오목하고 오우라 링은 볼록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IT 매체 씨넷도 "가장 세련된 수면 측정 반지가 될 것"이라며 "남성의 웨딩링 같지만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어느 손가락에 껴도 이상 없이 작동한다"고 했다.이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 경쟁의 불씨가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스마트 링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21.39% 성장하며 344억 달러(약 46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갤럭시 링을 접한 IT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주간에는 스마트워치, 수면용으로는 링을 쓰면 좋을 것 같다", "명품과 디자인 협업을 한다면 비싸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 등의 반영을 보였다.갤럭시 링의 선전포고에 애플도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미 경제지 포브스는 "애플이 곧 스마트 링을 출시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먼저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애플의 모토가 여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8 07:00
IT

애플워치 판매 중단에도 갤워치 역전은 '글쎄'

애플워치 신제품이 출시 3개월여 만에 본토인 미국에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애플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일부 변화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선두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특허권 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애플은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수입 금지 결정은 미국 내 판매를 불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드는 마시모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전했다.애플이 2013년 파트너십을 시사하며 접근한 마시모의 CMO(최고의료책임자) 등 직원 다수를 영입했고, 2019년에는 마시모가 보유한 것과 유사한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설명이다.이는 2020년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처음 적용한 '애플워치 시리즈6'의 출시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ITC의 특허 침해 판단에 지난 9월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이미 중단된 상황이다.애플은 곧바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애플의 시련이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가 계속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가 아이폰과 호환되는 것도 아니라서 애플 마니아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21년 내놓은 '갤럭시워치4' 시리즈부터 구글과 협업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인 '웨어 OS'를 채택했다.이전 모델들은 비교적 개방적인 삼성의 자체 OS(운영체제)인 '타이젠'으로 구동해 아이폰에서도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건강관리를 제외한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애플에 대항할 목적으로 웨어 OS를 택한 뒤부터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나 문자 등 알림을 받는 것 외에는 갤럭시 워치의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없다.갤럭시 워치는 애플워치가 아닌 신흥 강자들의 선전이 더 무섭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순위를 보면 올해 1분기 점유율 9%로 애플(26%)에 이어 2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3위 밖으로 밀려났다.3분기에는 인도의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조사 파이어볼트(10%)가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애국 소비를 등에 업은 화웨이(9%)가 3위에 안착했다. 애플은 22%로 선두를 유지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손목 위 주치의'라는 콘셉트에 힘을 싣고 있다.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를 통합한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비롯해 건강 전반과 연결된 수면 질 향상 기능으로 어필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면을 포함해 고객들이 종합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8 07:00
IT

"생각보다 쉬운데요" 손흥민이 제안하는 삼성 스마트싱스 라이프

삼성전자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개인 맞춤형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제안하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 하는 스마트싱스 라이프' 캠페인 영상을 28일 공개했다.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제품·서비스는 물론 타사 기기까지 연동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통합 연결 경험이다.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인 손흥민은 TV·에어컨·냉장고 등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스피커·조명 등 다양한 기기를 스마트싱스로 연결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했다.손흥민은 가전의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고, 누진 구간에 도달해 전기요금이 상승하기 전에 절전모드로 전환하는 'AI 절약 모드'와 '자동화·루틴 설정' 기능으로 일상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스마트싱스가 외출 시 자동으로 가전 제품의 전원을 꺼 손흥민은 여유롭게 옷차림에 신경 쓰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까지 줄인다. 또 '뮤직 싱크'와 '휴 싱크' 기능으로 집에서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공유한다.뮤직 싱크와 휴 싱크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음악과 TV 콘텐츠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기능이다. 영상 속 손흥민은 화면의 색감과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조명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몰입감 있게 즐긴다.축구 경기를 TV로 모니터링하면서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심박수·소모 칼로리·운동 시간 등을 갤럭시 스마트워치가 실시간으로 TV 화면에 표시한다.손흥민은 "스마트싱스로 바쁜 일상 속 여가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고 에너지 절약까지 실천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 "며 "다 알아서 해주니 생각보다 쉬웠다"고 말했다.캠페인 영상은 삼성전자 공식 글로벌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만나볼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8 14:48
산업

노태문,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 목표 1000만대..2027년 1억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 목표로 10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폴더블을 발표하면서 1000만대를 목표로 했고, 거의 근접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플립5와 폴드5의 초기 반응들과 여러 거래처와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해보면 작년 대비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노 사장은 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티핑 포인트'라고 지칭했다.그는 "한국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판매량에 근접한 판매량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한국에서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서고, 삼성 폴더블 제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올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최고급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 제품으로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그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발표를 평균적으로 봤을 때 대략 5년 정도 안으로 전체 폴더블 제품의 연간 세계 판매량이 1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노 사장은 하반기 세계 경제 및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협업·혁신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삼성 모바일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러가지 혁신을 이뤄냈고, 전 세계 이동통신사 및 거래선과 이를 극복했던 DNA·역량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도 잘 개척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클램셸 모양 '플립' 시리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노 사장은 "작년은 글로벌 기준 플립이 60 폴드가 40이었다"면서 "아직 초반이지만 글로벌에서 진행되는 사전판매에서 플립 쪽 비중이 높아져서 65대 35, 한국에서는 플립에 대한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10대∼20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이폰 편중 현상에 대해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호도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고 여러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데 대해선 "폴더블 제품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이 굉장히 크고, 한국이 문화적·기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전 세계 미디어·인플루언서들의 반응을 보면 한국에서 개최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시리즈,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8 13:49
IT

[IT IS리포트] 삼성 갤럭시Z '제2 파오차이' 될라…中 추격에 '원조' 마케팅 총력

글로벌 폼팩터(구성·형태)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롭다.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할 당시에는 크게 신경 쓸 수준이 아니었던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단순히 베끼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도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을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하는 '찬물 끼얹기' 등 중국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은 거침이 없다. 이대로 주도권을 빼앗기면 삼성 폴더블폰이 김치의 '원조'를 두고 한국과 중국이 다투는 제2의 파오차이(중국 절임 음식)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중국 "우리가 더 얇고 가벼워" 도발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폴더블폰 신제품의 혁신을 강조하며 선구자를 자처하고 있다.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 12일 자국에서 폴더블폰 '매직 V2'의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을 2주 앞두고 선공을 날렸다.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얇고 가볍다.자오밍 아너 CEO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의 지역 행사인 'MWC 상하이 2023'에서 매직 V2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으로 애플의 독점에 작별을 고한다"며 "매직 V2는 폴더블 경험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너는 글로벌 시장 순위는 5위권 밖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올해 1분기 약 15%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화웨이를 제치고 4위에 안착했다.매직 V2는 동급 최강의 휴대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 구조와 제조 공정을 개선했다.무게는 231g,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9.9㎜, 4.7㎜에 불과하다.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비교해 접은 상태의 두께 차이가 2㎜밖에 나지 않으며 무게는 오히려 9g 가볍다.배터리 두께는 2.72㎜로 얇지만 5000㎃h로 용량이 넉넉하다. 66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삼성전자가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의 두께는 접었을 때 14.2~15.8㎜, 펼쳤을 때 6.3㎜다. 무게는 263g, 배터리 용량은 4400㎃h다.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접히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SGS가 내구성을 검증한 티타늄 힌지는 40만회 이상 접어도 문제없다. 하루에 100번 접는 경우 최대 10년의 수명을 보장한다.아직 삼성전자는 채택하지 않은 물방울 힌지로 주름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업계는 이번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도 기존의 완전히 접히지 않는 U자형이 아닌 물방울 힌지를 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매직 V2의 가격은 8999위안(약 158만원)으로 200만원 안팎의 갤Z폴드4보다 저렴하다.자오밍 CEO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가벼운 패키지로 새로운 수준의 정교함을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조만간 언팩에서 베일을 벗는 클램셸(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이하 갤Z플립5)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1.9인치에서 3.4인치로 확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도 먼저 치고 나간 중국 브랜드가 있다.올해 2분기 10%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2월 '파인드N2 플립'을 내놨다.파인드N2 플립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3.26인치로 지금까지 나온 클램셸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크다.가로형인 '갤럭시Z 플립4'와 달리 17대 9 비율의 세로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스마트폰을 축소한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영상 촬영은 물론 메시지 송수신, 타이머 설정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파인드N2 플립은 스마트폰과 SNS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도 꼭 필요한 소식은 챙겨주는 것이 커버 디스플레이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이 제품 역시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에서 40만번 접었다 펴는 내구성 인증을 받았다. 45~110도 사이에서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으며, 44W 고속 충전으로 1시간 만에 완충 가능하다. 축구 팬들 겨냥한 '별들의 무대' 마케팅도오포는 전 세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도 진심이다.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공식 스마트폰 파트너십을 맺었다.브라질 축구 스타였던 카카를 2022~23시즌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홍보 활동을 펼쳤으며, 잉글랜드 축구 전설 마이클 오언과 런던에서 팝업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2023~24시즌에도 마케팅 협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벤치마킹을 넘어 시장을 흔드는 모습에 업계도 중국 회사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확산 속도가 중국 시장에 달려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0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확대됐다.북미(43%)·서유럽(17%)·아시아(15%)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중국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손우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돼 지속해서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 결과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폴더블폰이 더 친숙해졌다"고 했다. 중국의 도발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삼성전자는 곧장 글로벌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언팩을 개최한다. 폴더블폰의 원조가 한국이라는 점을 각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8일부터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 코엑스를 비롯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주요국 랜드마크에서 카운트다운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다.언팩 직후에는 뉴욕·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아랍에미리트 두바이·태국 방콕 등 6개 나라 7개 도시에서 체험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한다.이곳에서 최신 기기와 갤럭시 생태계, 삼성페이 등을 체험하고 액세서리로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겨냥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낙점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14일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때 취재진과 마주쳤는데,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삼성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당시 삼성전자는 "손흥민이 착용한 워치는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맞다"며 "향후 갤럭시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 노태문 "견고한 폴더블 변화 체감할 것"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언팩 일주일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디자인 혁신으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노태문 사장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사용성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모두 이뤄냈다"고 자평했다.아너의 매직 V2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노태문 사장은 "밀리미터 두께의 차이는 사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세밀한 변화에도 고도화된 공학 기술과 장인정신이 담겨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고, 여러분들도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1 07:00
IT

애플워치 누를 무기 '삼성 헬스', 배란일·가임기도 알려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독점한 애플에 맞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연결성을 넘어 '손목 위 주치의' 역할을 부여해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삼성 헬스'가 갤럭시의 혁신 기술과 사용자의 건강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며 "혈압·심전도·여성 생리 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하반기에 출시할 새로운 갤럭시워치의 추가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강력한 건강 관리 기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2012년 출시 당시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추적)만 지원하다 2015년 수면 관련 기능을 탑재했다.2020년에는 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으며, 2021년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바이오액티브센서'를 넣으며 디지털 헬스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수면 기능을 제시했다. 수면이 '건강의 창'이라는 판단에서다.갤럭시워치 사용자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센서로 취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 전에 커피 마시지 마세요' 등 일상에서 쉽게 따를 수 있는 수면 팁과 동기부여를 위한 결과 분석·응원 메시지를 뒷받침한다.생리 주기 파악은 체온 변화의 추세를 감지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매일 4시간씩 5일을 착용해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측정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밖에도 예상 배란일과 가임기 등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증상과 기분을 입력하면 생리 주기 단계에 맞는 팁을 제공한다.이처럼 갤럭시워치는 디지털 헬스케어 채널로 진화해 애플이 점령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뒤엎겠다는 전략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4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8%)는 노이즈(7%), 화웨이(5%) 등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3 10:42
IT

삼성, 갤Z 플립4·폴드4 전 세계 동시 출시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를 26일 전 세계 약 40 개국에서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 시리즈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도 이날 함께 출시된다.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가 출시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약 40개국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출시국을 9월까지 13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신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업그레이드된 멀티테스킹과 촬영 경험, 완성도를 한층 높인 디자인 등을 담았다. 회사 측은 “지난 10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제품이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약 70개국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했으며, 글로벌 전 지역의 사전 판매 성과가 전작을 뛰어넘으며 폴더블 대중화에 성큼 다가섰다”며 “국내에서는 7일 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다인 약 97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각 국가의 상황에 맞춰 미디어·파트너 대상의 현지 출시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국내는 전국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약 20여 곳에 해당 제품을 보다 특별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가 운영 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폰 반납 시 중고 시세에서 최대 10만원을 추가 보상을 해주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갤럭시 워치5' 시리즈, '갤럭시 버즈2 프로' 역시 중고 워치와 버즈를 반납할 경우 중고 시세에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8.26 10:38
드라마

[인터뷰] ‘종이의 집’ 박명훈 “미움 받아 기분이 좋다”

“미움 받아 기분이 좋다.” 배우 박명훈이 의외의 기쁨을 전했다. 박명훈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종이의 집’)에서 시청자들의 분노유발자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전 세계에 이 시리즈가 공개되며 그야말로 글로벌 욕받이 신세로 부상했다. 박명훈은 그게 꼭 싫은 눈치만은 아니었다. 왕방울 눈을 접으며 “정말 찌질하다고 아내마저 욕하는데 그런 미움을 받는 것조차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명훈은 ‘종이의 집’에서 강도단에 잡힌 인질 중 남한 쪽의 조폐국장 조영민을 연기했다. 극 중 영민은 살아남기 위해 되지도 않는 계략을 꾸미고 오히려 다른 인질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인물도 나온다. 몰래 빼돌린 스마트워치가 강도단에게 들킬 위기에 처하자 불륜 관계인 미선(이주빈 분)에게 떠넘기는 등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 인질들에게 강도단보다 더 위해가 된다. 박명훈은 “물론 조영민은 정말 나쁜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 역시 인질로 잡힌다면 살려고 발버둥 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살려고 하는 게 얄밉고 못됐지만 살고 싶어하는 본능은 인간적이지 않나 생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박명훈은 시청자로 하여금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일부러 캐릭터의 전사(前史)를 상상했다. 그는 “귀한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엇나간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조명받는 것에 익숙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배역을 맡으면 그 인물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학교에 다녔고, 어떤 친구들과 어울렸는지 등에 대한 전사를 늘 고민한다. 조영민이 왜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됐을까 역시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박명훈은 오스카 수상작 ‘기생충’, 일본에서 초히트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근래 화제작에 얼굴을 비추며 인지도가 상승했다. 성실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박명훈은 “전성기가 언제냐”는 물음에 “내 전성기는 항상 내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7.11 15:43
IT

삼성 스마트폰·워치는 든든한데…홀로 부진한 갤버즈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와 달리 삼성전자 무선이어폰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모바일 상품 구매 혜택 정도로 각인됐다. 독특한 정체성으로 일찌감치 선두에 오른 애플 '에어팟'과의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고, 차별화 디자인을 앞세운 중소 브랜드 추격까지 거센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무선이어폰은 최근까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3조원을 들여 인수한 헤드폰 '비츠바이닥터드레' 제조사인 비츠 일렉트로닉스(이하 비츠)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에어팟과 비츠는 각각 3%, 553% 늘어난 1930만대, 240만대를 출고했다. 커다란 헤드폰과 빨간색 'b' 마크로 잘 알려진 비츠는 10만원대 '스튜디오 버즈'와 20만원대 '핏 프로' 등 다수의 고객에 친숙한 무선이어폰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강점이다. 핏 프로는 애플 H1 칩도 탑재했다. iOS 기기 간 자동 전환과 에어팟·비츠 오디오 공유, 음성 명령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제이슨 로 카날리스 연구원은 "비츠가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전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칠 것 없는 애플과 달리 '갤럭시버즈' 시리즈의 삼성전자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점유율은 작년 1분기 11.5%에서 9.5%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상위 5개 업체 중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곳은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뿐이다. 품질·디자인보다 가격·마케팅에 더 집중한 제조사의 성적이 저조했다. 로 연구원은 "낮은 가격이 더 나은 시장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모바일 게임·비즈니스·피트니스와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중소 브랜드인 스컬캔디·에디파이어가 각각 53%, 24%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까지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상위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어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한 무선이어폰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찍으며 중국 브랜드를 제치고 조만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3% 성장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4'에 스마트 기능은 물론 혈압·심전도·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등 건강 관리 기능을 대거 적용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인 '갤럭시버즈2'에 다양한 브랜드 에디션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티커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명품 브랜드 '우영미 파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협업하기도 했다. 다음 신제품 '갤럭시버즈프로2'는 오는 7월 출시가 유력하다. 더 긴 배터리 수명과 개선된 오디오 품질, ANC 성능이 기대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17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