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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의 감동과 힘”…’소년들’, 데뷔 40주년 정지영 감독‧설경구가 전할 울림 [종합]
“실화의 감동이 있다.”영화 ‘소년들’이 실화극이 지닌 감동과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영화는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가장 나약하고 소외 받은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들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작품은 2023년이 아니라 2000년대 통틀어서 반드시 많은 관객이 봐야 한다”고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27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소년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영 감독을 포함해 배우 설경구,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를 그린 작품이다.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의 피날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에 이어 또 한번 실화극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정지영 감독은 “당초 박준영 변호사가 다룬 약촌오거리 사건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박 변호사에게 여쭤봤더니 이미 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재심’을 언급했다. 이어 “당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됐는데 약촌오거리 사건처럼 범인이 감옥에 들어가 살았는데 나중에 진범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더라. 훨씬 더 내용이 깊었다”고 출발점을 전했다. 또 “영화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인물에 약촌오거리 사건의 실존 인물을 대입했다”고 말했다.
극중 설경구는 우리슈퍼 강도치사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 역을 맡았다. 한번 문 건 절대 놓지 않는다 해서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베테랑 형사의 모습부터 현실의 벽 앞에 무기력해진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설경구는 출연 계기에 대해 먼저 “한국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인 정지영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참여했다. 진심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동시에 “영화 소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하고 기사화돼서 알고 있었다”며 이전 작품들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작업을 했는데 실화의 강렬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도 실화의 감동을 강조했다. 유준상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소년들을 범인으로 지목했던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 역을 맡았다. 허성태는 황준철을 믿고 따르는 든든한 후배 형사 박형사 역, 염혜란은 재수사에 몰두한 황반장이 못마땅하지만 지지해주는 아내 역을 맡았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진경은 우리슈퍼 강도치사사건으로 사망한 할머니의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 윤미숙 역을 맡았다.
유준상은 “이 역할을 제안 받기 전 사건을 알고 있었다. 관련 자료를 받았는데 왜 감독님이 이 작품을 하시는지 알게 됐다”며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서 더 와닿았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촬영을 하면서 사람 허성태가 느낀 감정의 기복이 있었다. 이를 관객들이 고스란히 받을 것”, 염혜란은 “가슴 아프고 먹먹해지는 내용이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살펴보고 마주해야 할지를 느끼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이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회고전을 언급하며 “솔직히 40주년 기념 행사를 해야 하나 싶더라”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할 때 정지영 감독은 대단하지 않다. 괜찮은 감독 정도”라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쑥스러웠는데 주위에서 ‘괜찮아, 해’라고 하더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어 “물론 사람들이 겸손의 말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정말 솔직한 심정이다. 난 대단하지 않고 괜찮은 감독”이라고 전했다.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27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