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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정신아 리더십 시험대…기강 잡기 성공할까

카카오의 사령탑에 오르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앞서 업계와 구성원들의 우려를 씻고 진정한 '책임 경영'을 이룩할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는 정신아 내정자는 단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지난해 12월 이후 1000여 명의 직원과 만나 의견을 취합했다.지난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촉발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2022년 대규모 서비스 장애,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해마다 문제가 터지자 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이슈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소개한 것이다.인하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정 전 CTO는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라이코스와 SK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다음과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았다.카카오뱅크에서는 공인인증서 폐기와 브랜드 저금통 출시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 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에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같은 해인 2021년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여 만에 900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해를 야기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다.그런데 정 전 CTO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거래소의 규칙에 따라 비교적 투명하게 장 중에 거래했으며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카카오페이 임원들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딜(장외 대량 매매) 방식을 택했지만 경영진이 한꺼번에 많은 주식을 팔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이에 반해 정 전 CTO는 주식을 매도해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카카오의 근무 체계가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소식에도 이목이 쏠렸다.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근무제를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한창이던 2021~2022년 근무 방식을 네 차례나 바꾸며 직원들의 혼란을 산 바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간담회 현장에서 정 내정자는 여러 전제를 달았고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서 이 시기에는 모여있는 것이 옳다는 데 다수 직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근무 방식의 변화는 "실리콘밸리 성장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 카카오는 더는 스타트업이 아니다"고 강조한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6 07:00
금융·보험·재테크

애플페이에 질 수 없다…치열해진 네카토 '오프라인 페이'

애플페이가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본격 상용화되면서 국내 대표 간편결제 업체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세우면서 애플페이에 대적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한 모습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삼성페이와 연동한 뒤 이용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네이버페이 앱의 국내 일간활성이용자 수는 26만1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를 지원하기 전인 지난달 22∼28일 일간활성이용자 수 평균(약 11만8325명)보다 2.2배 증가한 수치다.네이버페이 앱을 새로 설치한 기기 수는 지난달 29일 8만1038건이었다. 이는 지난달 22∼28일 신규 설치 기기 수 평균(약 6334건)보다 1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여기에는 삼성페이와 결제 방식을 연동하면서, 전보다 25배 가까이 늘어난 약 300만개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게 된 영향이 컸다.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불러온 '메기 효과'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중심이던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기에 삼성페이와의 협업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봤다.실제로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은 약 50조원(48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불과 10% 가량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약 25%였다.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이 더 많은 결제처에서 다양한 혜택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애플페이라는 '트리거(방아쇠)'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페이보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서 앞서가는 카카오페이도 구체적이진 않으나 삼성과 서비스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시장을 공략하며, 최근 일본 QR결제 1위 사업자인 '페이페이'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 마카오, 중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동안 온라인 결제 서비스만 지원해 온 토스페이도 돌연 오프라인 외연 확장에 발을 뗐다. 전날 토스는 CU 운영사 BGF리테일(이하 CU)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국에 퍼져있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1만7000여개 CU 전국 매장에서 토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페이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것이 딱히 편리하다는 인식이 있는 건 아니였다"라며 "이번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에서 더욱 편리하게 진화하고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06 07:01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휴대전화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 제공

카카오뱅크는 명의 도용으로 인한 사고 및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휴대전화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휴대전화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는 본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회선을 직접 조회하고 필요 시 신규 개통을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의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서비스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내 '인증·보안 - 금융사기예방'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계좌 개설 고객 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중인 만 19세 이상의 고객이라면 인증 후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객은 조회 시점에 본인 명의로 개통된 국내 모든 통신사(알뜰폰 포함)의 휴대전화 회선 정보를 조회함으로써 본인도 모르게 개통된 휴대전화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추가 개통을 차단하는 기능도 제공한다.고객이 직접 명의 도용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 3자가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개통해 범죄 조직 연락책으로 이용하거나 자산을 편취하는 범죄를 사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5 09:19
e스포츠(게임)

[지스타 2022] 메인스폰서 위메이드, 위믹스 생태계 알린다

위메이드가 ‘지스타 2022’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경제 생태계의 전도사로 나섰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미래 사업으로 떠오른 디지털경제 생태계를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2012년,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게임업계에서 메인스폰서 3회 참여사는 위메이드가 유일하다. 위메이드는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인 ‘P2E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 게임사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위믹스 가상화폐로 움직이는 디지털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을 오픈하고 P2E 게임은 물론이고, 게임 캐릭터 등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가상화폐의 보관·교환·대출·투자를 지원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등 본격적인 디지털경제 생태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에서 위믹스 생태계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는 게임과 함께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들을 선보인다. B2C관의 200부스에서 대형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크로우’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들 게임은 향후 글로벌에서 P2E 게임으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를 대표하는 ‘미르’ 시리즈를 북유럽 세계관으로 재해석하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한 작품으로, PC·모바일 멀티 플랫폼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나이트크로우는 넥슨의 ‘V4’ 개발진이 참여한 작품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려져 있던 베일이 벗겨질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또 위믹스 플레이 속 블록체인 게임들은 물론, DAO&NFT 플랫폼 나일, 라이프앱 탱글드와 스니커즈, 메타버스 플랫폼 베이글 등 위믹스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B2B관에도 30부스를 마련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IP(지식재산권) 사업을 비롯해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사업 및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신작 개발 현황 등도 설명할 방침이다. 18일 ‘G-CON X IGC 컨퍼런스’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장 대표는 ‘새로운 패러다임: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표상을 전할 예정이다. 17일 컨퍼런스에서는 위메이드 김석환 퍼블릭체인부문장이 ‘위메이드 플랫폼 전략’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날 사업개발부문 서원일 전무는 개발사 대상으로 위믹스 생태계와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성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1.15 07:00
생활/문화

컴투스 “메타버스에서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닥터나우와 협력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컴투스는 닥터나우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로 현재 컴투스가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닥터나우의 비대면 원격의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관련 기술 및 콘텐트 개발을 위해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컴투스가 준비 중인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에는 가상 오피스 환경인 ‘오피스 월드’와 쇼핑 및 금융·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커머셜 월드’, 게임, 음악, 영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 이용자의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 월드’가 구축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본지에 “커머셜 월드에 닥터나우의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이용자들이 가상 세계에서도 쉽고 편리한 의료 케어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닥터나우는 원격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전국의 270여 개의 의료기관과 가맹을 체결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코엑스아쿠아리움, 교보문고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실제 현실 속의 유용한 서비스들을 ‘컴투버스’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지만 의료계는 원격 및 비대면 진료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원격 진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2.08 12:38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대출 받으러 집 앞 은행 대신 '메타버스'로 간다

직접 문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가상세계 속 나의 캐릭터가 대신 은행 영업점에 가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요즘 뜨고 있는 '메타버스', 즉 가상세계에서 은행 점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 가상세계를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은행장이 신입 직원들과 소통하거나 메타버스 속 은행을 궁금해하는 MZ세대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수준이다. 시중은행, 메타버스 개발 '열중' 메타버스란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상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런 메타버스 속 은행 구축에 한창이다. 직접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외 기업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트를 심는 데 몰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발맞춰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는 실험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게더’ 플랫폼을 활용한 KB국민은행은 가장 먼저 ‘KB금융타운’을 선보였다. KB금융타운은 가상 영업점 근무자 소통공간 등으로 구성, 경영진 회의 및 외부업체와의 기술미팅 등이 진행되는 곳이다. 앞으로도 타운홀 미팅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며, 아바타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해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는 향후 디지털자산과 융합되며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 조직에 메타버스 전담 조직 ‘디지털혁신TFT’를 신설, 콘텐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원천기술 보유 업체와의 협력은 물론이고 은행 내 업무인 PB고객 대상 세미나 및 상담과 하나드림타운 등 MZ세대 고객 소통을 위한 체험공간 구축 등을 계획 중이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현대자동차·네이버랩스 등 국내 대표 기업 200여 곳이 참여 중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브랜치’ 개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최근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면서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플랫폼을 만드는 전략을 짰다. 약 17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메타버스 속 '은행 영업점' 언제쯤 은행이 메타버스 플랫폼 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아직 금융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 사내 업무를 위한 미팅이나 은행장이 직원과 소통하는 공간이거나 비대면 멘토링이나 연수 등으로 가상세계를 활용하는 정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메타버스로 할 수 있는 경험은 제한적"이라며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가 본격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은행들은 메타버스를 '직원과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뿐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소통 행사를 진행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최근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했다. 지난 9일 하나은행은 대학생 홍보대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취업특강과 멘토링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고,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그룹 연수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해 신입 행원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진행했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현재 진행 중인 직원 주말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객과의 소통에도 메타버스는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이 지난 13일 제페토에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를 열고 e스포츠 팬들이 각 팀을 응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 것이 있다. KB국민은행은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있는 리브 샌드박스의 스폰서를 맡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메타버스에 들어온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제페토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열었다. 2019년 5월 청라에 오픈한 실제 연수원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이 메타버스 캠퍼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 세계 수만 명이 방문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야구 평가전에서 야구팬들과 소통하고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자체 플랫폼에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만들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후반기에는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에서 팬과 선수가 소통하는 팬미팅, 실시간 문자 전송을 이용한 단체 응원, 실시간 경기 기록 기반의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은 이런 경험으로 노하우를 쌓아 메타버스 영업점에서 금융 소비자의 아바타가 돌아다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반 영업점과 마찬가지로 예·적금에 가입하고 펀드·대출 등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은행 업무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가상세계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가상 점포 콘텐트를 선택하면 홍채인식(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후 입장한다. 입장 후 가상세계에 이용하고자 하는 서비스들이 눈앞에 입체적으로 시각화되고, 고객은 터치나 음성·동작 등으로 서비스를 선택한다. 고객이 PB 업무를 선택하면, 가상 인공지능 상담사(VPB)가 나타나서 대화를 통해 상담 업무를 진행한다. VPB는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현황을 3D 차트 형태로 구현해 보여주거나, 매매를 원하는 부동산에 대한 설계도, 외관, 가격 추이를 고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눈앞에서 구현해주는 식이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고, 고객은 점포 방문 없이 전담 은행원 수준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메타버스 속 영업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18 07:00
경제

우미·호반·중흥건설까지…'각양각색' 새로운 먹거리 찾기

우미건설과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침체하고, 1군 건설사가 과거 중소 건설사의 사업 영역까지 발을 뻗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각 기업이 찾은 해결책도 각양각색이다. 우미건설은 자산운용업과 부동산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에서 답을 찾고 있다. 호반건설은 종합미디어 그룹을 목표로 언론사 지분을 확보 중이고,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업계 톱3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자산운용·프롭테크' 길 찾는 우미건설 우미건설은 지난 5월 국내 최대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디벨로퍼 '이지스린'을 설립했다. 이지스린은 신재생에너지, 골프장,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도심형 물류 등 비주거 상품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산을 주로 투자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우미건설의 관계사인 우미글로벌은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9.3% 매입해 3대 주주가 됐다. 우미건설은 프롭테크 분야도 관심이 많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기존에는 대표적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다방 등이 프롭테크 산업의 대표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중개를 넘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서비스들을 아우른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프롭테크 등 유망 신사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우미건설은 브리즈인베스트먼트에 투자금 100억원을 출자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프롭테크 유망주 발굴을 위해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다. 이밖에 이터노우즈(부동산·데이터분석), 카사코리아(부동산 간접투자 플랫폼), 달리자(O2O 서비스), 테라핀테크(P2P 금융플랫폼), 어반베이스(3D 공간데이터 플랫폼), 홈즈컴퍼니(1인가구 주거서비스) 등 20여 개의 프롭테크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우미건설의 목표는 '선도적인 일류 종합 부동산 회사'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9일 "건물만 짓는 건설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쌓고 있다. 투자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금융기법과 테크기술을 접목해 기획·설계·시공 및 사후 운영관리까지 통합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종합미디어 그룹 꿈,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며 언론사를 지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IT 전문 매체 전자신문 지분 43.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28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호반건설은 이보다 보름 앞서 데일리안 자매 매체인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EBN을 사들였다. 지면 매체도 노린다. 호반그룹은 서울신문 지분 19.4%를 가진 3대 주주였다. 최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29.01%)을 전량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호반건설은 반발하는 우리사주조합에 510억원(주식 가치 290억원, 임직원 특별위로금 210억원)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언론사만 쇼핑하는 건 아니라 투자도 한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대한전선의 지분 40%를 취득하면서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대한전선은 LS전선에 이어 업계 2위의 전선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5968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한 '알짜'로 꼽힌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 주택사업에 국한된 호반그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곳간이 두둑하다. 호반건설의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16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538억원이다. 단기대여금은 621억원이다. 업계는 호반건설이 앞으로 거둬들일 분양수익이 2조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호반건설은 현재 두산공작기계도 별도 재무적 투자자(FI) 없이 자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호반건설은 올해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으로 지정돼 종전에 보유하고 있던 광주방송 주식 39.59%를 매각했다. 현행법상 대기업 계열사는 지상파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업계는 호반건설이 방송과 달리 소유 지분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인터넷 신문과 전문 일간지 등을 연달아 인수하고 있다고 본다. 대우건설 인수, 중흥건설 중흥건설은 말 많고 탈 많았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상세실사와 협상 절차를 밟는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되면 건설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평가액을 합산하면 11조9177억원이다. 이는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11조337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 노조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경 투쟁에 나섰지만, 대우건설 인수를 향한 중흥건설의 열정도 상당하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건설업이 가라앉았고, 이른바 '벌떼 입찰' 등 공공택지 입찰에 대한 지자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강해지는 추세"라며 "1군 건설사는 일찌감치 스마트팜,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지만, 중견 건설사는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우미건설 등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10 07:00
경제

[보험?보험!]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에 '보험' 등장

보이스피싱 등 피싱 피해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그 수법이 교묘하게 진화하면서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피해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가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상품 설계와 보상 및 대처 단계까지 보장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서 지난해 메신저 피싱 피해 규모는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발된 보이스피싱은 2만5858건, 피해액은 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은 범인을 잡기도 힘들고, 잡는다 해도 피해액을 돌려받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고령층 전용상품 ‘언제나 청춘 정기예금’에는 보이스피싱 및 메신저피싱 피해에 따른 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가입 대상은 만 60세 이상의 실명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보이스피싱 사고로 국내에서 금전적인 손해를 입은 경우 피보험자가 입은 실제 금전 손해액의 70%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하는 게 특징이다. 메신저 피싱 사기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어 관할경찰서에 신고한 경우에도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금전적 손해액을 지급한다. 보험가입 금액은 1000만원으로 보험가입서비스 신청은 예금의 가입 시에만 가능하다. 또 NHN페이코는 흥국화재와 제휴해 지난 3월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을 출시했는데, 회사 측이 전액 대납하는 무료보험 형태다. 보이스피싱·폭행·뺑소니 등 각종 범죄 피해에 대해 최대 1000만원을 보상하고, 1년 보장의 만 15세 이상 가입 가능 상품이다. AXA손해보험의 ‘나를지켜주는암보험’에서는 고령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손해 선택 특약’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에 따른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의 한도 내에서 보장해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을 신종 금융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상품 설계와 보상 및 대처 단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들을 출시해 가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26 07:00
생활/문화

'철통 보안'에 가성비까지…SKT, 갤럭시 퀀텀2 출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두 번째 양자보안 5G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2'(이하 갤퀀텀2)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19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으며, 20일부터 22일까지 사전 개통을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23일이다. 갤퀀텀2는 6.7형 화면에 6400만 화소 카메라,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 칩셋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급 성능에 강화된 양자암호 보안 기술까지 갖췄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로 2.5㎜, 세로 2.5㎜ 크기의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들어 인증∙금융∙메신저 등 보안이 필수적인 서비스에 적용한다. 신제품은 양자보안 서비스의 편의성 및 적용 영역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별로 양자보안 적용을 위한 개발이 필요했던 전작의 단점을 보완했다. '안드로이드 표준 키스토어'를 이용하는 서비스는 별도 개발 없이 로그인∙인증∙결제 기능 실행 시 양자보안 기술이 자동 적용되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표준 키스토어는 암호화돼 단말에 저장된 고객 인증 정보(지문∙패턴∙PIN∙비밀번호)를 앱의 인증∙로그인∙결제 시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갤퀀텀2 이용자는 T월드, PASS, T멤버십 등 SK텔레콤의 서비스는 물론,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양자보안 기술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삼성카드 등 금융사를 비롯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보이는 컬러링 등 다양한 서비스들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갤퀀텀2 관련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방침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ESG(환경∙사회∙기업구조) 경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갤퀀텀2 단말 1대를 판매할 때마다 1000원을 적립해 누적 적립금으로 노트북, 태블릿 PC를 구매,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갤퀀텀2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이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12만8000원에서 23만6000원까지 뒷받침한다. 한명진 SK텔레콤 마케팅그룹장은 "완벽에 가까운 양자보안 기술을 금융, 보안 등 서비스에 확대 적용했다. 서비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13 15:08
경제

카카오뱅크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규모는 아직

카카오뱅크는 2021년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First’로 정하고,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 확대 및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놓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최고의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을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이날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호영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하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 강화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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