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긴장감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분쟁 지역의 기업들에 긴급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금융그룹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하나은행은 중동 지역에 진출한 기업 중 지난해 5년 1월 이후 중동 지역에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기업·협력 납품업체 등에 긴급 경영안전자금을 최대 5억원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대출 분할 상환 기간 최대 6개월 유예 ▲대출 금리 최대 1.0%포인트(p) 감면 등도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정부 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생필품 및 구호 패키지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지역 정세 악화가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경영 애로를 겪는 수출 및 해외 진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하고, 최고 1.0%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외국인들이 '이란 사태'와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실시간으로 환율·금리·유가 등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분쟁 지역 진출 기업이나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과 협력사로, 최대 1.0%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해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준다.
우리금융그룹도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 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을 지시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무역보험공사에 총 42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고, 수출입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이번 금융 지원은 3일부터 자금 소진 시까지 전국 영업점 및 기업금융 전담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필요시 즉각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