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원석을 발굴하고, 잘 키워서 스타로 만드는 건 엔터사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피식대학, 숏박스, 빵송국 등 ‘대세’ 크리에이터를 배출하고, 코미디 전문 공연장을 열어 국내 코미디 부흥을 이끈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가 이젠 ‘교육’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안정적인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과감한 수를 둔 것에 대해 정영준 대표는 “코미디에도 전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방송국 공채 합격을 위한 기술과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재미있는 부분을 잘 꺼내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일간스포츠는 MCA(메타코미디 아카데미) 개원을 앞둔 정 대표를 만났다. MCA는 메타코미디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미디언을 꿈꾸는 지망생에게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메타코미디는 KBS2 ‘개그콘서트’ 등 공채 코미디언 등용문이 좁아진 시기에 유튜브를 돌파구로 삼아 3년 만에 매출 230억 원 돌파하는 성장세로 국내 코미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정 대표는 “회사 업력이 매년 쌓여가면서 노하우가 구체화 됐고, 1년 반 전 정도부터 아카데미 사업을 본격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례가 부족한 현실에서 일본 엔터사 요시모토 흥업의 NCS(New Star Creation) 등 해외 레퍼런스를 분석해 크게 3단계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발성과 연기 등 기본기부터 만담, 콩트, 스탠드업 등 세부 장르를 가르치는 심화 과정을 거쳐 직접 실제 무대와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경험하는 실전까지 11개월 과정으로 구성됐다. 강사진에는 현직 코미디언인 구정모, 신윤승, 이재율, 박철현도 함께한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전문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이상적이죠. 보다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다면 코미디계도 스타디움을 채우는 가수처럼 ‘슈퍼스타’가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CA의 교육 목적은 개개인의 재능 개화지만, 비즈니스적으론 ‘마니아 취향 저격수’를 넘어 범 대중도 만족시킬 수 있는 슈퍼스타까지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 대표는 “우리 중에서는 김원훈처럼 예능에서까지 활약하거나, 피식대학처럼 독립적인 미디어처럼 기능하는 그런 친구들이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브랜딩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아카데미에서도 그런 친구들이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숏박스, 피식대학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대중의 웃음 코드가 변화하고, 팬데믹으로 공연장을, 방송국의 정규 프로그램을 잃으며 한때 국내 코미디언의 설 자리는 좁아졌었다. 그러나 메타코미디 소속 크리에이터들은 수위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유튜브 콘텐츠로 저마다의 색깔을 각인시키고 대중 못지않은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코미디는 이미지와 세계관을 회사에서 만들어 줄 수 없다. 정형화된 형태를 덧씌우는 것이 아닌 매력을 꺼내는 것”이라며 “사실 모두가 꼭 범 대중을 지향하며 코미디를 할 필요도 없다. 각자가 가진 재능과 그들의 지향점을 ‘매니징’ 해가고자 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이번 개원이 오디션이 아닌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렸음도 강조했다. “길게 보면 선순환이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시작했어요. 여기서 스타가 나와준다면 우리도 더할 나위가 없죠. 굉장히 특이한 친구들이 많이 와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