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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아차 광명 공장 초소서 불… 노동자 숨진 채 발견

19일 6시5분쯤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 컨테이너 초소에서 불이나 노동자 1명이 숨졌다. 불은 공장 부품품질기획관 사무동 옆 컨테이너 초소 건물에서 났다. 소방 당국은 기아차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인근 편의점 직원 신고로 현장에 도착해 컨테이너 문 앞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숨져 있는 노동자 A씨를 발견했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공장 자체 진화로 일부 꺼진 뒤였으며, 잔불 정리 등으로 6시 48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기아 노사는 오전 10시 소하리 공장에서 예정됐던 2022년 임단협 조인식을 연기했다. 기아 노조는 전날 조합원 대상 투표를 통해 찬성 65.7%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기아 노조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올 때까지 소하리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9 09:10
산업

정의선 취임 후 현대차 첫 파업 위기…쟁점은 ‘전기차 공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총수 취임 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를 맞았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2차례나 교섭했지만 결렬됐다.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가결됐다. 지난 3년 동안 노사 간 무분규 합의라는 상생 모드로 미래 준비에 몰입할 수 있었던 현대차는 파업이 예고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미 ‘전기차 공장’ 설립, 투쟁 모드 단초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성 노조가 들어선 현대차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4만65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1.8%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6월 22일 사측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다음날 중앙노동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1일 투표에서 파업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일괄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순이나 말께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파업이 된다. 노사의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앙노동위는 교섭 조정 중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격차가 커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요구안은 매년 특별한 차이가 없다. 기본급과 성과급 지급 등은 항상 노조의 동일 레퍼토리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기본급과 성과급에 대한 입장차는 크다. 합의안과 대비했을 때 항상 큰 차이가 났다”며 “교섭을 통해 간극을 좁히는 작업은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실제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은 7만5000원(호급승급분 포함)에서 합의를 봤다.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안은 ‘성과금 200%+350만원 지급’으로 결정됐다. 올해는 기존 항목과 달리 ‘전기차 공장’ 설립 부문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는 정의선 회장이 노조와 상의 없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서배너 지역에 연산 30만대의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서 조지아주 제2 공장 설립에 55억 달러(7조1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차 출고 지연 등 매출 차질 불가피 현대차는 노조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 설립 투자 발표 이후 크게 반발하자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히며 달래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런데도 노조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강성인 안현호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미래산업대비 국내 신공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는 사측에 “노후화된 공장과 설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노후 공장을 새로 짓던 유휴 부지에 공장을 짓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신공장에 대한 고용 소식이 노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지난 1일 조지아주 매체인 서배너모닝뉴스는 “현대차가 미국 제2공장 조지아주 서배너 공장에 8100명의 근로자를 직고용한다. 근로자 평균 시급 28달러(3만5000원) 또는 평균 연봉 5만8000달러(약 7200만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8100명의 직고용 인원은 현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3000명,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2700명보다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전 노조위원장과는 달리 강성으로 알려진 안현호 지부장은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장 투쟁 모드로 돌입한다. 노조는 식당 바코드 리딩기 관련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사측이 제안한 리딩 방법 편의성 향상, 중·석식 포인트제 등에 대한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4일부터 중·석식부터 아산, 전주, 울산공장 조합원은 리딩기 없이 식사를 한다. 만약 ‘식당 바코드 리딩기 거부와 관련해 문제 발생 시에는 지부가 즉각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시 지연이 가중되면서 현대차는 매출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김귀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현대차·기아는 연도별로 각 16회, 19회의 파업을 단행했다. 이 기간 평균 생산 차질 물량은 각 6만3000대, 3만4000대로 약 1조6000억원과 8000억원의 피해 규모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4 07:01
산업

현대차 폭행 사건으로 노사 갈등 격화…경영진 '예의주시'

현대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인 남양연구소에서 노사 간 폭행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기간에 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현대차 노사는 이날 2022년 임단협 11차 교섭을 가졌다. 현대차에서는 6월 들어 두 차례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당초 한 건은 사측이 노조를, 다른 한 건은 노조가 사측을 폭행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7일 울산에서 체육대회 뒤풀이 때 발생한 폭행 건은 노동조합원 간 마찰로 확인됐다. 노조 대의원 A 씨가 휴대전화로 사측 매니저가 아닌 노조원 B 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같은 부서 소속으로 체육대회 이후 함께 회식에 참여했고, 노조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충돌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조 간 폭행 건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특별히 입장을 내놓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남양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건은 사측이 노조 대의원을 폭행해 논란이 됐다. 현대차 팀장급 관리자 C 씨가 경기 화성시의 한 술집에서 회식 도중 맥주잔으로 머리를 가격한 사건이다. 해당 폭행 장면의 CCTV가 공개되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C 씨는 주변 직원들의 만류에도 노조 대의원 D 씨를 향해 맥주잔을 휘두르며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노조 대의원 D 씨는 폭행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게시판에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D 씨는 “저를 폭행한 해당 팀장은 올해 4월 사업부 조직 개편으로 울산에서 남양으로 전출 온 신임 팀장”이라며 "사건 현장에서 해당 팀장의 전출 이후 대의원들에게 소홀한 점, 조합원들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격론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팀장은 자기 분을 참지 못하고 500cc 생맥주잔으로 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고 전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노조는 사측에 거세게 항의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동석 현대차 부사장은 노사 교섭장에서 노조 측에 후속 조치를 약속하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팀장은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 회사의 인사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총수 역할을 하면서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해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고 폭행 사건까지 일어나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2 07:01
경제

정기선의 현대중공업, 사고사·파업 꼬리표 끊을까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체제에서도 ‘죽음’과 ‘파업’이라는 현대중공업의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난제다. 산업재해 ‘죽음의 일터’ 제조업 1위 3일 업계에 따르면 2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폭발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50대 A 씨가 숨졌다. A 씨는 이날 판넬2공장에서 가스를 이용해 철판을 절단하는 공정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면서 안면에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를 하고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지난 1월 24일 중대재해 발생 이후 68일 만에 또 노동자 1명이 재해를 당했다. 크고 작은 폭발사고가 빈번한데도 시정조치가 안 된 것이 원인"이라며 “전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고, 사측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24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물을 옮기는 작업 중 50대 노동자가 크레인과 공장 기둥 사이에 끼임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전최고책임자(CSO)를 새롭게 선임하고 중대재해 방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중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관계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 내용과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즉각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죽음의 일터’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20년 공개한 산업재해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재해 발생 1위 제조업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근로자 1만 명당 재해자수 비율이 181.3명으로 2위 기아차의 97.6명보다 약 두 배가 많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4명의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에 대해 2주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지만 계속되는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6월 ‘3중 위험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강화된 안전대책 시행을 발표했지만 ‘죽음의 일터’의 싸늘한 실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반복되는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중대재해 사고가 날 때마다 깊은 애도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하지만 그때그때 말뿐인 안전과 빈껍데기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멀어지는 파업 없는 무분규 임금협상 현대중공업은 2021년 임금협상도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해를 넘긴 데다 올해도 무분규 협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2021년 임금협상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노사 측 모두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교섭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6일에는 현대일렉트릭이 사측과 실무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3사 1노조 체제’라 임금협상 찬반투표는 3사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노조는 “교섭을 지연시킬 경우 주저 없이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부분 파업 카드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지난달 노조와 잠정합의안(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 원, 복지포인트 30만 원)을 마련하고도 부결된 터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겸 부회장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한영석 부회장은 그동안 노사관계 전문가로 불렸다. 현대미포조선 대표 시절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노사교섭을 파업 없이 끝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지휘봉을 잡은 뒤 2019년과 2020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한영석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노사 사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화합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4 07:01
경제

"하투는 옛말"…기아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돌입

기아자동차 노조가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전국 기아차 공장 등에서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해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될 경우 기아차 노사는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치게 된다. 앞서 기아 노사는 첫 상견례 이후 2개월만인 지난 24일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3차 본교섭에서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과급 중 100%+350만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100%는 올해 말에 지급된다. 이는 앞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등의 합의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노사는 4차 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첫 차 구매 시 직원 할인 혜택이나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등 직원 복지 개선에도 합의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27 10:05
경제

형님 넘어선 기아…하반기 코로나에 파업 리스크 골머리

현대자동차의 '아우'로 불리던 기아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K5와 쏘렌토 등 주력 차종을 앞세워 올 상반기 '형님'을 제치고 내수 판매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하반기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마저 심화하며 파업 리스크에 휩싸였다. 26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는 총 24만6341대를 판매해 23만378대에 머문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급차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네시스와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실적으로, 승용 및 RV 판매만으로 현대차 판매를 웃돈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기아는 대부분의 부품과 플랫폼을 현대차와 공유하지만 그동안 브랜드 파워에 밀려 '만년 2등'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주요 볼륨 차급에서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먼저 소형 SUV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아 셀토스(2만1952대)가 현대차 코나(7697대)를 압도했다. 중형 SUV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쏘렌토는 3만9974대가 팔려 싼타페(2만1723대)를 가볍게 따돌렸다. 중형 세단 시장 역시 같은 기간 기아의 K5가 3만6345대 팔린 것에 비해 현대차의 쏘나타는 3만2357대를 판매했다. 더욱이 기아는 미니밴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니발이 4만6294대 팔리는 사이 현대차는 스타렉스와 스타리아를 합쳐 1만5000대도 못 팔았다. 준중형 SUV에서는 아직 현대차의 투싼이 앞서 있지만,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됨에 따라 이 역시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이달 시작과 동시에 각종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먼저 노조 파업에 직면했다. 현대차와 달리 노사가 각종 쟁점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 노동시간 단축(주 35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 20일 교섭까지 별도의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같은 날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오는 28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가 가결될 시 기아 노조는 파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코로나19 복병도 만났다. 이날 현재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광명 소하리공장) 1공장은 생산이 멈춘 상태다. 공장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광명시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3일 동안 누적 확진자는 23명에 달한다. 더욱이 확진자들의 근무 부서는 조립을 비롯해 생산관리, 보전, 자재 등 광범위한 상황이다. 기아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후 추가 휴무 등 후속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무섭게 질주했지만, 하반기에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당장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이 멈춘 상태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7 07:00
경제

현대차 노조 파업권 확보…정의선 회장 강조한 노사관계 '비틀'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파업 돌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 결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현대차 노동조합은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노조는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수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 협상 11년 만에 동결에 합의했다. 또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로 협상을 마치는 등 개선된 노사 관계를 구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7일 쟁의행위 투표에서는 조합원의 73.8%가 파업에 찬성해 가결됐다. 현대차는 지난 9일 파업을 피하기 위해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노동조합을 방문해 이상수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과 만났다. 하 사장은 "조속한 교섭 타결을 위해서는 노사 간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 접점을 모색해 교섭 마무리에 집중하자"고 의사를 밝혔다.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차는 기아차와 연대 투쟁을 형성하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의 쟁의행위 결의를 지지하며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울산공장을 방문해 이상수 지부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안정된 노사 관계를 약속한 바 있다. 또 미래 발전을 위한 노사 간 적극적인 소통도 다짐했다.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직원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며 “노사 간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것이다. 조합원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 내부 MZ세대 중심의 사무직 노조는 ‘노사 간 소통 부재’며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센티브에 대한 공정성, 투명성을 요구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 생산직의 임단협 결렬까지 더해지며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만 64세 정년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월 5만원 인상, 성과금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근로자 1인당 1100만원의 인상안이지만 노조 측이 거부하고 있다. 노조 측은 60세인 현행 정년을 4년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 조항에서 이견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12 16:05
경제

'벼랑 끝' 외국계 완성차 3사…새해 '생존' 몸부림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한국GM·쌍용차)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2020년을 관통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물론 생산 물량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급기야 외국계 본사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회사까지 등장했다. 3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 점유율 더 높아진 현대·기아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3사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현대·기아차에 밀려 존재감을 잃고 있다. 국내 등록된 승용차 기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합산 내수 점유율은 83.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2.3%와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78만7854대, 74만1842대씩을 팔았다. 내수 점유율은 각각 49%, 48.4%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총 160만7035대를 판매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3년간 현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다. 2018년 81.0%, 2019년 82.3%, 2020년 83.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반면 마이너 3사의 내수 점유율은 5% 내외다. 9만5939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이 약 6%, 8만7888대의 실적을 올린 쌍용차가 약 5.5%, 8만2954대를 판 한국GM이 약 5.2%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0년 내수 판매량 기준 22.98%에 달했던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6.6%까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압도적인 생산 규모 및 신차 출시, 마이너 3사의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마이너 3사의 수출 실적은 더욱 참담하다. 한국GM은 지난해 24만8041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20.2% 하락했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1만9222대를 기록, 77.0% 뒷걸음질 쳤다. 쌍용차도 30.7% 하락한 1만7386대를 판매한 데 그쳤다. 새 주인 찾기 나선 쌍용차, 구조조정 르노삼성 실적 악화에 마이너 3사는 불안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먼저 쌍용차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건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쌍용차는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일단 쌍용차는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오는 2월 28일까지 시간을 벌었다. 새 투자자 윤곽은 이달 안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우리는 다음 주에 주요 거래 조건서를 끝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협상 대상은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이하 HAAH)가 유력하다. HAAH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현재 75%에서 30% 이하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계획이다. 다만 HAAH가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소규모 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금 동원 능력이나 이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크다. 업계는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협상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청산을 피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저조한 내수 실적에 더해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연간 10만대가량의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어려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판매 물량을 따냈지만, 규모는 연 5만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비용을 대폭 줄이지 못하면 생존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르노삼성은 새해 벽두부터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체 임원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임원 임금을 40% 삭감키로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원 감축 및 임금 삭감을 시작으로 고정비를 줄이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GM도 7년 연속 적자 행진에서 탈피하는 것이 올해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올해 예정된 신차들이 정상적으로 출시돼야 한다. 한국GM은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순수 전기차 볼트EUV다. 기존 CUV 형태의 전기차 볼트EV의 SUV 버전인 볼트EUV는 넓은 실내공간과 활용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GM은 스파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등 국내 생산 모델에 더해 글로벌 쉐보레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수요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나마 위안은 최근 노사 관계가 안정됐다는 점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5개월 만인 지난달 무려 26차례 교섭 끝에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해를 넘겨 타결됐던 전년도 임단협과 함께 한 해 내내 교섭을 이어왔던 이들은 내년에는 오롯이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완성차 3사가 내수·수출 부진에 나란히 위기에 처했다"며 "현대·기아차가 해마다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 3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8 07:00
경제

기아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11년 만에 기본급 동결

기아자동차가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 노사는 22일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교섭 끝에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사가 임금동결 합의에 동참하면서 아직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타 기업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차 준비와 자동차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섭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천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또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및 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 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2 14:23
경제

희비 갈린 '11월 국산차'…현대?기아 '약진', 르노·한국GM '후진'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안방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었지만, '꼴찌경쟁'을 벌이는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연말인 12월을 맞아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 것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응해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등 올해 마무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수 판매 늘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6일 현대차·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실적을 종합한 결과, 14만35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성장이다. 하반기 신차 효과와 연말을 앞둔 판촉 경쟁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웃었고,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울었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가 가장 돋보인다. 내수에서 7만35대를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10.9% 뛰었다. 그랜저가 1만1648대가 팔리며, 지난달 카니발에 빼앗긴 '월간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되찾아왔다. 아반떼(7477대)·쏘나타(5038대) 등 세단도 반응이 좋았다. 또 투싼(7490대)·팰리세이드(5706대)·싼타페(5157대) 등 SUV도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5만523대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3.9% 증가했다. 카니발(9823대)과 쏘렌토(7009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했으며, K5·K7 같은 세단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외자 3사 중에선 쌍용차의 실적이 호전됐다. 9270대를 팔아 전년 대비 0.3%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올 뉴 렉스턴이 1725대 팔려, 견인차 구실을 했다. 렉스턴은 이전(1~10월)까지 한 달 평균 862대가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수치가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6일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이 좋은 반응을 보인 덕분이다. 반면 지난달 부분파업이 있었던 한국GM은 내수가 저조했다. 6556대를 팔아 전년보다 10.5%나 후진했다. 한국GM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11월 2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내수 판매 중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파크의 경우 1987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부진했다. 내수는 7207대로 지난해 11월보다 10.8% 감소했다. 지난달 초 출시한 QM6는 364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5.4%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월 5000대 이상 판매하며 르노삼성 성장을 이끌었던 XM3도 2295대 판매에 그쳤다. 차급별 베스트셀링카도 현대·기아차 독식 판매 양극화와 더불어 올해 '베스트셀링카' 역시 현대·기아차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먼저 올해 베스트셀링카는 13만6384대(1~11월)가 판매된 현대차 그랜저가 유력한 상황이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중형 세단에서는 기아차 K5가 7만9518대의 판매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쏘나타(6만3078대), 한국GM 말리부(1만974대), 르노삼성차 SM6(8005대) 순이다. 또 준중형 세단에서는 현대차의 아반떼(7만9363대), 경차 부문에서는 기아차 모닝(3만5828대)의 1위 달성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신차 출시가 이어진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소형 SUV에서는 기아차 셀토스(4만7165대)가 준중형 SUV에서는 투싼(2만9197대)이, 중형 SUV에서는 기아차 쏘렌토(7만6892대)가, 대형 SUV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트(5만8822대)가 베스트셀링카를 예약했다. 후발 3사 최대·파격 할인 '연말 판촉전' 이에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후발 주자 3사는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전에 나섰다. 작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시점마저 다가오자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남은 기간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칸 등 ‘세일페스타’ 해당 모델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코란도와 티볼리는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 프로그램이 시행되며, 최대 30만원의 재구매 할인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세일페스타 미해당 모델에도 개별소비세 전액에 해당하는 최대 5% 할인을 준다. 한국GM은 할부와 현금지원이 결합한 콤보할부 이용 시 말리부, 트랙스, 이쿼녹스 대상으로 차량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한다. 5년 혹은 10만km 무상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더블 제로 48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의 이율로 72개월까지 이용 가능한 장기 할부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QM6, SM6, 르노 캡처,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를 18일까지 조기 출고하면 30만원 할인하고, XM3는 20만원 판매한다. 여기에 소상공인들에게는 15만원의 특별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대규모 할인 판매로 월간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업체들의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수요만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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