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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대성도 광현종도 없다, '왼손 효자' 없는 류중일호 괜찮을까 [2022 항저우]

한국 야구대표팀은 그동안의 국제 대회에서 ‘왼손 투수’ 덕을 톡톡히 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구대성, 2008 베이징 올림픽 류현진·김광현, 2009 WBC 봉중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양현종 등 ‘좌완 에이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좌완 효자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기대를 모았던 왼손 유망주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구창모는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으로 세 달 이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으나,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의리는 왼손 중지 물집 증세로 이탈 후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복귀전(한화 이글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하며 교체됐다. 이의리는 대표팀 소집(23일) 하루 전 교체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팀에 둘밖에 없었던 왼손 선발 자원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구창모의 대체자로 왼손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발탁했으나 그는 불펜 자원이다. 이의리 대신 뽑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다. 대표팀에 남은 좌완 투수는 김영규와 최지민(KIA 타이거즈)뿐. 선발 자원은 아무도 없다.국제대회는 다양한 전술 카드와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확실한 카드를 두 장이나 잃었다.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이들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부상을 극복하고 실전 투입 단계까지 다다랐지만 끝내 낙마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낙마가 아쉽다.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하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선발 투수로서 7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 투수들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곽빈이나 박세웅 등 우완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선발진은 ‘1+1 전략’으로 채울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선발 투수들 뒤에 빠르게 붙일 생각이다. 2~3점 차 이내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24 12:32
야구

'김광현 대체자' 박종훈 "저는 제 식대로..."

SK 와이번스는 국내 에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미국으로 떠나보낸 뒤 새로운 에이스를 찾고 있다. 새 에이스 후보 중 하나인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9)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종훈은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5구를 던져 4피안타·2볼넷·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땅볼(8개) 처리가 돋보였다. 박종훈은 2회 키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5번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테일러 모터를 내야땅볼, 이지영을 병살타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서건창에게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으나 후속 타자를 뜬공과 땅볼로 잡아냈다. 박종훈은 "첫 실전 경기라서 다소 긴장했지만, 원하는 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는 박종훈은 선발로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베테랑 투수가 됐지만 김광현과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한 김광현과 달리, 박종훈은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투구한다. 이를테면 '천적' 김하성(키움)과 대결에선 "김하성에게 안타 주느니 볼넷 주겠다"고 말한다. 다른 투수들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박종훈은 정반대다. 박종훈에 대한 김하성의 타율은 통산 0.448(29타수 13안타)에 이른다. 박종훈은 "김하성을 1루에 내보내고, 후속타자를 잡아 실점을 막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긴 것 아닌가"라며 씩 웃었다. 외부 시선보다 실질적 이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날 박종훈은 김하성을 세 차례 상대해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광현이 형만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방식대로 공백을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박종훈은 김광현을 보며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미 MLB 스카우트들이 그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훈처럼 릴리스 포인트가 낮은 투수는 MLB에서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MLB 여러 구단은 그에게 "MLB 진출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박종훈은 "솔직히 큰 무대에 가고 싶지만, 아직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지금 간다고 하면 팬들이 '미쳤다'고 할 것이다. 더 잘해서 광현이 형처럼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미국에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박종훈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침 뱉기' 습관도 고쳐야 한다. 그는 비염이 심한 탓에 종종 마운드에서 침을 뱉었다. 그러나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침 뱉기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했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주의해야겠다. 너무 신경을 쓰면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심하겠다"고 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22 16:01
야구

'투구이닝 20명 중 14위' 다익손, 소사에게 자리 내주나

SK가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은 교체 위기에 놓였다. 캐나다 출신인 다익손은 총액 70만 달러를 받고 올 시즌 SK에 합류했다. 키가 203cm에 달하는 장신인 데다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젊어 입단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SK는 다익손과 계약하면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km 직구가 위력적"이라며 "큰 키에도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릴리스포인트가 안정적이어서 제구력이 좋다"고 기대했다. 개막 이후 성적도 나쁘지는 않았다.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뛰고 있는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20명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이다. 다만 12번의 등판 가운데 6이닝을 채 던지지 못한 경기가 9게임이나 될 정도로 이닝 소화력에 의문부호를 남겼다. 4월 6일 삼성전에서 7이닝을 던진 게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총 투구 이닝은 65⅔이닝으로 1일까지 10개 구단 전체 외국인 투수 가운데 14위에 머문다. 구속도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여러 차례 "다익손은 미국에 있을 때 최고 시속 151㎞까지 던졌던 투수"라며 "평균 구속이 시속 147~148㎞ 정도는 나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익손의 현재 직구 구속은 시속 144~145㎞에 머문다. 구단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국인 투수에게는 국내 투수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다익손은 SK 국내 선발진인 김광현(77⅔이닝 평균자책점 2.67) 박종훈(63⅔이닝 평균자책점 3.11)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같은 팀 외국인 동료인 앙헬 산체스(68⅔이닝 평균자책점 1.83)와 비교하면 더 그렇다. 올 시즌 SK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2연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올해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도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두산은 선발진 관련 여러 지표에서 모두 SK를 앞서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지금 SK에 필요한 것은 '괜찮은' 외국인 투수가 아니라 '강한' 외국인 투수다. 결국 SK는 대체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시즌 도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KBO 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 없는 소사에게 눈을 돌렸다. 대만 푸방 가디언스 소속인 소사는 KIA와 키움·LG를 거치면서 KBO 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94경기에 나섰다. 통산 성적은 68승60패 2홀드 1세이브·평균자책점 4.32다.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고 이닝 소화력이 좋다. 염 감독은 2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이 부분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통상적으로 일하는 과정이고, 팀은 일단 다익손의 기량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익손도 들었을 텐데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된다. 현장과 선수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인천=배영은 기자 2019.06.02 14:33
야구

[IS볼] 2019 프로야구 개막 특집 구단 프리뷰 ③한화·두산·SK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팀별로 짚어 본다.①한화, 한 경기 믿고 맡길 토종 선발진이 없네 11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한용덕 감독.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겨울에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뤘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 일군 성과였다.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고, 올 시즌도 시범 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야구장으로 몰렸다. 취임 2년째를 맞은 한용덕 감독은 여세를 몰아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투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은퇴했고, 올 시즌 그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운다. 지난 시즌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양과 질에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우람도 건재하다. 다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논란은 뜻밖의 악재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선수단 내부에 큰 동요가 없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시범 경기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새 외인 서폴드(왼쪽)과 채드 벨. 한화 제공새 외인 두 명과 젊은 투수 세 명, 변수 많은 선발진지난해 탈삼진왕에 올랐던 키버스 샘슨과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수준급 실력을 보여 준 데이비드 헤일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로 모두 교체했다. 둘 다 20대 후반인 데다, 바로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선수들이다. 서폴드가 오른손, 벨이 왼손. 나란히 시범 경기 성적도 좋았다. 서폴드는 SK전 한 경기에 나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채드 벨은 2경기에서 10⅓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 주냐가 관건이다.국내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지난해 한화가 발굴한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과 2년 차 박주홍, 3년 차 김성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충분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김재영 외에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한화도 일단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체 선발 자원도 준비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2019시즌 중견수로 전업한 정근우정근우의 중견수 변신과 신인들의 반란?정근우는 10년 넘게 국가대표 2루수를 맡았던 국내 정상급 내야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외야수 겸업을 준비했고, 올해는 아예 중견수로 전업했다. 한 감독은 야구 센스가 좋은 정근우에게 1번 타자 중견수를 맡겨 외야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정근우의 주력이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한화 내부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FA 계약을 하고 한화에 남은 이용규는 주전 좌익수로 내정됐지만,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거부한 탓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내야에서는 신인 노시환의 쓰임새가 새로운 관심거리다. 한화 내야는 김태균·이성열·송광민·강경학·하주석·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유망주까지 다양한 선수가 포진해 이미 포화 상태다. 여기에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 신인인 노시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발까지 빠른 편이다. 3루와 1루 수비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 감독은 이미 "노시환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내야수의 또 다른 신인 변우혁도 한화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②두산, 무거운 박세혁의 어깨와 불펜 변수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 시즌 93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그러나 SK에 무릎을 꿇으면서 2년 연속 KS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쉬움이 남은 결과였다.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우승 후보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프리에이전트) 이적을 선택해 작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지만, 나머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특히 김재환이 버티는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오재원·김재호·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내야도 탄탄하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한도 시범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백업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마운드는 불펜이 관건이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이용찬 등이 맡은 선발은 걱정 요소가 크지 않다. 그러나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곽빈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계투진은 변수가 꽤 있다. 오프 시즌 동안 영입한 권혁은 육성선수로 계약해 5월 1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른어깨 통증으로 우려를 낳았던 박치국의 개막전 합류가 가능한 것은 희소식이다. 주축 불펜이 돌아오기 전, 시즌 초반을 어떻게 보내냐가 중요하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안방마님 자리를 이어 받은 박세혁. 두산 제공박세혁의 존재감양의지 이적은 악재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다른 팀이라면 엄청난 손실이다. 그러나 박세혁이 빠르게 배턴을 이어받았다. 2012년 입단 이후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40·요미우리)와 함께 괌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2년 1군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시즌 100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뛴 2017년에는 237타석(97경기)을 소화했다. 규정타석(446타석)과 격차가 꽤 있었다. 갑작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양의지의 대체자라는 주변 시선을 이겨 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백업 자원이 탄탄하다. 삼성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흥련을 비롯해 장승현·최용제 등이 박세혁의 뒤를 받친다. 지난해 두산 불펜에서 고군분투한 함덕주.불펜의 버티기지난해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리그 5위였다. 2017년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었다. 마무리 함덕주가 27세이브를 기록해 2016년 이현승과 1984년 윤석환이 달성했던 두산 왼손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5세이브)을 갈아 치웠다. 고군분투했지만 전체적인 불펜 중량감이 떨어졌다.올해도 악재는 있다. 김강률과 곽빈이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다.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할 게 유력했던 '선발' 장원준은 2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시범 경기를 통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준 최대성,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윤명준 그리고 양의지 FA 보상선수로 영입된 이형범 등의 어깨가 무겁다. 기존 베테랑 이현승·김승회 등과 함께 역할을 나눠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③지난해 233개…올해도 SK 홈런 태풍은 무섭다 SK 염경엽 신임 감독은 2년 연속 팀의 KS우승을 노린다.막강한 '홈런 군단'의 위력이 여전하다. 지난해 SK는 역대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2위에 해당하는 팀 홈런 233개를 쳤다(최다 기록은 바로 직전 시즌에 SK가 스스로 세운 234개다). 제이미 로맥·한동민·최정까지 역대 최초로 30홈런 타자 3명을 배출했다. 이제 홈런은 SK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이자 가장 확실한 득점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30홈런 트리오에 또 다른 강타자들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노린다.SK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우승해 기세를 올렸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2연패다. 우승 전력도 고스란히 유지했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을 모두 붙잡았다. 지난 4년간 SK 유니폼을 입었던 에이스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지난 2년간 SK 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팀 안팎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2년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 복귀를 앞두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올 시즌 100%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 김광현.김광현의 두 번째 전성기는 올까김광현은 201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마운드에 복귀했다. 구단은 에이스의 왼쪽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해 등판 간격과 투구 이닝을 철저히 조절했다. 그 결과 김광현은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뿐,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올해는 김광현이 풀타임으로 가동되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다. 주 무기였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와 스플리터 비중도 점점 높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마지막 연습 경기인 지난 17일 인하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점검을 끝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한 김광현'이 올 시즌 최고 투수 자리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점친다. SK도 에이스 김광현의 완벽한 부활은 최상의 시나리오다.켈리 대신 영입한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키가 203cm에 달하는 장신에,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공을 던진다. 아직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팀은 새로운 에이스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과 선발 3년 차에 접어든 문승원도 이들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김태훈이 2019시즌 주전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약점이었던 뒷문, 새 얼굴들이 일으켜 세울까불펜은 지난해 SK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1위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5.49로 6위에 그쳤다. 올해는 소방수와 필승조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태훈이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된 선수다. 염 감독은 "김태훈이 한 시즌 동안 뒷문을 책임질 것이다. 실패가 있더라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염 감독이 전 소속팀(키움) 시절부터 눈여겨본 김택형도 필승조로 낙점했다. 또 다른 필승조 멤버 정영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그 자리에는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과 박민호·서진용·강지광 등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마지막 약점을 지우기 위한 SK의 테스트는 계속된다.스포츠취재팀 2019.03.22 10:02
야구

‘WBC 왼손투수 실종’ 누가 그들을 대신 할 것인가

주력 왼손 투수들의 동반 이탈이 예상된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사령탑 류중일(49) 삼성 감독은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류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들과 함께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28명)를 지난 12일 확정 발표했다. 이중 미국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25·한화)과 부상 후유증이 있는 봉중근(32·LG)·김광현(24·SK)의 참가가 확실치 않다. 하필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큰 성과를 거둘 때 핵심 역할을 했던 '왼손 투수'들의 WBC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이들 세 명을 제외하면 예비 엔트리에는 '다승왕' 장원삼(삼성)과 '홀드왕' 박희수(SK), 두 명의 왼손 투수만이 남는다. 말 그대로 좌완 실종이다. 류 감독의 고민은 깊어간다. 그는 "왼손 주축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체 선수는 (12월12일) 기술위원회와 상의해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이들을 대체할 만한 왼손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국내 좌완 중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장원삼뿐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각각 9승과 8승을 거뒀고, 중간계투 박희수가 8승을 올렸다. 예비엔트리에 들지 못한 좌완 중 최다승 투수는 삼성 차우찬과 한화 유창식(이상 6승)이다. 둘의 기량은 아직 '대표급'이 아니다. 한 야구해설위원은 "장원삼에 이어 올 시즌 차우찬과 유창식이 그나마 성적이 좋다. 둘 모두 가능성이 있는 투수이긴 하지만 국제 경험 부족으로 경기운영 능력이나 안정감이 떨어진다. 구위도 국제 무대에서 통할 것인지 의문이다. 사실상 대체자원으로 마땅치 않다"고 평가했다.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왼손 장원준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원준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4패 1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을 기록했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장원준은 올해 1군 무대에서 뛰지 못했지만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해 30세이브를 거둔 SK 마무리 정우람은 28명의 엔트리를 정할 때도 대표팀 발탁이 거론됐던 투수다. 하지만 정우람은 12월 중 군 입대 예정이다. 삼성 권혁(18홀드·평균자책점 3.10)도 국제 무대 경험과 빠른 공을 앞세워 WBC 엔트리 진입을 노린다. 왼손에서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할 경우, 오른손으로 시선을 돌릴 수도 있다. 삼성 배영수(12승)을 비롯해 두산 이용찬·SK 윤희상(이상 10승)·KIA 서재응·삼성 윤성환(이상 9승)·롯데 송승준(7승) 등이 우완 후보군으로 꼽힌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가 갖고 있는 능력만을 살펴 보겠다"고 했다. 왼손 투수의 이탈을 꼭 왼손으로 막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2.11.25 18:48
야구

WBC 예비 선수 28명 엔트리 발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 28명의 예비 명단이 추려졌다. WBC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49) 삼성 감독과 김인식(65) 위원장 등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아시아시리즈 기간 예비 엔트리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12일 KBO를 통해 이를 발표했다. 최종 명단(28명)은 11월30일 확정해 대회 주최측인 WBCI에 통보하지만 부상 선수는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JTBC는 15일 예선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이 대회를 독점 중계한다. ◇누가 뽑히고, 누가 빠졌나오승환(30·삼성)과 정대현(34·롯데)·봉중근(32·LG)·이진영(32·LG)·김태균(30·한화)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WBC 참가를 눈앞에 뒀다. 첫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 34홀드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박희수(29·SK)가 엔트리에 포함됐다. 대표팀의 고민인 우완 투수 부족 현상은 노경은(28·두산)·홍상삼(22·두산)·김진우(29·KIA)·유원상(26·LG)·손승락(30·넥센)의 첫 WBC 참가를 이끌었다. 특히 긴 방황을 겪은 김진우는 올 시즌 10승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감격스런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야수 중에는 김상수(22·삼성)·손시헌(32·두산)·강정호(25·넥센)·전준우(26·롯데)가 WBC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아쉽게 탈락한 이들도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루수와 우익수 쪽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박병호(26·넥센)가, 우익수에서는 안타 1위 손아섭(24·롯데)이 제외됐다. 류 감독은 "이승엽(36·삼성)이 들어오면서 1루수 자리가 치열해졌다. 김태균·이대호(30·오릭스)도 국제 경험이 있다. 박병호도 좋은 선수지만 경험면에서 선배들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우익수 자리에는 추신수와 이진영이 나설 예정이다. 정우람(27)·송은범(28·이상 SK)·박석민(27·삼성) 등도 아쉽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남은 변수와 과제류 감독은 "말 그대로 예비 엔트리다"라고 강조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 확인할 부분이 있다. 해외파의 상황과 부상자들의 몸 상태다. 추신수(30·클리블랜드)와 이대호는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류현진(25·한화)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대회 일정과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시범경기가 겹쳐 새 팀에서 첫 시즌을 맞는 류현진의 합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상을 안고 있어 우려를 낳는 선수들도 있다. 정대현은 포스트시즌 때부터 왼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김광현(24·SK)은 올 시즌 내내 왼 어깨 부상 여파로 고전했다. 손시헌은 우측 손가락 미세 골절로 휴식하고 있다. 류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내년 2월 WBC 대표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엔트리를 변경할 수 있다. 시즌 중 부상이 있던 선수들이 빠지는 경우에 대비한 대체자원은 이미 구상해놨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이날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WBC 때까지 어깨 상태를 정상에 가깝게 만들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2.11.12 11:18
야구

SK, 2010년 마지막 경기 대비책…‘내야수 긴급육성’

"대만에서도 쩔쩔맸는데…."김성근 SK 감독의 '잠 못 드는 밤'은 계속된다. 남은 경기는 단 하나다. SK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10년 일정을 마감한다.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 시리즈 우승팀과 맞서는 경기다. "최소한 제대로 된 승부는 펼쳐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각오다. 하지만 현 상황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김 감독은 7일 "정말 심각하다. 100%의 전력으로 맞서도 40%정도의 승산이 있는 게임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선수 6명(송은범·정대현·박경완·김강민·최정·정근우)을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려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한일 클럽챔피언십이 열리는 13일, 한국 야구대표팀은 광저우에서는 대만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SK는 투타 핵심 없이 일본 챔피언과 맞서야 한다. 김 감독은 "오더를 짤 수가 없다"고 했다. SK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대만 챔피언 슝디 엘리펀츠(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4·5일 대만 타이중)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1차전서는 2-3 역전패했고, 2차전에서도 5-2로 신승했다.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서 쩔쩔맸다. 타선도 침묵해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일본 전은 더욱 힘들다. 그는 "일본 타자들은 정교한 타격을 한다. 지금 투수진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고 고개를 흔든 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수비다. 주전 3루수 최정·정근우 없이 내야진을 짜려니 너무 힘들다. 6일 한국으로 돌아와 선발라인업을 구상해봤는데 정말 어렵더라. 잠이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5일 슝디와의 2차전이 끝난 뒤 "최정·정근우 없이도 되겠구만"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이는 둘의 타격부진에 대한 지적이다. 당장 최정과 정근우의 수비력을 따라잡을만한 내야수가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김연훈·최윤석을 대체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기량이 한참 떨어진다. 2·3일 내로 김연훈·최윤석의 수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인 한 마디. "공을 많이 잡아보게 해야지." 강훈련을 예고한 셈이다. SK는 8일 인천 문학구장서 본격적인 한일 클럽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힌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0.11.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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