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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이어가는 이강철 감독 "내일까진 선발 의미 없어, 오늘에 우선 집중"[WC1]

'혈투'를 펼치고 온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없이 단판 승부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공동 5위(72승 2무 70패)로 마친 KT는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WC 결정전 진출 자격을 따냈다. 휴식 없이 바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KT는 WC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할 수 있다.KT는 앞서 하루 전인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SSG와 5위 결정전을 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눌리며 초반 열세에 빠졌지만, 8회 SSG 김광현을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최종 4-3 승리를 수확했다. 말 그대로 극적인 혈투였고, 드라마였다.기적 같이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한 이강철 감독은 한결 후련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 선수들에게 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다. 5위 결정전 승리에 전력을 다한 KT는 선발진이 상당히 헝클어진 상태다. 1일 경기에만 선발 자원으로 엄상백, 고영표, 소형준을 소모했다. 웨스 벤자민도 하루 전 나와 등판이 어렵다.KT는 일단 지면 끝인 1차전 승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내일 경기하더라도 선발은 큰 의미는 안 두고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잘하고 내일도 이기면 그때부터 생각하겠다. 오늘은 형준이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하루 쉬고 나오니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오늘을 이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 운영하겠다"며 "쿠에바스는 지켜봐야 한다. 구위 지켜보겠다. 최근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구위가 흔들린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KT는 선발 라인업을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꾸렸다. 타선의 핵은 전날 홈런을 친 로하스, 그리고 장성우와 강백호다. 수비에서는 심우준의 역할이 막중하다.이강철 감독은 "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했는데 로하스가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키움전부터 올라오면서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니까. 장성우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어제 8회 초, 심우준의 수비가 없었으면 8회 말 역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단은 걸 다시 한 번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5위 결정전을 승리하고 왔는데. 느낌이 다를까.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그동안 팀이 계속 5할 승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72승을 하면 5할이 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는데 떨어지면 다시 또 해야 하지 않나. 꼭 포스트시즌에 가 연속 기록을 만들고 싶었다. 항상 팀이 좋은 레벨에 있고, 우리 선수들이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는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5할 승률, 5위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오늘을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웃으며) 갑자기 떨린다. 너무 오랜만이다.▶1일 경기에서 오재일 대타 기용은 근거가 무엇일까. 좌우 스플릿도, 데이터 기반도 아닌 것 같았다.그 내용을 오늘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땐 그런 생각을 못 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 타자가 한 타석 한 타석 해온 기억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앞 타자가 너무 쉽게 타격하고 죽으니까, 김광현이 있으면 슬라이더가 있고, 당시 타자가 상대 전적이 안 좋으니까. 재일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난 최근 3년 데이터를 봤는데 좋았다. 또 최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격감도 올라왔다.장타가 필요한 때기도 했다. 그래서 썼는데 오늘 기록을 보니 못 쳤다면 (여론 상) 큰일 났겠다 싶더라.내가 아무 생각 없던 건 아니다. 데이터와 감과 선수 컨디션, 그리고 장타 필요성을 많이 생각해 결정했던 것이다.▶상대 팀에서 김광현이 구원 투수로 나온 건 의외였을 거 같은데. 사전에 준비해뒀는지.우리 쪽에서는 사전엔 몰랐다. 7회부터 몸 푸는 걸 봤다. 노경은이 나올 때쯤 몸을 풀고 있더라. 좌타가 나올 때 나올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준비했고, 나오면 어떻게 할까 준비했다. ▶어제(1일) 경기에서 투수들 소진이 된 상태다. 오늘은 불펜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어제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실 흐름 상 쉽지 않았다. (고)영표와 (소)형준이를 2이닝씩 썼다. 최근 가장 힘 있는 투수들을 쓰려고 계획을 짜고 했다. 형준이 뒤에 바로 영표를 길게 갔는데, 잘 이뤄졌다. 마지막엔 (박)영현이로 끝나서 지친 불펜을 많이 아꼈다. 오늘은 쿠에바스가 많은 이닝 던졌으면 좋겠고, 안 되면 생각하기에 괜찮은 투수들 쓰려고 한다.▶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을 것 같은데.그래서 나도 좀 기대가 된다. 한 번은 나올텐데, 우리가 마법사 팀이다.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하니까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 또 2년 전 4위를 해보니까 1승을 받고 간다고 해도 사실 부담스럽다. 그때는 KIA 타이거즈랑 했는데 지면 애매하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두산이 부담은 더 크지 않을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 기세 있을텐데.우리 선수단도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쉬지 않고 오니까 그 기세가 오늘 좋게 이어지면 좋겠다. ▶곽빈이 올해 KT에 강세를 보였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유난히 우리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 5승은 한 것 같다. 변명이 아니라 두산과 팀 상대 전적이 안 좋은건 우리가 시즌 초반 선발 1명으로 버틸 때 많이 만나서도 있다. 그래서 팀 간 시즌 상대 전적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곽빈을 상대할 때도 우리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신중하게 상대해 (사사구를 노리는 게) 확률이 더 좋지 않을까.▶로하스가 키움전부터 타격감이 올라오고, 홈런도 두 방 쳤는데.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했는데 로하스가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키움전부터 올라오면서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니까. 장성우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어제 심우준 수비도 좋았다.8회 초, 그 수비가 없었으면 8회 말 역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단은 걸 다시 한 번 보게 됐다.▶단기전 수비가 중요한데. 변화 줄 수 있는 부분?우리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딱 지금 라인업이다. 오윤석도 수비가 너무 많이 좋아졌다. 수비는 지금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오늘도 좋은 결과 있으면 2차전할텐데. 향후 선발 로테이션은.내일 경기하더라도 선발은 큰 의미는 안 두고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잘하고 내일도 이기면 그때부터 생각하겠다. 오늘은 형준이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하루 쉬고 나오니 (등판할 수 있다).일단 오늘을 이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 운영하겠다. 쿠에바스는 지켜봐야 한다. 구위 지켜보겠다. 최근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구위가 흔들린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가을야구 박경수의 역할은나도 박경수를 엔트리에 넣고 가려고 했다. 확장 엔트리 때부터 그랬다. 그런데 본인이 고사를 했다. 그래서 선수 마음을 충분히 받아들였다. 지금처럼 계속 선수들 북돋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영표는 오늘도 불펜 대기하는지.대기한다. 컨디션은 확인하고 왔다. 던지면서 힘들면 본인이 말하겠다고 한다. 일단 대기조에 넣었다.▶앞으로도 계속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지.그때는 선발 정리를 해야 한다. 날짜를 봐서 투수들이 각각 4일 정도씩 쉬도록 선발 로테이션을 짜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지면 안 되니까. 오늘은 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추워진 날씨가 변수가 될까.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경기 때는 좋아지지 않을까. 차라리 투수들한테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중간에 더워서 지치는 모습 많이 봤다. 선선해지면 던지는 투수들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으며) 비 올 줄 알았는데 비가 안 온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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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더 잘해서 스타가 나와야 한다" 김광현의 당부와 세대교체

"더 잘해서 (젊은) 스타가 나와야 한다."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의 당부다.지난해 SSG는 KBO리그 '최고령 구단'이었다. 소속 선수 61명의 평균연령이 28.9세로 리그 평균(28세)을 웃돌았다. 특히 투수 파트 고령화가 심각했다.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베테랑 듀오' 고효준(41)과 노경은(40)의 의존도가 높았다. 야수 파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보경(LG 트윈스) 김형준(NC 다이노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김동현(키움 히어로즈) 등 젊은 선수들이 새바람을 일으킨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세대교체 속도가 더디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김광현은 "다른 팀에선 한두 명씩 (스타가) 나오고 연봉도 많이 올라가면서 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있다. 우리 팀에는 그런 게 없어서 좀 나왔으면 좋겠다"며 "올해 (프리미어12를 비롯한) 국제대회가 있는데 (선수들이 출전해) 경험도 쌓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니 캠프'를 열었다. 오원석·백승건·신헌민·이로운·이기순 등 후배 투수 5명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항공료는 각자 부담이나, 숙박과 식사 등 후배들의 체류비는 김광현이 전액 책임졌다. 그 바탕에는 후배들이 더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 깔렸다. 성장에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광현은 국제대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도 마찬가지다. 중압감이 큰 만큼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광현은 "대표팀 한 경기, PS 한 경기가 시즌 10경기만큼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선수들의 실력이 늘면 한국 야구도 레벨업되는 거"라고 말했다.다음 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MLB 개막전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고, 이 팀들이 야구 대표팀(팀 코리아) 상대로 친선전도 치른다. SSG는 예비 명단(35명)에 투수 오원석과 외야수 최지훈이 포함됐다. 김광현은 "MLB 선수와 가까이에서 경기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하면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시로 모여서 축구처럼 A매치(국가대표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김광현은 "다치지 않으면 어떤 성적을 냈는지 지난 17년 동안 증명해 왔다. 일단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용띠(1988년생)인데 나이가 무색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 팀에 더 좋아질 선수가 많고 베테랑 선수들도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승을 한 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0 08:01
e스포츠(게임)

‘컴프야V23’, 프로야구 개막 맞아 다이내믹 야구 재미 더했다

컴투스는 리얼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3’(이하 컴프야V23)이 KBO 리그 개막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2023년 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컴프야V23’으로 타이틀 넘버링을 교체하고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도입하며 다이내믹한 야구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에는 ‘골든글러브 카드’가 추가됐다. ‘골든글러브 카드’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들로 구성되며, 기존 라이브 카드보다 더 높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든 팀의 세트덱 스코어를 적용 받아 실제 소속 구단 상관없이 쓸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2개 년도의 ‘골든글러브 카드’가 추가됐으며, 유저들은 리그 모드 플레이로 획득한 골든글러브 트로피와 선수 카드를 이용해 제작할 수 있다.‘이달의 선수’ 시스템도 추가했다. 월별 주제에 맞게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투타에게 능력치, 세트덱 스코어, 잠재력 성장치를 상향해주는 시스템으로, 선수의 성급에 따라 상향치가 달라진다. 매월 팀별, 투타별로 1명씩 총 20명을 선정하고, 전월에 이미 선정된 선수가 있을 경우 차순위로 대체한다.선수 강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적용되는 레벨 조정도 최대 1단계로 변경했으며, 라이브 카드는 8강, 임팩트 카드는 6강 시도부터 적용해 부담도 줄였다.선수들의 3D 스캔 페이스와 특이폼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기능을 추가했고, 보다 섬세하게 클럽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일 출석 체크, 클럽원 선호 구단 표시 등을 도입했다.컴프야V23은 게임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김광현과 이정후 중 원하는 선수의 골든글러브 카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3.29 21:33
프로야구

[IS 피플] '제 2의 김광현'이라던 오원석, 그렇게 에이스가 되어간다

왼손 투수 오원석(21·SSG 랜더스)이 신인 때부터 들었던 수식어가 있다. '제2의 김광현(34)'이다. 야탑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20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했다. 주 무기가 슬라이더인 왼손 투수.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그를 두고 '김광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SSG의 창단 이래 최고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족적을 남겼던 김광현과 비교하는 건 과한 일이었다. 그래도 오원석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성장해갔다. 프로 3년 차인 올 시즌에는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144이닝을 소화해 데뷔 첫 규정 이닝도 달성했다. 김광현에 비할 바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탄탄한 영건 선발 투수로 성장해갔다. 구속도 상승했고 6이닝을 소화하는 경기도 많아졌다. 김광현은 '빅 게임 피처'였다.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2패 후 첫 승을 기록하면서 팀 첫 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처럼 오원석의 첫 KS도 기대 이상이었다. 2007년과 달리 1승 1패로 출발했던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3차전 전망이 밝지 않았다.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가 불펜 등판 이틀 후 출전하긴 했지만, 오원석은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전무했다. 키움 상대 성적도 3패 평균자책점 8.14였다. 하지만 오원석은 해냈다.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8-2 역전승을 이끌었다. 에이스라 불러도 충분했다. 15년 전 김광현이 그랬듯 시리즈의 흐름을 가져오는 완벽투였다. 원정 경기였고, 시리즈 리드를 탈환하는 승부처였다. 1차전 등판했던 김광현은 물론 2차전 윌머 폰트에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을 중요한 호투였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오)원석이한테 '너는 아직 멀었다' '넌 광현이와 레벨이 완전 다르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광현이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성숙해졌다. 기술적으로 조금만 더 다듬어진다면 지금도 배짱이나 모습들은 광현이 못지않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오원석은 "뒤에 형들이 있으니 편하게 던졌다. 포수 이재원 형의 리드를 믿고 열심히 던지려 했는데, 첫 타자(김준완)를 삼진 잡으면서 잘 풀린 것 같다"며 "(키움에 약하다는 기사를 보면서) 실제로 워낙 키움전에 안 좋았다. 기사를 보고 더욱더 잘 던지고 싶었고, 그 생각을 깨고 싶어 잘 던지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내가 마운드에서 내려갔을 때는 팀이 지고 있었지만, 형들이 절대 0-1로 안 끝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나도 그 말을 믿고 질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KS 전 "첫 포스트시즌이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했던 그는 "KS에 출전해보니 열기가 엄청나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분들이 환호해주시니 더 재밌고, 이게 가을야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KS 호투만큼 기분 좋은 장면도 만들었다. 이날 오원석을 상대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동안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는 그에게 첫 삼진을 당했다. 오원석은 "이정후 형은 삼진을 정말 안 당하는 타자다. 삼진을 기록해서 스스로 '뭐지' 싶었다. 벙찐 느낌이 들었다. 삼진을 잡은 게 맞나 싶었다"고 웃었다. 3차전을 지켜낸 오원석은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다시 한번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 전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있다. 오원석은 "팀이 이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어떻게든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5 06:00
프로야구

[KS3] 승장 김원형 감독 "오원석, 김광현 레벨로 다가가는 중"

SSG 랜더스가 경기 후반 타선 폭발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시리즈 1차전에 패배한 뒤 2·3차전을 연승하면서 시리즈 리드를 탈환했다. 1승 1패에서 3차전에 승리한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16차례(1993년 무승부 제외) 중 14번에 달한다. 확률이 무려 87.5%에 달한다. 선발 오원석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0-1로 리드당하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이어 8회 1사 후 최정이 상대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후속 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9회 타선이 6득점을 폭발, 8-2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총평은. "오늘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오)원석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 0-1로 끌려갔지만, 역전의 발판을 오원석·김택형·박종훈이 만들어줬다. (서)진용이도 마지막에 잘 막았다. 에릭 요키시가 1회 조금 흔들렸는데, 우리가 득점을 못 냈다. 1회 이후 컨디션이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좋은 컨디션으로 던져 공략 못 했다. 경기 후반 불펜들이 너무 잘 막아줘서 8회 역전할 수 있었다. 라가레스의 투런포와 9회 빅 이닝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9회 만루에서 최지훈을 김강민으로 교체했다. 두 선수 다 김재웅과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았다. 교체 이유는. "뒤늦게 판단했다. 코치진들의 생각이 이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 조원우 코치가 와서 (김)강민이 얘기를 하니까 (그때야) 생각이 번쩍 들었다. 강민이가 (해결)해줘서 한숨을 돌렸다. (대타를 쓴 이유는) 강민이가 타격감도 괜찮고, (1차전에서) 김재웅한테 홈런을 쳤다. 항상 중요한 타이밍을 대비해서 김강민을 대기시켰는데, 나도 그때는 깜빡했다. 타이밍을 보고 김강민을 낼 줄 알았는데 내가 안 바꾸고 있으니 조원우 코치가 얘기한 것 같다. 코치진이 항상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어 경기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오원석의 오늘 투구에서 좋았던 점은. "정규시즌에 오늘보다 더 잘 던진 경기도 있다. 그래도 정말 최고의 투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은 경기였다. 경기 전에 따로 얘기해준 건 없었다. 괜히 부담 느낄 것 같았다. 코치들이 나에게 한 이야기가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안 떤다, 대담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처럼 원석이가 오늘 정말 대담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었고 구위도 좋았다. 원석이는 (정규시즌 동안) 볼넷을 주고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원석이가 자기 힘으로 3차전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신인 시절의 김광현을 선배로서 지켜본 적 있는데, 오원석을 당시 김광현과 비교해서 칭찬해준다면.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원석이에 대해 광현이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난 원석이한테 '너는 아직 멀었다' '넌 광현이와 레벨이 완전 다르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광현이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성숙해졌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조금만 더 다듬어진다면 지금도 배짱이나 모습들은 광현이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2·3차전 승리했다. 내일도 총력전 하시나. "그렇다. 매 경기 총력전이다. 1차전부터 총력전 했다. 4차전도 5차전 생각하지 않고 오늘만 계속 생각하겠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4 23:18
야구

상승세 타는 카브레라, 새롭게 떠오른 김광현의 '선발' 대항마

상승세가 대단하다. 제네시스 카브레라(24)가 김광현의 선발 경쟁자로 떠올랐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각) 선수단을 2개로 나눠 경기를 소화하는 스플릿 스쿼드를 운영했다.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했다. 카브레라는 핏팀 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묘한 대비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이었다. 마이애미전에서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김광현 못지않게 카브레라도 잘 던졌다. 카브레라는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카를로스 코레아 등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한 휴스턴 타선을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왼손 투수인 카브레라는 96마일(154.5km/h)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탬파베이에서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고 2018년 7월 단행된 토미 팜 트레이드 때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스윙맨으로 13경기(선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김광현과 같은 왼손 투수로 빠른 공을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발 투수도 맡을 수 있어 잠재적인 경쟁자 중 한 명이다.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 김광현의 선발 경쟁자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선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지난 25일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사이 카브레라가 연이은 호투로 김광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27 05:59
야구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 역회전 볼로 ‘레벨업’

김광현(25·SK)이 돌아왔다. 이만수(55) SK 감독은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5-11로 패했지만 "올 시즌 첫 등판한 김광현이 잘 던졌다.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3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윤석환 본지 해설위원(전 두산 투수코치)은 "김광현의 하체 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김광현은 안 좋을 때, 투구 뒤 몸이 3루쪽으로 기운다. 17일에는 오른 다리 체중이동이 좋았고, 몸의 중심을 포수 쪽으로 끌고 와서 공을 던졌다. 재활을 완벽하게 마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조마조마했던 첫 등판. 김광현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왼 어깨 재활을 했다. 그의 시즌 첫 등판결과를 모두가 궁금해 했다. 김광현은 씩씩하게 최고 시속 150㎞의 강한 직구를 던졌다. 6회에도 148㎞의 구속이 나왔다. 주무기 슬라이더도 139㎞까지 찍었다. 윤 위원은 "투수들은 힘이 넘칠 때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펼친다. 김광현은 85개의 공으로 6회를 소화했다. 그만큼 공격적이었다. 이 부분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광현은 42개의 직구, 31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커브는 6개였다. 그리고 자신이 "반 포크볼 혹은 투심, 정확히는 역회전 공"이라고 부르는 공 6개(전력분석원은 '체인지업'으로 표기)를 던졌다. 재활의 완성. 성준(53) SK 투수 코치는 지난해 "광현이는 오랜 재활기를 거쳤다. 팔을 비틀지 않고 던지는 역회전 공을 던졌으면 했는데 본인이 정말 잘 선택했고 좋은 공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성 코치와 전력분석원은 이 역회전 공을 '투심'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반 포크볼 혹은 투심이다. 확실하고 중요한 것은 역회전하는 공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역회전 공'으로 재미를 봤다. 올해는 복귀전에서부터 역회전 공을 시험했다. 자신감이었다. 사실 첫번째 역회전 공은 제구가 되지 않았다. 1회말 조동찬에게 던진 공이 포수 머리 위로 날아갔다. 김광현은 씩 웃었다. 그리고 같은 구종 5개를 더 던졌다. 다섯 차례 모두 김광현이 원하는 곳으로 공이 향했다. 김광현는 안산공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직구와 커브만으로도 또래 타자들을 압도했다. 프로에 입단해서는 슬라이더를 연마해 '리그 최고의 구종 중 하나'로 발전시켰다.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는 슬라이더 덕에 과감한 승부가 가능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늘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고, 떨어지는 공'에 대해 목말라했다.2010년 김광현은 서클 체인지업을 배웠고, 시즌 초 간간이 던졌다. 하지만 기존 투구폼이 무너지면서 직구·슬라이더의 위력까지 반감시켰다. 결국 김광현은 서클 체인지업을 포기했다. 2011년에는 포크볼 연마에 힘썼다. 김광현은 자신만의 그립을 쥐었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넓게 벌려 공을 잡는다. 하지만 김광현은 두 손가락의 거리를 좁혀 검지를 중지 쪽으로 옮겨 잡았다. 올해부터는 두 손가락이 실밥 근처까지 왔다. 투심 그립이다. 서클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실전 테스트 후 '폐기'됐다. 그러나 투심은 구사율을 높이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김광현은 당시 "나도 '방향이 다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구위를 더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복귀전부터 날카로운 역회전 공을 선보였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4.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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