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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프로야구

첫 태극마크 달고 유니폼 셀피에 주장까지...송성문, 설렘 가득한 가을 [IS 피플]

"유니폼 입고 셀카(셀피·Selfie)를 찍었어요." 비록 소속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은 설렘이 가득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내달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섭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임하는 중이다. 송성문은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다.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24일 첫 훈련에 앞서) 태극마크가 달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거울 앞에서 셀피를 찍은 뒤 아내에게 보내주기도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아내 조혜림씨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 알아서 하라"라며 남편의 분발을 바랐다고.대표팀은 현재 '훈련 소집 인원' 35명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대회 개막(11월 9일) 전 28명까지 추린다. 송성문은 무난히 최종 명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0·19홈런·104타점·88득점·21도루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타율 3위, 타점 6위에 올랐다. 주 포지션은 773이닝을 소화한 3루수이지만, 1루수와 2루수도 각각 140이닝 이상 막아냈다. 파워와 주루 모두 좋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두루 갖췄다. 현재 대표팀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보경(LG 트윈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등 3루수 자원이 많다. 송성문은 다른 쓰임새도 많은 선수다. 송성문도 "꼭 3루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포지션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집 첫 날(24일)에는 2루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어떤 역할이든 잘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성문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도 맡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원래 구자욱(삼성)을 염두에 뒀지만, 그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왼 무릎 부상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불투명하자 송성문에게 주장을 맡겼다. 송성문은 "감독님께서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주장까지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만 모였으니, 다른 건 걱정하지 않는다. 원팀(One-team)이 돼 좋은 호흡이 나올 수 있도록, 불편한 점을 느끼지 않도록 주장으로서 내 역할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송성문은 아직 불안하다. 그는 "연습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최종 명단에) 뽑히지 못할 수도 있다"라면서 "물론 (훈련 소집 명단) 35명 안에 든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최종 명단에 선발되는 것이다. 이후 타순과 포지션 경쟁을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 그렇게 계단식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이번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06:16
프로야구

양손 수술 극복…KIA에는 김도영의 '광주 라이벌' 윤도현이 있다 [IS 피플]

"잘 이겨내서 다행이다."윤도현(21·KIA 타이거즈)은 지난 23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2022년 입단한 윤도현이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 통산 타석 소화가 딱 한 번(1타수 무안타)에 불과했던 그는 "감독님께서 스타팅(선발)을 해주셔서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타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윤도현은 무등중 시절 광주 지역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였다. 당시 그와 자웅을 겨룬 게 바로 광주동성중 김도영(21)이다. 중학교 시절엔 "김도영에게 앞선다"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고교 진학 후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광주동성고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도영이 2022년 1차 지명(계약금 4억원), 윤도현은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계약금 1억원)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KIA가 선택한 '야수 톱2' 자원이 김도영과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2022년 3월 연습경기에서 오른 중수골 부상을 입었다. 이듬해 4월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투수 박준표와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캠프 연습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KIA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를 책임지며 장타율 1.154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 옆구리, 4월엔 왼 중수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재활 치료를 마친 윤도현은 지난 21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서 활용할 백업 카드를 실험하며 삼성전에서 '1번 김도영·2번 윤도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두 친구는 6안타(1홈런) 4득점 2타점을 합작,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도현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쳐도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도영이 타격을 유튜브에서 검색하기도 한다. 항상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하는지 찾아본다. 도영이가 있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7개월이 지났지만, 마음은 변함없다. 그는 "도영이가 있는 게 나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15:27
영화

구조조정 실화, 독립영화제 6관왕 빛났다…‘해야 할 일’ 시사간담회 성료

영화 ‘해야 할 일’이 6관왕의 저력을 증명했다. 영화의 대단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극찬을 이끌었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해야 할 일’의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박홍준 감독과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장리우, 이노아가 참석했다.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로 동료를 해고 해야만 하는 인사팀의 시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장성범),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연기상(김도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김도영)을 수상했다.메가폰과 각본을 맡은 박홍준 감독의 실제 조선소 인사팀 4년 근무 경험을 토대로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벌어진 일들을 축소나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담았다. “4년 반 정도 근무했다. 그때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극화한 셈”이라며 “2016년 말로 기억한다.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시민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내가 몸담고 있던 조선 사업이 힘들어지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그때 마음가짐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험에서 출발했으나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판례나 이야기 등을 찾아봤다. 박 감독은 “기존 영화는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회사와 한판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많았다. 그러면 너무 평면적이어서 시점을 바꿔 인사팀의 이야기로 다른 시각에서 같이 고민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정리해고, 구조조정이라는 상황 자체에서 오는 힘이 커서 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오히려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갈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정 등장인물로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서는 “정리 해고는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악역이기만 하던 인사팀을 오히려 주인공으로 설정, 작금의 노동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고민하고 싶었다”며 “아직 노동에 관한 언급이 금기시되면서 희망퇴직이나 정리 해고는 당연한 일이고 쉬운 일로 받아들여지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를 함께 나눠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회사의 입맛에 따라 해고 대상자가 정해야 하는 현실에 갈등하는 강준희 대리 역의 장성범은 “그간 연기만 했을 뿐, 아르바이트조차 몇 번의 경험밖에 없기 때문에 무언가 아는 척을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 내 욕심으로 채워 넣기보다 준희를 보며 관객이 어떤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해야 할 일’은 전국 11개 지역 20개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응원하고 있다. 인사팀장 역할로 연기상 2관왕을 기록한 김도영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GV를 투어하면서 진짜 감정이 맞았나 싶었는데 그때 촬영 마음을 회상하는 게 쉽지 않더라. 1년 전 영화를 촬영하며 행복했다. 개봉 앞두고 시사회를 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사실적으로 감독님이 연기 해주길 바랐고, 제가 좋아하는 게 사실적인 연기다. 또 언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제 욕심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영화의 마지막엔 배우 김향기가 목소리로 특별 출연한다. 박 감독은 “20대 배우 목소리가 필요했고 김향기가 명필름과 작업 중인 영화가 있어 부탁했고 흔쾌히 응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한편 ‘해야 할 일’은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2 13:20
프로야구

"매력적인 선수" 호랑이 군단의 활로 뚫는 '언성 히어로' [IS 피플]

외야수 이창진(33·KIA 타이거즈)이 '호랑이 군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숨은 주역이다.이창진의 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20일 기준으로 타율이 0.260(169타수 44안타)에 머문다. 224타석에서 때려낸 홈런은 딱 1개. 장타율도 0.325로 평균 이하다. 김도영의 화려함도, 최형우의 임팩트도 없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이창진을 두고 "매력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유는 뭘까.우선 타석에서 끈질기다. 이창진의 타석당 투구 수는 4.04개로 팀 평균(3.86개)을 상회한다. 삼진(32개)보다 더 많은 볼넷(44개)을 골라냈는데 시즌 안타 수와 볼넷이 같다. 그의 선구안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 그 덕분에 출루율이 0.411로 팀 내 주전급 중 김도영(0.413) 다음으로 높다. 대타 타율도 0.429로 수준급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창진을) 주전으로 많이 기용하지 못했다. 띄엄띄엄 나가는데도 0.40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타석에서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하고, 수비에선 항상 좋은 플레이하려고 노력한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진은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후반기 첫 25경기 타율이 0.280(50타수 14안타).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시즌 첫 개인 3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10(29타수 9안타)에 이른다.KIA로선 이창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상 관리가 필요한 나성범의 지명타자 출전 비율을 높이면 그 빈자리를 이창진이 채우기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는 건) 창진이가 모든 면에서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진은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 출신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로 프로 11년 차 베테랑. 그의 가을야구 경험은 2022년 단 한 경기로 막을 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전부다.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상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창진은 "사실 (경기 출전이 꾸준하지 않은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 역할이니까 이겨내야 할 거 같다. 우승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KS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올해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도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1 05:30
프로야구

이범호 감독 한마디에 책임감 상승...나스타가 LG전 역전포를 쏘아 올린 원동력[IS스타]

'캡틴 나스타'가 KIA 타이거즈의 저력을 보여주며 잠실벌을 달궜다.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 역전승을 이끄는 투런홈런을 쳤다. 1위 KIA는 2위 LG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3연전 첫 경기를 제압하며 더 달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타선이 LG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날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뒤 이날 7회까지 세 타석에선 침묵했던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추격 적시타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내야 땅볼에 그치며 3루까지 진루했던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나성범이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며 극적인 역전을 이끌었다. KIA는 클로저 정해영이 9회 말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역전승을 확정했다. 경기 뒤 만난 나성범은 "솔직이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소크라테스가 아웃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내야진이 전진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외야로만 타구를 보내려고 했다"라고 타격 지향점을 전한 뒤 "유영찬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이 워낙 좋고, 초구도 파울을 낼 때 타이밍이 늦어서 그 점을 더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부상 탓에 개막 한 달이 지나서야 합류했고, 6월까지 타율 0.267에 그치며 고전했다. 7월까지도 타율과 홈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8월 치른 12경기에서 홈런 4개, 타점 13개, 장타율 0.542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고 있다. 그 배경에 사령탑의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나성범은 "내가 삼진을 당하고 표정도 안 좋으니, 이범호 감독님께서 '네가 못 치면 우리 진다'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으니 책임감이 생기더라. 오늘(16일) LG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멘털을 다잡는 데 도움을 준 이범호 감독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나스타' 나성범까지 좋은 기운을 탄 KIA. 점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7 00:30
프로야구

김도영 거르고 최형우, 구자욱 거르고 강민호? "당연한 선택, 예상하고 준비했죠" [IS 인터뷰]

"저 상대할 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역전 3점포. 구자욱을 거르고 강민호를 상대한 대가는 컸다. KIA 타이거즈의 '김거최(김도영 거르고 최형우)'에 이어 '구거강(구자욱 거르고 강민호 상대)'의 방망이가 번뜩이면서 삼성 라이온즈가 역전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6-2 역전승을 이끌었다. 7회 강민호의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1-2로 끌려가던 7회, 2사 2루에서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상대 투수 이영하가 구자욱과 상대하면서 3볼을 연거푸 내주며 흔들렸고, 자동고의4구로 그를 내보내며 강민호와 상대했다.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를 바로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 5-2 역전을 만들어냈다. 일명 '구거강'.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당연히 나와 승부할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그는 "타석에서 나랑 승부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변화구를 생각하고 있다면 몸 안쪽으로 가깝게 오는 걸 노려라는 조언에 휘둘렀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 코치의 말대로 이영하의 슬라이더가 몸쪽 낮은 쪽으로 들어왔고, 강민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배트를 휘둘러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강민호 역시 '김거최'를 잘 알고 있다. 젊은 수위 타자 대신 베테랑 타자들과 상대하는 경우가 많아진 현상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이에 강민호는 "(최)형우 형이 잘하고 있는 게 후배로서 감동적이다"라면서 "경쟁력이 없다면 나도 옷을 벗어야겠지만, 경쟁력이 있는데 굳이 은퇴 시기를 정해서 옷 벗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형우 형이 잘해주고 있는 게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근 초구에도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른다. 강민호는 지난 12일 두산전에서도 8회 박치국의 초구를 받아쳐 2점 홈런으로 연결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는 "최근에 감이 좋아서 초구에 배트가 나가는 것 같다"며 "원래 감이 안 좋을 때는 초구부터 배트가 안나가는데, 감도 좋고 자신감도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 같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한편, 강민호는 이 홈런으로 통산 327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한 개만 더 추가하면 KBO리그 통산 홈런 10위 심정수(전 OB 베어스·328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두 개를 추가하면 이범호 현 KIA 타이거즈 감독의 329개(9위)와 타이를 이룬다. 세 개를 추가하면 이 부문 단독 8위다. 매 경기 체력 소모가 큰 포수로선 대단한 기록이다. 강민호는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어린 나이부터 오래 하다보니 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건강하게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강민호의 역전 3점포로 단독 2위를 수성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경기 차는 4.5경기. 전반기 막판 1.5경기 차로 쫓아가다 연패를 당하며 처진 것이 아쉽다. 이에 강민호는 "시즌 초부터 감독님이 '진짜 순위 싸움은 여름'이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외국인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데, 새 외국인 타자(루벤 카데나스)가 온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7.15 06:04
프로야구

사령탑 배려→ '강한 2번' 타자로 거듭한 최원준 "야구, 재밌게 하고 있다" [IS 피플]

강한 2번 타자로 변신한 최원준(27)이 난적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KIA 타이거즈의 연승을 이끌었다. 최원준은 지난 10일 성루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에서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최원준은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KIA가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3회까지 출루 조차 못하고 있었지만, 그가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커트 4개(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를 해내는 등 집요한 타격으로 9구 승부를 끌어낸 뒤 결국 결대로 밀어 치는 타격으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KIA가 0-2로 지고 있던 9회 초, 1사 3루에서는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1점 차로 따라붙는 적시타를 쳤다. KIA는 2사 뒤 최형우가 좌중간 안타를 치며 1루 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쐐기타도 최원준이 해냈다. KIA는 연장 10회 초 서건창이 백승현으로부터 볼넷, 한준수가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고,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만든 득점권 기회에서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치며 다시 1점 추가했다. LG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소크라테스까지 홈을 밟았다 5-2로 앞선 KIA는 리드를 지켜내며 후반기 첫 3연전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최원준은 전날(9일) LG 1차전에서도 2번 타자로 나서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주로 7~9번에 나서고 있던 그는 이범호 감독이 공격력 강화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순 변화를 주며 2번으로 올라섰다. 타격 코치 시절부터 최원준을 지도한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가 가장 먼저 타석에 나서는 1번은 선호하지 않는 느낌을 줬다. 선수 심리 상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1번으로는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최원준을 사령탑 배려 속에 2번으로 나섰고, 중심 타선 앞에 기회를 만들 뿐 아니라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활약을 보여주며 KIA의 독주 체제 구축에 기여했다. 경기 뒤 최원준은 9회 추격 적시타를 친 상황에 대해 "0-2로 지고 있었고, 1득점으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나섰다. 타격 코치님 조언이기도 했다. 10회는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스로였고, 내 다음 타석이 우타자 김도영이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스윙하라'라고 주문하셨다. 운이 좋게 타점을 내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팀이 1위를 지키고 있고, 자신도 그 일원으로 힘을 보태려고 한다. 최원준은 "타격감이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부터 좋아졌다. 개인 성적이 좋았던 2021년을 떠올리며 따라 하려고 한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하며 "팀이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재밌게 야구를 하고 있다. 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면 되기 때문에 밝고 즐겁게 경기에 임하려 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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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량 갖춘 선수" 감독의 믿음과 3번 나성범의 반등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왼손 타자 나성범(35)을 두고 한 말이다.나성범은 올 시즌 타격 부침이 심하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4월 2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는데 이후 경기 감각이 들쭉날쭉하다. 10일 기준으로 33경기 타율이 0.236(123타수 29안타)에 머문다. 통산 257홈런을 기록 중인 슬러거지만 지난 시즌 6할을 넘긴 장타율마저 0.423(통산 0.538)까지 떨어졌다나성범은 1군에 복귀한 뒤 치른 첫 9경기 타율이 0.080(25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너무 일찍 콜업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3번 나성범 카드'를 고수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에는 나성범다운 활약을 할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나성범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터트린 우익수 방면 3루타가 이날 결승타. 햄스트링 부상 탓에 주루가 조심스럽지만, 상대 빈틈을 파고들어 거침없이 내달렸다. 경기 뒤 나성범은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었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갈 때도 있고, 강한 타구가 돼야 했을 공이 빗맞은 타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타구가 많아지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며 "다시 좋아지고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KIA는 지난주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두 달 가까이 지켜온 선두 자리를 탈환하려면 나성범의 부활이 절실하다. KIA의 3번 타순 타율은 0.263로 KBO리그 9위.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2번 타자(김도영)을 보유하고 있지만 좀처럼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것도 결국 3번 나성범의 부진과 연결된다. 2번 김도영과 4번 최형우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나성범이 해주면 중심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나성범을 꾸준히 3번에 기용하는 이유다. 나성범은 지난 5월 말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려서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다"며 "주변에서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조금 힘이 났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던 거 같다. 조금씩 감이 올라오고 있는데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반등을 자신했다. 하지만 6월에 치른 첫 8경기에서도 기복(타율 0.194)은 있었다. 멀티 히트와 무안타를 반복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것. 9일 기록한 시즌 첫 3루타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순위 경쟁의 반격을 준비하는 KIA로선 나성범의 '3번 타석'이 더욱 중요해졌다. 타선의 짜임새를 완성하는 포인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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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사 쓴 김도영 "팀도 나도 일낼 거 같다" [월간 MVP]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주인공 최정(SSG 랜더스)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도 아니었다. 2024년 KBO리그 첫 조아제약 월간(3~4월)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김도영(21·KIA)의 몫이었다.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 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했다. 이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리틀 쿠바' 박재홍 등 내로라하는 호타준족도 밟아보지 못한 대기록. 그뿐만 아니라 월간 타율 0.385. 출루율(0.426)과 장타율(0.750)을 합한 월간 OPS도 1.176으로 수준급이었다. 3월 잠시 주춤했으나 4월 날아 올랐다. 김도영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3~4월 월간 MVP로 뽑혔는데 조아제약과 본지도 이견이 없었다.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고향 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이종범의 후계자'라는 극찬을 들었지만 2년 연속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내야 땅볼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가 골절되고 인대까지 파열됐다. 몸 상태를 추슬러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으나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3월 부진하자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도영은 4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점으로 살아났다. 이후 꼬박꼬박 홈런과 도루를 적립했다.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0도루,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망의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그 결과 4월 둘째 주 조약제약 주간 MVP에 이어 첫 월간 MVP까지 석권했다. 김도영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본 베테랑 최형우(KIA)는 "말이 안 되는 애(선수)"라며 극찬했다.-수상 소감은."내 커리어(경력)에서 가장 핫했던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의식은) 전혀 안 했고 진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했다."-KIA 팬들은 '너 땜시 산다'라는 얘길 하는데."장난이더라도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선수 입장에서 행복하다.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멘트가 아닐까 생각한다."-특별히 바뀐 게 있나."초반에 안 좋았을 때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분들 말을 하나씩 귀담아듣고 (실전에서) 도움이 되겠다 싶은 건 바로 적용했던 거 같다." -기술적인 변화는 없나."작년 경험을 토대로 비시즌 몸을 만들 때부터 '올해는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는 나만의 방향성이 있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다. 다만 중심 이동을 좀 더 편안하게 하려고 스탠스(서 있는 자세)를 약간 좁혔다. 그러면서 타격 전 자세가 심플해졌다."-월간 10-10 기록을 세웠는데."나의 첫 (의미 있는) 기록이기도 해서 약간 기특한 느낌이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대단한 기록이 아닌 거 같은 느낌도 있어서 지금은 다 잊어 버렸다."-올 시즌 어디까지 가능할 거 같나."20-20은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거기까지만 목표로 삼고 있다. 풀타임을 한 번도 안 뛰어봐서 내 에버리지(평균)를 모른다. 수치(기록)를 목표로 삼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이범호 감독이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을 때 '넌 주전 선수'라고 말을 해주신 게 있다. 큰 믿음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셨던 말이어서 기억에 남았고, 도움도 됐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부상 회복 문제로) 훈련을 많이 못 해 조급함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 말을 해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월간 10번째 홈런을 기록했을 때 어땠나."정말 기뻤던 거 같다. 그때 못 쳤으면 (기록 달성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일하게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었는데 (홈런을 기록하니) 성취감도 느꼈다."-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겉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다. 한 경기에 패하더라도 깊게 안 빠져들고 다음 경기에 이기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올해는 약간 일을 낼 거 같다."-김도영이 일을 낼 거 같나, KIA가 낼 거 같나."둘 다 낼 거 같다.(웃음)"-잔여 시즌 각오는."다치지 않고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냥 가을야구가 아닌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가을야구를 짧게 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하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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