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한 김상식(50) 감독을 향한 베트남 현지에서의 찬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의 여러 매체는 한국 언론이 김상식 감독의 귀국 장면을 한국 U-23 축구대표팀 귀국 당시 분위기와 비교해 보도한 점에 주목했다.
27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비엣남넷 등 여러 매체는 '이민성 한국 U-23 대표팀 감독과 김상식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의 귀국 현장에서 나타난 극명한 대조는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언론은 두 감독의 차이를 비교했는데,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며 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는지 설명했다'고 전했다.
매체의 보도대로 두 감독은 대조적인 귀국 현장을 맞이했다. 대회 성적 때문이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 특히 3·4위전에서 한국을 정규 시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7-6)에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던 2018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의 귀국 현장은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현지에서는 김상식 감독의 행동에 주목했다. 김상식 감독은 입국 게이트에서 다리 부상으로 휠체어에 탄 중앙 수비수이자 대표팀 주장인 응우옌 히에우 민의 휠체어를 직접 밀며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박항서 감독이 '파파(papa·아버지) 리더십'을 보였다면, 김상식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평가다.
비엣남넷도 김상식 감독의 행동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상식 감독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언론의 관심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상당한 응우옌 히에우 민의 휠체어를 직접 뒤에서 밀어주었다. 그는 대중의 관심보다 자기 선수의 건강을 더 걱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김상식 감독의 모습은 베트남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한국 U-23 대표팀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특히 이민성 감독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승부차기를 잘 막지 못한 황재윤이 SNS(소셜미디어)에 '감독님, 코치님께 (승부차기 관련하여) 지시받은 건 없다'라고 올렸는데, 이는 코칭 스태프의 무능론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SNS 대응은 분명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라며 "운동에 전념하는 게 좋다"는 제자를 지적하는 듯한 말로 논란이 됐다.
매체는 '이민성 감독의 발언은 한국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팬들은 이민성 감독을 향해 비겁하다고 비난하며, 선수들을 질책하기보다는 대표팀의 대회 부진으로 이어진 전술적 실수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두 감독의 차이점은 김상식 감독은 승리의 공을 항상 선수들의 노력으로 돌린 반면, 이민성 감독은 팀을 탓했다는 점'이라며 베트남의 승리가 예견됐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