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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 토크] IBK기업은행 ‘부실’은 누가 키웠나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사태가 ‘진실 게임’으로 바뀌었다. 구단의 위기 대처능력 부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감독 대행을 맡은 김사니 기업은행 코치는 지난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팀을 이탈한 이유가 서남원 전 감독의 폭언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3일 훈련이었다. 서 전 감독은 세터 조송화가 자신이 요구한 플레이를 하지 않자 ‘왜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 감독은 평소에도 언더 토스를 많이 하는 조송화에게 오버 토스를 자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언더 토스는 정확도가 높지만, 상대 수비가 대처하기 쉽다.평소 조송화가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해도 전술 지시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서 감독의 말에 묵묵부답하던 조송화는 그대로 팀을 떠났다. 곧이어 김사니 코치도 짐을 쌌다. 김 코치는 “조송화가 나간 뒤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곳에서 서 감독이 내게 화를 냈다.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말했다. ‘야, 김사니, 너’라는 모욕적인 말도 했다”고 밝혔다.김수지는 “우리가 느끼기에도 많이 불편한 자리였다. 그 부분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 코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선수들이 그걸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서 전 감독은 “절대로 욕설을 하지 않았다. ‘감독 말에도 대답 안 해, 코치 말에도 대답 안 해.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라고 말한 게 가장 센 표현”이라고 했다.지난 시즌에도 기업은행 선수 일부가 김우재 전 감독과 반목했다. 챔프전 진출이 걸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한 뒤에는 “선수들이 태업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김희진은 “훈련에 불만이 있다고 불성실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아픈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다. 근육이 찢어진 채 뛰는 선수가 태업하는 건가”라고 반박했다.일을 키운 건 구단의 무능이다. 감독에게 선수가 불만을 가지는 건 흔한 일이다. 이를 풀어내는 게 구단의 역할이다. 하지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트레이드 요청 등 감독과 대화 내용을 선수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구단이 되레 불화의 씨앗을 심었다.사태 수습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조송화는 지난 14일 구단에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임의해지 서류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이를 진행했고, 결국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반려됐다. 새로 도입된 프로스포츠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임의해지 시 구단이 아니라 선수가 먼저 서면으로 신청해야 한다. 지난 주말 서 전 감독이 경질된 후 조송화는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기업은행은 23일 조송화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팀을 이탈했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긴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김사니 코치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돌아왔다. 새 감독님이 오면 감독 대행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감독과 불화로 팀을 떠난 지도자가 책임감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기업은행이 조송화로 꼬리를 자르고, 김 코치를 세워 방패로 삼는다는 인상이 짙다.배구는 연결의 스포츠다. 한 선수가 공을 연달아 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음 선수가 처리하기 쉽게 공을 건네야 한다.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세터처럼 가교 역할을 해야 했던 구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편한 ‘언더 토스’ 대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버 토스’를 할 때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1.11.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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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떠난 서남원 감독 "구단 일처리 방식, 속상하고 화난다"

"속상하다. 당연히 화도 난다. 말이 안 되는 일 처리를 하지 않았나." 서남원 전 IBK기업은행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대해서는 분명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IBK기업은행은 '구단은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업은행이 말한 '사태'는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팀 무단이탈이었다. 조송화는 12일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짐을 챙겨 숙소를 나갔다. 김사니 코치도 사의를 밝히고 연습에 불참했다. 둘은 15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 경기가 열린 광주 염주체육관엔 모습을 비쳤으나, 경기 뒤 다시 팀을 떠났다. 기업은행은 여론이 나빠지자 서남원 감독에게 선수단 관리 책임을 돌렸다. 서남원 감독은 통화에서 "안타깝다"는 말을 제일 먼저 꺼냈다. 이어 "선수단을 잘 돌보지 못한 부분은 나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조송화의 훈련은 세터코치인 김사니 코치가 주도했다. 6명 전체로 이뤄지는 시스템에 대해선 이야기를 했지만, 따로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고 했다. 기업은행 선수단과 감독의 불화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9~20시즌부터 2년간 팀을 이끌었던 김우재 전 감독도 똑같은 일을 경험했다. 기업은행 고참 중 일부 선수가 김우재 감독의 팀 운영 방침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문제는 구단이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를 통해 김우재 감독이 한 말이 선수들에게 모두 흘러갔다. 일부 선수들은 김우재 감독이 팀과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한 뒤 차기 감독 후보로 김사니 코치를 추천하기도 했다. 결국 이뤄지진 않았지만, 구단이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오히려 불화를 조장한 꼴이 됐다. 서남원 감독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부임 이후 비시즌 기간 조송화를 주장으로 임명해 팀원들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김수지, 표승주, 김희진 등 국가대표에 차출된 고참급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도 조송화에게 주장직을 그대로 맡겼다. 서남원 감독은 "김우재 감독이 특정 선수의 트레이드를 요청하자 구단 관계자가 그 내용을 선수들에게 바로 이야기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팀을 맡을 때부터 그런 부분을 신경 쓰려고 했는데… 잘 안 되었다"고 했다. 서남원 감독은 "감독이 선수를 지도하다 보면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구단이 선수들의 편에 서서 선수의 이야기만 듣고 감독에게 잘못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감독을 압박했다. 안타깝다는 이야기 밖에 못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2일 조송화를 임의해지하고, 김사니 코치는 감독 대행직을 일시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송화의 복귀와 김사니 코치의 감독직 수행에 대한 여론이 워낙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팀을 이탈한 이들의 처벌 없이 자신을 경질한)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옳은 일처럼 처리되는 게 속상하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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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2020~21시즌 사령탑에 서남원 감독 선임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김우재 감독과의 동행을 마쳤다. 서남원(54)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2021~22시즌을 이끌어 갈 신임 감독으로 서남원 감독을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서 신임 감독은 1996년 배구 지도를 시작해 국가대표팀 코치와 남·여 프로 배구단 감독을 역임한 명장이다. 서 감독은 2019년 12월 KGC인삼공사 사령탑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뒤 2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포용성 있는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일신하고 기업은행 배구단이 단단한 원팀으로 재도약을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서남원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강하고 끈끈한 IBK기업은행만의 팀컬러를 만들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지휘봉을 잡은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1.04.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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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 않겠다"던 김하경, PO 3차전 선발 세터 출격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백업 세터 김하경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우재 기업은행감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PO 3차전을 앞두고 "김하경이 선발로 나선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일 열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22일 열린 2차전에서는 3-1로 승리했다. 기업은행은 이 경기에서 김하경이 풀세트를 소화했고, 먼저 두 세트를 잡고 기선을 제압한 뒤 반격에 성공했다. 김우재 감독은 "조송화가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다. 단시간에 나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택 배경을 전했다. 김하경을 향해서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자신 있게 하라'는 말만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하경은 지난달 24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일전에서 조송화가 컨디션 난조로 고전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 접전 승부를 승리로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뒤 "처음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해본다"며 감격을 전한 뒤 "봄 배구는 뛰어 보지 못했지만, 출전한다면 긴장하지 않고 뛰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김하경은 2016~17시즌 종료 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코트를 떠나지 않았고 실업팀(대구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어렵게 빛을 본 선수. 패하면 탈락하는 경기에서 어떤 경기 운영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1.03.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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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자레바,김우재감독과 하이파이브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이 22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IBK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1로 흥국생명을 꺽고 2차전을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라자레바가 김우재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화성=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3.22. 2021.03.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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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승주 분전' 기업은행, 흥국생명 꺾고 PO 3차전 견인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PO)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22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했다. 시리즈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1·2세트는 기업은행이 잡았다. 1세트는 경기력 차이가 컸다. 기업은행이 25-6, 무려 19점 차로 잡았다. 기업은행이 20점을 돌파하는 동안 흥국생명은 6득점에 그쳤다. 1차전에서 불안한 리시브로 고전했던 표승주는 디그·오픈 공격 그리고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22-6에서는 흥국생명 추격 불씨를 소멸시키는 오픈 공격도 성공 시켰다. 2세트도 기업은행이 10점 차로 앞섰다. 기업은행은 6점 앞선 채 10점에 진입했고, 레프트 김주향과 라자레바가 꾸준히 득점을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기업은행은 2세트도 꾸준히 9~10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라자레바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20-10, 10점 차 리드를 잡고 2세트 후반을 맞이했고, 이후 추가 4점만 내주며 25-14, 9점 차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업은행은 3세트를 내줬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도모했다. 14-15, 1점 뒤진 상황에서도 주전 센터 김수지를 빼고 박민지를 투입했다. 20점대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도 주전 세터 조송화 대신 김하경을 투입했다. 3세트는 20-25로 내줬다. 기업은행은 4세트. '잔' 범실이 많이 나왔다.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김주향이 상대 코트로 넘겨야 하는 공을 라인 밖으로 보냈다. 라자레바가 분전했지만 2~3점 차 리드를 허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분전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은행의 자멸로 리드를 유지했다. 3세트는 25-20으로 잡았다. 기업은행은 김주향과 표승주가 4세트 공격을 주도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접전 승부가 이어졌고, 김연경에게 거듭 득점을 허용했다. 1~2점 차 박빙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며 기세를 내줬다. 11-13에서는 김미연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다. 주포 라제레바는 11-14에서 오픈 공격을 블로킹 당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넘어갔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속공까지 가세하며 득점을 해냈다. 그러나 먼저 두 세트를 따낸 기업은행은 여유가 있었다. 19-20, 1점 뒤진 상황에서 상대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20-20 동점을 만들었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을 때도 라자레바의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표승주가 리턴 오픈 공격을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는 듀스 승부였다. 24-24에서 긴 랠리 끝에 김희진이 퀵오픈 득점을 해내며 1점을 앞서 나갔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김미연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승부는 한 끗 차로 갈렸다. 2년 차 박현주의 범실로 25-24로 앞선 기업은행은 이어진 수비를 침착하게 성공한 뒤 표승주가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시즌 3위 기업은행이 2위 흥국생명을 잡고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흥국생명은 김미연과 브루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며 약점으로 지적된 '원맨팀' 양상을 타파했다. 그러나 결정력은 부족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생긴 상황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안희수 기자 2021.03.2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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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선발 카드 통했다… IBK기업은행 PO 2차전 승리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서 승리하며 1승1패를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2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내줬던 IBK기업은행은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3차전은 22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가 31점, 표승주가 16점을 올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1차전 패배 이후 승부수를 띄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전 세터 조송화 대신 김하경을 선발로 넣었다. 김우재 감독은 "김하경이 풀세트 경기를 소화한 적이 많진 않다. 하지만 정규시즌 흥국생명전에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리시브에서 흔들렸던 표승주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1세트는 완벽한 IBK기업은행의 승리였다. 라자레바, 표승주가 좌우에서 강타를 터트렸다. 1차전에서 불안했던 리시브도 달라졌다. 김희진은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점, 김미연이 1점의 공격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교체투입하지 않고 25-6 완승을 거뒀다. 6점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여자부 단일 세트 최소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7점이었다. 2세트도 IBK의 흐름이 이어졌다. 세트 초반 김하경이 잠시 흔들렸지만 공격수들이 잘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과 브루나가 1세트보단 나아졌지만 서브 공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수비까지 되면서 또다시 더블스코어로 앞서가며 마무리했다. 3세트 초반까지도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마침내 반격에 성공했다. 침묵했던 브루나의 강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브루나가 살아나자 김연경의 공격도 더욱 강해졌다. 기업은행의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결국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뒀다. 4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양팀 모두 플레이가 안정되면서 공격수들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리시브와 수비가 안정되면서 한 걸음씩 앞서갔다. 하지만 김주향이 공격에 가세하면서 IBK가 한 점 차까지 다시 따라붙었다. 그리고 김수지가 김연경의 공격을 막아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메가랠리가 펼쳐진 24-24 듀스에서 김희진의 이동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26-25에서 김주향이 마무리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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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차전도 끝낼까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확률 0%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할까. 20일 열린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쳤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흥국생명이 불리할 거라던 전망은 뒤집혔다. 흥국생명은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올라간다.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진가를 발휘한 1차전이었다. 그는 양 팀 합쳐 최다인 29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공격 종합 1위(45.92%)였던 정규시즌을 한참 웃돌았다. 세터의 토스가 길자 세 차례나 왼손으로 공격을 시도해 득점했다. 체력 문제로 시즌 막판 하지 않던 후위 공격도 5차례(2차례 성공) 시도했다. 김연경이 왼손까지 썼다는 건 흥국생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는 학교 폭력 문제로 팀을 이탈했고, 센터 김세영은 손가락을 다쳤다. 부상으로 빠진 루시아 프레스코의 후임인 브루나 모라이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 무너져 내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꿈을 김연경 혼자 떠받치며 1차전을 승리를 따냈다. 반대로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1차전에서 김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한 흥국생명 김미연에게 서브를 집중시켰고, 브루나에게 블로킹을 붙였다. 그런데 견제가 분산된 틈을 타 김연경이 반격했다. IBK기업은행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허리가 아팠던 주포 안나 라자레바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세터 조송화가 흔들렸고, 표승주도 상대의 표적 서브에 무너진 탓이었다. 김 감독은 “준비한 게 하나도 안 됐다”고 푸념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프전에 올랐다. 궁지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남은 카드를 모두 꺼낼 수밖에 없다. 백업 레프트 육서영과 백업 세터 김하경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2차전은 22일 오후 7시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2021.03.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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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14세트 치렀으면" 박미희 "이번엔 가깝다"

2020~21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년 전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당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한국도로공사와 맞붙었다. '30년 지기' 차상현 감독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당시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누가 챔프전 상대로 결정되든 플레이오프에서 김천-서울-김천을 오가며 많은 세트를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다했다. 최종 3차전까지, 또 매 경기 풀 세트 접전을 펼치며 양 팀 선수들이 체력을 소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한 것이다. 박미희 감독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3차전까지 매 경기 5세트 승부를 겨뤘다. 더군다나 김천(2위 도로공사 홈)-서울-김천을 오가며, 닷새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국도로공사가 이겼지만, 치열한 혈투의 여파는 컸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를 3승 1패로 누르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차상현 감독은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었다. GS칼텍스가 챔프전에 직행했고,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우승컵을 놓고 다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위 팀 사령탑에게 2년 전과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차상현 감독은 "재작년 박미희 감독께서 '김천과 서울을 오가며 5세트씩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3경기 동안) 15세트를 펼쳤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는 가볍게 14세트만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박미희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곧바로 응수했다. 박 감독은 "이번엔 (흥국생명의 홈 인천과 IBK기업은행의 홈 화성에서 열리므로) 가깝다"라고 맞받아쳤다. 박미희 감독은 이어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고 (체력을 비축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양 팀은 지난여름부터 뜨거운 맞대결을 벌였다. KOVO컵 결승에서 GS칼텍스가 예상을 깨고 흥국생명을 3-0으로 격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에선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KOVO컵,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리는 차상현 감독은 "(우승을) 달성하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선보이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3.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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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한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표승주 큰 부상 아냐"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위한 숨고르기였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17-25, 8-25)로 졌다. 이미 3위가 확정된 IBK기업은행은 14승16패(승점42)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기업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주포 안나 라자레바를 투입하지 않았다. 라자레바는 경기장에 왔으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전 "허리 통증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라이트로 투입된 최정민이 선전했으나 라자레바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진 못했다. 1세트 도중에는 표승주가 가벼운 부상을 입어 교체되기도 했다. 결국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경기 뒤 김우재 감독은 "최정민과 부딪히면서 발목이 살짝 놀란 상태라고 보고받았다. 본인도 빼달라고 했다. 큰 무리가 아닌 거 같아서 조절시키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13득점을 올린 최정민에 대해선 "신입생답게 나름대로 열심히 잘 해준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IBK기업은행은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김우재 감독은 "지금 몸 상태들이 계속 안 좋아서 오늘도 과감하게 빼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려고 경기에 출전해줘서 고마웠다. 안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최대한 회복을 해가면서 플레이오프에 대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 또는 GS칼텍스 중 한 팀과 20일부터 3전 2승제 플레이오프레서 맞붙는다. 남은 1주일 동안 기업은행이 신경쓸 부분은 무엇일까. 김우재 감독은 "우리는 장단점이 두드러지는 팀이다. 블로킹과 수비가 낫다고 본다. 서브 공략에서도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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