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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9회 말 극적 동점타+결승타...두산, 대역전극으로 키움과 DH 1승 1패 마무리

두산 베어스가 9회 말 극적인 타점으로 더블헤더 싹쓸이 패배를 피했다.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주말 키움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두산은 11승 15패를 기록, 7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1차전은 키움의 완승이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운 키움은 1회부터 타선이 6득점 폭발, 8-4로 두산을 제압했다. 후라도가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간 것과 달리 두산 선발 김동주는 3과 3분의 2이닝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2차전 양상은 정반대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 선발은 '미스 매치'에 가까웠다. 이번엔 두산이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냈고, 키움은 1군 선발 경험이 없는 오른손 투수 김인범을 선발로 출격시켰다.무게감은 일방으로 기울었으나 결과는 팽팽했다. 알칸타라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예상대로 호투했다. 예상과 달랐던 건 김인범이다. 이날 직구 구속 평균 138㎞/h를 기록했던 그는 5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단 1안타로 묶고 무실점 호투했다. 0-0 상황이 이어져 승리 투수 요건까진 가져오지 못했으나 선발 투수 간 무게감을 지워내기 충분한 활약이었다.싹쓸이를 노린 키움은 김인범 후에도 필승조를 아끼지 않았다. 1차전 마지막 2이닝을 김재웅-조상우-주승우에게 나눠 맡겼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차전에도 문성현-조상우-김재웅-주승우를 총출동시켰다. 홍 감독은 이들에게 다소 적은 이닝을 맡겼던 1차전과 달리 각각 1이닝씩을 맡겨 팽팽한 투수전을 연출했다. 8회까지 이어지던 0의 행렬은 결국 9회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알칸타라에 이어 최지강에게 8회를 맡겼고, 9회 마무리 정철원을 올려 끝내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한 순간의 승부처를 키움이 놓치지 않았다. 도슨은 정철원이 존 상단부에 던진 145㎞/h 직구를 통타, 당겨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0-0이 이어지던 이날 균형을 깨버리는 완벽한 한 방이었다. 개인 시즌 5호포. 트랙맨 기준 타구 속도 168㎞/h, 발사각 33.3도, 비거리 126.7m를 기록한 대형 홈런포였다.하지만 두산의 뒷심도 만만하지 않았다. 두산의 베테랑 타자들이 9회 키움 강속구 필승조 주승우를 두들겼다. 두산은 9회 말 2사 후 양의지가 주승우의 2구 지구를 통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동점의 불씨를 살렸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이었다. 김재환은 주승우의 포크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쏘아 올렸다.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좌익수 이용규를 피해 폴대 앞 파울 선 안쪽에 떨어졌다. 페어 판정으로 2루타가 된 덕분에 대주자 이유찬이 득점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 말 드라마'는 계속됐다. 두산은 대주자 전다민을 내세운 가운데 5번 타자 강승호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주장 양석환에게 기회가 왔는데, 그가 살려냈다. 양석환은 주승우의 5구 직구를 공략해 2루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내야안타를 쳐냈다.대주자 전다민이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다민은 키움 내야진이 타구 처리로 주춤한 사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결승 득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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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도 1군 엔트리 제외...'머리 식히고 올 타이밍'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포수 유강남(31)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휴식일이었던 16일 1군 엔트리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불펜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 그리고 유강남을 제외하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 그리고 포수 서동욱을 콜업했다.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316을 기록한 박진형은 실전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해 보였다. 군 복무로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 감각을 회복할 전망이다. 주목 받은 건 유강남이다. 일단 타격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그는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으며 롯데와 4년 8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 홈런은 없었다. 롯데는 개막 뒤 치른 18경기에서 4승 14패, 승률 0.222에 그쳤다. 최근 6연패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급 선수, 베테랑, FA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을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내며 선수단 분위기 환기를 노렸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유강남의 퓨처스팀행도 비슷한 맥락이다. 유강남은 롯데가 6연패를 당한 14일 키움전에서도 부진했다. 안방에서는 선발 투수 나균안의 3이닝 5실점 부진을 막지 못했고, 타석에서는 기회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2회 초엔 2사 만루에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도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쳤다. 이 병살타를 상대 투수 김재웅이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흔들리고 있던 상황에서 4구째를 공략해 나온 결과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상황 뒤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 한쪽에서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와 유강남을 불러 정황을 다그쳤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는 상황, 상대 투수가 몰린 승부에서 배트를 낸 이유를 물은 것으로 보인다. 코치를 함께 부른 것을 보면 타격을 두고 낸 사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미스가 났을 수도 있다. 팀은 추격에 실패했고, 롯데는 6연패를 당했다. 유강남에 대한 질책성 조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나 스탠스를 고려하면, 꼭 그렇게 단정할 순 없다. 앞서 2군행 지시를 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머리를 식히고 오라는 뜻"이라고 했다. 날카로운 평가와 질책을 주저 하지 않았던 두산 사령탑 시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유강남이야말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선수. 김태형 감독은 그에게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당분간 정보근을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타석 소화는 유강남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안타는 더 많았다. 원래 공격형으로 주목받은 포수다. 현재 롯데는 타선의 득점력 회복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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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키움전 7이닝 2실점' 김광현, 3G 만에 QS...안우진 맞대결은 '근소 열세'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이 모처럼 잘 던졌다. 하지만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선 우세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상대 투수 안우진에게 1득점에 그치며 리드(스코어 1-2)를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지난해 8월 3일 고척 원정에서도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 7이닝 무실점으로 팀 1-0 승리를 이끈 안우진에게 판정패 한 바 있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3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광현은 2회 초, 주정원· 김혜성· 로니 도슨, 키움 상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시작했다. 2회 초 선두 타자 김휘집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주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이형종을 뜬공 처리한 뒤 송성문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고, 이어 상대한 김수환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3회도 2사 뒤 김혜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도슨을 삼진 처리했다. 4회는 두 번째 삼자범퇴. 5회도 송성문과 김수환을 모두 삼진 처리했고, 김시앙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주성원을 뜬공 처리하며 5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이날 김광현은 상대 에이스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SG 타선은 4회 말 전의산의 희생플라이로 김광현에게 1점을 지원했다. 김광현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근 두 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전반적으로 투구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였다. 이 경기도 6회 조금 흔들렸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슨에게 안타, 김휘집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이주형에게 왼쪽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 후속 타자 이형종에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체인지업이 공략 당해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3루 주자였던 김휘집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김광현이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김광현의 완급 조절은 매우 좋았다. 특히 3회 말 2사 1루에서 도슨 상대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낸 커브는 일품이었다. 김광현은 5회도 송성문과 김수환을 상대로 커브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모처럼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지만, 6회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1사 뒤 상대한 이주형, 이형종과의 초구 승부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탓이다. 김광현은 7회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이 7회 말 공격에서 키움 바뀐 투수 김재웅으로부터 득점하지 못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마운드를 고효준에게 넘겼다. 패전 위기에 있던 SSG는 8회 말 최저잉 동점 홈런을 쳤다. 김광현의 패전 요건도 사라졌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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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백업 정보근·이정훈·배영빈만 멀티히트...주전 존재감 필요한 롯데의 8·치·올

4연승 뒤 3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8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비밀 병기’ 듀오가 맹활약에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7으로 패했다. 3번·지명타자로 나선 이정훈이 5타수 3안타 2타점, 8번 타자·포수로 나선 정보근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를 기록하며 박빙 승부에서 공격을 이끌었지만, 셋업맨 구승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15경기에서 10패(5승)를 당하며 부진했다. 5위였던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 둘째 주부터 다시 치고 올라섰다.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는 4연승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최하위(10위) 키움과의 3연전은 승률 관리 기회였다. 5강 경쟁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과는 참패.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내줬다. 롯데는 시즌 54패(50승) 째를 기록했다. 수확은 있다. 정보근과 이정훈, 8월 활력을 더하고 있는 ‘백업’ 자원들이 주전 선수들보다 더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근 상승세가 20일 키움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경기 초반 롯데 공격은 이정훈이 이끌었다. 그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상원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안치홍의 빗맞은 우측 타구를 키움 우익수 임병욱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그사이 이정훈은 3루를 돌아서 홈까지 밟았다. 이정후는 2회 초 2사 만루에선 오상원의 시속 14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며 2·3루 주자 2명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3-0으로 앞서는 적시타였다. 이정훈은 롯데가 3-0으로 앞선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쳤다. 8월 개인 세 번째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정훈은 후반기 롯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2022시즌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그는 방출된 뒤 지난해 11월 롯데가 내민 손을 잡고 이적했다. KIA에서 뛴 6시즌(2017~2022) 동안 1군 경기 출전도 61경기뿐이었다. 그 시절에도 타격 능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2일 1군에 콜업된 그는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0.393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가 ‘팀 노히트 노런’을 해낸 6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치기도 했다. 경기 후반엔 선발 포수로 나선 정보근이 빛났다. 그는 무사 1루에 나선 2회 초, 좌전 안타를 치며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롯데가 3-4,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낸 것도 정보근이었다. 7회 말 수비에서 3실점하며 4-6으로 리드를 빼앗긴 채 맞이한 8회 초, 정보근은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서 상대 셋업맨 김재웅의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1점 차(스코어 5-6) 추격을 이끌었다. 정보근은 이후 대주자 고승민으로 교체됐고, 롯데는 배영빈의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전준우가 땅볼 타점을 올리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정보근도 롯데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야구 신조어)’ 선두 주자다. 원래 수비형 포수로 더 주목받았지만, 올 시즌은 타격 잠재력까지 드러냈다. 이 경기 전까지 출전한 8월 14경기에서 타율 0.500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리그 평균자책점 1위(1일 기준 1.74)였던 NC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홈런도 때려냈다. 16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롯데의 승리(스코어 7-4)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이정훈과 정보근의 맹활약에도 롯데는 6-6 동점이었던 8회 말 수비에서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에 놓였고, 김원중은 김동헌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범했다. 4~6번 타자(안치홍·윤동희·이학주)가 나선 9회 공격에선 상대 마무리 투수 임창민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내야수 배영빈도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수행하는 등 3안타를 치며 펄펄 날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재정비하고 1군에 복귀한 한동희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롯데의 위안은 이정훈과 정보근, 배영빈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뿐이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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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박동원 동점포+정주현 끝내기' LG, 12회 말 역전승...시즌 최다 7연승

LG 트윈스가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3 KBO리그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키움에 기선을 내줬지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끝내 승리했다. LG는 시즌 56승 2무 33패를 기록, 이날 KT 위즈에 1-3으로 패한 2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7연승도 해냈다. 키움은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5-5 무승부)부터 6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기선은 키움이 먼저 잡았다. 1회 초, 2사 뒤 로니 도슨이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해냈고, 후속 송성문은 내야 안타로 도슨을 불러들였다. 타구가 투수 몸에 맞았고, 투수가 해야 할 베이스(홈) 커버가 이뤄지지 못한 사이 도슨이 과감한 주루를 보여줬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지난달 29일 LG에서 이적한 외야수 이주형이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키움이 3-0으로 앞섰다. LG는 바로 이어진 1회 말 2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이 평범한 타구를 쳤지만, 키움 유격수 김혜성이 송구 실책을 범한 덕분에 득점했다. 1점을 따라갔다. 키움은 4회 다시 달아났다. 1사 2루에서 김태진이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고, 이용규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키움이 4-1, 3점 차로 리드했다. 이후 두 팀은 소강 상태였다. LG가 5회 말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추가 득점 없이 9회를 맞이했다. 전날(2일) 키움전 승리로 시즌 최다 연승(6)을 거둔 LG가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박동원이 다시 한번 ‘친정팀’ 키움에 비수를 꽂았다. 무사 1루에서 나선 그는 키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의 4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잠실구장이 열광했다. 4-4 동점. 박동원은 지난해 4월까지 키움 주전 포수였다. 이후 KIA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박동원은 지난 5월 9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팀이 4-2로 앞선 8회 말 타석에서 키움 ‘불펜 에이스’ 김재웅을 상대로 좌월 동점 투런 홈런을 친 바 있다. 연장 승부에 돌입했지만, 두 팀 모두 11회까지 득점하지 못했다. 키움이 12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주형과 김동헌이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이 승부는 12회 말 갈렸다. LG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성주가 좌전 안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열었다. 김현수가 땅볼로 진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교체 출전한 정주현이 내야 깊은 위치에 공을 보낸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유격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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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불펜 조커' 김재웅 "중심 타선 막으러 나갑니다"

1승 2패·5세이브·7홀드. 키움 히어로즈 ‘불펜 에이스’ 김재웅(25)이 올 시즌 등판한 28경기(15일 기준)에서 남긴 전적이다. 개막부터 5월 첫째 주까지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김재웅은 현재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진 탓에 자리를 내준 건 아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시즌 초반 허리 싸움에서 고전하자, 불펜진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를 승부처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 임무를 수행한 게 김재웅이다.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그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웅은 보직이 바뀐 뒤 처음 나선 지난달 9일 LG 트윈스전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키움이 4-2로 앞선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고, 1사 뒤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홈런까지 허용했다. 4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당했다. 키움은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했다.김재웅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나 바깥쪽 빠른 공으로 승부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등판 상황이 달라져서 혼란이 생긴 건 사실”이라고 박동원과의 승부를 돌아봤다. 임무에 실패한 LG전은 그에게 자양분이 된 것 같다. 보직이 달라진 뒤 한동안 투구 기복이 있었던 김재웅은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6월 등판한 첫 7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피안타율(0.208)을 기록했다. 홀드는 4개 해냈다. 김재웅은 “LG전에서 못 던진 뒤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언제부터 등판 상황을 의식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LG전처럼 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그저 타자와의 승부만 집중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마무리 투수를 맡을 때보다 더 부담스러운 승부가 많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상대 주축 타자들이 연달아 나서는 수비에 주로 김재웅을 투입한다. 김재웅은 “처음에는 등판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나는 경기 후반 중심 타선이 걸릴 때 막으러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팀이 나를 믿기 때문에 그런 (마운드) 운영을 한다고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재웅은 14일 KIA전에서도 키움이 2-1로 앞선 8회 초, 상대 2~4번 최원준·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마무리 투수보다 더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특급 조커'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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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바깥쪽 공략으로 2안타...연착륙 예고한 최원준, 2연패 KIA 위안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최원준(26)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최원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2일까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소화한 그는 전역 직후 바로 1군에 콜업, 선발 출전까지 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날카로운 타격감까지 보여줬다. KIA는 0-1로 석패했지만, 최원준이 가세하며 공격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졌다. 최원준은 2019시즌부터 KIA 주축 외야수로 올라섰다. 2021시즌에는 도루 40개를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1군에서 출전한 통산 543경기에서 타율 0.288를 기록할 만큼 빼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타자다. KIA는 현재 외야진이 포화 상태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존 백업 외야수 이우성·이창진·고종욱·김호령이 제 몫을 잘 해줬다. 특히 이우성은 김종국 감독이 직접 “현재 주전 우익수”라고 인정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견수를 맡고, 다른 두 자리도 현재 컨디션이 좋은 ‘기존 백업’ 선수들이 자리했다. 결국 KIA는 전력 분배와 공격력 극대화를 모두 실현하기 위해 최원준에게 1루수를 맡겼다. 최근 주전을 지켰던 황대인이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간 뒤 공석인 자리였다. 최원준은 원래 내야수로 프로 무대에 입단했고, 1루수로 15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최원준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복귀 무대를 치렀다. 1회 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3루 쪽 원정 관중들이 그를 반겼다. 최원준은 두 차례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시속 127㎞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빠른 속도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정타를 만들었다. 최원준은 2사 1루에서 나선 3회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타구 속도는 빨랐다.6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KIA가 0-1로 지고 있던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선 상대 셋업맨 김재웅의 바깥쪽 공을 툭 밀어 쳐 이 경기 두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동점 주자로 나선 게 더 의미가 있었다. KIA는 득점하지 못했다. 최원준이 만든 밥상을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들과 최원준 사이 엇박자가 나고 말았다. KIA는 결국 0-1로 패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3차전에 이어 2연패다. 위안은 최원준이 1군 무대에 빠르게 연착륙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밀어 쳐서 안타를 만드는 타격에서 '적응' 변수를 지웠다. KIA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더 거센 화력이 뿜어질 전망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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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30' 이지영, 결승타 포함 3안타...양현종 162승 막았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베테랑 포수 이지영(37·키움 히어로즈)이 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대기록 달성을 가로막았다. 이지영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키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KIA 에이스 양현종이 KBO리그 통산 다승 부문 ‘단독 2위’ 등극에 도전해 관심이 모아졌다. 양현종은 전날까지 161승을 기록, 정민철(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었다. 주인공은 이지영이었다. 그는 양현종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첫 승부에선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치른 두 번째 승부에서는 바깥쪽 142㎞/h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3회와 5회는 후속타자 나오지 않으며 키움이 득점에 실패했다. 이지영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0-0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7회 초, 키움은 선두 타자 박찬혁이 양현종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김태진이 희생 번트 작전을 수행하며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선 행운이 따랐다. 임지열의 빗맞은 타구가 왼쪽 선상을 타고 느리게 굴렀고, 양현종이 직접 잡아 송구하려고 했지만, 이미 임지열이 1루를 밟았다. 이지영은 선취점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양현종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를 계속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스윙) 해냈다. 7구째 체인지업은 땅에 거의 붙을 만큼 낮았지만, 이마저도 파울로 만들었다.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이지영은 양현종의 8구째 직구를 공략,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키움은 양현종을 상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휘집이 삼진, 이정후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김성진·김재웅·임창민)이 실점 없이 KIA 타선을 막아냈다. 이지영은 전날(20일)까지 출전한 33경기에서 타율 0.230에 그쳤다.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자, 한동안 선발 포수 자리를 ‘신인’ 김동헌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일 KIA 2차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고, 이날 팀의 3연패를 끊는 대활약을 펼쳤다. 최근 3시즌(2019~2022·양현종이 미국에 진출한 2021시즌 제외) 동안 양현종을 상대로 타율 0.318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던 이지영이 그 데이터를 증명했다. 키움은 시즌 18승(24패) 째를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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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연속 3ER ↓' 후라도, 키움은 '선발 야구' 실현

키움 히어로즈가 5연패를 당했다. ‘선발’ 야구가 무너지지 않은 건 위안이다. 변수가 상수가 됐다. 키움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5로 석패했다. 4-2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조기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박동원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연장 10회 말 2사 2·3루 위기에서 신민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연패다. 시즌 전적은 13승 18패. 비록 패했지만, 선발 투수 후라도는 제 몫을 했다. 팀 홈런을 제외한 주요 지표에서 대부분 선두를 지키고 있는 LG 타선을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8개를 맞고 볼넷도 3개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 특히 2-2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5회 말, 2사 뒤 갑자기 흔들리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민성에게 빠른 공 4개를 연속으로 구사하는 강공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라도는 키움이 모처럼 투자를 제대로 해 영입한 투수다. 상한액(100만 달러)을 채웠다. 메이저리그(MLB)에서 32경기를 뛰었고, 구속도 150㎞/h 대 중반까지 나온다고 소개했다. 실제 구위는 그 정도는 아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도 150㎞/h 이상 찍는 공이 거의 없다. 특정 능력치가 두드러지는 투수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컷 패스트볼(커터)과 투심 패스트볼, 직구를 적절히 섞어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잘 흔든다. 종종 던지는 체인지업과 커브의 효과도 배가된다. 화려하진 않지만,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후라도는 등판한 7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막았다. 9일 기준으로 리그 이닝(41과 3분의 2이닝)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아직 4자책점 이상 기록한 등판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2.81. 후라도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키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라는 리그 정상급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안우진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 요키시는 2.81을 기록 중이다. 4선발 최원태는 최근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올 시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5선발도 최근 정찬헌이 합류하며 무게감이 생겼다. ‘선발 야구’ 실현은 보통 국내 1선발, 외국인 투수 2옵션의 역량에서 갈린다. 키움은 후라도 덕분에 탄탄한 선발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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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염경엽-홍원기 '지략' 대결...마침표는 박동원 대포가 찍었다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전 백미는 8회 말이었다. 승부는 키움이 앞서고 있었다. 2-2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던 7회 초 간판타자 이정후가 주자 2명을 두고 나섰고, 상대 셋업맨 이정용의 하이 패스트볼을 받아쳐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LG는 바로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중심 타선(김현수·오스틴 딘·오지환)이 나서고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승부처’를 두고 전략을 전했다. 염 감독은 최근 1군으로 콜업한 ‘거포 기대주’ 이재원을 중요할 때 대타로 쓰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딱 정하지 않고, 가장 좋은 투수를 가장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9회 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였다. 8회 홍원기 감독이 먼저 움직였다. 리드를 잡자, 바로 김재웅을 올렸다. 하지만 LG 문보경이 그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리며 추격 기회를 만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 상황에서 김민성 대신 이재원을 투입했다. 2점 지고 있던 상황. 한 방이 필요했다. 이 승부에서 김재웅이 이겼다.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키움 내야진은 공을 고의로 놓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떨어뜨린 공을 잡아 2루에 송구, 1루 주자였던 문성주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바로 주자를 정주현으로 교체했다. 어차피 9회 초 수비에 투입할 선수였다. 투수 교체·대타 투입·대주자 투입. 사령탑들의 용병술 대결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 조금 불리했던 건 LG였다. 하지만 박동원이 있었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며 11-1 대승을 이끌었던 선수. 이 경기 전까지 리그 홈런 1위(7개)를 지키고 있었다. 박동원은 김재웅의 시속 141㎞/h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잠실구장 왼쪽 관중석 상단까지 뻗었다. 동점 투런 홈런. 승부가 원점이 됐다. LG는 벼랑 끝에서 벗어났고, 승기까지 잡았다. 9회 초 수비에서 신인 박명근이 재역전 위기에서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연장 10회 말 2사 2·3루에서 신민재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리했다. '대주자' 요원 신민재의 깜짝 활약이 LG의 승리로 이어졌지만, 박동원의 홈런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령탑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 정작 흐름은 홈런이 바꿨다. 물론 박동원을 하위 타순(8번)에 배치한 것도 '염갈량(염경엽 감독)'의 선택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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