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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새 시즌 사령탑에 이정효 제주 수석코치 선임

이정효(46)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광주FC 지휘봉을 잡는다. 광주는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팀을 재정비해 승격으로 이끌 제 7대 감독에 이정효 제주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광주는 1년간 팀을 이끌었으나 리그 최하위로 K리그1(1부) 강등을 피하지 못한 김호영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바 있다. 아주대 출신의 이 감독은 선수 시절 1998년 현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에서 데뷔해 2008년 은퇴 전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주 포지션은 수비수. 이후 모교인 아주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3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그해 U리그 중부리그(4권역)와 제 9회 전국 1,2학년 대학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15년부터 프로 구단에서 몸을 담았다.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시작으로 2016년 광주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당시 구단 최고 성적(8위) 달성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2018년 성남FC를 거쳐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광주 시절부터 남기일 제주 감독을 보좌해 ‘남기일 시단’의 일원이다. 지난해 남 감독을 보좌해 제주의 K리그1(1부) 승격을 일궈냈다. 광주는 이 감독의 소통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이정효 감독은 현재 구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과 2016~17시즌을 함께했다. 그만큼 소통과 팀 정비에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젊고 유능한 지도자로 광주 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이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을 선임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한 선수단 구성, 동계전지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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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김호영 감독과 결별한다··· "헌신과 노고에 감사"

K리그2(2부) 강등을 피하지 못한 광주FC가 김호영(52) 감독과 결별한다. 광주는 15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호영 감독과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감독님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작년 12월 광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력에 대한 호평도 있었고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하지만, K리그1(1부) 최하위인 12위로 떨어졌고 강등을 당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사령탑이 공석인 광주는 조만간 후임 감독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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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첫 승' 강원, PO 앞두고 분위기 전환

강원FC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최용수 감독도 첫 승을 거뒀다. 강원은 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K리그1 2021 파이널B 최종 38라운드에서 성남FC를 2-1로 꺾었다. 시즌 10승 13무 15패를 기록, 최종 승점 43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강원은 지난 라운드에서 리그 11위를 확정했다. K리그2(2부 리그)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게 됐다. 이 경기는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치른 리허설. 지난달 부임한 최용수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김대원이 멀티골을 뽑아냈다. 전반 5분, 산창무가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이정협이 슈팅했고, 골키퍼 김영광에게 막히고 흐른 공을 김대원이 차넣었다. 김대원은 후반 28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성남 수비수 최지묵이 강원 김영빈을 미는 반칙을 범했고, 추가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강원은 후반 38분 뮬리치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최하위가 확정된 광주FC는 홈(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광주는 10승 7무 21패, 승점 37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종료 후 구단은 김호영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부임한 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FC서울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팔로세비치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4분 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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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강등 막겠다는 '율란드' 허율

크고, 빠르다. 대형 스트라이커 기대주 허율(20)이 소속팀 광주FC를 강등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다짐했다.지난해 광주 금호고를 졸업한 허율의 별명은 '율란드'다. 도르트문트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21네덜란드)에서 딴 것이다. 키 194㎝의 홀란드는 엄청난 스피드에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차세대 최고 공격수 후보로 꼽힌다. 트랜스퍼마르크트 추정 이적료는 무려 1억5000만 유로(약 2000억원)다.허율이 홀란드와 비교되는 건 체격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허율의 키는 193㎝다. 그리고 발도 빠르다. 그러면서도 발 기술까지 겸비했다. 왼발을 잘 쓰는 것까지 닮았다.허율도 자신의 별명을 안다. 그는 "경기 전 홀란드 스페셜 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하기도 한다. 포스트 플레이도 잘 하면서 침투도 잘 한다. 오프 더 볼 상황 움직임도 좋다. 그런 플레이 성향을 고등학교 때부터 갖추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키 크다고 느리다거나, 투박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살짝 기분이 안 좋다. 그런 생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지난해 광주와 계약한 허율은 FA컵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5월 열린 포항과 19라운드에선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주로 교체로 나서면서도 17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29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넣은 데뷔골은 이으뜸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터트렸다. 34라운드 강원과 경기에선 상대 패스를 가로채 드리블한 뒤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차 넣었다. 허율은 "수원전은 원정 무관중 경기다 보니 큰 감흥이 없었다. 두 번째 골은 소름이 쫙 돋았다. 내가 넣고 싶은 득점 형태라 더 맘에 든다"고 했다.장신임에도 허율의 발재간이 좋은 건 중학교 때까지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율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키가 많이 자랐다. 178㎝ 정도였는데 졸업할 땐 188㎝이었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조금씩 컸다. 지금은 더 자라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허율은 "김호영 감독님 전술 지시는 심플하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이 오면 지켜주고, 쉽게 리턴하고 수비가 안 붙으면 패스로 연결한다. 수비를 할 땐 다같이 한다"고 말했다.허율이 축구를 하게 된 건 달리기 실력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월곡초등학교 감독님이 축구를 한 번 해보자고 권유하셨다. 부모님도 운동을 좋아하는 걸 아셔서 반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허율의 고교 선후배인 엄원상(22), 엄지성(19)도 빠르다. 100m를 12초대로 달린다고 알려진 허율은 "실제로 기록을 재 본적은 없다. 다만 GPS 데이터를 보면 스프린트 최고 시속 34㎞까지 나온다. 원상이 형은 35㎞를 넘고, 지성이는 나와 비슷하다. 긴 거리를 달리는 건 자신있다"고 했다. 손흥민(토트넘)의 평균 스프린트 속도가 34㎞다. 허율의 큰 체격을 감안하면 엄청난 스피드다.최근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에도 소집됐다. 허율은 "황선홍 감독님 플레이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같은 공격수 출신이라 배울 게 많을 것 같다"고 했다.광주(승점36)는 현재 K리그1 12위다. 제주전에서 교체횟수를 넘겨 승점 1점이 강등되는 불운도 겪었다. 그래도 36라운드 포항전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성남(승점41), 11위 강원(승점39)을 따라잡을 수 있다.광주에서 자라고 광주에서만 뛴 허율에게 강등은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허율은 "유스 시절 3년 동안 우리 팀이 K리그2(2부)에 있었다. 볼보이를 하면서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1부와는 다르다. 그래서 더 내려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허율은 "제주전까지 3연승중 이라 분위기가 좋았는데 확 가라앉았다. 서울전에서 세 골을 앞서다 역전패 했을 때는 선수단 전체에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졌던 경기들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고참 형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노력 덕분에 희망의 불꽃을 살린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꼭 2연승을 거두겠다"고 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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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횟수 초과? 심판 실수로 승점 1점 날릴 위기의 광주

프로축구 광주FC가 몰수패로 승점 1점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 광주는 심판의 진행 미숙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 제주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의 몰수패 여부를 검토중이다. 교체선수 횟수를 어겼다는 이유다. 제주는 연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올 시즌 K리그1 교체선수 숫자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단, 교체횟수는 3회(하프타임 교체 제외)로 제한한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여봉훈, 후반 8분 허율, 29분 헤이스를 교체했다. 문제는 광주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에 발생했다. 광주는 제주 프리킥 상황에서 엄지성과 엄원상을 동시에 빼고 김종우와 김봉진을 투입하려 했다. 제주가 먼저 2명을 교체한 뒤, 광주의 교체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대기심은 김종우에게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도록 하고, 김봉진이 가는 것을 막았다. 김봉진은 8분이 지난 추가시간에야 들어가 1분30초 정도를 뛰었다. 연맹 공식 기록상으로는 후반 39분 김종우, 후반 45분 김봉진이 투입된 것으로 표기됐다. 이대로라면 4번 교체를 했기 때문에 엄연한 규정 위반이다. 규정대로라면 무자격선수가 뛰었고, 48시간 이내에 제주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해당 경기는 0-3 몰수패 처리된다. 만약 몰수패가 결정되면 광주로서는 승점 1점을 날리게 된다. 강등권 경쟁중인 광주로서는 1점이 소중한 처지다. 광주는 대기심이 교체를 잘못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교체용지 2장을 심판에게 전달했고 (김봉진의 교체용지를)돌려받지도 않았다. 김종우가 들어갈 때 김봉진도 대기심 옆에 서 있었다. 김호영 광주 감독이 손가락 두 개를 내보이며 '마지막 교체라서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나 심판이 '다음에'라고 말한 뒤 김종우만 들어가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킥을 앞두고 장신 홍준호가 투입됐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김봉진을 넣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심판이 '다음에'라고 말했기 때문에 교체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VAR 확인 과정까지 거치는 바람에 8분 동안 김봉진이 들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실점까지 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건 광주"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21일 전북전을 앞두고 연맹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광주가 제출한 동영상에는 김호영 감독이 대기심에게 2명을 동시에 바꾸겠다고 하는 내용, 김종우가 들어갈 때 머뭇하며 김봉진을 돌아보는 모습, 김봉진이 사이드라인 옆에서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축구 관계자는 "연맹이 심판으로부터도 진술을 받았다. 심판이 실수를 인정했다는 내용의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맹은 24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자료들을 모두 취합한 뒤 몰수패와 징계 여부 등을 결정짓기로 했다. 심판은 연맹의 판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징계를 내리게 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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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토토, 국내?외 프로축구 대상으로 연속 발매 개시

K리그 및 프리메라리가 대상 축구토토 승무패 8회차 발매 이번 주말 스페셜 8회차도 축구팬 찾아가…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할 것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이번 주말인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벌어지는 국내∙외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하는 축구토토 상품을 연속으로 발매한다고 전했다. 국내 축구팬들에 인기가 높은 축구토토 승무패는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 6경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오는 25일 오전 8시부터 8회차 발매를 개시한다. 이번 주말에는 K리그의 개막을 앞두고 국내 프로축구를 사랑하는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1은 올 시즌 리그 일정 축소없이 총 38라운드로 정상 시즌을 진행하며, 시즌 첫 경기인 전북현대-FC서울전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독주가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상식 감독(전북 현대), 홍명보 감독(울산 현대), 박진섭 감독(FC서울), 김호영 감독(광주FC) 등이 각 팀의 새 수장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시즌 초반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관해서는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경기(더블) 및 3경기(트리플)의 최종 스코어를 맞히는 축구토토 스페셜 8회차도 K리그 세 경기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 경기는 포항-인천(1경기), 부산-서울이랜드(2경기), 수원-광주FC(3경기)전이 선정됐으며, 26일 오전 8시부터 발매를 시작한다. 스포츠토토 구매 및 각 종 정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스포츠토토 홈페이지 및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2.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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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엄살라' 엄원상 “FC서울은 꼭 꺾는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요. (손)흥민(29·토트넘)이 형, (황)희찬(25·라이프치히)이 형, (황)의조(29·보르도) 형 등등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선 것만으로 기가 죽더라고요. 흥민이 형이 슬며시 다가와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라며 툭 쳐주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흥민이 형처럼 의지할 만한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프로축구 광주FC 공격수 엄원상(23)에게 지난해 11월 17일은 ‘축구 기념일’이다. 이날 카타르와 평가전(2-1승)에 후반 31분 교체 출전하며 꿈에 그리던 A매치 무대를 밟았다.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엄원상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 국제대회에 여러 번 나가봤지만, (A매치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긴장감을 경험하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엄원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피드 레이서’다. 100m를 11초에 끊는다. 속도만큼은 김인성(31·울산)과 함께 K리그 톱클래스로 손꼽힌다. 팬들이 붙여준 ‘엄살라(엄원상+모하메드 살라)’, ‘KTX’ 등의 별명도 빠른 발을 강조하는 수사 위주다. 프로 2년차이던 지난해엔 골 결정력이 향상됐다. 정규리그 23경기에서 7골(2도움)을 넣어 펠리페(12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광주를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1 상위 그룹(1~6위)에 올려놓았고,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엄원상은 “A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을 땐 나만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위축됐는데, 형들이 ‘너 정말 빠르구나’라고 칭찬해줘 용기를 얻었다. 그제야 동료 선수들의 장점을 분석하고 익힐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엄원상이 운동할 때 무섭게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엄원상은 내성적이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속이 깊고 진중하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직후 이강인(20·발렌시아)은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픈 동료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원상을 지목했다. 엄원상은 “강인이가 U-20 대표팀에서 방을 함께 쓰는 동안 꼭꼭 숨겨 둔 내 매력을 찾아낸 것 같다. 언젠가 팬들에게도 나를 알릴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광주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6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1부리그 잔류가 최우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판단이다. K리그1 구단 중 가장 적은 예산 탓에 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 선수단 연봉 총액은 45억원. 군팀인 상무를 제외하고 K리그1 구단 중 가장 낮았다. 1위 전북 현대(169억원)의 26.6%에 불과했다. 엄원상은 “FC서울로 건너가신 박진섭(44) 감독님을 비롯해 주축 멤버 여러 명이 떠났으니 외부 시선으론 위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 생각은 다르다. 새 사령탑 김호영(52) 감독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우선은 2부 강등을 피하는 게 먼저지만, 좋은 흐름을 타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FC서울은 꼭 이기고 싶다. 광주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가 골을 넣은 뒤 박(진섭) 감독님이 어떤 표정을 지으시는지 살펴보겠다”는 말로 유쾌한 도발을 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은 오는 27일 개막한다. 광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2.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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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호영, 전북 김상식

흔들리는 프로축구 광주FC가 새 사령탑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광주는 22일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호영 전 FC서울 감독대행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광주 구단 상황을 잘 아는 지도자로, 선수단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광주는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해 올시즌 강등 1순위로 손꼽혔지만, 상위 스플릿(1~6위)에 진출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팀 분위기가 급격히 흔들려 애를 먹고 있다. 광주의 1부 승격과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끈 박진섭 감독이 계약기간을 1년 남기고 서울로 건너갔다. 엇비슷한 시기에 전 단장과 사무국장, 일부 직원의 비리 혐의가 드러나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광주는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 분위기부터 일신해 정면돌파한다는 각오다. 강원 감독 시절 ‘용갑 매직(개명전 이름 김용갑)’으로, 서울 감독대행 시절 ‘호영좌(김호영+본좌)’라 불리며 주목 받은 김 감독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김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일화(성남FC 전신)와 전북(전북현대 전신)에서 뛰었다. 은퇴 이후에는 서울 수석코치, 광저우 헝다(중국) 수석코치, 강원 FC 감독 등을 역임했다. 올해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서울에 수석코치로 합류했고, 이후 자진사퇴한 최용수 감독 대신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최 전 감독 시절 13경기서 3승(1무9패)에 그치며 강등권으로 내몰린 서울은 김 감독이 이끄는 동안 9경기 4승3무2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광주 박진섭 감독이 서울로, 서울 김호영 대행이 광주로 자리를 옮기며 두 팀이 감독을 맞바꾼 모양새가 됐다. 한 축구인은 “올시즌 막바지에 서울과 광주 모두 감독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차라리 두 구단이 감독을 맞트레이드하는 게 나을 뻔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광주는 최만희 전 부산 대표이사를 새 대표로 임명해 프런트 개편 작업도 본격화했다. K리그1(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는 내부 승진으로 사령탑을 채웠다. 조세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김상식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김 감독은 2009년 성남에서 이적한 뒤 선수와 코치로 12년간 전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전북 선수 출신으로 구단 사령탑에 오른 첫 번째 지도자라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전북이 거머쥔 ‘K리그 최강’ 타이틀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 더 전북다운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 밝혔다. 한편 강원FC는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43세로 K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연소 대표이사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23 08:30
축구

축구팬들 덕분에, 구단 직원들 덕분에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1일 K리그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이날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4라운드 3경기가 열렸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 FC와 FC 서울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 그리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FC전이 펼쳐졌다. 입장 관중은 정부 지침에 따라 경기장 수용인원의 10%로 제한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2959명,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1865명, 탄천종합운동장에 986명이 '직관(직접관람)'을 즐겼다. 총 5810명의 관중이 '축구 갈증'을 풀었다. K리그1의 첫 번째 관중 입장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누구 하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없었고, 누구 하나 입장 절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팬들은 서로 떨어져 앉아 응원에 열중했고, 음식을 섭취하지도 않았다. K리그에 앞서 관중 입장을 허용했던 프로야구 롯데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성남-서울전이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축구팬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한마음이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 앞으로도 '직관'을 계속할 수 있기를, 이렇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을 꼭 지켜내기를 바랐다. 현장에서는 기계음이 아닌 진짜 박수, 녹음한 함성이 아닌 팬들의 육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팬들은 방역 수칙에 따라 응원가를 부르지 않았고, 골이 터졌을 때 어깨동무 등의 단체 응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본능적인 반응은 어쩔 수 없었다. 골이 터졌을 때 함성이 터졌고, 거친 파울이 나오면 야유가 쏟아졌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보였던 모습이 지금은 아름다운 장면으로 다가왔다. 소녀팬들도 다시 등장했다. 성남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이수연 양은 성남 미드필더 김동현의 팬이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첫날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작년부터 김동현 선수를 좋아했다. 축구도 잘하고, 잘생겼다"며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보고,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보니 너무 떨린다.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좋다. 지난 시즌 성남이 9등을 했는데 올해는 상위 스플릿에 갈 것"이라며 웃었다. 관중 입장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구단 직원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10%의 관중을 받는 게 만원 관중을 관리하는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의 동선과 행동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입할 때 체온 체크와 가방 검사 등을 실시했고, 경기 중에는 거리 두기와 취식 금지 등을 감시했다. 경기 후에는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느라 바빴다. 한 성남의 관계자는 "경기장을 전부 열었다. 경기장 전체에 팬들이 있고, 경기장 전체에 성남 직원들이 있다.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구단 직원들이 도와주고 있다.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팬들은 선수단 출입구로 내려왔다. 그러자 "이렇게 내려오시면 안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과 접촉이 불가합니다! 올라가 주십시오!"라는 성남 직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팬들은 이 지시를 잘 따랐다. 선수단도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2-1로 승리한 김호영 서울 감독대행은 "관중과 함께 호흡하니까 신이 나는 게 사실이다. 더 많은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골을 넣은 서울 윤주태는 "팬 앞에서 경기하니 확실히 퍼포먼스가 더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관중이 들어온 첫 경기에서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에서는 승패가 나뉘었지만, 팬들 앞에서는 하나로 뭉쳤다.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진심이 모였다. 축구팬과 구단, 그리고 선수와 감독 모두 코로나19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법'을 보여줬다. 성남=최용재 기자 2020.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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