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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일 만의 첫 홈런, 류현진 노림수 적중→김광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이라니 [IS 스타]

KT 위즈 천성호가 프로 첫 아치를 그렸다. 그것도 KBO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천성호는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0으로 팀이 앞선 3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천성호는 김광현의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초구 145km/h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천성호의 배트를 맞은 타구는 문학구장 왼쪽 담장으로 뻗어 나갔고, 홈런으로 연결됐다. 천성호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2020년 데뷔한 천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137경기에 나섰찌만 홈런은 없었다. 심지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뛰었던 퓨처스(2군)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50)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홈런은 없었다. 퓨처스 4시즌 동안 홈런 없이 안타만 때려냈을 뿐이었다. 그랬던 천성호가 프로 통산 첫 홈런을 1군에서 때려냈다. 프로에 데뷔했던 2020년 5월 6일(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전) 기준으로 1452일. 369경기, 1162타석, 1005타수 만에 때려낸 감격의 첫 홈런이었다. 올 시즌 타율 3할대 중반의 고공행진에도 홈런이 없었지만 천성호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개막부터 4월 첫째 주까지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을 기록, 본지와 조아제약이 선정한 '4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그는 홈런에 대한 이야기에 "홈런 타자였으면 홈런에 조급했겠지만 프로에서 한 번도 친 적이 없어서 오히려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안타를 치다 보면 나오는 게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집중하겠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천성호의 뚝심은 현실이 됐다. 31경기 타율 0.354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천성호는 지난 24일에도 뜻깊은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던 것. 3회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류현진의 낮게 들어오는 136km/h 포심을 받아쳐 우전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4회에도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만들어내며 팀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노림수가 적중한 결과물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두 명을 상대로 뜻깊은 안타와 홈런을 때려냈다. 이처럼 천성호의 불방망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천성호의 활약 속에 최하위권까지 떨어진 KT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천성호는 과거 주간 MVP 인터뷰에서 "(팀이) 무조건 올라갈 거라 믿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잘 녹아들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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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찾았다' 제2의 박경수, 천성호 "시즌 끝나고 한번 더 들을게요"

"타이밍, 타이밍. 가볍게, 가볍게."KT 위즈 내야수 천성호(26)는 최근 타석에서 혼잣말이 늘었다. 생각을 줄이고, 노림수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다. 팀 내 타율 1위, 천성호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다. 그 결과 천성호는 '최하위'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천성호는 개막부터 4월 첫째 주까지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을 기록했다. 천성호는 이 기간 안타 1위,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0.449)에 이어 타율 2위의 성적을 남겼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천성호를 2024시즌 첫 주간이자, 4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조아제약 주간 MVP는 물론, 개막 엔트리, 타격 상위권까지 천성호에겐 아직 모든 게 얼떨떨하다. 천성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든 것도 얼떨떨한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좋은 상을 처음 받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팀이 좋은 상황에서 상을 받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에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MVP를 받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 2022년 입대한 군대(상무)에서 만개했다. 2023년 한 시즌을 상무에서 활약한 그는 79경기 타율 0.350(297타수 104안타)을 기록하며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천성호는 "정말 좋은 시기에 군대에 다녀왔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을 만나 느낀 점이 많았다. 한 시즌(2023년)을 상무에서 온전히 마무리하고 복귀한 게 도움이 됐다. 1년 동안 체력 관리법을 배우고 타격 정립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제대 전 이강철 KT 감독에게 "2루수를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뒤, 그는 구슬땀을 흘렸다. 상무에서 훈련 시간 외에도 코치를 찾아가 펑고를 받았다는 그는 제대 후에도 아카데미에서 실내 수비 훈련에 힘썼다. 노력은 결실을 봤다. 이 감독은 "천성호가 수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더라"며 극찬했다. KT의 '제2의 박경수 찾기'도 천성호 덕에 고민을 덜었다. 포지션별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KT는 유독 2루에 고민이 많았다. 불혹의 박경수 대신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으나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었다. 천성호가 급부상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 끝날 때 다시 그런 평가를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9위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KT는 10위까지 추락했으나,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천성호는 "(팀이) 무조건 올라갈 거라 믿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잘 녹아들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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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반기 MIP 레이스 주역, 후반기 순위 경쟁 이끌까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전반기를 흔든 선수들이 후반기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 어느 해보다 MIP(Most Improved Player) 후보들이 많은 시즌이다. 대표 선수는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이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91경기에 출전, 타율 0.191에 그쳤다. 지명 순위(2019년 2차 9라운드)를 봐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엔 프로 팀 입단에 실패했고, 대학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간신히 NC 지명을 받았다. 서호철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1년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타율 0.388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수비도 향상됐다. 군 복무를 마치구 복귀한 뒤 팀에 합류, 지난 시즌(2022) 백업을 맡았고, 올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지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간판타자 손아섭과 함께 팀 타선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타율 0.333까지 찍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고전한 NC는 반등이 절실하다. 서호철이 키를 쥐고 있다.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도 ‘대주자’ 요원에서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그는 주전 서건창이 컨디션 난조를 보일 때 자리를 메운 뒤 꾸준히 선발9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전까지는 재치 있는 주루로 신 스틸러 역할을 했다면, 이젠 당당하게 팀 공격에 기여하는 주전이다. 출전한 66경기에서 110타석을 소화해 타율 0.344(96타수 33안타)를 기록했다. 강점인 빠른 발로 도루도 21개나 해냈다. 김헤성(키움 히어로즈) 박찬호(KIA 타이거즈) 등 도루왕 출신 대도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를 수행하는 핵심 선수가 됐다. 투수 중에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포수로 입단한 그는 2021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 3점(3.98)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 전력 한 축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 전반기엔 6승 3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에이스 박세웅과 함께 국내 선발진 강화에 힘을 보냈다. 6~7월, 시즌 초반보다 기세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브레이크 기간 동안 심신을 재정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급 유망주들의 분전도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이미 리그 대표 아이콘으로 올라섰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한 그는 전반기 등판한 16경기에서 6승(6패)을 거뒀고, 3점(3.47)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KIA 지명을 받은 좌완 최지민도 팀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등판한 37경기에서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지난겨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고, 140㎞/h대 초반이었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을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제2의 오승환’으로 기대받는 KT 위즈 우완 투수 박영현도 2년 차에 팀 불펜진 대표 선수로 올라섰다. 전반기 41경기에 등판해 홀드 1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2.23. 구속에 비해 묵직한 공 끝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올 시즌 자신감까지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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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최원준·김민규 예비역 트리오, 전역하자마자 1군 등록 '출전 준비 이상 무'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제대 하루 만에 1군에 등록됐다. 투수 최채흥(삼성 라이온즈)과 외야수 최원준(KIA 타이거즈) 김민규(두산 베어스) 세 선수는 13일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최채흥은 1군 적응기도 없이 바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일찌감치 이날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바 있다. 최채흥은 지난해 상무에서 10경기 7승 무패 ERA 1.79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전역을 앞둔 올 시즌엔 5경기에서 1승 1패 ERA 5.40으로 다소 주춤했다. 구속 및 구위 회복이 관건이다. 이날 호투한다면 삼성은 5선발 고민을 지울 수 있다. 최원준도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콜업된 최원준은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최원준은 지난해 상무에서 92경기 타율 0.382(325타수 124안타)를 기록하며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되기도 했다. KIA의 외야와 1루를 도맡을 예정이다. 두산의 좌완투수 김민규도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김민규는 상무에서 두 시즌 동안 28경기에 나와 14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한 바 있다. 이영하의 합류와 함께 탄탄해진 두산 불펜진에 더 큰 힘을 보태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등록은 안됐지만 곧 등록이 예정됐거나 등록 없이 1군과 동행하는 선수도 있다. LG의 이상영은 14일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윤식 대신 마운드에 오르는 이상영은 상무에서 2시즌 동안 31경기 18승 4패 ERA 3.11의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은 1군과 동행, 1군 적응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음주 논란으로 말소됐던 이용찬(NC 다이노스)과 정철원(두산)도 이날 함께 1군에 등록됐다. 윤승재 기자 2023.06.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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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군에서 돌아온 천군만마들, '6치올' 노리는 팀은?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14명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선수들이 12일 전역과 함께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 중 제대하자마자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출전이 예정된 선수들도 있다. 초여름,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속 천군만마가 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최원준(26)이다. 입대 전 KIA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도 1군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은 지난해 상무에서 92경기 타율 0.382(325타수 124안타)를 기록하며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KIA 1루와 외야의 전력을 상승시킬 주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28)도 눈길이 간다. 최채흥 역시 입대 전까지 삼성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을 거듭한 자원이다. 삼성 복귀 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마침 삼성도 5선발 주인공을 가리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최채흥은 복귀와 함께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지난해 상무에서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했던 기세를 최채흥이 삼성에 돌아가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완투수 최지광(25)의 복귀도 삼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입대 전 삼성의 필승조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지난해 상무에서 31경기 3승 무패 8홀드 4세이브 ERA 3.58, 올 시즌 12경기 2홀드 ERA 3.72를 기록하며 든든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6월 마지막 경기 전까지 11경기 무실점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현재 삼성은 구원진 ERA 리그 최하위(4.98)를 달리고 있어 최지광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LG 트윈스의 좌완투수 이상영(23)도 복귀와 함께 선발 일정이 잡혔다. 기존 선발진의 김윤식(23)이 부진으로 말소되면서 이상영이 기회를 받았다. 이상영은 상무에서 2시즌 동안 31경기 18승 4패 ERA 3.11의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인터뷰에서 “(이상영의) 상무 경기를 TV로 봤는데 매력이 있더라. (당시 분위기라면) 4선발을 맡을 확률이 높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는 김민규(24)의 복귀로 불펜진 자원을 확보한다. 이영하(26)의 합류로 든든해진 불펜진에 김민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손성빈(21)의 합류로 포수 뎁스를 강화한다. 김찬형(26·SSG 랜더스)과 최정원(23·NC 다이노스)도 각 팀의 내야 선수층을 강화해줄 선수들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인호(23) 등 4명의 유망주가 전역한다.4, 5월 치열한 순위싸움 가운데 사령탑들은 이들이 제대하는 6월 만을 기다려왔다. 완전체가 되는 전력과 함께 6월 반격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예비역 중 어느 선수가 두각을 드러낼지, 어떤 팀이 '예비역 버프'를 받고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모아진다.윤승재 기자 2023.06.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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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김태훈 홈런 '쾅쾅', 아픈손가락·보상선수 불방망이에 삼성 '활짝'

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그 중심엔 외야수 이성규와 김태훈이 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LG에 14-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범경기 2승 1패를 기록, LG의 2연승을 저지했다. 난타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2회 7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마운드가 피안타 11개, 사사구를 7개나 범하며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 허용 위기에서 삼성은 9회초 이성규의 3점 홈런과 김태훈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두 거포 유망주가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었다. 이성규는 최근 잦은 부상으로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선수고, 김태훈은 자유계약선수(FA)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 두 선수의 홈런은 단순한 홈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매 시즌 꾸준히 거포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으나, 잦은 부상에 실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2021년엔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수비 훈련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고, 지난해엔 심각한 부진으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어느덧 나이는 30대. 이성규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이성규는 올 시즌도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성규는 2군 캠프에서의 성실한 모습으로 곧 1군 캠프에 콜업됐고,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맹타를 휘두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쾌조의 타격감을 시범경기까지 이어가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이날 이성규는 대타로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새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태훈의 홈런도 의미가 깊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더로 KT에 입단한 김태훈은 올해 KT로 떠난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주로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던 그는 지난 2020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2021시즌에도 0.370의 고타율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1군에선 75경기 타율 0.203(143타수 29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어느덧 프로 9년차. 새 팀에서의 분위기는 좋다. 김태훈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홈런까지 쏘아 올리면서 거포 유망주로서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새 시즌 김태훈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한 요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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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홈런포 신고한 퓨처스 타격왕, 삼성의 FA 보상선수 신화 이어갈까

또 한 번의 보상선수 신화가 재현될까.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26)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김태훈은 13일까지 열린 세 차례의 평가전에 모두 중심타선으로 선발 출전,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11일 두 번째 평가전에선 홈런까지 신고했다. 주니치 드래건즈 전에서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훈은 4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연습경기지만 이적 후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태훈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김상수를 KT 위즈로 떠나보낸 대가로 김태훈을 보상선수로 지명하면서 새 ‘푸른 피’를 수혈했다. 당시 삼성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컨택 능력이 뛰어나 대타 요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팀 외야 뎁스(선수층)를 두텁게 해줄 것”이라며 김태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더로 KT에 입단한 김태훈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성장을 거듭했다. 퓨처스리그 7시즌(군 복무 제외) 동안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303(1147타수 347안타) 42홈런 211타점. 지난 2020시즌에는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2021시즌에도 0.370의 고타율로 맹활약했다.하지만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은 없다. 1군 75경기에 나와 타율 0.203(143타수 29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2021시즌엔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87타수 2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듬해엔 다시 7경기 출전에 그치며 기회를 받지 못했다. 어느덧 프로 9년차,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다. 삼성은 보상선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지난 시즌 박해민(LG)의 보상선수로 온 포수 김재성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안방에 안정을 가져다줬고, 2017년 차우찬(LG)의 보상선수인 우완 이승현도 현재 팀의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태훈도 이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록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캠프 초반이지만, 김태훈은 기회를 받고 있다. 연습경기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세 경기 모두 중심타선에 배치된 것만으로 김태훈을 둘러싼 삼성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팀에 얼마 없는 좌타 대타자원으로서 김태훈이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태훈은 “캠프 동안 타격 자세를 보완해서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새 팀, 새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3 10:40
야구

이형종·이천웅 초반 합류 불발...젊은 야수 역할 커진 LG

LG 트윈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다. '타격 기계' 김현수가 건재하고, 2021시즌 출루율 1위(0.456) 홍창기도 있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박해민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전 우익수 채은성을 1루수로 돌리며 포지션을 정리했다. 각 팀은 공격력이 강한 외야진을 갖고 있다.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해 이정후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 박건우와 손아섭이 가세한 NC 다이노스, 리그 대표 거포 나성범을 품은 KIA 타이거즈도 리그 최강을 자부한다. 그러나 LG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선수층(뎁스)이 두껍기 때문이다. 주전 외야수로 뛴 세 시즌 이상 뛴 경험이 있는 이천웅(34)과 이형종(33)이 백업을 맡고 있다. 이천웅은 통산 타율 0.289를 기록할 만큼 콘택트 능력이 좋고, 이형종은 네 시즌(2018~2021)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문제는 2022시즌 개막 초반 LG 외야진의 강점인 뎁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천웅은 직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고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회복에 전념했다. 이형종도 왼발목 수술을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형종은 4월 중순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웅은 야외 훈련을 시작했지만, 강도는 조절하고 있다. 퓨처스(2군)팀에 합류해도 3월 중에는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올해는 국제대회 브레이크가 없다. 휴식기 없이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도 있다. 팀 뎁스가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이천웅과 이형종은 지명타자로도 내세울 수 있는 타자들이다. 대타 옵션으로도 상위 순번이다. 이들의 빈자리가 큰 이유다. 젊은 야수들에겐 기회다. 류지현 감독은 "코로나 등 변수가 생겼을 때 전력 공백을 줄이는 팀이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구성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젊은 유망주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말했다. LG 20대 젊은 외야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재원(23)이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된 거포 유망주다. 2021시즌 62경기에 출전, 타율 0.247 5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왼손 투수 이창재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문성주(25)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했다. 2020년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과 도루왕을 모두 차지한 한석현(28)도 유망주 딱지를 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3.15 07:59
야구

KIA, 김호령 '고스톱' 문자 해명..."상대 위로 차원과 개인 생각"

KIA가 재차 불거진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을 명확하게 부인했다. 20일 오전 한 매체는 KIA 소속 외야수 김호령과 롯데 김주현이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호령은 김주현을 위로하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이라는 문장을 보냈다. 최근 불거진 퓨처스리그 타격왕 담합 의혹이 또 새 국면을 맞이한 것.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지난 13일 한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과 KIA 퓨처스팀이 특정 선수의 타이틀 확보를 위해 고의로 느슨한 수비를 펼쳐서 안타를 만들어줬다는 내용이다. 상무 소속 내야수 서호철은 지난 8~9일 KIA 퓨처스팀과의 2연전에서 6타수 4안타를 치며 타율을 0.388까지 끌어올렸고, 롯데 김주현(타율 0.386)을 제치고 남부리그 타격왕을 확정했다. 두 경기 모두 번트 안타를 1개씩 기록했는데, 제보자는 상무 측의 요청 또는 강압으로 KIA 내야진이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IA와 상무 모두 반박했다. KIA는 기습번트 시도가 거의 없는 서호철의 타격 성향을 설명하며 전진 수비를 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서호철이 9일 기록한 번트 안타는 좌측 선상을 타고 파울 선 밖으로 나갔다가 안으로 들어간 '행운의 안타'라고도 전했다. 박치왕 상무 감독도 "그런 부탁을 한 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서호철은 지난 18일 전역했다. 상무 입장에서는 원소속팀(NC)으로 돌아갈 선수다. KIA도 다른 팀 선수의 타이틀 획득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 그래서 이 사건 이면에 '상무의 갑질'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야구단이 2년 전 해체된 뒤, 상무 입단은 현역 선수가 야구를 하며 병역 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치왕 감독이 선수 기용이나 성장 유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박치왕 감독이 발각될 위험을 감수하며 팀을 떠날 선수를 타격왕으로 만들려 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김주현이 KIA 2군 포수에게 '서호철에게 안타는 맞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 신분 있는 선수끼리 나눈 농담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해 소지가 크다. 타격왕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엿보이는 문자다. 롯데 구단은 "선수가 그런 내용을 보낸 게 맞다. 구단 내부적으로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면서도 "강요나 청탁하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KIA는 19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명예 훼손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결백을 자신한 것. 하지만 소속 선수 김호령이 김주현과 나눈 대화의 내용이 공개되며 하루 만에 패닉에 빠졌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문장은 승부 조작을 확신하거나, 명확히 알고 있을 때 쓸만한 표현이다. KIA는 두 번째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선수인 김호령과 20일 오전부터 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KT와의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6시 30분께 관련 내용을 전했다. KIA는 "상무 측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우리 선수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KIA는 김호령의 문자에 대해 "롯데 선수가 김호령에게 '번트 안타에 대해 여러 얘기를 들었다'고 했고, 김호령은 이틀 연속 번트 안타가 나와서 롯데 선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주현에게) 위로 차원에서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보도 매체는 김호령이 김주현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치왕 감독이 KIA를 방문, 서호철의 내야 안타 유도를 위해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KIA는 이에 대해 "김호령은 본인이 들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했다. 이어 "서호철 선수가 첫 타석에서 번트 안타에 성공하자 우리(KIA) 구단 더그아웃에서 코치들이 '첫 타석에서 번트에 성공했으니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노리고, 실패하면 세 번째 타석에서 또 번트를 댈 수 있겠다'는 대화를 듣고 오해해 한 말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KIA는 또 "조사 과정에서 롯데 선수가 당 구단 소속 포수 1명 외 추가로 2명의 선수(포수 1명, 야수 1명)에게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롯데 선수가 상무와의 경기 전·후 당 구단(KIA) 선수 3명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단의 자체 조사 결과다. 더 명확한 정황 파악은 클린베이스볼센터에서 이뤄진다. KIA는 현재까지 파악된 문자 등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0 18:56
야구

때아닌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 숨은 진실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지난 13일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격왕 밀어주기'를 위해 고의로 느슨한 수비를 펼친 팀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소속 내야수 서호철(25)이 지난 8~9일 문경 2군 경기에서 상대 팀인 KIA의 도움을 받아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는 것이다. 서호철은 이 2경기에서 연속 멀티 히트로 타율 0.388을 기록하면서 롯데 김주현(0.386)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타격 1위를 확정했다. 제보자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서호철이 친 안타 4개 중 2개가 번트안타였다"는 점이다. 서호철은 8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대 투수 앞 내야안타로 연결했고, 9일에도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쪽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제보자는 "서호철은 올 시즌 번트안타가 하나도 없었고, 오른손 타자라 번트를 내야안타로 만들기도 어려운 선수다. 상무 측에서 서호철을 타격왕으로 올리기 위해 KIA에 부탁했다는 정황이 있다. 실제로 KIA 내야진이 서호철의 번트 타구를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 고의로 안타를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즉각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관련 팀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해당 경기 때 현장에 있던 KBO 경기운영위원과 기록위원, 심판, KIA와 상무 2군 감독, 선수,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최대한 자세히 상황을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KIA와 상무는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특정 선수를 타격왕으로 밀어줘야 할 이유가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KIA는 "번트안타가 없던 선수라서 번트 수비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고, 상무는 "서호철은 번트안타 외에도 2루타 포함 2안타를 더 쳐서 타격왕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보자가 '밀어주기'의 이유로 내세웠던 '상무의 갑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상무는 2019년 경찰야구단 해체 후 현역 선수가 야구를 하면서 군복무할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구단들 입장에선 입대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상무에 보내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상무 감독에게는 선수 선발 권한이 없다. 2018년부터 야구단도 다른 종목처럼 국방부 인력이 포함된 선수 선발위원회가 1차 서류전형과 2차 체력·신체·인성 검사를 거쳐 최종 명단을 추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름값 높은 선수가 지원해 감독이 데려오고 싶다고 해도,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하면 못 간다. 예전엔 각 구단 사정을 살피느라 팀별 선수 안배를 했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도 사라졌다"고 했다. KIA 입장에선 굳이 무리해가며 상무에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서호철은 KIA가 아닌 NC 소속이다. 그 경기를 끝으로 전역해 NC에 복귀했다. 오히려 남부리그 타격왕 경쟁을 하던 김주현이 해당 2연전에 앞서 KIA 2군 포수에게 "볼넷도 좋고 사구도 좋으니 서호철에게 안타는 맞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게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롯데 관계자는 19일 "선수가 '그런 내용을 보낸 게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강요'나 '청탁'의 느낌은 아니었다고 한다"며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내용인 것은 인정한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명예에 큰 타격을 입을 뻔했던 KIA와 머쓱해진 롯데. 갑작스러운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의 쟁점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KBO 관계자는 "아직은 크게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2021.10.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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