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다. '타격 기계' 김현수가 건재하고, 2021시즌 출루율 1위(0.456) 홍창기도 있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박해민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전 우익수 채은성을 1루수로 돌리며 포지션을 정리했다.
각 팀은 공격력이 강한 외야진을 갖고 있다.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해 이정후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 박건우와 손아섭이 가세한 NC 다이노스, 리그 대표 거포 나성범을 품은 KIA 타이거즈도 리그 최강을 자부한다.
그러나 LG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선수층(뎁스)이 두껍기 때문이다. 주전 외야수로 뛴 세 시즌 이상 뛴 경험이 있는 이천웅(34)과 이형종(33)이 백업을 맡고 있다. 이천웅은 통산 타율 0.289를 기록할 만큼 콘택트 능력이 좋고, 이형종은 네 시즌(2018~2021)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문제는 2022시즌 개막 초반 LG 외야진의 강점인 뎁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천웅은 직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고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회복에 전념했다. 이형종도 왼발목 수술을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형종은 4월 중순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웅은 야외 훈련을 시작했지만, 강도는 조절하고 있다. 퓨처스(2군)팀에 합류해도 3월 중에는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올해는 국제대회 브레이크가 없다. 휴식기 없이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도 있다. 팀 뎁스가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이천웅과 이형종은 지명타자로도 내세울 수 있는 타자들이다. 대타 옵션으로도 상위 순번이다. 이들의 빈자리가 큰 이유다.
젊은 야수들에겐 기회다. 류지현 감독은 "코로나 등 변수가 생겼을 때 전력 공백을 줄이는 팀이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구성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젊은 유망주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말했다.
LG 20대 젊은 외야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재원(23)이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된 거포 유망주다. 2021시즌 62경기에 출전, 타율 0.247 5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왼손 투수 이창재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문성주(25)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했다. 2020년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과 도루왕을 모두 차지한 한석현(28)도 유망주 딱지를 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