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U-20 월드컵, A대표팀 소집, 그리고 이제 여자 월드컵 개막전
한국 축구의 붉은 6월이 시작됐다.남녀 태극전사들이 나서는 대표팀 경기가 6월 둘째 주 연이어 펼쳐진다. 5월 말 개막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시작을 알렸다면, A매치 데이를 맞아 국내에서 펼쳐지는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평가전 2연전과 개막을 앞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윤덕여호'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주중부터 주말까지 태극전사들의 경기로 달력을 꽉 채우는 '축구 주간'이다.지난달 24일 개막한 U-20 월드컵이 시작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폴란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포르투갈전을 패하며 우려를 샀지만, 이어진 2차전 남아공전과 3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쁜 새벽을 선물했다. 특히 만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6월 A매치 데이를 맞아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도 준비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맞붙고,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이란을 상대한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은 9월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준비하는 마지막 실전 기회인 만큼 벤투 감독도 공들여 선수들을 선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혹사 논란 속에서도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선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변함없이 대표팀에 합류한 이유다.여기에 돌아온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부산) '제2의 박지성'으로 불렸던 김보경(울산)이 새로 가세하는 등 관전 포인트가 수두룩하다. 최근 수년 동안 이란을 상대로 열세였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벤투 감독 체제에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 또 A매치 연속 매진 기록이 이어질 것인지, 다양한 기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결과를 토대로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설 선수들의 윤곽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9월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은 40개국이 출전해 5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각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과 각 조 2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을 합친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주말에는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여자월드컵이 새벽의 축구 열기를 이어 간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2019 FIFA 여자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윤덕여호는 이번 여자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세계 랭킹 4위) 노르웨이(랭킹 12위) 나이지리아(랭킹 38위)와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에 이어 2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윤덕여호는 전지훈련지인 스웨덴에서 최종 담금질을 마치고 지난 3일 파리에 입성, 첫 훈련을 치렀다. 전지훈련에서 치른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에서 0-1로 패했으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윤덕여 감독도 "우리보다 강한 전력을 갖추고 홈 팬의 일방적인 성원을 받는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팀 분위기를 위해 개막전이 특히 중요한 만큼 초점을 맞추고 길지 않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며 월드컵을 앞둔 각오를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0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