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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해준 “가족도 안부 묻는 ‘폭싹’, 저도 반성했어요” [IS인터뷰]

“다음 일로 넘어가야 하는데 마음 정리가 안되니까 자꾸 다들 어떻게 보셨나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네요. 여유 있을 때 찬찬히 감탄하며 곱씹어 보고 싶어요.”한 여자만 바라보는 청년 관식이 현실에 없는 유니콘이었다면 중년 관식은 어딘가 있을 법한 단단한 가장이었다. 근래 악역을 연달아 보여주던 박해준이 ‘폭싹 속았수다’로 보여준 건 ‘수틀리면 빠꾸’ 하고픈 너른 품을 가진 우리네 아버지였다.최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박해준은 인생으로 치면 가을과 겨울로 여겨지는 중년의 관식을 연기했다. 박해준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부부의 세계’ 때도 많이 좋아해 주셨지만 길다가 욕 들을 정도는 아녔다”며 “요즘엔 다들 저를 너무 짠하게 보시는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그가 전작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남 이태오 역으로 남긴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는 여전히 회자되는 명대사다. 이번 관식은 일평생 순애보를 펼쳐 ‘진정한 사랑꾼’으로 그를 다시 보게 했다. 김원석 감독은 악역 전작보단 박해준의 성품을 두고 ‘아는 배우 중 가장 착한 사람’이라며 관식 역에 캐스팅했다.“감독님이 절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웃음) 사실 촬영 내내 저도 반성 많이 했어요. 이토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고, 또 한 여자를 끔찍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체험해 봤어요. 관식이는 ‘신의 영역’이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주위에 그런 아버지가 실제로 많더군요.”그런 역할을 자신이 맡아도 될지 미안하기도 했다는 박해준은 “배우가 편하게 감정이입 할 수밖에 없는 ‘말맛’이 있고, 사소한 지문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는 대본”이라며 “김원석 감독님이 대본에 적힌 단어 하나 놓치지 않고 찍으니 이렇게 잘 나올 수밖에 없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청년 관식을 2인 1역으로 연기한 후배 박보검에게도 “나의 청년 시절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주니 고맙다”고 찬사를 보냈다. 서로의 장면을 참조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중저음으로 톤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제가 어릴 적 같은 역할을 했다면 보검 씨처럼 안 나왔을 거예요. 온전히 순애보에 정직한 관식이를 만들어줘서 제가 득을 봤어요.”극의 후반, 관식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평소보다 열렬했던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제 작품을 잘 안 보는데 아내가 딱 한편만 보자고 해서 13회인가 14회를 봤다더라. 그때 저는 밖에 있었는데 30분에 한 번씩 ‘아빠 잘 있냐’고 전화가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박해준은 실제로 7~8kg을 감량해 병색이 완연한 관식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금명이, 애순이, 내레이션 등 주변 모든 게 관식을 만들었다. 난 거기 그저 있던 것”이라며 “아이유도 문소리 선배도 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순간이 있었다. 그렇게 보면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영화 ‘서울의 봄’(2023)으로 극장 비수기를 돌파하고 천만 관객을 만난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로는 넷플릭스 톱10 시리즈(비영어) 글로벌 1위를 찍었다. 출연작마다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박해준은 “설레고 들뜨면 자꾸 그 작품 반응만 계속 찾아보게 되니까 본업에 돌아갈 궁리를 어떻게든 하려한다”며 “그래도 각자 좋아하는 부분이 달라 재밌기도 하고 저도 같이 울게되는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그런가 하면 ‘국민 사랑꾼’ 수식어는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감사하지만 실제 와이프랑은 ‘쇼윈도 부부’처럼 다른 사람 눈치 보게 될 것 같긴 해요. 이번 드라마 후 더 애틋한 마음이 들어 좋긴 한데 우리 부부는 털털한 편이거든요. 들어갈 때 머리핀 하나 사갈까 봐요. (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5 05:40
영화

아이유 “‘폭싹 속았수다’, 지은이도 크게 한번 놀았죠” [IS인터뷰]

“정말 대단한 판이었잖아요. 그런 판에 낄 수 있었다는 자체가, 대사처럼 ‘지은이 크게 한번 놀았다’ 싶어요. 감사할 따름이죠.”어느덧 배우로서도 14년 차,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70년 세월을 아우른 시간여행을 마쳤다. 시대를 주름잡은 ‘국민 여동생’ 가수는 언젠가는 소녀였던 엄마를,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온전히 배우로서 또 한 계단 올랐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 받으며 공개 3주차엔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극중 아이유는 주인공 애순의 청년 시절과 그의 딸 금명 역을 소화했다.아이유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과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보람있고 행복하다”며 “넷플릭스 시리즈는 처음이라 흥행 기준은 잘 모르지만, 홍보 스케줄에서 뵙는 관계자들 표정이 매주 좋아져서 잘 되고 있구나 싶었다”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작가님을 만나 대략적인 설명을 듣는데 너무 가슴이 뛰었어요. 얼른 대본을 읽고 싶어 대화에 집중이 안 될 정도였죠. 그 정도로 심장을 때리는 소재와 이야기라 곧장 집에서 대본을 호로록 읽고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아이유는 극본을 쓴 임상춘 작가가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낙점해 둔 애순이자 금명이었다. 그는 “첫 미팅에서 2인 1역이자 1인 2역이라는 설명을 해주셨다. 그 부분이 제 심장을 뛰게 했다”며 “걱정도 있었지만 대본을 굳건히 믿고 있었고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더욱 ‘나 혼자만의 외로운 작업이 되지 않겠다’고 믿는 구석이 많았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아이유는 전작 ‘나의 아저씨’에서 김원석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당시 삶에 시든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폭을 넓힌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선 문학소녀 애순이 꿈을 뒤로하고 엄마가 되는 과정부터, 그의 딸 금명이 기대 속 흔들리면서 꿈을 이루는 모습까지 10대부터 중년의 모습을 폭넓게 소화했다. 자신이 지내보지 않은 세월, 애순은 먼저 그 길을 간 이들을 참고했다. 아이유는 “저희 어머니 역시 애순처럼 소녀스러우면서도 강인한 분”이라며 “세상을 아름답게 대하는 자세에서 알게 모르게 어머니를 떠올리며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엄마의 임신, 출산, 육아 연기를 위해 주변 경험자들의 조언을 구했다면서도 “가장 길잡이가 되어준 건 대본 그 자체였다. 마치 이미 완성된 드라마를 보는 듯 묘사가 상세했기에 떠오르는 대로 구현하는 게 1순위였다”고 부연했다.애순의 남편인 관식에 대해선 ‘팬’이라면서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인물인데 애순도 관식을 공평하게 사랑한 것 같다”며 “실제로 어진 성정의 박보검이 관식이를 맡아줘서 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금명은 스스로에게서 발견했다. 아이유는 “어릴 땐 금명이 같은 구석이 있었다. 애교스럽지 못했던 딸인데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부모님을 자주 뵙고 사랑한다는 말도 습관처럼 하게 됐다”며 “서른 넘은 지금은 금명의 심경을 알면서도 ‘후회할 텐데’ 싶은 언니의 마음으로 보게 됐다. 철든 시점 금명이 가시 돋친 말을 후회하는 내레이션도 나오기에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의 성공에 따라서 우리 식구의 가세가 달려있다는 부담이 느껴졌던 순간이 제게도 있었어요. ‘애순이는 그런 걸 네게 기대하고 지원한 게 아니야’ 싶어도 ‘무조건 성공을 보여줘야해’ 하는 금명의 심정에 이입이 됐죠.” 열여섯에 데뷔해 산전수전 겪으며 정상에 오른 아이유다. 왕관의 무게만큼 우여곡절이 매 순간 따랐다. 아이유는 “데뷔할 때는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건 오해인데’ 싶은 일이 없던 건 아니지만 실제보다 더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공연이든 작품이든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사랑을 보내주시는 게 더 크다”고 웃었다.‘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아이유는 “이 정도 긴 호흡의 촬영은 처음이라 돌아오면 지쳐 쓰러져 잠들 때가 많았지만 아쉽고 힘든 적은 없었다. 매일을 꼬박 잘하자는 마음으로 현장에 임해 보람있었다”고 말했다.“스스로 끈기를 테스트하고 싶어서 ‘이게 힘들어?’하며 몰아붙이곤 했어요. 그 하루하루가 제겐 좋은 훈련이 됐고 제 자신과 약속을 지켜 자기애도 생길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8 05:45
영화

용두용미 ‘폭싹 속았수다’, 글로벌 흥행에는 OO 있었다 [줌인]

한국적 색채를 극대화한 ‘폭싹 속았수다’가 “용두용미”라는 호평 속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성공했다.30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26일 3막(9~12회) 공개 직후 글로벌 시리즈(비영어) 부문 정상에 등극했다. 아직 공식 순위 집계 전인 4막(13~16회) 또한 SNS 등에서 호평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제주도란 특정 국가·지역의 시대극이란 한계를 극복한 유의미한 성과다.◇보편적 정서, 가족애 담은 성장 서사 통했다글로벌 흥행의 첫 번째 이유는 탄탄한 서사와 국경, 세대를 관통하는 보편성에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시간 배경은 1960년부터 2025년까지로, 광례(염혜란), 애순(아이유·문소리), 금명(아이유) 3세대의 인생 여정이 이어진다. 드라마는 3세대의 이야기를 한 데 엮어내면서 사랑, 가족, 성장 등에 대한 보편적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구조와 메시지는 시청자들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 65년 세월 어딘가에 자신을 놓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하도록 이끌었다.작품 전반에 밴 공동체 의식, 여기에서 발생하는 따뜻함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드라마는 ‘삼춘’으로 통칭되는 해녀 공동체 등을 통해 “우리를 절망에서 꺼내놓는 건 ‘함께’ 하는 힘”임을 일깨운다. 특히 막내아들 동명을 떠나보낸 후 이웃들의 도움으로 일어난 애순의 “유채꽃이 혼자 피나 꼭 떼로 피지. 혼자였으면 골백번 꺾였어. 사람 하나를 살리는 데도 온 고을을 다 부려야 한다”는 내레이션은 다양하게 재생산되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안겼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폭싹 속았수다’는 3세대에 걸친 긴 세월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이들이 겪는 일련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캐릭터 간 관계성은 부모 자식을 넘어 이웃 간으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묻어난 휴머니즘, 인간적 끈끈함이 보편적 공감대를 만들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부모와 자식, 이웃 간 관계성에서 오는 밀도가 통한 것”이라고 짚었다.중국 환구시보 역시 “‘폭싹 속았수다’는 여성 3세대의 운명을 통해 반세기를 넘나드는 사랑과 가족애,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며 “초반부에는 사랑 이야기로 감동시켰고 이어 물질적으로 궁핍한 시대에 평범한 사람들이 진흙탕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끌어안고 온기를 나누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힐링 서사가 대중적 인기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 아이유·박보검이 모시고 문소리·박해준이 앉혔다유의미한 메시지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닿기까지는 배우들의 공도 컸다. 특히 애순과 관식의 10대부터 청장년 시절까지를 연기한 아이유, 박보검의 글로벌 인기가 초반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단순 팬심에 기반한 궁금증이 작품 전체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실 외국인 입장에서는 1960년대, 제주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유와 박보검이 교량이 됐다. 두 사람을 내세워 국내 MZ 시청자는 물론, 해외 시청자의 접근성까지 끌어 올렸다. 아주 영리한 기획”이라며 “당연히 연기도 훌륭했다. 두 배우를 선택한 건 (김원석) 감독의 탁월한 안목”이라고 평했다.아이유, 박보검이 시청자를 유입시킨 ‘입덕’ 멤버라면, ‘탈덕 봉쇄’ 멤버는 이들을 포함한 배우 전체다. 흡입력 있는 연기로 애순과 관식의 중년을 이어 붙인 문소리, 박해준을 비롯해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백지원, 이준영, 김선호 등 모두가 호연을 펼쳤다. 이들은 탄탄한 내공으로 각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하며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폭싹 속았수다’는 스토리 라인이 수십 년에 걸쳐 전개되는데, 배우들이 성장하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시간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움직이는 방식, 표정의 깊이, 목소리 톤을 변화시킨다”고 극찬했다.◇‘쪼개기’ 전략, 독 아닌 득 됐다작품 외적인 전략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의 ‘올 앳 원스’(All at Once) 기조를 깬 첫 한국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론칭 이후, 매 작품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해 왔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부터 매주 4편씩 공개하는, 이른바 ‘쪼개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분할 공개는 궁극적으로 ‘폭싹 속았수다’가 입소문을 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사실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 박보검의 인기에도 글로벌 시청자의 압도적인 선택까지는 받지 못했다. 한국적 특색이 강하다는 이미지의 장벽도 있었고, 긴 호흡을 꺼리는 ‘요즘’ 시청자의 콘텐츠 취향과도 맞지 않았다.실제 출발 성적 역시 글로벌 4위였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아니었다. 하지만 1막(1~4회) 공개 후 국내 시청자를 중심으로 팬층이 생기더니 드라마 속 장면, 대사들이 SNS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이는 곧 입소문으로, 해외 시청자 유입으로 연결됐다. 그 결과 ‘폭싹 속았수다’는 2막(5~8회) 공개 후 2위, 3막 공개 후 1위까지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정덕현 평론가는 “‘폭싹 속았수다’는 분할 공개의 긍정적인 면을 굉장히 잘 보여준 사례”라며 “사실 이 드라마는 감정 밀도가 굉장히 높은 드라마라 몰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분할 공개를 통해 중도 이탈자를 줄였다. 무엇보다 순차 공개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나갈 시간을 확보하면서 계속해서 시청자를 끌어모았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31 05:37
영화

2막 연 ‘폭싹 속았수다’, 세대 잇는 눈물 바다..임상춘 매직 통했다[IS포커스]

“같이 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리길도 십리 된다.”‘인생 드라마’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여운이 가시기 전 2막을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가 가슴 먹먹한 대사와 탄탄한 구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1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소녀 애순이와 소년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 작품은 한 부부와 그 가족의 1960년 제주부터 현재까지 약 25년 여의 세월을 진득하게 들여다본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와 드라마 ‘미생’,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한국 넷플릭스 최초로 4개의 막을 매주 4회씩 순차 공개하는 이 작품은 지난달 7일 봄 테마 1막을 통해 초반 화제성을 형성한 후 지난 14일 여름 테마 2막을 공개했다. 봄을 두고 ‘사랑을 얻고 꿈은 일찍 꺾인 계절’이라는 변주를 줬던 임 작가는 여름 편에서는 비바람을 버티고 주변 사람과 서로 의지하며 단단해지는 어린 부부 애순과 관식의 시작을 그려냈다.임상춘 작가의 구성과 잘 어우러지는 영리한 공개 방식이었다는 평가도 따른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계절 콘셉트인데 봄과 초여름, 여름과 초가을처럼 두 계절을 살짝 걸쳐 보여주는 점이 인생의 사계 서사와 잘 맞는 구성”이라며 “한 시즌에 16부작은 넷플릭스 시리즈치곤 많은 편수다. 삼대에 걸친 이야기이며 각 세대가 교차하며 보는 재미를 만드는 작품이기에 4편씩 매주 공개하는 것이 시청자가 집중을 유지하면서 여운을 소화하기 적절하다”고 짚었다. ◇입체성 더한 ‘2인 1역’…애순의 성장과 관식의 짝사랑2인 1역을 맡은 배우 아이유-문소리(애순 역), 박보검-박해준(관식 역)은 임상춘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대사들을 소화하면서 한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빚어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애순과 관식은 2막에선 삼남매 금명, 은명 그리고 동명의 부모가 된다.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생계에 가족과 이웃에게 아쉬운 소리 하며 손을 벌리는 게 버거운 애순은 “난 그냥 빨리 늙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서도 아이들을 보면서 먼저 길을 걸은 엄마 광례(염혜란)의 심경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배와 자가가 생기는 등 생계는 안정돼 가지만, 제주 태풍 속 가족에게 비극이 찾아온다. 20대 애순을 연기한 아이유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절규하는 모성을 그의 나이보다 깊이 있게 그려냈다. 관식을 연기한 박보검 또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책임감을 ‘시든 뒷모습’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며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언제 교차 됐을지 모를 정도로 매끄럽게 중년 애순과 관식을 이어받은 문소리와 박해준도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받았다. 문소리는 여성 최초 계장으로 어릴 적 꿈을 이뤄 소녀처럼 설렌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틱틱대고 밀어내기만 하는 대학생이 된 딸 금명을 한없이 기다리는 ‘짝사랑’ 같은 박해준의 부성 또한 온라인상 회자되는 장면이다. ◇‘1인 2역’ 아이유…모두의 이야기로어린 애순을 연기한 아이유가 딸 금명까지 연기한 건 놀라운 반전이다. 결혼을 앞둔 모습으로, 그리고 엄마의 꿈을 이어받아 서울대에 입학한 인재로 등장한 금명은 애순과 다른 삶을 살겠다고 선언해도 똑 닮은 모습을 지녔다.젊음을 육아에 바친 애순의 고생을 실감 나게 연기했던 아이유가 딸의 얼굴론 엄마 속을 긁으면서 “남은 한 번만 잘해줘도 세상에 없는 은인이 된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고 내레이션으로 회상하는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금명으로 대변되는 부모와 자식 세대와의 서사는 국경을 넘은 공감대 형성 지점이기도 하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15일 기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과 태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10위 권에 들어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5위에 등극했다.정덕현 평론가는 “아이유가 1인 2역을 연기한 것이 이 작품에서 핵심적이다. 단지 배우 한 명이 기능 편의상 연기한 것이 아니라 엄마의 이야기가 딸로 이어지는, 부모 자식 서사를 뒷받침하는 장치”라고 분석했다.이어 “시대적 배경에 있어선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지만 이 이야기의 보편성은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인접한 아시아권뿐 아니라 문화권이 달라도 관계성과 정은 공감 또는 동경을 갖고 볼 수 있는 요소”라고 부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8 05:45
연예일반

이오엔터테인먼트, 신진창작자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제작 지원

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오은영)가 영화 ‘잘 들었어요’와 ‘어덜티’의 배리어프리(접근성) 버전을 제작 지원한다. 이오엔터테인먼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일환으로 손동완 감독의 단편영화 ‘잘 들었어요’와 강혁수 감독의 단편영화 ‘어덜티’에 대한 음성해설(화면해설)대본을 제작하여 성우 더빙을 거쳐 최종 제작을 완료했다. 배리어프리 프로젝트는 영화 및 드라마 등 영상미디어 업계에서 사회적 약자가 보다 편리하게 영상물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대본과 화면을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구현하여 음성해설이나 자막 해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사회적, 문화적, 인류적 의미에서의 현시대 문화 다양성 구축과 문화 형평성 및 상생의 일환으로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202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윤단비 감독 연출, 박보검 배우 내레이션의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되면서 화제가 되는 등, 최근 콘텐츠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2년도부터 신진창작자 육성의 일환으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원하여 현재까지 총 3,600여명의 창작자를 육성해오고 있다. 이에 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프로그램에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2편을 편성하고 관련 분야 최고 권위자인 서수연 작가를 멘토로 위촉했다.멘티로 선발된 손동완 감독, 강혁수 감독의 작품에 대해 배리어프리에 대한 기본적인 문화 소양, 음성해설 및 화면해설 대본 작업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배리어프리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되었다. 서수연 작가는 국내 화면해설 1호 작가로 총 7,600여 편의 문화예술 및 영상매체의 음성해설(화면해설)을 제작한 배리어프리(접근성)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자 베테랑 작가다. 또한 서수연 작가는 “배리어프리는 원래 건축에서 턱을 없애거나 계단을 경사로로 변경하는 등 말 그대로 물리적인 장벽을 없애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해외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장애인 서비스의 경우 해외에서는 접근성(accessibility), 접근 가능한(accessible), 접근 (access) 등의 용어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장애 혹은 장벽이라는 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그러한 사회적 인식을 만들기 위함이다”라며 배리어프리로 통용되는 용어를 ‘접근성’이라는 용어로 수정하는 것에 대해 제안했다.손동완 감독은 서경대학교 영화 영상학과를 졸업하고 단편영화 ‘캐비닛’(2020년)을 통해 파리 한국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단편영화 ‘잘 들었어요’(2020년)을 통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창작자이다. 이번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제작을 통해 “배리어프리 프로젝트는 일반 프로젝트에 비해 많은 것들을 더 섬세하게 신경 써야 된다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다”면서 “일반 프로젝트는 제가 느끼는 것을 기준으로 작업을 했다면 배리어프리 프로젝트는 제가 느끼는 것 외에 사회적 약자분들이 느끼실 감각을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강혁수 감독 역시 단편영화 ‘남쪽의 북쪽’(2018년), ‘어덜티’(2022년), ‘오늘의 집’(2023년) 등을 연출한 경력을 갖고 있고 “최근 OT 플랫폼들을 통해 꽤 많은 작품들이 음성해설을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 그 수가 전체 작품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영상매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계에서도 사회적 약자분들이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활동이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오엔터테인먼트 오은영 대표는 “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꾸준하게 창작자들의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제작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며,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영화 ‘잘 들었어요’, ‘어덜티’를 향후 각종 영화제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과정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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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신동엽-배수지,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하는 MC 케미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수지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진행력을 뽐냈다. MC 케미스트리에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신동엽과 수지는 지난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MC로 재회했다.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은 오프닝부터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만물이 움트는 봄의 문을 활짝 열었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 올라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연속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백상예술대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관객들의 빈자리를 대신해 대중문화예술을 이끌어준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신동엽은 다년간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생방송 현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파트너 수지의 미소를 불러오는 동시에 후보석의 긴장감도 덜어줬다. 수지는 '백상 여신'다운 모습으로 시상식 전체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축하무대를 소개하는 내레이션은 수지의 한층 깊어진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세 시간여 동안 진행된 생방송에서 신동엽과 수지는 매끄러운 무결점 진행을 했다. 130여명의 후보자들과 수상의 기쁨·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나누며 '믿고 보는 MC'란 타이틀을 확인시켜줬다. 한편 3년 연속 백상예술대상 MC로 함께한 박보검은 군 복무 중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신동엽은 "올해 보검이가 없어 아쉽다"라고 토로했고, 수지는 "기다리겠다"라고 인사하며 내년 만남을 기약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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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일병, 언제나 뜨거운 존재감

입대한 지 7개월, 그럼에도 언제나 뜨거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일병이 된 배우 박보검이다. 군복을 입었어도 스타다. 군백기는 커녕, 해군 소속 연예인이 된 듯 반가운 근황을 자주 전하고 있다. 해군 군악의장대대 문화홍보병으로 복무 중인 그는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변치 않는 존재감을 입증하는 중이다. 지난 3월 26일에도 제6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았다. "우리 군 장병들은 평화를 바다를 지키면서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는 박보검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서도 사회 마이크를 잡아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시 해군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방송된 이 영상은 6000여명이 동시 시청했다. 이후 박보검이 내레이션을 맡아 해군의 일상을 소개한 영상도 공개됐는데, 해군 유튜브 채널 평균 조회수의 6배에 달하는 6만 4000뷰(3월 31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보검의 근황 사진이 자주 등장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상위권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입대 전 찍어둔 침대 CF는 광고 영상임에도 유튜브에서 조회수 2400만뷰를 돌파했다. 박보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개봉이 연기된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이 드디어 공개된다는 소식으로도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는 15일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되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박보검의 스크린 첫 주연작이다. 최근 공개된 '서복 사용설명서' 예고편에서 서복으로 변신한 그가 기헌 역 공유와 빚어내는 브로맨스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존재감만으로 '자동 홍보'다. "농사는 박보검이 잘 짓고 갔으니 저희가 잘 수확해놓겠다"는 공유는 "많은 이들이 박보검의 선한 눈매를 기억하고 있는데, '서복'에서는 익히 알려진 것과는 상반된 눈빛이 처음 나온다. 같이 연기하면서도 박보검의 매서운 눈빛이 매력적이어서 악역을 꼭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 살벌한 눈빛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서복' 속 박보검의 이미지 변신이 관객에게도 지켜볼만한 큰 매력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군백기를 모르는 배우, 박보검은 오는 2022년 4월 전역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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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 '서복' 박보검 사용설명서

공유와 박보검의 감성 브로맨스 '서복(이용주 감독)'이 공유가 직접 소개하는 ‘서복 사용설명서’ 영상을 30일 공개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캐릭터 영상의 내레이션에 참여해 영화 속 캐릭터를 직접 소개한 서복 역의 박보검에 이어 이번에는 기헌 역의 공유가 ‘서복 사용설명서’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아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과 함께하기 위해 알아야 할 꿀팁을 전수한다. 먼저 낯을 가리는 서복과의 첫만남. “반가워”라며 악수를 건네는 기헌(공유)에게 “민기헌 씨?”라고 되묻는 서복의 중독성 있는 독특한 말투가 이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한다. 처음 먹어보는 컵라면에 푹 빠져 세 개를 먹고도 더 달라고 아련한 눈빛을 보내는 서복과 황당해하는 기헌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 속 서복의 컵라면 먹방을 기대케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질문 폭격과 팩트 폭력을 날리는 서복에 골치 아파하는 기헌의 모습은 사사건건 부딪치는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동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평생 실험실 안에서 스크린 속의 바다만 바라보다 처음으로 진짜 바다를 마주한 서복. “서복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해줄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기헌을 위로해주는 서복의 모습은 어느새 한층 가까워진 두 남자가 선사할 감성 브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서복'은 오는 4월 15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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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신동미 "후배 최희서-이선빈과 꼭 연기해보고 싶다"

배우 신동미(43)는 2020년 누구보다 '열일' 행보를 보였다.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부터 JTBC 드라마 '모범형사', MBC '그 남자의 기억법' 특별 출연,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청춘기록'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1년을 정말 뿌듯하게 보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힌 신동미는 남은 두 달 동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올 한 해의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신동미는 '청춘기록'을 통해 두 번째 매니저 연기에 도전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좌충우돌하며 박보검(사혜준)과 함께 성장해가는 캐릭터. "매일이 소풍 가는 것처럼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민재란 캐릭터와 함께 나 역시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공감이 됐던 지점은. "사혜준이 해효를 만나러 가는 한남동 언덕길에서 내레이션이 나온다. '내가 이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절망과 희망을 가졌다'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나 역시 20대 때 그랬다. '내가 배우로서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혜준이는 극 중 부모님이 반대를 한다. 반대로 난 부모님이 응원을 많이 해줬는데 보답을 못 해 드려 죄송했다. 날 믿어준 부모님께 배우로서 잘 가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많이 공감했던 것 같다." -SNS에 현장 사진을 많이 찍어 올렸더라. "내가 올린 사진들은 보검이가 찍어준 것들이다.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보검이가 찍어준 게 다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부턴 열심히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드라마 홍보로 아주 잘 썼다. 고맙다." -민재와 닮은 점, 다른 점은. "감정에 솔직한 편인데 민재처럼 직설적으로 표현하진 않는다. 정말 부러웠던 건 자기 확신이 확실하단 점이다. 난 단 한 번도 확신에 차서 살아본 적이 없다. 꿈을 향해 진취적인 것뿐 아니라 민재는 혜준이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확실했다. 꿈에 확신을 가진 게 너무 부러웠다. 특히 '남은 1초 다 쓰고 수건 던져'는 다른 사람 말에 현혹되고 남의 게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직관적으로 딱 얘기해주는 그녀가 곁에 있는 혜준이가 부러운 지점이었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그렇게 신뢰할 수 있을까. 그게 민재를 멋지게 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청춘기록'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공감과 치유를 해주길 바랐는데 그 목표를 결국 내가 이루게 됐다. 용기도 얻고 희망도 얻고 공감도 했고 위로도 됐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호흡을 맞출 수 있었고, '갓길호' 감독님, 하명희 작가님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올해 다작을 했다. "정말 뿌듯하게 보낸 것 같다. 너무나 운이 좋아서 화제작만 했다. 이런 운이 또 올까 싶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 스스로 치유가 됐다. 배우로서 견고해진 느낌이 든 한 해로 마무리가 된 것 같다. 2019년엔 '왜그래 풍상씨'로 연기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면, 올해는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의 길을 잡아준 것 같다." -'하이바이, 마마!'도 특별하게 기억될 작품인 것 같다. "감정적 소모가 많았다. 작가님한테 '왜그래 풍상씨'보다 더 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언니 좀 더 울어야 해요' 그러더라.(웃음)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누군가에게 듬직한 소나무 같은 느낌이었다. 고현정은 정말 강인한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들의 우정이 멋졌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현재 '하이바이, 마마!' 팀은 정말 활발하게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유제원 감독님과 안길호 감독님이 서로 친해 작품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고 그랬다. 권혜주 작가님도 내가 배우로서 힘든 지점을 상당 부분 나눠줬다. 지금은 내게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사람들이 됐다." -김태희 배우는 어떤 사람이었나. "태희 역시 좋은 사람이었다. 상대 배우 복이 좋은 한 해였다. 김태희, 손현주, 박보검, 박소담, 이창훈 배우 모두 인성이 좋고 좋은 사람들이라서 예전에 사람 때문에 상처 받았던 게 치유가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 -평소 눈여겨봤던 후배가 있나. "영화 '박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최희서 배우가 진짜 일본 여자인 줄 알았다. 기회가 되면 꼭 함께 일해보고 싶다. 이선빈 배우는 드라마 '번외수사'를 봤는데 대사를 너무 자연스럽게 잘 소화하더라. 영화 '사라진 시간'에 같이 나왔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신은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스타하우스 [인터뷰①] '청춘기록' 신동미, '역시 갓길호!' 감탄했던 사연[인터뷰②] 신동미 "분위기 메이커=박보검, 등장만으로 밝아져"[인터뷰③] 신동미 "후배 최희서-이선빈과 꼭 연기해보고 싶다" 2020.11.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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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각인" 신뢰의 박보검→앓다죽을 10살 '서복'

"박보검이잖아요" 캐릭터 설정부터 미(美)쳤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이 27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 베일을 벗은 가운데, 타이틀롤을 맡은 박보검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점을 찍고 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모습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으로 분한 공유와 호흡 맞췄다.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 자체로 화제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천만 비주얼'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서복'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급상승한 상황. 언제봐도 흥미롭고 감사한 조합이다. 때문에 현재 군 복무 중인 박보검이 '서복' 개봉 시즌을 함께하지 못한다는건 '서복' 팀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스크린 속 박보검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박보검 카드'를 그냥 날렸을 리는 없다. 박보검은 입대 전 인사 영상과 내레이션 녹음까지 사전 홍보 콘텐츠 제작 임무를 완수했다. 작품에도, 박보검에게도 윈윈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복 박보검'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만족도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후문. 신비롭고 매력적인 서복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용주 감독과 공유가 박보검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낸 극찬 역시 진정성을 더한다. '서복'은 작품도, 캐스팅도 오랜시간 공 들인 영화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준비 기간도 길었고, 캐스팅도 기다림의 승리가 됐다. '서복' 속 기헌과 서복은 애초 공유와 박보검을 놓고 만들어진 캐릭터. 이용주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을 납득시키고, 설득하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며 "시나리오는 공유와 박보검을 생각하며 썼기 때문에 싱크로율은 잘 맞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최초의 서복, 새로운 박보검 공유는 메이킹 영상에서 "'서복=박보검'으로 각인돼 있었다. '박보검이 아니면 어쩌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박보검인데. 박보검이잖아요"라며 애정어린 신뢰를 표했다. '서복' 세계관 안에서 그야말로 서복으로 재탄생한 박보검이다. 서복은 10년 전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이다. 나이는 10살이지만 인간보다 2배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한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채 매일 주사를 맞으며 실험실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 긴 하루를 보내다 기헌을 만나 난생 처음 진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플러스 호기심과 말대꾸 지수가 꽤 높다. 보다 디테일한 서복의 캐릭터 설정이 공개되자 예비 관객들은 텍스트만으로 끙끙 앓는 반응을 내비쳤다. '우리 서복이 펭수랑 동갑이었어!' '10살이었다니. 댕댕이 눈빛이 그냥 나온게 아니네' '말 진짜 오지게 안 듣는 듯. 벌써 귀엽다' '보호본능 자극하는 센캐... 고맙다 고마워' 등 의견이 가득하다. '서복' 팀은 박보검에 대한 '새로움'도 여러 번 강조했다. 서복 캐릭터 자체에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이를 연기한 박보검의 모습도 '최초로 만나게 되는 얼굴일 것이다'는 평. 공유는 "많은 관객 분들이 생각하는, 박보검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선한 눈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순수하고 순둥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눈빛이 '서복'에서 처음 나온 것 같다. 같이 연기를 하는데 그 눈이 너무 매력적이라 우리끼리 장난으로 '악역을 꼭 해야 한다. 저거 봐 저거 봐 눈 못되게 뜨는거 봐'라는 말도 했다. 관전포인트다"고 어필했다. 이어 "보검이는 현장에서도 이미 스스로 너무 잘하는 배우고, 시야가 좁지 않다.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며 신경쓰고 있는게 느껴지더라. 제대 후에는 더 깊어지고 더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농사는 보검 씨가 열심히 잘 짓고 갔기 때문에 우리가 잘 수확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용주 감독도 박보검의 '동물적 감각'을 치켜 세우며 "처음 나에게 박보검은 순둥순둥하고 많이 어린, 요즘 막 유명해지는 배우 그 정도였다. 그 이미지가 좋아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서복을 의뢰했고 결국 캐스팅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다른 배우들에 비해 필모가 많지 않아 '적응에 도움을 줘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주 감독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어느 순간 확 돌변한다. 감정을 계산한 치밀함에서 오는 완성도도 있지만 번뜩이는 무언가가 또 있다. 보통 '이런 느낌이 전달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것에 도달하려 노력하고 안 됐을 때 NG가 나는데, 보검 씨는 그 순간을 아예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 버리는 눈빛과 에너지가 있어 깜짝 놀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보검은 인사 영상에서 "서복이라는 캐릭터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재미와 의미를 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다. 모두 서복(徐福)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전했다. 입대의 아쉬움을 채 달래기도 전 찾아 온 '청춘기록'. '청춘기록'의 설레임 치사량 속 또 찾아 온 '서복'. 영리한 선택과 열일의 성과가 굿 타이밍으로 보답되고 있는 군백기다. 보고있어 더 보고싶게 만드는 박보검의 존재감이 '서복'에서는 어떻게 빵 터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12월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2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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