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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9회 '결승 대타 스퀴즈' 이게 900승 감독의 힘...한화, 작전으로 두산 잡았다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곰을 잡았다. 전날 타격으로 대승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엔 의표를 찌르는 작전으로 값진 1승을 가져왔다.한화는 12일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4-3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전날(11일) 6-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화는 일찌감치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에이스 매치가 기대됐던 경기의 승패는 투수 대결이 아닌 작전으로 결정됐다. 전날(11일) 6-1로 승리한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 연승을 노렸다.류현진은 한화의 기대대로 던졌다. 6이닝 동안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단 83구. 탈삼진은 적었으나 매 이닝 산발 안타만 내주며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전날 국내 에이스 곽빈이 6실점으로 무너졌던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브랜든 와델을 출격시켜 2연패 탈출을 노렸다. 브랜든 역시 분전했지만, 선취점을 내주며 먼저 흔들렸다. 2회까지 0-0으로 팽팽했던 흐름에서 한화가 3회 먼저 점수를 뽑았다.한화는 1사 후 유로결, 이원석, 황영묵이 3연속 안타를 때리며 한 점을 뽑았다. 세 명 모두 김경문 한화 감독 부임 후 중용되던 발 빠르고 젊은 야수들이었다. 이어 베테랑 안치홍의 내야안타가 더해져 한화가 2-0으로 먼저 앞서갔다.두산도 반격했다. 한화의 빈틈을 노렸다. 두산은 5회 말 선두 타자 김기연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지만, 이도윤의 송구가 1루에서 빗나가면서 2루까지 살아 갔다. 이어 전민재가 조금 높이 들어간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통타, 점수를 뽑았다.두산은 김재호의 안타와 조수행의 기습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까지 만들어 류현진을 압박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헨리 라모스에게 병살타로 추가점은 내줬지만, 더 이상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닫았다. 브랜든과 류현진이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은 가운데 팽팽했던 한 점 차가 7회 지워졌다. 이번에도 한화 내야진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구원 등판한 김규연이 1사 2루 상황에서 라모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안치홍이 다리 사이로 공을 빠뜨리면서 동점 주자 이유찬이 득점에 성공했다.두산 김택연, 한화 한승혁이 8회를 지운 가운데 9회 결국 승부가 갈렸다. 9회도 결정적일 때 수비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이번엔 한화가 아닌 두산에서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한화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이재원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도윤의 희생 번트로 차근차근 한 점 뽑기에 들어갔다. 득점권 기회에서 9번 타자 장진혁이 5구 연속 들어온 홍건희의 강속구를 노렸으나 타구는 내야에 갇혔다. 하지만 2루수 이유찬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3루. 결승타도 내야 안에서 나왔다. 한화는 구원 등판한 왼손 이병헌을 상대로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대타로 9타수 4안타를 기록하던 문현빈를 대타로 냈다. 그런데 강공이 아니었다. 문현빈은 이병헌에게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절묘한 곳에 타구를 떨어뜨린 문현빈은 본인도 살았고, 기어이 3루 주자 하주석을 불러들여 리드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의 존재감이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75까지 낮췄다. 8회를 막은 한승혁이 구원승을 챙겼다.타선에서는 주전 최재훈 대신 나선 백업 포수 이재원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번 타자 안치홍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4타수 3안타로 류현진을 완벽 공략했고, 베테랑 김재호와 도루 1위 조수행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필승조가 모두 나선 9회 동점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패배, 최근 3연패에 빠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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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기세의 7회·기적의 9회' 롯데, 5시간 혈투 끝 연장패

롯데 자이언츠가 끈질긴 추격 끝에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KT를 추격했다. 5점 차 열세에도 기세를 몰아 동점을 만들었고, 9회엔 기적의 동점이 나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롯데는 선발 스트레일리의 5이닝 5실점(4자책)과 상대 선발 배제성의 5⅔이닝 무실점에 꽁꽁 묶이면서 6회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7회 말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민수가 3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승욱의 볼넷과 유강남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김민석이 적시 2루타, 정훈이 적시타를 차례로 때려내면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로 방점을 찍으며 5득점 빅이닝과 함께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 초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패배에 직면했다. 하지만 9회 기적이 일어났다. 9회 말 2사 후 정훈의 2루타와 전준우의 고의 4구로 1, 2루를 기회를 만든 롯데는 안치홍의 땅볼 타구가 수비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3루수 황재균 옆을 스쳐 지나간 공을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려다 균형을 잃고 공을 놓치면서 동점으로 이어졌다. 롯데의 끈질긴 추격 끝에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11회 말 선두타자 김민석의 볼넷과 정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며 끝내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이후 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12회 스퀴즈 번트 실점을 내주면서 6-7로 패했다. 맹렬한 기세로 4시간 50분 혈투를 이끌어냈으나, 결국 마지막에 웃지 못한 롯데였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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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4시간 50분' 혈투 끝낸 KT, 롯데 3연전 다잡고 340일 만에 감격의 스윕승

KT 위즈가 황재균의 3타점 불방망이에 힘입어 5연승과 함께 약 1년 만의 값진 스윕승을 달성했다. KT 위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승과 함께 롯데와의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KT가 3연전 스윕승을 거둔 건 올 시즌 처음이자, 2022년 7월 1일~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340일 만이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배제성이 5⅔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선에선 김상수가 2안타 2타점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황재균이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상호가 12회 스퀴즈 번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이적 후 첫 결승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선발 스트레일리가 5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이 5회 5득점 빅이닝과 9회 동점으로 연장 승부까지 이끌며 분전했다. 하지만 12회 마지막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KT가 1회 초 선취점을 올렸다. 김민혁이 안타와 공격적인 주루로 3루까지 진루한 가운데, 김상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면서 점수를 올렸다. 이후 KT는 3회 초 선두타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달아났다. KT는 4회 2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호연과 강현우, 황재균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KT는 1사 후 배정대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5회 박병호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롯데도 기회가 있었다. 4회 말 1사 후 상대 포구 실책과 윤동희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고, 6회 말엔 전준우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며 선발 배제성을 끌어 내렸으나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7회 말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민수가 3루타로 출루하고 박승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가운데, 유강남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김민석이 적시 2루타, 정훈이 적시타를 차례로 때려내면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로 5득점 동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KT는 8회 초 다시 리드를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볼넷과 희생번트, 배정대의 볼넷, 김민혁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상수가 바깥쪽 공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9회 초엔 선두타자 문상철과 박병호가 볼넷과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민수와 박승욱의 호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 2루 기회는 살렸다. 황재균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를 때려내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롯데도 기적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 말 2사 후 정훈의 2루타와 전준우의 고의 4구로 1, 2루를 기회를 만든 롯데는 안치홍의 땅볼 타구가 상대 수비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KT는 11회 초 박경수와 황재균의 볼넷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도 11회 말 선두타자 김민석의 볼넷과 정훈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를 못 살렸다. 하지만 KT가 12회 초 선두타자 배정대의 안타와 김민혁의 희생번트, 김상수와 안치영의 연속 사사구로 만루를 만든 뒤 이상호의 스퀴즈 번트 성공으로 1점을 다시 달아났다. KT는 12회 말 필승조 박영현까지 내보내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박영현이 최고 149km/h의 공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무리, 4시간 50분의 혈투를 끝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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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6회 흔들' 양현종, 4실점 강판 ...162승 다음 기회로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노련한 투구로 한 주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통산 다승 단독 2위의 역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양현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10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텼으나 6회 두산 어린 타자들에게 연타를 맞고 무너졌다.양현종은 앞서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올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그는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세웠던 통산 161승 대기록에 나란히 섰다. 두 사람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이는 송진우(210승)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유일하다.한 주의 시작을 가볍게 시작한 그는 바로 다음 등판인 14일 162번째 승리를 향해 출격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 양현종을 두고 "훌륭하게 완급 조절을 하는 투수"라며 그의 노련함을 기대했다.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호투가 필요했고 양현종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힘으로 두산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1회 때 번트안타만 허용했던 양현종은 2회 말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곧바로 김민혁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인플레이 타구 하나만 나와도 위태했던 상황. 그러나 양현종은 침착했다. 노련하고 예리한 투구로 젊은 두산 타자들을 잡아냈다. 송승환-조수행-이유찬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저마다 다른 공 배합으로 잡아내고 마쳤다.위기는 3회에도 이어졌으나 양현종을 흔들진 못했다. 양현종은 3회 말에도 선두 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박계범의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 탈출에는 공 단 2개면 충분했다. 그는 잘 제구된 체인지업으로 양의지에게 3루수 병살타를, 직구로 양석환에게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각각 공 1개면 족했다.4회 첫 실점이 나왔다. 이번엔 2사를 먼저 잡았으나 반대로 이후 흔들려 실점이 됐다. 허경민과 김민혁을 잡고 출발했던 양현종은 2회 노련하게 잡았던 하위 타선에 역습을 허용했다. 2사 후 첫 타자인 송승환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후속 타자 조수행에게는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공격적인 양현종에 맞춰 공격적으로 휘두른 두산의 전략이 통했다. 양현종은 결국 이유찬에게도 적시타를 허용, 이날 첫 실점을 두산에 내줬다.안정감을 다시 찾는 듯 했으나 6회 다시 한 번 두산의 젊은 야수들이 양현종을 흔들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이 기회를 만든 두산은 김민혁의 실책 출루, 송승환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빠른 발의 조수행이 '번트'로 해결사가 됐다. 조수행은 기습 스퀴즈로 김민혁을 불러들여 리드를 벌렸다. 이어 이유찬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3번째 실점까지 만들어졌다.결국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불펜 최지민을 올렸다. 그러나 최지민이 2사 후 박계범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책임 주자 조수행까지 득점하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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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스퀴즈에 당했던 SSG, 스퀴즈로 이겼다...한화전 10-1 승리

전날 스퀴즈로 눈물 지었던 SSG 랜더스가 스퀴즈로 다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다. 전날 KT 위즈와 경기에서 조용호의 스퀴즈로 동점을 허용한 후 역전패까지 당했던 SSG는 하루 만에 스퀴즈로 결승타를 만드는 만화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SSG는 시즌 말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내내 1위를 수성했고, 한 때 2위 LG 트윈스와 9.5경기까지 벌어지는 압도적인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이후 추격을 허용했고, SSG도 타선과 불펜의 기복을 겪으며 승차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특히 지난 21일 KT전에서는 이기던 경기에서 9회 조용호의 스퀴즈로 동점을 허용했고 강백호의 땅볼로 역전까지 내줬다. 이날 LG가 KIA 타이거즈에 대승을 거두면서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혀졌다. SSG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1승이 필요할 때였다. 답답한 마음에 타선의 시원한 폭발을 바란 김원형 SSG 감독의 마음과 달리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SSG 선발 박종훈은 원조 '한화 킬러' 답게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SSG 타선 역시 한화 선발 김민우 7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최주환이 2회 친 홈런을 제외하면 안타조차 없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은 8회 말 급변했다. 한화 마운드가 장시환으로 바뀌자 SSG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대타 최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게 시발점이었다. 한 점에 승패가 갈리는 상황. SSG는 김성현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 덕에 흐름도 따라왔다. 리드오프 후안 라가레스가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안타나 희생 플라이 한 방으로 리드가 가능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은 지체하지 않고 장시환의 초구에 번트를 댔다. 2루수 정은원이 잡았으나 3루에서 기다리던 대주자 안상현은 일찌감치 홈으로 파고들어 스퀴즈를 성공시켰다. 팽팽했던 흐름이 깨진 덕분일까. SSG는 중심 타자 최정이 중전 적시타를 더해 3-1로 리드를 벌렸다. 기세가 넘어온 상황에서 전의산이 쐐기를 박았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강민의 대타로 들어선 전의산은 구원 등판한 김재영의 5구 시속 139㎞ 직구를 통타, 좌익수 키를 넘어 담장에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물꼬가 터지자 타선은 계속해서 대폭발했다. SSG는 박성한의 적시타-김민식의 볼넷-이정범과 라가레스의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8회에만 9득점 째를 거뒀다. 최근 불안했던 SSG 불펜도 힘을 냈다. 박종훈의 뒤를 이어 8회를 지킨 노경은이 삼자 범퇴로 동점 상황을 지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9회에는 클로저에서 내려온 후 긴 휴식기를 보냈던 서진용이 등판해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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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홀스 방출한 이유 증명하나··· LAA 월시 4안타 맹타

LA 에인절스 1루수 제러드 월시(28)가 ‘힛 포 더 사이클’에 3루타가 빠진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월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월시의 활약에 힘입어 LA 에인절스는 5-4 역전승을 기록했다. 2연승에 성공했으나, 시즌 성적 16승 1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월시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팀이 0-1로 뒤진 2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월시는 휴스턴 선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가 던진 체인지업을 가볍게 맞춰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는 깔끔한 타격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마이크 트라웃이 볼넷을 얻어 만들어진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월시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좌타자 기준 몸쪽 아래로 형성된 92.2마일(148.3km) 포심 패스트볼을 퍼 올려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비거리 371피트(113m)의 타구였다. 중계플레이가 진행되는 사이, 트라웃이 득점해 팀은 1-3으로 추격했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말에는 홈런을 기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월시는 가르시아의 몸쪽 86마일(138.4km) 컷 패스트볼을 당겨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포수가 정확히 요구한 곳으로 제구가 됐으나 월시가 노림수를 갖고 힘껏 스윙했다. 시즌 7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01.8마일(163.8km), 발사각은 23도가 측정됐다. 월시의 홈런으로 2-4로 쫓아간 에인절스는 기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저스틴 업튼이 홈런을 기록해 한 점 차로 좁히며 가르시아를 강판시켰다. 가르시아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투수 브랜든비에락 상대로도 볼넷과 2루타, 내야안타, 스퀴즈 번트를 통해 순식간에 5-4 역전을 만들었다. 월시는 7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밀어 쳐서 안타를 기록했다. 휴스턴 불펜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바깥쪽 컷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 쳐 좌익수 앞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힛 포 더 사이클’에 3루타만 빠진 기록이었지만 월시는 욕심을 내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대해 월시는 경기 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나는 빠른 주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3루타를 치려면 우측 중앙으로 공을 띄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월시의 활약상에 대해 “굉장히 멋지다. 월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놀랍지 않다. 그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적장 더스틴 베이커 휴스턴 감독 또한 “에인절스가 알버트 푸홀스를 방출한 이유도 월시가 매일 1루수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월시는 젊은 타자 중 최고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월시는 푸홀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푸홀스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 “제러드월시라는 유망하고 젊은 1루수가 있다. 우리는 매일 그가 1루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2019년 MLB에 데뷔한 월시는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타율 0.347(118타수 41안타), 7홈런, 29타점, 출루율(0.426)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 1.020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아메리칸리그 공동 2위, 타율은 4위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11 19:06
야구

고우석처럼 던지고, 강백호처럼 치고 싶은 장안고 오장한

수원 장안고가 창단 후 처음으로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장안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선린인터넷고를 7-2로 꺾었다. 2013년 창단한 장안고는 청룡기에 이어 전국대회에서만 두 번째 8강에 올랐다. 장안고는 1회 정원우의 1타점 2루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3회에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정원우, 오장한의 연속 안타와 손성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양도근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박희수의 번트도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스퀴즈 성공 이후 노의준의 적시타까지 터져 단숨에 4점을 뽑았다. 선린인터넷고는 초반 점수 차가 벌어진 탓에 에이스 김동주를 마운드에 올리지도 못한 채 패했다. 장안고 선발투수 유민선은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를 이끌었다. 2번 타자 정원우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부임한 박건민 장안고 감독은 "선발 유민선이 제 역할을 했고, 선수들이 초반 찬스를 잘 살렸다. 스퀴즈 성공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했다. 장안고는 이튿날 신일고와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에이스 신범준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 어렵다. 박 감독은 "내일은 총력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준결승까지 3일 연속 경기를 해야 하지만 뒤를 안 보겠다"고 말했다. 3학년 오장한은 공수에서 활약했다. 우투우타 오장한은 185㎝, 92㎏의 큰 체격을 살린 힘있는 스윙이 강점이다. 주포지션은 외야수지만 강견을 살려 마운드에 설 때도 있다. 3번 타자·우익수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장한은 7-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했다. 최고구속은 140km대 초반이고, 이날은 시속 139㎞까지 기록됐다. 오장한은 "8강 진출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 오래간만의 등판이라 생각보다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 선수들은 코로나19로 훈련에 여려움을 겪었다. 오장한은 "개인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스피드를 더 올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팀 성적이 좋아 기분좋다"고 했다. 마무리와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는 오장한의 롤모델은 2명이다. LG 트윈스 고우석, 그리고 KT 위즈 강백호다. 오장한은 "마무리로 자신감 있게 던지는 고우석 선배와 자기 스윙을 힘있게 하는 강백호 선배처럼 되고 싶다. 상위라운드에 지명돼 프로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18 16:41
야구

최원태 7이닝 무실점 VS 브룩스 6이닝 1실점, 고척 달군 투수전

키움 최원태(23)와 KIA 애런 브룩스(30)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는 최원태의 판정승. 그러나 브룩스 역시 박수를 받기엔 충분했다. 최원태는 28일 고척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94개. 팽팽한 승부에서 1-0 리드를 7회까지 지켜낸 뒤 8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력적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출발한 뒤 2회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유민상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3회 역시 1사 후 한승택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찬호에게 다시 2루수 쪽 땅볼 타구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아냈다. 4회는 거침 없었다. 김호령-김선빈-프레스턴 터커로 이어진 KIA 1~3번 타순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 역시 최형우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나지완과 유민상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유일하게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보냈다. 선두타자 나주환의 좌전 안타에 이어 한승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시 박찬호와 김호령을 범타로 아웃시켜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이닝인 7회는 김선빈-터커-최형우를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브룩스도 잘 던졌다. 위기 관리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1회 서건창을 볼넷, 김혜성을 2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뒤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로 1루 주자만 아웃돼 1사 1·3루가 이어졌다. 이때 브룩스는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을 앞세워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워 실점을 막았다. 2회는 1사 1·3루서 박준태의 스퀴즈 번트 실패로 3루 주자를 묶어놓고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다시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계속된 만루에서 김혜성에게 빗맞은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줘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3회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4회엔 2사 1루서 서건창을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켜 실점을 막았다. 5회 역시 선두타자 김혜성을 3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이정후를 땅볼-박병호를 삼진-박동원을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6회는 선두타자 허정협의 좌전 안타와 김규민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서 전병우를 우익수 플라이, 박준태를 3구 삼진 처리했다. 브룩스는 6회까지 공 97개를 던진 뒤 7회 홍상삼으로 교체됐다.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 박병호에게 잡아낸 3개를 포함해 탈삼진 8개를 솎아내는 위력투였다. 그러나 KIA 타선이 최원태를 공략하지 못해 승리 없이 물러나야 했다. KIA 입장에선 이 호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해 못내 아쉬울 듯하다. 배영은 기자 2020.06.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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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2승' 두산, 삼성전 4-2승…13일만의 5할 승률

두산이 삼성을 꺾고 13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두산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유희관의 호투와 8회말 양의지의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두산은 8승1무8패로 4월 7일 넥센전(3-7 패, 당시 3승3패) 이후 13일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최주환이 1회말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2사 3루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3회초 반격했다. 이원석의 안타와 권정웅의 희생번트, 정병곤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후 김헌곤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4회 1사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2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 김헌곤은 3회와 5회 선두타자 김재호, 허경민의 연속 2루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앞선 2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두산 유희관은 8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말, 두산은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최주환이 삼성 구원 장필준에게 내야안타를 뽑아 출루했고, 후속 에반스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환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양의지의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두산 유희관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15개(111개)를 던지며 8이닝 4피안타 4사구 3개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5.21에서 4.33으로 크게 낮췄다. 오재원을 대신해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주환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8회 내야 안타 때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환은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4번타자의 면모를 과시했고, 양의지는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 윤성환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침체 속에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최하위 삼성은 두산과의 주중 3연전(3-3무, 1-2패, 2-4패) 모두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도 1무2패를 당해 반등의 분위기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7.04.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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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두산, 왜 졌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두산의 최대 강점으로는 경험이 꼽혔다. 두산은 최근 7년간 6차례나 포스트시즌(PS)에 올라 엔트리에 든 27명 중 21명이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창단 6년 만에 첫 가을 야구를 하는 넥센은 10명만이 PS 무대에 서봤다. 특히 팀의 핵심선수인 박병호와 나이트, 허도환, 강정호 등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반대였다. 8일 1차전에서 넥센의 가을 새내기들은 모두 제 역할을 해냈다. 반면 두산은 실수를 연발했다. 적어도 이날만은 넥센이 능숙했고, 두산이 '초짜' 같았다.0-2로 뒤진 2회초. 두산은 홍성흔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이원석-정수빈-양의지의 4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상대 선발 나이트의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댔다. 하지만 넥센 포수 허도환 앞에 떨어진 공은 멀리 가지 않았다. 3루주자 정수빈은 스킵 동작을 한 뒤 홈으로 스타트하지 못했다. 재빨리 공을 주운 허도환은 3루수 김민성에게 연결해 정수빈을 협살로 잡아냈다. 사인 미스 혹은 작전 수행 실패였다. 공격의 리듬이 끊긴 두산은 결국 추가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고 평상시 작전을 잘 하던 선수도 간혹 멘탈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던 김진욱 두산 감독의 우려대로였다.반면 넥센의 작전은 척척 맞아들었다. 1회초 내야안타로 진루한 서건창은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서건창은 여유있게 3루까지 갔다. 서동욱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넥센은 손쉽게 선제점을 얻었다. 3회 무사 1·2루와 9회 무사 1루에서는 서동욱과 허도환이 희생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다.반면 두산은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1회 서건창 타석 때 유격수 김재호는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잘 잡아냈다. 그러나 몸을 일으키며 던진 공은 1루수 김현수가 점프를 해서 잡을 정도로 높았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두산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서건창의 1루 땅볼을 김현수가 잡았으나 투수 니퍼트와 2루수 허경민의 1루 커버가 늦어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두산은 주루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4회 2사 뒤 2루타를 친 정수빈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7회 1사 1루에서는 대타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이택근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1루주자 정수빈은 일찌감치 출발해 2루까지 절반 이상 간 상황. 결국 정수빈은 이택근의 1루 송구에 더블 아웃이 됐다. 정수빈은 이날 2-3으로 뒤진 9회 초 2사 후 극적인 동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두 차례 횡사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맹타도 빛이 바랬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3.10.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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