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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택시2’, 순간 최고 시청률 22.4%…이제훈 ‘블랙썬’ 일망타진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이 블랙썬을 일망타진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장영석. 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14화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4%, 전국 18.3%, 2049 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2’는 지난 한 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1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와 무지개 모범택시 팀이 온갖 강력 범죄들이 자행되는 도심 속 법의 사각지대 블랙썬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규모 복수설계를 실행하는가 하면, 금사회의 우두머리인 교구장(박호산)이 첫 등장해 스펙터클한 전개를 펼쳤다.도기는 최형사(장인섭)의 펜녹음기를 찾아낸 뒤 블랙썬을 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도기는 김용민 기자(백수장)를 찾아가 녹음기를 건네며 “이 안에 기자님 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녹음기 안에는 최형사가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부패한 선배 형사들과 블랙썬의 유착 관계를 알게 된 최형사는 사망 당일, 마약 수거 소각 업무를 하러 간 선배들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세관에서 수거한 마약을 소각하는 척한 뒤, 다시 고스란히 회수해 블랙썬에 넘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이끌어야 할 경찰이 되려 마약의 안전한 유통 플랫폼이 되었던 것. 이처럼 참담한 현실 앞에 최형사는 총을 꺼내 들고 블랙썬에 기습했다가 역으로 위기에 처하자, 조판장의 물건들 속에 녹음기를 몰래 섞어 놓고 김기자에게 뒷일을 맡긴 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도기의 조언에 따라 녹음기에 담긴 최형사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김기자는 최형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뒀던 헬스클럽 캐비닛 안에서 블랙썬의 마약 유통과 관련된 증거를 찾아냈다. 그것은 몰수 마약류 처분 대장으로 블랙썬과 결탁한 형사들이 세관에서 인계 받은 몰수 마약을 뒤로 빼돌린 정황이었다. 이와 함께 최형사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나쁜 놈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담겨있었고,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김기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블랙썬 마약 유통의 설계자인 온하준(신재하)이 밀반입해온 마약은 도기와 최형사, 그리고 성범죄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복용했던 약이었다. 탈세를 원하는 이에게는 자금세탁소, 일탈을 꿈꾸는 마약 중독자들에게는 놀이공원, 그리고 이들을 비호해주는 공권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금 창고. 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놓인 완벽한 법의 사각지대가 바로 블랙썬의 실체였다. 이에 도기는 블랙썬 연루자들을 한 명씩 상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전부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다짐하며 설계를 시작했다.금사회의 보스인 교구장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온하준은 블랙썬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에 박차를 가했다. 교구장은 비밀종교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뱀처럼 교활하게 조직원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사악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온하준은 도기가 살아있으며 최근까지 블랙썬의 신입가드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구장이 추진하는 큰 마약 거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도기에게 발목을 잡힐까 봐 두려워졌던 것. 온하준은 수하들을 이끌고 무지개 운수와 도기의 집을 급습했지만 모두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온하준은 교구장에게 일정을 미루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교구장은 “만약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건 온실장님 추진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증”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머지않아 숨죽이고 있던 무지개 5인방이 다시 움직였다. 블랙썬 게이트의 연루자들을 한번에 쓰러뜨리려는 도기의 설계가 완성된 것. 그리고 압수된 마약이 세관을 거쳐 블랙썬으로 배달되는 문제의 날, 온하준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릴지 모르는 도기 탓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온하준은 예정대로 마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곧이어 블랙썬에 전세계 마약상들을 모두 불러모아 대규모 마약 유통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도기가 설계한 판의 시작이었다.무지개 팀은 비리 경찰들이 마약을 빼돌리기 전에 한발 먼저 세관 압수물품 보관실에 잠입해, 소각 전 마약을 밀가루로 바꿔치기 했다. 이에 뒤늦게 블랙썬에 유통된 마약이 밀가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서로의 배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약 탄 술을 마시고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며 클럽내 분위기는 점차 격앙됐다. 결국 불신과 환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로를 폭행하고, 짓밟으며 파티는 엉망진창으로 변했고, 아수라장이 된 블랙썬의 모습에 당황한 온하준 앞에 살아있는 도기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무지개 팀은 빼돌린 마약을 박현조의 경찰 사무실에 숨겨둔 뒤 광역수사대에 밀고해 블랙썬 게이트 연루자들을 김용민의 의뢰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형사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고, 김기자는 언론사에 복귀하며 명예를 회복해 통쾌함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도기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온하준과 교구장이 살기를 드러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간신히 도주에 성공한 온하준은 박현조를 살해해 블랙썬 게이트의 꼬리를 자르는 악랄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교구장의 사악함은 온하준 그 이상이었다. 계획을 실패한 온하준에게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한 뒤, 바짝 독이 오른 온하준의 입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김도기 그 놈은 반드시 제 손으로 숨통을 끊어 놓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엔딩에서 교구장이 무지개 모범택시에 의뢰인으로서 전화를 걸어, 도기의 모범택시에 올라타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악의 끝판왕인 교구장을 의뢰인으로서 마주한 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치솟는 한편,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와 금사회의 엔드게임이 펼쳐질 차주 방송에 기대감을 높인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9 10:47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뛰고 구르고…에드먼턴에서 자란 작은 거인들

2008년 8월 5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국제공항. 출국 수속을 돕던 직원이 깜짝 놀라 물었다. "뭐라고? 이 친구들이 어제 미국을 박살 낸 야구 선수들이라고? 정말 잘했어! 내가 수하물 수속을 도와줄게. 다들 비행기로 가서 편히 쉬어!" 당시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18세 이하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영문도 모르고 짐을 부쳤다. 그 직원은 까까머리 고교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대부분의 키가 170㎝를 겨우 넘었다. 하나같이 순하게 생긴 청년들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니 캐나다 공항 직원은 마냥 신기했던 모양이다. 12년 전 기자는 이 대회를 취재했다. 각국 선수단이 묵는 앨버타대 기숙사에서 이들과 숙식도 함께했다. 그 열흘이 '한국야구의 미래'와 동행하는 행운이었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기숙사에서 마주치는 미국·쿠바 선수들은 (조금 과장하자면) 한국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씩 더 컸다. 당시 쿠바 대표팀엔 야시엘 푸이그(188㎝) 같은 '거인'이 대부분이었다. 기숙사에서 쿠바 선수들은 틈만 나면 한국 선수들에게 말을 걸었다. 다 찢어진 자신의 배팅 장갑과 한국 선수들의 반질반질한 글러브·방망이를 교환하자는 제안이었다.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나는 '불공정 거래'였지만, 한국 선수들은 꼭 필요한 장비를 뺀 대부분을 줬다. 말도 통하지 않는 경쟁자 였지만, 야구로 통하는 친구들이었다. 7월 26일 에드먼턴 텔러스필드에서 대회가 시작됐다. 기자실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캐나다 관계자가 말을 걸었다. "한국 야구는 정말 대단하다. 체격은 작지만, 빠르다. 강하고 영리하다. 8년 전 나는 바로 이곳에서 추신수를 봤다. 이번에는 또 어떤 선수가 나올지 기대된다." 그는 2000년 에드먼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2000년 우승 주역이었던 추신수·김태균·이대호 같은 거인이자 천재들이 2008년 대표팀에는 없다는 걸 그는 몰랐다. 기자의 눈에는 2008년 청소년 대표팀이 강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유격수만 4명(김상수·안치홍·오지환·허경민)이라는 게 불균형하게 느껴졌다. 이들 4명은 서로 유격수를 차지하겠다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물론 장난이었다. 이종운 감독의 지시대로 허경민이 유격수, 안치홍이 3루수, 김상수가 2루수, 오지환이 1루수를 주로 맡았다. 외야에서는 정수빈·박건우가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들은 작지만, 강했다. 촘촘한 수비와 빠른 주루를 바탕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만들었다. 강타 대신 연타로 점수를 뽑았다. 강속구보다 계투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쿠바(선수 일부가 대회 중 미국 망명하긴 했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그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우승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다들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야구 특유의 '스몰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8월 4일 결승전. 0-0이던 2회 정수빈(현 두산)이 내야안타로 출루해 투수 보크와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다. 포수가 공을 빠뜨리자 그는 홈으로 쇄도,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김상수(현 삼성)와 오지환(현 LG)의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5회에는 김재윤(현 KT)과 정주현(현 LG)의 안타로 3-0을 만들었다. 이어 안치홍(현 롯데)의 3루타와 장영석(현 KIA)의 희생플라이도 나왔다. 선발 투수 성영훈(은퇴)은 완봉투로 7-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 선수들은 에드먼턴에 모인 또래 중 가장 작았다. 그러나 가장 열정적이었고, 영민했다. 미국과의 예선전서 3-4로 진 건 어쩌면 전략 같았다. 그들의 기량과 전략을 파악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압도했다. 18세 '작은 거인'들이 합작한 멋진 추억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앞서 소년들이 한국 야구의 특장점을 먼저 보여줬다. 이들 대부분은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깔깔거렸던 친구들의 궤도는 저마다 다르게 뻗었다. 프로에서는 안치홍·김상수가 가장 먼저 주전으로 도약했다. 야수층이 탄탄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정수빈·박건우가 1군에 오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이들은 매년 겨울 만나 '에드먼턴 동기회'를 열었다. 그중 누구는 먼저 주전이 되고, 억대 연봉을 받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먼저 얻었다. 그들 사이에서도 성공과 실패가 엇갈렸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반전도 이뤄졌다. 이 과정을 함께 거친 1990년생 친구들은 유독 끈끈하다. 서로를 인정했고, 응원했다. 체격·지명순위 등 '스펙'이 화려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10년 이상 KBO리그에서 살아남았다. 12년 전 그들이 만든 팀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뛴 덕분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허경민과 정수빈의 FA 계약을 보니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에드먼턴 키즈'는 2년 전부터 FA 자격을 얻기 시작했다. 하필 시장이 썩 좋지 않을 때다. 그래도 여러 세대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FA가 바로 이들이다. 허경민은 가장 늦게 주전이 됐지만, 올겨울 FA 최고 우량주였다. 그는 두산과 계약하자마자 친구인 정수빈을 쫓아다니며 "두산에 함께 남자"고 졸랐다고 한다. 결국 두산과 계약한 정수빈은 "나중에 박건우도 함께하자고 꼬셔보겠다"고 했다. 이어 정수빈이 덧붙인 말은 한결 같은 그의 플레이를 떠오르게 했다. "나는 은퇴할 때까지 수없이 넘어지고 구르고 싶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허슬 플레이를 하겠다." 그게 2020년 스토브리그에서 정수빈의 가치였다. 에드먼턴 키즈의 경쟁력이고, 한국 야구의 강점이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12.18 06:01
야구

잡음 대신 화음…KIA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

지난 12일 KIA는 투수 문경찬(28)과 박정수(24)를 NC로 보내고, 투수 장현식(25)과 내야수 김태진(25)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모든 트레이드가 그렇지만, 이번에는 특히 시끌시끌했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허약한 불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가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할 거라는 소문이 돌았고, 곧 뉴스가 됐다. 트레이드설이 뉴스로 만들어지면, 오보가 되기에 십상이다. 협상 카드가 공개되면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 두 구단이 손해를 보지 않고, 기대 이익을 높이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팀 내에서도 경영진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다. 팬들 사이에서 트레이드 찬반 토론까지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거래는 '잡음'만 내고 끝낸다. 이런 면에서 2020년 KIA의 행보는 특별하다.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올해만 세 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KIA는 지난 1월 외야수 박준태(29)와 현금 2억원을 키움에 주고, 내야수 장영석(30)을 받았다. 6월에는 홍건희(28)를 두산에 내주며,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15일)을 사흘 앞두고 세 번째 거래에 성공한 KIA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트레이드를 기록한 팀이 됐다. 이 과정에서 KIA의 조계현(56) 단장과 맷 윌리엄스(55) 감독의 신뢰와 협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드는 구단 경영자인 단장과 현장 운영자인 감독의 합심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보통은 트레이드를 추진할 때 이 단계부터 삐걱대지만, 조 단장-윌리엄스 감독 콤비는 그렇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조계현 단장님과 윌리엄스 감독님과 협의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두 분의 신뢰관계에서 나온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조계현 단장이 현장 목소리를 들은 뒤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조 단장은 1989년 해태에서 데뷔한 후 현장을 떠난 적이 없었다. 명투수 출신이자 투수 전문가인 그는 해태·KIA뿐만 아니라 두산·삼성·LG 등 여러 팀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경기인 출신 단장 중에서도 조계현 단장은 단연 베테랑이다. KIA는 지난해 10월 윌리엄스 감독과 계약했다. 당시 조계현 단장은 "KIA 문화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외국인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 명성(1994년 MLB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지도자 경력을 고려해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계현 단장은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 윌리엄스 감독과 면담했다. 아마추어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둘은 30년 전 국제대회에서 만난 이야기로 시작해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둘은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 NC와의 트레이드 후 조계현 단장은 "시즌 전부터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수 기용의 전권을 준다고 했다. 선수 구성은 구단의 몫이지만, 감독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도 그렇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MLB에서 트레이드 등 선수 구성은 구단의 몫이다. KBO리그는 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감독의 목소리가 더 크다. 조계현 단장과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과 미국 방식의 중간 지점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둘의 '화음'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KIA가 지난겨울 FA(프리에이전트)가 된 2루수 안치홍(롯데)을 잡지 못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FA 계약한 김선빈을 2루수로 돌린 뒤 3루수였던 박찬호를 유격수로 세웠다. 그러나 KIA 내야진에 계속 공백이 생겨 장영석과 류지혁을 차례로 영입했다. 현시점으로는 KIA의 트레이드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장영석은 부진했고, 류지혁은 햄스트링 부상 중이다. 그런데도 조계현 단장과 윌리엄스 감독은 세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위권 싸움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외국인 감독인 만큼 KBO리그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 선수의 경력과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트레이드를 검토할 때는 오히려 더 꼼꼼하다는 게 KIA 구단의 전언이다. 조계현 단장은 "영입 후보가 나오면 감독님이 며칠 동안 기록과 경기 영상을 보신다. KIA에 오면 어떤 플레이를 할지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0.08.14 06:00
야구

곰도, 호랑이도…아프냐? 나도 아프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부상 선수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다치면서 두 팀의 상승세가 꺾였다. 두산은 지난 12일까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패를 당하지 않은 팀이었다. 불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답게 잡아야 할 경기는 꼭 잡았다. 그러나 두산은 14일 하루에만 두 번이나 졌다. 상대는 18연패 중이었던 한화 이글스였다. 13일 비로 서스펜디드된 경기(6-7 패)와 14일 경기(2-3 패)에서 연거푸 무너졌다. 앞서 9~11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두산은 최약체 한화를 상대로도 루징시리즈(1승2패)를 기록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두산은 한화 3연전 내내 선발 로테이션으로 고민했다. 이달 초 이용찬이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3일 선발 투수였던 유희관이 2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14일 대체 선발과 불펜진을 총 투입했지만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두산 야수진의 공백도 심각하다. 3루수 허경민은 손가락, 2루수 오재원은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5일에는 팀 내 타율 3위(0.353) 1루수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전 내야수 중에서는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최주환만 남았다. 지난 주말 두산은 LG 트윈스에 2위를 내주고 3위(21승14패, 15일 기준)로 내려앉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KIA의 내야진은 초토화됐다. 지난 겨울 2루수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나자 KIA는 내야진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박찬호를 유격수로 이동했다. 유격수 김선빈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박찬호가 비운 3루수 요원으로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장영석을 트레이드해왔다. 탄탄했던 KIA 내야진은 한 달 만에 무너졌다. 김선빈이 9일 수원 KT전(3-2 승)에서 결승타를 친 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선빈은 팀 내 타율 1위(0.340, 전체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도루왕(39개) 박찬호는 올해 36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3도루밖에 하지 못했다. 타율이 0.211에 그쳐 도루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에는 40타수 2안타(0.050)에 머물고 있다. 장영석도 타율 0.129에 그치며 두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갔다. KIA는 7일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왔다. 특급 수비를 보였던 류지혁은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2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달 중 복귀할 수 있는 김선빈과 달리, 류지혁의 부상은 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 빠진’ 두 팀은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두산 내야진에는 권민석·서예일 등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플렉센의 상태도 많이 호전돼 1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용찬 대신 등판한 사이드암 최원준은 12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내야진은 빠른 복구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양현종·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이민우·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강력해 5위(19승17패)를 지키고 있다. 최형우·프레스턴 터커·김주찬·유민상이 이루는 중심타선도 힘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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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영입한 전병우, 기대하는 모습은 KIA로 간 장영석

장영석(30·현 KIA)의 빈자리 채우기. 전병우(28)에게 기대하는 현실적인 역할이다. 키움은 지난 1월 KIA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받는 대신 장영석을 내줬다. 당시 장영석은 팀 내 입지가 애매했다. 주 포지션인 3루에 경쟁자가 차고 넘쳤다. 멀티 내야수 테일러 모터가 새롭게 영입됐고 김웅빈의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뒷순위로 밀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앞길은 열렸지만 구단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오른손 내야수를 잃었다. 키움의 1루수는 박병호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타자다. 그런데 백업이 약하다. 장정석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시즌 키움은 박병호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재리 샌즈와 장영석이 1루에 투입됐다. 샌즈는 우익수와 1루수, 장영석은 3루수와 1루수를 병행했다. 그런데 샌즈가 이번 겨울 일본 한신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장영석마저 트레이드돼 공백이 발생했다. 우선 눈을 돌린 건 내부다. 키움은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박주홍을 자체 청백전 1루수로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외야수인 박주홍의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단이 필요했다. 2군 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박병호 백업으로 기용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때마침 롯데에서 트레이드 문의가 들어왔다. 외야 유망주 추재현을 원한 롯데와 카드를 주고받았고 내야수 전병우와 왼손 투수 차재용을 동시에 영입했다.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는 차재용과 달리 전병우는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전병우는 당장 도움이 될 선수다. 감독님께서 직접 보고 판단하시겠지만 (장영석처럼)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하다. 우리 팀에 부족한 내야 우타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키움은 김혜성, 서건창, 김웅빈 등 왼손 내야수가 유독 많다. 우투우타인 전병우의 합류가 더 반가운 이유다. 키움은 전병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전병우는 그해 27경기에서 타율 0.364(66타수 24안타)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은 지난 시즌엔 29경기 타율이 0.098(51타수 5안타)로 1할이 되지 않았다. 김 단장은 "전병우는 좋아했던 선수다. 지난해 허리 부상 때문에 못했지만, 재작년에 좋은 모습이었다"며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질롱 코리아에서 뛸 때 확인했다. 콘택트가 아쉽지만,타율과 비교하면 출루율이 높고 장타율이 좋은 선수다. 순수장타율도 높다"고 평가했다. 전병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에 파견됐다. 3루수 출전 비율(148이닝)이 가장 높았지만 1루수(51⅓이닝)와 2루수(6이닝)로도 뛰며 경험을 쌓았다. 키움은 전병우가 3루와 1루를 모두 맡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장영석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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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6회' NC 최성영, 키움전 5⅔이닝 3실점 강판

NC 왼손 투수 최성영(22)이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최성영은 1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94개(스트라이크 60개). 3-3으로 맞선 6회 2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승계 주자 득점이 이뤄지진 않았다. 5회까지 1실점하며 시즌 4승 요건을 갖추는 듯 했지만 6회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다.출발은 안정적이었다. 1회와 2회 각각 볼넷 1개와 안타 1개만을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키움을 막아냈다. NC 타선은 1회에만 3득점하며 최성영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첫 실점은 3회 나왔다. 3-0으로 앞선 3회 1사 후 이정후에게 3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김하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궤도에 올랐다. 4회를 피안타 1개,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로 주자가 쌓였다. 서건창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박동원과 임병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NC 벤치는 2사 2,3루에서 최성영을 대신해 김건태를 마운드에 세웠고, 김건태가 장영석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3-3으로 6회를 마쳤다.이동욱 NC 감독은 최대한 최성영 카드를 밀고 나갔다. 한계 투구수까지 불펜을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6회를 채우지 못했고 승리투수 요건도 모두 날렸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9.08.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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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의 결단, 16일 1군에 박병호는 없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간판타자 박병호 없이 몇 경기를 더 치른다.장정석 감독은 16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박병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여파였다. 그러나 공백은 길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장 감독도 지난 14일 "1군 엔트리 등록 가능일인 16일에 바로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컨디션만 올라오면 곧바로 1군에 등록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장정석 감독은 "오늘 등록을 하지 않았다. 시간을 좀 더 갖기로 했다"고 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박병호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2군(퓨처스) 경기를 뛰었다. 타격 성적은 9타수 3안타 2타점.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16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야 하는데 구단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장 감독은 "특별한 이유보다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흐름이나 분위기가 있다. 지금 (박병호를 대신해)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가는지 보고 싶다. 일단 오늘은 엔트리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키움은 박병호가 빠져 공백이 생긴 1루를 주로 외국인 타자 샌즈가 맡았다. 샌즈가 내야로 들어오면서 발생한 빈자리는 김규민이 커버했다. 김규민은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375(32타수 12안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영석(23타수 8안타)과 김혜성(36타수 10안타) 등도 분전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전체적인 분위기나 상황이 나쁘지 않다. 계속 좋은 흐름인데 특정 선수가 아닌 전체적인 걸 보고 싶다"며 "여러 명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를 언제 올릴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물론 박병호에 대한 '불신'이 있는 건 아니다. 박병호는 통산 홈런이 무려 266개인 팀의 간판. 투타의 구심점을 해주는 선수다. 장정석 감독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는 "박병호는 문제가 없다. 2군에서 홈런 4개를 쳐야 올릴 거라는 게 아니다"며 "박병호는 2군 경기가 필요 없다. 컨디션만 정상이면 열흘 쉬고 바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기량으로 보면 1군 등록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외부 상황을 고려해 결단을 내렸다. 박병호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운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도 바탕이 됐다. 장 감독은 "지금의 흐름과 상황을 생각한 거다"고 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6.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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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 달성' 김동준 "나만의 루틴, 어떤 보직이든 자신 있게"

키움의 대체 선발카드가 또 통했다. 그 주인공은 우완 투수 김동준(27)이다.김동준은 2일 광주 KIA전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했다. '프로 2년차' 안우진이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 그 빈자리를 대신했다.장정석 키움 감독은 안우진과 이승호가 풀 타임 선발을 처음 소화 중이고, 최원태는 부상 이력이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한 차례씩 이들을 1군 엔트리에 말소했다.이런 결단이 가능한 배경에는 김동준이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그는 최근 최원태, 이승호, 안우진이 빠진 로테이션을 한 차례씩 모두 메워줬다. 세 선수가 화요일 등판 후 2군에 내려가 김동준은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일요일 마운드에 올랐다. 김동준은 이날 총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그는 "오늘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며 "오늘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평소 포크볼을 많이 던진다는 걸 상대 타자들이 파악할 것으로 보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많이 구사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김동준은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로 잘 던졌다. 2-0으로 앞선 4회 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처리한 뒤 안치홍과 류승현과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나지완의 강습 타구는 3루수 장영석이 놓쳐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어 신범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키움은 5회 4득점에 성공해 6-2로 역전했고, 김동준은 5회 1사 2루에서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동준은 2루타와 볼넷에 이은 적시타로 6-3까지 추격을 허용해 결국 교체됐다. 그러나 공을 넘겨받은 오주원이 2사 1·2루에서 김주찬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 그의 실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김동준은 총 109개의 공을 던져 종전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2015년 5월 10일 목동 KIA전) 기록을 경신했다.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4월 11일 KT전(4⅓이닝 6실점)에서의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6.41로 다소 높지만 3승2패를 올렸다. 구원 등판까지 포함한 시즌 전체 성적은 6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3승에 그쳤던 김동준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6차례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태·안우진·한현희(이상 5승) 등을 제치고 팀 내에서 승리가 가장 많다. 그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것이 힘들지만 이제는 준비 과정에서 나만의 루틴이 생겨 괜찮다"며 "특히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줘 어떤 보직이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9.06.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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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남자' 키움 대체 선발 김동준, 벌써 6승

키움의 대체 선발카드가 또 통했다. 그 주인공은 우완 투수 김동준(27)이다. 김동준은 2일 광주 KIA전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했다. '프로 2년차' 안우진이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 그 빈자리를 대신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안우진과 이승호가 풀 타임 선발을 처음 소화 중이고, 최원태는 부상 이력이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한 차례씩 이들을 1군 엔트리에 말소했다.이런 결단이 가능한 배경에는 김동준이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그는 최근 최원태, 이승호, 안우진이 빠진 로테이션을 한 차례씩 모두 메워줬다. 세 선수가 화요일 등판 후 2군에 내려가 김동준은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일요일 마운드에 올랐다. 김동준은 이날 총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김동준은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로 잘 던졌다. 2-0으로 앞선 4회 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처리한 뒤 안치홍과 류승현과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나지완의 강습 타구는 3루수 장영석이 놓쳐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어 신범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키움은 5회 4득점에 성공해 6-2로 역전했고, 김동준은 5회 1사 2루에서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동준은 2루타와 볼넷에 이은 적시타로 6-3까지 추격을 허용해 결국 교체됐다. 그러나 공을 넘겨받은 오주원이 2사 1·2루에서 김주찬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 그의 실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김동준은 총 109개의 공을 던져 종전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2015년 5월 10일 목동 KIA전) 기록을 경신했다.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4월 11일 KT전(4⅓이닝 6실점)에서의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6.41로 다소 높지만 3승2패를 올렸다. 구원 등판까지 포함한 시즌 전체 성적은 6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3승에 그쳤던 김동준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6차례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태·안우진·한현희(이상 5승) 등을 제치고 팀 내에서 승리가 가장 많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9.06.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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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허리 근육통 이틀 연속 선발 제외…샌즈 시즌 첫 1루수

키움 서건창이 허리 근육통으로 이틀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장정석 키움 감독은 3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서건창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허리 근육통 증세인데 오늘 경기 전 훈련도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경기 교체 출장 여부도 회의적이다. 1일 경기 출장 여부는 경기 전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서건창은 지난 29일 고척 LG전 도중 허리 근육통으로 교체된 바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1에 38득점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기에 키움 입장에선 더욱 안타깝다.키움은 이날 이정후(좌익수)-김하성(유격수)-제리 샌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장영석(3루수)-임병욱(중견수)-허정협(우익수)-이지영(포수)-김혜성(2루수)으로 짰다. 박병호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서고, 대신 샌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1루수를 맡는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9.05.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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