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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19점 차' 뒤집었다...삼성, '턴오버 20개'로 개막 4연패 [IS 잠실]

서울 SK가 19점 차 열세를 지우고 4쿼터 뒷심으로 대역전승에 성공했다.SK는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를 76-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정규리그를 3승 1패로 순항했지만, 삼성은 개막 후 4경기에서 전패하며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3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19점 뒤처졌던 SK는 후반 집중력을 살려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SK는 4쿼터 삼성을 12점으로 묶는 동안 스틸 5개를 얻으며 24득점을 기록했다. 에이스 자밀 워니가 29점 10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안영준이 10점 2스틸,오재현이 11점 4스틸로 공·수에서 활약했다.삼성은 높이 우세에도 막판 턴오버로 무너지며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이날 삼성은 팀 턴오버가 20개에 달했다. 전날(26일) 턴오버 17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패한 데 이어 2연속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경기 초반만 해도 삼성의 우세였다. 삼성은 프로농구 2년 차를 맞은 빅맨 코번과 이원석을 앞세워 높이에서 SK를 억눌렀다. SK는 전반 야투 성공률이 34%에 그치며 고전했다. 3점 슛 성공률도 21%까지 떨어졌다. 삼성은 1쿼터부터 차근차근 리드를 다졌다. 1쿼터를 10-2로 출발한 삼성은 SK의 추격으로 쿼터 중반 동점을 내줬지만, 베테랑 최현민이 스틸과 3점 슛으로 연달아 7득점, 팀이 15-24로 1쿼터를 마치게 도왔다.전반까지 9점 리드를 지켜낸 삼성은 3쿼터 달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이정현의 3점 슛으로 시작한 삼성은 최성모의 속공 득점을 시작으로 리드를 벌렸고, 3쿼터 중반 최성모의 3점 슛이 림에 적중하면서 19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그대로 삼성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지만, SK의 폭발력도 만만치 않았다. 오재현과 워니의 자유투, 고메즈 델 리아노의 속공 득점으로 차근차근 2점씩 쫓아간 SK는 3쿼터 종료 1분 30여 초 동안 삼성의 득점을 묶었고, 워니가 자유투 포함 5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9점으로 줄였다. 결국 승부의 향방은 결국 4쿼터까지 가 결정됐다. 삼성은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며 4쿼터 중반까지 쿼터 3득점에 그쳤고, SK는 자유투로 한 점씩 쫓아갔다. 여기에 워니의 연속 득점과 안영준의 3점, 오재현의 자유투로 한 점 차 접전이 펼쳐졌다.이후 원 포제션에서 혈투가 펼쳐졌다. SK가 워니의 연속 5득점으로 역전하자 삼성은 이정현의 자유투 3방과 3점 슛으로 재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이 연달아 턴오버를 범했고, 이는 모두 SK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5.2초를 남겨놓고 SK의 한 점 리드. 스틸만이 활로였던 삼성이 마지막 한 방을 노렸지만, SK는 3.4초를 남겨놓고 자유투를 획득, 2득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잠실=차승윤 기자 2024.10.27 16:12
프로야구

'지치고 지친' 삼성 불펜에 '가뭄의 단비', 최지광은 약속을 지켰다 [IS 스타]

"지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이 약속을 지켰다. 최지광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⅓이닝을 안타와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5-4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최지광이 마운드에 오른 5회만 해도 삼성은 패색이 짙었다. 선발 투수 이승민이 3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고 이어 나온 양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지만, 앞으로 5이닝이 더 남아 있었다. 전날(11일) 경기에서 필승조 5명을 모두 쏟아 부은 삼성이라 긴 이닝을 끌어줄 투수가 필요했다. 최지광이 그 임무를 소화했다. 양현이 5회 2사 후 내야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키자 삼성은 최지광을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박해민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최지광은 6회 신민재-홍창기-문성주를 삼자범퇴 처리한 데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오스틴-박동원 중심타선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호투했다. 최지광 덕분에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삼성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말 구자욱의 홈런으로 1점 차로 따라붙은 삼성은 7회 말 구자욱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3타점을 쓸어 담은 구자욱이 역전승의 주역이 됐지만, 최지광이 잘 버텨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다. 최지광 효과는 비단 이날 경기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다. 지난 1일 1군에 등록된 최지광은 복귀 후 세 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 중이다. 6일 SSG 랜더스전과 이번 LG전까지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멀티이닝에 호투까지. 최지광이 지친 불펜진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불펜진은 5~6월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필승조로 분류됐던 김재윤과 임창민은 꾸준히 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5월 이후 ERA가 각각 4.96(김재윤), 7.43(임창민)으로 좋지 못하다. 김태훈도 6월 ERA 7.71로 주춤하고, 롱 릴리프와 필승조를 오갔던 최하늘도 5월 이후 부진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5월 "이때쯤이 투수들이 힘에 부칠 시기다. 1군에 올라올 선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기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급한 이름이 최지광이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이제 막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던 그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군 투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과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힘들고 지친 불펜진에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리고 최지광은 약속을 지켰다. 우완 이승현과 함께 6월 불펜진의 희망으로 자리잡으며 팀의 '여름 반등'을 이끌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6.13 10:04
해외축구

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은 2008년 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와 연관이 없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2023년 9월 보도에 의하면, 2008년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이후 클럽을 떠나 우승의 기쁨을 맞본 감독은 4명, 선수는 58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193개다.4명의 감독은 조세 무리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다. 특히 무리뉴는 2021년 토트넘을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렸으나, 경기 일주일 전 경질 당했다. 하지만 북런던 클럽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무리뉴는 AS 로마 감독으로 2022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망 감독으로 세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이었던 빌라스 보아스는 러시아리그에서 역시 세 번 우승했다. 산투는 비록 유럽 리그는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이티하드를 두 차례 정상에 올려놓았다. 모드리치, 베일 외에도 카일 워커, 루카스 모우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 하트, 에릭 라멜라, 브리안 힐, 탕기 은돔벨레, 키에런 트리피어, 저메인 데포, 아델 타랍, 케빈 프린스 보아텡, 로비 킨 등 많은 선수가 토트넘을 떠난 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이렇게 많은 선수와 감독이 떠난 후 우승한 것을 보면, 토트넘이 저주받은 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2023년 영국의 한 베팅 사이트는 ‘저주받은 클럽 순위 톱5’를 밝혔는데, 토트넘이 1위였다. 저주의 근거로 토트넘의 1부 리그 마지막 우승이 63년 전인 1961년이며, 2008년 이후로 클럽은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한 토트넘이 기록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위와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예로 들었다.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1부 리그 우승은 두 번(1951, 1961년)에 불과하다. 클럽이 다시 한번 1부 리그(1992년 이후 EPL) 우승을 한다면,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6~17시즌 때 토트넘은 첼시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승점 7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한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약스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저주가 아닌 행운이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초자연적인 힘이 만든 것 같은 불행한 패배가 계속 이어지면 팀이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토트넘과 저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유로 2020 우승의 주역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17경기를 소화한 센터백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It’s the history of Tottenham, they always miss something at the end(토트넘은 항상 마지막에 무언가를 놓치는데, 그런 것이 그들의 역사이죠)”라고 한 발언이 클럽의 상태를 더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키엘리니의 발언은 토트넘을 가리키는 ‘스퍼시(Spursy)’와 일맥상통한다. 스퍼시는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토트넘답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2개를 소개한다.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토트넘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 타임 때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Lads, it’s Tottenham(얘들아, 토트넘이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맨유는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2004년 FA 컵 4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만났다.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전을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의 맨시티는 2골을 성공시켰고, 숀 라이트필립스는 후반 35분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1990년대 아스널을 상징하는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90분에 한 골을 더 성공시켜, 3-4로 이겼다.물론 불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토트넘에 닥친 적도 있었다. 2005~06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긴 가운데,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 승점 1차이로 앞서 4위에 올라있었다. 클럽은 1962년 이후로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게다가 웨스트 햄은 다음 주말에 벌어질 FA컵 결승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은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가져갈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전날 사달이 났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탈리아 요리 라자냐로 저녁식사를 마친 로빈 킨, 마이클 캐릭을 포함해 10명의 토트넘 선수가 밤새 복통으로 고생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했고,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로 위건을 물리쳤다. 유서 깊은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아스널은 극적으로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러자 음모론이 퍼졌다. 토트넘은 경찰에 호텔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경기를 주장했다. 건강보호국이 문제의 라자냐를 조사했고, 선수들은 식중독이 아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밝혔다. 물론 재경기도 성사되지 않았다.2011~12시즌 토트넘은 고전 끝에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첼시가 그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티켓을 확보하는 바람에, 토트넘은 다시 한번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총 7번 진출했는데 이 중 6번을 2010년대 이후에 일궈냈다. 토트넘이 특별히 저주에 빠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9 18:00
해외축구

손흥민 향해 쏟아지는 찬사…마음고생 심했던 동료 위해 진심을 다한 '캡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향한 현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공격수 히샬리송의 부활포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응원한 덕분이다. 새 시즌 토트넘의 주장이 된 뒤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품격에 현지에서도 일제히 박수를 쏟아내고 있다.상황은 이랬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교체됐다. 손흥민이 빠지고 최전방에 포진한 공격수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히샬리송이었다. 그리고 히샬리송은 이날 드라마 같은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8분 강력한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2분 뒤엔 데얀 쿨루셉스키의 역전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추가시간 막판 팀의 2-1 대역전극을 이끈 1골·1도움의 맹활약. 토트넘 이적 후 극도로 부진했던 흐름 역시 단번에 털어낸 존재감이었다.이 과정에서 주장 손흥민의 행동들도 히샬리송의 활약만큼이나 더 주목을 받았다. 벤치에 있던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골이 터지자 그라운드까지 나와 골을 축하해 줬다. 2-1 역전승으로 끝난 뒤엔 히샬리송을 등을 밀며 직접 토트넘 서포터스석으로 향하게 했다. 떠밀린 히샬리송은 아직은 어색한 듯 마지못해 팬들 앞으로 다가서면서도 두 팔을 휘저으며 세리머니를 잊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그동안 팬들의 많은 비판으로 힘들어했을 히샬리송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히샬리송이 골을 넣은 건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사실 지난주부터 히샬리송이 힘들어했다. 주장으로서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히샬리송이 불운과 여러 이유로 자책하는 게 보기에 안타까웠다”고 했다. 손흥민의 행동만큼이나 이 인터뷰 역시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실제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5800만 유로(약 822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하고도 EPL에서 단 1골에 그치며 이른바 ‘먹튀’ 오명까지 썼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후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지만,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결국 손흥민에게 원톱 자리까지 빼앗겼다. 극도의 부진은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는데,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뒤 벤치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현지 화면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손흥민이 히샬리송에 대해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었다.그랬던 히샬리송이 마침내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데다, 그 활약이 팀의 대역전승으로 이어졌으니 손흥민 역시 그 누구보다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팀 동료의 득점과 팀 승리 정도로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 그간 히샬리송을 진심으로 걱정한 데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캡틴의 모습은 현지에서도 박수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주장의 품격’이었다. 이미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뒤 팬들의 호평을 받았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팬심부터 홀렸다. 토트넘 팬사이트 스퍼스웹은 “히샬리송은 지난주 브라질 대표팀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진까지 찍히는 등 토트넘과 대표팀 모두에서 힘든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심리적인 도움까지 받을 계획이었는데, 셰필드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비로소 미소를 짓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주장 손흥민은 승리가 확정되자 히샬리송을 뒤에서 밀며 토트넘 서포터스가 모인 남쪽 스탠드로 유도했다. 히샬리송이 팬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가 도운 것”이라며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활약에 ‘내 득점보다 더 기분이 좋다’는 말까지 더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환상적인 주장인 이유다. 모범을 보일뿐만 아니라 이타적이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어쩌면 선발 베스트11 경쟁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선수에게 이런 말과 이런 행동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영국 더부트룸도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보여준 모습은 멋진 순간이었다. 히샬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8분 헤더로 동점골을 넣는 등 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주장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팬들의 찬사를 받기를 원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조명했다.경기 해설자 롭 댈리 역시 스퍼스플레이어와 인터뷰를 통해 “히샬리송은 골을 넣고 어시스트까지 했다. 그리고 주장 손흥민은 그런 히샬리송을 남쪽 스탠드로 밀어주려고 했다. 경기 종료 후 히샬리송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한 멋진 움직임이었다”고 소개했다.손흥민의 행동 덕분에 거듭 주목을 받고 있는 히샬리송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EPL 이주의 팀까지 선정되면서 겹경사까지 누렸다. 3-4-3 전형을 바탕으로 한 이주의 팀에서 토트넘 선수는 히샬리송이 유일했다. EPL 5라운드를 빛낸 최고의 원톱 공격수는 히샬리송이었다. 그런 히샬리송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기뻐할 선수 역시 단연 '캡틴' 손흥민이었다.김명석 기자 2023.09.18 10:42
프로농구

SK의 '단기전 승리 요정' 허일영

허일영(38·1m96㎝)이 또 한번 서울 SK의 ‘단기전 승리 요정’이 될까. 허일영은 16일 창원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SK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그는 팀이 LG에 끌려가던 4쿼터에 외곽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종료 1초 전 터진 리온 윌리엄스의 위닝 샷으로 SK의 92-91 역전승으로 끝났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SK는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만 남겨뒀다. 프로 13년 차 허일영은 그동안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에서만 뛰다가 지난 시즌 SK로 옮겼다. 그리고 이적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는 시즌별 평균 득점이 10점 안팎이다. 기록만 보면 평범한 식스맨 슈터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허일영은 상대팀에 굉장히 껄끄럽다. 발은 느리지만 한방이 정확하고, 단기전 경험이 많아 노련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5~16시즌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때도 알토란 같은 외곽슛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SK가 1, 2차전을 잡고 3차전에서 안양 KGC에 져서 기세가 흔들리던 시점에도 허일영이 4차전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이렇게 쌓인 단기전 경험이 올해 완전히 무르익었다. 전주 KCC와의 6강 PO에서 SK의 3연승을 완성하는 3점 슛 한방이 허일영의 손에서 나왔다. 속공이 주무기인 SK는 빠르게 전달된 공을 3점으로 완성하는 슈터가 있으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되는데, 허일영이 KCC와 6강 PO 3차전에서 이걸 완성했다. SK는 주포 최준용이 발바닥 부상으로 계속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허일영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방씩 해내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LG가 SK 공격의 핵심인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틀어막을 때 허일영이 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허일영은 LG에 2연승을 거둔 후 “단기전은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미룬다고 공격 기회가 오는 게 아니다.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3위 SK는 2위 LG를 상대로 업셋에 도전한다. 두 팀의 4강 PO 3차전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3.04.17 12:05
프로농구

'아시아 MVP' 이주영 "농구대통령보다 슛이 좋다고요? 노노...단기 목표는 대학리그 최고 되는 것" [IS인터뷰]

“강한 수비라는 한국의 팀 컬러를 보여준 게 좋았죠.” 직접 만나본 아시아 청소년농구 최우수선수(MVP) 이주영(18·삼일상고)은 쾌활하고 긍정적인 고교생 선수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막을 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U18)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를 거머쥐었다. 이주영은 키 1m89㎝의 장신 가드다. 내외곽을 두루 활용하는 공격력이 장점이다. 키가 크지만,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드리블이 안정적이다. 이주영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23.2득점 4.6어시스트 3.4리바운드로 단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그가 ‘대형 유망주’로 꼽히는 진짜 이유는 바로 수비에서의 활약 때문이었다. U18 대표팀의 이세범 감독은 예선 때는 맨투맨 수비를 활용하다가 토너먼트에 들어가면서부터 3-2 드롭존 수비를 써서 상대의 실책을 유도했다. 10대의 한국 선수들은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중국,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었다. 아시아의 강팀들을 '도장 깨기' 하듯 연달아 꺾고 챔피언이 됐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1쿼터 한때 19점 차까지 끌려갔는데도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그 힘이 수비였다. 이주영은 3-2 드롭존에서 앞선의 세 명 중 가운데 위치해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비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냈다. 그는 “지도자들이나 선배님들이 늘 수비를 강조하신다. 수비를 잘해내는 건 너무 힘든데, 이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보면서 남다른 성취감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우승이 동료들 덕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주영은 “이번 대표팀에선 강성욱(제물포고), 이채형(용산고)과 나까지 앞선에서 움직인 세 명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그게 우승의 힘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전국대회에 나가면 다른 학교의 라이벌들인데,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어보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내가 공격적인 성향이 더 강하다면 채형이는 수비 기여도가 크다. 이번 대회 인도전에서 스틸을 10개 해내면서 트리플 더블을 했다. 정말 대단한 친구다. 대표팀 주장도 맡아서 리더 역할도 했다”며 친구 칭찬에 열을 올렸다. 또 “나도 드리블에는 자신이 있지만, 성욱이는 나보다 더 안정적이다. 배울 점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이채형은 이훈재 전 대표팀 코치의 아들, 강성욱은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이다. 이주영의 아버지는 농구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아들의 농구 기본기 교육에 열성이 대단했다. 이주영은 “초등학교 때 안산 벌말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홍사붕 코치님 지도를 받았다. 많이 부족했던 드리블 실력이 쑥쑥 늘어났다. 안희욱 스킬 트레이너 선생님께도 따로 배웠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집 옥상에 훈련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하루에 40~50분씩은 무조건 드리블 훈련을 하게 하셨다. 솔직히 그때는 너무 힘들었고,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그런데 점점 기본기 훈련의 효과를 체감하면서 나 역시 더 즐겁게 훈련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최근 허재 고양 캐롯 대표가 KBS 인터뷰에서 이주영의 플레이 영상을 보고 "슛은 나보다 낫다"고 칭찬한 게 화제였다. 이주영은 이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확 밝아졌다. '허재 대표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덕담하자 그는 "에이, 말도 안 된다. 그분은 농구 대통령인데..."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농구팬들은 벌써부터 이주영이 프로에 곧바로 진출하거나 아예 해외 리그로 나가야 한다고 성화다. 그러나 이주영은 프로 직행 대신 대학 진학을 결심한 상황이다. 그는 “아직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 대학에서 좀 더 가다듬고 프로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 초 8주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이든턴에서 열린 IMG 농구 아카데미 캠프(KBL이 지원하는 농구 유망 선수 해외 연수 프로젝트)에 다녀왔다. 현지에서 미국 대학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업 성적이 더 필요해서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주영은 “미국에서 뛰면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히 있다. 다만 지금 단기 목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리그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후에 차근차근 기회를 만들어 문을 두드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이나 프로 진출보다는 현실적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싶다는 이주영은 ‘닮고 싶은 선수’도 한국 선수를 꼽았다. 그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김선형(서울 SK)과 허훈(상무) 선수다. 둘의 장점을 합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수원=이은경 기자 2022.09.23 07:17
야구

[IS 수원 스타]대역전승 주역은 주권, 동점 위기 등판->무실점 투구

KT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불펜 투수 주권(25)은 1등 공신이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1-8로 뒤진 7회 공격에서만 8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타선의 집중력과 투지 모두 좋았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6실점 하며 무너졌다. 2주 휴식으로 충전을 한 상태였지만, 조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 승리로 짐을 덜 수 있었다. 위기를 잘 막아낸 8회 수비 덕분에 이긴 경기다. 9-8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초 등판한 유원상이 유강남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KT 벤치는 바로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은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정주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번트 파울을 유도했고, 3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홍창기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은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악재가 있었다. 김현수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얻지 못했다. 2루수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고,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틈에 타자 주자가 세이프됐다. 이 상황에서 1루수 강백호가 연계 플레이를 하는 두 선수의 시야가 방해되는 동선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권은 흔들리지 않았다. 만루 위기가 이어진 상황에서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했고, 땅볼 처리했다. 이 경기에서 홈런이 있는 타자였지만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선두타자가 2루타를 치고도 중심 타선에서 득점을 끌어내지 못한 LG는 9회 공격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용의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으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그러나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로하스가 끝내기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8득점 빅이닝을 만든 타선도 화약했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등판해 실점을 막은 주권이야말로 이 경기 MVP였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기에 그의 존재감이 더 빛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1 22:08
스포츠일반

LG, KCC에 '21점' 차 대역전극

창원 LG가 3점슛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69-68,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일궈냈다. 이번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16승24패를 기록, 6강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4연승을 노리던 KCC는 LG 대역전극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연승 행진 3경기에서 마감했다. LG는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서민수(13득점 6리바운드)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정희재(12득점 4리바운드) 유병훈(10득점 7어시스트) 양우섭(10득점 4어시스트) 등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 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다소 저주했지만 4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득점을 올리며 LG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쿼터 무기력했다. 심각한 공격 난조를 보인 LG는 1쿼터 단 7점에 머물렀다. 야투율이 18.7%에 그쳤다. 16개 던져 고작 3개 성공시켰다. LG는 1쿼터를 7-22로 KCC에 내줘야 했다. 이런 무기력한 흐름은 2쿼터에도 이어졌고, LG는 22-37, 큰 점수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KCC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3쿼터가 시작되자 흐름은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LG는 3쿼터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성공률도 높았다. 그러자 점수 차는 좁혀졌다. LG는 3쿼터에만 21점을 기록하며 추격에 성공했고, 4쿼터 초반 동점, 그리고 역전까지 성공했다.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67-65로 리드하던 LG가 라렌의 골밑 득점으로 69-65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종료 30초를 남기고 KCC 이정현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LG의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LG는 후반에만 47점을 쏟아 붓는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쟁취했다. LG의 승부수는 3점슛이었다. LG는 무려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24개를 시도해 12개가 림을 갈랐다. 강병현·유병훈·정희재 등 6명의 선수가 각각 2개씩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의 주역으로 등극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2.09 17:47
스포츠일반

‘강력한 김선형-박상오 쌍포’ SK, 오리온스 꺾고 6연승

역시 선두의 힘은 달랐다. 서울 SK가 막강한 외곽슛 능력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SK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91-86으로 꺾었다. 6연승을 달리며 21승5패를 기록한 SK는 8할 승률을 유지하며,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3.5게임차로 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SK는 4쿼터 중반까지 오리온스의 공격 농구에 밀리며 고전했다.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 전정규를 앞세워 SK를 몰아부쳤다. 4쿼터에는 전태풍이 3점슛 2개를 터트려 힘을 보탰고,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80-69, 11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이때부터 SK의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력을 이끈 주역은 김선형이었다. 그는 자유투 2개, 3점슛을 잇따라 성공시킨 뒤, 덩크슛을 시원하게 꽂아넣으며 76-80, 4점 차로 쫒아갔다. 이어 박상오도 힘을 보탰다. 박상오는 79-82로 뒤진 종료 4초 전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3점슛을 시도했고, 이 볼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82-82, 균형을 이뤘고 SK 선수들은 크게 환호했다. 신이 난 SK는 연장전에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변기훈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고, 김선형의 2점슛으로 앞서나간 SK는 연장 종료 3분40여초 전 박상오의 3점슛으로 오리온스의 기세를 꺾었다. 김선형이 26점, 박상오가 25점을 기록하는 등 둘이 51점을 합작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오리온스는 뒷심 부족으로 또다시 연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12.29 18:37
축구

[윈저 어워드] 전주 EM코리아 이정규, 6월 둘째주 주간 윈저골

K3리그 전주EM코리아의 미드필더 이정규(19)가 일간스포츠와 디아지오 코리아가 공동선정하는 6월 둘째주 &#39주간 윈저골&#39 수상자로 선정됐다. 윈저골은 교체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꾼 멋진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시상이다.  9일 전주대 운동장에서 열린 2007 K3리그 아산 FC전에서 전주EM코리아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주대는 하프타임에 이정규 배충현 최영준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이고 주역은 이정규였다. 이정규는 후반 7분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29분에는 또 다시 오른발로 팀의 다섯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주EM코리아는 후반에만 무려 6골을 작렬하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올해 전주대에 입학, 전주EM코리아 소속으로 K3에 출전하고 이정규는 "K3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강 팀이 많다. 언젠가는 내셔널리그·K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대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전주 EM코리아는 2승3무1패로 K3에 출전하는 10팀 가운데 6위. 이해준 기자 2007.06.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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