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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력 조정' KT "구조 혁신 불가피" vs 노조 "김영섭 믿었는데.."

AI(인공지능) 신사업에 올인하는 김영섭 KT 대표가 조직 효율화를 위한 메스를 꺼내들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구조조정이 아닌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 재배치라는 입장을 보인 데 반해 노조는 밀어 붙이기식 개편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인프라 조직 효율화 나선 KT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 및 개통 업무 조직을 이관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법인 설립이 유력하다.두 회사의 지분 100%를 KT가 쥐는 구조다. KT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을 맡는 KT OSP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담당하는 KT P&M에 각각 610억원, 100억원을 출자한다.KT에서 새로운 자회사로 이동하는 본사 인력은 KT OSP 약 3400명, KT P&M 약 380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분사를 비롯해 특별 희망퇴직으로 최대 5700명의 인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KT 관계자는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와 인력의 재배치"라며 "경쟁 및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의 인력 구조 혁신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KT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10년 만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6000여명,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8300여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2000년부터 2003년까지 KT를 이끈 구현모 전 대표 때는 무난히 넘어갔지만 지난해 8월 김 대표가 운전대를 잡자 다시 구조조정 우려가 내부에서 확산했다.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김 대표는 취임 한 달 뒤 마련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금방 마음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나올까 봐 확실히 하자면 올해(2023년)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1년 만에 자회사 분사 형태의 구조조정의 고삐를 당긴 셈이다. 노조 "뒤통수 맞은 기분"KT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침에 그간 동반자로 분류됐던 KT 노조도 들고 일어섰다. 1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KT 노조는 10년 이상 무분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KT 노조 관계자는 본지에 "조직 개편이라는 탈을 쓰고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김 대표는 인본주의자(휴머니스트)이기도 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실제로 말하기도 했는데 발등을 찍히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이 관계자는 또 "2014년 구조조정 때는 마이너스 경영 상황이라 눈물을 삼키면서 수락했다. 대외적인 환경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었다"며 "지금은 (별도 기준 2023년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런 방향이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KT 노조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에 노조 233개 지부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50개 지부가 전출 및 이관, 퇴직 조건에 해당된다.김인관 KT 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노조 간부 비상소집 회의에서 "일부 인력 운용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회사가 마음대로 조합원의 신분을 구분하고 고용마저 위협하는 작금의 사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중앙본부를 포함한 8개 지방본부의 철야농성 이후 상경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회도 노조에 힘을 실었다. KT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프라 관리 역량에 힘이 빠지면 서울 서대문과 마포 일대 등에 대규모 통신 마비를 야기한 2018년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이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뀌자마자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들고나왔다"며 "이 계획을 막지 못하면 국내에 통신 대란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감축하려는 노동자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과연 KT가 맡지 않고 자회사 또는 외주화하는 것이 적절한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 경영은 불법 경영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KT "AICT 전환 위한 인력 구조 혁신"KT의 이번 구조조정은 김 대표가 드라이브를 거는 AICT(AI+ICT)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29년까지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 한국형 AI 모델 출시와 AX(AI 전환) 전문 기업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KT 관계자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며 재배치 인력에게는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고용 연장 기회를 주고 구성원,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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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KT 김영섭, 통신비 절감 선봉…실적 개선 여부 주목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김영섭 KT 대표가 차분하지만 무게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 맏형답게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업계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재무통의 능력을 발휘해 그간 정체됐던 실적 흐름의 반전을 이끌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데이터 이월·OTT 할인 해법 제시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통신비·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비용 부담 완화 등 정부의 통신 정책 방향성에 누구보다 빠르게 보폭을 맞추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는 '데이터 이월'이다. 매달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기거나 선물할 수 있는 개념을 도입했다.이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해가 바뀌자마자 단행한 대대적 요금 혁신의 성과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이월 가능한 5종의 5G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4GB 월 3만7000원부터 21GB 월 5만8000원 상품까지 전화와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선택 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원대로 요금이 뚝 떨어지는 5G 요금제도 내놨다.이는 지난해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데이터 이월 제도를 추진했던 것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라는 분석이다. 덩달아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야당이 내건 공약을 일찌감치 이행한 셈이 됐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데이터 이월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이월 요금제 출시에도 QoS(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한) 상품에 더 많은 가입자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처럼 통신비가 정액제인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이통 3사는 OTT 연계 할인의 압박을 받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OTT, 이통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결합 요금제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도 KT는 곧바로 화답했다. 최근 티빙과 스타벅스 혜택을 묶은 구독팩 3종을 선보였다. 티빙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이용했을 때보다 상시 2000원 할인을 보장한다.KT는 자사 OTT였던 시즌이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한 티빙과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했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미 별도 구독 플랫폼인 'T우주'와 '유독'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OTT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OTT 등 혜택은 통신사가 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해서 가져오는 것"이라며 "기업이 선택하는 영역이라 가격을 낮추거나 결합 상품을 내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정치권 인사' 우려 실용주의로 맞서지난해 8월 취임 당시 김영섭 대표는 '경쟁사 출신' '정치권 인사' 등 비판적인 딱지가 붙기도 했다.사실상 정부를 대변하는 대주주 국민연금과 여당의 공세로 연임에 실패한 구현모 전 대표와 달리 김 대표가 최종 후보에 오르자 반대 목소리가 싹 사라져서다.김 대표는 아랑곳 않고 특유의 실용주의를 앞세워 정부 기조에 맞춘 해답을 즉각 제시했다. 쇼맨십보다는 조직 효율화 등 경영 판단을 적기에 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KT 관계자는 "김 대표는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 성과가 난 것이 있으면 실무진이 발표를 하게끔 하는 등 실질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라고 했다.이제 관심은 KT의 1분기 실적에 쏠린다.LG CNS 대표와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경쟁사 요직을 거치며 쌓은 노하우가 점차 빛을 발할 전망이다. CEO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5개월의 경영 공백을 더해 임기 1년이 지난 김 대표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재작년 부동산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KT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 방침에 따라 일부 사업 경비 감소가 예상된다"며 "IPTV·인터넷 등 레거시 사업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내실화를 진행 중이며, 핵심 자회사가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통신 산업 내 차별 포인트"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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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해소에도 KT 주가는 '신중론'…왜?

통신사 KT가 기나긴 경영 공백 끝에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바닥을 찍은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 상향에는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조만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 속에 당분간은 김영섭 신임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김영섭 대표가 공식 취임한 지난달 30일 3만3000원대에서 3만원대로 6%가량 빠졌다.지난 10거래일동안 주가가 오른 날은 1거래일(9월 8일)뿐이다. KT가 9년 2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에 복귀한 지난해 8월 1일과 비교하면 약 19%,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반대표를 시사하며 경영 공백 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작년 12월 27일과 대비하면 약 15% 떨어졌다.경영 리스크가 회복됐지만 곧장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아직 견고하고, 단기 투자 이슈가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에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KT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고, 6G(2030년 예상) 이전까지 대규모 CAPEX(설비투자)에 대한 계획도 없으며, 우수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까지 보여줬던 배당 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김영섭 대표는 지난 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에 반해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 정체와 경영진의 정책 변화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경영·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기 KT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진 몰라도 주주 성격이 변하면서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이동통신 매출 정체 양상이 심화해 2023~2024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가가 2만500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KT의 올해 2분기 텔코 B2C(유·무선) 사업 매출은 2조39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역성장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KT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가 전망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표 선임 후 이사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을 논의·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주주 의견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왔으며, 새로운 이사회도 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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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운전대 잡는 '정통 LG맨' 과제 산적

5개월간 리더 공백으로 몸살을 앓았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통 LG맨'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는데, 시작부터 산적한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KT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는 후보로 확정했다.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ICT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 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섭 후보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라 다소 충격적이다.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 LG상사 미국법인 등을 거쳐 LG CNS에서 10년가량 몸담은 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이후 LG CNS로 돌아와 대표를 역임했다.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KT맨'으로 분류되는 박윤영 전 KT 사장까지 제쳤다.기업 경영·산업 전문성은 인정할 만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업계 3위 출신 인물에게 수장 자리를 넘기는 모습이 일부 굴욕적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KT의 경영에 개입하며 CEO 공백 사태를 초래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김영섭 후보가 무리 없이 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영섭 후보가 당장 직면하게 될 과제 중 하나는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이다.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작년 말 이후 10% 가까이 떨어졌다.경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6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로 복귀했던 작년 8월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증권가는 새로운 CEO가 당장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대신 차분히 숨부터 고를 것으로 내다봤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가들은 8월 말 KT 경영진의 메시지를 학수고대하는데, 과도한 기대는 피할 것을 권한다"며 "신 경영진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2025년 실적"이라고 했다. 이에 김영섭 후보는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님을 증명하면서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먼저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그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수차례 지배구조 건전성을 이유 삼아 대표 선임 절차마다 딴죽을 걸었던 국민연금이 유독 조용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다른 이통사 대비 지지부진한 실적도 신경 써야 한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4% 급감하며 이통 3사 중 표정이 가장 어두웠다. 몇몇 계열사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집행했다.그나마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이후 KT뿐만 아니라 이통 3사 전반적으로 이익 정체·감소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올해 10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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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KT 대표 오디션 두 달 앞으로

리더십 공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KT의 대표 오디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전권을 쥔 사외이사진 구성을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주주와 개미(개인투자자)의 대결 구도 가능성이 있고, 대표 자격 요건을 손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9일 사외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비롯해 대표 자격 및 선임 절차를 수정한 정관 개정안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KT는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의 대표 선임 실패와 이사진 줄사퇴로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인 김용헌 이사회 의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미 사의를 표한 표현명·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는 차기 사외이사진을 확정하면 떠난다. 사내이사는 구현모 전 대표만 이름을 올렸는데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 상법에 의거해 권리 의무만 유지하고 있다.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이사진 선임을 확정하는데,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사회에서 김용헌 의장을 포함한 8명 모두 사외이사다. 향후 대표 선임 절차에 직접 관여한다.이런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을 운영하는 배창식 씨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정치권 외풍으로 KT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의결권 행사 등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을 이끌었으며,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과 윤경림 전 사장의 선임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의 편에서 활동을 펼쳐왔다.실제 KT의 주가는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 고지를 밟았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0%가량 빠졌다.비영리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의 지지도 받고 있다. 한투연 측은 "배 대표는 20년 넘게 교육 사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며 "나아가 소액주주 지지를 기반으로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국민연금·현대자동차·신한은행 등 KT 대주주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인물의 선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ESG평가원은 "KT는 소유분산기업일 뿐 주인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며 "3대 주주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에 입각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KT는 이들 후보에 대해 결격 사유만 없다면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KT의 외풍 해소를 외쳐온 소액주주와 앞선 두 차례의 대표 선임 과정서 반대 의견을 낸 대주주 간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 자격과 선임 과정은 어떻게 바뀌는지도 지켜봐야 한다.지난달 KT는 대표 선임 시 주총 특별결의 적용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통상 특별결의는 회사의 경영이나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예외적으로 도입한다. 보통결의와 비교해 출석 주주 의결권은 2분의 1에서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는 4분의 1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안건 통과 기준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는 KT 대표직 특성상 최대한 많은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이 녹아든 결정으로 해석된다.대표 자격 요건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지식·경험'을 빼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출신 위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3인에서 1인으로 축소하는 방안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KT는 이달 말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하고 7월 말까지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8월 중 새로운 수장의 취임을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현 정부가 경영 투명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대표 후보를 공개 모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KT 관계자는 "이사회 관련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정관 개정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하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경영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걷어내야 하는 이유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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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개미 대장'도 사외이사 도전장…검찰 압박 속 정상화 총력

CEO(최고경영자)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위기에 빠진 KT가 이사진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 'KT맨'들이 낙마하며 정치권 외풍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검찰의 수사망이 급속도로 좁혀지면서 안팎으로 여전히 시끄러운 상황이다.KT는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사외이사 예비 후보가 총 19명 접수됐다고 17일 밝혔다.KT는 지난 8일부터 16일 오후 1시까지 사외이사 예비 후보 주주 추천을 받았다. 자사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모든 주주가 후보를 추천할 수 있었다.대표 선임 절차 개선과 이사회 역할 재정립 등 중책을 맡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지난 4월 구성할 때는 지분율 1% 이상 국내외 주요 주주들만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대다수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확 낮췄다.덕분에 개미(개인·소액투자자) 대표도 KT 사외이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대 주주 국민연금과 여당의 흔들기로 KT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의결권 행사 등 단체행동을 예고한 회원 약 1900명의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가 나섰다.카페 회원들은 "주주연대 대표가 사외이사로 진입하는 좋은 사례"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KT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 자격을 리스크·재무·경영·ICT 실무 경험 및 전문 지식과 윤리의식·책임성 등을 보유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진보 성향의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김종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공정거래·상법·노동 분야 법률전문가로, 정경유착 문제와 비합리적인 기업 경영에 맞서 개혁을 추구해왔다는 평가다.KT는 국민연금·현대차·신한은행 등 대주주들이 후보를 추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외압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후보들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만큼, 이번에 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은 전과 달리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KT는 향후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사내이사의 참여를 배제하고, 이사회 내 사내이사 수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영진의 내부 참호 구축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결단이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마감일에 검찰이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펼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본사는 물론 계열사, 관계자 사무실 10여 곳을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KT가 KT텔레캅의 일감을 KDFS에 몰아주고, 이를 바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KDFS는 2010년 8월 KT에서 분할한 시설 관리 업체다. 정치권이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KT는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 측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KT는 오는 6월 초 사외이사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하고, 같은 달 말 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7월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하고, 8월 2차 임시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운전대를 맡길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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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고행의 5개월' KT, 이번에는 정답 맞힐까

선장 없이 위태로운 항해를 이어가는 KT가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 앞으로 5개월간 CEO(최고경영자) 선임 및 이사회 구성 절차를 싹 다 뜯어고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왔던 잡음을 없애고 경영 정상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문제는 정부와 여당이 ‘관치’라는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보내온 시그널에 이번에는 제대로 화답할지 여부다. 외압에도 꿋꿋하게 내부 인사를 고집했던 KT가 결국 다른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주주 17곳, 인사 추천 '신경전'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2일까지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로부터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추천을 받는다.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TF는 5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TF는 올해 8월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지만 이사회에 개선안을 제시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신규 사외이사들 중심으로 바뀐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 영향력이 막강하다.KT 이사회는 사실상 간판만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대표직 낙마와 이사진 줄사퇴로 김용헌 사외이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1명만 남아있다. 강충구(고려대 교수)·표현명(롯데렌탈 전 대표)·여은정(중앙대 교수) 이사가 지난달 말 주총 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외이사를 최소 3명 이상 두도록 한 상법에 따라 당분간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눈 여겨봐야 할 점은 지분율 기준만 넘으면 동등하게 주어지는 2장의 추천권이다. 주식을 많이 보유할수록 유리한 주총 투표와 달리 최대주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현재 KT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현대차, 신한은행, 실체스터인터내셔널, 티로우프라이스어소시에이트, 우리사주 등이다. 공시 의무(지분율 5% 이상)가 없는 곳까지 총 17곳이다.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는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모든 주주의 의사를 취합해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작년 말부터 이어진 대표 선임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KT의 차기 대표에 내부 인사가 오르는 것에 반대표를 시사한 바 있다. 이른바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현대차그룹 역시 같은 편에 섰다.이에 반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KT의 결정을 지지했다. 상황에 따라 국내와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 간 신경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KT 직원들이 모인 우리사주의 움직임도 변수다. 지배구조 전문가만 모을 수 있을까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 없는 인사가 TF에 들어가 대표 선임 절차에 관여하는 경우다.앞서 KT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에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격 요건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 또는 연구위원, 의결권 자문기관 등)·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전문가를 꼽았다.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명을 추천했는데 딱히 전문가가 아니라고 판단해도 과감하게 빼고 갈 수 있겠느냐. KT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TF를 꾸리는 과정도 대표 후보를 압축할 때와 마찬가지로 투명성을 담보해야 길게 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직까지는 명확한 방향성을 읽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이와 관련해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IT 기술이나 법률, 회계 등 지배구조라는 표현 속에 여러 요소가 존재하는데 전문가를 규정하는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며 "TF 구성을 완료해도 왜 해당 인사들을 뽑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사후에라도 선정 절차와 기준을 공개하는 게 안전해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이제 물러설 곳도 없다. 정부와 여당의 입김에 정신없이 흔들리며 주가와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KT의 주가는 연초 대비 8% 가까이 떨어지며 3만원대도 아슬아슬하다. 구현모 전 대표가 취임 초기 1만원 후반대의 주가를 작년 8월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찍었던 성과가 물거품이 됐다.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임기가 만료되는 3년마다 겪을 가능성이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영의 지속성과 투자의 예측성 관점에서 아쉬움이 노출됐다"고 했다.박종욱 직무대행은 성과를 낼 필요가 없는 주체인 만큼 실적 개선에 주력할 가능성이 낮아 2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실적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약 1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626억원, 2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8%, 8.6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KT는 5564억원으로 11.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분기 자산(부동산) 매각으로 일회성 비용(746억원)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성장률은 1% 미만으로 경쟁사 대비 뒤처지는 모습이다. 'CEO 공백' 리스크에 주가·실적 동반 하락결국 낙마했지만 구현모 전 대표가 올해 연임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무기로 삼았던 것은 지난해 실적이었다. 처음으로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통상 3년 임기의 KT CEO는 자신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는 1년 차는 무난히 넘기고 2년 차부터 실적 기반을 다진 뒤 3년 차에 극대화해 연임을 노린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CEO 공백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너무 좋았던 탓에 올해 실적이 큰 부담이 된다"며 "마케팅 비용이 더 이상 의미 있게 감축되기 어렵고 MNO(이동통신) 가입자가 감소함과 동시에 이동전화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김 연구원은 또 "누가 경영진으로 오던지 KT의 올해 실적은 불안하다"며 "이통 3사 중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정권자가 없으니 투자도 밀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박종욱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 전 혼란스러운 시기에 발주가 끊겨 협력사들이 위기에 직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KT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된 투자 사업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다"며 "유·무선 투자 사업들이 빠르게 추진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달 중 주요 협력사 대상으로 KT의 투자 계획을 공유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광역본부주관으로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지나친 간섭으로 KT의 근간을 흔든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는 뒤늦게 해명을 하고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가 그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라며 "경영진이 자진해서 좋은 지배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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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KT 차기 CEO, 결국 '낙하산 엔딩'인가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대표에 이어 최종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마저 사퇴하며 KT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했다. 이사진의 만류에도 폭격이나 다름없었던 정부·여당의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결국 친정부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재계 12위 KT그룹의 50여개 계열사 직원 5만8000여명은 당분간 이정표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하게 됐다. 개미(개인투자자)들 역시 '멘붕'에 빠졌다.윤경림 사장은 27일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CEO(최고경영자)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앞서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주주총회 표 대결 전 마지막 주말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KT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나팔수로 세워 지배구조를 지적한 정부를 비롯해 '이권 카르텔' '구현모 아바타'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여당은 도 넘은 간섭이라는 여론이 확산하자 잠시 조용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윤경림 사장이 오는 31일 주총까지 완주하려 하자 이번에는 사외이사들이 연이어 사퇴했다. 이사 최소 인원 규정은 따로 없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입김이 우회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를 두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권의 자유 시장경제 질서 훼손이 도를 넘었다. 대선 공신에게 줄 낙하산 일자리를 위해 민간기업까지 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을 때보다 지금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윤경림 후보가 추천한 사내이사 2명은 사퇴 결정으로 무효 처리가 됐다. 사외이사도 6명 중 3명의 임기가 이달 끝나 1년을 연장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예정인데 부결이나 자진 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정권이 KT 사외이사를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우면 자연스럽게 대표직까지 간접적으로 손을 뻗칠 수 있다. 이에 차라리 정부가 후보를 콕 집어 추천하는 편이 낫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KT 한 직원은 "정관에 따라 대표 자격에 맞는 정부 추천인이 과연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뱉었다. 노골적인 공세에 직면했던 윤경림 사장의 선례를 보고 향후 대표에 선뜻 도전할 사내 인사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KT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주총을 시작으로 이사회 정상화, 대표 후보 선정 및 경선을 위해 올해의 절반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하지만 통신 문외한이 국내 대표 통신사의 운전대를 잡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긴 싸움이 되겠지만, 외풍에 맞서 민간기업의 정체성을 지켜낼 뚝심이 절실하다. 실망한 KT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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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도 전에 흔들기 직면한 KT 윤경림호, '한 표'에 사운 걸렸다

KT가 우여곡절 끝에 차기 대표 후보 최후의 1인으로 내세운 윤경림 사장이 시작부터 외압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우군으로 분류됐던 2대 주주 현대자동차는 등을 돌리고 검찰은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봉착했다.이제 믿을 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정기 주주총회뿐이다. 최종 관문인 CEO(최고경영자) 투표에서 개인·외국인 투자자의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 됐다.KT는 13일부터 30일까지 대표 선임을 비롯해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의 건 등에 대한 주주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주총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한다.사실상 윤경림 사장이 KT 대표에 오르기 위한 표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해볼 만한 싸움으로 여겨졌지만 분위기가 역전됐다.이번 주총 의결권 행사의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2022년 12월 27일) 기준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반대표를 시사했다. 이른바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그런데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해 지난해 9월 7500억원 규모의 지분 혈맹을 맺은 현대자동차가 국민연금의 편에 섰다. 최근 KT 측에 '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5.48%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신한은행도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의 입김에 회사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예상보다 빠르게 찬성표 지분을 모으고 있다.온라인 카페 'KT주주모임' 가입자는 11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기준 285만주가 KT를 지키기 위한 투표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체의 1.1%에 해당한다는 게 카페 운영자의 설명이다.한 주주는 "외부의 부당한 공격과 개입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42.70%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중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 프라이스가 새로운 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7일 기준 5%까지 지분을 늘렸다. 작년에도 4%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5%가 넘어 공시 대상이 되면서 이름이 공개됐다.정부의 방향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어 투자자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윤경림 사장은 후보에 오르자마자 정부와 여당을 달래기 위한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다.'지배구조개선TF'(가칭)를 꾸려 대표 선임 절차·이사회 구성·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 규준 강화를 약속했다. 현 정부 친화적인 인물을 이사회와 계열사 대표직에 앉히는 '코드인사'도 단행했다.하지만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는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윤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로, OBS 경인TV 사장을 지낸 바 있다.앞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도 KT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가 이틀 만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고문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았다.이미 윤경림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해 이사회 구성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의 수사 압박도 윤경림 사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사장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정거래조사부가 맡은 사건이 많아 당장 수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또 윤경림 사장은 현대차 임원 재임 시절 구현모 대표의 친형 회사인 에어플러그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KT 측은 "사옥 시설 관리·미화·경비 보안 등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윤경림 사장은 투자 의사 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KT는 윤경림 사장이 통신 3사와 CJ, 현대차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모빌리티·미디어 전문성을 인정받아 후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13 07:00
산업

현대차그룹, KT 윤경림 대표 선임에 제동…"대주주 의견 고려해야"

KT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10일 자동차·IT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현대차그룹은 현재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KT와 75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은 국민연금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를 보유한 1대 주주다.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현재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그동안 KT를 이끌어온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대표 선정도 공개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이에 지난달 선임 절차가 재개됐고, KT 이사회는 지난 7일 대표이사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사장을 이사 전원 합의로 차기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그동안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현대차 근무 이력과 지난해 지분교환 등을 근거로 현대차 그룹을 KT 우호 지분으로 평가해왔다.그러나 현대차 그룹이 사실상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사장의 대표 선임 절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현재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이 구 대표와 밀접한 관계임이 알려지면서 KT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정과 관련한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선정 절차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KT 대표 선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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