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온라인 유통업계, 자체브랜드로 '승부수'… 유통비 감소·상품 차별화 효과
대형마트에 이어 온라인 유통업계에도 자체브랜드(PB) 열풍이 불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무한 경쟁에 이른 가운데 PB상품 개발로 유통 비용을 줄이고 상품을 차별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너도나도 PB 론칭소셜커머스 티몬은 생활용품 전문 자체브랜드 '236:)'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236:)은 24시간 중 한 시간, 일주일 7일 중 하루를 비웠다는 뜻으로, '바쁜 일상 속 여유'와 '제품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버렸다'는 브랜드 기획 의도를 브랜드명에 반영했다는 게 티몬 측의 설명이다.티몬은 236:)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 이상 싸게 공급할 계획이다.가장 먼저 선보이는 품목은 타월·화장지·물티슈·옷걸이·섬유유연제·양말·종이컵·테이프 클리너 등 8가지 생활필수품이다.수건의 경우 온라인에서 최저가 1만2000원 선인 코마사 타월(130g·30수 5장)을 1만원에, 100% 천연 코튼 화장지(27m·30롤)를 온라인 최저가 9530원보다 17% 싼 7900원에 판매한다.앞으로 티몬은 티셔츠, 강아지·고양이 간식, 건전지 등으로 236:) 품목을 늘려 갈 예정이다.이날 G마켓도 온라인 전용 식품 자체브랜드 'G테이블'을 새롭게 선보이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신선 식품 시장 공약에 나섰다.G테이블은 G마켓 식품 담당자가 직접 산지로 찾아가 상품의 생산부터 가공·포장·배송까지 전 과정을 검수한 제철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의 기존 역할을 넘어 G마켓이 직접 검증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G테이블은 우선 9종의 상품을 내놨다. 다이어트와 디톡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간편 건강 샐러드 3종'(1만1700원), 미국 서부의 풍부한 일조량을 받고 자란 '고당도 오렌지'(1만900원), 고소하게 로스팅한 견과 3종과 크랜베리를 담은 '매일채움견과'(2만3900원) 등이다.앞서 11번가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공동 기획한 패션 PB브랜드 '레어하이'를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오픈마켓에서 캐시미어 소재로 만든 여성 의류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7만9900원에 출시한 캐시미어 니트 제품은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600장이 팔렸고, 1200장을 준비한 다른 종류의 니트 제품도 두 달여 만에 모두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11번가는 최근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남성복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유통비 감소·상품 차별화 효과 '톡톡'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PB상품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일반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 가격이 최고 절반 가까이 싸져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PB상품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직거래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중간 마진 없이 대량으로 독점 판매할 수 있어 알짜 수익원으로 꼽힌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판매자들에게 받는 수수료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일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잇따라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계에 부딪힌 온라인 유통업체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PB상품의 경우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생산, 판매하는 만큼 다른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편"이라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도 있어 온라인 유통업체 간 PB 상품 개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2017.03.2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