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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얻은 아기와 생이별...구속 증가에 진심인 고영표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된 아들과 생이별한다. 고영표(31·KT 위즈)는 더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고영표는 오는 30일 팀 후배 소형준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난다. 지역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서 강화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3년(2020~2022) 동안 KT에서 함께 뛴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찾는 훈련장이라고 한다. 고영표는 지난달 2일 아들을 얻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들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가족을 남겨두고 바다를 건넌다. 고영표는 "운동선수는 다른 직업보다 나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아들이 태어나며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에게 "새해는 가족과 함께 맞이할 수 있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현지 시간으로 1월 2일부터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착하자마자 현재 몸 상태를 체크하고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한다. 목표도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시차 적응 등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가 미국으로 떠나는 이유는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2시즌(2021~2022) 리그 최다(42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낼 만큼 안정감을 인정받는 투수지만, 그는 시속 130㎞대 중·후반에 불과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에 항상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배제성·엄상백·소형준 등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팀 후배들을 향해 종종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영표는 "빠른 구속은 어떤 투수나 갖추고 싶어할 것이다. 평소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구속이 빨라질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데스파이네와 웨스 벤자민이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마이애미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추천했다. 선천적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었지만, 노력을 통해 나아지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지 않나. 구속 증가 여부를 떠나 일단 도전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표가 느린 공에도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이유는 주 무기 체인지업 덕분이다. 현장에선 그의 체인지업이 다른 투수들의 피치 터널(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분간하는 지점까지의 구간)보다 길다고 평가한다. 타자가 대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이 강해지면, 투구 밸런스도 변한다. 현재 이상적인 터널 구간에 변화가 생기면, 체인지업 위력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원래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보다 피치 터널이 더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체인지업이 잘 통할 수 있도록) 달라진 몸에 맞춰서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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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데스파이네 효과...새 '이닝 이터' 필요해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는 지난 3년(2020~2022) 동안 KT 위즈 소속으로 뛴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도 포함됐다. KT는 이미 지난달 24일 오른손 투수 보 슐서를 영입해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채웠다. 2022시즌 뛰었던 웨스 벤자민과도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제외했던 데스파이네와는 이미 결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15승 이상 거둬줄 에이스가 필요했던 KT는 2019시즌 11승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스파이네를 선택했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도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남기며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0시즌 중반 "데스파이네가 많은 승수뿐 아니라 선발진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국내 선발 투수 배제성·소형준·김민수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체력 저하·슬럼프 관리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젊은 투수들에게 데스파이네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정확히는 '4일 휴식 뒤 등판'이라는 루틴을 고수하는 데스파이네 특유의 성향이 의도치 않게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휴식일(월요일)이 정해져 있는 KBO리그에선 선발 투수 대부분 5일 휴식 뒤 등판한다.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만 4일 휴식 뒤인 일요일에 출격한다. 데스파이네의 등판 간격을 맞춰주기 위해선 국내 투수가 등판을 미뤄야 했다. 이들의 등판 준비 루틴이 흐트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 효과가 더 컸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최다 등판(35번)과 최다 이닝(207과 3분의 2)을 기록했다. 2021시즌도 33경기에 나서 이닝 소화 부문 리그 1위(188과 3분의 2)에 올랐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불펜진 관리도 수월했다.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경험을 쌓은 KT 국내 투수들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루틴이 지켜지길 바랐다. 결국 후반기부터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 감독과 코치 입장에선 데스파이네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투수들을 먼저 관리해야 했다. 데스파이네의 투구 위력은 이전 2년보다 떨어졌다. KT가 그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다. 이 결정은 합리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숙제도 생겼다. 난타를 당하면서도 이닝을 막아주던 데스파이네가 떠나면서 그 부담을 불펜진이 안게 됐다. KT 선발진은 최근 3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2436)을 소화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2335와 3분의 1이닝 보다 100이닝 더 많았다. 3년 연속 30경기 이상 등판한 데스파이네의 공이 컸다. 당장 2023시즌은 '이닝 이터' 공백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3년 이상 위력을 유지하는 불펜 투수가 드문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데스파이네의 자리를 채우는 새 외국인 투수는 물론 국내 투수들이 이전보다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 마침 고영표, 소형준은 승수보다 이닝 욕심이 더 많다. KT 마운드 운영에 꽤 큰 영향을 미쳤던 선발 투수가 떠났다. 2022시즌 KT 레이스 키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2022.1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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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총력전? 신통찮은 선발 자원 구원 투입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은 야구 단기전의 묘미다. 선발 투수 순번을 두고 연막을 펼치고, 1이닝을 불펜 투수 2~3명을 투입해 끊어 막으며, 에이스가 9회에 등판하기도 한다. 올 시즌은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이 두드러진다. 19일까지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PO) 1~3차전은 그 결과와 여파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어드밴티지 1승을 KT 위즈에 내준 상황. 패배는 곧 탈락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1차전(13일 수원KT위즈파크)에 대기시켰다. 실제로 선발 투수 3명이 투입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9~10월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며 컨디션이 좋았던 션 놀린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점을 내주자, 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파노니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 말 등판한 4선발이자 정규시즌 10승 투수인 이의리가 1사 뒤 볼넷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등판한 셋업맨 장현식이 배정대에게 3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승기를 내줬다. KIA는 2-6으로 패했고,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이의리는 데뷔 2년(2021~2022) 동안 선발 투수를 맡았다. 정규시즌 구원 등판은 한 경기에 불과했다. 경험이 적은 투수가 익숙하지 않은 임무를 일리미네이션 게임, 그것도 1점 차(스코어 2-3)로 지고 있던 8회에 수행하다 보니 멘털이 흔들린 것. 벤치도 데이터 야구를 하지 못했다. 비록 자초했지만, 이의리는 만루에서 피안타율 0.167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막판나선 9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0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각각 무사 만루와 1사 만루 기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바 있다. 이 상황에서 등판한 장현식의 만루 피안타율은 조금 더 높은 0.250이었다. 결국 보직 파괴로 강수를 뒀지만, 정작 데이터가 적용돼야 할 시점엔 선수의 멘털을 먼저 주시했다. 결과도 안 좋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치른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투수를 투입해 승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13일 KIA전 8회 말,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1이닝을 맡겼다. 원래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었는데, 이를 실전에서 소화하도록 유도한 것. 벤자민은 8회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며 홀드를 챙겼고, KT는 6-2로 이겼다. 벤자민은 주 임무도 잘 했다. 나흘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 승리를 이끌고 승수까지 챙겼다. 여기까진 이강철 감독의 선택도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KT도 절반의 성공이다. 준PO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두 번째 투수로 붙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1회 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기선을 내줬다. 3회도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안타, 1사 뒤 김혜성에게 중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에서 데스파이네를 투입했지만, 그가 푸이그에게 경기 5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KT는 1차전에서도 0-4, 4점 차 리드를 따라잡았다. 경기 초반이었기 때문에 추격 사정권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가 4회 초,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투수 교체가 이뤄졌고, 위기에서 나선 심재민이 2타점 적시타와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3실점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순간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4점(4.53)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전 2년보다 부진했다. PS 선발진도 탈락했다. 결국 선발 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롱릴리버로 나서야 했다.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고, 투구 수도 가급적 100개를 맞추려고 할 만큼 루틴이 철저한 선수가 구원 등판했으니, 좋은 투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고영표을 2차전에서 불펜 대기한 선택도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KT는 지면 벼랑 끝에 몰리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벤자민에 이어 고영표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신인 박영현이 8·9회 2이닝을 잘 막아준 덕분에 고영표가 나서지 않을 수 있었지만, 불펜 투구까지 미뤄야 했다. 고영표도 등판과 등판 사이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편. 한 보직에 고정되지 않은 게 3차전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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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고영표, '천적' 푸이그에 3점포 허용...5실점 조기강판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2)가 조기강판됐다. 고영표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규시즌 약세를 보였던 타자를 넘지 못했고, 야수진의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기록은 2와 3분의 1이닝 5실점(4자책점). 고영표는 1회 초 1번 타자 김준완, 2번 이용규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2개 모두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 덕분에 가능했다. 그러나 2사 뒤 흔들렸다.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았고, 위기에서 상대한 야시엘 푸이그에겐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푸이그를 상대로 피안타율 0.778를 기록하며 약했다. 9번 상대해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허용했다. 이날도 푸이그는 고영표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고영표는 3회 다시 실점했다.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 1사 뒤 김혜성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수비를 보여줬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려다가 참았는데, 바운드된 공이 그의 예상보다 빠르게 외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공식 기록은 중견수 포구 실책이었다. 고영표는 4번째 실점 뒤 마운드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는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고영표의 실점도 5점으로 늘어났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13승을 거둔 투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1번이나 해냈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다. 그러나 정규시즌 키움 타선을 상대로 나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0, 피안타율 0.385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가을 무대에서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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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삼고초려' 끝에 장착한 왼손 에이스 벤자민

"미련을 못 버리고 신분 조회를 한 번 더 넣었다." 이충무 KT 위즈 스카우트 팀장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5월 KT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를 퇴출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뛴 '장수 외국인 투수'지만 팔꿈치 부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복귀가 더디다고 판단한 이충무 팀장은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데이브 디프레이타스와 빠르게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최우선 목표는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지난겨울 KT의 외국인 선수 영입 1순위 후보였다. 팀이 우승하면서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모두 재계약해 그의 KBO리그행은 불발됐다. 현역 빅리거로 쉽게 계약할 수 있는 자원도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벤자민은 지난 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이충무 팀장은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벤자민의 신분 조회를 두 번 넣었다. 신분 조회는 공식 협상에 앞서 진행하는 사전 절차. 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화이트삭스는 KBO리그 구단이 협상하기 까다로워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중 하나다. 이적료를 대체로 높게 부르기도 한다. '투 트랙'으로 대체 선수를 찾은 KT는 오른손 투수 A와 계약에 근접했다. A는 빅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준척급 자원으로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선수였다. KT는 계약 직전 방향을 선회했다. 이충무 팀장은 "(A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좋지 않은 느낌이 하나 있었다. 무엇보다 벤자민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겠더라. 그래서 한 번만 더 신분 조회를 해보고 싶어서 감독님께 급하지만,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런데 세 번째 신분 조회를 넣은 뒤 '협상 의지가 있다'는 회신이 왔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벤자민은 KT에 부족한 '왼손 선발'이라는 장점 이외 디셥센(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뛰어나고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좋다는 평가를 들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슬라이더 각도 예리했다. 협상 테이블은 차렸지만 난관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현행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은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4억원)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이적료가 발생하면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선수가 더 높은 연봉을 달라 하면 이적 협상이 길어지고, 계약이 무산되기도 한다. 그런데 벤자민은 속전속결로 절차가 진행됐다. 이충무 팀장은 "연봉이 깎이더라도 계약하겠다는 선수 의지가 강했다"며 "감독님께서 쿠에바스 교체를 빨리 결정하셨고 구단에서도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 그 덕분에 (아시아리그 진출을 고민하던) 벤자민과 계약(총액 33만1000 달러·4억7000만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벤자민의 정규시즌 성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피안타율이 0.216,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2로 수준급이었다. 지난 13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8회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사흘 휴식 후 나선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선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분조회 삼고초려‘ 끝에 벤자민을 영입한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이충무 팀장은 "A 선수가 아닌 벤자민과 계약한 게 신의 한 수인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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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 부진 상쇄, 다승왕 경쟁하는 LG 원투펀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3)와 아담 플럿코(31)는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다. 켈리가 13승(2패)으로 SSG 랜더스 윌머 폰트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플럿코는 12승(4패)을 거둬 이 부문 단독 3위다. 토종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고영표·소형준(이상 KT 위즈)이 11승으로 공동 4위를 형성하고 있고, 좌완 김광현(SSG)·양현종(KIA 타이거즈)·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가 10승을 거뒀다. 타이틀을 떠나 켈리와 플럿코는 가장 꾸준하다. 폰트는 투구 이닝 2위(153이닝)에 올랐지만, 최근 부진과 부상(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켈리와 플럿코는 지금껏 한 번의 이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평균자책점도 플럿코(2.58·4위)와 켈리(2.74·8위)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의 외국인 원투 펀치 성적은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외국인 투수 합계 다승(25승 6패), 평균자책점(2.67), 투구 이닝(253이닝), 승률(0.806) 모두 1위다. SSG 폰트-숀 모리만도-이반 노바(방출)가 총 19승을 합작해 2위다. 한화 이글스는 총 4명의 외국인 투수가 고작 5승을 합작했다. 외국인 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LG와 NC 다이노스(2.88) 뿐이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구단은 LG와 키움, 삼성 라이온즈까지 3개 팀이다. 즉, LG가 가장 걱정 없고 든든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셈이다. KBO리그 입성 4년 차 켈리는 지난해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팀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켈리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75경기째 이어온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켈리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가 와서 지켜봤지만, 승리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앤드류 수아레즈 대신 택한 플럿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5연승. 여름에 접어들어 12경기에서 9승 1패(다승 1위), 평균자책점 1.80(2위) 탈삼진 79개(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피안타율 0.167,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회를 올렸다. 이 기간 알버트 수아레즈(삼성·2회)-데스파이네(KT)-토마스 파노니(KIA)-타일러 애플러 등을 상대해 승리 투수가 됐다. LG 국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22(승률 0.447)에 그치고 있다. 켈리와 플럿코의 활약은 토종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덕분에 LG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원투펀치 역할이 더 커지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둘을 향한 기대가 크다. 이형석 기자 2022.08.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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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명승부 돌아본 홍원기 감독 "김준완 호수비 덕분"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공·수 맹활약으로 박빙 승부를 승리로 이끈 김준완을 칭찬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8-7로 신승을 거뒀다. 5-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만루 기회에서 간판타자 이정후가 3타점 3루타를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9회 말 공격에서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수훈 선수는 결승타를 친 이정후다. 그러나 숨은 공신이 있다. 외야수 김준완 얘기다.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6회 말 1사 1·2루에서 KT 장성우의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마운드 위 이영준은 KT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키움은 2-4로 지고 있던 5회 수비에서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이용규가 김민수에게 적시타를 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성우의 타구가 외야를 갈랐다면 재역전을 허용하며 전세를 완전히 내줄 수 있었다. 홍원기 감독도 이런 흐름을 잘 읽고 있었다. 27일 KT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전날 접전 승부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김준완이 장성우의 타구를 잡아준 덕분에 초·중반 타이트한 승부를 잘 치러갈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완은 이 경기 2회 초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홈런도 때려낸 바 있다. 공·수 맹활약했다. 키움은 27일 2차전을 앞두고 신인 야수 박찬혁을 선발 1루수로 내세웠다. 그는 5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71일 만에 선발 출전한다. 박찬혁은 외야수로 입단한 선수다. 그러나 현재 이정후와 이용규 그리고 김준완이 지키고 있는 외야진엔 자리가 없다. 김준완은 팀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7.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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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이채호, 이강철 감독이 꼽은 '4위 탈환' 키플레이어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리그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5월까지는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었지만, 6월 이후 승률 0.654(17승 2무 9패)를 기록,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 11개를 치며 26타점을 올렸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주전 포수 장성우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팀 내 타점 2위(17개)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소형준과 고영표가 각각 3승씩 챙겼고, 스윙맨 엄상백도 외국인 투수 웨스벤자민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며 3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5할 승률을 목표로 레이스를 펼쳤는데 어느덧 승패 차이가 플러스 2승이 됐다. 4위까지 올라가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반등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적생'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의 가세 효과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채호는 SSG 랜더스에 왼손 투수 정성곤을 내주고 영입한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이채호가 잘 막아주면서 승리까지 거둘 수 있었던 경기가 2~3번 정도 될 것이다. 주권 등 불펜진이 힘들 때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타자 중에선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반등한 점을 꼽았다. 6월 1~3주 차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황재균은 지난주 타율 0.560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박병호, 장성우와 함께 4~6번 라인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나 (장)성우는 원래 좋은 타격을 해줬고, 최근에는 (황)재균이가 6번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면서 득점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팀 반등은 이끈 선수들을 두루 언급했다. 특히 최근 가세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투수 웨스 벤자민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알포드는 타격 결과를 떠나 상대 배터리에 위압을 줄 수 있다고 봤고, 벤자민도 등판을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한창 부진하다가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반등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을 향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준 덕분에 최근 4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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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기다리던 'FM'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딱이네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21)에게 '세 번째' 외국인 투수 동료가 생겼다. KT는 지난달 18일 팔꿈치 부상 중인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좌완 웨스 벤자민(29)을 영입했다. 지난 1일 KT 선수단에 합류한 벤자민은 이강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은 점은 인상적"고 전했다. 지난 3일 퓨처스리그(2군) 실전 등판까지 소화한 벤자민은 7~9일 시작되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벤자민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시즌(2020~2021)을 뛰었다. 이 기간 추신수(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팀메이트였다. 덕분에 한국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벤자민은 KT 선수단과 상견례에서도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한국 행을 타진하던 지난겨울부터 틈틈이 공부했다고. 현재 KBO리그 상황도 꿰고 있었다. 지난주 첫 경기부터 7연승을 거둔 키움을 언급하며 "KT도 키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내가 돕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진지한 태도로 KBO리그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전해졌다. 국내 선발 투수 소형준은 '모범생' 벤자민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겼다. 2020년 데뷔한 소형준이 한솥밥을 먹은 외국인 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뿐이었다. KT는 두 투수로 3시즌(2020~2022) 연속 외국인 자리를 채웠다. 경험이 많은 외국인 투수는 젊은 투수에게 큰 도움을 준다. 소형준도 데뷔 시즌 쿠에바스로부터 컷 패스트볼(커터)을 배워 자신의 주 무기로 만들었다. 이번엔 새 동료 벤자민에게서 배울 점을 찾고 있다. 마침 벤자민은 6개 구종(포심 패스트볼·커터·싱커·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을 구사한다. 이강철 감독과 양현종은 벤자민의 커브를 일품으로 꼽기도 했다. 올 시즌 소형준은 슬라이더를 다시 연마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구종을 갖추는 것이다. 소형준은 "아직 벤자민의 실전 투구는 보지 못했다. 그의 피칭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했다. 구종보다 더 주목하는 건 루틴 등 생활 습관이다. 소형준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 대해 "정말 뛰어난 투수들이지만, 자유분방한 편이라 그들의 루틴을 내가 따라 하긴 어려웠다. 삼성 뷰캐넌이나 NC 루친스키는 체계적으로 등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벤자민도 그런 선수라면 유심히 지켜보며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06.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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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9이닝 연속 무득점 3번...가라앉은 KT 타선

KT 위즈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1주일 사이 세 번이나 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연패를 탈출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KT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끌려갔지만, 8회 말 공격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동점 투런포를 쳤고, 9회 말 1사 1루에서 조용호가 끝내기 우전 2루타를 쳤다.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역전승을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도 "연패 탈출 의지가 반영된 경기"라며 반겼다. 그러나 경기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KT 공격력은 현재 매우 무딘 상태다. KT는 이날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했다. 3회와 5회 주자 2명이 누상에 나갔지만, 팀 주축 타자 황재균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불펜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투수진이 버텨내는 동안 타선이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 경기는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타선은 데스파이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도 내지 못했다. KT는 바로 전 경기였던 1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잔루 16개를 기록하는 빈타에 시달렸다. 4회 말 공격에서 무사 만루를 만들고도 병살타로 1점에 그쳤고, 이후 연장 11회 말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키움전에서 7이닝, 바로 다음 경기였던 17일 LG전에서도 7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박병호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침묵이 꽤 길었다. 타선의 타격 사이클은 바닥을 찍었다. 개막 초반보다 공격력이 더 식었다. 주간 5승1(패)을 거둔 5월 첫째 주는 4번 타자 박병호가 홈런쇼를 펼치며 팀 공격을 끌어갔다. 그러나 이후 박병호마저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며 득점력이 떨어졌다. 최근 한 주 사이 9이닝 연속 무득점만 세 번이다.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회 초 1·2루 상황에서 27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KIA 투수 임기영·장현식·정해영에게 팀 퍼펙트나 다름없는 기록을 선사했다. 바로 전 경기(8일 두산 베어스전) 8·9회 무득점을 포함하면 11이닝 연속 무득점이었다. 14일 키움전은 영봉패를 당했고, 15일 경기도 3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4회 타점조차 없었던 득점 이후 다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17일) 경기도 박병호의 홈런이 없었다면 영봉패를 당할 뻔했다. 앞서 주자 조용호가 나간 것도 상대 투수의 사구 덕분이다. 9회 끝내기 득점 상황도 주자를 1루에 두고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 무사 1루에서 나선 권동진은 보내기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박병호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문제가 아니다. 리그 2위 LG를 상대로 만든 역전승은 의미가 크지만, 타선의 공격력은 더 좋아져야 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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