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3)와 아담 플럿코(31)는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다.
켈리가 13승(2패)으로 SSG 랜더스 윌머 폰트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플럿코는 12승(4패)을 거둬 이 부문 단독 3위다. 토종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고영표·소형준(이상 KT 위즈)이 11승으로 공동 4위를 형성하고 있고, 좌완 김광현(SSG)·양현종(KIA 타이거즈)·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가 10승을 거뒀다.
타이틀을 떠나 켈리와 플럿코는 가장 꾸준하다. 폰트는 투구 이닝 2위(153이닝)에 올랐지만, 최근 부진과 부상(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켈리와 플럿코는 지금껏 한 번의 이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평균자책점도 플럿코(2.58·4위)와 켈리(2.74·8위)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의 외국인 원투 펀치 성적은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외국인 투수 합계 다승(25승 6패), 평균자책점(2.67), 투구 이닝(253이닝), 승률(0.806) 모두 1위다. SSG 폰트-숀 모리만도-이반 노바(방출)가 총 19승을 합작해 2위다. 한화 이글스는 총 4명의 외국인 투수가 고작 5승을 합작했다. 외국인 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LG와 NC 다이노스(2.88) 뿐이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구단은 LG와 키움, 삼성 라이온즈까지 3개 팀이다. 즉, LG가 가장 걱정 없고 든든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셈이다.
KBO리그 입성 4년 차 켈리는 지난해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팀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켈리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75경기째 이어온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켈리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가 와서 지켜봤지만, 승리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앤드류 수아레즈 대신 택한 플럿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5연승. 여름에 접어들어 12경기에서 9승 1패(다승 1위), 평균자책점 1.80(2위) 탈삼진 79개(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피안타율 0.167,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회를 올렸다. 이 기간 알버트 수아레즈(삼성·2회)-데스파이네(KT)-토마스 파노니(KIA)-타일러 애플러 등을 상대해 승리 투수가 됐다.
LG 국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22(승률 0.447)에 그치고 있다. 켈리와 플럿코의 활약은 토종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덕분에 LG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원투펀치 역할이 더 커지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둘을 향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