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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마침내 1부서 만났다, 최용수vs이민성 '강대강' [IS 포커스]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오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23시즌 K리그1(1부) 개막 라운드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 시즌 6위를 기록, 3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자리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다툴 만큼 경쟁력을 보였다. 대전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8년 만에 1부로 돌아왔다.축구계 절친한 친구인 최용수(50) 강원 감독과 이민성(50) 대전 감독은 자존심을 걸고 맞붙게 됐다. 양 팀 사령탑은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역사적인 명승부를 합작한 인연이 있다. 공격수 최용수와 수비수 이민성은 199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역전골(이민성 득점·최용수 도움)을 합작해 2-1 승리를 일궈냈다. 이른바 ‘도쿄대첩’이다.사령탑의 인연과 달리 대전과 강원 팀은 악연이 있다. 대전은 강원에 갚아 줄 빚이 있다. 양 팀은 지난 2021시즌 ‘볼 보이 사건’으로 얼굴을 붉혔다. 2021년 12월 12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에서 강원이 4분 동안 3골을 넣어 4-1로 역전승해 1부에 잔류했는데, ‘승격에 목숨 걸겠다’고 한 대전은 눈물을 훔쳐야 했다.강원과 대전 선수들이 펼친 명승부에서 옥에 티는 원활한 경기 운영을 돕기 위해 그라운드 곁에 있던 볼 보이였다. 강원 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볼 보이가 의도적으로 공을 선수에게 늦게 전달해 시간을 끌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전 팬들은 이에 항의하며 물병을 던졌고, 이민성 대전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양 팀 모두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당시 기억이 생생한 이민성 감독은 과거의 패배를 이번에 갚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2023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나와 선수단이 바라는 건 강원을 상대해 승리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팬들의 아픔을 씻어주는 건 승리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최용수 강원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2021년 승강 PO 당시 강원에 ‘특급 소방수’로 부임해 잔류를 이끌어 대전의 승격을 막은 바 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2021년 승강 PO에 임했던 자세로 도전하겠다"면서 "개막전 상대가 대전이다. 대전은 선수 개인의 컨디션과 능력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조합이 잘 이뤄져서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며 경계했다.전술은 두 팀 다 강대강 전략이다. 강원은 외국인 선수 디노(몬테네그로)를 최전방으로 두고 양쪽 날개에 양현준과 김대원을 출격시킬 전망이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1부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김대원은 공격 포인트 1위(12골·13도움)였다. 대전은 지난해 K리그2(2부) 득점왕(19골)을 차지한 유강현과 1m90㎝ 장신 공격수이자 득점 2위(18골)인 티아고(브라질)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4 06:01
프로야구

해설도 이승엽 후임...이대호, 마이크 잡고 WBC 지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1·은퇴)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해설위원으로 나선다.SBS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많은 야구팬의 박수를 받으며 22년 동안의 야구 인생을 화려하게 마감한 이대호가 SBS에서 WBC 해설위원에 도전한다"며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대한민국 경기를 포함해 주요 경기를 중계방송한다"고 밝혔다.이대호는 "응원 단장의 마음으로 마이크 앞에서 목청을 높이겠다. 시청자분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설할 것이며, 현장의 생생함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겠다"고 새 도전 각오를 밝혔다.이대호는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소프트뱅크 호크스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다. 태극마크도 8번이나 달고 WBC 3회(2009·2013·2017)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이대호는 유도 한일전에서 유난히 펄펄 날았다. 도하 아시안게임과 베이징 올림픽에선 홈런을 때려냈고,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는 3-2로 뒤지고 있던 9회 초 역전 좌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도쿄대첩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일전이 가장 기다려진다며 후배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통쾌한 승리를 거두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번 대표 B조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한국 대표팀은 내달 9일 낮 12시 일본 도쿄에서 호주와의 첫 경기를 치른다.안희수 기자 2023.02.16 11:23
프로축구

'을용타'부터 '최다 우승'까지... 한국의 동아시안컵 참가 역사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통산 다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하루 앞두고 대회 역사를 소개했다. 지난 2003년 동아시아 10개국 축구 발전과 건전한 경쟁을 위해 창설된 이 대회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이 우승을 다퉈왔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8번 중 최다인 5번 우승을 따냈다. 여자대표팀은 2005년 대회 우승 이후에는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대회 원년인 2003년 정상에 올랐다. 안정환, 유상철, 최진철 등 2002 월드컵 멤버들을 앞세운 한국은 홍콩과 중국을 꺾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겨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보다 더 강렬한 건 중국전에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리고 퇴장을 당한 이을용의 이른바 ‘을용타’였다. 남자 대표팀은 2005년 대전, 전주, 대구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선 꼴찌를 차지했다. 3명이 퇴장을 당한 중국과 1-1로 비기기도 했다. 이어 북한전 무승부와 일본에 0-1로 져 최하위에 그쳤다. 독일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얼마 뒤 경질됐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팀을 이끈 2008년엔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일본에서 열린 4회 대회에선 한국이 중국에 0-3으로 패해 32년 동안 이어지던 중국전 무패 '공한증'이 끝이 났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전에서 김정우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이동국, 이승렬 등의 득점으로 3-1 역전승을 거둬 제2의 ‘도쿄대첩’을 완성했다. 이 대회에선 중국이 우승했고,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선 일본이 우승했다. 한국은 3위에 올랐다. 당시 일본전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일본 관중석에 욱일기가 걸렸고 한국 대표팀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 현수막으로 맞불을 놓았다. 한국은 해당 경기에서 1-2로 일본에 졌다. 2015년부터는 한국이 동아시아 축구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2019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남자 대표팀은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 3연패는 물론 대회 남자부 역사상 첫 홈팀 우승을 이뤄냈다. 일본전(1-0 승) 결승골을 넣은 황인범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영서 기자 2022.07.18 15:29
축구

강원 최용수 '방패'냐, 대전 이민성 '창'이냐

2022시즌 K리그1(1부) 남은 한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강원FC가 8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까지 치러 이기는 팀이 내년에 1부에서 뛰게 된다. 2015년 강등됐던 대전은 지난 시즌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했으며 7년 만에 1부 승격을 노린다. 올 시즌 K리그2 3위였던 대전은 준PO에서 전남 드래곤즈, PO에서 2위 FC안양을 꺾고 올라왔다. 상대는 K리그1 11위 강원이다.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동료’ 최용수(50) 감독에게 SOS를 쳤다. 최용수 감독은 부임 후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강원은 K리그 11위에 그쳐 승강전을 치르게 됐다. ‘도쿄 대첩’ 당시 동료였던 이민성(48) 대전 감독과 최용수 강원 감독은 적으로 만난다.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당시 후반 41분 최용수의 패스를 받은 이민성이 중거리 슛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당시 송재익 캐스터가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이 경기는 '도쿄 대첩'으로 남았다. 이민성 감독은 “당시 별로 친하지 않았다. 용수 형이 줄 데가 없어서 준 것 같다. 최 감독님이 이번에도 저한테 좋은 어시스트를 해서 저희가 꼭 승격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민성 감독이 ‘후지산’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승격의 벽을 무너뜨릴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1부 요새를 지켜낼지 관심사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 지휘봉을 잡고 친정팀 서울전에서 수비적으로 나섰다. 성남FC와 최종전에서는 빠른 전환으로 공격 부문을 점검했다. 성남전에서 2골을 몰아친 김대원,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 발끝에 기대를 건다. 최용수 감독은 2018년 10월 11위였던 서울을 승강PO에서 생존시킨 바 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2경기 180분을 잘 준비해 반드시 1부 잔류라는 큰 숙제를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은 강원의 스리백을 넘기 위해 ‘바이오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1m97㎝ 장신 바이오(26·브라질)는 안양과 PO 2차전에서 멀티 골을 몰아쳤다. 강원에서 뛴 바 있으며 대전 유니폼을 입고 9골을 터트린 일본인 마사에게도 기대를 건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대전은 홈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PO 후 약 한 달간 실전 공백이 있다. 홈에서 중압감이 있을 텐데 초반 10분간 분위기를 빠르게 찾아올 필요가 있다. 강원은 최 감독 부임 후 선수들 집중력이 높아졌으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실리 축구를 했다. 결국 선제골 싸움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있으니 서울은 무리한 운영보다는 실리 축구로 ‘득점 후 무승부’를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정 골은 홈 2차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 팀 키 플레이어에 대해 현 위원은 “대전은 승격이 간절한 마사다. 강원은 최다득점자(9골) 김대원이다. 수비 후 김대원의 카운터 어택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대전은 1부 승격의 염원을 담아 E석 티켓을 1111원에 판매한 뒤 입장수입 전액을 기부한다. 강원은 K리그 1부 잔류에 성공하면 승강 PO 홈경기 입장료를 팬들에게 환불해준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08 06:00
축구

"우리가 손흥민 원더골 중계했다면 뭐라 했을까"

“신 박사, 여전하네. 우리 본 지 10년 넘었지? 쌍둥이는 잘 살고?”(송재익 캐스터)“송 선배도 그대로네. 2006년이 마지막이었죠, 애들은 장가 갔죠.”(신문선 해설위원) 15년 만에 재회한 송재익(79) 캐스터와 신문선(63) 위원이 반갑게 주먹인사를 나눴다. 둘은 ‘후지산 콤비’로 불린다.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이 열렸다. 이른바 ‘도쿄대첩’이다. 후반 41분 이민성의 역전골이 터지자, 송 캐스터가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MBC의 경기 중계방송 시청률은 56.9%, 경이적이었다. 둘은 1998 ,2002, 2006년 월드컵에서 입담을 뽐냈다. 송 캐스터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 중계방송으 끝으로, 50년간 잡았던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최근에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한 예능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과거 신 위원과 중계방송하던 영상도 유튜브에 소환됐다. 두 사람은 11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못 본 지 15년 됐나.신문선(이하 신):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스위스전 해설 도중 ‘오프사이드 판정’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여론이 나빠 밤 기차로 이동하던 중 인사도 못 하고 중도 귀국했다. 그 당시 ‘방송에 마침표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둘 다 개성이 강했지만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송재익(이하 송): 지난달 은퇴 소식을 들은 신 위원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10여년 만에 전화를 걸어 긴 시간 통화했다.(송 캐스터는 신 위원이 보낸 메시지를 보여줬다. ‘존경합니다. 그 긴 시간 마이크와 더불어 산 방송인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오디오 유지. 입을 맞추며 축구를 예찬했던 시간과 추억은 영원할 겁니다. 기회되면 입을 맞춰 ‘골이에요’를 외치며 중계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 중계를 최고로 인정하는 팬들도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축구와 복싱 중계의 대명사로 그 명성은 길이 남을 겁니다.’) -'후지산' 얘기는 지금도 회자된다.송: 역전골이 터지자, 일본 관중이 배추밭에 뜨거운 물을 끼얹은 것처럼 폭삭 주저앉았다. 일본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었다. 일왕을 건드릴 수 없으니 그 다음으로 후지산이 떠올랐다. -1997, 98년 당시 인기는 대단했다.송: 우리 둘의 하이라이트는 3개다. 1997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그 중에서도 특히 도쿄대첩, 그리고 1998년 월드컵 본선 멕시코전이다. 우리 시청률 47%일 때, 다른 방송사는 17, 5%였다. -인기의 이유가 뭘까.신: 방송 3사가 동일한 국제신호를 받았다. 오프닝에서 시청자 마음을 빼앗아야 했다. 옛날 캐스터와 달리 송 선배는 스포츠를 세상사에 빗대 표현하는 언어의 마술사였다. 조재진의 헤딩골을 ‘보신각 종 치듯’, 2002 월드컵 한국-미국의 꽉찬 관중석을 ‘6만3000송이 장미’로 표현했다. 둘이서 축구를 90분짜리 드라마로 승화시켰다. -송 캐스터가 지난해 K리그2 중계한 거 봤나.신: 목소리가 여전히 쌩쌩했다. 안양FC와 부천FC가 졸전을 펼치자 ‘옆동네라고 동네축구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내가 옆에 있었다면 ‘동네축구 하면 관중이 오겠나. 운동장에 함성보다 공 차는 소리가 더 크다’고 맞받았을 거다.송: 토트넘 손흥민의 70m 드리블 원더골을 중계한다면 뭐라고 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중계석에서 해야 ‘도쿄대첩’ 감동이 나올 텐데. 내가 ‘손흥민 골이기 전에, 대한민국 골’이라고 하면, 신 위원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라 월드클래스에요’라고 했을 거다. -신 위원의 ‘디딤발’, 송 캐스터의 ‘키 1m80㎝, 어느 고등학교’ 코멘트에 호불호가 갈린다.신: 만담 같다는 지적도 받았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2006년 월드컵 한국-스위스전 당시 프라이 골을 오프사이드라고 말했다가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 돌이켜보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 김영권 골과 비슷하다.송: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1990년대에는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스마트폰이 없었다. 키는 중요한 정보였다. 현장을 오래 떠났더니 많이 바뀌었더라. 우리 땐 크로스가 센터링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취재해서 다양한 정보를 전하려고 했다. -유튜브를 통해 과거 두사람 해설이 소환됐다.신: 옛날 삼양라면 추억하듯, 중장년층이 1998년 이임생의 붕대투혼,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찾아보는 것 같다. 경험하지 못한 젊은 친구들도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느끼는 것 같고.송: 지난해 축구장에 갔더니 아이들이 사진 찍자고 하더라. ‘2002년에 몇 살이었니’ 묻자 ‘태어나기 전이요. 아빠가 유명한 사람이라고 찍어오랬어요’라고 하더라.(웃음) -송 캐스터는 완전히 은퇴하셨나.송: 지방중계를 마치고 밤운전하다보니 횡사할까 무섭더라. 하지만 완전히 ‘세이 굿바이’는 아니다. 나중에라도 한국 축구에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야.신: 송해 선생님이 전국노래자랑을 지키고 계신데, 송 선배는 ‘축구계 송해’다. 만약 팬들이 우리 콤비를 그리워한다면, 둘이서 ‘아~ 골이에요’를 외칠 수도 있지 않을까.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신 위원은 “형님은 왼쪽에 서세요. 캐스터는 왼쪽, 해설자는 오른쪽이니”라고 말했다. 모두 웃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11 17:22
축구

[오피셜] 대전, 14대 사령탑에 '도쿄대첩 영웅' 이민성 감독 선임

대전 하나시티즌이 신임 사령탑에 '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 23세 이하(U-23)세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선임했다. 대전은 9일 "이민성 감독을 대전하나시티즌 14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대전은 "신임감독 선임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며 신중을 기해왔다. 이를 통해 추려진 최종 감독 후보군과 면밀한 대화와 검토를 거쳐 이민성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성 감독은 선수 시절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손꼽혔다. 특히, 지금까지도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되는 도쿄대첩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1998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후반 41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승 만들며 한일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0년 용인시청 플레잉코치로 지도자에 입문, 광저우 헝다(중국·2011), 강원FC(2012), 전남 드래곤즈(2013~2014), 울산 현대(2015~2016), 창춘 야타이(중국·2016~2017) 등에서 코치직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 2018년부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민성 감독은 “대전 하나시티즌이 젊고,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2021년에는 대전시민 여러분들이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힘을 얻고, 많이 웃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전은 이민성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선임 역시 빠르게 마무리짓고 2021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2.09 16:41
축구

멕시코에 첫 승 그 후 72년, 축구는 계속된다

한국이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 통산 500승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각)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카타르에 2-1로 승리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1948년 멕시코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이래로 총 929경기에서 500승 228무 201패다. 72년에 걸쳐 쌓은 500번의 승리 중에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가 많다. 그중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5개의 승리를 추렸다. ‘한국 축구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선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심판운영실장이 선정에 도움을 줬다. ◆역사적인 첫 승 1948년 8월 2일 런던 올림픽 1차전 멕시코전은 한국 축구를 세상에 알린 역사적인 경기다. 대표팀 사상 첫 A매치이자, 첫 메이저 대회 출전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A매치 첫 승리를 거뒀다. ◆명승부 도쿄대첩 1997년 9월 27일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 원정 승리는 한일전 사상 최고 명승부로 기억된다. 황선홍·최용수·서정원 등을 앞세운 한국은 적지 도쿄에서 2-1로 대역전승했다. 일명 ‘도쿄대첩’. 한국은 0-1로 끌려가다 후반 38분 서정원의 헤딩골, 종료 직전 대포알 같은 이민성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송재익 캐스터는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고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송기룡 실장은 “대표팀 인기와 차범근 감독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직후 나이키와 대형 재계약 성사 등 마케팅 측면에서 큰 전환점이 된 경기”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 첫 승 2002년 6월 4일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무승 한을 푼 경기다. 한국은 2-0 승리로 월드컵 본선 첫 승에 성공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본선 무대를 밟은 지 48년 만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황선홍이 선제골을, 유상철이 쐐기골을 넣었다. ◆월드컵 우승 후보 제압 2002년 6월 18일 열린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은 상징성이 큰 경기다. 세계적인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잔루이지 부폰, 파울로 말디니, 프란체스코 토티 등 수퍼스타가 즐비한 대회 우승 후보였다. 최고 팀을 상대로 한국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설기현의 동점골, 연장 후반 안정환의 골든골이 연달아 터졌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이었다. 세계 축구 팬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외 개최 월드컵 첫 승 2006년 6월 13일 열린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승리다. 한국은 토고에 2-1 역전승하면서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승을 따냈다. 0-1로 뒤진 후반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이 터졌다. 이어 안정환의 역전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2002년 대회 4강 진출이 안방 대회의 이점 덕분이었다는 일각의 비아냥을 말끔히 씻었다. 이들 5경기 외에도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만한 경기는 많다. 세계적 강호 브라질과 독일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그렇다. 한국은 1999년 3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1-0으로 이겼다. 가장 최근의 명승부라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이다.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당시 독일도 FIFA 랭킹 1위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9 08:47
축구

'29년 원클럽' 부산 직원의 작지만 특별한 은퇴식

부산 아이파크에서 29년 동안 근무한 직원의 작지만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다. 부산은 28일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안기헌 대표이사와 조덕제 감독을 비롯한 직원과 선수단이 모인 가운데 29년 동안 부산에서 클럽하우스 관리 업무를 맡은 ‘선수들의 어머니’ 김행순씨의 작지만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김행순씨는 지난 1991년 부산에 입사했다. 지금으로부터 29년전이다. K리그에 클럽하우스 개념도 생소하던 때다. 당시 부산은 아파트 2동을 빌려 선수들이 생활했다. 김행순씨는 숙소를 관리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부산 레전드들의 신인시절부터 은퇴까지를 모두 지켜봤다. 부산의 유일한 영구결번 김주성, 1999년 K리그 MVP 테리우스 안정환, 왼발의 달인 하석주, 도쿄대첩의 주인공 이민성,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 송종국 선수 등도 모두 김행순씨와 함께 했다.치열한 경기 후 땀에 찌든 유니폼, 양말 빨래부터 구석구석 방 청소 등을 하며 선수들을 뒷바라지 했다. 선수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유다. 김행순씨는 29년 동안 쉬는 날을 제외하고 딱 1번을 결근했다. 아들이 군대 갈 때였다. 그 이외의 시간은 부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맘 편히 활약할 수 있도록 헌신했다.특별히 즐거웠던 순간은 꼭 집어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부산이 K리그 전관왕을 하며 K리그 무대를 휩쓸었을 때도, 2002년 월드컵의 열풍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활약할 때도, 지난해 K리그1 승격을 결정 지었을 때도 좋았지만 더 즐거운 때가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부상없이 맘 편안히 웃으면서 생활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아들을 둔 우리 부모님의 마음과 같았다. 그렇게 29년을 부산과 함께 했다. 김행순씨는 “막상 일을 그만 둔다고 생각하니 지나간 선수들이 많이 생각난다. 모두가 순수하고 착한 선수들만 있었다. 시즌이 끝나면 헤어지는 선수들도 많고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좋았고, 다시 오는 선수들은 또 다시 정이 금방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이어 “선수 시절에 봤던 조덕제 감독도 오랜 시간이 지나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다. 지나간 모든 선수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구단에서도 많이 배려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구단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2020.02.28 14:08
축구

오늘밤 축구 한일전, 역대 베스트 골은?

오늘밤 축구 한·일전이 열린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격돌한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한국(2승·승점6·골득실+3)은 일본(2승·승점6·골득실+6)과 최종전에서 이기면 대회 3연패를 이뤄낼 수 있다. 비기거나 지면 준우승이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빠지고, 일본도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다. 하지만 축구 한·일전은 단순한 한 경기 그 이상이다. 1954년 일본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선수들은 “지면 현해탄(대한해협)에 빠져 죽겠다”고 결의했다. 라이벌 의식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수비 김민재(베이징 궈안)은 이번경기를 앞두고 “한국선수들은 일본전은 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일본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지면 귀국행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역대 한·일전에서는 극적인 골도 많이 나왔다. 이민성(46)은 1997년 9월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쐈다. 역전골을 뽑아내며 ‘도쿄대첩’을 이끌었다.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38)은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보는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박주영(34·서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수비수 4명을 무너뜨린 ‘추풍낙엽 슛’을 쐈다.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 광고판을 밟고 올라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동안 동아시안컵에서도 잊지 못할 골들이 나왔다. 2008년 2월 염기훈(36·수원)은 중국 충칭에서 가위차기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 왼발이 ‘한·일전 318분 무득점’을 깼다. 염기훈은 2017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왼발 프리킥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은 7년7개월 전의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전적이 41승23무14패로 크게 앞서있다. 한국은 2017년 일본을 4-1로 대파했지만, 2010년 이후 7년간 3무2패에 그쳤다.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열리는 축구 한일전이 열린다. 오늘도 한국선수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낼까.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유튜브 출처 Assabio주소 https://youtu.be/Ay-rLu_0PEk 2019.12.18 14:10
스포츠일반

한국 탁구 살 길 있다…손 맞잡은 유남규·김택수

유남규(51)와 김택수(49). 한국 탁구가 낳은 두 명의 걸출한 스타다. 두 선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정상에 섰다. 때로는 푸른색 테이블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함께 호흡을 맞춘 절친한 복식 파트너였다. 이제 둘은 한국 탁구 남녀대표팀을 지도하는 감독으로 변신했다. 최근 탁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맡은 두 사람을 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유남규 감독은 여자팀, 김택수 감독은 남자팀을 지도한다. 김택수 감독은 2017년부터 3년째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4년까지 남자대표팀을 맡았던 유남규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여자팀을 이끌게 됐다. 유남규 감독은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도전하고 싶었다. 예전엔 남자팀을 이끌고 가끔 여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우쭐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반대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택수 감독은 “유 감독의 그 마음을 잘 안다. 남녀 대표팀이 모두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5년에도 감독(유남규)과 코치(김택수)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래저래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두 사람은 1986년 4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 함께 출전했다. 당시 북한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9년부터 94년까지는 남자복식 조(유남규-김택수)로 활약했다. 둘은 세계복식 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이어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유 감독은 “당시 우리 복식 조의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라 자부하는데 우승 횟수는 많지 않았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땐 중국 조(왕타오-루린)를 준결승에서 꺾었는데 결승에서 추교성-이철승 조에게 졌다. 좀 더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물론 선수 시절 둘은 라이벌 의식도 강했다. 둘의 스타일도 달랐다. 유남규가 순발력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라면 김택수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내게 명확한 목표이자 도전할 대상은 유남규 선배 단 한 명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시합날짜가 잡히면 한 달 전부터 김 감독의 기술·습관 등을 외웠다. 경기 때마다 김 감독의 근성이 대단했다. 그래서 경기를 마치고 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1990년대 초반엔 유 감독이 더 많이 이겼지만, 90년대 중반 이후엔 내가 더 많이 이겼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면서 라이벌전을 반기던 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탁구는 위기다. 중국의 벽은 여전히 철옹성처럼 깨기 어렵고,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한 결과 실력이 크게 성장했다. 또 홍콩·대만·독일·북한 등의 전력도 만만찮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 이후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리우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화려했던 현역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 두 사람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남자 대표팀은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 이상수(29·삼성생명), 여자팀은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 서효원(32·한국마사회) 등이 출전한다. 김택수 감독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남규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다. 멀리 내다보고 지금은 팀워크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젊어진 대표팀을 가꿔가기 위한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김 감독은 "몸끼리 부딪히면서 팀워크를 다지는데 이만 한 게 없더라"며 대표팀 감독을 맡고 틈날 때마다 선수들과 축구를 한다. 유 감독은 "여자팀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더라.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꾸준하게 대화하고 상담도 나눈다. 평소 훈련은 강하게 하겠지만, 한 달에 한번 선수, 스태프 전원이 함께 온천에 가서 즐거운 시간도 보낼 생각이다. 사비도 털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내년 도쿄올림픽까지다. 목표는 명확하다. 일본만큼은 반드시 꺾고, 중국과는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도쿄대첩'이라고도 표현했다. 유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잘해야 한단 부담은 있다. '유남규·김택수가 하면 잘 할까'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여태껏 그런 부담을 넘어 여기까지 왔다. 남·여 모두 일본을 넘어 결승에서 중국과 당당하게 맞붙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감독은 “아직도 바깥에선 ‘김택수·유남규 감독’이 아니라 ‘김택수·유남규 선수’라고 부른다. 그만큼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2등을 목표로 운동한 적은 없다. 선배인 유 감독과 함께 도쿄올림픽에서 큰일 한번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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