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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따고 수술하겠다"…'식빵언니' 김연경 올림픽 도전사

1988년생 배구 여제 김연경(33)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ㆍ4위전에서 일본에 패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8강서 탈락했다. 특히 런던에서 김연경은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지만, 메달은 얻지 못했다.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예선전에서 탈락했다. 당시에도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거포이자 전천후 플레이어였던 김연경은 3번째 무릎 수술로 예선전을 뛰지 못했다. 소속사이던 흥국생명의 수술 종용에 대해 김연경은 당시 “올림픽 티켓을 따고 와서 수술해도 된다”라고까지 했다. 김연경은 2004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고등학생이던 2005년 만 17세에 시니어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17년째 한국 국가대표 에이스다. 그의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과 헌신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소속팀에서의 비중만으로도 체력은 고갈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플레이 또한 전력을 다한다. 지난 7월 31일 일본전 핏줄 터진 허벅지도 그중 하나다. 붉은 상처의 고통을 견디며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2017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의 무게감이 힘들기도 하지만, 내게는 대표팀에서 뛰는 게 가장 재미있다”며 “도쿄올림픽이 진짜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터키와의 8강전에서 이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준결승은 6일 오후 1시. 김연경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사진으로 살펴봤다. ■ 아쉬웠던 런던 「 」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연경은 207점을 득점했다. 8경기 31세트를 치렀고, 경기당 25.9점을 득점했다. 김연경은 런던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메달을 딴 팀이 아닌 4위 팀에서 MVP를 선정했을 정도로 김연경의 실력은 출중했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당시 4강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세계랭킹 15위로 본선에 오른 12개 팀 중 세 번째로 낮았던 한국이 미국(1위)ㆍ브라질(2위)ㆍ중국(3위)ㆍ세르비아(7위)ㆍ터키(8위) 등 강호들로 이뤄진 ‘죽음의 조’ B조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 두번째 리우 「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2점을 기록했다. 6경기 20세트, 경기당 18.7점을 득점했다. 김연경은 일본전 도중 혼자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여러 차례 TV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나온 실수였다. 이후 그에게는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식빵 언니’라는 별명이 생겼다. 한국은 일본을 3 대 1로 이겨 4년 전 런던에서의 패배를 갚았다. 하지만 ‘죽음의 조’였던 B조에서 단 1패만 기록하고 8강에 오른 네덜란드 벽은 넘지 못했다. ■ 마지막? 도쿄 「 」 이번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4일 터키와의 8강전에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냈다. 28점을 몰아쳐 3-2 승리를 이끈 김연경에 대해 ‘발리볼 월드’ 트위터는 이날 “우리가 반복해서 말했잖아. 김연경은 10억 분의 1. 스타라고 했잖아(We’ve said this over and over again. KIM YEONKOUNG - A ONE IN A BILLION. ☆)”이라고 했다. 아래는 “이제 메시는 축구계의 김연경”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 김연경의 8강전 경기 장면들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두 번이다. 두 번 중 한 번만 이기면 메달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2021.08.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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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가세 흥국생명, 역시 우승후보 1순위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합류한 흥국생명이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부터 우승후보의 진가를 발휘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A조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복귀전이었다. 2008~09시즌 이후 터키와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친정팀 흥국생명에 돌아왔다. 국내 경기에 뛴 건 일본 JT 마블러스에어 임대된 시절인 2010년 컵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김연경은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터키로 돌아갔으나 치료와 재활을 했다. 이날 경기는 7개월만의 코트 복귀전이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초반 8-8로 맞선 상황에서 루시아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이다영의 서브득점,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2세트도 초반엔 현대건설이 앞섰지만 리베로 도수빈의 좋은 수비 이후 반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올려 뒤집었다. 1세트에선 다소 주춤했던 이재영은 4연속 공격득점을 올렸다. 높이 싸움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한 흥국생명은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이날 많은 공격을 하진 않았다. 서브득점 1개, 블로킹 1개 등으로 7점을 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완승을 거뒀다. 이재영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루시아(9점)와 김세영(7점), 이주아(7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새롭게 영입된 세터 이다영은 아직까지 공격수와 호흡이 완벽하진 않았으나 빠른 발과 높이를 살린 토스를 뽐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정지윤, 고예림이 각각 8점씩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흥국생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루소가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리그에 대비해 빼줬다"고 설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7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해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컵대회는 많은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김연경 스스로 더 공격할 수 있는데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세터 이다영과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맞춰보긴 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연습 뿐 아니라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정확도를 좀 더 높인 배구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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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은 올림픽, 라바리니호는 어떻게

1년 더 미뤄졌지만 라바리니호는 계속해서 나아간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올림픽에 대한 구상을 드러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선임했다. 이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올림픽 세계예선에선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아시아 지역예선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지만 협회와 라바리니 감독은 1년 더 팀을 맡기로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됐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과 한국의 배구를 더 많이 연구할 수 있고, 올림픽에서 만날 상대팀에 대해 더 많이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내년 여름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기 때문에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온 뒤 대표팀은 많은 게 달라졌다. 분위기는 물론 경기 스타일도 바뀌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전술적인 면에서 달라진 것 같다. 기존의 한국 대표팀이 했던 스타일과는 달리 좀 더 빠르고, 네트를 충분히 활용하며, 라이트 포지션의 비중을 높이고 센터 포지션의 빠른 공격템포와 같은 부분을 한국 대표팀에 적용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 배구의 트렌드에 맞춘 블로킹의 중요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선수 기용도 확 달라졌다. 이다영이 주전세터로 성장했고, 김희진이 기존 미들블로커에서 라이트(아포짓)으로 이동했다. 전체적인 높이가 올라갔다. 라바리니 감독은 "블로킹의 전술적 중요도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전술을 제시했다. 선수들의 기술적인 역량에 코칭스탭의 전략을 더해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올림픽 예선을 마친 뒤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김연경의 V리그 복귀다. 김연경은 특히 주전세터 이다영과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알고 있다. 세터인 이다영, 그리고 리시브를 하는 이재영과의 연결 면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근 부상에서 회복하고 체력을 비축하며 부담감이 큰 올림픽 직전에 한국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적적인 편"이라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잘 파악하고 있다. 김연경은 매우 뛰어난 선수이고, 도쿄올림픽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한 만큼 올림픽 이전까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 케냐와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에 속했다. 세계랭킹은 세르비아가 3위로 가장 높다. 4위 브라질, 7위 일본, 10위 도미니카, 23위 케냐가 뒤를 잇는다. 미국, 러시아, 터키 등 강호들을 피해 충분히 조 4위 이내에 들어 8강에 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먼저 만만치 않은 우리 조에서 8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 그 다음의 목표로 향할 것이다. 8월 코보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코보컵을 즐기고,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행운을 빈다고 전하고 싶다. 또한 대표팀 훈련이 시작되면 좋은 결과를 위해 대표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고의 컨디션으로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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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이재영·이다영, 흥국생명에서 같이 뛴다

"재영이랑 같이 뛰게 돼 정말 기쁘다. 행복하다." (흥국생명 이다영)"동생이랑 함께해 더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 (흥국생명 이재영)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이자 최고 인기 스타 '쌍둥이'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4)이 원하던 한 팀에서 뛴다. 흥국생명은 14일 현대건설에서 여섯 시즌을 뛴 세터 이다영의 FA 영입을 발표했다. 역시 FA 자격을 얻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흥국생명과 계약, 잔류한다. 조건은 이재영이 연봉(4억 원)과 옵션(2억 원) 등 6억 원, 이다영은 4억 원(연봉 3억 원, 옵션 1억 원)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입단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이다영은 "언니와 함께 뛰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의미이지만 박미희 감독님의 리더십과 흥국생명만의 팀 분위기가 이적을 결심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영은 "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한다.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에서의 해결사와 무게 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동시에 필요했다"고 영입 배경을 전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배구 국가대표 출신 김경희씨의 쌍둥이 자녀로 태어난 이재영과 이다영은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학창 시절부터 대형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전주 중산초-경해여중-선명여고에서 동고동락하며 세터와 공격수로 손발을 맞춰왔다. 동생이 공을 토스하며, 언니가 코트에 시원하게 내리 꽂았다. 그렇게 10년 넘게 손발을 맞춰온 '쌍둥이'는 프로 입단과 동시에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예상대로 2014~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이 전체 1순위(흥국생명) 이다영이 전체 2순위(현대건설)에 지명됐다. 그동안 각자 포지션에서 V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레프트' 이재영은 신인상을 비롯해 정규시즌 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1회, 베스트7 5회, 라운드 MVP 5회 등을 수상했다. '세터' 이다영도 하며 라운드 MVP 3회, 베스트7 3회 등을 받는 등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소속팀은 달랐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시너지 효과'도 보였다. 그동안 쌍둥이는 "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큰 그림을 숨김없이 밝혀왔다.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쥔 아시아예선전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재영은 "다영이와 함께하면 당연히 더 좋다. 의지할 사람이 곁에 있고. 서로 잘하니까 호흡도 잘 맞다"고 웃었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 기량이 한층 성장한 이다영은 뛰어난 순발력을 활용해 더욱더 빠르고, 다양한 토스를 구사하고 있다. 상대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볼 배급력도 돋보인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 능력도 돋보인 이재영은 체력과 점프력이 좋다. 이다영의 한층 빠르고 정확한 토스에 결정력을 높이고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영은 "원래 잘 맞던 동생이니까 더 좋을 것 같다. 시너지 효과도 더 클 것 같고 더 잘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FA 재계약을 했으니 더 좋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다영은 "재영이랑 같이 뛰게 돼 정말 기쁘다. 흥구생명에 오게돼 정말 영광이고 굉장히 행복하다"며 "더 새로운, 더 빠른 플레이를 하겠다. 이제 인천에서 만나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다영의 이적으로 FA 시장에서 세터의 이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세터로는 이효희(한국도로공사) 조송화(흥국생명) 염혜선(KGC인삼공사) 등이 있다. 한편 남자부에선 우리카드 나경복이 계약기간 3년, 연봉 4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어 원소속팀 잔류를 결정했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나경복은 2019~2020시즌에는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2020.04.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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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김해란이 '디그의 여왕에게' "왜 그렇게 힘들게 했어?…고생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36·흥국생명)이 현역 은퇴한다. 김해란은 한국 여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2020 아시아 대륙 예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을 만큼 여전히 국내 최정상 리베로다. 도드람 2019~2020시즌에는 디그 2위, 수비 3위, 리시브 6위를 기록했다. 1년 전에도 고민했던 현역 은퇴를 이번에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출산을 위해서다. 2013년 결혼한 그는 신혼여행도 미루고 운동만 했을 만큼 배구에 모든 걸 쏟아 붓은 그는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껏 수만 번 몸을 던져 강한 스파이크를 받아왔다. V리그 출범 전인 2002년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데뷔한 김해란은 2005~2006시즌 이후 9시즌 연속 디그 1위를 차지했다. 통산 수비에서는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1만4428개를 기록했다. 그런 그에게 '디그의 여왕' '미친 디그'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은퇴 발표 다음 날, 김해란은 "정말 고지식하게 배구를 해왔다. 큰 압박감 속에 힘들게 훈련해온 스스로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마무리했다.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은퇴까지 고민이 많았을 텐데. "늘 고민해온 부분이다. 특히 2018~2019시즌 종료 후에 은퇴하려 했는데 1년을 더 뛰었다. 그때 (배구와 우승에 대한) 미련도 있었고 아쉬움도 커 놓기가 힘들었다. 남편도 '1년 더 해볼래'라고 해 더 뛰었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은퇴)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진출권 확보 당시에도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였다. 여전히 최정상급 리베로로 활약 중인 터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늘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고, 정상에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 지난해 (은퇴하기에 적합한) 딱 이라 생각했는데, 한 번 더 우승해보고 싶어서 1년 더 했다. 아쉬울 때 모두 내려놓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웃음)" -만일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올해 7월 열렸다면? "목표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올림픽은 뽑힌다면 가고 싶었다. 선수라면 누구든 올림픽을 가보고 싶으니까." (김해란은 1월 인터뷰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은 기대도 안 했다. 도쿄 올림픽 진출 티켓 경쟁까지 뛸 거라고 생각도 안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 적 있다.) -은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출산이다. 출산 이유만 아니었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현재 1순위는 출산이다. (구체적인 자녀 계획에 관해 묻자) 요즘엔 딸이다. 사실 딸이든 아들이든 다 좋다. 힘들어도 한 번에 두 명, 쌍둥이로 낳고 싶다(웃음). 어찌 됐든 자녀 계획은 두 명이다." 김해란의 남편 역시 운동선수 출신이다. 2013년 김해란과 결혼한 남편 조성원은 현재 WK리그(여자실업축구) 보은 상무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 -그동안 남편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됐을 것 같다.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됐다. 은퇴와 관련해서도 늘 대화를 나눴다. 한 번에 내려놓기 쉽지 않아 조금씩 내려놓는 방향으로 얘기했다."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갔다던데. "그래서 이번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힘들 것 같다. 나한테는 신혼여행이 없나 보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당연히 지난해 우승이다. 2005년 프로에 입단해 처음 우승을 경험해 감격스러웠다. -남녀부 역대 최초 수비 1만5000개까지 572개 남겨놓고 있는데. "기록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껏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막상 남겨놓은 기록을 보니 아쉽긴 하더라." -2005년 입단 당시에는 레프트 공격수였다. 얼마지 않아 리베로로 전향했는데, 돌이켜보면 어떤 의미로 남을까? "큰 부상으로 두 차례 수술을 한 적 있다. 프로 입단 후 발목 수술을 했는데 재수술까지 해야 했다. 이후 점프가 힘들어서 어린 나이에 리베로로 전향했는데 그게 내 배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덕분에 국가대표도 하고, 선수 생활도 오래 할 수 있었다. 또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팀을 옮겼는데 좋은 조건으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처음으로 우승도 경험하고 다 좋았다. 우승을 한 번 하고 유니폼을 벗게 돼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 -타 포지션을 보면 출산 후 다시 현역으로 돌아온 선배들이 지금도 많다. "당연히 몸이 된다면 플레잉 코치를 해보고 싶긴 하다. 다만 돌아올 때 몸이 따라준다는 보장이 없어 확신할 수 없다. 선수들을 도와주며 뛰는 플레잉 코치를 해보고 싶다." 김해란은 25년 넘게 배구를 했다. 그동안 공을 잡기 위해 이곳저곳 몸은 던졌다. 그래서 '미친 디그' '디그의 여왕'으로 불리는 스스로에게 인사말을 요청했다. 김해란은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모든 선수들이 고생했겠지만 너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조금 내려놓고 하지 '왜 그렇게 욕심을 냈을까?'라는 후회도 든다. 정말 고지식하게 배구를 해온 것 같아. 물론 그 덕분에 정상에서 은퇴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해. 조금은 내려놓아도 됐는데 너무 큰 압박감을 갖고 힘들게 훈련한 것 같아 '왜 그랬나'라고 묻고 싶네. 고생했다." 이형석 기자 2020.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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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 바라본 김연경 "잘 버티고, 2021년 대회 준비하겠다"

여자 배구 에이스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2020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며 메달 획득 도전이 미뤄진 심정을 전했다. 김연경은 25일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럽긴 하다"며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 (도쿄올림픽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담담한 입장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프로 무대 입단과 동시에 한국 여자 배구 간판으로 올라선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입을 이끌었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에 패하며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이후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은 그의 염원이 됐다. 그러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출국을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올림픽 티켓을 꼭 따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쿄 대회가 자신의 현역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승리 의지를 높였다. 대표팀은 대륙간예선전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예선에서는 전승을 거두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의 투혼이 있었다.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상태로 태국과의 본선 진출 결정전에 출전했다. 22득점을 올렸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의지였다. 대회 뒤에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올림픽 가기가 이렇게 힘들다'는 생각도 들더라"며 목표 달성에 첫발을 내디딘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복근 부상 재활에 박차를 가한 이유도 2020년 7월에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했기 때문이다. 그런 김연경이기에 2020년 대회 연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았다. 대표팀 동료까지 챙겼다. 그는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었는데 연기됐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연기가 발표됐다. 잘 버텨서 2021년에 열리는 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연경이 언급한 동료 가운데는 비슷한 연차인 양효진(31·현대건설), 김수지(33·IBK기업은행)도 포함된다. 대표팀 주축인 두 선수도 도쿄 대회가 현역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컸다. 양효진은 V-리그 2019~2020시즌 개인 최다 블로킹(11개)을 기록한 1월 23일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올림픽 때까지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며 선전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V-리그가 조기 종료되고, 올림픽마저 연기되면서 국내 리그 베테랑들도 허탈감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재도 있다. 2020년은 올림픽 예선과 리그 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떨어졌다. 2021년에는 상대적으로 부상과 컨디션 변수를 잘 다스릴 수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토탈 배구가 더 녹아들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조직력 강화가 기대된다.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올라선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세도 메달 획득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 2020.03.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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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코로나19 성금 5000만원 기부

한국 여자 배구 에이스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정국에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김연경이 지난 1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기부를 계획하고 있었고, 최종적으로 14일에 전달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배구 꿈나무의 성장을 위해 장학금을 전했고, 해외 진출 뒤에는 더 활발하게 기부 활동을 했다. 지난달에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받은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위로금을 모두 기부했다. 최근 이어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김연경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소화하다가 복근 부상을 당했다. 한국에서 재활기를 가진 뒤 다시 소속팀이 있는 터키로 출국했다. 향후 귀국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 등 소속팀의 스케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3.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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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김연경 “모든 것 걸고 싶어 진통제 맞고 뛰었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32)이 “말은 안 했지만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대표팀이 13일 귀국했다. 김연경은 “(부상 탓에)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팀에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지난 9일 치러진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복근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은 김연경에게 경기 출전을 권하지 않았으나 김연경은 진통제를 맞고 결승전 코트에 올랐다. 김연경은 12일 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양 팀 선수 합해 최다인 22점을 성공시켰다. 김연경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싶어서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결승에서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선전에서 후배와 선배들이 다 했다”며 “나는 결승에서 조금 거든 것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이라며 “재영이한테 정말 고맙고 나 대신 들어가서 뛴 강소휘도 고맙고 맏언니 김해란 선배도 고맙다”고 말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이번 부상은 그때보다 더 아래쪽”이라며 “상태가 좋지는 않아 한 달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부상 투혼과 동료들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아시아 국가에 부여된 마지막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이제 개최국 일본, 세르비아,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케냐, 터키,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치르게 된다. 김연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쿄올림픽만 기다려왔다”며 “마지막 도전을 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며 “욕심도 많이 난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은 앞서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져 최종순위 5위를 기록했다. 김연경, 이재영, 양효진 등이 합류한 이번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경은 메달 가능성에 대해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아 솔직히 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무언가를 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며 “2020년은 여자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 은퇴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은 확답을 드릴 수 없다. 협회와 더 상의해봐야 한다”며 “그래도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1.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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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 부상' 김연경이 이끌고, '젊은 피' 이재영이 받치고…이제는 올림픽이다

한국 여자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는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24·흥국생명)의 부상 투혼이 있었다.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결승전에서 태국에 3-0(25-22, 25-20, 25-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팀에만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4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했다. '대표팀의 최고참'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상대에 찬물을 끼얹는 멋진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는 높이의 힘을 보여줬다. 또 라이트 김희진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 가운데 김연경과 이재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둘 다 부상을 딛고 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인 김연경을 복근 부상을 딛고 맹활약을 선보였다.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양 팀 합계 최다인 22점을 뽑았다. 1세트 초반 서브에이스 2개로 분위기를 갖고 왔고,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로 활약했다.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져 많이 아팠다.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고 했다. 김연경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래서 모든 초점을 두고 대표팀에 뒀다. 김연경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도쿄 예선전을 준비하면서 오늘만을 기다렸는데 도쿄를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감격스럽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도쿄 올림픽에 가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자체로 행복하고 좋다"고 했다. 대체불가 자원인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했다. 이재영 역시 부상을 딛고 새로운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김연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8점을 뽑았다. 이재영은 이번 대회 공격 성공률 1위(60%)에 득점 2위(78점) 리시브 효율 3위(54.32%)를 기록했다. 이재영도 허리와 아킬레스건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허리가 안 좋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이 악물고 해보자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안 아파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김연경에 이어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그는 "배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소름이 끼쳤다"며 "(도쿄) 올림픽은 정말 꿈에 그리던 무대였다. 꼭 한 번 메달을 따고 싶은데 연경 언니가 있을 때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김희진 등 부상 중인 동료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그는 "연경 언니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간절함을 갖고 임해 꼭 도쿄행 티켓을 따고 싶었다. 다같이 정말 기뻐해 경기 후에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0.0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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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티켓 따고 건강히 돌아오길" 박미희·차상현 감독의 새벽 배웅

박미희(57) 흥국생명 감독과 차상현(46) GS칼텍스 감독은 성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같은 마음으로 새벽부터 공항으로 달려 나왔다. 지난 5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참가차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떠나는 여자 대표팀의 출국길에 박미희, 차상현,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이 배웅을 나왔다. 그 가운데 박미희 감독과 차상현 감독은 컨디션이 저조했다. 박미희 감독은 며칠 전부터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던 중이었다. 평소 경기 때 작전타임 때와 달리 목소리가 거의 잠겨 들릴 듯 말 듯 했다. 이날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왔다. 취재진이 몸 상태를 걱정하자 박 감독은 옆에 있던 차상현 감독을 가리키며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다"고 귀띔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고질적으로 허리 통증을 안고 있어 3주간의 휴식기를 이용해 수술했다. 이제 막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은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선수들의 응원하고자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양손에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소속 팀 선수 이재영과 강소휘가 공항에 배웅나온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숙소에 보관해달라"고 전달한 것이다. 보안 등의 이유로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비행기에 갖고 탈 수 없어 때마침 현장에 마중 나온 감독에게 부탁했다. 박미희 감독은 "재영이가 감독님이라고 다정하게 부르며 다가와 애교 있게 부탁하더라"고 소개했다. 부상 없이 소속팀에 복귀했으면 한다. 흥국생명은 레프트 이재영, 리베로 김해란, 센터 이주아 등 3명이,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이 각 대표팀에 차출됐다. GS칼텍스에선 강소휘가 유일하게 뽑혔다. 이재영은 아킬레스건 상태가 조금 안 좋고, 강소휘는 11월 말 오른 새끼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한 적 있다. 두 감독은 "대표팀 선수 모두 다치지 않고 돌아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리그는 휴식기 중이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소속 팀에 남은 선수들을 데리고 훈련에 한창이다. 오는 14일부터 리그는 재개된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승점 33으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흥국생명(승점 30점)과 GS칼텍스(28점)가 우승을 향해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데는 한마음이다. 차상현 감독은 "대표팀을 응원한다"고 했고, 박 감독은 "이겨서 올림픽 티켓을 따오겠죠"라고 기대했다. 오는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우승국에만 아시아 대륙에 마지막 한 장 남은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이형석 기자 2020.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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