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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미국으로 옮긴 '바람 가문'의 내전···이정후-고우석 꿈의 ML 맞대결

'바람 가문'의 내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계속 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고우석이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영입 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낸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으로 출국한 고우석의 협상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다.LG 구단이 포스팅 비용(이적료)과 관계 없이 고우석의 MLB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26)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초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다. 둘의 인연은 낯선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도 이어진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아내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족으로 인연이 맺어지기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프로 무대에서의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총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자존심 대결을 무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쳐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에만 총 13차례 열린다. '바람 가문'의 내전에 한국과 미국 모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유력하고, 고우석을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 진출을 꿈꿔온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제 곧 빅리그에서 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6:15
스포츠일반

'탁구 신동'에서 '탁구 여제'까지…21년 만에 가져온 금메달, '삐약이' 신유빈 마침내 첫 정상에 서다 [항저우 2022]

'탁구 신동'에서 국대 에이스로 성장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4 11-6 10-12 12-10 11-3)으로 압도하고 커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가 되찾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2002년 부상 대회 때 석은미-이은실 조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탁구는 중국이 지배했고, 한국이 중국에 일본까지 넘고 금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더니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9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나이 고작 만 14세11개월16일이었다. 역대 최연소였다.언니, 오빠들의 뒤에 달린 '깍두기'가 아닌 이미 에이스였다. 2020년에는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그해 1월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출전해 승리, 프랑스를 3-1로 꺾는 선봉장이 됐다.언제나 승승장구하며 날아올랐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라 불렸다.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하며 짧았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커리어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손목 피로골절을 입으면서 결국 기권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로 복귀하는 듯 했지만,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손목뼈에 핀을 박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출전은 무리였다.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아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다. 재선발이 필요했고, 그 사이 부상을 회복한 신유빈이 대표팀 자격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겨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페이스도 올라왔다. 지난 5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36년 만이었다. 단식 랭킹에서도 커리어하이인 세계 9위(7월 4일 기준)에 올랐다. 대회에선 순항하지만은 못했다.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 에이스답게 1경기와 4경기 나섰으나 전패했다. 에이스였지만, 막내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미안하다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눈물은 길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시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가족의 격려가 힘을 줬다. 책임감에 짓눌리는 대신 소중한 대회 경험과 수상을 즐기게 됐다. 그는 지난 29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걸 축하해줬다. 나도 숙소에 들어가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어'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전 국민의 관심도 받았다. 4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로 꺾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만났다. 최고의 스타인 그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연이어 이어졌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국민적 관심이 부담된 적 없다"고 웃었던 신유빈은 보란듯이 결승전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11-6으로 압승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세트도 11-4로 제압했다.3세트는 북한에 내줬다. 북한이 초반 4-6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2세트 빈번히 나오던 범실도 줄어드는 듯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특유의 대각선에서 랠리로 추격했다. 빠르게 코너에서 포핸드로 공을 날렸다. 북한이 무너져 6-6 동점이 됐고, 다시 반대쪽 코너에서 전지희의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한 점이 오가는 10-10 듀스가 벌어졌지만, 두 번 연속 공이 빗나가면서 북한에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북한의 약점인 짧은 코스에 대한 범실을 노렸고, 가운데 코스로 공략하며 두 점을 선취했다. 북한도 팽팽하게 맞섰다. 예리하게 양 끝을 찌르며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가운데 코스를 철저히 공략하며 연달아 두 점을 달아났다. 이어 전지희가 강한 스매시로 선상을 찌르며 9-5 리드를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전지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북한도 철저히 추격했다. 8-9까지 추격한 후 가운데 코스를 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가운데 코스로 범실을 유도한 한국이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신유빈의 공격을 박수경이 받아쳐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11점 째를 챙겼고, 북한의 공격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며 한국이 12-10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5세트 그대로 기세를 압도했다. 직선 스매시가 통하면서 초반 4-0으로 독주했고, 그러자 북한이 흔들렸다. 가운데 서브에 대처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6-2 상황에서 전지희의 강점이 나왔다. 북한의 긴 볼을 대각선에서 맞받아 쳐 톱스핀 드라이브를 강하게 쏴 득점했고, 이어 반대쪽에서 다시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코너를 공략했다. 이어 신유빈의 공격까지 성공해 한국이 9-3까지 달아났다. 10-3까지 리드했고, 북한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걸렸다. 그렇게 21년 만에 금메달이 신유빈과 전지희를 찾아왔다. 탁구 신동은, 삐약이는, 그렇게 여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20:20
프로야구

역대 15호 기록 쓰고 강민호 떠올린 양의지 "따라가려면 멀었다"

“따라가려면 멀었어요.”한국 야구 넘버원 포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2년 선배’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두산이 5-0으로 앞선 8회 초 대타로 나서 상대 투수 윤석원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는 지난 8일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14일 만에 나선 1군 복귀전 첫 타석부터 아치를 그렸다. 양의지는 이 홈런으로 역대 15번째 ‘10시즌(2014~2023)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으로 올렸다. 양의지는 “오래 야구를 하면서 쌓인 기록이기 때문에 영광스럽다. 아직 (강)민호 형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22일 기준으로 강민호는 통산 홈런 317개를 기록했다. 이 부문 역대 포수 1위다. 올 시즌 14개를 치며 14시즌(2010~2023)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양의지의 통산 홈런은 238개. 양의지는 저연차부터 ‘2년 선배’ 강민호 롤모델로 꼽았다. KBO리그 대표 포수로 올라선 뒤에도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강민호를 언급했다. 2018년 12월, NC 다이노스와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125억원)한 뒤엔 “앞서 민호 형이 포수 가치와 몸값을 높여 준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고, 개인 다섯 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엔 “민호 형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고 했다. 꽤 의미 있는 홈런 기록을 남긴 22일 키움전 뒤에도 양의지는 강민호 이름을 꺼냈다. 그는 “민호 형을 따라가고 싶다는 마음은 100% 진심이다. ‘나도 저런 포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적으로도 야구 얘기를 많이 나눈다. 때로는 형의 성격까지도 닮고 싶더라.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하다 보니 나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의지에게 “강민호 특유의 밝은 성격을 닮는 것과 그동안 그가 쌓은 기록을 넘어서는 것 중 어떤 게 더 어려울 것 같으냐”라고 물었다. 양의지는 “둘 다 힘들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양의지는 “민호 형이 가장 존경스러운 점은 아직도(서른여덟 살에도) 건강하게 안방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오래, 더 많이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강민호는 통산 2204경기에 나섰다. 곧 박용택(현 KBS N 해설위원)이 보유한 역대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2237경기)을 넘어선다. 22일 키움전까지 1673경기에 출장한 양의지는 “나도 일단 2000경기 이상 출전하고 싶다. 내가 민호 형보다는 (소속팀과의) 계약 기간이 더 많이 남았으니, 출장 기록은 (민호 형을) 넘어설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9~21일) 2승 7패로 고전했던 두산은 반등을 노린다. 양의지는 "몸 상태는 다 회복했다. 내가 빠졌다고 팀이 부진했던 건 아닌 것 같다. 아직 40경기 남았다.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두산의 재도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4 06:20
메이저리그

4명 중 3명, 메이저리거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일본 WBC 막강 외야진

일본 야구대표팀이 초호화 외야 라인업을 구축했다. 전체 4명 중 3명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다.일본은 지난 7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12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나머지 18명이 포함된 최종 엔트리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지난 15일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애칭)이 18명을 WBC 대표로 추가 내정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1·2회 WBC 우승국 일본의 이번 대회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대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이 합류하면서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 공개된 추가 명단을 보면 외야진이 눈에 띈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4명이다. 한국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건우(NC 다이노스)까지 총 5명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외야수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내·외야 모두 가능한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 5의 외야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토는 지난해 3루수로 54경기, 외야수로 50경기 출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요시다(좌익수)와 스즈키(우익수)가 코너 외야에 서고, 눗바가 중견수가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셋 모두 현역 빅리거.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외야진의 메이저리거 비중이 매우 높다. 일본 대표팀 30명 가운데 빅리거는 총 5명으로 투수 2명, 외야수 3명이다. 포수(3명)와 내야수(8명)는 전원 국내파로만 구성됐다. 가장 이목을 끄는 눗바는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계 빅리거'다. 눗바는 일본 야구 역사상 최초로 '일본 국적을 갖지 않고도 일본 야구 대표팀에 뽑힌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 뽑힌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마찬가지로 일본 대표팀의 '순혈주의'를 깨트렸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눗바는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8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스즈키는 2022년 빅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 컵스 소속으로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을 올렸다. 2017 WBC, 2019 프리미어12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선 일본 대표팀 4번 타자로 나서 우승을 이끄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보스턴과 5년 9000만달러(약 1188억원)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요시다는 일본 대표팀 합류를 위해 MLB 적응도 미뤘다. 구리야마 감독은 "MLB 진출을 앞둔 선수의 대표팀 합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빅리그 도전을 위해 시즌 준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며 "선수의 대표팀 합류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입단 2년 차인 2017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한 요시다는 지난해 타율 0.335 21홈런 88타점으로 활약, 오릭스 버펄로스를 26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이밖에 NPB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7의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곤도는 백업 외야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MLB 외야진을 구축했다"며 들뜬 모습이다. 한국은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A조 일본과 1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23.01.17 00:11
프로야구

내년 봄, 미국서 '이정후 쇼케이스' 열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쇼케이스가 내년 2월 막을 올린다. 키움은 2023년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차린다.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사용하는 스콧 데일에서 3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캠프지 마련에 있어 '이정후 효과'가 작용했다. 해외 진출을 앞둔 이정후를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해 애리조나 구단이 협조했다. 캠프 초반부터 MLB 스카우트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2주가량 키움 동료들과 훈련한 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내년 3월 초 개막하는 WBC를 앞두고 2월 중순 애리조나에서 소집된다. 이정후에게 2023 WBC는 상당히 중요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량을 겨루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정후가 경험한 국제대회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2021)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2018) 당시 국가별 전력 차가 상당했다. 프리미어12(2019) 역시 일본을 제외하면 정상급 전력을 갖춰 나온 팀은 없다. 이정후는 국제대회 통산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91타수 29안타) 출루율 0.381 장타율 0.571을 기록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아직도 1회 WBC 2라운드에서 미국을 상대로 거둔 7-3 승리는 꿈만 같다"라며 "올림픽과 프리미어12는 WBC보다 두 단계 아래 대회"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2023 WBC에서 최강 전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WBC 미국 대표팀 합류를 20일 공식화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비롯해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 네이선 이발디(FA·이상 투수)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MLB 대표 스타들이 참가 의사를 전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WBC 출전을 선언했고, 자국 리그에서 뛰는 정상급 투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3월 10일)을 상대한다. 미국과는 4강 진출 이후에나 맞불을 수 있다. 1~2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와 쿠바 전력도 만만치 않다. 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베네수엘라 대표팀에도 현역 메이저리거가 뛸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앞서 많은 선배들이 국제대회를 발판 삼아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2009년 WBC에서 김태균(타율 0.345 3홈런 11타점)과 이범호(타율 0.400 3홈런 7타점)가 맹타를 휘두른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김현수가 8경기에서 타율 0.344 13타점을 올린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같은 대회에서 타율은 0.207로 낮았지만, 높은 장타율(0.517, 2홈런)을 자랑하며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였고, 옵션까지 포함하면 5년 최대 1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1~2회 WBC와 2015프리미어12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좋으면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 보인다. 해외 진출 시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21 05:30
프로축구

박지수·고승범·문지환 등 11명, 20일 전역→소속팀 복귀

김천 상무 4기 11명이 547일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간다. 김천 상무 4기 고승범, 김경민, 김정훈, 김한길, 문지환, 박지수, 송주훈, 정동윤, 지언학, 한찬희, 황인재 등 11명이 2021년 6월 21일부터 2022년 12월 20일까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전역했다. 같은 날 입대한 김민석은 훈련 중 부상으로 인해 올해 7월 11일 의병 제대했다. 김천 4기는 2021시즌 김천 상무의 K리그2 우승에 이바지했고 고승범, 박지수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며 김천을 널리 알렸다. 김정훈 역시 U23 대표팀에 여러 차례 선발됐다. 김정훈은 김천에서 9경기 6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주전 골키퍼인 황인재는 18경기에 출전하며 올해 9월 골키퍼 선방 지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고승범은 입대 후 생애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든든한 센터백 박지수는 도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발탁 등 성과를 이뤄냈다.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선수들도 있다. 김경민은 올 시즌 7골 2도움으로 3기 전역 후 팀 내 득점 1위까지 거머쥐었다. 김한길은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인천으로 돌아가는 3인방 문지환, 정동윤, 지언학 역시 김천에서 부상을 딛고 군 생활을 끝마쳤다. 송주훈은 김천에서 21경기, 한찬희는 12경기를 소화했다. 주장 문지환은 “1년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한한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군 생활을 통해 멘털적으로 많은 것을 얻어간다. 돌아가서도 김천상무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전역 소감을 전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0 10:44
배구

기량 되찾은 국대 트리오, 순위 경쟁 흔드는 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V리그 여자부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4강 쾌거를 이끈 국가대표 트리오가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1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미들 블로커 김수지(33) 아포짓 스파이커 김희진(31) 아웃사이더 히터 표승주(30) 국내 주축 3인방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기업은행은 시즌 6승(7패)째를 거두며 승점 18점을 마크,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1점)를 3점 차로 추격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전에서만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졌던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는 차례로 설욕전을 펼쳤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에 종종 불호령을 내렸던 김호철 감독의 표정도 최근 한결 부드러워졌다.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11일 GS칼텍스 승리 주역은 '맏언니' 김수지다. 그는 1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고, 승부처였던 5세트 11-10, 1점 앞선 상황에서 GS칼텍스 주포 모마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점수 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 김수지는 6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5득점을 올리며 기업은행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13일 기준으로 세트당 블로킹 0.780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2021~22) 기록(0.668개)보다 훨씬 증가했다. 김호철 감독도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팀의 리더"라며 김수지를 치켜세웠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고 코트에 서고 있는 '주포' 김희진도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개막전(10월 23일 GS칼텍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그는 몸 상태가 나아진 뒤 나선 지난달 23일 GS칼텍스전에서 시즌 최다인 21득점을 해냈다. 27일 페퍼저축은행전에도 20점을 올렸다. 아직 경기력 기복이 있다. 김호철 감독은 그가 코트에 나서주는 것만으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표승주도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7.4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1라운드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40%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지만, 지난달 23일 GS칼텍스전을 기점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출전한 13경기에서 198점을 기록, 김연경(228점·흥국생명)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김호철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아진 뒤 훈련량을 늘렸다. 주전 세터 김하경의 적은 경험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백업 이솔아와 김윤우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해 변수를 막고 있다. 저력이 살아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16일 3위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적은 1승 1패다. 승리하면 상위권 도약까지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2.12 10:57
프로야구

'바람 가문의 내전' LG 고우석 VS 키움 이정후…반드시 넘는다

'바람 가문'의 내전이 시작된다.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PO)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PO(5전 3승제)가 24일 막을 올린다. 키움이 지난 22일 준PO 5차전에서 KT 위즈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4-3으로 승리, LG와 맞붙게 됐다. '타격 5관왕' 이정후(키움)와 '구원왕' 고우석(LG)의 맞대결을 예고한다. 둘의 승부가 이목을 끄는 건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초 이종범 LG 퓨처스(2군) 감독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곧 처남-매제 사이가 된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예비 신부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둘의 우정은 각별하다. 평소에도 서로를 응원한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고우석은 2019년 키움과 준PO 1차전 0-0으로 맞선 9회 말 박병호(현 KT)에게 초구 끝내기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다음날 2차전에서도 4-3으로 앞선 9회 말 서건창(현 LG)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아 4-5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정후는 "그런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는 투수는 없다. (고)우석이는 어린 나이에 중책을 맡고 있다.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우리는 나이가 무기"라고 친구를 응원했다. 키움의 PO행이 확정되자 고우석은 "기록이 말해주듯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PO를 앞두고 이정후와 맞대결을 고대했다. 당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타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이정후는 역대 통산 타율 1위(0.341)의 최고 타자다. 지난해 타격왕(0.349)에 오른 뒤 올 시즌엔 목표로 한 홈런(7개→23개)과 장타율(0.522→0.575)이 크게 향상했다.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최다안타, 장타율, 출루율)을 휩쓸어 정규시즌 유력한 MVP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KT와의 준PO에서도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타점) OPS 0.961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이정후가 가장 강했던 팀이 LG(타율 0.422)였다. 고우석을 상대로도 2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 전향 4년 만에 최고로 우뚝 섰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4승 2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24세 1개월 21일)을 달성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LG 투수로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렸고, 임창용의 기록에 하루 늦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안타율(0.173)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0.96) 모두 낮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87개로 압도적이다. 다만 올해 키움전 평균자책점이 3.00(6경기 5세이브)으로 가장 좋지 않다. 고우석은 "포스트시즌에서 (이)정후에게 2타수 2안타를 내준 것은 이미 지나간 경기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동안 정후도 나와 많이 발전했다. 둘이 앞으로도 발전해야 된다"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오프 상대가 키움으로 정해졌다. 이정후 혼자 상대하는 것이 아니고 키움과 맞붙는 것"이라며 "나는 마무리 투수다. 승부는 승부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형석 기자 2022.10.24 04:20
프로야구

LG도 두산 사령탑도, 좌완 에이스 복귀에 신중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도 '좌완 에이스'의 복귀에 신중한 모습이다. 두산과 LG의 좌완 에이스는 각각 장원준(37)과 차우찬(35)이다. 둘 다 100승 돌파하며 국가대표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다. 투구 스피드도 줄었다. 둘은 최근 퓨처스(2군) 경기에 등판하며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장원준은 8월 말 2군에 내려간 뒤 최근 60개 안팎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9개. 일주일 후 등판인 9일 LG전에서도 3회 구원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5실점을 했다. 이번에는 67개의 공을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복귀를 염두에 둔 등판인지를 묻는 말에 "내가 뭐라 말하기 어렵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든지 야구를 계속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본인이 계속 던지고 있다. 그 부분은 뭐라고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산 129승의 장원준은 2015년 두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 후 2015~16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2017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뒤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은 장원준은 2019년과 2020년에는 1군 총 8경기에서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불펜 투수로 보직 변경해 32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올 시즌엔 27경기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8월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실점을 끝으로 1군 기록이 멈춰있다. 가장 최근 승리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2018년 5월 5일 LG전이다. 통산 112승의 차우찬은 1년 넘게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FA 이적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이 기간 매 시즌 규정이닝을 채우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하지만 2020년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중반 어깨 통증이 갑자기 사라져 6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차우찬은 지난 10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동안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28개. 류지현 감독은 1군 복귀를 준비하는 함덕주까지 묶어 "둘 다 재활을 마치고 처음 실전 등판을 마쳤다. 아직 구위를 (중요하게) 볼 상황은 아니다. 투구 후 컨디션 회복을 비롯해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다음 등판은 정상적으로 가져갈지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이 어느정도 컨디션을 회복하고 1군에 복귀하면 LG의 가을 야구에 큰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과 함덕주는) 다음 등판을 마친 뒤 컨디션이나 구위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등판만 놓고 논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14 14:14
프로야구

10위 한화 'ERA 최하위' 김민우의 성장통

올 시즌 한화 이글스 개막전 선발 투수는 김민우(27)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년 연속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별다른 이유 없이 (개막전 선발에서 빼는 건) 실례"라고 말했다. 김민우를 제외하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을 맡은 건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뿐이었다. 팀 내 그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민우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그의 성적은 4승 10패 평균자책점 5.30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올 시즌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 맞물려 '투고타저'로 진행 중이지만, 김민우의 성적은 오히려 전년 대비 크게 악화했다. 피출루율(0.399)과 피장타율(0.353)을 합한 피OPS가 0.752로 꼴찌. 이닝당 출루허용(WHIP·1.49)도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높다. 기복이 심하다. 김민우의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4.91이었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8.06까지 치솟았다. 악화일로를 걷던 성적은 6월과 7월 잠시 안정을 찾았다.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포지션에서 공을 던지는 투구 폼에 적응하면서 기록이 반등했다. 세트포지션은 힘을 모으는 동작이 생략돼 구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구가 불안한 김민우에겐 '맞춤옷'에 가까웠다. 그런데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았다. 김민우는 전반기를 3승 7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마쳤다.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꼴찌였다. 후반기 첫 6경기 평균자책점은 6.09로 더 좋지 않다. 8월에 선발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이 7.77.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선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이닝 4실점 했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팀 타선이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어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김민우는 최근 13번의 등판에서 단 1승을 추가했다. 한화는 이 기간 2승 1무 10패로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다. 깅민우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시속 15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통산 13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만년 유망주로 제자리걸음을 하던 그는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4승)를 따내며 한화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중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지명 당시 팀에서 기대한 모습이 서서히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넷으로 자멸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9이닝당 볼넷이 5.01개로 많다. 한화는 개막전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를 모두 교체했다.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쏟아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렸다. 김민우는 장민재와 함께 수베로 감독이 믿고 내는 국내 선발 카드이지만, 제 몫을 못하고 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팀 성적만큼 김민우의 2022시즌도 꼬일 대로 꼬였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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