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22건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UFC 복귀 늦어지는 맥그리거, 안나오나? 못나오나?

‘노터리어스(무자비한)’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는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다.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긴 하지만, 이 종목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슈퍼스타임에는 틀림없다. 마니아 스포츠 이미지가 강했던 UFC는 맥그리거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빅이벤트로 발돋움했다. 맥그리거의 일거수 일투족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인도 자신의 활동을 SNS 등을 통해 알리는 것을 좋아한다. 넷플릭스에선 그의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이미 두 편이나 제작했을 정도다.그런데 정작 선수로서의 경력은 멈춘 상태다. 맥그리거의 마지막 경기는 2021년 7월 UFC 264에서 열린 더스틴 포이리어(34·미국)와 3차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큰 부상을 당했다. 1라운드 막판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부러진 것. 경기는 닥터스톱 TKO패로 끝났고, 그것이 글러브를 끼고 경기복을 입은 맥그리거의 마지막 기억이다.골절상은 이미 회복된 지 오래다. 맥그리거도 정상적으로 격투기 훈련을 진행하고, 그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그의 몸상태는 어느때보다 좋아보인다. 최근에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은 복싱 영화 ‘사우스포’에 출연했다. 자신의 역할을 위해 한층 근육을 한껏 벌크업했다. 영화 출연과 관련해 “나는 가장 비싼 출연료를 받는 신인배우”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맥그리거의 선수 복귀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마지막 경기 이후 2년이 훌쩍 지났다. 루머는 끊임없이 흘러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표는 없다.일단 맥그리거가 옥타곤에 돌아오기 위해선 미국 반도핑 기구(USADA)가 관리하는 테스트 프로그램에 복귀해야 한다. USADA의 규정에 따르면 UFC에 출전하는 선수는 최소 6개월 전부터 불시에 실시되는 엄격한 도핑검사를 받아야 한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이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정확히 말하면 테스트 대상이 아니었다. UFC 선수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맥그리거가 도핑검사를 받지 않고 영화 촬영, 개인 사업 등 다른 일에 집중하는 동안 그의 근육은 엄청나게 커졌다. 선수 시절 마른 체격은 찾아볼 수 없다. 스테로이드 사용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맥그리거 본인은 당연히 부인하고 있다. 도핑검사를 받지 않으니 실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일부에선 맥그리거가 UFC측에 복귀 조건으로 약물검사 면제를 요청했다는 루머도 있었다. UFC는 강력하게 부인했다.올해 초 맥그리거의 UFC 복귀 기대감이 높아진 적이 있다. UFC 리얼리티쇼인 ‘TUF 31’에서 ‘팀 맥그리거’의 코치를 맡은 것. 전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마이클 챈들러(37·미국)와 경쟁을 펼쳤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맥그리거는 시리즈가 막을 내릴 때 챈들러와 진검승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경기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맥그리거가 돌아온다면 가장 적합한 무대는 내년 4월로 예정된 UFC 300 대회다. UFC는 300번째로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를 더 빛나게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맥그리거가 있다. 팬들도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다.상대로는 그를 두 차례나 이겼고 다리까지 부러뜨린 포이리어, TUF에서 코치로 경쟁했던 챈들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맥그리거도 그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맥그리거가 USADA가 실시하는 혈액과 소변 검사를 응했다는 것이다. 이 검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상적인 검사가 이뤄졌는지도 확실치 않다. 어쨌든 다시 도핑테스트에 정상적으로 참여한다면 6개월 뒤에는 ‘UFC 파이터’ 맥그리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맥그리거의 복귀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UFC가 2023년을 끝으로 USADA와 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1일이 되면 UFC는 더 이상 USADA가 실시하는 금지약물 프로그램을 따를 필요가 없다. 일부에선 UFC가 이같은 발표를 한 배경에는 맥그리거의 약물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2023.11.17 21:00
연예

김종국, '로이더' 논란에 도핑 테스트 음성 직접 인증

가수 김종국이 '로이더(스테로이드 등 약물의 도움을 받아 근육을 키우는 사람)' 논란에 직접 도핑 테스트를 받아 음성임을 인증했다. 김종국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도핑 테스트 결과…그리고 법적 절차 진행 상황' 영상을 통해 지난달 13일 진행한 도핑테스트 과정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김종국은 도핑 테스트 관계자들 앞에서 소변을 보고 이를 소분했고,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봉인되는 작업까지 영상에 담았다. 도핑 테스트를 도운 파이브스타글로벌 명세영 대표는 도핑 테스트 코드 번호를 공개하며 "외부에서 절대 스테로드이를 몸에 투여한 적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광장히 긴 시간이었고 나름 아픔이 됐던 시간이었다"고 말한 그는 "이슈된 것에 비해,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가) ‘책을 몇 권 더 찾아봤더니 아닌 것 같다. 아니면 말고.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끝나버렸다. 성심성의껏 검증한 저로서는 허무하기도 허탈하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슈가 터진 다음날 혈액 검사를 했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8.38이 나왔다. 8일 뒤엔 도핑 테스트를 했다. 혈액 검사 결과에 나온 호르몬 수치가 저 스스로 만든 것인지, 약물로 외부에서 주입돼 만들어진 것인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테스트였다.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높은 호르몬 수치가 약물 사용의 증거'라는 유튜버 그렛 듀셋의 이야기는 틀렸다. 저는 어떠한 약물도 하지 않았다는 걸 명확히 제시했다. 더 할 말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악플러들에게 "법적 처벌을 이야기했는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지속적으로 의심과 비판을 하면 처벌이 아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면서 "법적 조치를 위해 생각했던 3000만원 정도를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기부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0월 31일 해외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은 김종국의 몸이 시간이 흐를수록 몸상태가 좋아진다는 이유로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7일 유튜버 간고는 김종국의 약물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는 있으나 한국에서는 김종국이 워낙 이미지가 좋아서 솔직하게 대답을 못하겠다"고 답해 의문을 남겼다. 이에 김종국은 '필요하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검사를 다 받아볼 작정'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17 08:14
연예

소변보는 장면까지 다 찍었다, 약물논란 결백 증명한 김종국

김종국이 도핑테스트에서 음성을 받으며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 의혹을 씻어냈다.김종국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도핑테스트 결과와 법적 절차의 진행 상황을 밝혔다.영상에 따르면 김종국은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투입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김종국은 지난달 13일에 소변 샘플을 채취했고 검사 결과에 대한 촬영은 약 한 달 후인 이달 9일 이뤄졌다.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검사지를 보면 도핑 테스트는 미국의 스포츠 메디슨 리서치 앤 테스팅 랩(Sports Medicine Research & Testing Lab·SMRTL)이란 기관을 통해 이뤄졌다.SMRTL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 올림픽 이듬해인 2003년 만들어진 단체다. 솔트레이트올림픽조직위, 미국 풋볼리그(NFL), 미국도핑기구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단체다.김종국의 도핑 테스트를 도운 파이브스타글로벌의명세영 대표는 “392가지가 넘는 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일반적인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받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검사다. 도핑에서 적발된 선수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정밀 검사였다”고 설명했다.김종국은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소변을 보는 장면까지 촬영했다. 소변이 봉인되는 과정도 상세하게 나왔다. 김종국은 보디빌딩 선수로 등록돼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는 이름이 가려진 채 익명으로 이뤄졌다. 국제적인 도핑테스트가 진행되는 방식과 동일하다.김종국은 “개인적으로 긴 시간이고 아픔이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캐나다 출신 헬스 유튜버 그렉듀셋에 대해서는 “‘책을 좀 더 찾아봤더니 아닌 것 같다’라며 ‘미안하다’라며 끝났다. 성심성의껏 검사를 진행한 나로서는 허탈했다. (이번 검사는) 나를 믿어줬던 사람들을 위한 마무리였다”고 소회를 밝혔다.앞서 듀셋은‘40대 이후에 김종국과 같은 남성 호르몬 수치를 지니고 근육이 이전보다 더 좋아지는 것은 호르몬 요법을 쓰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종국은 “그 외국 전문가분이 이야기하신 ‘호르몬이 높기 때문에 이게 HTR, TRT를 했다는 증거다’는 싹 다 틀린 이야기다. 정확하게 도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더 할 얘기가 있나? 저는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명확하게 제시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인종에 대한 평가나 주장을 하실 때 더 많은 리서치와 공부를 하시길 바란다. 서양인이 모든 인종의 기준은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계기가 꼭 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악플러에 대한 법적 절차와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소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법적인 조치를 하기 위해 생각했던 3천만 원 정도를 처벌보다는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12.17 07:49
야구

두산 선수,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징계 여부 미지수

프로야구에 또 도핑 파문이 일어났다. 두산 주전 선수 한 명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왔다. 해당 선수는 KBO리그 정규시즌 중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두산 구단은 10일 "우리 선수가 KADA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은 맞다. 그러나 경기력 강화 약물은 아니다. 지난달 KADA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ADA 제재위원회는 청문회 심사를 마치면 결과를 선수와 구단에 통보한다. 선수는 제재위원회의 결과를 통보받으면 3주 안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ADA는 "이 사안에 대해선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아 선수 실명, 금지약물 성분 등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금지약물에 해당은 된다. 그러나 그 성분이 검출될 수 있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어도 100% 징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당 선수가 "절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ADA는 해당 금지약물에 대해 경기 기간 외에는 허용하지만, 경기 기간에는 금지하는 약물로 분류했다. 선크림 등 화장품 등을 사용할 때도 이 이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선크림 등 화장품을 몸 전체에 다량 도포하지 않는 한, 특정 성분이 피 혹은 소변 검사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르는 양이 굉장히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격투기 UFC 선수 롭 폰트도 지난 5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 도핑테스트에서 이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폰트는 특정 화장품 사용으로 체내에서 금지 대사물질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USADA는 여러 실험을 거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두산 선수도 폰트의 사례를 들어 청문회에서 해명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10 16:47
야구

두산 주전 선수,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

프로야구에 또 도핑 파문이 일어났다. 두산 베어스 주전 선수 한 명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왔다. 해당 선수는 KBO리그 정규시즌 중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두산 구단은 10일 "우리 선수가 KADA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은 맞다. 그러나 경기력 강화 약물은 아니다. 지난달 KADA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ADA 제재위원회는 청문회 심사를 마치면 결과를 선수와 구단에 통보한다. 선수는 제재위원회의 결과를 통보받으면 3주 안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ADA는 "이 사안에 대해선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아 선수 실명, 금지약물 성분 등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금지약물에 해당은 된다. 그러나 그 성분이 검출될 수 있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어도 100% 징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당 선수가 "절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ADA는 해당 금지약물에 대해 경기 기간 외에는 허용하지만, 경기 기간에는 금지하는 약물로 분류했다. 선크림 등 화장품 등을 사용할 때도 이 이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선크림 등 화장품을 몸 전체에 다량 도포하지 않는 한, 특정 성분이 피 혹은 소변 검사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르는 양이 굉장히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격투기 UFC 선수 롭 폰트도 지난 5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 도핑테스트에서 이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폰트는 특정 화장품 사용으로 체내에서 금지 대사물질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USADA는 여러 실험을 거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두산 선수도 폰트의 사례를 들어 청문회에서 해명했다. 도핑 문제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다. 이에 KADA는 매년 추가되는 금지약물에 대해 프로야구 구단 컨디셔닝 파트에 공지하고 담당자를 불러 교육시켰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제대로 대면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두산 선수에게서 검출된 해당 약물은 올 1월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수도권 구단의 컨디셔닝 담당 관계자는 "보통 알려진 금지약물 외에 정말 많은 금지약물이 있다. 전문적인 분야라서 도핑 방지 교육을 세세하게 받지 않으면 잘 모른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는 보약, 건강 보조제 등도 전부 복용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경기력 향상 외에 피부 치료나 미용 목적으로 도핑에 걸린 사례는 종종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 내야수 임석진은 금지약물 에페드린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화농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도중 문제가 되는 마황(에페드린 포함 성분)이 든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임석진은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레프트 곽유화는 지난 2015년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검출됐는데, 다이어트약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받았는데, 흥국생명 구단에서 내보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0 14:54
야구

두산 "소속선수 금지약물 검출 사실..결과 기다리는 중"

두산 베어스가 소속 선수 금지약물 검출 의혹을 인정했다. 10일 두산은 "소속 선수가 도핑테스트 과정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실은 맞다. KADA에서 심사하고 있는 사안이다. 선수는 지난달 청문회에 참석해 소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속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일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KADA에 적발된 성분은 UFA 선수인 롭 폰트가 지난달 USADA(미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무혐의를 받은 검출 물질과 같은 A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폰트는 A성분이 화장품이나 선크림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몸에 흡수될 때 체내에서 A성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USADA가 여러 차례 검사한 끝에 무혐의를 인정했다. 두산은 "KADA가 심사하고 있는 과정이라 구단이 지금 구체적으로 사안을 밝히기는 어렵다. KADA 심사 결과를 통보 받으면 구단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08.10 10:57
야구

[IS 이슈] 'KADA 적발' 임석진, 경기력 향상 아닌 여드름 치료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게 됐다. 하지만 SK 내야수 임석진(20)의 케이스는 약간 다르다.KBO는 27일 '어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임석진이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임석진은 지난 8월에 실시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됐고, 2018년 개막전부터 KBO 리그 및 퓨처스 리그 36경기 출장정지의 제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금지약물 복용=출전 정지' 수순이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임석진은 얼굴 부분에 고질적인 화농성 여드름이 있다. SK에 입단했을 때부터 문제였다. 그래서 지난 3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 A한의원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월 1~2회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약을 처방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문제가 됐다. 조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약에서도 도핑테스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담당 한의사에게 이 부분에 대한 강조를 거듭했다.3월 21일 받은 첫 번째 처방에서는 마황(에페드린 포함 성분)이 없는 한약(도화탕합황련해독탕)을 받았다. 하지만 5월말 두 번째 받은 처방에선 마황이 포함된 한약을 처방받았다. 당시 오른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 않았던 상황이라 담당 의사가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수에 알리지 않고 마황 성분이 포함된 한약(방풍통성산)을 처방했다. 임석진은 마황이 빠진 약인 줄 알고 이를 복용하고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도핑테스트에 적발됐다. 근육 강화를 목적으로 먹는 스테로이트 계열의 약물과는 '목적' 자체가 달랐다. 지난 20일 열린 KADA 청문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소명을 했다. 경기력 향상에 목적을 둔 고의적 약물복용이 아닌 피부병 치료를 위하여 한약을 복용한 점, 프로야구선수로써 도핑테스트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병원 측에 문제가 되는 약 성분을 제외시켜줄 것을 명백히 통지한 부분 등을 설명했다. 한의원 측에서도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진단서와 소견서를 발부해줬다. KADA도 이 부분을 받아들였다.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금지약물 사용 첫 번째 위반시 해당선수에게 정규시즌 총 경기수의 50%인 72경기 출장정지의 제재가 적용되지만 임석진은 36경기로 감경된 이유다.SK는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속적인 선수단 교육 및 관리 강화를 통해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경기력 향상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했으며, 본인이 약 성분의 변동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하였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임석진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1군에 데뷔했고, 통산 성적은 타율 0.182(11타수 2안타)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0.27 18:30
스포츠일반

[인천AG]알사바 OCA 회장,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적이었다"

"성공적인 대회였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4일 폐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알사바 회장은 4일 OCA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인천 송도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OCA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며 "대회 운영에 협조해준 박근혜 대통령과 인천시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14개의 세계신기록과 40개가 넘는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 아시아 스포츠가 크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수촌과 모든 것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화합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던 대회라는 데도 의미를 부여했다. 알 사바 회장은 "남북 축구 결승전과 인도-파키스탄의 하키 결승전에 참석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모든 이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는 것이 아시아의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다"면서 "축구 결승전에는 47000명의 관중들이 꽉 들어찼다. 북한을 응원하는 팬들도 기억에 남는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모든 과정에서 함께 응원을 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있었고, 판정에 불만을 품고 메달 수여를 거부하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사바 회장은 "작은 잘못된 부분에 집중을 하게 된다면 아시안게임을 더이상 개최할 수 없다. 앞으로 모든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 아시아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륙에도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G특별취재팀 2014.10.04 15:07
스포츠일반

[인천AG] 말레이 우슈 선수, 약물 복용 걸려 금메달 박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약물 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선수가 나왔다. AFP는 1일 '우슈 투로 여자 남권남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타이초쉔(말레이시아)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설명에 따르면 타이초쉔의 샘플에서는 체중 감량제에서 종종 발견되는 금지 성분인 시부트라민이 검출됐다.말레이시아 선수단은 도핑테스트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을 들어 OCA의 처분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가 도핑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한 것은 타지키스탄의 축구 선수와 캄보디아의 여자 정구 선수에 이어 타이초쉔이 세 번째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는 처음이다. 타이초쉔 외에도 남자 역도 105㎏급에 출전한 이라크의 한 선수도 근육 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돼 적발됐다. AG특별취재팀 2014.10.01 10:41
야구

정재훈 “야구보다 더 힘든 최고참 스트레스”

정재훈(34·두산)은 팀 불펜진의 든든한 기둥이다. 입단 2년차인 2004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5년 이후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4년간 111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2005년 30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그는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뀐 뒤인 2010년에는 23개의 홀드를 기록해 타이틀을 차지했다. 전성기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두산의 허리를 지켜온 그에게 2012년 팀은 4년간 28억 원의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선사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이용찬(25)이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이탈했을 때도 정재훈이 있어 든든했다. 그런 정재훈에게 숙제 하나가 생겼다. 그는 어느덧 데뷔 12년 차 베테랑이자 현재 두산 투수들 가운데 최고참이다. 마운드에서 잘 던지는 것만 고민했던 그에게 책임감이 생겼다. 그만큼 부담도 커졌다. 이제 자신이 선배들에게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려 한다. 윤석환 베이스볼긱 위원이 정재훈을 만났다. 두 사람은 윤 위원이 2004년 두산의 투수코치로 부임하면서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었다. 최고참 투수의 책임감과 불펜 투수 정재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윤석환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윤)="벌써 (우리 나이로) 35살이 됐어.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정재훈은 어떤 선수였어."정재훈(이하 정)=“역삼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 전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했어요. 의정부 쪽에 살았는데 중학교 형들하고도 많이 했죠." 윤="아버지도 좋아하신 걸로 아는데."정=""저도 좋아하고 아버지도 좋아하셨죠. 어느 날 야구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역삼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죠.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야구처럼 매일 경기만 하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윤="처음부터 잘하는 선수였어?"정="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민망하지만 센스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소질도 좀 있었고요." 윤="(김)승회랑 같은 학교였잖아. 승회는 어땠어?"정="당시에 (김)승회랑 저랑 원투펀치였죠. (웃음) 학교 전력이 좋지 않아서 큰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야구를 했던 것 같아요." 윤="보통 초등학교 때도 야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들을 하던데. 힘들잖아. 기대했던 것과도 많이 다르고."정="저도 첫날부터 후회했죠. 제가 너무 뭘 몰랐어요. 경기만 많이 할 줄 알았는데 훈련이 더 많으니까요. 생각하고 너무 달라서 힘들기도 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설득해주셔서 지금까지도 하고 있네요." 윤="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있었어?"정="며칠 동안은 정말 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제가 입단하고 며칠 뒤에 성동초등학교랑 연습경기를 했는데 선배 한 명이 학교 유리창을 깨뜨리는 우월 홈런을 친 거에요. 정말 멋있더라고요. 사실 경기는 1-10으로 졌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야구를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윤="초등학교 시절에도 유격수와 투수를 모두 했었나?" 정="초등학교 때는 한 투수가 3회 이상 못 던졌으니까요. 당연히 야수도 했고요. 중학교 때도 유격수와 투수를 번갈아 가면서 했죠. 어떤 분들께서 저를 야수 출신 투수라고 알고 계시는데 그건 고3 때 팀 사정상 야수로 나설 수밖에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아요." 윤="고등학교(휘문고)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였다고 보면 되는 거네?"정="그렇죠. 제가 고1 때는 3학년 선배들 중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요.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 던지는 데 눈을 떴죠. 투수가 하고 싶었어요. 성균관대로 간 것도 투수가 하고 싶어서였어요. 다른 대학에서는 모두 야수로 와주길 바랬죠." 윤="나도 당시에 신입생이었던 너를 본 기억이 나네. 당시에 성대에 좋은 투수가 많지 않았어. 그래서 감독도 고민은 했던 모양이야. 너를 유격수로 쓸지 투수로 쓸지를 말이야. 그래서 내가 반드시 투수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어. 그런데 당시 그 좋던 커브는 어디로 간 거니?”정="그 커브가 남아 있는 게 없네요.(웃음)" 윤="주무기인 포크볼은 언제부터 던진 거야?"정="대학교 1학년 때부터 던지긴 던졌어요. 위원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폼이 지금과 달랐죠. 당시엔 많이 와일드했어요." 윤="팔 스윙이 컸다고 할까? 내가 평가했을 때는 부상 위험이 있는 폼이었어."정="그저 세게만 던지려고 했어요. 결국 1학년, 2학년 때 부상도 당했죠. 그래서 3학년 때부터 스스로 폼을 바꾸려 했어요. 간결하게 던지면서 타점은 높였죠. 그 전에 포크볼을 던졌을 때는 공 놓는 타점이 낮다 보니까 투구수도 많아지고 타자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죠. 그런데 폼을 바꾸고 난 이후엔 포크볼이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갔어요."윤="당시에 네가 크지 않은 체구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내리찍으려고만 했던 것 같아. 세게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데 말이야."정="저도 처음에는 구속은 잘 나왔다고 만족했는데 공 빠르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한 번은 경희대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80개의 공을 던졌어요. 그 다음에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서 또 쉬었죠. 그때 폼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커졌고 이후 직구 스피드는 이전만큼 안 나왔지만 제구력은 좋아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윤="그렇게 한 번 성장한 뒤 프로에 들어왔는데 첫 해 성적이 좋지 않았어. 부상이라도 있었나?"정="사실 당시에 저는 (김)성배, (노)경은이, (전)병두 같은 입단 동기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정말 잘해서 동기 중에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죠. 그런데 삼성과의 개막전 전날 발목을 접질린 거에요. 퉁퉁 부은 발목을 코치님께 보이고 혼도 많이 났죠. 그러곤 결국 2군에 내려갔어요." 윤="1군엔 언제 다시 올라왔어?"정="부상도 있었지만 욕심도 과했던 것 같아요. 사실 2군에 내려가서 7~8일은 걷지도 못했어요. 그만큼 상태가 안 좋았는데 열흘 지나고 다시 콜업 지시를 받은 거에요. 어린 마음에 ‘지금 못 올라가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당시 2군에 손혁 형이 같이 있었는데 ‘지금 올라갔다가 부진하면 다신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라며 말렸어요. 맞는 말이죠. 그런데 그 말이 제 귀엔 안 들렸던 거에요. 결국 2~3경기 형편 없이 던지고 다시 내려왔죠." 윤="다시 2군에 내려가서는 어땠어? 부상 여파는 없었어?”정="아무래도 무리가 있었죠. 내려온 다음날 바로 선발로 등판했는데 팔이 안 올라가는 거에요. 결국 9월까지 계속 쉬게 됐죠. 9월에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다시 등판 기회가 왔지만 이번엔 또 팔꿈치에 부상이 왔어요. 아시죠? 팔꿈치에서 종이 울리는 느낌? 그래서 다음해 막 부임하셨던 김경문 감독님과 코치님이셨던 (윤석환) 위원님께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었죠. 이전 경험으로 무리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는데 보여드린 것도 없이 아프다고 해서 죄송했어요." 윤="당시에 김 감독님과 나도 무리시킬 생각은 없었어. 네 이미지가 똑 부러지는 게 있었거든. 술을 즐겨 마시는 선수도 아니었기에 네 다짐을 믿었지. 당시에 손혁, 이경필, 구자운 같은 좋은 선수들이 버텨주고 있었고…."정="그래도 패기 있는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했죠."윤="2005년 마무리 투수로 보직 전환을 했어. 혹시 그 전에 마무리 투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정=“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당시에 마무리는 구위가 좋은 투수들이 많았어요. 그런 선수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죠. 당시에 저는 추격조로 나서거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그 자리를 메우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열심히 해서 '선발 투수를 노려봐야겠다'라는 생각은 했었지, 마무리 투수는 전혀….” 윤="정작 잘 해냈잖아"정="야구가 정말 재미있었죠. 저랑 전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지막 타자를 잡고 첫 세이브를 올렸을 때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어요. 경기도 기억해요. 잠실 KIA전이었죠." 윤="세이브를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기분이지."정="2005년에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 경기를 마무리하고 승리를 지켜내면 마치 제가 1회부터 9회까지 다 던진 기분이었어요. 물론 실패했을 때는 타격이 컸지만 성공했을 때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죠."윤="힘들거나 부담을 느껴본 적은 없어?"정="2005년과 2006년에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2007년부터는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나갈 때가 있었어요. 이전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당시에 세이브를 챙겨 자신감을 심어 주시려는 배려였던 건 알아요. 그래도 마무리 투수라면 1이닝을 안정감 있게 막아줘야 하는데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힘든 시기를 겪었죠." 윤="그래도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서 2011년 말에 두산과 4년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어. 중간 계투 요원으로 FA 요건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잖아. 부상 없이 꾸준히 잘해왔다는 증거지. 야구 인생에 큰 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정=“그런 점이 장기계약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제외한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이 좋았죠. 그런데 이듬해 부상을 당해서 통으로 한 해를 쉬어서 정말 죄송했죠." 윤="정확하게 부상당한 부분이 어디였지?"정="'극상근'이라고 어깨 회전근 중 하나에요. 야구선수들은 조금씩은 극상근이 손상돼 있는데 저는 한 번에 손상이 컸었다고 하더라고요. 최소한 1년 정도는 재활이 필요하다고 했었죠."윤="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네."정="저한텐 작년과 올해 야구를 하는 것이 너무 고맙고 행복해요. 저는 정말 다시 재기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말이 1년이지 재활하는 기간은 정말 길잖아요. 다친 곳이 나아도 과연 '내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죠. 경기 하는 선수들도 부러웠고요. 당시에 TV 중계화면으로 부진한 투수들을 보면 '나는 저런 아쉬운 감정이라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윤="그렇게 부상과 재활, 재기를 반복했더니 어느덧 두산 투수진에서 최고참이 됐어. 후배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의 관계에서도 쉽지 않지?"정="본의 아니게 최고참이 됐네요. 어려운 부분들도 좀 있죠. 저는 계속 중간 위치에 있었는데 갑자기 최고참이 되다 보니 부담이 생겼어요. 팀이 부진하면 저의 책임인 것 같고 어떤 제스처라도 해야할 것 같은 거죠." 윤="'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팀을 이끌어야 해."정="요즘엔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시도라도 해야할 거 같아요. 압박이 생겼어요." 윤="나도 밖에서 보면 (정)재훈이가 비슷한 연차도 없고 나서는 성격도 아니어서 걱정은 되더라고. 바로 밑에는 누구지?"정="3살 아래 (이)현승이가 있죠. 그래도 성격이 좋아서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 윤="최고참으로서의 역할도 따로 있지. 그래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어?"정="위원님 말씀대로 제가 나서는 성격은 아니죠. 그래서 '최고참이면 일단 나부터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연습도 열심히 하고 마운드 위에서 결과도 좋게 내는 거죠. 그랬을 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도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해요."윤="코치가 못하는 역할도 네가 해야한다고 봐. 원래 두산이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아우르는 팀이잖아. 이제부터라도 그 역할을 잘해서 두산의 색깔을 찾아야겠지. 그것이 권명철 코치를 도와주는 길이기도 하고."정="(이)재우형이 자리를 비우면서 그 전까지 최고참을 통해서만 듣던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고 직접 후배들에게 전달해줘야 하는데, 이제껏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야구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야구보다 더 힘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됐죠. 아직은 최고참으로서 해야할 일들을 올해 처음 접하고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있을 거에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죠." 윤="내년에 한 시즌 더 치르면 FA 계약도 끝나. FA도 한 번 더 해야지. 컨디션은 어때? 내가 봤을 때는 점차 나아지는 것 같은데?"정="이제는 예전처럼 한 번에 좋아지진 않아요. 그래도 제 생각엔 큰 틀에서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재작년보다는 작년이 나았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윤="2007년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가 국제 규격에 맞춰 커지면서 네가 잘 던지던 포크볼 컨트롤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어. 좋았을 때는 떨어뜨리는 위치까지 마음먹은 대로 컨트롤이 잘 됐잖아. 그런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도 많지 않았는데 강점이 흔들렸어. 지금은 어때?”정=”제가 원하는 위치에 공을 떨어뜨리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아요. 그런데 마음가짐을 바꿨어요. 처음에는 ‘왜 잘 안되지?’하고 고민했는데 지금은 계속 하나만 고집하면서 안되는 것에 파고 들기보다는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려고 해요. 이제 나이도 먹었고 몸 상태도 예전과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다른 구종도 던져봐요. 슬라이더도 던지고 커브도 던지죠. 물론 포크볼이 좋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사고의 유연함을 가지려고 하는 거죠. 변화를 주는 것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경쟁력도 생기는 것 같아요.” 윤="중간 투수간에 경쟁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면 서로 좋은 효과가 있을 텐데."정="저도 항상 후배들한테 '중간 투수는 혼자 잘해도 소용없다. 여러 명이 함께 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주죠. 필승조가 흔들렸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치고 올라오면 팀도 강해지고 경쟁심 때문에 개개인도 분발할 수 있으니까요." 윤="‘나는 마무리 투수였다’는 자부심이 있나? 나중에 아들이 어떤 투수였냐고 묻는다면?"정="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가장 화려했던 시기는 마무리 투수였으니까. 당시에 제 모습을 잊지 않아야겠죠." 윤="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111세이브를 올렸어. 이제는 중간 투수로 나서고 있으니까 홀드도 많이 해야지?"정="이제 100홀드(11일 현재 58홀드)를 목표로 해야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윤="어떤 야구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정="야구 선수로서는 계속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투수는 경력이나 나이보다는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이 갖고 있는 변화구, 또는 직구, 특이한 투구폼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죠. '이 상황에는 정재훈을 내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주고 싶어요. 그렇게 최대한 오래 야구하는 것이 목표에요." 정리=안희수 기자 2014.08.14 11:1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